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서재 (민수제곱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2 Nov 2026 09:40:19 +0900</lastBuildDate><image><title>민수제곱</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민수제곱</description></image><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튜브&amp;gt; - [튜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607547</link><pubDate>Sun, 01 Nov 2026 19: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6075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4624&TPaperId=176075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807/65/coveroff/89364346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4624&TPaperId=176075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튜브</a><br/>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07월<br/></td></tr></table><br/>• 50대 남자는 방금 사업에 실패했다. 가족마저 그를 떠났고, 그 곁에 남은 것은 억 소리 나는 빚더미. 그래서 남자는 한강다리를 찾았다.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의미하는 한강다리는 그에게는 사업의 실패, 인생의 실패, 죽음으로 넘어가는 다리일 뿐이다. 하지만, 그는 죽음마저 실패했다. 그런데, 이 실패는 그에게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는 확실히 바뀌었으며, 다시 사업을 일으켜 부를 되찾고, 가족을 되찾는다. 해피 엔딩인줄 알았으나, 그렇게 되찾은 행복은 금세 말아먹었다. 소설 속에서 그는 현실에서라면 감당하기 힘든 ‘망함’을 2번이나 겪는다. 그렇지만, 여태 그는 성장했다. 그래서 김성곤은 다시 일어선다. 자세를 고쳐 앉고. 다시.  &nbsp;  • 쫄딱 망한 사람이 자립하여 부귀영화를 얻게 되는, 뻔하다면 뻔한 얘기이다. 그런데 작가가 누구인가. &lt;아몬드&gt;의 손원평 작가이다. 이전에도 보여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뻔한 얘기에 감동을 주었다. 이를테면, 엄청 잘 만든 동기부여 영상을 보는 기분이었다. 인물의 대사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가 갓 구운 아몬드의 은은한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래서 지루하지 않았다. 어느새 주인공을 응원하고 있었다.&lt;아몬드&gt;에서도 그렇듯, 그녀는 변화를 사랑하는 것 같다. 물론 여타 다른 소설이나 작품들에서도 주인공의 변화는 물 보듯이 콸콸 나온다. 그런데 그녀의 변화는 사람이 아닌 사람을 사람답게 바꾸는 변화이다. &lt;아몬드&gt;에서는 인간의 ‘감정’이 결여된 소년에게 감정을 쥐여주는 변화를 주었고, 이번 &lt;튜브&gt;에서는 싹 다 말아먹어서 자살까지 결심한 사람에게 살아갈 희망의 변화를 주었다. 그 덕분에 두 주인공은 모두 후반으로 갈수록 사랑을 주고 싶고, 친구하고 싶어진다.   &nbsp;  “사람은 자꾸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거든요. 돌보다 더 단단하고 완고한 게 사람이죠. 바뀌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원래 모습대로 되돌아가게 돼 있습니다. 왜, 그게 편하니까. 그 단계에서 스스로를 다잡는 사람은 정말 드물죠. 그 시간까지 온전히 겪고 나서야 비로소 원래의 자기 자신에서 한발자국쯤 나아간 사람이 되는 겁니다.” (190쪽)  &nbsp;  • 튜브와 책 표지. 음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떠올렸을 앨범 커버가 있다. Nirvana의 Nevermind 커버 혹은 SZA의 SOS 커버이다. 난 그중에서 SZA의 앨범이 표지와 더 가깝다고 느꼈는데, 앨범 커버를 보면 SZA가 참 위태롭고 고독해 보인다. 튜브의 표지도 그래서 어딘가 공허해 보인다. 망망대해에 속옷차림으로 떨어지다니... 아무튼 주인공 김성곤과 빗대어 보면, 김성곤의 실패는 수평, 수직으로 끝도 없는 바다다. 수면 위로 올라와도 육지는 보이지 않고, 잠수를 해도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상태. 그렇다면 제목인 튜브는? 그 망망대해를 버틸 생명 유지 장치이다. 뗏목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너무 철학적으로 보이고 &lt;노인과 바다&gt; 같다. 친근하게 다가오는 책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튜브다. 육지로 갈 수도 없지만, 안락하지도 않지만, 실패의 바다를 버틸 친근하면서도 확실한 친구. 출판사 측에서 표지를 디자인할 떄,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의도라면 참 신경 쓴 디자인. 칭찬. 그리고 다시 한번 따스한 변화를 보여준 손원평 작가에게도 칭찬. 감격.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807/65/cover150/89364346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8076583</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배를 엮다&amp;gt; - [배를 엮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603209</link><pubDate>Fri, 30 Oct 2026 22: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6032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0679X&TPaperId=176032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96/0/coveroff/895660679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0679X&TPaperId=176032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배를 엮다</a><br/>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04월<br/></td></tr></table><br/>• 세상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소설이나 에세이 등은 시중에 흔하지만, 책 중엔 전문 서적 특히 사전은 그 존재 자체가 생소하다. 그런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lt;배를 엮다&gt;는 사전 출간이라는 생소한 상황 속에서 또, 단어를 정의 내린다는 말만 들어도 골이 아파지는 상황 속에서 일상의 따스함과 성실함의 위대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nbsp;  • 그 인기가 대단하여 만화, 영화, 드라마 등등 많은 매체에서 모습을 보인 작품이며, 나 역시 영화로 이 책을 먼저 접했다. 각자 취향대로 봐도 무방하겠지만, 난 영화를 추천한다. 일상의 소소함과 디테일한 소품 활용이 아주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하고, 일본 영화가 이런 거 하나는 알아줄 만큼 잘 한다.   &nbsp;  • 제목에 들어간 배와 함께 고민해 볼 지점은 사전이었다. 출판사의 부랴부랴 책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일반적으로 접하기 쉬운 소설이나 에세이 등으로 잡아두고 작가나 외적인 업무 문제로 인한 이벤트를 깔아두어도 괜찮았을 거다. 생동감과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는 난리법석한 사건들이 필요한 법 아니겠는가. 그렇지만, 책은 사건이 발생해도 그다지 호들갑을 떨진 않는다. 후반부에 장의 순서가 뒤바뀌었는지, 낱말 정의가 틀렸는지 아무튼 책을 거의 다시 만들어야 할 수준에 사고가 터지는데, 주인공은 차분히 다시 하자고 한다. 그러곤 진짜로 해낸다. 작품 내내 주인공은 성실함의 화신으로 표현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어를 향한 약간의 센스와 반대로 사람 관계는 어려워한다는 너드(?) 속성이 있긴 한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인 성실함이 남다르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의 성실함을 극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장치가 바로 사전이지 않았을까. 예시로 사과를 정의한다고 해보자. 당장에 떠오르는 문장은, “나무에서 열리는 새빨간 열매” 정도일 테다. 그런데 만약, 외계인에게 사과를 설명해야 한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나무, 새빨간, 열매 이 3가지 단어를 추가로 설명해야 한다. 맛에 대한 설명이 들어간다면 당연히 그 정의도 내려야 할 테고... 사과 하나 정의 내리는데 벌써 골이 아프다. 그래서 작가는 이런 골머리 아픈 사전 편찬에 성실함의 화신인 주인공을 내세웠을 거리라. 근데 이 녀석, 주인공 치고는 많이 소극적이다. 우울할 정도다. 우울한 성실함이라니 가늠이 안 된다. 그런데 뭐랄까, 마음 깊이 짚이는 공감 지점이 있다. 마냥 밝은 세상을 보여주지도 않고 밝은 성격인 것도 아닌데 왜 위로받는 걸까. 동질감일 수도 있겠다. “나같은 놈이 하나 더 있구나.”라는 안도감과 동질감. 그리고 그의 주변엔 믿을 만한 동료들이 넘친다. 발로 뛰는 영업 사원에 노련한 선생님, 솔직한 돌직구 후배도 있다. 그들과 어울러지는 관계가 정말 사람 사는 얘기 같아서 마음 속 천천히 올라오는 공감과 위로의 맛이 있다.   &nbsp;  • 그리고 역시 배다. 우린 한배를 탔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배는 인생을 표현하기도 하고 공동체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들이 편찬하는 책의 이름도 &lt;대도해&gt;, 한자 풀이를 하지 않아도 대충 거대한 바다를 뜻한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lt;대도해&gt;를 편찬하면서 그들은 한배를 탄 듯이 서로를 엮었고, 골머리 아픈 단어의 정의를 엮었으며, 육지가 보이지 않는 항해를 계속하며 가족애를 쌓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문학을 좋아하는 이유가 잘 드러난 책이었다. 갖은 인문학책, 자기계발서에서는 말한다.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한다고. 솔직히 굉장히 지루하고 현학적인 말이다. 반면에 문학은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읽고 느끼게 해준다. &lt;배를 엮다&gt;를 인문학에 비유한다면, 성실함 혹은 몰입에 대한 책일 것이다. 그러나 그 깊이가 다르다. 직설적인 해법 대신, 감정을 한번 걸친 후에 받아들이는 문학적 조언은 그런 직설보다 되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96/0/cover150/895660679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960009</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홀&amp;gt; - [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90701</link><pubDate>Sat, 24 Oct 2026 21: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907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8478&TPaperId=175907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077/31/coveroff/89320284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8478&TPaperId=175907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홀</a><br/>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03월<br/></td></tr></table><br/>• 쾅 거리는 소리와 함께 오기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내를 잃었고, 오기는 전신 마비 환자가 되어 장모의 집에서 간병을 받게 된다. 의식을 회복하며, 오기는 점점 아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마냥 사랑 넘치는 추억은 결단코 아니니라. 제대로 된 사랑은 피어나지 못했고, 아내는 눈치가 빨랐다. 그리고 그 사실들을 장모 또한 알게 된다. 아내가 서재에 남긴 갖은 메모들을 통해서. 그렇게 간병은 방치와 학대의 모습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장모가 자신의 딸을 향한 사랑은 진정했으리라. 이미 물을 수도 없는 시점에, 오기는 그저 자신의 딸을 망가뜨린 나약한 전신 마비 환자일 뿐. 그 끝에서 오기는 결국 도망치다 장모가 마당에 파둔 구멍에 빠진다. 구멍, 공동, Hole이다.  &nbsp;  • 정말 매력적인 서술 시점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라니! 그렇기에 사건의 발생지는 집으로 한정 되어버렸지만, 오기의 아내 회상과 장모와의 심리전 덕분에 지루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어두운 집안, 장님이지만 베테랑 퇴역 군인으로부터 도망쳐야 하는 침입자들을 시점으로 한 영화, &lt;맨인더다크&gt;가 떠오른다. 액션과 심리극이라는 장르적 차이가 분명 있지만, 어차피 소설은 액션을 다루기 어려우니 오히려 심리극이 더 어울린다. 그리고 작가는 그것을 잘 해냈다. 오기는 그저 아내와 장모의 사이, 자신과 아내의 사이, 그리고 희미한 기억을 떠올리며 장모가 벌이는 일을 추측해야만 한다. 독자들에게 주어진 정보도 비슷하다. 그래서 책을 읽을수록 오기에게 몰입하게 되고, 오기처럼 추측하게 되고, 오기처럼 심리적 압박감과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nbsp;  • 결국 장모는 오기를 구멍에 처박았다. 정녕 그가 미웠으면 다른 살인 방법도 있었을 테고, 그대로 방치해서 오물 범벅으로 만드는 것도 꽤 충격적이고 볼 맛이 있었을 텐데, 왜 구멍일까? 구멍은 대체로 ‘공허함’과 ‘상실감’을 나타낸다. 장모는 사고로 사랑하는 딸을 잃었다. 장모에게는 딸의 상실이라는 구멍이 생겼다. 그냥 안타까운 사고로 받아들였다면, 오기도 그저 불쌍한 신랑이었을 텐데. 장모는 딸이 남긴 메모를 봤다. 오기가 교통사고를 꾸민 범인은 아니지만, 딸의 죽음을 탓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상태와 상황이다. 그리고 남탓하면 결국 편한 건 본인이니까. 그래서 장모는 구멍을 팠다. 딸이 돌아와야지 채워질 구멍에 딸 대신 오기를 집어넣었다. 그렇기에 장모의 구멍은 절대로 채워질 수 없다.오기에게 돌아오자, 오기는 그럼 구멍 없는 사람이었을까? 오기는 교수로 지냈는데, 제자와 외도가 났다. 그리고 아내를 잘 보살피지 못했다. 결국 그에게도 결혼 생활에 구멍이 있었다. 진작 잘했다면 구멍이 생길 일도 없었겠지만, 결혼 생활의 구멍은 어떻게 채워야 하는가? 아내와의 대화로 쌓아가야 한다. 대화의 결론이 다시 시작하는 사랑이든 이혼이든 결국 당사자와 얘기를 나눠야 한다. 하지만 아내는 죽었다. 그래서 오기는 물리적 한계로 인해 구멍을 메꾸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은 전신 마비. 장모에게 저항은커녕 오해라는 거짓말도 못 한다. 그리고 오기는 구멍에 들어갔다. 어찌 보면 무덤 자리를 잘 찾아갔다.   &nbsp;  • 여기저기 리뷰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전개와 결말이 모두 뻔하다는 얘기가 있었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심리극이고 오기의 기억에 의존해서 진행되는 면도 있으니, 반전을 기대했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재미가 없다는 것인데, 이건 취향 차이라고 생각한다. 난 전신 마비 환자가 되는 상상을 하며 읽었더니 몰입도 잘 되고, 뭐 결국 재밌게 읽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반전이 꼭 작품의 즐거움이어야 하는 이론은 없다. 그러니, 안 좋게 평가받을 책은 절대 아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077/31/cover150/89320284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0773184</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여름은 고작 계절&amp;gt; - [여름은 고작 계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89262</link><pubDate>Fri, 23 Oct 2026 22: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892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030086&TPaperId=175892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59/27/coveroff/k7120300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030086&TPaperId=175892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은 고작 계절</a><br/>김서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06월<br/></td></tr></table><br/>• 아주 어릴 때부터 미국 이민살이를 해온 제니. 제니는 미국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정말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아이이다. 온갖 인종차별에도 굴하지 않고 영어 공부를 하는 아이이다. 그렇게 주변으로부터 입지를 다질 때쯤 한나라는 한국 아이가 전학을 왔다. 적응을 위해 이름까지 바꾼 제니와 달리 한나는 한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영어도 쓸 줄 모른다. 그런 한나는 자신의 이름을 해나, 헨나 등 잘못 발음할 때마다 똑바로 고쳐 부르라는 고집 강한 아이다. 그렇기에 한나는 금세 문제아 취급을 받고, 제니는 자신과 같은 한국인이지만 적응을 하지 못하는 한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면서도 한나가 적응할 수 있게 도움을 주게 된다. 둘의 우정이 싹트는 찰나 사건은 발생한다. 제니의 생일날 그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한나는 실수로 근처 호수에 빠져 익사하고 만다. 그후 제니는 부모의 결정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에게 한나의 얘기를 들려주며, 자신은 용서 받기 위해 한국에 왔다 말하고, 친구는 그렇다면 환영한다 말한다.   &nbsp;  • 이민자의 얘기. 당근 &lt;파친코&gt;가 떠오른다. 그러나 &lt;파친코&gt;와는 달리 좀 더 개인적인 사건을 다루는, 민족의 이민이 아닌 개인의 이민을 다룬다. 부푼 꿈을 안고 떠나간 이민과 그곳에서마저 적응하지 못해 다시 돌아오는 이민을 다룬다. 어쩌면 도망친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난 제니의 행방을 보며 도망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용서 받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고는 했지만, 왜 한국이었을까. 작가는 왜 제니를 다시 한국으로 보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평생을 미국에 살려고 노력해온 아이가 친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면 그 이전의 삶은 어찌 되는가? 무용지물. 결국 제니에게 미국은 더 이상 살 동네가 되지 못했다. 그것뿐이다. 누군가는 새로운 시작, 참회의 알맞은 공간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사실 돌이켜보면 한나의 죽음은 제니의 잘못이 아니지만 말이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지만, 도망에 성공한다면 그곳이 낙원 아닌가. 그렇기에 한국을 낙원으로 만드는 것은 제니 자신의 몫이다. 한나의 추모 이후 또다시 모종의 이유로 한국을 뜬다면, 아... 그저 유목민 아닌가.   &nbsp;  • 그렇지만 싫은 책은 아니다. 책은 분명 직설적이고도 확실하게 감정을 서술한다. 안 그래도 이민 때문에 복잡할 10대의 대혼돈 카오스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제니의 한국 복귀는 그렇기에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맞이하고 파악할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을까. 22살의 나이. 이미 성인이 되었지만, 고등학교 2학년의 신분으로 들어간 제니에게는 어쩌면 더욱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이 아닐까.   &nbsp;  • 여름은 고작 계절. 말 그대로 여름은 계절일 뿐이다. 그렇지만, 그 여름 속 함께한 추억은 앞으로 맞이할 가을과 겨울을 버틸 양분이 된다. 온기가 된다. 한나는 비록 죽었지만, 제니에게 있어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여름이었으며,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간직한 온기였을 것이다. 한나의 죽음은 이제 추억이라 불릴 만큼 과거가 되었으나, 지나간 여름이 되었으나 제니는 그 온기와 양분으로 한국에서의 겨울을 맞이할 것이다. 이번에는 도망 안 치기를 바란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59/27/cover150/k7120300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6592752</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amp;gt; -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75805</link><pubDate>Fri, 16 Oct 2026 2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758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225&TPaperId=175758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510/82/coveroff/89364572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7225&TPaperId=175758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a><br/>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09월<br/></td></tr></table><br/>• 어느날, 13살 터울의 형을 떠나보낸 우혁. 우혁은 형이랑 함께 귤을 나눠 먹기를 좋아했지만, 형의 죽음으로 더 이상 귤에 손을 대지 못한다. 그러다, 형이 다니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유품처럼 남아있던 형의 VR 기계로 형이 하던 게임에 접속하게 된다. 게임은 그저 집과 정원을 가꾸는 정도에 간단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형이 남긴 집을 보며 형이 이 게임에 엄청 공을 들였음을 짐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게임에 접속한 누군가. 분명 형의 게임이고 형의 집임에도 그 누군가는 자연스레 게임에 참여해 형의 아바타를 보며 아주 오래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전한다. 갖은 시간을 보내고 약간의 오해를 풀며, 우혁은 그 사람이 형의 첫사랑이고 현재 자신의 고등학교 선생님, 해송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그렇게 우혁은 해송으로부터 형의 얘기를 전해 들으며, 자신은 미처 몰랐던 형의 모습을 알고 형을 추억하며 그동안 입에 대지 못했던 귤을 천천히 먹어본다.   &nbsp;  • 메타버스 혹은 VR 같은 가상 공간이 나와도 이젠 어색하지 않다니. 나도 한국 소설도 점점 시대를 타나 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형이 남긴 무언가를 통해 형을 이해하고 또 관련 사건으로 얘기가 진행된다는 점이, 디즈니의 영화 &lt;빅히어로&gt;를 떠올리게 했다. 당연히 소설과 영화의 차이가 있기에, &lt;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gt;가 더 아기자기하고 전체적으로 따스한 분위기를 풍긴다. 형의 메타버스 공간을 탐험하며, 형의 지인과 함께 하기에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점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건사고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독자라면 오히려 감흥을 느끼긴 어려울 거라 짐작한다.   &nbsp;  • 그런데, 왜 하필 귤일까? 그리고 제목은 어째서 여름의 귤을 말하고 있을까? 귤, 겨울에 겁나게 두꺼운 이불 뒤집어 쓰곤 넷플릭스 틀어다가 한 박스 왕창 까먹는 이미지가 선뜻 떠오른다. 아무튼 귤은 겨울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렇기에 여름에 귤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지언정 여름의 귤을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귤에게 악영향을 주진 않지만, 고정관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여름의 귤을 먹는 건 그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행동이고, 이는 해송을 통해 형의 다른 면을 알아가는 우혁의 모습과 비슷하다. 자신만이 아는 형(귤은 겨울에 먹는 것)과 추가로 알게 되는 형의 다른 모습(여름에도 귤을 먹어보는 것). 세상과 형과 귤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과정인 것이다. 정녕으로 여름의 귤... 맛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돌아와, 그렇다면 왜 귤일까? 굳이 여름에 안 먹는 것들을 떠올려 보면, 밤이나 군고구마도 있고, 오히려 붕어빵이 대표적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귤의 맛을 떠올려 봤다. 귤은 주로 새콤달콤한 맛을 띤다. 색 자체도 주황빛이 도니, 어딘가 생기가 돋는다. 새콤함과 주황빛은 활력적이며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러니 책의 마지막, 우혁이 형을 떠올리며 귤을 먹어보는 장면은 우혁이 드디어 우울감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생기와 활력을 띠는 귤을 통해 보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nbsp;  • 문체도 분위기도 모두 따스하고 귀엽기에 술술 읽히는 책이다. 그렇지만 쉬운 책이라고 얕잡아보면 안 된다. 다들 책을 읽어가며 나처럼 도대체 왜 귤이 등장했으며, 여름의 귤을 먹어야 하는 생각해 보면 좋겠다. 더 나아가,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여름의 귤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510/82/cover150/89364572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5108248</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페인트&amp;gt; - [페인트 (반양장) -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69955</link><pubDate>Tue, 13 Oct 2026 17: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699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689X&TPaperId=175699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8958/95/coveroff/893645689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689X&TPaperId=175699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페인트 (반양장) -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a><br/>이희영 지음 / 창비 / 2019년 04월<br/></td></tr></table><br/>• 국가적인 보육-보호 시설 NC센터. 이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 parent-interview, 줄여서 페인트라 불리는 ‘부모 면접’을 통해 입양되기를 희망한다. 입양되지 못한다면? 아이들은 이름도 가지지 못한 채 평생을 센터 출신이라는 낙인에 찍혀 많은 곳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그러나, 제노 301만은 다르다. 17살의 나이이지만 또래 아이들에 비해 비상하며 센터 어른들로부터 신뢰받는다. 그리고 제노 301은 센터 출신이 멸시받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 입양을 모두 거부하고 센터 출신의 낙인으로 세상에 나가려고 한다.   &nbsp;  • ‘부모 면접’이라니 어쩌면 아주 먼 미래에 실현될 것만 같은 말이다. 입양 한번 못 갔다고 낙인찍히는 설정은 살짝 의아하지만, 제노 301의 당찬 포부를 위해 마련했을 수도 있고, 입양을 위한 국가 기관인데 입양 가지 못한 채 20년이나 보냈다면 살짝 문제가 있는 아이가 아닐까 의심을 품어볼 만해서 더 이상 짚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은 정말 많은 걸 부모로부터 배운다. 그런데 부모 없이 보호 시설에서 자란다면 어떨까. 기본적인 교육은 동일하겠지만, 아이들은 더 일찍 커야 한다. 성인이 되면 자신이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성인이 되기 전부터 알아야 한다. 대부분은 술 마시는 파티로 허비하는 20살의 첫날을, 이들은 사회와 맞서는 전쟁의 시작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제노 301을 보면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마냥 들진 않는다. 우리는 그 아이를 통해, 주변 영향에도 결국 자아 형성은 본인이 한다는 책임감과 동시에 멋지게 비치는 비-의존적 태도를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읽는다면 학업을 위한 공부 외에도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테고. 어른들이 읽는다면 부모라는 것이 아이에게 지배적인 존재인 동시에 지배적으로 군림하면 안 된다는 경고 섞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테다. 어리고 본인의 자식이지만, 결국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으, 애 갖기 좀 무섭다.  &nbsp;  • 스스로 행하는 자아 형성과 부모는 아이를 인격체로 바라봐야 한다는 건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페인트, parent-interview의 줄임말이라지만, 그 단어는 역시 물감을 떠올리게 한다. 물감은 흰 도화지를 칠할 수도 있고, 그림을 망칠 수도 있고, 어쩌면 이미 그린 그림 위에 덧씌울 수도 있다. 아이는 자신의 흰 도화지를 칠하며 평생 그림을 그리고 덧씌우기를 반복한다. 부모는 그런 아이의 그림을 덧씌워 그릴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명작 혹은 평작 혹은 망작이다.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은 아니라 다행이지만, 여전히 실패는 선택지에 존재하니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 아이는 스스로 그림을 망치지 않게끔 조심해야 하고, 부모는 덧씌우는 것 자체를 조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다시 돌아와, 작가는 그런 메시지를 제목과 부모 면접이라는 설정을 통해 은밀히 드러내고 있는 건 아닐까.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8958/95/cover150/893645689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9589576</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앵무새 죽이기&amp;gt; - [앵무새 죽이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63994</link><pubDate>Sat, 10 Oct 2026 1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639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7205&TPaperId=175639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213/50/coveroff/893291720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7205&TPaperId=175639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앵무새 죽이기</a><br/>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06월<br/></td></tr></table><br/>• 어느 마을에서 지내고 있는 어린 소녀 스카웃, 그녀의 오빠 젬 그리고 친구 딜. 이 세 명은 도통 사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괴담만 무성하던 집을 지켜보기도 하고, 성격이 괴팍한 할머니에게 장난을 치다 걸려서 할머니 집에서 책을 읽는 벌을 받는 등, 사고뭉치 같지만, 천진난만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톰 로빈슨이라는 흑인이 어느 백인 여자를 강간했다는 오해를 사게 되면서 재판을 받게 되고, 스카웃과 젬의 아버지가 그의 변호를 맡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적어도 재판 현장에는 오지 말라며 당부했지만, 그들은 몰래 재판을 구경하러 가게 되고, 톰이 강간을 했을 리가 없다는 아버지의 논리 정연한 말에도 그리고 실제로 강간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도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형벌을 받게 되는 모습을 목격한다. 후에 톰은 탈옥하다가 총에 맞아 죽게 되고, 재판을 하는 와중에 자신의 지위를 낮췄다고 생각한 상대측 백인 여자의 아버지는 술에 취해 칼을 들고 아이들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때 아이들을 도와준 건 다름 아닌, 초반에 등장한 괴담 무성한 집의 주인, 부 래들리였다. 부 래들리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그 괴한을 죽이게 됐지만, 마을 보안관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살인을 술에 취해 넘어져 칼에 찔렸다는 식으로 은폐를 결정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성숙함에 이른다.   &nbsp;  • 1900년 초반의 미국을 담은 소설이라 그런지, 소설의 주요 사건인 재판에서 인종차별을 다루고 있다. 재판 과정 속 변호를 들어보면, 사실 톰은 한 쪽 팔이 없다는 신체적 결손의 이유로 강간은커녕 남에게 해를 입히는 것조차 쉽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흑인이라는 천성 때문에 감옥에 갇힌다. 이어서 이 소설은 인종차별을 넘어 편견 그 자체를 다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초반에 등장한 부 래들리의 집을 보자. 오늘날로 치면 은둔형 외톨이인데 심성은 착한 그다. 그런데 집 밖을 안 나간다는 이유로 이상한 소문이 돌고, 그 소문에 아이들은 동화되어서 직접 그 집을 찾아가기도 한다. 해를 끼치지 않았음에도 심지어 얼굴도 모르는데도 그저 이상하다는 이유로 편견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런 편견은 다시 아이들에게로 전파된다. 차별을 넘어선 편견의 대물림인 것이다. 소설을 이런 대물림을 후반, 아이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 그를 조력자로 등장시켜서 해소한다. 어쩌면 그 괴담을 읽은 독자들의 편견도 깨뜨렸을지도 모른다.   &nbsp;  • 또한, 무지함과 순진함에 차이를 보여주는 모습도 있다. 짧게 등장하지만, 아이들의 선생님은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혐오하고 비판하면서도 자신은 흑인을 혐오하는 모습이다. 사실, 유대인 학살을 진정으로 알고, 그것에 실망하고 자신은 그렇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면, 흑인 차별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히틀러와 똑같은 짓을 하는 거니까. 그러나 선생은 무지하여 그 동일성을 알지 못하고 살아왔다. 재판에서 등장하는 백인 여자의 아버지도 비슷한 경우다.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에 지배되어, 그 어떠한 사실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무지함을 보인다. 소설을 읽으면서 멍청하다고 얼마나 욕을 했는지. 그리고 이런 무지함과 비슷하게 아이들의 순진함에도 발을 들인다. 순진함은 그 컵이 비어, 컵에 어떤 음료를 따름에 따라 컵에 정체성이 바뀌는 것과 같다. 컵에 물을 따르면 그것은 순수한 물. 컵에 주스를 따르면 달콤한 주스-컵이 되고, 술을 따르면 성인만을 위한 축배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순진함은 아이들이 가진 특성이다. 괴담만 무성했을 뿐 착한 사람이었던 집 주인. 흑인이라는 이유로 벌을 받는 사회. 무지한 어른과 현명한 아버지. 아이들은 그들의 마을과 그들의 어른과 그들의 주변 환경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이는 소설 후반으로 갈수록 잘 드러난다.   &nbsp;  • 마지막으로 ‘앵무새 죽이기’다. 이는 해를 끼치지 않고 노래를 부르를 뿐인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말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기에 흑인 톰과 괴담에 둘러싸인 래들리는 앵무새요. 소설에서 톰 앵무새는 죽었다.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래들리가 흑인이었다면? 그를 은폐한 보안관이 괴팍한 사람이었다면? 혹은 흑인 차별주의자였다면? 그렇다면 소설은 모든 앵무새를 죽였을 것이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213/50/cover150/893291720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2135003</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단 한 사람&amp;gt; - [단 한 사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58100</link><pubDate>Tue, 06 Oct 2026 2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581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935719&TPaperId=175581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496/81/coveroff/k3829357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935719&TPaperId=175581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 한 사람</a><br/>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09월<br/></td></tr></table><br/>• ‘나무’의 선택을 받아 꿈속에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목화. 그러나 딱 한 사람만 구할 수 있고, 그렇게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악인이 아니라는 보장도 없다. 살린 사람이 다시 자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선택받지 못한 사람의 결말을 꿈속에서 봐야 한다. 구하기를 거부하면? 엄청난 두통에 시달린다. 결국,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목화는 사람을 한 명만 구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엄마와 할머니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nbsp;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지켜보는 일. 그중 단 한 사람만을 살릴 수 있는 일. 그보다 더한 지옥이 있을까?” (72ᄍᆃᆨ)  &nbsp;  “중개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뭔지 알아? 목수는 짐작하여 대답했다. 글쎄, 살려달라는 말? 목화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사랑한다는 말. 그날 목수는 그 말을 기록했다.” (104쪽)  &nbsp;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건 신에게 구걸할 일이 늘어난다는 것. 목화는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 (125ᄍᆃᆨ)  &nbsp;  • 비현실적인 능력이 이렇게나 안 부러웠던 적이 있을까. “사람을 구할 수 있어! 근데 무조건 꿈에서만 구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한 명만 구할 수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죽는 건 지켜만 봐야 해. 그렇게 구한 사람은 사실 연쇄살인범이어서 다른 희생자가 나올지도 몰라!” 소설 속 목화를 지켜보며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그리고 작가는 대대로 이 이능이 내려왔다는 설정을 추가하여 생각할 거리를 하나 더 던져 주었다. 엄마와 할머니도 이 현상을 겪은 것인데, 각자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랐다. 할머니는 이것을 축복이라 불렀고, 엄마는 저주라 불렀다. 이제 목화는 축복과 저주 사이에서 이 힘을 정리하고 알아가야 한다. 그 끝은 무엇이라 정의 내리지 못한 채 힘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그저 그렇게 살아는 것이지만. 사실 소설은 의문투성이다. 따로 적진 않았지만, 목화의 실종된 가족은 어떻게 됐으며, 나무의 힘은 무엇이고, 발현되는 힘과 그 힘이 멈추고 유전되는 이유 역시 밝혀진 게 아무것도 없다. 왜 한 사람만 구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목화는 살아가기로 한다. 목화의 힘이 그리 대단하지 않기에, 우리도 그 힘을 지니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어떨 땐, 한 마디 말로 사람을 살린다. 말없이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우는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 사고 현장에 일반인들이 달려가서 위급한 사람을 구하는 것도 희귀한 일이 아니다. 우리도 목화처럼 사람을 한 명이라도 살릴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래서 나는 목화의 능력을 보며 오히려 현실의 얘기를 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힘이 있다. 각자 부르는 방식도 힘의 편차도 크지만 지니고 있음은 다름이 없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것을 축복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저주라 부른다. 내 힘은 무엇이며 그 힘은 선한 것일까, 악한 것일까. 목화는 적어도 힘의 능력과 결과를 알았다. 여기서 목화는 자신의 힘을 선과 악인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고 자기자신이라 정의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이분법은 사라지고, 오직 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힘만이 남는다. 그 힘을 지닌 자신만이 자신에게 남는다. 그래서 나는 약간의 위안을 얻었다. 특이한 능력을 특별하게 다루지 않아서, 목화를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다루어서, 나는 꿈에서까지는 아니지만 현실에서 사람을 도울 수는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다.   &nbsp;  • 내용을 파헤치는 걸 선호하는 나로서 나무와 능력의 정체나 목화의 다른 가족, 특히 실종된 가족의 얘기가 마저 다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큰 가지가 하나 멋들어지게 자랐으면, 옆에 있는 잔가지도 잘 컸는지 보고 싶은데, 잔가지가 자라다가 만 느낌이다. 그럼에도 비현실적인 능력을 굉장히 현실적인 시선으로 다루고, 그걸 품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은 이 책에 빠져들게 함에 충분하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496/81/cover150/k3829357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4968136</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구의 증명&amp;gt; - [구의 증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54696</link><pubDate>Sun, 04 Oct 2026 2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546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832854&TPaperId=175546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61/46/coveroff/k7828328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832854&TPaperId=175546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구의 증명</a><br/>최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04월<br/></td></tr></table><br/>• 두 명만이 소설에 존재한다. 부모의 빚 때문에 고등학생 때부터 일을 시작한 구, 그리고 어릴 적 부모를 잃어 이모의 손에서 자라난 담. 구와 담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애인이며 서로가 서로를 향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구는 죽었다.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다가 길바닥에서 비참하게 죽었다. 담은 구를 먹었다. 살아있을 적부터 사회에서 존재하지 않는 자로 취급당하던 구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 담은 구를 먹었다. 아주 오랫동안 살아가야만 한다.  &nbsp;  “‘안녕’하고 말했는데 ’안녕‘으로만 끝날까봐. 아니, 그 인사조차 돌려받지 못할까봐. 누구에게나 보여주는 겉치레 인사 말고, 너의 고유한 표정과 감정을 갖고 싶었다.” (169쪽)  &nbsp;  “아이는 물건에도 인격을 부여하지만 어른은 인간도 물건 취급한다.” (173쪽)  &nbsp;  • 짧으면서도 파급력 있는 소설이다. 근데, 2015년도 출간이라니. 왜 그 당시에는 유행하지 못했다가, 최근에서야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일까. 난 sns의 역할이 크다고 느꼈다. 짧고 충격적이고 강렬한 사랑 얘기라니, 도파민 자극하기 딱 좋은 소재들만 차곡차곡 모아둔 수준이다. 현재 20대들의 입맛이 왜 이렇게나 자극적이고 정병스러운(?) 것들만 추구하는지 원인까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예전 20대보다는 확실히 자극적인 것을 선호한다. 그리고 그 자극은 sns에서 사용하기 정말 좋다. 또한, &lt;구의 증명&gt;이 보여주는 문장력과 구와 담을 오가는 시점의 변화 등등은 여태 나온 한국 소설 중에서는 극히 드문 편이라고 생각한다. 텍스트-힙이라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 유행을 통해 독서에 대한 관심이 상승했으며 그 흐름을 탄 &lt;구의 증명&gt;은 유명해질 수밖에 없었던 거다.  &nbsp;  • 담에게 돌아와서, 사랑하는 연인이 죽고 그 시체를 먹었다면 그것은 죄일까? 담도 똑같은 독백을 남긴다. 세상에 시선으로 보자면 당연히 미쳤다는 말을 듣겠지만, 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 진실되며, 오직 그를 추모하기 위한 일종의 장례식이다. 장례식이 범죄일까? 아니다. 식인은 범죄일까? 맞다. 시체를 먹음으로써 애도를 표하는 장례식은 범죄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적어도 그와 그녀의 사정을 아는 독자들에게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해야만 한다. 죄의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해야만 한다. 우리는 그들의 얘기를 알기에 범죄라고 단정짓지 못한다. 물론 잘했다고 칭찬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일종의 연민을 느껴버렸다. 사회에서 버려진 구와 담을 보며 불쌍하다고 느꼈고, 그를 쫓는 사채업자를 보며 분노를 느낀다. 우리는 구와 담을 함부로 욕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만약 담이 재판에서 여러 정황과 상황을 고려 받아 무죄 판결을 받아도, 사회는 다시 그녀를 버릴 것이다. 버리는 것을 넘어 마녀라며 증오하고 혐오할 수도 있다. 왜? 그녀가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불쌍함보다 비상식적 행동이 더 불편하게 다가와서 그렇다. 그러면 죄는 누가 판가름하는가. 대중이다. 무죄여도 대중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죄다. 범죄자가 유죄 판결을 받아도 그 형량이 대중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판결은 잘못됐다며 비난한다. 그렇기에 죄는 대중이 판가름한다. 그 커다란 흐름과 목소리는 사회와 개인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애인의 시체를 먹은 담은 죄가 있다. 우리와 그녀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대중이 마녀라고 낙인을 찍는 순간 담은 평생을 구와 함께 버림받아야 한다. 사실 담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됨에는 구를 죽기 직전까지 쫓아다닌 사채업자의 몫이 크지 않는가. 사람을 죽기 전까지 따라다닌 사람과 사랑하는 애인을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추모하는 애인 둘 중에 누가 죄인일까. 어쩌면 이미 구를 먹은 담에게는 전부 소용없는 추론일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61/46/cover150/k7828328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5614621</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amp;gt; -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52140</link><pubDate>Sat, 03 Oct 2026 12: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521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635129&TPaperId=175521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539/29/coveroff/k67263512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635129&TPaperId=175521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a><br/>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06월<br/></td></tr></table><br/>• 서울의 테마파크인 ‘뉴서울파크’. 그곳에는 어느 놀이동산과 다르지 않게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연인, 학생, 심지어 고양이까지. 그리고 젤리 장수 또한 그곳에 있다. 살가운 태도로 그들에게 다가가, 시식해 보라며 젤리를 공짜로 나눠준다. 젤리를 먹으면 곁에 있는 사람과 절대 안 헤어질 거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그렇게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아니, 그냥 입이 심심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젤리를 먹는다. 그들은 젤리를 먹고 젤리가 된다. 더 이상 사람이 아닌 젤리는 뭉친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젤리 형태의 장난감을 한데 뒤섞는 것처럼 그것들은 섞인다. 섞이고 커지고 덩어리가 된다. 그리고 홀연히 사라진 젤리 장수. 그의 행방은 묘연하고, 뉴서울파크는 젤리를 치웠다. 그리고 개장을 맞이한다.  &nbsp;  • 본편에 들어가기 전에 목차를 보았다. 제목이 워낙 들쭉날쭉하여, 내가 단편 소설을 장편 소설로 착각한 것인가 싶었다. 책 속에서 사람들이 젤리를 먹기까지의 내용도, 그 사람들은 서로를 모른 채로 진행된다. 옴니버스의 형식을 띠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젤리가 되고 젤리 장수의 정체가 궁금해질 때쯤 옴니버스의 얘기들은 한 데로 모이기 시작한다. 그들이 젤리 뭉치가 되면서 말이다. 사람을 젤리로 만드는 살인 젤리도 신기한데, 서로 교류도 없던 사람들을 젤리가 뭉치는 형태로 한 장소에 모이게 하다니, 발칙한 상상력이 놀라웠다. 그리고 젤리 장수의 정체. 사실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고, 어느 사이비 단체의 신자 정도로 나온다. 위대하신 존재의 수행자라니. 한국 소설에서 크툴루 신화스러운 (코스믹 호러스러운) 캐릭터를 보다니! 그냥 그 캐릭터성만으로도 즐거웠다. 다시 돌아와서, 사실 젤리 장수의 존재보다는 사람들이 젤리를 먹었다는 선택에 집중하고 싶다. 아무개는 공짜 젤리에 신나서 간식으로 먹었겠지만,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욕망에 사로잡혀 젤리를 먹었다는 이유가 있었다. 누구는 연인과 헤어지기 싫어서, 누구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누구는 누구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런 이유로 말이다. 물론 절대적인 악마의 힘이 개입했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욕망으로 자신을 젤리로 만들다니 (사실 스스로 죽은 거나 마찬가지), 조금은 섬뜩하다. 소설이 너무 재밌어서, 짧아서 아쉽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나는 이번 소설에서 그 아쉬움을 느꼈다. • 조예은 작가의 &lt;칵테일, 러브, 좀비&gt;나 &lt;치즈 이야기&gt; 등등에서 보여준 작가만의 독특하고 섬뜩한 상상력과 단번에 몰입하게 만드는 묘한 문체가 정말 마음에 든다. 조예은 작가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이번 소설도 꽤 마음에 들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539/29/cover150/k6726351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5392998</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이중 하나는 거짓말&amp;gt; - [이중 하나는 거짓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39792</link><pubDate>Sun, 27 Sep 2026 19: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397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932634&TPaperId=175397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74/76/coveroff/s4020357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932634&TPaperId=175397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중 하나는 거짓말</a><br/>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08월<br/></td></tr></table><br/>• 여기, 학생 세 명이 있다. 손을 통해 대상의 죽음을 미리 볼 수 있는 소리. 재혼 가정이지만, 어머니의 사망 이후 공사판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지우. 다리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두고 급작스럽게 전학을 오게 된 채운. 세 아이는 저마다 비밀이 하나씩 있다. 소리의 엄마는 음주운전 차량과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지우는 공사장에서 일하면서도 만화 그리기를 좋아해 자신의 반려 도마뱀, “용식이” 만화를 온라인 카페에 올린다. 채운의 엄마는 남편을 찔렀다는 혐의로 감옥에 갔으며, 아빠는 입원 중이다. 그리고 우연히 보게 된 지우의 만화를 보곤 자신의 이야기라고 착각하게 된다.  &nbsp;  • 그러나 아빠를 찌른 것은 엄마가 아닌, 채운이었다. 그래서 채운은 죽음을 볼 수 있다는 소리에게 아빠의 손을 잡아 그의 미래를 봐달라고 부탁했고, 소리는 채운 아빠의 죽음을 느꼈지만, 채운에게는 곧 건강해질 거라고 말한다. 소리가 봤던 대로 채운의 아빠는 죽지만 말이다. 그리고 채운의 엄마에게서 온 편지 한 통. 편지에는 그날 엄마 아빠의 싸움이 아빠가 엄마의 외도를 의심했기 때문이며, 실제로 엄마는 외도하고 있었고, 채운은 그저 엄마를 지켜주려다가 아빠를 찌르게 된 것이라는 비밀과 사과를 담고 있었다.   &nbsp;  • 지우와 도마뱀 용식의 얘기로 돌아와, 지우는 소리에게 용식을 잠시 맡기게 되는데, 용식이가 죽었다는 소식에 재빨리 소리에게로 향한다. 그 과정에서 오토바이와 충돌 사고가 나고, 경찰서에 끌려간다. 그리고 보호자로 소환된 지우의 새아빠, 선호. 별다른 문제 없이 지우와 선호는 경찰서에서 나오고, 함께 집으로 가던 중에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게임을 통해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화해한다.   &nbsp;  • 책을 다 읽고 나니, 복잡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을 주체로 하여 그들의 상처와 성장을 다루는 소설이지만, 인물 사이에 상호작용이 유기적이지 못하다. 그나마 서사로서 기능을 하는 건 채운과 지우인데, 그마저도 지우는 학생 신분으로 가출을 감행하여 홀로 공사판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아무리 재혼이라고 해도 정상적인 어른이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가출한 아이를 찾으려고 할 텐데, 선호는 지우가 경찰서에 가서야 등장한다. 그리고 채운은 결국 엄마에게 외도 사실을 인정하는 편지를 받는데, 성장과 상처의 치유는커녕 더 큰 충격만 받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소리는... 소리가 왜 죽음을 보는 능력을 지니게 된 것인지 의문이다. 그마저도 자기 엄마의 죽음을 막지 못했으며, 채운 아빠의 죽음 제대로 예견했지만, 채운에게는 곧 건강해질 거라는 거짓말을 한다. 그래서 기왕 비현실적인 요소로 주어진 능력인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만 든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세 친구가 친구 같지 않다. 세 명 모두 행복한 가정이 아닌 만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서로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지우는 소리에게 도마뱀 맡기고 일 다니고 채운은 지우와 친구라기 보다는 지우의 만화를 보고 자신이 아빠를 찔렀다는 사실을 안다고 착각하는 사이다. 그래서 친구처럼 느껴지지 않고, 결국 처음으로 돌아와 “이들의 치유와 성장은 누구로부터 나오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74/76/cover150/s4020357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4747677</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가시고기&amp;gt; - [가시고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38145</link><pubDate>Sat, 26 Sep 2026 20: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381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70800&TPaperId=175381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1/82/coveroff/898437080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70800&TPaperId=175381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시고기</a><br/>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01월<br/></td></tr></table><br/>• 백혈병으로 인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10살 남짓한 아이, 다움. 그리고 이혼 후 그런 다움을 정성껏 보살피는 아빠, 호연. 자식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정말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며 수소문했고, 수많은 병원 문을 열었으며, 치료비를 위해 아파트까지 판매했다. 다움은 그런 아빠를 무척 좋아하고 따르지만, 항암치료는 아이가 힘든 고통을 안겨주기에, 아빠에게 어서 죽고 천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아이의 고통은 죽고 싶다는 감정을 낳았고, 그 감정은 아빠에게 깊은 고통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병원에서 전한, 이 이상의 치료는 의미 없는 짓이며 골수이식만이 아이를 살릴 수 있다는 말. 여태도 치료비를 감당하느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호연은 자신의 장기까지 판매할 생각으로 다시 수소문을 시작한다. 그러나, 호연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간암 말기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비밀로 한 채 각막을 팔아 수술비를 마련한다. 그렇게 아이를 살리고, 자신은 죽어가는 상황, 간간이 모습을 비추던 전처에게 다움을 맡기는 모습을 끝으로 호연은 숨을 거둔다.  &nbsp;  • 영화, 소설, 노래 등 장르와 매체를 불문하고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를 울렸던 장면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소설에서 뽑으라면 난 주저없이 이 책을 말할 거다. 그리고 난 울린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정말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현실적이면서도 절망적인 상황을 연속적으로 주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 특히, 기적적으로 수술이 성공한 후, 전처에게 아이를 맡기기로 한 시점에서 그 슬픔이 절정에 이른다. 어떻게든 아이를 떨쳐내기 위해 냉소적으로 아이를 대하는 모습이, 그리고 여태 사랑만 받아온 아이가 아빠에게 버림받는 중이라는 착각을 하는 모습이 눈물을 안 흘릴 수가 없게 만든다.  &nbsp;  • 그리고 22년도에 &lt;가시고기 우리 아빠&gt;라는 제목으로 후속작이 등장했다. 아빠에게 버림받았다고 착각하는 다움이 아빠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오해를 풀고 과거의 아빠와 화해한다는 내용인데, &lt;가시고기&gt;를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면 같이 보기를 추천한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1/82/cover150/898437080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8236</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지구 속 여행&amp;gt; - [지구 속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35450</link><pubDate>Thu, 24 Sep 2026 22: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354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635440&TPaperId=175354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9/22/coveroff/8970635440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635440&TPaperId=175354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구 속 여행</a><br/>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7년 02월<br/></td></tr></table><br/>• 광물학자 리덴브로크 교수는 어느 서점에서 룬 문자로 남긴 쪽지 한 장을 발견한다. 내용은 이러하다. “아이슬란드의 사화산 분화구를 통해 지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쪽지의 신비에 이끌린 교수는 곧바로 자신의 조카와 함께 어느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여 아이슬란드로 떠난다. 도착한 분화구 내부에는 정말 끝없는 땅굴이 있었는데, 미로 같은 난해함에 서로 흩어지게 되고, 심각한 탈수 증세까지 겪는다. 그러나, 기지를 발휘하여 지하수가 흐르는 곳을 발견하고 그 상태로 물길을 따라가 경이로운 지하 세계를 찾아낸다. 스스로 빛을 내는 구름 덕에 마치 태양이 떠 있는 듯했고, 드넓은 바다도 있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거대 파충류, 공룡이다. 고생물학에서 말하는 공룡인지, 지상과 분리된 이곳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생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분명 공룡이었고, 교수 일행은 서둘러 이동한다. 마침내 지구의 중심에 도달하나 싶었지만, 거대한 바위로 막혀 있었고, 이것을 뚫기 위해 폭약을 사용하지만, 오히려 화산을 자극하여 거대한 화산 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교수 일행은 서둘러 뗏목에 올라탔으며, 폭발과 마그마로 인해 떠밀리듯이 지상 세계로 나오게 된다. 지구의 중심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 경험을 살린 교수와 조카는 세계적인 학자로 인정받게 되며 그들의 여행을 마무리한다.  &nbsp;  •  룬으로 된 쪽지 하나만 믿고 모험을 떠나는 교수의 행적은 &lt;인디아나 존스&gt;를 떠오르게 했으며, 거대한 지하 세계에서 공룡을 마주한 순간에는 &lt;쥬라기 공원&gt; 시리즈가 떠올랐으며, 소설을 읽는 내내 같이 탐험을 즐기는 기분이 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만큼 ‘탐험’ 장르를 대중화시킨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의 다른 작을 보아하니, &lt;해저 2만리&gt;, &lt;80일간의 세계일주&gt; 등등 읽지는 않았어도 어디에선가 들어본 소설을 쓴 사람이 바로 그였다. 그리고 어릴 적 정말 좋아했던 영화 &lt;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gt;의 원작이 이 소설이었다니. 내 무지에 참으로 놀랐고, 쥘 베른은 뭐 하는 사람이었길래 어릴 때부터 내 취향을 한결같이 저격했을까...  &nbsp;  • 글로도 탐험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점은 정말 좋지만, 살짝 제국주의적인 면도 보였다. 소설 속에서 그들이 마주하는 모든 바다, 산, 강, 하다못해 섬까지 그들은 이름을 붙인다. 물론, 교수라는 직업과 탐험으로 들뜬 마음을 생각해보면, 나중에 논문이나 저서 등을 쓸 때 이름을 붙이는 편이 서술하기에 더 편하고, ‘이름을 붙인다’는 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을 처음 본 사람한테만 주어지는 특권이니 신나서 그랬다고 이해해볼 만하다. 그런데 그가 아직 식민지가 있을 때의 프랑스에서 태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소설 내에서 그렇게 강조되는 부분도 아니고, 이해 가능한 선이니 너무 불편하게 느낄 필요는 없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9/22/cover150/8970635440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92290</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amp;gt;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25167</link><pubDate>Sat, 19 Sep 2026 09: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251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56340&TPaperId=175251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628/6/coveroff/89255563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56340&TPaperId=175251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a><br/>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7월<br/></td></tr></table><br/>• ‘나’는 공무원인 아버지의 좌천으로 시골로 전학을 가게 됐다. 첫날부터 그곳에 군림하던 ‘엄석대’를 만나, 석대가 주변 아이들에게는 절대적 복종을 받고 담임 선생님에게는 두터운 신임을 받는다는 걸 금세 알게 된다. ‘나’는 그런 석대에게 저항하려고 갖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굴복하고 석대의 보호를 받기로 한다. 그렇게 1년간 편안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새로운 학년과 새로운 담임을 맞이했는데, 그 선생에게 석대의 비리가 낱낱이 밝혀져, 석대는 몰락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우연히 길거리에서 경찰에게 잡히는 석대를 보게 되었고, 비록 독재자스러운 면모가 있었지만 영웅 같았던 석대의 그런 모습에 충격과 그런 그에게 복종했었던 무력한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nbsp;  • 교실과 아이들을 내세워 보여주는 정치의 부패함과 억압과 착취. 그리고 석대의 몰락을 통해 힘에 편승하는 기회주의적인 자들에 대한 비판. 중편에 가까운 소설임에도 확실한 기승전결과 드라마적 요소들, 그리고 작가의 메시지까지 무엇 하나 버리지 않고 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5학년이었을까? 그리고 석대의 몰락이 있던 6학년 이후, 갑자기 어른이 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줬을까? 그건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권력과 기회주의의 맛을 알던 아이들이 그대로 자라 사회를 구성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부패한 정치와 사회,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사실은 공정하지 못한 사회, 기회주의자들의 사회. 우리가 바라보는 모든 잘못된 사회는 과거의 우리가 자라나, 지금의 우리가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시간적 장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nbsp;  “…… 설령 네가 옳더라도…… 나는 반 아이들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석대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네가 반드시 그러리라 믿고 있을 것처럼…… 아이들의 그 지지란 것이 실상은 석대의 위협이나 속임수에 넘어간 거짓된 것일지라도…… 마찬가지야. 나는 어쨌든…….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석대의 힘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어. 지금껏 흐트러짐 없이 잘돼 나가던 우리 반을……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흩어버릴 수 없기 때문이지.” (65쪽)  &nbsp;  “…… 설령 네가 옳더라도…… 나는 반 아이들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석대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네가 반드시 그러리라 믿고 있을 것처럼…… 아이들의 그 지지란 것이 실상은 석대의 위협이나 속임수에 넘어간 거짓된 것일지라도…… 마찬가지야. 나는 어쨌든…….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석대의 힘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어. 지금껏 흐트러짐 없이 잘돼 나가던 우리 반을……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흩어버릴 수 없기 때문이지.”(248~249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628/6/cover150/89255563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6280635</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물망초&amp;gt; - [물망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24269</link><pubDate>Fri, 18 Sep 2026 18: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242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5050&TPaperId=175242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212/26/coveroff/893240505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5050&TPaperId=175242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물망초</a><br/>요시야 노부코 지음, 정수윤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05월<br/></td></tr></table><br/>• 일본의 어느 여자 고등학교에는 마키코라는 수수하고 존재감 없는 학생이 다닌다. 이런 수수함이 오히려 화려한 이들에게는 눈에 띄었을까. 마키코는 어느 순간부터, 굉장히 외향적이고 사업가인 아버지를 둔 요코에게 적극적인 친구 제안을 받는다. 다른 학우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권유도 있었고, 원하지는 않았지만 요코의 파티에 참석한 마키코. 그 파티에서 마키코는 요코가 가즈에라는 친구에게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당황과 실망 섞인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후에 마키코는 요코의 화려한 삶과 친구를 대하는 모습 등, 자신과는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이니, 요코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 결국 요코에게 절교 편지까지 써가며 친구 관계를 정리한 마키코. 그 사이에 가즈에와는 동생 간에 교류를 통해 금세 가까워지게 된다. 그렇게 맞이 한 방학. 요코는 자신이 마키코를 너무 몰아붙이면서 친해지려고 했다고 후회하는 내용의 편지를 가즈에에게 보내고, 가즈에의 중재로 마키코는 요코와 다시 만나 서로의 마음과 사과를 전하고 우정을 확인한다.  &nbsp;  •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서 그런 걸까. 청춘을 생각하면 학생들이 떠오르고, 학생들을 떠올리면 한국의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보다는 일본의 동아리를 즐기는 학생들이 떠오른다. 그만큼 내게 청춘과 학생의 조합은 한국보다는 일본의 이미지가 더욱 강하게 각인되었는데, 이 소설이 딱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질투라는 감정으로 다투고 뒤엉키며 절교까지 감행하지만, 속은 결국 친해지고 싶었다는 순수한 마음. 학생이라는 이유로, 감정의 격류라는 이유로 그 표현방식이 잘못되었을 뿐인, 지나가서 생각해보면 “우리 그래서 그때 왜 그렇게 싸웠지?”라며 스스로도 어이없을 정도인, 이 책은 그런 사춘기 학생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책의 제목인 물망초의 꽃말을 아는가? [나를 잊지 마세요]이다. 소설 속에서 찾아보면, 마키코에게 집착하고 질투했던 요코가 떠오른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앞서 얘기한 사춘기와 청춘 등의 이미지를 결합하면, ‘나’는 결국 ‘청춘’ 혹은 ‘추억’ 아니었을까. 소설을 읽으며, 섬세하게 표현된 소녀들의 우정에 주목하고, 자신의 학생 때의 추억을 회상하고, 제목은 그런 우리에게 그 추억을 잊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   &nbsp;  • 초반에 살짝 오글거리는 부분이긴 했는데, 소녀마다 학교-포지션이 있다는 내용이 독특했다. 평소에는 잘 놀지만, 시험 기간이 되면 공부에 집중하는 ‘자유주의파(개인주의파)’-마키코. 공부보다는 영화나 문화생활에 빠져든 ‘온건파’-요코.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하는 ‘강경파’-가즈에. 또한 요코의 아버지는 사업가이고, 마키코는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뒀으며 가즈에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인물 설정이 각 성격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사회적인 이면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 또한 든다. 마키코의 아버지가 파티에 가라고 강압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란 여성의 시각을 보여주고, 소녀들의 우정 이야기라곤 하지만 세밀하게 자리 잡은 동성애에 대한 작가의 태도도 보인다. 번외로, 책의 해설 부분이 3, 40쪽 정도 할당되었는데, 이 책에 대한 번역가의 애정이 아주 느껴진다. 한산해지는 날씨에 춘추복으로 갈아입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또, 자신의 옛 학교생활에 빠져들며 읽기 아주 좋은 책이었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212/26/cover150/893240505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2122604</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다이브&amp;gt; - [다이브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21394</link><pubDate>Thu, 17 Sep 2026 09: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213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8778&TPaperId=175213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547/3/coveroff/8936438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8778&TPaperId=175213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이브 (양장)</a><br/>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05월<br/></td></tr></table><br/>• 기후 변화와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지구,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 무너진 인프라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사람들은 높은 산이나 건물 옥상에서 삶을 꾸려갔다.물꾼, 스스로 잠긴 도시에 들어가 값어치 나가는 물건을 가져오는 자들.선율과 우찬도 그런 물꾼이다.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누가 더 값나는 물건을 가지고 나오나 내기를 하는 둘은, 물속에서 기계 인간 수호를 만난다.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아서 그랬을까, 수호에게는 기억의 공백이 존재하고, 둘은 수호를 찾아 깨운 장본인이기에 수호의 기억찾기를 도와주게 되는데...  &nbsp;  “ 서울은 언제나 한국의 동의어였다. 세상의 얼음이 모두 녹아서 바다가 건물을 뒤덮었어도, 그래서 인천이 수몰된 다음에도, 온갖 나라들이 전쟁을 벌였을 때도, 한국을 지켜 주던 댐이 무너지고서도 서울 사람들은 계속 서울에 살았다. ” (7쪽)  &nbsp;  • 멸망한 세상이라도 서울은 서울이라니... 그런데, 막상 재난상황이 오면 솔직히 서울 아니면 부산으로 갈 것 같다. 뭐가 됐든 사람은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랄까. 그래서 물에 잠긴 한국이지만, 결국 서울에서 살아간다는 저 문장이 어딘가 웃프고 현실감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nbsp;  • 그리고 소설은 수호의 기억 되찾기를 주제로 흘러가지만, ‘삼촌’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는데, 소설의 등장인물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멸망 전 세상과 멸망 후 세상을 경험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멸망한 세상에서도 존재라는 세대차이? 삼촌이 어딘가 모르게 씁쓸하게 보였던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nbsp;  • 분량이 짧고, 문체도 간결하여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슬슬 시원해지는 가을 날씨에 먼지 쌓인 책장을 뒤로 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읽을 책을 찾는다면... 기억을 되찾아주려는 아이들의 청량한 에너지와 멸망한 서울에서의 디스토피아적 절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lt;다이브&gt; 추천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547/3/cover150/8936438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5470346</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죽은 시인의 사회&amp;gt; - [죽은 시인의 사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10594</link><pubDate>Fri, 11 Sep 2026 23: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105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802740X&TPaperId=175105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7/78/coveroff/898802740x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802740X&TPaperId=175105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은 시인의 사회</a><br/>N.H 클라인바움 지음, 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04년 03월<br/></td></tr></table><br/>• 유명 사립대학에 학생들을 보내기로 유명한 웰튼 아카데미. 아카데미의 학생인 닐은 의사가 되라고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아버지 밑에서 힘든 학교생활을 보낸다. 그런 닐의 룸메이트 토드. 토드는 이미 최우수 학생으로 졸업한 자신의 형 때문에 부모님과 주변으로부터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낮은 자존감을 보이는 학생이다. 그리고 여러 명의 친구와 함께 학교생활을 이어가다가, 존 키팅이라는 새로운 국어 선생님이 부임하게 된다. 엄격한 규율과 명예를 중시하는 웰튼이지만, 존 키팅은 학생들에게 자유를 보여준다.  &nbsp;  "사진에 귀를 대 봐! 어서! 들리지? 뭐가 들리지?"학생들은 조용했고, 몇몇 학생들은 주저하면서도 사진에다 귀를 갖다 대어 보았다. 그 순간 어디선가 나지막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학생들은 일순간 알지 못할 전율감을 느꼈다."카아르페에 디이엠……."키팅이 쉰 목소리를 내며 나지막이 속삭이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다그치듯 말했다."오늘을 즐겨라! 자신들의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마라!" (61쪽)  &nbsp;  • 그런 선생님을 믿고 따르며, 닐과 친구들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부활시킨다. 그리고 학교 근처 동굴에서 몰래 시를 읽고, 자신들이 그토록 바라는 삶을 찾아가고, 누군가는 연극 배우를, 누군가는 진실한 사랑을, 누군가는 용기를 바라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좋은 인생의 선배, 선생님이었지만, 엄격한 학교와 교장의 눈에는 가시거리였을까. 키팅 선생은 주변 교사들과 교장으로부터 부정적인 인식을 받아 예의주시 대상이 된다. 그런 중에 극단 오디션을 보고 주인공 역을 딴 닐. 이 소식을 들은 부모는 기숙사까지 찾아와서 닐에게 그런 탈선은 그만두라고 강요한다. 결국 닐은 부모에게 굴복하고 연극을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었고, 닐은 몰래몰래 연기 연습을 하고 응원차 극장에서 첫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연기가 끝난 후, 친구들과 키팅 선생은 닐을 축하하고 응원해주지만, 어떻게 알고 찾아온 닐의 아버지가 키팅 선생의 멱살을 잡으며 내일 당장 닐을 육군사관학교로 전학보내겠다고 선언한다. 그 결과, 닐은 아버지의 서랍에서 찾은 권총으로 자살. 키팅 선생과 몇몇 학생은 퇴학 처리를 당하고. 몇몇 학생들은 강압적으로 모든 책임이 선생님에게 있다는 진술서를 작성하기까지 한다.   &nbsp;  • 참으로 현실적인 비극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닐과 친구들과 키팅 선생님을 보면서 추억으로 가득한 학교생활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만큼 학교생활은 모든 아이들에게는 성장과 추억에 있어 좋은 기회이고. 그렇기에 그들과 대립하는 학교의 모습을 통해, 성공을 위한 강압적인 성장과 행복을 위한 자유, 어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중요한지에 대한 물음을 엿볼 수 있다. 교묘하게도 현재 한국 사회를 보는 감도 있었다. 진학만을 위한 아이들의 생활. 확연하게 줄어든 놀이터의 애들 소음. 자살 청소년들과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는 학생들 말이다. 제 꿈을 찾겠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거는, 애들에게 미래와 장래희망, 즉 직업과 자본주의만을 꿈꾸게 하기에는 그들이 너무 안쓰럽다는 것이다. 소설에서는 비밀 단체 모임 정도로 등장했지만, 현실의 아이들에게는 적어도 마음 편히 친구들과 떠들고, 마음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자는 말이다. 영화 &lt;4등&gt;과 소설 &lt;자몽살구클럽&gt;이 연상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죽은 시인의 사회는 닐의 죽음과 학교의 압박으로 해체되었다.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자유를 만끽하는 학생들을 그리고 싶었다면, 해피엔딩이 더 낫지 않았을까? 혹은 자유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게 강압과 압박을 가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주고 싶었을까?그렇다면, 닐을 추모하자. 죽은 시인을 기리자.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7/78/cover150/898802740x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77831</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마트에 가면&amp;gt; -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02536</link><pubDate>Tue, 08 Sep 2026 1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5025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48941&TPaperId=175025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704/82/coveroff/89544489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48941&TPaperId=175025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a><br/>김종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05월<br/></td></tr></table><br/>•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소설이다. 엄청난 강도의 지진으로 초토화된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남은 안전지대인 ‘이마트’ 속 사람들의 얘기를 다룬다. 2023년에 출간되었는데, 마침 비슷한 영화인 &lt;콘크리트 유토피아&gt;도 그때쯤 개봉했다. 재난으로 인해 한정된 공간과 외면적으로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내적으로는 다양한 인간군상과의 충돌+관계가 읽는 맛과 보는 맛을 보장한다. 추가로 작가가 시집도 썼는데, 확실히 시인이라서 그런지 문학 같은 문장들이 많이 보인다. 난 그런 문장들이 취향에 맞아서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시 같은 문장을 안 좋아한다면 한번 고려를...  &nbsp;  • 이마트에서 쭉 지내면 정부가 살 곳을 마련해주고, 한두명씩 추첨을 통해 이주시켜 준다는 설정은 살짝 독특하면서도 현재 대한민국의 주택청약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블랙코미디로 다가왔다. 그리고 사실, 그 주거 공간이 어떻게 잘 마련되었는지도 모르고, 그냥 가면 좋겠지~ 하는 태도와 독자가 받게 되는 감각은 예전 영화 &lt;아일랜드&gt;에도 나왔던 추첨 시스템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추첨인이 사실 고위 귀족을 위한 든든한 생체 장기 보관용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식으로 나왔는데, 소설의 추첨 시스템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이미 사람들은 이마트 생활에 적응했고, 그곳에서 작디작은 낙관과 행복을 발견했고, 그들만의 체제와 사회를 만들었는데, 운이 좋다는 이유로 그동안 쌓아둔 것을 포기하라니... 난 잘 모르겠다. 물론 정부가 보장하는 깔끔한 주거 시설이 있다면, 정말 너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겠지만, 그 내면은 주변에 친한 사람 하나도 없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소설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의 따뜻한 모습도 있었으니. 솔직히 소설을 읽는 내내 추첨받는 게 그렇게 좋은 일인가 싶었다.  &nbsp;  • 누가 부모인지도 모를 애기가 중간에 등장하긴 하는데, 맥거핀처럼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게 다가왔고,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람 간에 갈등 치고는 별일이 없기도 하다. 오히려 주인공과 주인공의 가족 드라마가 마지막을 장식했는데, 가족, 단어가 주는 안정감은 위대하다. 하지만 막상 내 가족이 날 죽고 싶어질 정도로 괴롭히는 존재라면? 차라리 먼지 폴폴 날리고 의식주 뭐 하나 보장되지 않는 대형마트가 더 좋은 안식처가 됐다면? 거주지의 붕괴와 가족의 붕괴. 아마 작가는 그 두 개를 연관 지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nbsp;  “나는 자주 암전되었지만 그대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었다. 내가 구분될 만큼의 빛이면 충분했다. 너무 많은 빛 안에서는 내가 사라져버릴 수 있었다. 내가 사라져버린 자리를 사람들은 그림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 서 있는 건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 (281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704/82/cover150/89544489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7048275</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첫사랑&amp;gt; - [첫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96730</link><pubDate>Sat, 05 Sep 2026 22: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967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807&TPaperId=174967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2/34/coveroff/s9374608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807&TPaperId=174967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첫사랑</a><br/>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이항재 옮김 / 민음사 / 2003년 07월<br/></td></tr></table><br/>• 이번 책은 첫사랑, 귀족의 보금자리, 무무의 순서로 단편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글에서는 첫사랑의 얘기만 담으려고 한다. 이유는 한번에 세 단편을 모두 담기에는 분량의 문제도 있고, 솔직하게 첫사랑 얘기 말고는 기억이 잘 나지도 않고, 그만큼 감명을 못 받았다는 얘기가 될 테다.  &nbsp;  • 이번 단편은 액자식 구성을 채택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다른 사람들이 옛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자신의 첫사랑 얘기를 해주겠다며 운을 띄우며 시작된다. 그가 16살이었을 무렵, 지나이다라는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했는데, 지나이다는 몰락한 공작의 딸로 20대 초반에 나이였다. 몰락한 가문의 딸이지만, 그녀는 아름다웠고 주변 남성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이것을 이용했고, 많은 남자들을 곤혹에 빠뜨렸다. 블라디미르 역시 그녀에게 사랑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그녀에게 어느 애인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순수한 사랑은 때론 사람을 순진하게 만든다. 그 순진함은 사람을 다시 멍청하게 만들고. 결국 블라디미르는 그녀의 애인을 죽이기로 마음먹고 야밤에 정원에서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를 미행한다. 그런데, 그 남자친구가 자신의 아버지였다. 그가 바라본 둘은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유부남과 그리고 나이 차이 지긋이 나는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에, 또한 자신의 아버지가 이미 아내와 자신까지 있는 한 가정의 아버지였음에도 사랑의 매혹에 견디지 못해 그릇된 선택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에게 불륜 사실을 틀키고 그곳을 떠나게 되며 그의 불륜도 그의 첫사랑도 끝나는 듯싶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몰래 그녀를 만나고 있었고, 블라디미르는 그녀에게서 손을 놓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하고 그곳으로 이사를 가고, 그곳에서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사망하게 된다. 여자를 조심하라는, 사랑과 그 독을 조심하라는 유언을 남기면서 말이다. 그녀는 어떻게 됐을까?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끝내 들려온 것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 그렇게 그의 첫사랑도 끝났다.  &nbsp;  • 오마갓. 아버지와 아들이 한날한시에 같은 여자를 사랑하다니. 별일이다. 적어도 이 단편은 작가의 자전적인 얘기를 드러낸다는 소개글을 읽었다. 이 모든 과정이 전부 사실을 아니겠지만, 그는 정말로 자신의 사랑 얘기를 남기고 싶었을 거다. 우리가 친구들을 만나 가끔 사랑 얘기를 나누면, 자연스레 첫사랑을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그의 친구였다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순수하고 순진하기만 한 첫사랑이 아닌, 살짝 얼룩이 진 사랑이라니. 사후세계가 있다면 부디 찾아가서 듣고 싶을 정도다. 러시아어를 조금 공부해두어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2/34/cover150/s9374608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23402</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폭풍의 언덕&amp;gt; - [폭풍의 언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94559</link><pubDate>Fri, 04 Sep 2026 20: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945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188&TPaperId=174945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4/93/coveroff/8937461188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188&TPaperId=174945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폭풍의 언덕</a><br/>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03월<br/></td></tr></table><br/>• 이야기는 록우드가 폭풍의 언덕에 사는 히스클리프의 집을 방문하며 시작된다. 록우드는 언덕에서 심상치 않은 인상을 느낀 후, 딘 부인이라는 사람에게 그 집에 대한 과거사를 듣게 되는데, 이 과거사가 소설의 진행 방식이다. 과거, 언덕의 주인이었던 언쇼는 히스클리프를 데려와 힌들리, 캐서린과 함께 자라게 한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금세 친해지지만, 힌들리는 언쇼가 그를 더 아낀다는 이유로 그를 싫어했는데, 언쇼의 사망 이후 힌들리는 그를 하인 대하듯이 한다. 그런 상황임에도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사랑에 빠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 농원에서 사는 린트가 사람들을 만난다. 이 린트가 사람인 에드거와 캐서린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시작했고, 이에 질투와 실망을 느낀 히스클리프는 언덕을 떠난다. 이후 복수심으로 돌아온 히스클리프. 힌들리의 재산과 폭풍의 언덕을 빼앗고, 에드거의 여동생 이사벨라와 결혼하여 에드거의 자산까지 노린다. 이에 충격받은 캐서린은 에드거의 딸 캐시를 낳고 세상을 떠난다. 이에 더욱 눈이 돌아버린 히스클리프, 자신의 아들 린턴과 에드거의 딸 캐시를 결혼시키고, 에드거마저 죽자, 그는 린트가의 농원까지 얻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자신의 진정한 사랑, 캐서린과 재회하는 것. 그렇게 그는 죽음으로 그녀와 영원한 사랑을 이어간다.   &nbsp;  • 정말이지, 사랑하는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고통받게 했는가. 지금 읽어도 복잡한 인간관계와 두통이 다 오는 과정과 결말인데, 해피엔딩 따위는 기대도 못할 만큼의 비극인데, 이 책이 처음 등장한 1800년대에는 어땠을까. 강렬하고도 자기 파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랑의 얘기. 그리고 복수극. 작가가 담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인간의 파괴적인 본성일까. 혹은 재미로 그려낸 치정극일 뿐일까. 듣기로는 영국 중학교 문학 시험 같은 곳에서 무조건 출제되는 소설이고, 만점을 위해 5번은 족히 정독해야 한다는대... 중학생 애들한테 이런 책은 유해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지배적이다. 평소 내가, 고전문학에서 다루는 사랑 얘기와 많은 인물이 등장하여 이러저리 치고박는 치정극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좀 다를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정말 자극적이고 충격적이긴 했지만,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존재할 것만 같은 상상이 더해져서 불편함만 남았다. 주변 친구들에게 “치정극 좋아하면 이거 읽어봐~.”라고 추천도 못 하겠다. 치정극보다는 그래, 사랑을 무기로 쥔 어느 복수자의 이야기. 피해 가고 싶은 복수극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4/93/cover150/8937461188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49352</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연금술사&amp;gt; - [연금술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83930</link><pubDate>Mon, 31 Aug 2026 19: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839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4477&TPaperId=174839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73/coveroff/8982814477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4477&TPaperId=174839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금술사</a><br/>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br/></td></tr></table><br/>• 세상을 여행하기 위해 양치기가 된 주인공 산티아고는 동방박사 한 사람이 건네준 두 개의 표지를 길잡이 삼아 기약 없는 여정에 뛰어들고, 마침내 자신이 바라던 것을 손에 넣는다. 결국 이 책에서 연금술의 의미는,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으로 전화하는 것, 바로 그 과정을 가리키는 것이다...  &nbsp;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일게요.” (144쪽)  &nbsp;  • 그의 책은 항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어떠한 교훈 말이다. 지난번에 소개한 &lt;다섯번째 산&gt;이라는 책에서도 종교의 힘을 넘어서는 것은 결국 자신이라는 말을 던졌고, 이번 책에서도 그러했다. 주인공, 산티아고의 여행을 통해 우리는 보물과 행복이 우리 곁에 있음을 알 수 있고, 또 자아를 찾는 여행을 통해서만 보물이 우리 곁에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nbsp;  • 책 자체로만 보면, 시간을 들여 (그러니까 5년에 한번씩, 10년에 한번씩 이렇게 말이다) 읽어야 할 정도로, 때와 장소와 마음에 따라 해석 가능한 여지가 무수히 많은 책이라고 느꼈다. 어떤 이는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주인공이 부럽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이집트까지 가서도 결국 보물을 찾지 못한 그를 보고 허탕만 쳤다고 말한다. 어떤 이는 산티아고의 양들을 보며 이미 안주해버린 스스로라고 해석하고, 어떤 이는 그냥 양 떼일 뿐이라고 받아들이겠지요. 그만큼, 사람에 따라, 생각에 따라, 모든 것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어쩌면 그렇기에 각자를 투영한 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nbsp;  • 사실, 책의 제목만 몇 번 들어본 상태여서, 진짜 연금술사의 얘기를 담은 줄 알았습니다. 금을 만들고, 화학 실험을 하고 그런 것들이요. 내용을 보니 전혀 아니죠? 그러니 더욱 궁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목이 왜 연금술사일까요?연금술을 보자면, 납이나 구리 같은 값싸고 흔한 금속을 이용하고 조합하여 금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뜻합니다. 그만큼 금이 얻기 힘들고, 귀하고, 어쩌면 성공의 대명사였을지도 모르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이라는 물질은 현재에도 부의 상징과 귀의 상징으로 통하죠. 연금술은 그것을 얻기 위한 제조 과정이고요. 그래서 아마 작가는 산티아고의 자아를 찾는 여행을 연금술에 비유하려고 한 게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흔하디흔한 사람인 스스로를 조합하고 결합하여 존귀한 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죠. 실상은 화학적으로 보면 금을 만들기는커녕 흉내도 낼 수 없겠지만, 그 의지와 행동을 담으려고 했던 게 아닐까요? 여러분도 책을 읽고, 산티아고의 여정을 따라가며 자신을 금으로 바꾸는 연금술사가 되었으면 합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73/cover150/8982814477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7361</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달콤한 노래&amp;gt; - [달콤한 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71207</link><pubDate>Tue, 25 Aug 2026 1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712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5097242&TPaperId=174712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2672/84/coveroff/e895097242_5.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5097242&TPaperId=174712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콤한 노래</a><br/>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br/></td></tr></table><br/>• 미리암은 폴과 결혼하며 변호사의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내게 된다. 밀라라는 아이를 가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당까지 낳게 되는데, 두 아이를 감당하기에 벅찼던 미리암은 루이즈를 보모로 구하게 된다. 루이즈의 능력은 출중했다. 덕분에 미리암은 다시 일을 할 수 있었고, 루이즈의 보모 수행력은 미리암과 폴의 지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을 정도였다. 루이즈는 곧 보모 이상으로 가족에게 받아들여졌고, 미리암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게 되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일이 꼬였던 것일까. 밀라와 아당은 곧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고, 그러면 가족들은 루이즈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필요 없기에 잘릴 것이 분명하고, 루이즈는 사망한 남편으로부터 온 빚을 감당할 수 없을 거다. 그래서 그녀는 두 남녀가 셋째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을 하지만, 미리암과 폴은 바쁘게 지내기에 실수할 리가 없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무참히 살해한다. 경감은 현장검증을 가려고 하지만, 특별한 사유가 보이지 않아 루이즈의 심증을 이해하려는 식으로 검증을 준비하며 소설은 끝나게 된다.  &nbsp;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고통은 없었다고 의사가 분명하게 말했다.” (9쪽)  &nbsp;  • 책을 펼치며 마주하는 첫 문장은, 감히 알베르 카뮈의 &lt;이방인&gt;을 떠올리게 한다. 막상 &lt;달콤한 노래&gt;에서 떠올렸던 생각들은 &lt;이방인&gt;과 연관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첫 문장을 오마주처럼 적은 점이 책의 기대를 한껏 올려주었다. 그리고 책은 겉으로는 일자리를 잃는 것이 두려운 보모의 충동적인 살인 사건으로 보이지만, 역시 기대했던 것만큼 메시지를 숨기고 있었다. 먼저 미리암을 보자. 미리암은 잘나가는 변호사였다. 그런 그녀가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니 딜레마가 생겼다. 일로 성공하고 싶은 욕구와 제대로 된 어머니가 되고 싶은 욕구 사이에 생긴 딜레마.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미리암은 보모를 들이기로 한다. 그리고 보모를 구하기 위해 직업소개소로 갔을 때, 식민지 모로코 출신인 미리암을 본 직원은 보모 일을 ‘하려고’ 왔냐고 물어보는 일종의 인종차별을 당한다. 그리고 미리암 또한, 그런 출신을 신경 쓰는지 일부러 ‘백인’ 보모를 구한다. 이런 미리암의 행보를 보면, ‘독박육아’라는 키워드가 생각나기도 하고, 인종차별을 당하면서도 본인도 결국 인종을 신경 쓰는 모습이 편견에 당하니 자신도 편견이 생기는 사회의 부조리함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제 보모 루이즈로 가보자. 소설의 구성에서 가족들과 여행을 떠난 시점에, 루이즈의 과거가 살짝 풀린다. 남편은 갑자기 사망하여 빚만 남기고, 하나뿐인 딸은 사이가 틀어져 여기저기 도망 다니기 일쑤다. 미리암의 집 안에서는 완벽하고 요정으로 묘사되는 루이즈가 밖에서는 지독한 소외 계층이다. 그러니 루이즈는 미리암의 집에서만, 자신이 일할 수 있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집에서만 일종의 몰입과 행복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부부는 자신을 점점 나쁘게 본다. 처음에는 가족처럼 대했는데 말이다. 결국 가족처럼 지낸다 해도 보모라는 일은 ‘하위’에 속하는 일이며, 계급의 상하를 나타낸다. 그리고 아이들은 점점 커간다. 커가는 미래를 보며 루이즈는 되려 자신의 미래를 걱정했다. 이 아이들이 자라면 자신은 집에서 잘리고, 간신히 갚아가던 빚도 다시 늘어나기만 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절망했을 것이다. 상위 계층(미리암 부부)에 의존해야만 하고, 자신은 이 작고 나약한 아이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루이즈가 갑작스레 두 아이를 죽인 이유는 아마 그런 실망과 자아 상실로 인한 슬픔과 폭발이지 않을까.  &nbsp;  • 차별, 직업에 따른 상하 관계, 가족처럼 지내지만 결국 나뉘는 계급 등등. 첫 문장은 &lt;이방인&gt;의 오마주이지만, 어째 한국 영화 &lt;기생충&gt;이 떠오른다. 그리고 결말에서 경감이 사건을 재현한 결과를 보여주고 끝내는 것이 아닌 재현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끝이 나는 점에서 작가는 독자들이 스스로 경감이 되길 바랐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 소설의 결말을 미리 첫 문장으로 써둔 것이며, 중간에 루이즈의 과거를 배치해서 독자들 스스로가 유추할 수 있게끔 한 게 아닐까. 비극을 담은 소설이라지만, 추리 소설의 형식이 떠오른 이유였다. 정말로 간만에 완독 후 깊게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참고로 &lt;퍼펙트 내니&gt; (Perfect Nanny)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었다. 왓챠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영화도 평이 좋으니 한번 관람해보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2672/84/cover150/e895097242_5.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6728461</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향수&amp;gt; - [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67476</link><pubDate>Sun, 23 Aug 2026 20: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674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3182&TPaperId=174674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14/coveroff/8932903182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3182&TPaperId=174674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a><br/>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08월<br/></td></tr></table><br/>• 미천한 여자로부터 생선 비린내와 썩은 내가 진동하는 부둣가를 기며 태어난 그르누이. 불행하게도 여자가 자신을 수도원에 팔아 넘겨버려 수도원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런 그에게는 향에 타고난 재능이 있었는데, 길에 떨어진 나뭇가지의 냄새를 맡으면, 그 나뭇가지에 묻은 잔향까지 전부 분석할 정도였다. 이를 눈여겨 본 조향사가 경쟁사를 꺾어버리기 위해 그르누이를 조수로 데려오고, 그의 밑에서 그르누이는 향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그르누이는 자신의 몸에서 어떠한 향도 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향, 냄새는 생선 사체에서도 나는 것. 그러니 무취라는 것은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그 사실을 안 이후로 그르누이는 자신의 향을 찾기 위해,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 그리고 궁극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다. 과연 그는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할 궁극의 향수를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그 향수의 발향과 잔향이 그에게 어떠한 결말과 여운을 가져다줄까.  &nbsp;  • 궁극의 향수에 필요한 재료가 아름다운 여인의 향이고, 그것을 위해 여인을 죽이고 향을 추출해야 한다는 것을 안 시점으로부터, 결말 전까지는 이 소설을 단순히 살인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결말 또한, 향수를 완성한 그르누이가 향을 뿌려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결말이거나 깨달음을 얻어 중도 포기하는 결말을 상상했는데, 내가 완전히 틀렸다. 결말에 가서 그는 살인범으로 잡히고 사형당할 위기에 처하는데, 마침 완성된 궁극의 향수를 뿌림으로 처형장에서 신처럼 모셔지게 된다. 그리고 황홀경에 빠진 사람들은 욕정에 사로 잡혀, 처형장에서 서로의 몸을 뒤엉키게 만든다. 그르누이는 이에 절망하고 충격에 빠져, 자신이 태어난 부둣가로 돌아가 향수를 몸에 뒤덮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몰려와 그의 향을 취하기 위해 그를 다 먹어치우는데...  &nbsp;  • 천부적인 재능에도 자신을 무취로 만든 세상을 증오하며, 또 세상에 존재하고 싶었고, 어쩌면 향을 얻음으로 자신도 평범하게 살기를 기도했을지도 모르는 그르누이다. 향을 위해 여자를 여럿 죽이긴 했지만, 그의 행동을 보자니 어딘가 쓸쓸한 향이 올라온다. 그러니, 궁극의 향수를 맡고서 집단 xx 행위를 벌이는 사람들을 보며, 이런 세상에서 살 이유 따위, 이런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그들의 품에서 지내기 싫었을 것이다. 그 실망은 결국 죽음으로, 자신이 태어난 미천한 부둣가에서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그런 그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제대로 된 사람 한 명이 아니었을까. 그는 탄생부터 버림받았다.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아 수도원에서 컸고, 수도원에서 버림받아 조향사 밑에서 자랐고, 그런 조향사에게서도 이용당했다. 그리고 무취인 자신을 보며 세상에서 버림받았다 느껴, 증오에 사로잡혀 버려 살인까지 저지른 것이다. 만약, 그런 그에게 제대로 된 가족이, 아니면 친구가, 혹은 조향사가 조금 더 잘 챙겨줬더라면, 과연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작가가 담은 메시지가 따로 있겠지만, 난 그르누이를 사랑에 목말라 타락하여 재능을 나쁜 쪽으로 사용한 한 아이로 보고 있다.  &nbsp;  • 하도 옛날에 읽은 책이고, 영화로도 제작되어 본 적이 있는데, 영화는 각색이 이뤄졌고, 기억이 뒤섞이는 바람에 솔직히 마음에 드는 결과가 안 나왔다. 그럼에도 책도 영화도 모두 수작이다. 모두 다 재밌고 매력적이며, 여운이 오래 가는 작품이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14/cover150/8932903182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1404</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담배 가게 소년&amp;gt; - [담배 가게 소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58359</link><pubDate>Tue, 18 Aug 2026 20: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583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120437&TPaperId=174583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98/28/coveroff/89981204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120437&TPaperId=174583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담배 가게 소년</a><br/>로베르트 제탈러 지음, 이기숙 옮김 / 그러나 / 2017년 10월<br/></td></tr></table><br/>• 17세 소년 프란츠. 갑작스러운 가정의 변화로 고향 마을을 떠나 빈에 도착한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빈의 담배 가게 견습생으로 일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당연히 담배와 신문의 종류와 위치를 기억하기도 바쁜 적응기를 보낸다. 가게에서 유명한 정신분석가인 프로이트 교수를 만나기도 하고, 무용수로 생활하는 아네츠카라는 아이에게 첫눈에 반해 서투른 사랑을 시작한다. 빈에 마땅한 친구도 없던 프란츠는 프로이트 교수를 찾아가, 사랑을 쟁취하는 법을 물어보기 시작하는데, 세월과 지식을 겸한 교수라고 해도 사랑 앞에는 거대한 수수께끼를 마주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랴. 이렇게 마냥 평화로운 하루를 보낼 것만 같던 프란츠와 빈에는 나치 공산당의 영향이 스며들며, 유대인은 물론 유대인과 연관있는 사람들을 막무가내로 체포하고 폭행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프란츠는 공산당으로부터 프로이트 교수와의 우정을 지키고, 또 아네츠카와 사랑을 맺을 수 있을까.  &nbsp;  “젊은이 어디가 안 좋아요?”“아니에요. 프란츠가 얼른 대답했다. 그냥 이 도시가 너무 시끄러워서 그래요. 악취도 조금 나고요. 아마 배수로에서 나는 거겠죠.”“악취가 나는 곳은 배수로가 아니에요.” 여자가 말했다, “세월이에요. 말하자면 부패한 세월이죠. 부패하고 타락하고 황폐해진 세월!” (20쪽)  &nbsp;  “하나는 지금, 하나는 여행 중에, 하나는 영국에서 피우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프란츠가 말했다. 프로이트는 고개를 가볍게 좌우로 흔들며 시가 세 개를 바라보다가 그중 하나를 손끝으로 잡아 재킷 주머니에 넣었다. “이건 영국에서 피워야지!” 프로이트가 말했다. “자유를 누리며 처음 맛보는 시가!” (235쪽)  &nbsp;  • 순수하고 깨끗한 프란츠와 그런 프란츠를 귀여워하는 듯 제대로 고민 상담도 해주는 프로이트 교수 사이에 우정이 무척 돋보였던 소설이다. 나이 지긋한 어른과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의 조합은 이미 정석이다. (디즈니 영화 ‘업’이 떠올랐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처음에는 그냥 가상의 인물인가 싶었는데, 이름이 아무래도 익숙하여 찾아보니, 실존 인물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였고 실존 인물을 소설의 등장시켰다는 것이 생소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프란츠는 사랑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마땅한 해결을 해주지 못하ᄂᆖᆫ 점이 왜인지 따뜻하고 약간의 유머로 다가왔다. 짧은 소설이고, 내용이 메시지를 담고 있기보다는 따뜻한 시트콤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서, 가볍게 읽을 사람들에게 추천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98/28/cover150/89981204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9982851</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한밤이여, 안녕&amp;gt; - [한밤이여, 안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56465</link><pubDate>Mon, 17 Aug 2026 22: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564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03626&TPaperId=174564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188/82/coveroff/89012036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03626&TPaperId=174564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밤이여, 안녕</a><br/>진 리스 지음, 윤정길 옮김 / 펭귄클래식 / 2015년 06월<br/></td></tr></table><br/>• 1930년대 파리의 어느 허름한 호텔 방, 샤샤는 런던의 삶으로부터 도망쳐 그곳에 머무르고 있다. 샤샤는 왜 도망쳤을까. 그녀는 세상에 속한 잔인한 남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런던에서의 삶을 포기한 것이다. 파리에서의 삶도 그녀를 한동안만 보호해 주는 것이지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해 주지 못한다. 머지않아 자살을 결심한 샤샤. 그런 샤샤에게 르네라는 젊은 남자가 접근한다. 남자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던 샤샤이기에 르네에게 호감은커녕 그를 계속 밀어낸다. 그러나, 르네는 결국 샤샤의 방으로 들어왔고, 그런 르네에게 샤샤는 그냥 자신을 놔두고 가방에 있는 돈을 모두 챙겨 어서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르네는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했던 것일까. 르네는 돈을 챙기지 않았고, 자신을 거부한 샤샤에게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은 채로 방을 떠난다. 샤샤는 급하게 르네를 잡으려고 했지만, 놓쳐버렸고 그동안 혐오스럽다고 생각했던 옆방의 남자를 방으로 불러 그를 품에 받아들이고 만다.  &nbsp;  • 내용은 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지만, 막상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되기에 어느 시점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지 주의해 가며 읽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용 요약을 봤으면 알겠지만, 이 책은 사회의 피해자를 특히 여성 피해자의 얘기를 담고 있다. 그녀의 과거와 결말을 보니, 남성 위주로 움직이는 사회로부터 고통받는 여성들과 성적으로 약자의 입장인 여성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목이 &lt;한밤이여, 안녕&gt;인 이유도 긍정의 상징인 낮을 거부하고, 스스로 밤을 받아들이는 샤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nbsp;  “나는요, 인생을 이렇게 봐요. 누가 내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느냐?‘고 물으면 내 대답은 ‘아니다.‘예요. 분명 나는 그렇게 대답했을 텐데, 단지 아무도 내게 그걸 묻지 않았지요. 내가 여기 있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에요. 내 일생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사건들은 내가 의도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나는 내 자신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답니다. ‘너는 네가 부탁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세상을 이렇게 만든 것은 네가 아니다. 네 지금의 모습도 네가 만들지 않았다. 그러니 네 자신을 괴롭히지 마라. 그러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너는 그럴 권리가 있잖느냐? 너는 세상을 이 꼴로 만든 죄 많은 자들 중 하나가 아니니까.” (82쪽)  &nbsp;  •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무척 힘들었다. 샤샤가 지닌 성격에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우울하고 비관적이며, 제일 중요한 점은 개선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애기? 좋다. 성적인 피해를 받은 여성의 얘기? 좋다. 성별의 차이를 떠나서 약자의 얘기는 언제나 환영이다. 단, 약자가 최소한의 저항은 해야지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소설이 재밌다고 느낀다. 샤샤의 결말을 보자. 소설 내내 “나는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어.”라는 태도로 그 피해는 타인에 의한 것이라며 불평하지만, 결국 혐오스러운 남자를 방으로 들이고 그를 품은 것은 명백히 그녀의 선택이다. 그 누구도 협박하지 않았으며, 어느 힘에 의해 강제적으로 실행된 일 또한 아니다. 결말까지 힘겼게 왔는데, 결국 그 결말이 스스로의 파멸이라니. 작가는 피해 여성을 주인공으로 세워 소설을 썼지만, 그녀의 의도가 어떻든지 간에 적어도 나는 저런 피해자를 안쓰럽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다. 어떤 결말이든 샤샤라는 여자의 성격을 좋아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다른 결말이었다면 소설로써의 여운은 가져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188/82/cover150/89012036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1888269</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amp;gt;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52501</link><pubDate>Sat, 15 Aug 2026 19: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525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2955&TPaperId=174525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518/24/coveroff/89324729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2955&TPaperId=174525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a><br/>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03월<br/></td></tr></table><br/>• 대학생, 커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동네를 떠올려 보자. 홍대, 성수, 명동 등등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장소들이 몇몇 떠오를 거다. 이번에는 친구 혹은 연인과 놀러 간다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회사 건물과 고층 빌딩이 넘쳐나는 도심 속으로 갈 것인가, 간단히 산책할 수도 있고 볼거리와 식당들이 넘쳐나는 동네로 갈 것인가. 좋은 추억을 남기려면 후자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우리는 별다른 증명 없이도 깨닫고 있다. 이처럼 동네, 도시, 더 나아가 공간은 어떤 목적과 흐름에 의해 만들어지며, 그 인위적인 공간은 다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번 책, &lt;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gt;는 위처럼 도시라는 공간을 해체하고 분석하며, 우리가 왜 평소에 홍대나 명동이 놀기 좋다고 느꼈는지, 그리고 이를 연장하여 우리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하며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아주 좋은 인문학적 시선을 가지고 있다.   &nbsp;  • 대학에서 잠깐이지만 건축을 배웠다. 그래서 한동안 건축 관련 저서를 달고 살았는데, 솔직히 잡지나 인테리어와 관련된 실용서 같은 것들이 위주인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간혹, 이번 책처럼 인문학적이고 분석적인 내용을 담은 인문 도서들도 보이긴 했지만, 그다지 흥미를 주진 못했다. 그런데, 행성같이 등장한 유현준 교수와 그의 도서들. 건축 기법이나 해외 도시, 건축물 소개 같은 친숙하면서도 한정적인 건축 세계의 소재들을 단번에 깨뜨렸다. 1장부터 걷고 싶은 거리는 무엇인지 설명하며 흥미를 돋우고, 해외 도시 개발 사례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카페와 골목길 같은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도 잔뜩 활용하여 결론적으로 우리가 살고 싶고 살아야 하는 도시의 형태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제일 감명 받았던 부분은 책의 인기였다. 내용과 메시지도 물론 훌륭하지만, 그가 강연과 방송에 출연하며 책이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고, 한국에 잠깐 유현준 교수 붐이 일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책의 인기가 엄청났다. 난 항상, 부동산 관련 문제를 다룬 뉴스 보도를 보거나 한국은 지을 땅이 부족하여 결국 재건축만이 건축계의 생존법이라는 말만 들어왔는데, 한국이 도시와 동네에 대해 이렇게나 많은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각자 자신의 분야가 어느 책을 통해 각광받기 시작한다면 어떨지 상상해 보자. 괜히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그래서 나에게 이 책은 책을 넘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인문 건축 도서가 되었다. 혹시 관심이 생겼다면, 책이 아니어도 좋으니, ‘세바시’라는 강연에서 학교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교수님의 영상을 봤으면 좋겠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 떠오를 수밖에 없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518/24/cover150/89324729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5182423</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소공녀&amp;gt; - [소공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49746</link><pubDate>Fri, 14 Aug 2026 0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497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40918&TPaperId=174497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7/33/coveroff/894914091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40918&TPaperId=174497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공녀</a><br/>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미하일 페도로프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6년 07월<br/></td></tr></table><br/>• 오늘의 주인공 세라. 세라는 영국의 국인으로 복무 중인 아버지를 따라 당시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자랐다. 그러다가 나이가 되어 학교에 가야 하는데, 집안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영국으로 넘어가 홀로 학교에 다니게 된다. 입학 당시에는 부자 아빠가 있다, 공주님이다, 이런 소문이 돌아, 학교 친구들과 즐겁고 재밌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갑작스레 전해진 아버지의 부고 소식. 학교에서는 세라를 내쫒지 않고 계속 다닐 수 있게 해주지만, 교장 선생인 민친은 그런 세라를 모질게 대하기 시작한다. 대령이고 다이아몬드 사업으로 재력까지 충족한 세라의 아버지를 무서워했던 것이 분명하다. 결국 학교의 시녀로 지내게 된 세라. 하지만, 세라는 어린 나이에 듣게 된 충격적인 소식과 자신을 모질게 대하는 어른에게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nbsp;  •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특별하게 느껴지는 세라가 참 매력적이다. 차분하고 지적이며, 프랑스어에도 능통하고 소설에서 내내 예의 바르면서도 동화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그런 세라의 최고 매력은 상상력인데, 소설의 묘사와 세라의 말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세라의 상상이 마치 소설 속에서 실제로 마법과 같은 현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일어나게 한다. 아버지의 부고와 시녀 노릇에서도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 끝까지 버틸 수 있게 해주었던 것 또한 세라의 상상력 덕이다. 거기에 동화 풍에 삽화까지 더해져서, 디즈니 영화의 각본을 보는 기분까지! 비록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시청하겠다.   &nbsp;  • 세라 주변의 친구들도 아주 매력적인데, 미천한 신분이지만 세라 만큼의 온화하고 성격 좋아 보이는 베키, 강한 부담감을 가진 채 자란 어먼가드, 어머니가 없다는 것을 무기로 삼아 응석받이로 사는 로키. 거기에 돈에 눈이 멀어서 악역을 자처하는 민친 교장 선생. 복합적이지 않고 딱 잡힌 캐릭터성이 소설의 몰입도를 올려주고, 세라를 중심으로 소설의 방향이 흐트러지지 않게끔 꽉 잡아주었다고 느꼈다.   &nbsp;  • 각색의 여부까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만화와 드라마, 영화까지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원작이 1905년에 등장한 것을 보면, 정말 오랫동안 사랑 받으며 여러 매체를 통해 모습을 비춰온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인정받았다는 것은 명작이 확실하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만약 이번에 소공녀를 처음 알았다면, 동화 속에 빠져들 준비를 단단히 하고 꼭 읽어보자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7/33/cover150/894914091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73354</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amp;gt;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42656</link><pubDate>Mon, 10 Aug 2026 13: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426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635328&TPaperId=174426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579/53/coveroff/k3626353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635328&TPaperId=174426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a><br/>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9년 06월<br/></td></tr></table><br/>• 헤이즐은 16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암 말기를 선고받았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약간의 기적이 그녀를 도와 그녀는 말기암 환자의 기대 수명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암 환자에게 시간이 더 생겼다는 것은 기적이 맞을까. 그저 죽음을 기다릴 시간만 늘어난 것이 아닐까. 이런 무기력한 상황 속에서는 헤이즐은 어머니의 권유로 암 환자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헤이즐은 그곳에서 또래 남자아이인 어거스터스를 만나게 된다. 어거스터스는 농구 선수가 꿈이었지만, 골육종으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던 소년이다. 무엇이 그들은 모임으로 이끌었고, 무엇이 서로를 서로에게 이끌리게 했을까. 그 우연한 만남이 점점 잦아지고, 서로에게 호감이 생기자, 둘은 남은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낭만 속으로 파고든다.   &nbsp;  “우리의 사랑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 수학 이야기를 할게요. 전 수학자가 아니지만, 이건 알아요. 0과 1 사이에는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습니다. 0.1도 있고 0.12도 있고 0.112도 있고 그 외에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죠. 물론 0과 2 사이라든지 0과 백만 사이에는 더 ‘큰’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무한대는 다른 무한대보다 더 커요. 저희가 예전에 좋아했던 작가가 이걸 가르쳐줬죠. 제가 가진 무한대의 나날의 크기에 화를 내는 날도 꽤 많이 있습니다. 전 제가 가질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숫자를 원하고, 아, 어거스터스 워터스에게도 그가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숫자가 있었기를 바라요. 하지만, 내 사랑 거스, 우리의 작은 무한대에 대해 내가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로 다할 수가 없어. 난 이걸 세상을 다 준다 해도 바꾸지 않을 거야. 넌 나한테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을 줬고, 난 거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 (272ᄍᆃᆨ)  &nbsp;  • 둘이 썸을 타고 처음 한 행동이 교환 독서이다. 그 책 중에서 결말이 명확하지 않아 오히려 둘의 관심을 받게 된 책이 있는데, 중후반의 내용은 책의 작가를 찾아가 결말을 물어보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물론 작가는 다른 나라에 살고 있고,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에게는 불가능한 도전처럼 느껴지겠지만, 결국 둘은 작가를 만나고 만다. 뭐... 작가 양반이 딱히 결말을 안 알려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결말이 뭐가 중요한가! 불가능한 도전을 아이들이 해냈다는 것이 중요하지. 책의 슬픔이 중력을 받아 가속적으로 거대해지는 전환점 또한, 둘이 작가를 만난 이후에 일어난다. 어거스터스에게 암이 전신으로 전이되었다는 진단이 내려져, 어쩔 수 없이 투병 생활에 들어가게 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마지막이 정해진 상황 속에서도 헤이즐을 위해 선물을 준비해뒀는데...  &nbsp;  • 정말이지, 등장인물이 청소년이라서 더 슬픈 소설이라고 느꼈다. “어떻게 저 나이의 애들이 암에 걸리는 불운을 겪지?” + “저런 상황 속에서도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애들이 대단하다.” 이 생각과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문장과 사건, 행동들이 소설 전체에 포진되어 있으며, 특히 어거스터스가 헤이즐을 위해 준비한 추모사를 읽으니, 눈물이 폭포처럼 흐를 수밖에 없었다. 비극적인 사랑만큼 흔하면서도 충격적인 재미를 선사해주는 소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의 사랑은 내가 아는 비극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절절하다.   &nbsp;  • &lt;안녕, 헤이즐&gt;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가 되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중에서 탑에 드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에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관심이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579/53/cover150/k3626353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5795303</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브람스를 좋아하세요...&amp;gt;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38071</link><pubDate>Fri, 07 Aug 2026 20: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380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79X&TPaperId=174380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15/66/coveroff/s2521372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79X&TPaperId=174380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브람스를 좋아하세요...</a><br/>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05월<br/></td></tr></table><br/>• 연상의 남자친구 로제와 오랫동안 연인으로 지내온 폴. 누군가는 사랑이라는 강렬한 감정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폴은 여전히 그를 꽤, 많이 사랑한다. 반면, 로제는 그런 폴의 마음을 무시하기라도 하는 듯 자신이 내킬 때만 그녀를 만나고, 젊고 아름다운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짓을 벌이기도 한다. 이 위태로운 관계 속에서도 실내장식가의 일을 이어가는 폴. 그녀는 늘 그랬듯이 의뢰인의 집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시몽이라는 남자를 마주치게 된다. 그런데 시몽은 폴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려, 그녀에게 애정 공격(?)을 퍼붓고,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아무리 바람둥이에, 필요할 때만 찾는 로제라지만 폴은 그를 사랑했기에 시몽을 경계한다. 그런데도 시몽은 멈출 줄을 모르고 폴은 점점 그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는데...  &nbsp;  “ "사랑해"라고 말하며 시몽은 전화를 끊었다. 전화박스를 나오면서 그녀는 화장실의 거울 앞에서 기계적으로 머리에 빗질을 했다. 거울 속에는 방금 누군가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들은 얼굴이 있었다. ”  &nbsp;  • 짧고 강렬한 소설을 뽑으라면 한 번쯤은 꼭 말하는 책이다. 솔직히 중간까지 읽어도 ‘환승연애’ 같은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시몽의 갖은 유혹에도 불구하고 바람둥이 로제를 선택한 폴을 보며 충격을 좀 받았다. 대부분이라면 바람둥이 애인 따위 발로 걷어차 버리고, 연하의 불닭 직진 맛 뿜뿜 풍기는 시몽을 선택할 것인데... 폴의 선택에 생각이 깊어졌다. 사랑 앞에서 이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던가. 그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에 결국, 그의 잘못도 그와 자신의 관계도 꼼꼼히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사실 시몽의 행동도 옳지는 않다. 첫눈에 반했다고 할지언정 상대에게 애인이 있다면, 그것도 정말 장기 연애 중이라면 깔끔하게 마음 접고 새사람 찾아 떠나야 한다. 심지어 갖은 플러팅에도 넘어오지 않는다면 포기해야지... 바람 피는 애인을 붙잡는 여인과 그런 여인을 놓지 못하는 남자와 그들을 보면서 누구를 선택해야 하나 책 넘어로 고민해보는 나의 모습까지. 누구를 택하든 잘했다고 말할 수 없는, 최선이 없고 차선만 있는 상황 속에서 누가 더 낫다고 말하는 꼴 아닌가.   &nbsp;  • 사랑의 양자택일이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lt;참을 수 어ퟨ는 존재의 가벼움&gt;이 떠오르기도 한다. &lt;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gt;이라는 책에서는 무게를 통해 사랑의 형태를 두 가지로 나누어 내용을 전개한다. 통제 없이 자유롭고 어떻게 보면 방탕할 수도 있는 가벼운 사랑과 자신도 상대도 서로에게 종속되기를 원하는 무거운 사랑. 이렇게 두 가지로 말이다. &lt;브람스를 좋아하세요...&gt;를 읽은 사람이라면 다 공감하겠지만, 나는 이 책의 사랑을 익숙함과 새로움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싶다. 로제는 폴이라는 익숙함에 질리면서도 익숙함을 잃기 싫어서, 폴을 만남과 동시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떄는 젊은 여자를 끌어들인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폴은 익숙함의 사랑을, 시몽을 새로운 사랑을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그 두 가지 사랑의 상태를 미화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둘 중 한 명을 선택해도 떳떳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런 설정 때문이랴. 그래서 이렇게 긴 사유를 끝낸 후에 내린 답은 “허무하다.”이다. 가볍든 무겁든, 익숙하든 새롭든, 떳떳하든 그렇지 못 하든... 결국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허무한 의문이 남는다. 이럴 거면 사랑은 왜 하지? 무섭고 섬뜩한 생각. 무서운 작가이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15/66/cover150/s2521372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56605</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미키7&amp;gt; - [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31859</link><pubDate>Tue, 04 Aug 2026 1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4318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936243&TPaperId=174318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56/71/coveroff/k8329362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936243&TPaperId=174318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a><br/>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br/></td></tr></table><br/>• 미키, 그는 지구에서 꽤 힘든 삶을 살고 있다. 그는 항상 지구를 탈출하고 싶어 했으며, 그런 그에게 어느 우주선의 일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익스펜더블 구인중.” ‘소모 가능한’ ‘대체품’ 정도로 해석되는 그 단어는, 복제인간이 되어 온갖 위험한 임무에 몸을 던질 사람을 찾는 말이었다. 미키는 어떻게든 지구를 벗어나면 됐기에 익스펜더블에 지원하고 복제인간으로써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어느 얼음 행성을 개척하기 위한 우주선에서, 춥디 추운 행성의 정착지에서 미키는 여러 번 죽으며 어느새 7번째 몸을 얻는다. 여느 때처럼 죽을 수도 있는 임무에 투입된 미키7, 우연찮은 사고와 동료의 판단 실수로 인해 미키7이 살아있는 채로 미키8이 탄생한다. 이걸 들키게 되면 자원 낭비라는 이유로 한명은 죽을 위기. 여러 번 죽었다고 해서 죽음에 익숙해진 건 아니리라. 그렇게 자신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행성의 개척을 무사히 수행하기 위해 두 명의 미키가 움직인다.  &nbsp;  “그렇게 물으면 할 말이 아주 많다. 실체화된 또 다른 내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내가 신경 쓸 의무란 뭘까? 방사선을 찍게되는 존재는 나일까 아니면 나처럼 생긴 어떤 남자에 불과할까? 테세우스의 배는 어딘가의 섬에 남아잊힐 지경에 처한 파손된 선체를 두고 뭐라고 말할까?” (12쪽)  &nbsp;  • 책 자체는 출간했을 때 읽어보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영상화되면 좋겠다고 혼자서 중얼거렸는데, 봉준호 감독이 그걸 해내 버렸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다시 책을 읽고 그런 상태다. 영화가 각색된 부분이 조금 있어, 소설과는 다르지만 둘 다 매력적인 설정을 잘 활용하는 재미는 뛰어나다. 영화를 안 봤다면 영화를, 소설을 안 읽어봤다면 소설을 한 번씩 경험해 보자.  &nbsp;  • sf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복제인간이라는 설정에서는 “진짜 나는 무엇인가. 나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라는 철학적인 메시지가 보이고, 우주선의 함장(빌런 측 대장인데 직책이 기억 안 난다 ㆅ)이 보여주는 권력적인 모습은 또, 사회 풍자로 볼 수 있을 거다. 그리고 개척지 행성의 토착 생물인 ‘크리퍼’와 나누는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을 어떻게든 증명한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넘어서 ‘인간’의 정의는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마침 이와 비슷한 네이버 웹툰을 본 적이 있다. d몬 작가의 &lt;에리타&gt;라는 웹툰인데, 본체는 뇌만 남은 소녀와 그 소녀의 복제인간 그리고 각각의 소녀를 지키려는 서로 다른 로봇이 등장한다. 꽤 오래전에 봐서 결말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쪽이 진짜 소녀인지 판가름하는 맛이 상당하다. 같은 작가의 웹툰을 더 보면, 인간의 정의에 대해서 다룬 웹툰도 있고, 사회풍자적인 웹툰도 있고, 여러모로 미키7을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만약, 미키7이 담고 있는 인간과 자신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이 마음에 든다면, 충분히 고민하면서 해당 작가의 웹툰도 보기를 추천한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56/71/cover150/k8329362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956711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