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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송아리
진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남주:이 서
여주: 연
왜인지 애련의 정을 자아내는 아이였다.
저도 모르게 눈길이 가고, 눈길을 따라 마음이 흘렀다.
연민의 정이리라 여겼다.
버려진 가여운 아이,
차마 외면할 수 없어 거두어들인 것뿐이라고.
우애의 정이리라 믿었다.
웃음이 유달리 고왔던 아이,
누이처럼 여겨져 절로 마음이 가는 것이리라고.
그 아이의 맑은 눈빛 속에서 소년은 사내로 자라났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여전히 그 아이를 향하는 마음을
더는 연민과 우애의 그늘 속에 숨길 수 없음을.
네가 나의 무엇일까.
번민은 깊어져 병증이 되었다.
네가 나의 무엇일 수 있을까.
병증처럼 앓던 이름은 어느덧 열망이 되었다.
아무리 달아나려 애써 보아도 소용없다면 차라리 담대히 마주하리라.
그 끝을 알 수 없다 하여도 내 기꺼이, 너에게로 흐르리라.
종친.반듯하고 올곧은남.사별남.동정남.잘난남 서
노비.버려진아이.다소곳녀.심지굳은녀.짝사랑녀.너무도 착한녀 연
12살 어린나이 종친과 홀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을 보살펴야 하는 가장이란 굴레에
어깨에 놓인 짐이 너무 무겁기만 한 서
어린 나이 대비전에 의해 혼례를 치르지만...1년도 채 되지 않아 사별을 하게 된다.
유목민이였던 부모와 6남매들...
가난함에 여식들을 팔아먹은 매정한 아버지...
이름없이 아가라 불리던 6살 연...
위로 4명의 언니들이 색주가로,신딸로 팔려가고 연도 색주가로 팔아 버리려던 아비에게서...
서는 연을 노비로 사고 자신의 노비의 양딸로 보내며 곁에 두고 귀이 여기지만...
점차 마음이 커져 연을 멀리하려 든다.
그러나 그도 잠시 연 과 무삼의 혼례의 말이 나오게 되고...
서는 연을 자신의 곁에 두려 한다.
시대물.키잡물.재회.신분을 초월한 사랑
연민의 정이라, 우애의 정이라 생각하고 점차 커지는 마음을 외면하려 했던 서
서의 번민은 깊어가고... 무삼과의 혼례말이 오가면서 서는 연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비로소 인정하게 된다.
이름 없이 부모에게 마저 버려져 팔려갈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주고
연 이란 어여쁜 이름과 함께 양부모까지 준 서를 짝사랑하지만...
욕심한번 없이 멀리서만 지켜보는 연
이런 연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연에게 서는 세상의 전부이다.
잔잔하니 애달픈 연과 서의 사랑....
보는 동안 울컥울컥 하더라는..
마무리 동안 뭐야~ 이판에 대한 권선징악 없는겨? 이러면서 봤었는데...
작가후기를 보고 이해를 하게 됬다는... 그래서 일까? 이들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더라.
윤겸과 도혜도... 안타깝고...
몰입도는 중반부를 넘어서 훅빠지게 되더라는...씬은 미약하나 2번? 씬은 중요하지 않았다.
벽돌 두께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훅훅 넘기기 아까워 천천히 봤다는...
여운이 있는 정말 잘쓰여진 작품이다!
재회후 이들의 다정하고 행복한 모습이 좀더 자세히 길게 나와줬더라는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느냐.연아.나는 아끼는 서화 보듯이 너를 본다."
"나으리께서는 저의 세상이십니다.전부이십니다."
蓮
"연.이는 연을 뜻하는 글자다.연이 너도 알고 있을 것이다"
娟
"연.이는 어여쁘다는 뜻을 가진 글자다. 연꽃 같은 네가 어느 날부터 인가 못 견디게 어여뻤지."
緣
"연.이는 연분을 뜻하는 글자다.너는, 어쩌면 처음부터 나의 연분이었던지도 모르겠구나."
戀
"연.이는 사랑을 뜻하는 글씨다.너를 어여삐 여기던 내 마음은, 이처럼 어느덧 사랑이 되었구나."
"연아,이 모든 것이, 내게는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