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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ㅣ 나의 두 번째 교과서
궤도.송영조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평점 :

쉽게 설명한 과학 입문서,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 본 서평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페이지2북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과학,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 지루하다, 어렵다, 난해하다, 어쩌면 쓸모없다, 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겠습니다. 많은 성인분들은 과학을 시험을 치루기 위한 하나의 과목으로 배웠고, 그래서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 어려운 무언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요즘 '궤도'와 같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활동하며 이러한 고정관념을 부수는 중이랍니다. 유튜브, 숏츠, 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과학을 더 쉽고 친근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이번에 안될과학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가 새로운 책, 그것도 무려 교과서를 출간했다기에 궁금증이 생겨 읽어보았답니다.
> 왜 하필 교과서일까?
'교과서'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수업시간에 쓰는 것, 재미없는 것, 외워야 하는 것...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저 뿐만은 아닐 겁니다. 학교에서 밑줄치고 외웠던 기억이 담뿍 담겨있는 단어죠. 하지만 '교과서'에 포함된 의미는 비단 학교에서 사용하는 수업 교재, 시험에 등장하는 내용을 적은 책 뿐만은 아닙니다. 사실 '교과서'란, 해당 교육과정을 거치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 지식을 알기 쉽게 정리해놓은 책에 가깝지요.
안될과학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의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역시 그런 의미에서 '교과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봅니다. 과학에 호기심이 가득한 일반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담은, 아주 기초적인 책이라는 의미지요.


저자는 책을 크게 네 파트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과목들이죠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각 파트마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필수적인 기초 지식들을 담았답니다.
물리 파트에서는 모든 과학의 기초가 되는 뉴턴의 운동 법칙과 열역학, 전자기학에서부터 현대 물리학의 꽃인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다룹니다.
화학 파트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원자에서 시작해서 화학 결합, 화학 반응과 같은 내용을 다룹니다. 특히 요즘 현대산업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2차 전지'에 대한 내용도 이 곳에 담겨 있답니다.
생물학 파트에서는 생물학의 가장 큰 두 축, 진화와 유전을 다룹니다.
지구과학 파트에서는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에 대해 먼저 배운 후, 날씨, 기후 마지막으로 가장 거대한 파트인 우주에 대해 다룬답니다.
전반적으로 기초과학 분야인 '물화생지'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들만 꼭꼭 담았다고 보여집니다.
> 아주 쉽게 이해하는 과학
과학커뮤니케이터로 경력이 긴 저자가 쓴 글인만큼, 내용은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들이 일상에서 궁금해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책이 구성되었기 때문에, 읽기도 쉽고 재미도 충분하지요. 크게 복잡한 수식이 등장하지도 않고, 등장하더라도 일상친화적으로 풀어가기 때문에 술술 읽히는 편이에요.

저자는 일견 무척 복잡해보이는 원리들을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예시들로 설명해줍니다. 그래서 어렵지 않고 술술 넘어가는 느낌으로 읽기 좋아요.
'교과서'란 결국 그 분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분야의 기초지식을 설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과학에 관심은 있으나, 지식이 부족한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생물학과 출신인 만큼, 그쪽에 관심이 많아서 생물학 부분을 좀 더 유심이 읽었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의 생물학 파트는 크게 진화와 유전 두 부분을 설명합니다. 생물학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내용이 '진화'와 '유전'이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진화'와 '유전'이기도 해요. 그렇기에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에서 이 내용이 어떻게 서술되어 있는지 무척 궁금했답니다.

'진화'라는 내용을 설명할 때 꼭 등장하는 동물이 있으니, 바로 '기린'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기린은 높은 곳에 있는 나뭇잎을 먹기 위해 목이 길어졌다.'라고 진화를 설명하곤 하죠. 엄밀히 말해서 이 문장은 틀린 문장입니다.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에도 기린 비유가 등장합니다. 저는 과연 저자가 이 부분을 어떻게 설명할지, 어떤 방향으로 일반인들을 이해시킬지 궁금했어요. 저자는 기린 비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이유 없이' 목이 긴 기린이 태어났습니다. 그 녀석은 운 좋게도 높은 나뭇잎까지 먹을 수 있었고, 덕분에 목이 긴 기린의 자손들이 더 많이 살아남아서 우세종이 됐습니다. 이것이 자연 선택에 맞는 개념입니다."
후천적으로 기린의 목이 길어졌다는 설명이 아니라, 우연하게 목이 긴 기린이 태어나서 우세종이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실재로 진화에서는 이런 방향의 설명이 사실에 가깝습니다.
생물학도로서 이해한 바를 조금 더 첨언하자면, 초기에 말과 비슷한 목을 가진 개체들 사이에서 우연히 다른 개체보다 목이 다소 긴 기린들이 태어났는데, 이 기린들이 높은 곳의 나뭇잎을 잘 먹어서 더욱 더 몸집이 커지고 교배에서 더 많은 자손을 낳을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이 자손들은 목이 긴 부모 기린을 닮았겠죠. 그 자손들은 다른 목이 짧은 자손들보다 더욱 높은 곳에 있는 먹이를 더 잘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그래서 더 잘 자랍니다. 그리고 부모세대와 마찬가지로 자손을 얻을 기회를 다른 목 짧은 기린들보다 더 많이 얻게 됩니다.
이 사이클이 몇 바퀴 구르면, 기린 집단 내에서 목이 긴 기린을 선호하는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교배시장에서 목이 짧은 기린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게 됩니다. 이렇게 점차 목이 긴 기린들이 더 많이 살아남고, 이 경향이 굳어지며 자손들이 많아질수록 목이 더 길어지게 된 거랍니다.
저자의 설명과 약간 결이 다른 제 설명이지만, 결국, 자연선택이란 교배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관련이 있습니다. 쌩뚱맞게 돌연변이로 목이 왕창 큰 기린이 태어난다면, 전부 못생겼다고 기피해서 목이 긴 자손 기린은 오히려 도태되었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이렇듯, 저자는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할 수 있는 내용들을 차분하고 재치있게 책 속에서 풀어나간답니다.
편안하게 읽다보면 과학이 이해되는 무척 쉬운 교과서,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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