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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평점 :
책을 읽기 전만 해도 이렇게 무겁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인줄 상상을 하지 못했다.
책은 나에게 생각을 하라고 강요한 적은 없지만 생각의 세상으로 나를 밀어 넣어 버린 것 같다.
이 책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한 것인가.
피해자와 가해자의 종이한장 차이?
가해자의 삶과 시각?
그 주변 사람들의 태도?
난 잘 모르겠다.
어떻게 생각해야될지도 잘 모르겠다.
문득 든 생각은
살인을 하게된다면 그 순간부터 내 목숨도 죽어버린다는 것.
상대의 잘못에 의한 살인이라 할지라도
자신도 죽어 버리는 것이다.
누군가 죽으면 그 사람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죽은 사람은 끝이겠지만
산 사람은 새로운 시작일 것이다.
말이 시작이지
끝같은 시작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빌어먹을 운명의 굴레를 벗어날라면 죽는 수 밖에 방법이 없다.
죽는 것도 결국 도망치는 것이지만 죽어야 끝이 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걸로 된 것일까 ?
죽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그럴수도 , 아닐수도.
정답은 없다.
답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니 그믐을 바라보는
우리 시선의 갯수만큼 답이 있을 수도 , 답이 없을 수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기 위해선
한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한번만 읽었을때는 의미여부와 관계없이
책이 전해주는 격렬한 메시지를 느끼느라 제대로 의미를 파악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예상치 못한 생각을,
논제를 생각하게 해준 책에게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