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김민지님의 서재 (김민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19 Jul 2026 13:50:17 +0900</lastBuildDate><image><title>김민지</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김민지</description></image><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중국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 [중국이라는 역설 - 역동과 통제, 첨단과 소외가 공존하는 복합 중국 읽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75208</link><pubDate>Sun, 05 Jul 2026 17: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752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870&TPaperId=173752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7/8/coveroff/k8821308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870&TPaperId=173752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국이라는 역설 - 역동과 통제, 첨단과 소외가 공존하는 복합 중국 읽기</a><br/>박민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중국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지만 가장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중국을 둘러싼 담론은 현실보다 감정이 앞선다. 한편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선거 개입설이나 간첩설 같은 음모론이 정치적으로 소비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AI와 로봇, 전기차를 앞세운 기술 굴기를 보며 중국의 미래를 과도하게 낙관한다. 혐오와 경외는 정반대의 태도처럼 보이지만, 실제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더욱이 중국은 외부에서 쉽게 읽히는 국가가 아니다. 폐쇄적인 정치 체제와 강한 정보 통제 속에서 중국의 변화는 제한된 정보로만 전달된다. 그 빈틈은 '중국은 곧 붕괴한다'는 예언과 '중국이 미국을 압도할 것'이라는 신화가 번갈아 메운다. 하지만 현실의 중국은 그 어느 쪽도 아니다. 국가는 첨단 기술과 제조업으로 세계를 흔들 만큼 강력해졌지만, 사회는 청년실업과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심화되는 불평등과 강한 통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강한 국가와 취약한 사회'라는 역설을 중국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로 제시한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중국 현장을 취재하며 이러한 모순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미·중 패권 경쟁에 대한 관점이 흥미로웠다. 미국이 국제질서를 흔들고 미국 우선주의적 행보를 보일수록 중국은 이를 '미국 없는 아시아'와 '미국의 대안으로서의 중국'이라는 메시지를 확산할 기회로 활용한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미국의 강경한 대중국 압박은 역설적으로 시진핑 체제의 내부 결속과 국제적 명분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나아가 동맹 역시 영원한 가치가 아니라 국가이익에 따라 움직인다는 국제정치의 현실을 강조하며, 한국 역시 미국의 전략에 무조건 편승하기보다 미·중 경쟁이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중국은 적인가, 아닌가'가 아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시대에 한국은 중국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가이다. 중국을 경계하는 것과 중국을 혐오하는 것은 다르다. 경쟁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감정보다 분석이 앞서야 한다. 중국을 혐오하거나 숭배하는 태도는 모두 현실적인 전략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중국의 강점과 한계를 함께 읽어내고, 그 변화가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중국을 옹호하거나 악마화하기보다, 중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국이 현실적인 선택을 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7/8/cover150/k8821308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070817</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움푹 파인 마음을 메우는 일 - [요주의 인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68838</link><pubDate>Wed, 01 Jul 2026 22: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688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0878&TPaperId=173688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5/36/coveroff/k1621308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0878&TPaperId=173688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요주의 인물</a><br/>황지영 지음, 불키드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06월<br/></td></tr></table><br/>
친구들이 두려워하는 친구는 누굴까? 

싸움을 잘하는 친구? 말을 험하게 하는 친구? 아니면 늘 말썽을 일으키는 친구?

『요주의 인물』은 의외의 답을 들려준다. 친구와 다툼이 생길 때마다 부모가 대신 해결해 주는 친구. 아이들은 이찬을 무서워한 것이 아니라, 이찬이 부모님에게 말하는 그 순간을 더 두려워했던 것이다. 이찬도 그것을 알았기에 이번에는 달라지기로 마음먹는다. 평범한 친구가 되고 싶었고, 스스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부모의 사랑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찬을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부모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움직였지만, 그 과정에서 이찬은 사과할 기회도, 오해를 풀 기회도, 친구들과 다시 관계를 맺을 기회도 잃어버렸다. 결국 이찬의 움푹 파인 외로움을 만든 것은 친구들의 거리두기만이 아니었다. 스스로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잃게 만든 부모의 과잉보호가 그 외로움을 깊게 만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이찬에게 해결할 기회를 주었다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나섰지만, 그때마다 이찬은 스스로 사과하고,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잃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하는 일이다. 넘어지는 경험도, 다시 일어서는 경험도 하지 못한다면 아이는 성장할 수 없다. 현실에서도 부모가 성인이 되었음에도 자녀의 문제를 끝까지 대신 해결해 주는 모습을 종종 접한다. 하지만 부모의 역할은 아이 대신 살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보고 믿어 주는 것이 아닐까.

『요주의 인물』은 어른의 시선이 아니라 아이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바라보게 만든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도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이들의 움푹 파인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처받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아이들의 갈등을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어른의 방식이 먼저 개입될 때, 아이들이 스스로 관계를 회복할 기회는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5/36/cover150/k1621308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053603</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다면 인간일까. - [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62220</link><pubDate>Mon, 29 Jun 2026 15: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622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622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off/k69213924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622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a><br/>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
인비인이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사람이 아닌 것, 혹은 사람이어야 마땅하지만 사람이기를 스스로 멈춘 존재를 뜻한다. 작가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었던 일상을 흔들며 현대사회에서 '인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귀신이 등장하는 자극적인 공포가 아니라 점점 더 비인간적으로 변해가는 인간들의 민낯을 들추어내는 서늘한 공포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책은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세 가지 시간의 축을 바탕으로 총 9편의 단편을 엮어낸다.

세상은 생각보다 회색지대에 있는 방관자에 의해 불합리하고도 교묘하게 썩어간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손쉽게 빠져나와 안온하게 살며 죄책감과 양심을 구석에 밀어두며 살아간다. 그렇다고 해서 죄책감이나 양심, 그리고 있었던 일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피해자의 고통보다 자신의 무고함이 더 중요한 인간의 비인간성이 드러난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을 증명하듯 성해나의 &lt;인비인&gt;은 간담을 서늘케 한다. 그저 그들의 마음 한구석이 서서히 썩어 결국 스스로를무너뜨리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마저도 또 다른 '인비인'의 모습은 아닐까.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매일〉이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상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인물의 모습이 서글펐다. 나 역시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아무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해하면서도 타인의 일상을 사고팔고, 정작 자신의 진짜 삶은 잃어버리는 공허함과 허무함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그 모든 일이 특별하게 일어나는 비극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익숙함은 때로 가장 무서운 공포가 되기도 하니까.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간의 노동은 도구로 전락한다. 안드로이드는 그저 존재할 뿐이지만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 기계는 인간을 위협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인간다움을 포기하는 인간이 가장 큰 위협이다. 기계를 조종하는 것도, 스스로 행동하는 것도 모두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비인간성이다. '인비인'이란 특정 시기에 나타나는 괴물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는 순간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150/k69213924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2549</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도 누군가의 H가 되고 싶어진다. - [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51033</link><pubDate>Tue, 23 Jun 2026 16: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510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510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off/k9021398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510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a><br/>신유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프롤로그를 읽는 순간부터 이 책에 빠져들었다. 한 단어, 한 문장을 곱씹으며 오래 마음에 남겨두고 싶었다. 하지만 좋은 문장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도, 그것을 내 안에 남기는 일도 쉽지 않다는 사실을 매번 깨닫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과 더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을 동시에 샘솟게 했다.

『나를 균열 내기』라는 제목은 매끄럽게 다듬어진 내가 아닌, 본연의 나를 마주하겠다는 다짐처럼 느껴졌다. 책 속에서 저자는 여러 문학가를 만나고, 그들의 작품과 삶을 탐색한다. 그러나 결국 그 여정은 타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 문학가들의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 역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막’이라는 표현이었다. 저자는 자신에게도 매끄러워 보이는 막이 있다고 말한다. 무던하고 모난 곳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타인의 시선 앞에서 자신의 울퉁불퉁한 삶을 감추기 위해 뒤집어쓴 막. 뾰족한 자신을 버거워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모서리를 접고 또 접다 보니, 오래 접힌 곳은 잘려 나간 것과 다르지 않게 되었다는 고백이 깊이 와닿았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과 실제의 나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존재한다. 매끄럽고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자신을 다듬고 감추며 살아왔다. 이 책에서의 균열 앞에서도 나는 나의 매끄러운 막을 걷어낼 용기가 없다. 아마 이 책을 덮고 나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게 진정 매끄러운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타인을 선망하고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욕망한다. 그 매끄러운 표면 아래에는 무엇이 있는가. 접어둔 모서리를 펼치면 어떤 모습이 드러나겠느냐는 질문을 따라가기로 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H에 관한 이야기였다. H는 두 개의 I와 그 사이를 잇는 하나의 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그것을 내 안에 깊숙이 가둬둔 언어와 그것을 깨부수고 꺼내는 또 다른 언어, 그리고 그 둘을 격렬하게 이어주는 글쓰기로 해석한다. 이 책에서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나 표현이 아니다. 자신도 알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내려가는 과정이며, 침묵 속에 묻어둔 언어를 세상 밖으로 꺼내는 행위다.

“내려가 봐야 한다. 그래야 그 바닥에 무엇이 있는지 또 무엇을 부수고 올라와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흔히 성장이나 변화가 위로 올라가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먼저 내려가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 안의 심연과 마주하고, 설명되지 않는 고통과 두려움을 들여다보고, 감추어둔 것들을 발견해야만 비로소 새로운 자신으로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균열 또한 괜찮다는 위로를 받았다. 나를 숨기고 접어두었던 시간마저도 나의 일부이며, 언젠가 그 모서리를 다시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얻었다.

또한 이 책은 문학이 정답을 주는 일이 아니라 질문을 남기는 일임을 보여준다. 설명되지 않는 죽음과 고통,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아이러니 앞에서 문학은 대신 답해주지 않는다. 다만 너무 쉽게 잊히고 사라지지 않도록 질문을 던진다. 기억하지 않는 것은 사라지고, 없던 일처럼 살아가다 보면 정말 없던 일이 되어버린다는 문장이 오래 남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문학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것 역시 균열 내기의 한 과정일 것이다. 저마다의 비극과 심연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작품을 읽고도 서로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문학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움이 단순한 자극의 언어로 소비되는 시대에, 이 책은 오히려 자신 안의 낯선 곳으로 향하는 새로움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이 책이 균열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미 균열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저자가 문학가들의 언어를 통해 자신을 마주했듯, 독자 역시 책을 통해 자기 모습을 보게 된다. 책 속의 누군가가 저자의 H가 됐던 것처럼, 저자의 글은 또 다른 누군가의 H가 된다. 가장 깊은 곳에서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통해 연결된다. 결국 글을 읽고 쓰는 일은 서로의 H가 되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언젠가 가장 깊은 곳에서 우리는 서로의 H가 되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150/k9021398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47729</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30년 뒤의 나를 떠올리며. - [행복노화 - 이시형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45400</link><pubDate>Sat, 20 Jun 2026 16: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454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48&TPaperId=173454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5/coveroff/k7121397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48&TPaperId=173454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행복노화 - 이시형의</a><br/>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부족함의 시대는 가고 과잉의 시대가 왔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보다 '어떻게 잘 늙어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시형 박사의 『행복노화』는 노화를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습관이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내 삶의 조각들을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저자는 행복한 노년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br>행복노화의 5대요건은 다음과 같다. 건강, 장수, 경제, 좋은 인관관계, 사회적 역할. 이중에 한가지라도 부실하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이렇게 오래살줄 몰랐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말이다.<br>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한 삶은 감정이 아니라 이성에 따르는 삶이라고 했던 말을 인용한다. 어떻게 늙어갈지 고민하며 30년 후의 나를 떠올려 보라고 조언한다. 노화는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내가 비록 초라한 처지에 놓여 있을지라도, 내 삶이 거대한 우주의 섭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단단한 믿음, 그리고 공동체와 인류를 향한 숭고한 사명감을 품고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영적으로 건강하다." 라는 문장이 인상깊었다.<br>행복노화를 위해 처음으로 해야할 것은 과잉섭취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들은 생존 스위치를 작동하지 않아 배고프지 않은데 계속 먹는 '배부른 영양실조형'이 많다고 했다. 반공복 상태(하루 최소 12시간 공복 유지)를 유지해 유전자 속 '생존 스위치'를 켜야 대사와 순환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도파민적인 과잉 자극을 버리고, 내면의 평온을 찾는 '세로토닌적 생활방식'을 제안한다.&nbsp;<br>체질을 튼튼히 하고 식단을 관리하는 노력의 바탕에는 '정신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무리 영양이 좋은 음식을 먹고 오래 산다 한들, 내면이 무너져 있다면 그 노년은 비참할 수밖에 없다. 특히 노년기에 접어들면 젊음, 건강, 직함 등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때 상실감에만 매몰되면 절망에 빠지지만,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이 시기를 흩어져 있던 내 삶의 조각들을 하나로 모아 의미를 부여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 대신 "그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삶을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br>복잡한 세상 속에서 마음의 주권을 되찾고 싶다면, 오늘부터 잠시 업무를 멈추고 지금의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한다고 말한다. 행복은 남보다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오늘 더 평온해지는 데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고 한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를 절망이 아닌 파란색 희망의 점으로 바꾸는 건 온전히 나에게 달렸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노화를 단순히 신체의 쇠퇴가 아니라 삶을 통합해 가는 과정으로 바라본 시각이었다. 건강관리법보다도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5/cover150/k7121397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3544</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30년 뒤의 나를 떠올리며. - [행복노화 - 이시형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45394</link><pubDate>Sat, 20 Jun 2026 16: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453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48&TPaperId=173453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5/coveroff/k7121397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48&TPaperId=173453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행복노화 - 이시형의</a><br/>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부족함의 시대는 가고 과잉의 시대가 왔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보다 '어떻게 잘 늙어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시형 박사의 『행복 노화』는 노화를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습관이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내 삶의 조각들을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저자는 행복한 노년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br>행복 노화의 5대 요건은 다음과 같다. 건강, 장수, 경제, 좋은 인간관계, 사회적 역할. 이 중의 한 가지라도 부실하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말이다.<br>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한 삶은 감정이 아니라 이성에 따르는 삶이라고 했던 말을 인용한다. 어떻게 늙어갈지 고민하며 30년 후의 나를 떠올려 보라고 조언한다. 노화는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내가 비록 초라한 처지에 놓여 있을지라도, 내 삶이 거대한 우주의 섭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단단한 믿음, 그리고 공동체와 인류를 향한 숭고한 사명감을 품고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영적으로 건강하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다.<br>행복 노화를 위해 처음으로 해야 할 것은 과잉섭취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들은 생존 스위치를 작동하지 않아 배고프지 않은데 계속 먹는 '배부른 영양실조형'이 많다고 했다. 반 공복 상태(하루 최소 12시간 공복 유지)를 유지해 유전자 속 '생존 스위치'를 켜야 대사와 순환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도파민적인 과잉 자극을 버리고, 내면의 평온을 찾는 '세로토닌적 생활 방식'을 제안한다.&nbsp;<br>체질을 튼튼히 하고 식단을 관리하는 노력의 바탕에는 '정신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무리 영양이 좋은 음식을 먹고 오래 산다 한들, 내면이 무너져 있다면 그 노년은 비참할 수밖에 없다. 특히 노년기에 접어들면 젊음, 건강, 직함 등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때 상실감에만 매몰되면 절망에 빠지지만,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시기를 흩어져 있던 내 삶의 조각들을 하나로 모아 의미를 부여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 대신 "그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다"라고 삶을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br>복잡한 세상 속에서 마음의 주권을 되찾고 싶다면, 오늘부터 잠시 업무를 멈추고 지금의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은 남보다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오늘 더 평온해지는 데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고 한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를 절망이 아닌 파란색 희망의 점으로 바꾸는 건 온전히 나에게 달렸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노화를 단순히 신체의 쇠퇴가 아니라 삶을 통합해 가는 과정으로 바라본 시각이었다. 건강 관리법보다도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5/cover150/k7121397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3544</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름을 잃어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 - [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23749</link><pubDate>Mon, 08 Jun 2026 17: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237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096&TPaperId=173237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12/coveroff/k6721390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096&TPaperId=173237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a><br/>권혁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같은 이름이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간다. 이름이라는 기호 아래에는 타인과 대체될 수 없는 유일한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어진 이름보다 각자가 선택하고 만들어 온 삶의 방향을 따라 살아간다. 『이름의 빈자리』는 인간에게 있어 이름이 지닌 의미를 탐구하는 한편, 다양한 작품 속에서 자의에 의해 혹은 타의에 의해 이름을 잃고 살아가는 무명의 존재들을 불러낸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삶의 흔적과 이름의 빈자리가 무엇을 말하는지 되묻는다.

이름이 사라진 자리에서도 끝내 지워지지 않는 고유함과 삶의 흔적은 단지 주관적인 믿음에 불과한 것일까. 『이름의 빈자리』가 소환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그들은 이름을 잃었음에도 기억하고 사랑하며 상처받고 욕망하는 존재로 살아간다. 이는 이름의 부재가 곧 존재의 소멸을 의미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이름이 비워진 자리는 한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묻게 만든다. 결국 한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이름이라는 표식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시간과 기억, 그리고 삶의 흔적이다.

여기서 자연스레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개명을 한 나와 이전의 이름으로 살아가던 나는 과연 다른 사람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 이름 아래 축적된 기억과 경험, 그리고 삶의 궤적은 단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이름이 타인으로부터 주어진 표식이었다면, 지금의 이름은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향을 담아낸 표식에 가깝다. 이름이라는 외피는 달라졌을지라도 그 안에서 살아온 존재는 이어진다. 새로운 이름은 과거를 지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더 온전히 설명하기 위한 언어다. 그런 의미에서 『이름의 빈자리』는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결국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단연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 대한 해석이다. 이 작품은 여름날의 찬란한 첫사랑을 그린 영화로, "너의 이름으로 나를 불러줘. 그러면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라는 대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처음 이 대사를 들었을 때는 사랑의 절정을 표현한 낭만적인 고백 정도로만 여겼다. 그러나 『이름의 빈자리』는 이를 이름과 존재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읽어낸다.

서로의 이름을 바꾸어 부른다는 것은 단순한 애정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한 존재를 자신의 내면 깊숙이 받아들이고, 동시에 자신의 존재 또한 상대에게 내어주는 행위다. 책에서 이를 "한 존재를 내 속으로 받아들이는 일, 나를 한 존재의 속으로 온전히 들이미는 일"이라고 표현한 대목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장면은 이름이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한 사람의 존재를 담아내는 그릇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름을 공유한다는 것은 결국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가장 깊은 형태의 사랑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름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이름 너머에 존재하는 인간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이름은 우리를 부르는 표식에 불과하지만 우리를 완성하는 것은 그 이름 아래 쌓인 기억과 관계, 그리고 삶의 흔적이다. 그래서 이름이 비워진 자리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존재하며,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끝내 지워지지 않는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12/cover150/k6721390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11242</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케이팝을 사랑한다는 건, 배신당할 각오로 죄 없는 음악에 열광하는 것. - [펑펑 - 나를 울리고 너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20727</link><pubDate>Sat, 06 Jun 2026 22: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207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9973&TPaperId=173207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9/coveroff/k9121399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9973&TPaperId=173207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펑펑 - 나를 울리고 너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a><br/>복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언제나 나를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장르를 사랑하는 건 각오를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케이팝은 우리 곁에 있었지만 늘 배신했고 즐겁게 만들었다. 완벽한 성숙도 영원한 의리도 보장하지 않지만,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늘 케이팝을 담아두고 있었다. 시스템의 기만과 얄팍한 상술, 때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환멸을 일으켜 눈물을 펑펑 쏟아지게 만드는 세계다. 이 지독하고도 모순적인 케이팝을 이야기하자면 ‘슬픔의 케이팝 파티’ 기획자, 복길 작가의 신작 &lt;펑펑&gt;을 펼쳐보는 것을 추천한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말이다.

언젠가 팝송만 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을 들여다보니 실은 단 한 순간도 케이팝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한때 온 마음을 다해 엑소의 세계관 엑소더스를 유랑하며 〈피터팬〉의 영원을 믿기도 했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차마 음악은 미워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lt;펑펑&gt;은 케이팝의 화려함을 찬양하거나 냉소적으로 비판하지도 않는다. 대신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했던 기억과 그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들을 차분히 들여다본다.

이 책은 케이팝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다. 힘들 때는 위로가 되어주었고, 즐거울 때는 두 배의 기쁨을 얹어주었던 음악. 그러나 그 사랑은 언제나 불안정하다. 영원을 약속하던 노래도, 무대를 채우던 사람도, 팬의 마음도 끝내 변하고 흔들린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책은 그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이유를 솔직하게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순간이 모두에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특정 아이돌의 이름과 무대, 팬덤 문화에 대한 기억은 누군가에게는 낯선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책이 기록하는 것은 특정 팬덤의 역사가 아니라 그 시절을 반영한 노래들,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문득 재생하게 되는 마음의 흔적들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9/cover150/k9121399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18971</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만의 방에서 나오는 일. - [나만의 방 (초판 한정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17261</link><pubDate>Thu, 04 Jun 2026 2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172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9198&TPaperId=173172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2/24/coveroff/k5621391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9198&TPaperId=173172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만의 방 (초판 한정 양장)</a><br/>뤼도비크 르콩트 지음, 장소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6년 05월<br/></td></tr></table><br/>자기만의 방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왜 나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지, 갇혀 있으면서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해 더욱 답답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작은 숨통이 되어준다. 모두가 학교로, 일터로 나아갈 때 혼자만 멈춰 서 있는 듯한 기분, 그 죄책감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선택했던 방이 어느새 감옥이 되어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나 또한 알고 있다.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왜 그토록 극복하기 어려웠는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당시 사회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쉽게 '실패자'로 규정했다. 잠시 쉬어갈 틈조차 허락되지 않는 삶 속에서 정해진 길을 벗어나거나 잠시 멈춰 서기만 해도 낙오자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그렇게 고립은 시작된다.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춰 걷지 않는 사람들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낙인과 조롱은 회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것은 고립을 해소하지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는 무책임한 비난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가장 다정한 방식의 구원을 제시한다. 자기만의 방에 갇혀 있던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해 주는 것이다. 같은 아픔과 혼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만나며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라고 안 될 게 뭐야?"라는 작은 용기를 품게 된다. 마음의 감옥을 깨고 들어오는 연결은 변화를 만든다. 백 마디의 위로보다 작은 하나의 행동이 더 쉽고 강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세상을 향해 다시 발을 내딛게 하는 단단한 효능감이 깨어난다.

방에서 나와 다시 나로서 세상과 마주하는 일은 거창한 결심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회가 규정한 실패자의 틀을 벗어던지고 꾸며내지 않은 나만의 이야기로 삶의 여백을 채워 나갈 때 변화는 시작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 만든 감옥 속에서 마음을 찢어가며 숨죽여 울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다시 문고리를 잡을 용기를 건네는 가장 따뜻한 마중이자 숨통이 되어주기를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2/24/cover150/k5621391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22450</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투표함이 닫힌 뒤에 남는 것들 - [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 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17037</link><pubDate>Thu, 04 Jun 2026 19: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3170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9879&TPaperId=173170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5/coveroff/k9921398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9879&TPaperId=173170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 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a><br/>이창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선거철만 되면 쏟아지는 선거공약과 떠들썩한 선거유세는 투표 당일이 지나고 나면 거짓말처럼 수그러든다. 마치 단기 이벤트가 치뤄진 것처럼. 유세의 장이 사라진 자리에서 우리는 늘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현재의 정치는 국민을 제대로 대표하고 있는가? 이 무거운 질문의 블랙박스가 되어줄 책이 바로 이창곤의 &lt;정책은 왜 실패하는가&gt;다.

선거가 끝나도 시민들의 삶은 매일 이어진다. 그리고 정책은 시민들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때로는 평범한 시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들이 불쑥 등장하곤 한다. 뒤늦게 비판 여론에 밀려 사과와 함께 철회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허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고민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일까. 시민의 상식과 이토록 괴리되어 있다면, 과연 그들이 우리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까. 현장의 목소리와 동떨어진 탁상공론을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황당함과 무력감의 근원을 이 책은 정면으로 파고든다.

책은 한국 정당 정치가 마주한 구조적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의 정당은 이념과 정책 경쟁보다 선거 승리에 집중하는 ‘포괄 정당’의 성격이 강해졌고, 그 결과 시민의 요구를 반영할 정책 논의의 장은 점차 약화되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정책 의제를 장기적으로 고민하기보다 선거 주기에 맞춰 급조된 공약들이 국정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중앙대학교 장훈 교수가 한국의 정책 정당을 두고 “밤하늘의 북극성과 같다”고 표현한 대목은 이러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특히 정치인들 스스로 정책 역량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한 채 관료 조직과 사적 캠프에 의존하는 구조, 그리고 입법보다 시행령에 기대는 ‘시행령 정치’가 반복되는 현실을 정책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우리가 종종 마주하는 황당한 정책들은 개인의 실수보다 이러한 구조적 결함 속에서 탄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실패를 멈추기 위해 시민은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먼저 선거만으로 시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는 통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몇 년에 한 번 돌아오는 투표만으로는 정치 구조를 바꾸기 어렵고, 시민의 참여는 선거일 하루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책이 만들어지고 집행되는 전 과정을 꾸준히 감시하고 평가하는 시민적 참여가 민주주의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동시에 저자는 시민 참여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제도적 한계도 지적한다. 제왕적 대통령제와 선거 중심의 정치 관행을 극복하기 위해 권력 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만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들은 방향성에는 공감이 가면서도 다소 원론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정책 정당의 육성, 권력 구조 개편, 시민 참여 확대 모두 중요한 과제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를 현실 정치 속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경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제시된다. 특히 해법의 상당 부분이 정치권의 의지와 제도 개혁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변화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독자마다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가치는 완벽한 해답을 제시하는 데 있기보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정치 구조를 다시 질문하게 만드는 데 있다.

결국 저자가 지향하는 종착지는 명확하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정책은 정부와 국회, 사법부 같은 제도권 권력과 정치인, 교수 등 일부 엘리트 집단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시민단체와 언론은 주변부에서 이를 견제해 왔지만, 정작 시민은 완성된 정책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위치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이러한 구조를 넘어 모든 주체가 상호 소통하고 견제하는 유기적인 ‘정책 생태계’의 구축을 제안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격렬한 소수의 독재를 넘어, 침묵하는 다수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낼 것”이라고 표현한다.

책은 단순하게 정책 실패의 사례를 나열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정책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정치 구조의 문제를 추적하고, 시민이 정치와 정책을 바라보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선거가 끝난 다음 날에도 왜 우리가 정치를 외면해서는 안 되는지, 그리고 민주주의가 투표만으로 완성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시의적절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5/cover150/k9921398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04597</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적하는 사람은 많지만 제대로 알려주는 ‘선배’는 없다. - [출근길의 주문 -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298557</link><pubDate>Tue, 26 May 2026 20: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2985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565&TPaperId=172985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70/coveroff/k4521395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565&TPaperId=172985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출근길의 주문 -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a><br/>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

요즘, 여성 혹은 젠더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을 마주할 때, 긴장감이나 피로감이 느껴지곤 한다. 꼬투리를 잡아 상대가 항복을 외칠 때까지 비난을 끝내지 않는 사회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도 처음 &lt;출근길의 주문&gt;을
펼쳤을 때, 첫인상 역시 다르지 않았다. 책의 어떤 문장들은
날이 서 있고, 때로는 강한 어조로 순간적으로 ‘움찔’하게 만드는 지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이
책의 본질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오래 일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한다. 이유는 수많은
선배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남성들과는 다르게 여성들에게는 롤모델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조직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연차가 쌓였을 때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요즘은 조금 달라졌다고 하나 여성들이 결혼하면 출산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는 여성 선배와 동료들을 지켜봐 온
저자의 안타까움이 여기에서도 느껴졌다.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문장이 아니라 아등바등 버티다가 지치는
이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의 강한 어조이었다.



처음엔 성별로 구분하는 문장들에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현실 속에서
출산 휴가를 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여성 선배를 떠올리자, 책의 메시지가 다르게 읽히기 시작했다. 표면으로 드러나는 여성이라는 단어보다 메시지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였다. 사실
현대 사회는 지적하는 사람은 많지만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이 책이 사회
선배로서의 조언으로 보였다. 사회 초년생부터 후배를 둔 직장인이 모두 해당할 것이다. 책에서는 일터에서 나약해지지 않고 당당하게 자립하기 위한 기본 예절과 실전 대처법을 다루고 있다. ‘예의를 차리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면서도 무례하지 않은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미움 받지 않기 위해 또, 튀지 않기 위해 과도한 쿠션어를
남발하곤 한다. 누군가 알아채 주길 바라는 모호한 암시는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좋지 않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이러한 언어 습관을 과감히 걷어내고, 내 뜻을 명확하게 전달하되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태도를 갖추라고 조언한다. 그것이 바로 조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의견을 내는 당당함이 무례함이나 꼰대 짓으로 변질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요구하지 않은 가르침은 그저 자기 자랑이나 잔소리에 불과하다는 말과 입은 무겁고 뒤탈은 없어야 비로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나도 힘들었으니, 너도
당해봐라." 식의 옹졸한 마음 대신, 평범한 개인들이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는 것이었다. 나로서 내 삶의 키를 꽉 잡는 것,
쓰임을 위해 나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것. 오늘도 출근길의 주문을 외우며, 우리는 일터에서 한 뼘 더 단단해진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70/cover150/k4521395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687047</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와 타인의 세상을 조율하는 법 - [내일은 내일에게 (청소년판) -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284193</link><pubDate>Mon, 18 May 2026 17: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2841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605&TPaperId=172841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4/36/coveroff/k1521386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605&TPaperId=172841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일은 내일에게 (청소년판) -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a><br/>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05월<br/></td></tr></table><br/>

어른들이 다정했으면 좋겠다. 설령 다정스러움을 배우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내일이나 마찬가지인, '내일'의 아이들에게 다정함을 베풀면 얼마나 좋을까. 김선영 작가의 장편소설 &lt;내일은 내일에게&gt; 속 아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위태로울 만큼 비정하다. 살아내는 것 자체가 속도가 나지 않는 ‘저지대’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은 자신도 위태로움을 느낀다. 목적의식 없이 삶을 살아내야 하는 이 잔인한 세계에 작가는 섣부른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작위적인 구원 대신 누군가의 다정함을 조금씩 밀어 넣는다. 비록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그 다정함이 곁에 존재한다면, 오늘을 겨우 버텨낸 아이들도 마침내 다가올 내일을 기대하게 되지 않을까. 이 작은 온기가 비정한 현실을 ‘회복’의 가능성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소설이 비추는 공간은 햇빛이 들지 않는 '저지대'다. 재개발도 비껴간 동네. 주인공 연두가 살아가는 이 낙후된 동네는 주변과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결핍이 대물림 되는 현실도, 앞이 막막한 미래도 연두에겐 달갑지 않다.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현실 속에서도 연두는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것도 멈추지 않는다. 변화는 뜻밖의 공간에서 시작된다. 집 앞에 새로 생긴 '카페 이상'에서의 아르바이트에서부터다.

바깥의 세상과는 다르게 부드러움과 달콤한 향기가 퍼지고, 사장님의 손에 의해 따뜻한 온기가 내려지면 얼어붙은 마음이 녹아내린다. 이전과는 달라진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니 혼자인 것 같았던 저지대의 밤이 다르게 보였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결핍을 안고 이 부드러운 완충지대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커피를 내리는 행위는 단순히 음료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나와 타인의 세상을 조율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기도 하다. 타인에게 온전히 초점을 맞추는 일처럼 보이지만, 결국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를 통해 누군가의 세상을 본다는 건, 타인에게만 맞추어지던 시선이 마침내 내 안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다. 아마 연두는 이상 카페의 사장님처럼 다정함을 가득 품고 있는 어른이 되지 않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4/36/cover150/k1521386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43658</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숫자 너머의 당신을 온전히 바라보기 위해선. - [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270919</link><pubDate>Mon, 11 May 2026 2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2709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09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off/k692138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09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a><br/>정회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

한국 사회에서 처음 마주한 타인과 인사를 나눈 직후, 정적을 깨는 질문은 정해져있다. &nbsp;"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호기심에서 비롯된 질문일수도 있지만 우리사회에선 그렇게 사용되지 않는다. 대개 나이는 관계의 방향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좌표'이기 때문에 호칭 정리를 위한 '질문'으로 사용되곤 한다. 나이를 확인해야만 비로소 말을 놓을지 높일지, 상대보다 앞서 걸어야 할지 뒤에 서야 할지를 정할 수 있는 규칙은 사람 그 자체보다 '숫자'에 먼저 집중하게 만든다. 『나이 묻는 사회』는 바로 이 익숙한 장면에서 출발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나이라는 지표가 어떻게 우리 삶을 규제하고 차별의 근거로 변질되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책은 이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나이에 대한 시선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봐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다. 서른 해의 간격을 넘어 친구가 되는 일은 가능한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나이가 관계의 시작에 앞서 확인되어야 할 우선순위가 되는 순간, 우리는 한 사람을 온전히 마주할 기회를 잃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잇값'이라는 단어는 사실 무서운 언어다. 이는 본래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표시하는 유연한 지표여야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사람을 재단하고 구속하는 틀로 작동한다. 이 보이지 않는 규범은 전 연령대에 걸쳐 멸칭을 만들어내며 서로를 향한 치열한 '나이 전쟁'을 부추긴다. 생애 주기를 따라다니는 이 멸칭은 혐오의 언어로서 유머로 소비되며 사회에 수용된다. 그러나 혐오는 유머가 될 수 없다. 특정 연령대를 뭉뚱그려 비하하는 표현들은 차별적인 관행과 제도로 이어지며, 결국 우리 모두를 그 연령대에 걸맞은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몰아넣는다.

우리 사회는 마치 인생이라는 도로 위에 보이지 않는 '속도 제한' 표지판을 세워둔 것 같다. 서른에는 무엇을, 마흔에는 어디쯤을 통과해야 한다는 압박은 "이 나이에는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가혹한 채찍질이 된다. 이러한 사회적 기대는 개인의 고유한 삶의 속도를 부정할 뿐이다. 획일화된 트랙 위에서는 그 무엇도 자유로울 수 없다.

비트겐슈타인은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불평등을 전제로 한 위계질서가 녹아 있는 한국어 체계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정해진 틀에 가둔다. 집단주의적 잔재는 'MZ세대'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로 수많은 청년을 하나로 묶어버리고, 행정 편의에 따라 그들의 호칭을 마음대로 바꿔 부르며 주체가 아닌 관리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 상대가 살아온 세월의 무게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숫자의 높고 낮음으로 권력을 행사하려는 태도는 진정한 소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다.

특히 이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두드러진다. 한 사람의 한 번의 발언이나 행동이 순식간에 'X세대의 전형', 'MZ의 특성'으로 일반화되고, 그렇게 형성된 고정관념은 실제 관계 속에서 편견으로 굳어진다. 우리는 어떤 세대의 대표자가 아니라 각자의 고유한 서사를 가진 개인이다.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한 세대 전체의 목소리인 양 소비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경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이 묻는 사회』가 던지는 질문은 결국 우리 자신을 향한다. 멸칭을 입에 올리기 전에, 특정 나이의 누군가를 고정된 시선으로 보기 전에,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묻는다. 이 책은 제도나 사회 구조를 바꾸기에 앞서, 오늘 내가 마주친 사람에게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먼저 다가가는 작은 실천을 권한다. 차별의 피해자인 동시에 잠재적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이 순환을 끊는 첫 번째 걸음은 서로를 향한 태도에서 시작된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150/k692138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98413</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는 것. - [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270896</link><pubDate>Mon, 11 May 2026 21: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2708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708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off/k5521381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708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a><br/>은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생업〉은 불편함을 응시하고 체화하며, 노동과 노동자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책은 우리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평범한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모아 다양한 직업과 삶의 형태를 아우른다.

작가는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의 청소 노동자를 이야기한다. 입구에서부터 감탄을 자아내던 웅장한 건축 양식, 기차역으로 만들어진 둥근 천장과 어디서든 인생 사진이 나오는 멋진 구조. 하지만 이 공간을 '일터'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순간 감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바다를 걸레질하는 것처럼 막막해 보이는 너른 면적에, 천문학적인 초고가의 사물들이 잔뜩 놓인 미술관은 노동자에게 잔인하고 까다로운 땀의 공간이었다. 작가는 얼결에 렌즈를 바꿔 끼우듯 여행자의 눈으로 입장해 노동자의 눈으로 퇴장했다. 고흐의 그림보다 청소 노동자의 뒷모습이 더 짙은 잔상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시선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그분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묵묵히 일하고 있을 텐데, 왜 굳이 노동의 고단함에 초점을 맞춰 동정 어린 시선으로 봐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며 그것이 섣부른 동정심이 아님을 깨달았다. 안 보일 때는 안 보이지만, 보이기 시작하면 너무나도 잘 보이는 우리 주변의 '그림자 노동'. 작가는 누군가에게 동정을 표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노동이 실은 얼마나 치열한 감각인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장면을 본 적이 없기에 완전히 스며들 수는 없었지만 그 감각만큼은 명확했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시선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그분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묵묵히 일하고 있을 텐데, 왜 굳이 노동의 고단함에 초점을 맞춰 동정 어린 시선으로 봐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며 그것이 섣부른 동정심이 아님을 깨달았다. 안 보일 때는 안 보이지만, 보이기 시작하면 너무나도 잘 보이는 우리 주변의 '그림자 노동'. 작가는 누군가에게 동정을 표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노동이 실은 얼마나 치열한 것인 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장면을 본적이 없기에 완전히 스며들수는 없었지만 그 감각 만큼은 명확했다.

이 책에는 살기 위해 일하고, 일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생업'의 표정들이 담겨 있다. 작가는 그 사람들을 향해 '어떤 삶을 가치 있게 볼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살며시 던진다. 이 책은 그 단단하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연대이자 헌사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우리 곁의 어떤 뒷모습들이 오래도록 눈에 밟힐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150/k5521381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1106</link></image></item><item><author>김민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비밀은 지키라고 있는거니까! - [그러니까 비밀이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259290</link><pubDate>Tue, 05 May 2026 21: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410254/172592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7652&TPaperId=172592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5/42/coveroff/k5421376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7652&TPaperId=172592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러니까 비밀이야</a><br/>박현숙 지음, 김진아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04월<br/></td></tr></table><br/>『그러니까 비밀이야』는 ‘비밀’과 ‘고자질’의 경계를 다루는 내용이다. 좋게 말하면 솔직함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고자질쟁이일 수도 있다. 비밀은 ‘너만 알고 있어’라는 약속을 바탕으로 관계 속에서 둘만의 유대감을 만들어내는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 비밀은 더 이상 비밀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너만 알고 있어’라는 약속을 어기는 배신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로 인해 소외되고 비판받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정말 비밀이라면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누군가와 나눈 말을 타인에게 전하는 일은 그 신뢰를 가볍게 여기는 비겁한 행동처럼 보인다.
박현숙 작가는 어린 시절 스스로를 ‘고자질쟁이’였다고 고백한다. 한두 번의 고자질은 습관이 되었고, 그로 인해 친구들이 자신을 피하는 소외감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 뒤로는 “입을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남에 대한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한다. 지킬 건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은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nbsp;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 뿐만 아니라 관계 안에서 신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찬찬히 풀어낸 그림책이다. 어른도 쉽게 정답을 내리기 어려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비밀 하나를 둘러싼 작은 소동이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여지가 충분한 작품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5/42/cover150/k5421376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5426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