[수입] Jesse Eisenberg - Vivarium (비바리움) (2019)(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Various Artists / LIONSGATE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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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Vivarium, 2019

  감독 로르칸 피네간

  출연 이모겐 푸츠제시 아이젠버그몰리 맥캔조나단 아리스

 

 

 

 

 

 

  ‘과 젬마는 새로 살 집을 구하고자 부동산 중개 사무소를 찾아간다그곳에서 마틴이라는 중개인을 만나는데그는 둘에게 어울리는 주택단지가 있다고 알려준다마틴과 함께 간 욘더라는 곳은똑같아 보이는 집이 늘어진 대규모 주택단지였다그런데 잠깐 사이에 마틴이 사라진다당황한 톰과 젬마는 그곳을 벗어나고자 했지만밖으로 나가는 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아무리 먼 곳으로 갔다고 생각해도결국 처음 소개받은 9호 집 앞이었다아침마다 생필품이 집 앞으로 도착하고급기야는 갓난아이까지 배달된다그리고 거기에는 아이를 기르면 벗어날 수 있다는 쪽지가 붙어있었는데…….

 

  영화의 도입부에 뻐꾸기가 등장한다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거기서 태어난 새끼는 원래 둥지 주인의 알이나 새끼를 밀어버리는 내용이었다그리고 영화의 제목인 비바리움(Vivarium, 生态箱)’은 관찰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동물이나 식물을 가두어 사육하는 공간을 뜻한다고 한다작은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이후스포일러가 펑펑 터지니 주의!

 


 

  미리 말했음스포일러!

 


 

 

  뻐꾸기와 영화 제목두 가지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면 문득 이런 감상이 든다아하마틴은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이었고 자기 자식을 기르기 위해 인간을 데려다가 노동을 시키는 거구나인간이 양육에 전념하기 위해 의식주를 다 책임져주고나름 외롭지 않게 살라고 부부 내지는 커플만 데리고 가는 거였구나그리고 자기 자식이 다 크면 역할이 쓸모가 없어지니까 처리하고 말이야그러니까 뻐꾸기의 양육방식을 따랐다고 하면 좋을까?

 

  그리고 외계인 가설을 제외하면이건 자식새끼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얘기를 하는 거냐는 생각이 든다두 사람이 만나 가족을 이루고계획적이건 아니건 자식을 갖게 된다그런데 커가면서 말도 지지리 안 듣고버르장머리 없이 대들기나 하고 어떨 때는 진짜 내 새끼가 맞나 싶기도 하다남편은 일만 하다가 과로사하고부인은 이제 아들에게 온 신경을 쓴다하지만 자식이 성장하면부모를 떠나는 법자식은 집이 아닌 세상으로 나가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그리도 삶은 또 그렇게 이어진다또 다른 커플이 집을 구하고아이를 기르느라 모든 것을 바치고……인간의 삶을 압축시켜 보여주는 것 같았다마치 우리가 동물의 삶을 관찰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로 보면세상사가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든다아등바등 살아봤자 외계인이 떠넘긴 아이나 기르거나자식새끼 기르다가 죽는 게 다인 인생이라니물론 영화 이야기다하지만 외계인 아이가 아닌자신의 아이를 기르다가 죽는 게 인생이라는 건 대충 맞는 것 같다그 아이가 영화에서 나온 아이처럼 지랄 맞지만 않으면 다행이고사고 치지 않고 잘 자라기만 하면 로또일 것 같다거기다 영화의 아들처럼 엄마에게 자식을 다 키웠으니 죽으라는 패륜짓만 안 하면 하느님 감사합니다일 테고.

 

  어쩐지 집 사는 거에 목숨 걸지 말고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얘기를 하는 영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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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텔과 헨젤
오즈 퍼킨스 감독, 소피아 릴리스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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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Gretel & Hansel, 2020

  감독 오즈 퍼킨스

  출연 소피아 릴리스사무엘 리키앨리스 크리게찰스 바바롤라

 

 

 

 

 

 

  ‘그레텔은 엄마와 어린 동생 헨젤과 살고 있다아빠의 유령에 사로잡힌 엄마는 도끼를 휘두르며 두 남매를 집에서 내쫓고둘은 숲을 배회한다그러다 발견한 오두막 한 채그곳에는 노파가 혼자 살고 있었는데둘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내어준다노파는 매일 엄청나게 많은 음식을 대접하고그레텔과 헨젤은 집안일을 돕는다그러던 중그레텔은 매일 악몽을 꾸는데…….

 

  유명한 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 Hansel and Gretel’을 각색한 영화다둘을 비교하자면동화에서는 헨젤이 오빠이고 그레텔이 여동생인데영화에서는 누나와 남동생의 관계로 바꾸었다또한동화의 백미인 과자 집은 아쉽게도 여기서는 등장하지 않는다대신 문을 열고 들어가면말 그대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엄청난 음식이 차려져 있다또한동화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을 숲에 버리고 가지만영화에서는 아빠는 돌아가셨고엄마가 아이들을 집에서 내쫓는다도끼를 휘두르면서 말이다결말도 다르다동화에서는 마녀를 죽이고 그 재산을 갖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지만여기서는 마녀를 죽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건 비슷한데 똑같지는 않다이거 스포일러인가하지만 동화를 읽은 사람이라면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게 아닐까교회를 다니면 성경이 어떤 내용인지 아니까성경을 다룬 영화의 결말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여간 영화의 기본 설정은 흥미로웠다동화에서도 오빠인 헨젤은 갇혀 있었고사건을 해결한 건 동생인 그레텔이었다그런 그레텔이 누나가 되었으니얼마나 영특한 모습을 보일까 기대도 되었다아니면 그레텔이 갇히고 헨젤이 사건을 해결하는 걸까그리고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소녀는 또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는 좀 아쉬웠다아니좀이 아니라많이. 87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전에도 이런 느낌을 받은 영화가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그러면 예전엔 미처 몰랐다가 아니라오랜만이었다고 바꿔야 하나동화는 그야말로 아동 학대에 유기사유재산 훼손감금식인살인강도 등등의 온갖 범죄가 총집결된 으스스한 내용이었다이런 끔찍한 내용을 동화랍시고 조카들에게 읽어준 과거의 나를 반성한다그래서 애들이 공포물을 안 좋아하나?

 

  다시 작품 얘기로 돌아와서영화는 동화에서 등장한 범죄들을 총망라하고 있기는 하다몇몇 범죄는 영상으로 보여주기까지 하니더 섬뜩하기도 하고 말이다그런데 그게 다였다특정한 몇 장면만 끔찍하다는 인상을 줄 뿐전체적인 분위기나 느낌은 그냥 심심하다였다위에서도 적었지만이 작품의 상영시간은 87분이다그런데 그건 아마 내가 겪었던 몇 안 되는 지루한 87분이었을 것이다공포물로 만들면 좋을 엄청난 소재로 가득한 원작을 이렇게 심심하게 만들기도 어려웠을 것 같다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공포 영화는 강약중간약을 적절하게 섞어서 긴장감을 쌓아가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이 영화는 그냥 약약약약약이었다중간이나 강이라고 넣은 것도 있었겠지만나에게는 그냥 약의 행진이었다.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공포를 악몽과 환상그리고 현실로 표현하려고 했던 모양이다과거에 붙잡히지 않으면서 동시에 과거를 잊지 말고편안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생각하라는 교훈을 주려고 했나 보다근데 영화가 지루해서 그런 건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역시 원작을 알고 있는 영화를 본다는 건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나저나마지막에 그레텔이 한 행동은 엄마가 한 짓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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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이원태 감독, 마동석 외 출연 / 인조인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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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The Gangster, The Cop, The Devil, 2019

  감독 이원태

  출연 마동석김무열김성규유승목

 

 

 

 

  천안의 조직폭력배 두목 장동수는 어느 날 밤자동차 접촉사고를 당한다상대방 운전자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지만그는 겨우 살아난다그 때문에 그의 조직은 다른 조직을 의심하여 싸움을 벌인다한편 형사 정태석은 천안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살인 사건이 한 사람의 범행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한다그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장동수를 찾아간다처음에는 견제하고 서로를 의심했지만둘은 함께 살인범을 잡기로 한다연쇄살인범 강경호는 그런 그들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주변을 맴돌며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르는데…….

 

  이 영화의 장르가 무엇일까 한참 생각했다버디물이라고 하기엔 두 남자 사이에 우정이나 의리는 없어 보이고스릴러라고 하기엔 좀 아쉽고범죄 수사물이라고 하기엔 조폭 두목의 비중이 너무 컸다흐음아 마동석 류의 영화라고 하는 게 좋겠다그의 우람한 체격이면 다 끝나는 그런 영화 말이다그런 생각이 든 건후반부에 노래방 화장실 문을 몸으로 부딪혀 부수는 장면이었다그가 나오는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본 기억이 났다거기다 그의 주먹 몇 방에 쓰러지는 상대까지머리를 쓴다기보다는 몸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그의 일관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영화였다그러니까 별로 긴장할 필요가 없었다그의 주먹과 튼튼한 몸은 상대가 누구든지 피떡이 되게 족쳐버린다그냥 보고 있으면 마동석이 이리저리 우왕좌왕 다니면서 우지끈 쾅쾅 퍽퍽 조지고 부수고 그러다가 영화가 끝난다그래서 스릴러 물이라고 할 수 없었다.

 

  경찰과 범죄자가 손을 잡고 다른 범죄자를 잡는 설정은 그리 드문 경우는 아니다한국 드라마 나쁜 녀석들, 2014’이라든지 ‘38사기동대, 2016’, - 공교롭게도 두 작품 다 마동석이 출연했다 -. 일본 드라마로는 황금의 돼지 黄金の豚 会計検査庁 特別調査課, 2010’ 등이 있다이 경우범죄자들은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경찰의 편이 되어 활동한다그리고 그들은 그 대가로 전에 저질렀던 죄를 조금이나마 탕감받는다.


 

  그런데 이 작품은여기서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미리 말했음스포일러!!

 


 

  그런데 이 작품은그런 흐름에서 약간 벗어난다조폭과 경찰이 연쇄 살인마를 잡겠다는 명목 아래같이 회식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그 전부터 조직폭력배들과 경찰 몇몇들은 돈과 정보를 공유해왔기에돈독한 친목을 다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살인마를 잡은 이후상황은 달라졌다경찰은 그동안 친하게 지내면서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폭력집단의 일원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잡아 들였다.

 

  조폭에게는 뒤통수를 쇠망치로 두들겨 맞은 거에 모자라 공권력의 횡포였고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눈 뒤집힐 상황이었을 것이다그렇게 열심히 도왔는데진짜 밥도 못 먹고 잠 잘 시간도 줄이면서 발바닥에 땀 나도록 뛰어다녔는데경찰이어떻게자기들은 승진하고 우린 감옥이냐이놈의 빌어먹을 세상 다 망해버려라이런 심정이었을 거다이쯤 되면폭력배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경찰 개나빠어떻게 그렇게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냐이래서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있는 거지!

 

  하지만 원래 불법을 저지른 폭력배들은 잡아 들이는 게 당연하다영화는 초반에 그들의 난폭함과 잔인함 그리고 불법적 행위를 보여주기 위해 몇몇 장면들을 배치했는데문제는 그게 후반까지 이어지지 않았다그래서 초반엔 와 나쁜 놈들’ 하다가 후반엔 좀 불쌍한 듯?’이라는 분위기가 되어버린다장동수야 자기를 찌른 놈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감옥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지만그 휘하에 있는 애들은 무슨 죄인지……아니원래 죄는 저질렀었고감옥에 가는 건 당연한 거였지만 말이다.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폭력배들도 알고 보면 정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도가 아니었다면그들을 너무 인간적으로 그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여기서 좀 더 나갔다면조폭 미화가 될 뻔했다.

 

  그냥 답답한 속을 확 뚫고 싶을 때누군가를 조지고 싶을 때 대리 만족을 할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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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Brenton Thwaites - Ghosts Of War (고스트 오브 워) (2020)(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Various Artists / LIONSGATE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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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Ghosts of War, 2020

  감독 - 에릭 브레스

  출연 - 브렌튼 스웨이츠, 테오 로시, 스카이라 어스틴, 카일 겔너

 

 

 

 

 

  1944년 프랑스, 다섯 명의 군인이 나치가 점령했다가 탈환한 저택을 지키기 위해 도착한다. 그들이 오자마자 기존에 있던 군인들은 즉시 떠나고, 남은 다섯 명은 짐을 푼다. 그런데 이후 느긋하게 집을 둘러보며 휴식을 취하던 그들의 눈에 뭔가 이상한 것들이 들어온다. 서재 카펫 위에 불탄 자국, 환풍구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저절로 열렸다 닫히는 문 등등.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 외에 누군가 집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데…….

 

  2차 대전이 한창이던 때 나치가 점령했던 저택, 알고 보니 저택에 살던 가족들은 처참하게 살해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에게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과 유령들……. 이런 설정만 보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알 포인트 R-POINT, 2004’이다. 아마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영화 중에서 제일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초중반까지는 그런 줄 알았다. 저택에 살던 사람들이 군인이면 다 증오하게 된 게 아닐까 내지는 뭔가 할 말이 있는 건 아니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과연 가족들의 비밀은 무엇인지, 왜 자꾸만 나타나는지, 지하실에 그려진 마법 진은 누가 왜 그렸는지, 과연 일행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등의 궁금증을 가지며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이 작품, 후반에 가면서 엄청난 비밀을 보여준다.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 이건 말하면 엄청난 스포일러에 영화의 재미를 뚝 떨어트리기에 말하지 않겠다. , 그걸 적지 않고 리뷰를 잘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봐야지.

 

  후반부에 드러난 비밀을 통해, 영화는 전쟁이라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보여준다. 더불어 맹목적인 믿음과 증오가 어떤 비극을 불러일으키는지도 확실히 드러낸다. 또한,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이 일반 국민을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대의를 위해 소수의 사람이 희생되는 건 당연하다는 그 사고방식이 참 소름 끼쳤다. 누군가는 그게 당연하다고 말하겠지만, 그게 나나 내 가족이라면? 그래도 당연히 희생하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을 위해 종교가 있고 정부가 있는 것인데, 그 반대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그들이 악령이 되어 나타난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고나 할까? 나 같아도 그렇게 살해당했으면 유령이 되어 두고두고 괴롭힐 거 같다.

 

  사람이 더 무서우냐 아니면 귀신이 더 무서우냐 질문을 받으면, 난 사람이 더 무섭다고 대답한다. 귀신은 본 적이 없기에 오직 영화나 소설 등으로만 공포를 느낄 수 있는 허구의 존재고, 사람은 내 옆에서 살아가는 실존하는 존재니까 말이다. 이 영화는 그걸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런데 후반부의 그 비밀 시설을 보고 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 왜 굳이 그런 시설을? 그리고 왜 그들을 거기에? 그들이 그렇게라도 살고 싶다고 바랐을까? 그들은 실험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공하면 좋은 거고, 실패해도 어쩔 수 없는 그런 실험체. 그러니까 결국, 그들 모두는 소모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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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
조던 필 감독, 루피타 니용고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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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Us, 2019

  감독 - 조던 필

  출연 - 루피타 뇽오, 윈스턴 듀크, 샤하디 라이트 조셉, 에반 알렉스, 엘리자베스 모스

 

 

 

 

 

  ‘애들레이드는 남편 게이브와 딸 조라’, 그리고 아들 제이슨과 함께 어린 시절 가족과 왔었던 산타크루즈 해변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다. 그날 밤, 남편에게 어린 시절 해변에 있는 유원지에서 겪은 이상한 사건을 얘기한다. 부모님을 잃고 헤매던 중, 유령의 집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아이를 만나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얘기하던 중, 갑자기 정전되더니 아들이 누군가 집 앞에 서 있다고 얘기한다. 붉은 옷을 입은 네 사람인데, 손에 손을 잡고 있었다. 그들은 문을 부수며 집에 침입하고, 애들레이드 가족을 공격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애들레이드 가족과 똑같이 생겼다. 다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 그나마 목쉰 소리로 얘기를 하는, 애들레이드와 똑같이 생긴 레드는 자신들의 정체에 대해 하나씩 밝히는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가 둘이 있어서 하나는 일하고 다른 하나는 놀면 어떨까? 그러다 다시 바꿔서 일하고 놀면, 2배의 생산성과 2배의 놀기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짬뽕도 먹고 싶고 짜장면도 먹고 싶을 때, 두 개 다 시킬 수도 있고 말이다. ! 생활비가 2배로 들어가는 비극이…….

 

  하여간 이 영화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 존재하고, 그가 나를 공격하여 내가 가진 것을 다 빼앗으려 한다면 어떨까 하는 가설로 시작한다. 물론 명분은 있다. 그동안 자기는 어두운 곳에서 고생했으니, 바꾸자는 것이다. ? 누가 그러라고 했나? 난 거기서 그렇게 살라고 한 적 없는데?

 

 

  이후 스포일러 짱 많을 수 있으니까 주의 바람! 진짜 스포일러 있음!

 

 

 

 

 

 

 

  진짜임!! 경고!! 원하지 않으면 돌아가시오!!

 

 

 

 

 

  영화는 복제 인간, 아니 버려진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부에서 만들어낸, 하지만 용도 폐기되어 아무도 몰랐던, 버려진 지하 터널에서 스스로 생존하여 삶을 이어가고 있던, 그런 복제 인간 말이다. 위에서 내가 누가 그러라고 했냐고 물었지만, 사실 그들도 영문도 모른 채 만들어져서 태어나고 자랐다. 정부의 편의를 위해 만들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니까 처리해버렸다. 그냥 굶어 죽거나 질식해 죽으라고, 수많은 지하 터널로 이루어진 곳에 버렸다. 그들에게 지하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그냥 거대한 세포 덩어리에 불과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물건으로 대하니 이런 일이 벌어진 거다. 말로만 인권이니 정이니 떠들면서 정작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깔보고 업신여기다가 역공을 당한 거다. 돈이 더 많다고, 권력을 갖고 있다고, 더 좋은 집에 산다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무시하면 큰일 나는 거다. 역사책을 뒤적여 보면, 혁명이 괜히 생기는 게 아니다.

 

  지하인들이 어떻게 살아남아 조직을 이루고 지상을 공격하기에 이르렀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 다만 바뀐 애들레이드가 어떤 역할을 했다고 추측할 정도의 언급만 나온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그 안만이 세상 전부라고 생각해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않고, 상자 안의 벼룩은 상자 크기 이상은 뛸 수 없다고. 그런데 만약 밖에서 온 개구리가 있었다면? 누군가 벼룩의 상자를 치워버린다면? 지하인들에게 애들레이드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 역시 혁명을 일으키려면 주동자가 있어야 한다는 얘긴가……. 아니면 변화가 생기려면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는 의미일까?

 

  그런데 설정을 곰곰이 생각하면 좀 이상하다. 지하인들은 지상인들과 영혼이 연결이 되어 그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지상인을 조종할 수 없다는 이유로 폐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어린 레드가 한 짓이나 지상에 올라와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 등등을 보면, 자기들 나름의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바뀐 애들레이드 덕분에 그동안 발전이나 진화를 한 걸까?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지상인들을 따라 한다. 그 부분은 뭐, 발전이 덜 되었다고 생각하면 될까? 제일 의아한 건, 그 당시 연구가들이 어떻게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까지 계산했는가이다. 가령 다른 주로 이사를 한다거나 다른 지방의 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터널이 미국 전역에 뻗어있다고 하면 되려나? 하지만 외국에서 오는 경우는 어떻게 했을까? 오는 것까지는 상관없는데, 외국인과 결혼을 한다거나 아이를 낳는 경우에는? 강제 솔로 확정인가? , 그건 좀 슬프다.

 

  아무 생각 없이 , 나랑 똑같은 사람이 날 죽이려고 해! 이건 공포야!’라며 보면 재미있는데, 설정을 따져보면 이건 뭔가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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