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주 먼 섬
정미경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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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당신의 아주 먼 섬' 이라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지닌 것인지 조금씩 생각해보았지만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고, 다 읽고 나서도 내 머릿속의 안개들은 다 걷혀지지 못했다.

게다가 작가님 남편분의 발문에서 이 책을 쓰시게 된 이유를 보고 나서는 연관성이라는 

단단한 고리같은 것이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나의 손에서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책을 쓰신 이유가 (이유라고 말하기보다는 원인,시발점이 맞는 표현인 것 같다.처음에 책 쓰기를 거절을 하셨고 후에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 책을 집필하셨기 때문이다.)

신안군수의 요청으로 신안의 관광과 문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책을 써달라는 요청이 때문에 이 책을 쓰시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신의 아주 먼 섬은 신안과 관련된 책이라는 것은 알 수 있겠지만

신안의 장점과 멋스러움들을 표출하는 책은 아니기에 어떠한 의도에서 이러한 소설을 쓴 건지,

어떠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쉽게 알아채지 못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한번씩 떠올리고 그들이 어떤 사람이고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하나씩 곱씹어보니 머릿속의 안개들이 걷어지면서 섬이 눈에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당신의 아주 먼 섬,섬이 의미하는 것은 마음의 고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우의 실제 고향은 아니지만 19년동안의 불행함을 보상받기라도 하듯이 

마음의 안식을 가지고 와준 고마운 섬,

판도에게 벙어리의 불편함을 없애주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게 해주는 섬,

정모에게는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편안한 장소를 제공해주고 추억들을 곱씹게 해주는 섬.

물론 태원과 연수에게는 안식의 장소가 아닌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은 곳이겠지만

그들의 삶의 톱니바퀴가 고장이 나서 더 나아가지 못할때 

언제든지 제자리에서 묵묵히 그들을 기다려주는 것이 섬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도에게 섬은 어떠한 의미일지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될 것 같다.


섬은 추억이나 과거가 될 수 있고,

현실이자 미래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정미경 작가님은 닿을 수 없는 아주 먼 섬으로 가셨지만

당신이 생각하시는 먼 섬에서 남편분과 가족들을 기다리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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