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가, 아마도 아주 아주 오랜 옛날 부터인지도 모르지만,  

서재 즐겨 찾기가 없어지고 대신 친구 신청이란게 생겼다든데, 

적응하기도 힘들지만

친구 신청을 해 봐야  누가 받아 주지도 않으니, (현재 20:1, 이 한분은 복 받으시라)

결국 URL을 따로 잡아 놓아야 하는 번거러움이 생겼다고 믿었는데,

친구 신청을 받아 주던 말던 즐겨찾는 서재에 올라가 있고,

서재브리핑에도 나온다는걸 이제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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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식탁 다리와 시멘트 벽 사이, 빛이 잘 들지 않는 그곳에 새끼 손가락 길이에 그 굵기 정도는 되어 보이는 시꺼먼 먼가가 눈에 띄였다.

마실 나왔다 제때 복귀하지 못한 운 나쁜 바퀴임을 직감적으로 알아 차렸다.

아무도 모르게 슬리퍼짝으로 살짝 두들겨 팬 다음 눈에 안 띄는 곳에 숨겨 놓을 작정이었는데 아무래도 식당 아줌마 눈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문드러진 시신을 접하고선 까무러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신고만 하기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가급적 순화된 언어로  "사장님, 저기 벌레 있어요."

힐끔 쳐다 본 아줌마 "바퀴네"


재빨리 화장실 휴지를 손에 둘둘 감더니 전광석화. 바퀴를 덮쳤다. 상황 종료. 두 사람 말고는 아무도 몰랐다.


개인적으로 난 바퀴에 아무런 혐오도 원한도 감정도 없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바퀴를 보는 것만으로도 경기를 일으키니 아무도 보기 전에 조용히 안락사 시킬 생각이었을 뿐이다.


아줌마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생각이 같다는 건 흔한 현상일 수도 있지만 실제 마딱뜨리면 흥미로운 현상이다.


ps: 나 말고 맨손으로 바퀴 잡는 사람을 본 건 이게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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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7-08-06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십년전이었다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지금은 이해가되네요.
아직 맨손신공은 없지만요 ㅠㅠ

hanalei 2017-08-07 21:05   좋아요 2 | URL
10년이면 먼가 바뀌기에 충분할 수도 있는 시간이죠.

chika 2017-08-07 21:33   좋아요 1 | URL
십년이 지나도 안바뀌는 사람도 있는지라 ^^;;
 


차원에 관한 책을 읽었다.(*1)

영차원은 점,

일차원은 선, 

이차원은 면, 

삼차원은(*2) 입체. 

사차원은 여기에 시간을 더 한 곳.

우리는 삼차원 생물이어서 사차원은(*3) 상상도 할 수 없으나 수학을 사용하여 이해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수학을 모르는 나로서는 별 수 없이 상상으로서 이해를 시도하였다. (*4)

내가 상상한 사차원 모델은 공간이 시간별로 쭉 나열되어 있는 구조다.

사차원 생물은 과거,현재,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5)(*6)(*7)

여기서의 문제는 삼차원 생물인 나는 어떻게 하여 시간을 타고 사차원 공간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인가 이다.

내가 사차원 공간을 지나갈 수 없다면 시간은 정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런것 같지는 않으니까.

이걸 설명하려면 결국 내가 사차원 생물일 수 밖에 없다.

동일한 속도로 미래로만 계속 떠밀려 가는 존재. 역류는 할 수 없는 불안전한 사차원 존재.

중요한 건, 세 그루의 플라타너스가 있는 공간은 여전히 그 시간대에 그대로 있을 것이란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끝난 일이라고 해서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게 그래서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 공간은 영원히 그대로 존재하고 있을 것이며 거기서의 회한, 고통은 여전히 진행형 일테니까.



(*1) 이 기억에는 한여름 그리고 세 그루의 플라타너스 그림자가 태그로 붙어있다. 그러니 열살 이전이 첫 기억이다.

(*2) "뜨리-디" 라고 읽지 않으면 무식꾼이 된다.

(*3) 이건 "포-디" 라고 읽지 않는다. "포-디"는 극장 용어로서 시간 대신 물,바람,흔들리는 의자등등이 더 해 진 것이다.

(*4) 그 책에는 사차원까지만 있었다. 요즘은 10차원이 넘었다.

    (초끈이론 10차원, M이론 11차원, F이론 12차원, 보손 끈이론 26차원)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다면 상상해 볼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5) 이 생각은 그림 일기에서 떠 올렸다. 

    내 여름 방학 45일 모두의 배경은 우리동네뿐이어서 단순히 동일 공간이 날자별로 나열되어 있다.

(*6) 더 훗날, 만약 이렇다면 미래는 바로 과거이며 이미 모두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미 오래전에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였지만.

(*7) 이 구조를 인터스텔라에서 멋있게 표현하였다. 내 상상과 너무나 똑 같아서 소름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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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2017-05-17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빛과 소금 :)
https://www.youtube.com/watch?v=TKbylBQ0igk

* 이름 2017-05-17 0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링크를 걸고... 구글의 딕테이션은 이제 완벽의 세계로 나아가려나 봅니다...라고 쓰고 있었는데
그 순간 그만 유튜브가 ˝Take my hand˝를 ˝Take my ass˝로 받아쓰기를... 으하핫.
(ass를 hand로 잘못 들은 건 아니었길 -_-)
 


“홍준표 잡아서 적폐 청산하는 한 표, 문재인 견인해 개혁의 견인차 되는 한 표, 미래의 정치혁명을 이끄는 소중한 한 표, 이렇게 되면 1타 3표”


심상정을 지지하지만 이 말이 사표 방지랑 무슨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 관점에서는 될 사람에게 표를 주어야 한다는 논리는 매우 해괴하다.


첫째. 내가 원하는 사람이 아닌, 다수가 원하는(원할 것이라 예상되는) 사람한테 표를 주어야 한다는 논리인데 

   그렇다면 대체 왜 나는 투표를 하는가?


둘째. 압도적으로 당선이 유력시 되는 사람이 있다면 투표는 머하러 하는가?


세째. 후보 모두의 당선 예상이 고만고만하다면 누구한테 하여야 하는가?


네째. 결국 유력 후보가 둘일때 유효한 말인데 이건 결선투표 아닌가? 


다섯째. 이미 될, 그러니까 이미 잔뜩 표를 확보한 사람한테 왜 내 표까지 주어야 하는가? 난 부익부 빈익빈이 너무나 싫다. 


여섯째. 경기는 끝나 봐야 알고 선거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누가 될 사람인지 어떻게 자신하는 가?


그래서 전혀 가망 없다고들 하는,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름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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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2017-05-09 0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이거 완전 짜증나서 며칠 전부터 제가 쓰려다가 바빠서(귀찮아서? 글발 딸려서?) 못 썼던 건데!
 

내게 차별감수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차별이란걸 당해 보지 못해서인지, 차별이란 생각을 하지 못해서인지 모르겠으나 아마 둘 다 해당될 것이다.


어째든 중요한 건 직관적으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 저기서 줏어 보고 들은 다양한 사례들을 모아 머릿속에 참조 자료집을 만들어 두었다가 그때 그때 찾아 보아야만 한다.

그러니 이런 저런 사안이 차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심사숙고하여 답안지 메꾸듯이 하여야 할 판이다.


차별감수성이 없다는 건 내가 가해자 편에 서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차근차근 되 짚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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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6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이름 2017-05-09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심사숙고하여 답안지 메꾸듯이˝라니, 답안지를 그렇게 심사숙고해서 쓰셨다구요? 믿기 어려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