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깜짝 상자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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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三毛猫-ムズのびっくり, 1987

  작가 아카가와 지로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운동회 三毛猫-ムズの運動會, 1986’ 이후 두 번째 단편집이다마찬가지로 여섯 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있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깜짝 상자는 컨테이너에 만들어진 닫힌 방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남자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상사인 구리하라’ 대신 어느 파티에 참여하게 된 홈즈 팀 일행. 20년 전에 죽은 남편의 기일을 기념하는 파티라는 말에 어이가 없어진 가타야마와 사건이라는 말에 귀가 쫑긋한 하루미맛있는 음식과 하루미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이시즈그리고 이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고양이 홈즈그들은 미해결 살인사건 20주년을 기념하는 저택으로 향하는데…….

 

  여기서도 가타야마는 자기비하를 멈추지 않는데가문 좋고 미남에 머리 좋고 운동 잘 하는 남자가 있다는 말에 그런 녀석이 있으니 자신처럼 쓸모없는 남자가 태어난다고 생각한다물론 고양이가 준 힌트로 사건을 해결해왔지만그래도 지금까지 해 온 성과가 있으니 자신을 가져도 되는 게 아닐까?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명연주에서는 홈즈 팀이 인연이 있는 아사쿠라의 초대로 그의 제자 토가와가 지휘자로 데뷔하는 연주회에 참석하게 된다그런데 토가와의 부인에게 흑심을 품은 단원이 연주회를 망쳐버리겠다고 협박을 해온다모두가 다 불안해하는 가운데연주회 도중에 사건이 일어나는데…….

 

  남의 배우자를 노리면서도 뻔뻔스럽게 연애라고 말하는 남자의 말에 화가 났었다이런 XX가 다 있지?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패닉에서는 건물의 완성을 축하하는 파티에 초대받은 홈즈 팀과 수사 1과장인 구리하라가 등장한다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신축 건물이 조금씩 기울어지는데…….

 

  다행히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비용을 아낀다고 날림공사하고 설계대로 짓지 않는 놈들은 어디에나 있는 모양이다일정한 양을 유지하는 건 과학에서만 존재하면 좋겠다굳이 또라이나 XXX같은 놈들마저 일정한 비율로 존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유령 퇴치는 이시즈가 친구의 의뢰를 받은 사건이다결혼을 앞두고 산 집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것이다그런데 유령이 비치는 거울에서 뜻밖의 것이 발견되는데…….

 

  사건 해결이 뭐랄까너무 허무했다그렇게 마음 약해서 어떻게 사람을 죽일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설마 살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은 작가의 빅픽쳐였을까?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피로연은 홈즈 팀이 가타야마의 친구인 시라이의 결혼 피로연을 가서 맞닥뜨린 사건이다유능하기에 남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는 시라이는 어리고 부유한 신부와 결혼을 앞두고 살해 위협을 받는다긴장감이 맴돌던 결혼식이 마무리되던 중비극적인 일이 벌어지는데.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보물찾기는 땅 속에 묻혀있다는 보물을 찾으려는 남자의 이야기다읽다 보니 문득 서양 공포 영화가 하나 떠올랐다상당히 짧은 분량으로사건 해결이 무척이나 후다닥 되어버린 이야기였다.

 

  이번 단편집은 뭐랄까뭐든지 후다닥 후다닥 지나간 느낌이었다단편이라 배경 설명이 휘릭 지나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사건과 트릭 설명까지 휘릭 지나가는 건 좀……어떤 이야기는 좀 더 살을 붙여서 중편이나 단편으로 만들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애거서 크리스티는 발표한 단편 중에서 몇 개를 장편으로 다시 만들어서 내놓기도 했는데이 작가도 그랬는지 찾아봐야겠다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나저나 난 아직도 하루미가 이시즈와 사귀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겠다하루미가 내 가족은 아니지만이번 책을 읽으면서 이시즈는 안된다고 여러 번 중얼거렸다하아도대체 형사라는 사람이 사건 현장에서 먹을 것만 챙기고 있으면 어쩌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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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기사도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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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三毛猫-ムズの騎士道, 1986

  작가 아카가와 지로

 

 

 

 

  수사 1과의 비공식 홈즈’ 팀인 가타야마’, ‘하루미’, ‘이시즈’ 그리고 홈즈’, 세 사람과 한 마리의 고양이에게 임무가 내려졌다이번에는 재벌 일가를 호위하여 독일에 갔다 오는 것이다회장인 나가야’, 그의 두 번째 부인인 아리에’,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신야’, 나가야의 사생아인 케이코,’ 그리고 비서 키타무라와 함께 일행은 독일로 향한다그곳에서 직원인 아사카의 안내로그들은 나가야의 동생인 히데야가 머무르고 있는 오래된 성으로 향한다. 3년 전결혼을 앞두고 성을 구경하다 약혼녀인 토모미를 잃은 히데야는 이후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었다그는 가타야마에게 토모미는 살해당했고 범인은 일행 중에 있다고 확신에 차 말한다그런데 다음 날 히데야는 실종되고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 나가기 시작하는데…….

 

  이제는 수사1과장도 알아차릴 때가 되었을 때다피를 보면 기절하고 여자를 보면 말도 못 하는 가타야마를 배려해서 별로 위험하지 않아 보이는 사건에 배정하면꼭 피 튀기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는 걸 말이다이번에도 역시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은 경호 임무 겸 여행을 보냈건만어찌 된 일이지 사람들이 줄줄이 죽어 나간다그것도 독일의 오래된 성에서거기에 있는 여러 가지 무기들에 의해서배려가 지나쳐서 오히려 독이 된 경우가 아닐까 싶다.

 

  이번 이야기는 오래된 성이라는 독특한 배경 때문에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전에는 현대적 문물을 이용한 수법이 많았다전화라든지 카메라 등등하지만 이번에는 외부와 단절된 상황에다가 비밀 통로라든지 활 같은 물품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그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고전 추리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하루미는 이번에도 겁도 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힌트를 모으고 위험에 빠지고누구에게나 자상한 가타야마는 이번에도 친절하게 행동하다 죽을 뻔하고이시즈는 하루미 일에만 한정으로 힘을 발휘한다하지만 홈즈의 활약이 줄어들어서 좀 아쉬운 기분이었다설마 그만큼 가타야마의 형사적 능력이 점점 늘어난다는 걸까사실 이야기 초반에 이런 문장이 들어있기는 했다. ‘가타야마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진기하게 혼자 힘으로 해결하고 범인을 체포했다.’ 흐음그런 게 아니길 빌어보겠다.

 

  책에서 제일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나가야 회장이었다비서와의 사이에서 케이코를 얻고는 조카로 입양을 시켰다그런데 그러면 조카로 잘 자라도록 해야 할 텐데다른 가족에게 그녀가 자신의 사생아라는 걸 다 알린 이유는 뭔지 모르겠다그 때문에 나가야의 부인인 아리에와 아들인 신야에게 그녀는 온갖 시기와 질투괴롭힘과 무시를 당한다그렇다고 그가 케이코를 가족처럼 대한 것도 아니었다왜 굳이 케이코의 삶에 그가 개입했는지 도대체가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래놓고 위험에 처하자그녀에게 가족의 정 운운하는 데 와……하긴 그런 사람이 가장인 가정이니까 사건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사람들을 끝까지 밀어붙여서 바닥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겠지만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으니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기로 하겠다.

 

  다음에는 하루미가 덜 위험한 행동을 하고이시즈가 조금은 더 영리하게 행동하며홈즈가 이번보다는 많은 활약을 하길 바라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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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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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ぼぎわんが,, 2018

  작가 사와무라 이치

 

 

 

  어릴 적외가에 놀러 갔던 히데키는 이상한 경험을 한다한 여자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름을 부르며 찾아온 것이다처음에는 이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히데키는 곧이어 그 사람이 예전에 죽은 외삼촌을 찾자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할아버지가 소리치는 바람에 그냥 가버리긴 했지만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어느덧 성인이 된 그는 가나라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첫 아이의 출산을 앞두게 되었다그런데 회사로 누군가 그를 찾아온다. ‘치사의 일로 그를 만나고 싶다는 용건이었다동료가 건넨 말을 들은 히데키는 오싹함을 느낀다치사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첫 아이의 이름이었다그리고 그는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데…….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히데키의 입장에서 서술된 방문자이고, 2장은 가나의 시점에서 1장 이후에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다그리고 3장 제삼자는 1장부터 사건에 관여하고 있던 컬트 작가 노자키가 이야기의 결말을 들려준다.

 

  1장과 2장을 읽으면서같은 사건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장에서 히데키는 누구보다 자상한 남편이었고 육아에 노력하는 아빠였다하지만 2장에서의 그는 전혀 달랐다왜 영능력자인 마코토가 히데키를 보자마자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처음 마코토의 대사를 읽고 이게 무슨 소린지 의아했는데나중에 보니 그럴만했다배려심이 부족하고 내가 좋으면 남에게도 당연히 좋은 것이라 여기는 사람의 얼마나 주위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지 알 수 있었다그리고 결혼은 다른 두 인격체의 만남이라는 걸 잊고부부는 당연히 일심동체라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상대의 자존감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게다가 이런 것도 하는 나의 모습에 도취하여 남에게 보이는 것에 치중하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지도 잘 드러나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보기왕은 서양의 부기맨이 변형되어 전해진 존재라고 한다어떻게 보면 흡혈귀의 성격도 갖고 있으며학습 능력이 있어서 더 교묘하고 발전된 수법을 사용한다그 부분에서 문득 우리의 불고기와 김치를 자기네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주장이 떠올랐다설마 이 사람들흡혈귀와 부기맨도 일본에서 왔다고 우기려는 걸까물론 책에서는 서양에서 부기맨 전설이 전해졌다고 나왔지만…….

 

  하여간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보기왕은 가족 사이에 빈틈이 있을 때 비집고 들어온다고 한다그리고 아이들을 산으로 데리고 간다고 한다보기왕이라는 존재가 생기게 된 이야기를 읽으면서사람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의도했건 아니건인간은 자기들이 감당하지 못할 존재를 만들어놓고 결국 그것에 잡아먹힌 것이다가정의 붕괴가 가져온 결과는 무시무시했다이 책의 주인공인 히데키 집안 같은 경우에는 대를 이어 보기왕에게 쫓겨야 했다요즘 뉴스를 보면가정 붕괴에 관한 기사가 넘칠 정도로 많이 쏟아져나온다부모에게 맞아 죽은 어린아이들이라든지남편의 폭력으로 희생된 부인친부에게 강간당한 어린 딸들 등등만약 한국에도 보기왕같은 존재가 있다면무척이나 신나서 다닐 것 같다눈만 돌리면 먹잇감이 즐비할 테니 말이다뷔페아니 무한리필 집에 온 기분일까?

 

  책은 아이를 갖고 싶었던 사람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사람을 등장시켜부부와 자녀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다그리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그런 부분은 참 마음에 들었다오싹함과 동시에 생각할 여지를 주다니하지만 3장 결말 부분에 가서는 음액션 활극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그 전까지는 조금씩 스멀스멀 뭔가 기어오면서 긴장하게 만드는 분위기였는데갑자기 에네르기 파가 난무하는 그런 느낌?

 

  그나저나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다. 339페이지에 그 애는 제 힘을 지긋지긋하게 생각한 나머지 저와 똑같든지그 이상의 힘을 얻으려고 한 모양이에요. -중간 생략-도코토에게 존경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 부분이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지긋지긋한 데 왜 그 이상의 힘을 얻으려고 한 거지존경심을 갖고 있는데 왜 지긋지긋하게 생각한 거지모르겠다.

 

  작가의 다른 책도 읽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빨리 출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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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운동회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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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三毛猫ホ-ムズの運動會, 1986

  작가 - 아카가와 지로





  이번 책은 여섯 개의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단편집이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운동회』는 경시청 운동회가 배경이다. 경기 도중, 한 젊은 경찰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우연히 그가 상사의 부인과 바람을 피우고 있는 걸 알게 된 하루미와 가타야마는 고민에 빠진다. 심증 상으로는 상사가 범인이지만, 그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호송차에서 탈출한 범죄자가 자신을 체포한 형사를 노리고 숨어드는데…….



  이 이야기의 포인트는, 다리를 겨눴는데 다리를 맞췄다고 좋아하는 이시즈였다. 평소에는 다리를 겨누면 어깨를 맞췄다나? 어떻게 경찰이 되었는지, 그런 실력으로 어떻게 안 잘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역시 공무원은 철밥통!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특종』은 ‘미스 경시청 콘테스트’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피를 보면 기절하는 체질 때문에 사건 현장에 나갈 수 없는 가타야마가 어쩔 수 없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희생자는 자신을 곤경에서 구해준 ‘구리하라’를 동경하여 경찰이 된 ‘리쓰코’였다. 그런데 언론에서 엉뚱하게 두 사람을 불륜으로 오해하여 기사를 내는 바람에, 경찰서가 발칵 뒤집힌다.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향과 언론의 삽질은 만국공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구리하라가 가타야마의 사표를 아직까지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하긴, 가타야마와 홈즈 콤비는 경찰에서 놓치기 아까운 팀이긴 하다. 그나저나 사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구리하라의 대답에 어쩐지 총리의 대국민 담화 같다는 생각을 하는 가타야마를 보니, 포기하는 게 편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바캉스』는 해변 호텔이 배경이다. 저명한 의사인 ‘히라오’는 비서인 ‘가쓰코’와 결혼하기 위해, 부인 ‘사나에’를 함정에 빠트렸다. 안면이 있는 젊은 남자 ‘코이치’를 고용해 부인과 불륜 관계를 맺게 한 것이다. 그리고 2년 후, 네 사람이 해변 호텔에서 다시 마주친다. 네 사람은 서로 상대방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가타야마에게 고백한다. 휴가를 즐기러 온 가타야마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설정은 좋았는데, 어쩐지 긴박감이 부족했다. 이번 이야기에서 제일 인상적인 인물을 고르자면, 통로 청소 담당 아르바이트생이다. 그의 무심함은 진짜 세계 제일인 것 같다. 그런데 왜 그런지 이유를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패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온천 여행』은 소매치기하는 소년에게 총을 쏜 형사와 그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소년의 어머니가 등장한다. 신혼여행으로 한적한 온천 여관으로 온 형사 부부와 거기까지 그들을 따라온 소년의 어머니. 그리고 그 날 밤, 여관에 화재가 발생한다. 우연히 온천으로 놀러온 가타야마와 하루미 그리고 홈즈와 이시즈는 사건에 또 휘말리는데…….



  소년의 어머니가 하는 행동이 어떻게 보면 이해도 되고, 또 달리 보면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전람회』는 자극적인 소재를 그려 인기를 끄는 화가가 등장한다. 그의 그림은 진짜 사건 현장이라고 할 정도로 처참한 상태였다. 그런데 한 모델이 죽은 채로 발견되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가타야마가 화가의 그림에서 보았던 바로 그 모델이었다. 경찰은 화가가 실제로 모델을 죽이거나 폭행하고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닐까 의심하는데…….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들을 농락하는 놈들 다 죽었으면…….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생일 파티』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간 하루미가 주인공이다. 그런데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한 친구가 죽어있었는데…….



  뭔가 많은 것이 생략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러면서 사건 자체로는 깔끔한 마무리였다. 조금 더 길게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이 자체로도 좋다는 생각도 들고. 하루미의 인맥, 이래도 괜찮은가 걱정이 들었던 이야기였다.



  이 여섯 개의 짧은 이야기들 속에서도 ‘홈즈’의 사건을 꿰뚫는 뛰어난 통찰력과 ‘가타야마’의 어수룩하지만 번뜩이는 추리, ‘하루미’의 리더십과 모험심 그리고 ‘이시즈’의 멍청함이 너무 잘 드러나 있어서, 읽으면서 놀라웠다. 하루미가 내 친구라면, 이시즈와의 결혼을 다시 잘 생각해보라고 얘기할 것 같다. 착하고 성실하고 하루미만 바라보면서 분명 공주 대접하고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게 해줄 것 같지만, 너무 멍청해서……. 가타야마도 가타야마지만, 하루미도 걱정되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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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사랑의 도피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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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제 - 三毛猫ホ-ムズの駆け落ち 欠け落ち, 1981

  작가 - 아카가와 지로






  오랫동안 사이가 안 좋았던 두 집안의, 17살인 ‘가타오카 요시타로’와 14살인 ‘야마나미 하루미’가 사랑을 위해 집을 떠났다. 모두가 그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12년이 지난 후, 두 집안의 아들들이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그들이 서로 죽였다고 생각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흉기에서는 지문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재산 상속을 위해 형제를 죽였다는 의혹으로, 각 집안에서는 후계문제 때문에 사라진 두 사람을 찾으려 애쓴다. 그러던 중, 그들은 나이대가 비슷하고 이름마저 똑같은 형사 ‘가타야마 요시타로’와 여동생 ‘카타야마 하루미’가 사라진 두 사람이라 착각하는데…….



  이번 편의 초반은 완전 개그였다. ‘가타오카’의 ‘가타’와 ‘야마나미’의 ‘야마’를 따서 ‘가타야마’라는 성을 만들고, 남매로 신분을 숨기고 살고 있다는 사람들의 착각이 너무 웃겼다. 거기에 그 말을 믿은 ‘이시즈’는 ‘하루미’의 행복을 바란다고 눈물겨운 이별 통보를 하고……. 아, 형사가 이렇게 바보 같아도 되는 건가? 게다가 자기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는 두 집안사람들은……. 아무래도 12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으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동화를 보면, 대개 두 주인공은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을 이룬다. 그리고 그 끝은 언제나 ‘두 사람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과연 모두가 다 그랬을 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원수 집안의 아들딸로 태어나 사랑에 빠진 두 사람. 가족, 친구 그리고 부유한 삶,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쳤는데, 과연 둘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을까?



  작가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는 답을 준다. 둘이 함께 행복하게 사랑을 이루었냐고 하면, 아니다. 하지만 각자 나름의 행복을 찾았냐고 하면, 그건 그랬다. 둘은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에 대한 콩깍지를 벗어내고, 다른 사람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 부분에서는 놀랍기도 하고, 어쩐지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동화 시대에는 전형적인 타입의 인물들, 그러니까 착한 사람은 끝까지 착하고 나쁜 사람은 끝까지 나빴던 성격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착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흑막이고, 나쁜 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속 깊은 따뜻한 성격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주인공 두 사람이 끝까지 사랑하면서 오래 살았다는 얘기였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작가는 그걸 두 사람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나름 각자의 인연을 찾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누군가 나타나 과거를 들추고 모든 것을 부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번 편에서 카타야마는 계단에서 두 번이나 구르고, 집에서 도망치는 등의 수난을 겪는다. 경찰을 그만두겠다고 예전에 낸 사표는 수리될 기미가 없고, 아직도 피만 보면 기절하고, 거기다 고양이 ‘홈즈’의 조수 취급받고, 여동생은 동료 형사와 연애하는 것 같고……. 그래도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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