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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땅에서 말씀 찾기 - 베들레헴에서 욥바까지 인문 기행
권종렬 지음 / 샘솟는기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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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애런 라이크라는 작가를 좋아합니다. 각종 배신 시리즈를 쓴 유명 작가입니다. 그녀에게는 으레 체험형 글쓰기의 대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합니다. 바버라 애런 라이크는 글을 쓸 때 골방에 틀어박혀 쓰거나, 멀리 한적한 곳으로 가서 칩거하면서 글을 쓰지 않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온몸을 불사른다고 해도 좋습니다. [지지 않기 위해 쓴다]를 읽다가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어 혀를 내두르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직접 노동 현장에 뛰어들고, 가난한 사람들이 왜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지,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과 지형이 어떤지 온몸으로 경험하면서 썼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저자가 직접 체험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록했습니다. 글 잘 쓰기로 유명한 작가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썼으니 그 글이 얼마나 힘 있고 설득력 있을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몰입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면 딱 맞아떨어질 것 같습니다. 혹시 궁금하시다면 아래를 클릭해 보시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체험형 글쓰기라는 말이 어울리는 또 다른 책을 만났습니다. 권종렬 목사가 쓴 [이스라엘 땅에서 말씀 찾기]입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이 책이 무엇을 말하는 책인지 감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성경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는 책일까? 이스라엘 땅과 말씀 사이에 숨은 고리를 찾고 그것으로 숨은 의미를 찾는 책일까? 별별 상상을 해본 후 책을 열었습니다. 제목을 보면서 던졌던 질문과 상상이 어느 정도는 맞아떨어지기도 했지만, 그 이상의 것을 말하는 책이라는 점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은 읽기 어려운 책입니다. 쉽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일정 수준 이상의 문해력을 장착하셨다면 비교적 쉽게 읽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저는 성경이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성경은 가장 최근이 대략 2,000년 전에 기록된 책이고, 긴 것은 3,500년 전의 이야기라는 사실입니다. 익숙해서 가깝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멀고 먼 고대 시대에 기록한 책입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시선과 가치관, 세계관으로는 도무지 읽어낼 수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둘째, 성경은 우리 조상이 쓴 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히브리인들이 기록한 책입니다. 그들이 문화와 언어를 모른다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언어는 문화와 생활, 가치관과 세계관, 상황과 배경까지 두루 포함합니다. 그들의 삶을 속속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얼마든지 오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셋째, 성경은 배경지식이 필요합니다.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말에 담긴 결정적인 의미는 숨어 있는 가정이나 배경지식이 많다는 뜻입니다. 저들은 너무나 잘 알지만, 여기 우리는 도대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홍길동', '심청이', '변 사또' 우리는 이런 이름만 들어도 그 시대 상황과 배경, 삶의 자리를 짐작합니다. 다른 나라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습니다. 배우고 익힐 때까지는 말이죠.

더구나 성경 말씀은 지리적인 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들이 발 딛고 살아간 곳을 배경으로 기록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나처럼 이스라엘을 단 한 번도 밟아보지 않고, 눈에 담지 않은 사람이라면 상상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사진은 다 담아내지 못합니다. 일부를 통해 전체를 상상하게 하고, 특정 장면을 포착해서 많은 서사를 담아낼 수는 있어도, 그 환경과 상황과 향기를 담아내지는 못합니다. 많은 기독인들, 특히 목회자들이 성지 답사에 오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오랜 기간을 살아오신 분의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설명을 들으면서 성서의 땅을 밟을 수 있다면, 성경이 다르게 보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저자 권종렬 목사는 이스라엘과 중동에서 잔뼈가 굵은 김동문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성서의 땅을 수차례 다녔습니다. 가는 곳마다 그곳 문화와 상황, 배경에 관한 정확하고 풍부한 설명을 곁들여 가면서 그곳을 밟았고 눈과 마음에 담았습니다. 그런 시간이 켜켜이 쌓이면서 성경을 더 깊고 넓게 보았고, 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낸 책이 바로 [이스라엘 땅에서 말씀 찾기]입니다. 바버라 애런 라이크처럼 체험형 글쓰기에 속한다고 본 이유입니다.

책의 속살을 조금 더 공개하겠습니다. 책은 전체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hapter 1. 영원을 비추는 땅, 베들레헴

Chapter 2. 아픔을 싸매 주는 땅, 쉐펠라와 네게브

Chapter 3. 비를 흡수하는 땅, 유대와 사마리아 산지

Chapter 4. 무덤이 가득한 땅, 예루살렘 감람산

Chapter 5. 평화를 잃어버린 땅, 예루살렘 옛 시가지

Chapter 6. 믿음을 시험하는 땅, 유대 광야

Chapter 7. 생명이 흐르는 땅, 요단강과 사해

Chapter 8. 경계를 넘어서는 땅, 이스르엘 골짜기

Chapter 9. 복음이 자라나는 땅, 이방의 갈릴리

Chapter 10. 사랑을 알아 가는 땅, 갈릴리 호숫가

Chapter 11. 다시 시작하는 땅, 가이사랴 그리고 욥바

각 장이 보여주듯 이스라엘의 주요 지명과 지역을 중심입니다. 단지 지역 소개가 아니겠지요. 그 지명 혹은 지역과 긴밀하게 연결된 성경 본문을 찾아 연결하고 그 땅 한복판에서 어떤 맥락과 의미로 기록되었는지 인간미 넘치는 관점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이런 이유로 "베들레헴에서 욥바까지 인문 기행"이란 부제를 달고 나온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보았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잠깐 멈추어 서서 한 번 더 생각하고 곱씹게 만드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성경을 거룩한 말씀이란 관점으로만 읽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읽어 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흩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기계적으로만 성경을 읽었다거나, 그 안에서 어떤 교훈을 얻으려는 성경 읽기에 집중했다면, 필연적으로 멈추게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때로는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어떻게 이것을 놓칠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성경을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으면서도 그 안을 채우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 성경 읽기 독법이 가져다주는 일종의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신앙하고 신뢰하며 살아가도록 부름받은 사람입니다.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생활 신앙을 훈련해야 할 이유입니다. [이스라엘 땅에서 말씀 찾기]는 일상적 감각을 일깨워 줍니다. 성경이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일어난 사건과 일들의 연속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그 안을 채우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이 거룩한 말씀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성경을 이런 관점으로 읽어낼 수 있고, 이렇게 읽어내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면 우리에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의 삶 역시 하나님의 말씀과 동떨어진 삶이 아니며, 우리의 일상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통로가 되고 재료가 될 것이라고 얼마든지 고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치와 세계관을 획득한다면 나의 삶을 다르게 보는 것은 물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의 삶 역시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나의 삶과 우리의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과 그 안을 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목격하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땅에서 말씀 찾기]는 술술 읽히지만, 우리 가슴에 묵직하고 깊은 울림을 동시에 남깁니다.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궁금하신 분, 성서의 땅이 궁금하신 분, 성서의 땅과 그 안에 촘촘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성경을 읽다가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곁에 두고 읽는다면 큰 유익이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느낀 점

  1. 성서의 땅이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성지 답사 혹은 성지순례라는 말이 조금은 불편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한 번 성서의 땅을 밟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좋은 길잡이가 있다면 더없이 멋진 경험이 될 것이고, 성경을 읽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크게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2. 목사여서 그렇겠지만, 익숙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물론 전혀 생각하지 못한 지점도 종종 만났습니다. 사람에게 집중하는 독법이 어느 부분에서는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어느 부분에서는 조금은 넘친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마도 저자 권종렬 목사님이 굉장히 인간미 넘치는 분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짐작해 보았습니다.

  3. 이 책을 읽다가 김동문 선교사의 [오감으로 성경 읽기]와 [너희 등불을 비추라]가 떠오른 것은 저만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인간미 넘치는 독법이란 점에서는 [너희 등불을 비추라]와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인간성이 사라지고 결여된 세상에서 다른 방식의 독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이 두 책을 꼭 읽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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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충격
공우석 지음 / 청아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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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충격

'심상치 않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앞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보면서 떨쳐내기 힘든 생각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경종을 울립니다. 반대쪽에서는 콧방귀를 뀝니다. 일면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보여주는 행태는 콧방귀에 가깝습니다. 경제성장을 부르짖고, 더 높은 곳만 바라보면서 지구를 학대하고 착취합니다. 이대로 가면 공존이 아니라 공멸의 길이라는 것을 예견하면서도 돌이킬 마음이 없다는 것은 무슨 배짱일까요?


벌써 더위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여름은 우리에게 어떤 더위를 경험하게 할지 걱정스럽습니다. 지구촌 곳곳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도 합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피해는 고스란히 약자들의 몫이라는 사실입니다. 지구의 아우성에 주목하고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경종을 울리는 책이 나왔습니다. 자연학자 공우석의 [기후변화, 충격]입니다.







결과는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책임이 사람에게 있다는 말을 의심했습니다. 믿지 않았지요. 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믿으려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 때문이 아니라고 잡아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IPCC 보고서 내용의 변화를 보면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보고서가 보여주듯 기후변화는 전적으로 인간의 활동이 초래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책임이 사람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함정이 있다면 그 사람에 나도 포함된다는 사실입니다.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고, 숲이 사라지고, 북극곰을 비롯한 수많은 동식물이 급격히 멸종을 향해 달려갑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가뭄과 폭우를 동반한 홍수, 토네이도와 사이클론, 태풍이 더 자주 일어납니다. 강도도 훨씬 강해지는 중입니다. 어이없게도 힘없고 가난한 사람이 먼저 얻어맞는 형국입니다. 각국의 지도자는 물론 기업인들의 책임 있는 행보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지점입니다. 그렇다고 각 개인의 참여는 없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에너지 절감에 동참해야 합니다. 물을 아껴 써야 합니다. 할 수 있다면 소비를 줄이고 지혜롭게 소비하는 방식을 익혀 나가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무를 심을 수도 있습니다.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 결과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나부터 말이지요. 무엇보다 내 사랑하는 자녀가 어떤 세상을 살아갈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책임감 있게 살고,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어떤 일을 겪을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저자 공우석은 이 책에서 기후변화로 일어난 충격적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합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기후에 주목하면서 지구촌의 기후변화를 조망하게 합니다. 우리나라의 고기후부터 100년 동안의 대한민국 기후변화까지 추적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살핍니다. 경제를 포함, 생태계와 보건, 자연재해, 삶의 터전에 대해 담담하게 말합니다.


개인이 겪을 수밖에 없는 먹거리, 읽을거리, 생활 쓰레기, 디지털 세상과 전력에 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제 사회의 이야기까지 담았습니다. 마지막에는 미래 기후 시나리오와 대한민국 미래 기후변화에 관한 예측까지 신중하게 담았습니다. 한 마리도 기후변화에 관해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를 핵심만 간추려 담아놓았습니다.






기후에 관심이 많아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않으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가까운 2030에 북극 빙하가 다 사라질 수도 있다는 뉴스를 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세상을 만나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사람의 책임을 인정하고, 변화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서는 안 됩니다. 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실천해야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나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지속 가능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경제성장을 부르짖는 것부터 재고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발전만을 고집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과학기술이 더 발전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정부와 지도자 과학계의 몫이겠지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면 좋겠습니다.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면 좋겠습니다. 백만 그루 나무를 심는 것이 제가 가진 목표 중 하나입니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 싶은 목적에서 나온 목표입니다. 혼자는 불가능하겠지만, 함께라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후 위기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겠지요. 제대로 진단을 내려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테니까요. 탐욕을 버리고 더불어 사이좋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 느낀 점

  1. 지구 기후변화는 지어낸 말이 아니라는 것. 이대로 탐욕스럽게 살아가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2. 정부와 지도자들, 기업인들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합니다. 올바른 교육을 통해 바른 관점과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3. 탐욕을 멈추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부르짖으며 돈에 미쳐 날뛰는 듯한 세상을 보면서 한 편으론 그 길에 참여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멈춰야 한다는 생각을 동시에 합니다. 나부터 뭔가를 바꾸고 실천해야 한다고, 더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나무 백만 그루를 심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운동을 벌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고민하고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몽골에 비타민 나무를 제법 심습니다. 사막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곳에 심습니다. 황사를 막을 뿐 아니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분들을 섬기는 일이기도 합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고 참여를 촉구해야겠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2050 거주불능 지구
2050 거주불능 지구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출판: 추수밭
발매: 2020.04.22.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저자: 호프 자런
출판: 김영사
발매: 2020.09.04.


♠ 함께 보면 좋을 영화 소개합니다.


돈 룩 업
돈 룩 업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조나 힐, 마크 라이런스, 타일러 페리, 티모시 샬라메, 론 펄먼, 아리아나 그란데, 스콧 메스쿠디
개봉: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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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혁명 - 매일 젊어지는 세포 심상 훈련법
에릭 프랭클린 지음, 김지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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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일단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늙는 것이 자연의 법칙인데 매일 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만약 매일 젊고 건강하게 사는 법이 있다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노벨상을 수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나의 생각의 호수에 돌멩이를 던진 책을 만났습니다. 세포 혁명이란 책입니다.




저자 에릭 프랭클린은 매일 젊어지는 훈련법을 소개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를 깨우면 몸에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억측스러운 주장이 아닙니다. 스포츠 단체와 댄스 아카데미는 물론 뉴욕대학교와 줄리아드 대학교를 비롯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여러 대학교에서 활용하고 있는 훈련법입니다. 실제 스포츠, 무용 등 몸을 직접 사용하는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훈련법이기도 합니다. 이 훈련법을 통해 우리 몸의 세포를 자극할 수 있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의 특별함은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었다는 점입니다. 젊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매일 훈련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 훈련은 책 표지에서도 보여주듯 심상(Mental Imagery)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 떠오르더군요.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든가, '뭐든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포 혁명에서 말하는 심상 훈련이 이것과 많이 닮았습니다. 차이라면 아주 구체적일 뿐 아니라 의학적 지식까지 총동원해서 어디를 어떻게 공략(?) 해야 할지 알려준다는 점입니다.




책의 목차를 보면 책의 흐름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책이 가진 특징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한 심상의 힘을 소개하고, 세포를 깨우는 세포 심상 훈련을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심상 훈련으로 세포를 깨우려면 세포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필수겠죠. 저자는 체세포라는 작은 우주에 관해 핵심만 골라 뽑아 설명합니다.

다음 장에서는 우리 몸의 부위별 심상 훈련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피부, 얼굴, 눈, 몸의 각 세포를 포함 젊음을 위한 심상 훈련을 조목조목 제시합니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심상 훈련을 따라 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는 독자가 얼마나 부지런히 심상 훈련을 익히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요. 매일 조금씩 훈련하면서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즐거움이 있을 듯합니다.


 

 

 

세포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의학용어가 제법 등장합니다. 학생 시절 생물 시간에 배웠던, 그때 들어보았던 이름도 상당히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젊음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따라 해 보기도 했는데, 재밌기도 하고 유의미한 변화가 느껴지는 듯해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기대수명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평균수명도 상당하지요.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보다는 얼마나 건강하게 살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곁에 두고 심상 훈련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까이 두고 종종 읽으면서 부위별로 훈련해 보면 재미는 물론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느낀 점

  1.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세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몸의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정말로 마음먹은 대로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가능하진 않겠지요. 간절히 바라고 생각하고 훈련한다고 해서 죽지 않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그럼에도 충분히 읽고 훈련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사고의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좋은 생각을 하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삶이 우리 삶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중학생 시절 배웠던 생물 시간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배움의 흔적을 더듬어 보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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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사 수업 - 유대 문헌으로 보는 신구약 중간사의 세계
박양규 지음 / 샘솟는기쁨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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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걸까요?

성경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지어낸 이야기로 치부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상한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올바른 태도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성경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기독교를 배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얼마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유대교(구약성경)는 물론 가톨릭과 기독교에서 성경은 정경으로 인정받습니다. 이슬람의 뿌리도 아브라함에서 시작하며, 모세 오경은 중요한 위치를 갖습니다. 80억 인구 중 종교인구는 71억 명이고, 그중 46억 명 이상이 성경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역사, 문화, 문학, 철학, 과학, 예술 등 그 어느 것도 성경과 분리할 수 없습니다. 성경을 읽지 않을 수 있지만, 성경을 무시하거나 도외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성경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태어나고 기록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때 성경을 바르게 읽고 이해할 가능성이 활짝 열리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거칠게 잡아도 1,500년 40여 명의 저자를 통해 기록된 문학이자 작품이며 경전입니다. 그들이 살아간 역사 현장을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지만, 성경이 역사 속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특히 구약과 신약 사이에는 대략 500여 년의 공백 기간이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한 페이지 넘길 따름이지만, 역사로 보면 엄청난 기간을 건너뛰게 되는 셈입니다. 이 기간을 무시할 수도 있지만, 이 기간을 주목하면 얻을 수 있는 유익이 크고 많습니다. 신약 성경 역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역사 배경 속에서 그것도 격동의 시간을 지난 후 탄생한 책이 바로 신약 성경입니다. 그렇다면 신약 성경의 배경이 되는 중간사를 공부하는 것은 신약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 바른 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중간사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시대를 공부하고 연구하고 강의한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그 정도 시간을 연구하고 공부하고 강의한 사람을 향해 전문가라고 부릅니다. 전문가의 말은 그 자체로 권위가 있고, 충분히 귀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관심 있는 영역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박양규 목사가 그 전문가이고 중간사 수업이 바로 오랜 시간의 숙성을 거쳐 태어난 결과물이자 작품입니다.




안타깝게도 중간사에 해당하는 역사 사료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상당 부분 추론에 의존해야 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가 요세푸스가 남긴 중요한 사료가 있습니다. 책 소제목이 보여주듯 중간사 수업은 유대 문헌을 중심을 신약 성경과 구약 성경 사이에 쏙 들어가 있는 중간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사는 학술 용어로는 제2성전기라고 부르며, 주전 516년부터 주후 70년까지 제2성전기 시기를 일컫습니다. 저자 박양규 목사는 중간기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 세 가지를 알려줍니다. 이 질문을 기억하고 중간사를 공부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이 질문을 통해 중간기를 보면 이 시대를 보는 안목도 생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질문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나님은 여전히 존재하시는가?

  2.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인가?

  3. 우리에게 필요한 회복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박양규 목사가 문장으로 만든 질문이지만, 중간사를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이 던질 수밖에 없었던 질문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유일신 하나님을 섬기던 이스라엘이 나라를 빼앗기고(나라가 멸망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포로로 끌려가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질문을 곱씹어 읽다 보니 이 질문은 중간사 시대를 살아간 이스라엘 백성만의 질문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처럼 보입니다. 21세기 대한민국 아니 지구촌을 살아가는 우리가 던질 수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존재하실까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일까요? 이 두 가지가 진리라고 한다면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에 필요한 회복은 무엇일까요?

중간사를 살아간 이스라엘 백성이 던진 이 치열한 질문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고 나면 도대체 이 책에서 저자가 들려주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중간사를 살아낸 저들이 토해낸 대답이 무엇인지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대답이 어쩌면 우리가 찾아야 할 대답에 한줄기 빛과 통찰을 제공할 테니 말입니다.




목차를 보면 책의 내용과 흐름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1강. 신구약 중간사는 무엇인가

2강. 고레스 칙령과 페르시아 시대

3강. 에스라-느헤미야 시대의 시작

4강. 알렉산드로스의 등장과 헬레니즘 시대

5강. 마카비 전쟁과 하스몬 가문의 등장

6강. 하시딤의 출현과 유대교의 변화

7강. 에세네파와 쿰란 공동체

8강. 사두개파의 출현과 영향

9강. 바리새파의 출현과 영향

10강. 헤롯 가문과 유대 엘리트 계급

11강. 유대 사회와 산헤드린 공회

12강. 유대 전쟁, 그리고 신약 성경

13강. 예수의 재판과 유대인들의 진심

주의 깊은 독자라면 신약 성경을 읽으면서 구약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셨을 것입니다. 일단 지파 별로 모여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구약 성경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여러 파가 있다는 점, 산헤드린 공회가 있다는 점과 같은 것들입니다. 도대체 에세네파, 사두개파, 바리새파는 언제 어떻게 태어난 것일까요? 그중 지금까지 바리새파만 존재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성경을 조금 더 깊이 연구하고 질문하면서 읽은 독자라면 신약 성경을 읽을 때마다 간지러웠던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이를테면 신약 성경이 역사 속에서 태어난 것이라면 당연히 중간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터인데 중간기가 남긴 흔적이나 자취는 무엇일까? 신약 성경에서 중간기의 영향을 받은 내용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입니다.

박양규 목사는 이 책에서 그 내용을 촘촘하게 다룹니다.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아무개에게 주목하면서 아무개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살았을지, 어떤 질문을 던지며 어떤 대답을 내놓았을지 추적하듯 따라갑니다. 그의 대답을 듣다 보면 하나님이 주목하시는 사람은 어떤 특별한 능력과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을 향한 질문과 신앙 사이에서 치열하게 살아간 '아무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 시대에서도 하나님이 주목하시는 분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아무개'일 것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힘과 동력을 얻기도 합니다.




강의답게 각 챕터마다 뚜렷한 목표가 있습니다. 그 목표를 따라 글을 읽다 보면 이전에 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성경의 숨은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행간을 읽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사람을 주목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도 합니다. 성경은 그 자체로도 충분하지만, 성경을 더 잘 읽고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보조 장치가 있다면 더 풍성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건져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신비롭기도 하고 무궁무진한 책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설교자라면 곁에 두고 자주 펼쳐 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약 성경과 유대 역사는 물론 인류의 역사까지도 톺아볼 수 있고, 그 안에서 얻고 배울 수 있는 지혜와 통찰이 많이 담긴 책입니다. 신앙을 탐색하는 신중한 그리스도인들도 이 책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 그 믿음이 내 삶을 어떻게 이끌어가고 변화시키는지 책 속에서 통찰을 얻을 것입니다.

밑줄 그어가며 일독했습니다. 필요한 부분 부분 찾아가면서 발췌독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모르는 부분과 배우고 익혀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신약 성경을 더 바르고 깊게 읽고 이해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 느낀 점


* 중간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모르는 것이 압도적으로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른다는 것을 알았으니, 곁에 두고 틈틈 읽으면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중간사라른 한 우물을 깊게 판 저자의 수고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역사를 좋아하지만, 역사가 어려운 저에게 이 책은 도전이자 맑고 시원한 생수처럼 다가왔습니다. 몰랐던 점을 깨닫고, 주목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주목하면서 신앙인이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와 시야와 마음가짐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지식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역사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경험한 책입니다. 분야가 분야인 만큼 기독 신앙과 성경이 어떻게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을 빚어가고 형성해 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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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시장 한복판에 서다 - 변혁을 이끄는 크리스천 라이프 스타일
이다니엘 지음 / 샘솟는기쁨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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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영성' '일과 신학' 박사 과정 공부할 때 관심 분야 중 하나였습니다. 일터 영성과 관련하여 졸업 논문을 쓰려고 했으니 관심사가 대단했다는 뜻이겠지요. (결국, 설교로 논문을 썼습니다)

그리스인은 말할 것도 없고 대다수 사람이 의식이 있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단연코 일터입니다. 전업주부라도 다른 것은 아닙니다. 전업주부는 가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니까 일터와 상관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전업주부의 치열한 일터가 가정이니까요. 일터에서 우리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낸다는 사실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합니다.

우리 인생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낸다면 일터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단순한 사실은 일터에 대한 생각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과 관련 생각해 볼 만한 무척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누구나 직장을 구합니다. 어떤 직장인가는 다르지만, 모든 사람은 직장을 찾습니다. 일하지 않고 세월을 보내면 이상한 사람처럼 취급받기도 합니다. 막상 직장을 구하고 나면 그때부터 일하기 싫어합니다. 지독스러울 정도로 출근하기 싫어하고 일하기 싫어하고 어떻게든 놀고 싶어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면 또다시 또 다른 일을 찾습니다.

이 사실을 통해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일과 우리의 인생을 생각하면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신앙과 일에 대한 바른 태도를 정립해야 합니다. 거창하게 신학까지 가지 않아도 일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신앙관을 정립해야 할 분명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 1장을 펴자마자 우리가 만나는 하나님은 일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사람은 "일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을 일하는 인간 "호모 라보란스(homo laborans)"라고 부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기독 신앙은 일상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시장(일터)은 기독 신앙이 더욱 빛을 발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제자를 향해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부르신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그것도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일터에서 소금이 되어야 하고 빛이 되어야 합니다. 이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상당합니다. 일에 대해, 직장 동료에 대해, 일과 소명에 대해, 일과 신앙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무척이나 반갑고 소중한 책을 만났습니다. 일터에서 사역하시는 이다니엘 목사님의 [복음, 시장 한복판에 서다]입니다.

저자 이다니엘 목사님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계십니다. 한동대를 졸업하고, 신학을 한 이후 기업의 팀장으로 일하셨습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IBA 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 참고로 IBA는 (International BAM Alliance) 약자로 비즈니스 세계 속 선교적 삶을 살고자 하는 청년 BAMer들의 모임입니다. 일단 저자가 목사라는 점과 저자가 일터에서 일하시는 분이라는 점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일과 신앙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지점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이 복음과 일에 대해 하는 말이라면 주목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책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 7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Chapter 1. 복음을 아는 자: 비즈니스 세계 한복판에서

Chapter 2. 복음을 아는 자: 하나님 나라의 현재를 살다

Chapter 3. 복음을 아는 자: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다

Chapter 4. 복음을 아는 자: 변혁의 영향력을 세상에 발산하다

Chapter 5. 복음을 아는 자: 포용의 성품으로 승부하다

Chapter 6. 복음을 아는 자: 남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다

Chapter 7. 복음을 아는 자: 크리스천 청년 세대를 세우다

목차를 보면 저자의 의도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복음을 아는 자가 비즈니스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해 저자의 신학과 경험과 신앙을 담아낸 대답이라고 하겠습니다. 목사로써 비즈니스 세상 한복판에서 어떤 가치로 살아냈는지 그 치열한 고민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수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일터에서 복음을 아는 그리스도인으로 다르게 바르게 살아낸 흔적을 담아놓았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과 일터를 향해 나아갈 그리스도인 청년들이 소그룹으로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면 더 풍성한 통찰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는 당신의 제자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셨습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정체성입니다. 소금과 빛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예수께서 이 말씀을 주시던 때 소금과 빛의 기능과 역할에 주목해서 보아야 하지요. 소금도 빛도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금이 녹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고, 기름을 태워 빛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빛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소금도 빛도 모두 자신을 희생합니다.

다른 하나는 영향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금은 부패를 막습니다. 맛을 내기도 하지요. 빛은 다른 사물을 정확하게 보게 할 뿐 아니라, 따뜻함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영향력'이란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얻은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정체성을 주신 후 착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부름을 받은 그리스도인이 선한 삶을 살아야 할 결정적인 이유를 꼽으라면 예수께서 선한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이 책과 연결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그리스도인과 일터가 핵심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 미그리스도인을 막론하고 대다수는 일터에서 유의미한 시간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다양한 사람이 함께 모여 치열하게 살아가는 곳에서 선한 행실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주신 원대한 사명이자 비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 물론 이 시대만 그런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초대교회 당시를 생각하면 더 치열했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신분 제도가 명확했고, 일터 환경이 지금에 비해 말할 수 없이 더 열악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초기 기독교 시절 예수의 이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그리스도인이 피해를 감수해야 했고, 손해를 당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예수의 뒤를 따르고, 예수 안에서 얻은 정체성을 따라 살아가기란 원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시대 속에서도 바르게 다르게 살아낸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적잖은 위로입니다. 나만 겪는 고난과 시련이 아니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요.




[복음, 시장 한복판에 서다]라는 책을 통해 이 다니엘 목사님이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던지는 화두는 분명합니다. 가장 먼저는 일터 신학과 신앙은 앞으로 한국 교회에 더욱 깊이 스며들어야 할 주제이며, 더 치열하게 논의되길 바란다는 점입니다. 결국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고 맛보고 누려야 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그 나라를 확장하는데 참여하도록 부름받은 그리스도의 제자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화두라고 한다면 변혁적인 삶, 남다른 라이프 스타일, 깊고 견고한 성품을 연마하는 복음을 따라 살아가자는 초대입니다. 그것이 결국, 바른 신앙인이 지향해야 할 신앙의 참 모습이며,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거룩한 상상을 품기도 했습니다. 시장 한복판에 서서 복음을 살아내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라는 질문과 대답으로써의 상상입니다. 단언컨대 우리 사는 세상은 분명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살아내는 그리스도인에게 매력을 느낄 것입니다. 결국 시장 한복판에서 복음을 따라 살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분투하는 그리스도인을 통해 하나님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신 시대적 사명이자 원대한 비전을 품고, 시장 한복판을 향해 담대해 걸어가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지길 기대하고 기도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소그룹으로 삼삼오오 진지하게 읽고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고, 힘찬 걸음을 내딛는 마중물로 사용하기에 참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생활을 앞둔 대학청년,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병, 직장 생활에 익숙해져서 어쩌면 세속 가치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흡수한 중년의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 느낀 점

  1. 목사의 이중직은 다소 철 지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신앙과 일이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 속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우쳐 준 책입니다.

  2. 신앙과 일에 관해 설교하려고 오래전부터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일터 신학, 일과 영성, 일과 신앙 관련 책을 적극적으로 읽고 공부한 후 제대로 도전해야겠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3. 그리스도인은 세상 등지거나 세상에서 벗어나거나, 무관심하게 살아가도록 부름받은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상에 참여하고, 소통하고, 그 안에서 복음을 따라 살아가야 할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단어가 가진 무게와 그 의미를 조금 더 적실하게 전하고 나누고 가르치고 선포해서 복음 들고 시장 한복판에 설 수 있는 그리스도인을 양육하는 데 힘써야겠습니다. 먼저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애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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