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Emma Dumont - Wrong Turn The Foundation (데드캠프 파운데이션)(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Emma Dumont / LIONSGATE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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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Wrong Turn: The Foundation, 2021

  감독 마이크 P. 넬슨

  출연 샬롯 베가에마 듀몬트매튜 모딘데이지 헤드

 

 

 

  ‘은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떠난다어느 낯선 마을에서그들은 오솔길로만 다니라는 경고를 받지만남북전쟁 때의 요새를 찾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만다그러던 중한 친구가 사라지고 산에서 이상한 변장을 한 사람을 만난다그가 친구를 공격했을 거라 오해한 아이들은그만 그를 죽이고 만다그리고 산에서 숨어 사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아이들을 사로잡는다아이들은 반격을 꾀하지만 모든 게 실패로 돌아간다그리고 그들은 선택을 해야 했다그리고 6주 후젠의 아빠가 사라진 딸을 찾아 마을에 도착하는데…….

 

  데드 캠프 시리즈는원제목인 ‘Wrong Turn’이 말해주듯이 숲에서 길을 잘못 들어 살인마들을 만난 사람들이 주인공이다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람들을 죽여나가는 살인마와 그들과 맞서 싸우다가 하나둘씩 죽어가는 주인공 일행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처음엔 꽤 좋았다살인마들이 사막에 있으면 공포의 휴가길 The Hills Have Eyes, 1977’이고한적한 외딴 시골 마을이면 텍사스 전기톱 학살 The Texas Chain Saw Massacre, 1974 ’이며마지막으로 숲에서 사건이 벌어지면 이 시리즈라고 보면 된다이제 바다가 배경인 곳만 나오면 딱인데아직 그런 건 보지를 못 했다바다는 이미 상어가 있어서 패스한 걸까?

 

  이 시리즈의 1편이나 2편까지는 돌연변이들이 사람들을 공격하면서보기 드문 고어씬을 연출했다나름 말하려는 것도 있었고휘몰아치는 뭔가가 있었다하지만 후속작이 계속되면서 나중엔 정으로도 안 볼 것 같은 작품이 되었다그래도 끝까지 꿋꿋하게 봤는데사실 무슨 내용이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리부트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온 이 영화는왜 데드 캠프 Wrong Turn’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모르겠을 작품이었다이 시리즈는 돌연변이들과 외부인의 싸움이 기본인데여기서는 갑자기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여 숲에서 숨어 사는 공동체 사람들과 외부인의 싸움이 되어버렸다아니사람들 눈에 띄기 싫으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야지마을 뒷산에 숨어 살면서 들키지 않길 바라다니……지금까지 어떻게 경찰의 눈을 피했는지 의문이 가는 설정이었다마을 사람들이 차를 몰고 근처까지 올 수 있는 곳인데어떻게 안 들켰지?

 

  음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데 어째서 마을 사람들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그냥 숲에 난 길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것만으로그냥 외면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걸까만약 숲에 있는 뭔가가 오랫동안 사람들을 죽여왔고내 가족까지 희생되었다면난 숲에 불을 질러버렸을 거 같은데?

 

  결말 부분에서 지금까지 영화에서 말해왔던 모든 것이 뒤집히는 느낌이었다그걸 적으면 역시 스포일러가 될 것 같은데……패스다음 편이 나오면 아마도 보겠지만미루다 미루다 또 미루다 진짜 볼 게 하나도 없을 때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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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Simu Liu - Shang-Chi & The Legend Of The Ten Rings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Simu Liu / Walt Disney Video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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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尚氣, 2021

  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

  출연 시무 리우양조위아콰피나양자경

 

 

 

 

  어머니의 사후암살자로 교육받던 샹치는 집을 떠나 미국에서 평범하게 생활한다그런데 어느 날어머니가 남겨주신 펜던트를 노리는 괴한들이 나타난다격투 끝에 펜던트를 빼앗긴 샹치는여동생이 그들의 다음 목표라는 사실을 깨닫는다그는 마카오로 달려가 동생을 만나지만이건 다 자식들을 돌아오게 하려는 아버지의 음모였다이제 샹치는 여동생 샤링과 친구 케이티와 함께어머니의 고향을 공격하려는 아버지에 맞서야 하는데…….

 

  제목에 있는 텐 링즈’, 그러니까 열 개의 고리는 샹치 아버지 웬우가 가진 열 개의 고리를 뜻하기도 하고그가 거느린 조직의 이름을 뜻하기도 한다열 개의 고리를 차면 엄청난 능력이 발휘되는데웬우는 오랜 시간 동안 그 힘으로 조직을 이끌어왔다마블 시리즈를 띄엄띄엄 보았기에이게 맞는 설명인지는 잘 모르겠다하여간 이 영화도 마블 세계관에 포함되는 작품이다.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이기에다른 시리즈처럼 그의 가족 이야기로 시작한다그가 어떤 성장 과정을 겪었고어떻게 능력을 갖추게 되었는지 구구절절 얘기한다그의 부모 이야기부터 시작해서어떤 훈련을 받았고 아버지와 어떤 갈등을 겪었는지그리고 어째서 그가 그 힘을 이어받게 되었는지까지 다루고 있다.

 

  그 때문에 상영 시간이 두 시간이 훌쩍 넘었는데어찌 된 일인지 그리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적절한 과거 회상씬과 현재의 장면들이 잘 어우러졌고케이티 역할을 맡은 아콰피나의 개그도 분위기를 처지지 않게 만드는데 한몫했다또한심심하지 않게 들어가 있는 격투씬도 흥미로웠고비밀에 싸인 마을에서 거주하는 온갖 괴생명체의 모습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후반에 등장한 괴생명체는……영화 네버엔딩 스토리 The Neverending Story, Die unendliche Geschichte, 1984’에 나왔던 팔콘의 진화형 같았다다이어트 좀 하고털도 총천연색으로 염색하고눈은 게슴츠레 뜨고……흑막 괴물은 어디서 많이 본 이미지인데어디서 봤을까생각이 안 난다그런데 명색이 몇천 년을 살아온 흑막인데 결말이……디즈니……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 영화는그러니까 부인이 살해당하고 실의에 빠진 남편이 강령술사의 꼬임에 넘어가 전 재산을 바치고심지어 부인의 죽음에 처가의 음모가 있다는 망상에 빠져 처가를 몰살시키려는 내용인 거다어린 시절 부친과의 갈등으로 가출한 아들과 딸이 뒤늦게야 아버지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알고외가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와 맞서는……사실 강령술사는 아이들 외가와 철천지원수였고어머니가 죽은 이유는 아버지의 과거 정적들 때문이었다는 뒷이야기도 있고 말이다.

 

  아니잠깐만이러면 주인공은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 같은데어쩐지 주인공인 아들 샹치보다 아버지인 웬우에게 자꾸만 시선이 가더라니내 마음속에서 정리된 스토리는 그를 주인공으로 여기고 있었나 보다.

 

  이걸 내가 좋아하는 로판 스타일로 바꾸면주인공은 샹치가 아닌 여동생 샤링이 될 것이다북부 대공 가문 출신인 어머니와 제국의 대표적인 암흑 조직 수장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사랑을 받았지만어머니의 사후 아버지는 변했다그는 오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가르치기 원했고자신은 어머니를 닮았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외면을 받았다오빠는 아버지의 강압에 못 견디고 가출했고사흘 후에 돌아오겠다던 오빠 말만 믿던 소녀는 마침내 깨닫는다이 세상엔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고결국그녀도 가출해 자신의 재능을 살려 지하 세계의 주인이 된다어떻게 보면 아버지의 재능을 가장 잘 이어받은 건 딸인 샤링이었다그런데 외가인 북부 대공 집안은 북벽 너머 괴물들이 쳐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었고아버지는 흑막 괴물의 꼬임에 넘어가 북벽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누가 이 스토리로 로판 하나 써주면 좋겠다.

 

  웬우를 맡은 양조위만 눈에 들어온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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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새비지 감독, 헤일리 비숍 외 출연 / 아라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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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Host, 2020

  감독 롭 새비지

  출연 헤일리 비숍젬마 무어엠마 루이즈 웹래디나 드란도바

 

 

 

 

  코로나 때문에 헤일리와 친구들은 줌 ZOOM’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대화한다어느 날헤일리는 실란이라는 영매사를 초대해컴퓨터를 이용한 랜선 교령회를 열기로 한다모두가 집중하던 순간, ‘젬마가 뭔가를 느꼈다며 불안해한다그리고 실란의 연결이 끊어지면서젬마는 모든 것이 장난이었다며 고백한다이에 모두가 긴장을 풀지만그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친구들과 줌으로 화상 통화를 하고친구가 기침만 해도 괜찮냐고 걱정하는 부분은 요즘 같은 시국을 잘 반영한 것 같다그 부분은 신선했다.

 

  그 외의 설정들이나 흐름은다른 작품들과 비슷하게 흘러갔다그 다른 작품이 뭐냐면, ‘위자 Ouija, 2014’라든지 위시 어폰 Wish Upon, 2017’처럼 귀신을 불러내는 게임에서 장난을 치다가 진짜 귀신에게 혼쭐이 나는 설정을 가진 영화들을 예로 들 수 있다또한줌이라는 컴퓨터 화상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대화가 이루어지기에 언프렌디드친구삭제 Unfriended, 2014’와 비슷한 설정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랜선을 오가는 귀신이라 하니까예전 작품인 피어닷컴 FearDotCom, 2002’이나 링 The Ring, 2002’이 떠오른다.

 

  하여간 위에 예시로 든 작품을 봤다면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그리고 영화는 그 짐작에서 별로 어긋나지 않게 진행되었다그 부분은 무척이나 아쉬웠다.

 

  이 작품은 위에 언급한 참신한 부분을 제외하고는위에서 말한 비슷한 유의 영화들이 보여줬던 문제점 역시 갖고 있었다예를 들면화상 채팅을 하다가 장소를 이동할 때도 계속해서 보여주는 과정이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핸드폰으로 채팅을 했던 사람이라면 이동할 때 핸드폰을 들고 다녀도 어색하지 않다하지만 노트북으로 화상 채팅했던 사람이 계속해서 화면을 보여준다면노트북을 들고 다닌다는 건가친구가 옆에서 죽어가고 있는데노트북으로 그 영상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정신이 있다는 건가다른 작품들에서 죽을 때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는 것도 어색했는데이 영화에서는 노트북을……조선 시대의 사관들이 환생했다고 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역시 억지스럽겠지?

 

  그나저나 제일 의아한 점은 이거다친구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는 걸 보면서도왜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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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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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Old, 2021

  감독 -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빅키 크리엡스토마신 맥켄지알렉스 울프

 

 

 

 

  ‘가이와 프리스카’ 부부는어린 두 아이 매덕스와 트렌트를 데리고 외딴 섬에 있는 리조트로 여행을 떠난다사실 아이들은 모르지만부부는 이혼할 결심을 하고 있었다다음 날그들은 리조트 매니저가 추천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해변으로 피크닉을 떠난다리조트에 온 다른 손님들과 도착한 해변은 오직 그들만이 있어서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그런데아이들이 해변에 떠밀려온 한 여인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사람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예고부터 영화의 스포일러라고 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설정을 밝히고 있는 작품이다. ‘아침에는 아이오후에는 어른저녁에는 노인 죽음은 시간의 문제다.’라고 포털의 영화 소개에도 버젓이 적혀 있다예고편에서부터 계속 떠들어왔던 내용이니영화를 보지 않아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있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

 

  영화에서 처음에는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등장시키는데어느 순간부터는 잘 보여주지 않는다아이들의 뒷모습과 그들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하는 어른들만 화면에 드러난다그러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아이들의 바뀐 모습을 보여준다영화 시작하고 30분 동안은 해변에서 살인사건과 관련되어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믿지 못하는 그런 스릴러 적인 면을 부각했다하지만 아이들의 바뀐 모습그러니까 이미 예고와 포스터나 포털에 적힌 카피로 알 수 있듯이 유치원생에서 중학생으로 성장한 모습을 통해이제부터 벌어질 일들은 초자연적인 현상 때문이라 말하는 것이다그야말로 시작하고 30분 만에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아쉬웠다위에서 언급했듯이예고편과 광고 카피를 통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그냥 아이들의 성장은 빠른데어른들의 노화는 느리다는 생각뿐이었다하긴 머리가 희끗희끗해져도 빛이 비쳐서 그렇다고 넘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여간 놀라움을 줬을 장면이 지나간 후영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어른들의 노화가 시작되고병이 있던 사람들은 증세가 점점 심각해진다그뿐인가모든 것이 빨라지니 종양을 제거하려고 절개를 해도 아무는 속도가 수술 속도를 앞서기 시작한다그리고 오전에 발견된 시체는 오후가 되니 뼈만 남는다되돌아가고 싶어도 절벽으로 나가려고 할 때마다 정신을 잃고 해변에서 눈을 뜬다헤엄을 쳐 나가려고 해도 앞에는 끝도 없는 바다뿐이다게다가 바깥으로 연락할 방법은 전혀 없는 상태사람들에게 남은 건병이 심화하여 죽거나 늙어 죽는 것뿐이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요소는 다양하다질병이라든지 교통사고살인마벌레괴생명체외계인 등등거기에 죽음이라든지 노화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당연히 있다그래서 불로불사의 약을 찾는 사람도 있고젊어지거나 젊어 보이게 하는 화장법이나 시술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이 영화의 감독도 아마그 두 가지에 두려움을 느끼는 모양이다전작인 더 비지트 The Visit, 2015’도 어떻게 보면 노인과 치매에 관련된 공포물이었으니…….

 

  영화의 결말은 반전이라면 반전이고뜬금없다고 생각하면 뜬금없는 흐름이었다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장소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왔으니 말이다이거 스포일러가 되려나장소의 비밀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는데그게 중요할까 싶다프레디 크루거가 어떻게 꿈속과 현실을 오가면서 아이들을 살해하는지 밝혀졌던가제이슨이나 마이클 마이어스가 어째서 죽지 않고 매번 살아오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이 있던가그냥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장소가 있었고그게 공교롭게도 경치가 죽여주는 해변이었고그걸 찾아낸 인간들은 공교롭게도 자기들이 인류의 구원자라도 되는 것처럼 구는 쓰레기만도 못한 양심 없는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오전에는 못했던 일이 오후 아니 저녁이나 다음날 오전이 되면 가능해지는 게 말이 되나어릴 때는 못 했던 일이 나이가 들면서 배우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할 수 있는 게 말이 돼?

 

  세부사항을 짚어보면 설정에 구멍이 숭숭 뚫린 영화였는데전반적인 분위기나 흐름은 좋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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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깊은 밤 갑자기 : 풀슬립 일반판
고영남 감독, 김영애 외 출연 / 디온(The On)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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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Suddenly at midnight, 1981

  감독 고영남

  출연 김영애이기선윤일봉한혜리

 

 

 

 

 

  곤충그중에서도 나비를 연구하는 유진은 어느 날 연구차 간 곳에서 미옥이라는 여인을 데리고 온다그의 말에 의하면무당이었던 모친을 사고로 잃고 오갈 데 없는 상황이 안쓰러워서 집안일이라도 시킬까 데려왔다는 것이다부인인 선희는 마침 일손이 부족해 곤란하던 차에 미옥을 반긴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선희는 남편과 미옥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이후 미옥을 향한 그녀의 태도는 돌변하고급기야 환상인지 실제인지 모를 장면에 쓰러지고 마는데…….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공포 영화가 아닌 에로 영화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물론 요즘 포털에 이 작품을 검색하면푸른빛의 오싹한 포스터가 나온다하지만 어쩐지 영화 샤이닝 The Shining, 1980’이 떠오르는 건…….

 

 

  아맞다다음 문단부터 스포일러가 주르륵 주르륵 나온다. 40년 전에 개봉한 영화라서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400년 전에 나온 책도 아직 안 읽어본 사람도 있으니까 조심해야겠지스포일러 주의!

 

 

 

  사실 이 작품을 보면정말로 남편과 미옥이 불륜을 저질렀는지 아닌지 명확히 나오지 않는다맞는다면 선희가 본 것은 환상이 아니었고아니라면 선희는 헛것을 보고 애먼 사람을 의심하고 죽인 것이다영화는 열린 결말처럼명확히 매듭을 짓지 않고 끝난다도대체 그 밤에 선희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우선 마지막 장면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선희가 신내림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그 매개가 되는 건 아마 미옥이 갖고 있던 목각인형일 것이다무당이었던 미옥의 엄마가 남긴 것이라니아마 가능성이 클 것이다처음에는 선희가 아무리 버려도 인형이 되돌아오는 것을 보면서미옥이 인형의 몸을 빌려 복수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후반부에 가면미옥이 피를 흘리며 나타나 인형과 함께 선희를 공격한다자신을 죽인 선희에게 복수하거나대가 끊긴 무당 집안의 명맥을 잇기 위해 그녀를 공략하는 것일 수도 있다만약 신내림을 받은 것이었다면선희가 본 장면들은 환상일 수도 있고 아니면 신기 때문에 문 너머의 장면을 본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선희가 미쳐서 그랬던 걸지도 모른다남편과 미옥의 사이를 의심하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그 죄책감 때문에 정신이 망가졌을 수도 있다인형이 되돌아오는 것도사실 그녀가 버려놓고 자기도 모르게 다시 갖고 왔을 수도 있다그리고 죄책감 때문에 자신이 미옥의 대신이라는 망상으로 목각인형 변장을 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

 

  미친 것이라면남편과 미옥의 사이가 불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그냥 그녀의 정신 상태가 원래 약간 좋지 않았고미옥이 집에 오면서 그게 가속화가 된 것이다초반에 약국에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는데 그 영향일 수도 있고어쩌면 친구가 와서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이 도화선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친구 좀 이상하다처음에는 선희의 남편이 집을 자주 비우니까 바람난 거 아니냐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여자 나이 스물여덟이면 환갑이라며 우리는 서른이 넘었으니 진갑이라는 등의 말을 한다그런데 나중에 선희가 남편의 불륜이 의심된다니까 피해망상이라며 정신 상담을 받아보라고 얘기한다이건 뭐지실컷 의심의 여지를 주고는 발을 빼는 건가이게 스릴러였으면이 친구가 유력 용의자다선희를 정신병으로 몰아넣고 남편과 아이를 차지하려는 속셈인 거다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영화는 후반 15분을 남기고 쉴 틈 없이 몰아친다그 전까지는 망상증에 걸린 주인공의 에로틱한 상상이 펼쳐지는 작품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위에서 말한 에로영화 포스터 같다는 그 장면들이 이때 펼쳐진다하지만 15분을 남기고 작품은 완전히 달라진다초중반은 오직 이 부분의 충격과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한 발판이었다초반엔 청순하고 다소 백치미까지 보이던 미옥이 후반에 그렇게 무섭고 오싹하게 변할 줄은 몰랐다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더니…….

 

  후반이 오싹해서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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