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서재 (민수제곱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6 Jul 2026 11:07:37 +0900</lastBuildDate><image><title>민수제곱</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민수제곱</description></image><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아가미&amp;gt; - [아가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72216</link><pubDate>Fri, 03 Jul 2026 19: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722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K73253252&TPaperId=173722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4090/80/coveroff/ek732532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K73253252&TPaperId=173722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가미</a><br/>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04월<br/></td></tr></table><br/>• 풍덩. 아빠는 자신의 아이와 함께 물에 빠져 죽으려 한다. 하지만, 우연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 아이는 물고기의 아가미를 가진 덕분에 살아남아 호숫가에 살고 있는 ‘강하’와 그의 할아버지에게 거둬진다. 그들은 아이에게 ‘곤’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채 아가미, 인어의 정체를 숨길 수 있게끔 도와주며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다.  &nbsp;  • 시작부터 등장하는 동반 자살과 거둬 키우기는 한다만 곤이를 괴롭히는 강하의 행동,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강하의 엄마, 해류의 얘기까지... 결과 혹은 상황만 본다면 너무나 절망적이다. 그런데도 소설은 특유의 묘사와 문장으로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가둔 것처럼 온기가 느껴지면서도 축축한 분위기를 풍긴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비 맞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지 아니한가. 비를 맞아 축축해졌지만, 마냥 기분 좋은 그런 친구를 보는 느낌이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한몫했다. 강하, 해류, 이녕 모두 물과 연관된 뜻을 가졌고, 외자인 곤도 중국 고대 철학서인 &lt;장자&gt;에서 나온 물고기의 이름으로 등장한다. 각자의 이름 뜻과 소설 속 그들의 행보를 비교하며 읽는 것도 소설에 맛을 더해줄 거다.   &nbsp;  “ “예쁘다.”그러자 곤은 한 마리의 생선이 되어 도마 위에서 토막 나지 않도록, 자신의 살과 내장에서 간유를 짜내고 그 찌꺼기가 어박과 어분으로 분리되어 어느 짐승의 입에 들어가지 않도록, 어딜 가든 감추는 데 급급해온 자신의 몸이 누구도 들려준 적 없던 그 말 한마디로 구원받은 것만 같았다. “ (152쪽)  &nbsp;  • 결말에 가서는 곤이 폭우로 실종된 강하와 할아버지를 찾으러 물이란 물은 다 돌아다니는데, 위에서 말한 소설의 축축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 때문에 한국판 인어의 잔혹 동화를 읽는 것 같기도 하다. 곧 7월 장마가 온다고 한다. 미리 사서 장마 동안 집에서 편히 읽어보자.  &nbsp;  “엄마, 내가 인어를 봤다니까? 그 아저씨는 분명 바다 깊이 궁전에 사는 인어 왕자님일 거야. 그런데 마녀가 준 약을 먹고 두 다리가 생긴 거지. 인어 왕자님은 누구를 위해 다리를 얻은 걸까? 그러면 역시 언젠가는 물거품이 되어서 아침 햇살에 부서져버릴까?” (217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4090/80/cover150/ek732532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0908050</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지구 끝의 온실&amp;gt; - [지구 끝의 온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70771</link><pubDate>Thu, 02 Jul 2026 2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707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733434&TPaperId=173707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692/63/coveroff/s2229304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733434&TPaperId=173707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구 끝의 온실</a><br/>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08월<br/></td></tr></table><br/>• 김초엽의 3부작으로 구성된 sf 소설이다. 더스트라는 치명적인 먼지가 판치는 미래 세상이 배경이며 1부에서는 ‘모스바나’라는 급작스레 증식하기 시작한 식물을 연구하는 아영의 얘기. 2부는 더스트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내성종’ 자매, 나모이와 아마라가 프림 빌리지라는 마을에 도착하며 벌어지는 얘기. 3부는 아영과 두 자매가 만나며 밝혀지는 모스바나와 프림 빌리지의 진상에 관한 얘기이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소설이 진행될수록 모여드는 재미가 있고, ‘지구의 허파’로 여겨지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꼭 필수적인 존재라 생각되는 식물이 인류 멸망의 원인이라는 설정도 아주 매력적이다.   &nbsp;  “아영은 그렇게 느리고 꾸물거리는 것들이 멀리 퍼져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천천히 잠식하지만 강력한 것들,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정원을 다 뒤덮어버리는 식물처럼. 그런 생물들에는 무시무시한 힘과 놀라운 생명력이, 기묘한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영은 어린 시절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82쪽)  &nbsp;  • 멸망한 세상에서 끝내주는 대의를 가지고 인류를 재건하겠다는 거창함보다는 작디작은 약속과 기억, 사랑이 소박하면서도 은은하게 느껴진다. 그들이 멸망한 이유도 그 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에도 작은 따스함이 올라온다. 아마 가장 현실적인 흐름일 거다. 정녕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인류 재건이라는 강대한 뜻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나라면 따뜻한 밥을 먹고 비를 피해 잘 집이 있고 친구와 가족이 옆에 있다면, 안전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면 인류 존속이고 뭐고 됐다고 생각할 거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결국 현대 사회의 사람들과 멸망 속 사람들의 생활에는 별 차이가 없지 않을까.   &nbsp;  “뭐가 옳은 건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나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세계를 말하는 것이 이상했다. 프림 빌리지 바깥의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인류 전체의 재건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만큼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 그들은 우리를 착취하고 내팽개쳤다. 그 사실만은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버려진 우리가 세계를 재건해야 할까.” (215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692/63/cover150/s2229304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6926308</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남아있는 나날&amp;gt; - [남아 있는 나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70154</link><pubDate>Thu, 02 Jul 2026 17: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701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3881&TPaperId=173701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743/91/coveroff/89374638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3881&TPaperId=173701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남아 있는 나날</a><br/>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21년 08월<br/></td></tr></table><br/>• 어느 저택에서 오랫동안 집사로 일해온 스티븐스. 그런 그에게 주어진 일주일의 휴가. 스티븐스는 휴가를 떠나며, 지나온 길과 마을과 풍경을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한다. 마치 우리가 예전에 와봤던 곳을 다시 가게 되면 현재와 과거의 기억이 교차하듯이. 그의 현재와 과거를 따라가며 완벽한 집사로 살기를 바랐던 그의 내면이 어떻게 변하는지 비교해가며 읽어보자!  &nbsp;  “하지만 이따금 한없이 처량해지는 순간이 없다는 얘기는 물론 아닙니다. ‘내 인생에서 얼마나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던가.’하고 자책하게 되는 순간들 말입니다. 그럴 때면 누구나 지금과 다른 삶, 어쩌면 내 것이 되었을지도 모를 더 나은 삶을 생각하게 되지요. 이를테면 저는 스티븐스씨 당신과 함께했을 수도 있는 삶을 상상하곤 한답니다. 제가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화를 내며 집을 나와버리는 것도 바로 그런 때인 것 같아요. 하지만 한 번씩 그럴 때마다 곧 깨닫게 되지요.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남편 곁이라는 사실을. 하긴, 이제 와서 시간을 거꾸로 돌릴 방법도 없으니까요. 사람이 과거의 가능성에만 매달려 살 수는 없는 겁니다. 지금 가진 것도 그 못지않게 좋다. 아니 어쩌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 감사해야 하는 거죠.” (364쪽)  &nbsp;  "즐기며 살아야 합니다. 저녁은 하루 중에 가장 좋은 때요. 당신은 하루의 일을 끝냈어요. 이제는 다리를 쭉 뻗고 즐길 수 있어요. 내 생각은 그래요. 아니, 누구를 잡고 물어봐도 그렇게 말할 거요. 하루 중 가장 좋은 때는 저녁이라고." (372쪽)  &nbsp;  • 유명하다고 해서 막 집어 든 책 중의 하나였다. sf 소설이나 판타지가 취향인지라 솔직히 읽으면서 재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완독까지 읽을 수 있던 이유는 주인공의 상황이 주는 ‘공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주인공은 소설 전반에 걸쳐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하고 자신을 정당화한다. 또, 옛사랑을 찾아가며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혹시 지금에라도..?”라는 마음을 품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다 보면 점차 그에게 물들어 나 역시 과거에 후회하고 있는 일은 없는지, 젊은 날에 놓쳐버린 기회는 없는지 돌아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소설이 공감을 불러일으켜, 종이를 넘어 독자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게 스티븐스의 회상과 나의 회상을 번갈아가면 어느새 스티븐스의 휴가는 끝나 있다. 몰입해서 단숨에 팍 읽기보다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인생 사는 얘기를 듣는 것처럼 흐르듯이 읽기를 추천한다. 근래 읽은 책 중에는 &lt;스토너&gt;와 결이 비슷하지 않나 싶다.   &nbsp;  “하지만 이런저런 순간에 다르게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하고 앉아 있어 본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마음만 심란하게 만드는 건지도 모른다. 사실 ‘전환점’이 어쩌고저쩌고하지만 내가 그런 순간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돌이켜 볼 때 뿐이다.”(274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743/91/cover150/89374638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7439126</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그림 속 천문학&amp;gt; - [그림 속 천문학 - 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65791</link><pubDate>Tue, 30 Jun 2026 21: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657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639856&TPaperId=173657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99/66/coveroff/k65263985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639856&TPaperId=173657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림 속 천문학 - 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a><br/>김선지 지음, 김현구 도움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06월<br/></td></tr></table><br/>• 책 표지에 적힌 글처럼, 미술과 천문학에 만남을 담은 책이다.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행성 하나마다 담고 있는 미술•예술 얘기를 보여주고 2부는 미술 작품 속 숨어 있는 UFO 얘기를 하거나 작품에 담긴 점성학을 풀어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2부보다는 1부가 행성 단위로 진행되는 점에서 더 체계적이고 흥미로울 거라고 기대했지만, 의외로 나한테는 UFO 같은 음모론 분위기를 풍기는 2부가 더 취향에 맞았다.   &nbsp;  • 아까 말한 대로 2부 중에서 UFO 얘기가 제일 재밌게 느껴졌는데, 미국 정부와 국방부에서 UFO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도 했고, 이집트 벽화처럼 오래된 그림이나 여러 유물을 보면 굉장히 UFO스러운 애들(?)이 많이 등장하니... 어쩌면 늙어 죽기 전에 외계인을 만나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nbsp;  • 유튜브 채널 중에 ‘널 위한 문화예술’이라는 채널이 있다. 공연이나 전시 정보를 주로 다루는데 가끔 미술사 쪽으로 작품과 연관된 비하인드를 풀거나 이슈를 알려주는 등 미술에 좀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는 채널이다. 책이 가진 컨셉 덕에 여러 미술 작품의 사진이 등장하는데, 이 흐름이 뭔가 해당 채널이 생각나서 후일담으로 추천해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99/66/cover150/k65263985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1996622</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유토피아 인문학&amp;gt; - [유토피아 인문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51472</link><pubDate>Tue, 23 Jun 2026 2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514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9304192&TPaperId=173514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24/39/coveroff/89293041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9304192&TPaperId=173514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토피아 인문학</a><br/>최규홍 외 지음 / 석탑 / 2013년 03월<br/></td></tr></table><br/>• 몇 달 전, 알라딘 매장을 둘러보다가 중고 서적 매대에 꽂혀 있던 이 책을 발견했다. 13년도에 출간되었으며 천문학, 불교, 유학, 기독교, 철학까지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등장해 각자의 ‘유토피아’가 무엇인지 서술한다는 컨셉이 너무 좋게 느껴져서 바로 구매해 버렸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어려운 것일까 아니면 내 지적 능력에 한계인 것일까. 완독했음에도 솔직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런고로 오늘은 그냥 시시덕거리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책이 다 좋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책을 다 추천할 수 없는 것처럼!  &nbsp;  • 첫 부는 천문학이 가져가는데, 초반에는 진짜 우주 얘기만 쭉 나오다가, 부가 끝나갈 때쯤 천문학자가 바라본 하늘나라는~ 이러면서 운을 띄운다. “아 드디어 유토피아든 하늘나라든 천문학적 시선으로 해석을 해주나?” 하는 기대와 달리 하늘나라는 우리의 푸른 지구였다는 내용이 참... 천문학자가 바라본 유토피아는 이런 거라며 해석은커녕, 우주과학책을 읽은 거나 다름이 없다. 각자의 유토피아를 말하는 컨셉이니, 천문학의 유토피아는 지구라는 말이 컨셉적으로도 내용적으로 틀린 건 아니지만. 온갖 우주여행을 하며 도달한 결론이 살기 좋은 지구라는 게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졌다.다음은 불교인데, 여기도 난관이었다. 정말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불교 용어가 등장해서, 검색으로 뜻을 찾아보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면 또 처음 보는 불교 용어가 등장하고. 불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읽은 부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래도 불교의 유토피아, 극락세계는 흥미로웠는데, 물질이 절대적으로 풍요로우면 대중들이 깨달음을 속히 얻을 수 있다는 설정이다. 일단 불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움’이나 ‘무소유’ 이런 것인데, 극락세계는 이런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형태라는 게 신기했다.유학에서의 유토피아는 대동. 모두가 공정한 대동 사회이다. 사람들은 출신 상관없이 능력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고, 약자와 노인들은 배려받으며 도덕적 평화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사회를 최고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학문의 시선으로 보면 유학이 현재까지 성행한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유학의 대동사회가 현재 사회의 이상향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게 의외였다. 심지어 유학, 공자가 등장한 시기를 생각하면 기원전 5세기쯤인데... 까마득한 과거의 이상향이 현재의 이상향과 근접한다니. 후반부에 등장하는 부들도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생략했다. 내용도 많이 어렵고, 239쪽이라지만 독서 피로감이 빨리 쌓이는 느낌이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해도 다 못했는데, 감히 추천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 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24/39/cover150/89293041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243954</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도시 관측소&amp;gt; - [도시 관측소 - 유동하는 도시에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42238</link><pubDate>Thu, 18 Jun 2026 18: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422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030096&TPaperId=173422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47/98/coveroff/k02203009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030096&TPaperId=173422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시 관측소 - 유동하는 도시에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a><br/>김세훈 지음 / 책사람집 / 2025년 07월<br/></td></tr></table><br/>• 책의 내용에 앞서, 구성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차례가 시작되기 전에 책에서 다루는 주요 개념들을 설명하는데, 간략하게나마 개념들에 대해 알고 들어가게 하는 점이 친절하게 느껴졌다. 차례는 마인드맵처럼 원형으로 디자인했고, part(부)와 chapter(장)로 구성되어 각 부와 장이 끝날 때마다, ‘관식’과 ‘애순’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못다 한 얘기를 보충해준다. 첫 문단 띄어쓰기도 문단 소제목이 들어갈 만큼 길게 띄어 쓰고, 쪽수 표기도 한쪽에 두 쪽의 번호를 모두 적어두는 식으로... 책을 구경하는데 솔직히 내용보다는 디자인과 독특한 구성에 이끌려서 구매한 감도 있다. (등장인물이 관식이, 애순인 것도 웃음 포인트)  &nbsp;  • 여러 사례와 도시들이 등장하지만, 제일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3부 ‘움직이는 도시, 새로 쓰는 규칙들’이다. 기업들은 제조 위주 활동에서 기획과 마케팅 활동을 위주로 변화하고, 초기 도시는 일자리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는데 점차 생활 시설들이 생기며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화하고, 정보 통신의 발달로 카페와 약국 등이 선호하는 1층의 입지가 (눈에 띄기 좋은 위치) 줄어들고 있다는 말 그대로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담은 부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디지털 관련 얘기가 인상 깊었는데, 일본의 세워진 거대한 건담 동상이나 대형 게임 회사들의 사업 확장, 그런 디지털 콘텐츠를 좋아하는 ‘덕후’들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 협업까지. 책에서는 또 넷플릭스의 &lt;흑백요리사&gt; 제작을 위해 하드웨어적인 (공간 협력적인) 기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점에서, 온라인 콘텐츠가 흔히 말하는 팝업의 형태로 오프라인으로 넘어오는 것 이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부라고 생각했다.  &nbsp;  • 책과 좀 비슷하지 않나 싶어 얘기를 꺼내보자면, 오래전 미국의 공장단지 구역이 대거 철수하면서 남는 공장 내부 시설을 개조하여 원룸처럼 방을 대여해주었다. 돈은 없는데 당장 살 곳이 필요한 젊은 예술가들이 그런 공장단지에 모여들고, 거대한 기계가 들어찼던 공간은 점점 갤러리의 형태로 변하고 수집하기를 좋아하는 부유한 사업가, 신인 예술가를 영입하려는 사람 등등 많은 사람을 끌어오고 교류를 만들었다고 한다. 비슷한 흐름으로, 예술 작품을 판매할 때, 갤러리 한 곳에만 출품하는 것이 아닌 정말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출품을 시도하는 것이 유명세도 얻고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었다고 한다. 예술적인 예시로 한정되긴 했지만, 가치를 높이는 것에 있어서 교류와 유통은 정말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여러 이론과 실제 예시(도시)를 제시•분석하며 자신의 가치를 활성화할 장소를 찾는 능력을 키워줄 책이라 말하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47/98/cover150/k02203009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7479878</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amp;gt; - [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34838</link><pubDate>Sun, 14 Jun 2026 21: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348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415&TPaperId=173348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89/43/coveroff/k2321374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415&TPaperId=173348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a><br/>김채원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3월<br/></td></tr></table><br/>• 젊은작가상. 한국 소설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신인 작가들을 위한 상이라고 한다. 마음 같아선 7명의 7작품을 모두 글로 써내려가고 싶지만, 분량 문제상... 유독 기억에 남던 작품들 조금만 주저리를 해보겠다.  &nbsp;  • &lt;별 세 개가 떨어지다&gt; - 김채원 연락이 두절된 할아버지가 잘 계시나 걱정되어 찾아간 두 자매. 자매는 할아버지의 근황에 안심하고 며칠 더 머물기로 하는데, 머무는 동안 할아버지의 밭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 후에 ~하는 내용이다.작품집의 첫문을 여는 소설인데, 처음부터 시체 유기라니. 소재가 굉장히 흥미로웠고 그만큼 뒤에 등장할 소설들이 기대되는 장치의 역할도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이 소설을 읽으며 ‘무언의 압박’을 받는 기분이 계속 들었다. 시체에 대한 풀이는 전혀 없고 할아버지는 별 감흥도 없다는 듯이 밭에 묻자고 하는데, 논리적으로는 당장 놀래면서 경찰에 신고해야겠지만, 할아버지의 냉랭한 반응에 우리는 그저 따라가야 한다. 뇌에서는 이건 범죄라며 외치지만, 할아버지의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몸은 시체 유기를 하고 있고 “이거 어쩌지, 평생 비밀로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주인공 자매들도 이게 진짜 맞나 싶은 반응을 보인다. 시체 유기와 비밀. 하면 안 되는 일인데 이미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압박감. 소설책을 피고 10장 만에 우리는 비밀이 생겼다.구성적으로 초반에 모과 열매가 떨어지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책에 모과 열매의 실사 사진이 같이 실려 있다. 소설에서 실사 사진이라니! 실사 사진 덕분에 뒤에 서술된 내용들이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는 생각도 든다.  &nbsp;  • &lt;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gt; - 함윤이어느 산의 천문대에서 사람들이 계속 이상한 짓을 한다는 민원이 들어와 확인차 천문대를 방문하는 노아와 녹원. 마주하게 된 사람들은 어느 종교 집단으로 보였는데, 생각보다 말도 잘 통하고 심지어 2주 뒤에 있을 큰 종교 행사에 참여하라고 선뜻 권유하기까지 한다. 그 행사는 다른 직원들이 보기엔 그저 방화에 불과하지만, 노아에게는 무언가 불을 지피게 한 듯하다.소설, 영화, 드라마 등 수상한 짓거리를 하는 꼬롬한(?) 단체가 나오면, 보통 정신이 나갔거나~ 우주적인 존재를 섬긴다거나~ 사이비이거나~ 아무튼 코즈믹호러 혹은 공포스러운 내용이 나왔던 거 같다. &lt;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gt;에도 사이비가 등장하긴 하지만, 사이비가 중심이 아니라 사이비 때문에 변화를 겪은 사람이 주인공이라니! 새로운 관점의 등장은 언제나 환영이다. 10장 정도 되는 짧은 소설이지만, 분량이 더 확보되었다면 한강의 &lt;채식주의자&gt;처럼 변화를 맞이한 주인공의 사건사고를 관찰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nbsp;    &nbsp;  “그는 문득 자신이 집으로부터 아주 먼 곳에, 어머니 말대로 정말이지 낯선 장소에 와 있음을 깨달았다. 등뒤의 신축 건물부터 저 멀리에서 반짝이는 차와 집들의 불빛까지. 모든 것이 수상쩍고도 새삼스러웠다. “새로운 세상.” 노아는 중얼거렸다.” (318쪽)  &nbsp;  다시 돌아와서... 이 소설은 참 ‘단어의 밀도’를 잘 보여준다고 느꼈다. 소설 속 사이비들 때문에 노아가 변한 것 같다곤 했지만, 그 변화를 그나마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건 사실 소설의 엔딩 부분이다. 물론 10장 정도 되는 짧은 소설이라는 태생적 한계도 있으니 말이다. 그 분량 속에서 작가는 노아의 “새로운 세상.”이라는 한번에 중얼거림으로 노아에게 변화가 있음을 알린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에 우리는 찝찝해하고 뒤숭숭한 기분이 들며 자기 전에 막 생각나지 않는가. 새로운 세상. 그 밀도 있는 단어와 엔딩에 갇혀버렸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89/43/cover150/k2321374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894398</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연월일＞ - [연월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22218</link><pubDate>Sun, 07 Jun 2026 21: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222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069&TPaperId=173222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8/coveroff/k3721380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069&TPaperId=173222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월일</a><br/>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북다 / 2026년 05월<br/></td></tr></table><br/>• 먼저 내용을 요약하겠다. 중국 어느 산마을. 극심한 가뭄이 찾아와 사람들은 마을을 버리고 떠나버렸다. 하지만, 그 마을을 끝까지 지키고 싶던 노인은 눈먼 개와 함께 마을에 남아, 언젠가 돌아올 이들을 위해 옥수수를 키우기로 한다. 가뭄과 더불어 산마을이라 그런지 식량이 무척이나 부족한 상황. 노인은 오로지 옥수수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빈집 털이와 들쥐 사냥으로 식량을 마련하고 물을 긷기 위해 늑대 무리와 대처하는 위험도 감수한다. 악천후와 여러 난관을 넘기며 노인, 개, 옥수수 모두 한계에 다다르고, 노인은 결국 자신을 희생하여 옥수수의 마지막 양분이 된다. 돌아온 마을 사람들은 끝내 생을 마감한 노인과 개를 기리고...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노인처럼 옥수수를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소설은 끝난다.노인과 개만 등장하는 독백에 가까운 소설. 무척이나 군더더기 없는 내용, 0에 수렴하는 세세한 심리 묘사. 내용의 구성이 참 사막 같다. 그 삭막함 속에서 지속된 절망과 사투를 벌이는 노인을 보면 인간찬가가 떠오르기도 한다. &lt;노인과 바다&gt;나 &lt;모비 딕&gt;처럼 대자연과 맞서는 나약한 인간이 떠오른다. 해당 책들은 인간찬가나 자연과의 공존을 나타내는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 소설은 결코 자연으로부터 얻어낸 승리를 보여주지 않는다. 가뭄과 모든 갉아먹는 들쥐 떼와 생명을 위협하는 늑대 무리한테까지 살아남았어도 노인은 끝내 죽었다. 그 많은 난관을 뚫었지만, 마을 사람들한테 옥수수를 무사히 키웠다며 자랑도 못 하고 죽었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는 당연히 도망친 마을 사람들이 합리적이다. 안전한 장소로 이주하고 그곳에서 생계를 꾸리며 자손을 남기고, 그 과정이 무한히 반복되는 것. 몸에 각인된 본능도 그리 하라 명령할 거다. 그러나 노인은 생존 본능을 거부했고, 옥수수를 살리려고 한다. 생명의 시작(소설 속 옥수수)을 지키기 위해 목숨도 버리는 결정. 그 행동은 추상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과 인간의 의미이다. 만약 책이 단순히 노인과 개의 죽음으로 끝났다면, 훗날 노인처럼 옥수수를 키우는 사람들이 소설 속에서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이 책은 엔딩조차 삭막하고 척박한 책이 됐을 거다. 그러나 노인의 희생과 마지막 장면을 통해, 작가가 인간찬가를 보여주고자 이 책을 썼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추상적 인간의 의미를 ‘이어감’ 혹은 ‘계승’이라 부를 테다.  &nbsp;  • 한편 옮긴이 해설로 넘어가면 죽음에 관한 얘기가 등장하는데,  &nbsp;  “셴 할아버지와 눈먼 개가 자신들보다 더 무력한 옥수수 한 그루를 살리기 위해 취한 모든 행동의 이면에는 또 다른 생명을 위한 죽음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이 일관되어 있다.”(183쪽)  &nbsp;  자신이 죽어 타인(옥수수 혹은 생명의 시작됨)을 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죽겠다. 소설 속 마을 사람들이 옥수수 뿌리를 파보니 뿌리가 할아버지의 유골과 거의 일체화되었다는 묘사가 떠오르기도 한다. 무척이나 헌신적이다.  &nbsp;  “그 뿌리들은 모두 벌레 구멍을 통해 셴 할아버지의 가슴과 허벅지, 손바닥과 뱃속으로 길게 파고들어 있었따. 젓가락만 한 굵기의 뿌리 한 가닥이 셴 할아버지의 썩은 살을 뚫고 백발이 드문드문 남은 머리뼈와 갈비뼈, 다리뼈와 손뼈를 관통하고 있었다”(177쪽)  &nbsp;  • 결국 작가는 짧은 소설 속에서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성공했다. 옮긴이 해설을 읽기까지 2시간이 걸릴 정도로 짧지만, 만약 이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천천히 읽기를 권장한다. 천천히 읽으며 책의 삭막함을 즐기고 불행과 역경에 처한 노인을 응원하며 당장 다음 장에라도 죽을 거 같은 노인과 눈먼 개를 지켜보며 그들이 어떻게 이어가려고 하는지, 죽음에 대해 정말 일관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판단하며 읽기를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8/cover150/k3721380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3876</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세월의 거품&amp;gt; - [세월의 거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08453</link><pubDate>Sun, 31 May 2026 19: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084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91968&TPaperId=173084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42/coveroff/89010919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091968&TPaperId=173084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월의 거품</a><br/>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펭귄클래식 / 2009년 01월<br/></td></tr></table><br/>• 이 소설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꼽으라면 난 고민하지 않고, 소설이 품은 매력적인 세상을 말할 거다. 소설 초반부터 집안일을 도와주는 생쥐 무리가 나오고, 웬 장어 요리를 하는데 그 장어를 집 싱크대 선반 수도꼭지에서 뽑아다가 쓴다. 외에도 구름을 택시마냥 타고 다니고 여자주인공(클로에)은 폐에 수련이 피는 병에 걸리기도 한다. 정말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세계관이다.   &nbsp;  “그러자 구름이 두 사람을 감쌌다. 그 안은 따뜻했고 계피 향을 넣은 설탕 냄새가 났다.” (61쪽)  &nbsp;  “오른쪽 폐 속에 수련이 있어요.” (166쪽)  &nbsp;  • 이 외에도 작가는 풍자를 정말 잘 녹여냈다. 풍자를 생각하면 보통 정치든 체제든 하나만 골라서 했던 거 같은데, 이 작가는 정치, 사상, 종교, 자본주의 등등... 뭐 하나 서운하지 않게 골고루 풍자 대상으로 삼았다. 제일 인상 깊었던 풍자 장면은, 남자주인공(콜랭)이 클로에의 희귀병을 치료하기 위해 온갖 잡일을 다 하고 전재산을 다 털었음에도 결국 그녀를 살리지 못해 장례식을 준비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사제는 돈이 없으면 둘의 결혼식 때만큼이나 멋진 장례식은 할 수 없을 거라 말하며, 사람은 늘 자신의 장례비까지는 마련해두고 죽어야 한다는 매정한 소리를 한다. 콜랭은 결국 예수님까지 찾아가 클로에의 죽음은 누구 탓인지 따지고(아마 사별의 충격을 신에게 돌리려고 했던 거 같다.) 묻지만, 예수는 그건 내 탓이 아니라고 다른 얘기나 하자며 말을 돌린다.   &nbsp;  “어쨌든 우린 아니오.”“전 당신을 우리 결혼식에 초대했어요.”“성황리에 끝났지요. 나도 꽤 재미가 있었고. 그런데 이번에는 돈을 더 많이 내놓지 않았습니까?”“난 이제 돈이 없는 데다가 이번에는 결혼식을 올리는 게 아닙니다.”“그렇겠지요.”예수는 난처한 표정이었다.(258쪽)  &nbsp;  조금 t적인 말을 하자면, 사람의 죽음을 종교의 책임으로 볼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콜랭의 주변 인물들이 종교에는 책임이 없다며 예수에게 따지러 가는 것을 말렸다면, 그건 그거대로 이해가 되는 상황이며 비참하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매정하게도. 종교가, 신이, 직접 자기네들은 책임이 없다고 한다면,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무책임하게 보이고 절망적이다. 작가는 이런 식으로 대담한 풍자를 보여주기도 하고, 은은하게 풍자의 향을 책에 향수처럼 뿌려두기도 했다. 틀린 그림 찾기처럼 작가가 어느 것을 풍자하려고 했는지 탐색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정말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nbsp;  • 이 책은 또 음악을 사랑하는 소설이다. 기억상, 작가가 음악을 공부했었나, 재즈 음악을 했었나... 음악과 굉장히 친하게 지냈는데, 그래서인지 주인공 콜랭이 ‘피아노 칵테일 머신’이라는, 알맞은 음정과 박자로 연주하면 맛있는 칵테일이 알아서 뚝딱 만들어지는 기계를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 팔다리가 길어지는(..?) 춤동작이 묘사되기도 하고, 여자주인공의 이름인 클로에조차 ‘듀크 엘링턴’이라는 재즈 연주자의 곡에서 차용되었다. 책에서도 이를 직접 언급하는데, 재즈를 좋아해서 듀크 엘링턴의 클로에라는 곡을 이미 알고 있는 독자였다면, 콜랭과 클로에의 비극적인 결말을 짐작할 수 있었을 거다. 그래... 비극적인 결말과 사랑...앞에서는 초현실주의, 갖갖은 풍자, 음악 얘기를 꺼냈지만, 결국 이 책은 사랑 얘기를 하고 있다. 하나만 잘 써도 대박인데, 저 모든 걸 사랑 이야기로 끌고 가는 작가의 놀라운 문장력에 감탄했다.마무리로 서평에는 담지 않았지만, 콜랭의 친구인 시크와 시크를 사랑하는 알리즈, 콜랭의 개인 집사였던 니콜라까지 이들의 언어와 관계도 소설의 재미를 높여주는 관찰 요소다. 작가가 담아둔 요소가 많아서 서평이 참 뒤죽박죽으로 써졌다... 아무튼 이 소설! 꿈을 꾸는 거 같은 비극적인 사랑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며 마무리하겠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42/cover150/89010919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34218</link></image></item><item><author>민수제곱</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amp;lt;유령해마&amp;gt; - [유령해마 (소장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02281</link><pubDate>Thu, 28 May 2026 19: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311249/173022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6513&TPaperId=173022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8/75/coveroff/k4121365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6513&TPaperId=173022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령해마 (소장판)</a><br/>문목하 지음 / 아작 / 2026년 03월<br/></td></tr></table><br/>• &lt;마션&gt;, &lt;미키7&gt;, &lt;지구 끝의 온실&gt; 등등 영상화가 될 정도로 인기 있는 소설들을 보면 SF인 경우가 정말 많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나 소설 안 가리고 SF/판타지 장르를 너무 좋아하는데, 장르 자체에 인기가 많아져서 그런가 비슷한 컨셉, 내용, 흐름을 가진 책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시장이 활성화되는 건 환영이지만, 독자로서는 솔직히 더 특이하고 더 강렬한 책을 찾고 싶다는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nbsp;  • 이 책은 그런 내게 초입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갈증을 해소해주었다. 책의 초반부 내용을 쭉 훑어보면, 책의 주인공은 ‘해마’라고 불리는 AI 시스템이고, 해마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CCTV부터 라디오나 인공위성 등등 여러 기계장치에 들어가 주어지는 임무를 수행한다는... 정말 먼 미래 세상을 그리는 책임을 알 수 있다. 책의 세계관을 들어보면 ‘이것도 결국은 다른 SF랑 비슷한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의 매력은 바로 화자의 시점이다. AI ‘해마(이름은 비파다.)’를 주인공으로 1인칭 시점을 유지하며 내용을 이어가고, 여기에 더해 주요 등장인물인 이미정(이은하)의 스토리 진행을 해마가 2인칭으로 서술한다.<br>“너를 처음으로 만난 게 특별한 일이 아니었던 그날,&nbsp;나는 평소처럼 지구에서 로그아웃했다.”(14쪽)<br>AI가 임무 도중에, 그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나’를 관찰한다니. 책의 세계관, 내용, 설정, 1인칭 화자형 서술까지... 모든 것이 합쳐져 해마에게 발칙한 캐릭터성을 부여한다. 마치 영화 &lt;인터스텔라&gt;의 AI 비서(혹은 걸어다니는 냉장고) 타스를 연상케 한다. 저 말투에 빠지는 순간 책은 가속해서 쓱쓱 읽히는 흡입력을 보여준다.  &nbsp;  • 또 매력적인 설정이라면, 해마가 중앙(해마들의 보금자리인 거대한 서버)에 복귀하지 않으면 서서히 미쳐간다는 설정이다. 잠시 우리 주인공 해마 친구의 행적을 얘기하자면, 잦은 근무지 이탈과 지속적인 사람 스토킹 등등... 진작에 사람이었으면 직장 짤리고 경찰서 끌려갔을 거다. 그런데도 책을 읽으며 해마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 미치지 않았는지 자문하기 때문이다.반복되는 일상 속 지친 당신. 당신에게 정말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면, 모든 걸 내팽개치고 떠날 수 있습니까?내가 느끼기에 주인공 해마는 열정을 찾아 떠난 친구다. 자신에게 프로그램된 대로라면 스스로가 미쳤다고 인정해야 했지만, 해마는 자신에게 미쳤냐는 질문을 던지며 미치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아마 미치지 않았다는 대답 뒤에는 ‘단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야.’ 하는 숨겨진 말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또 한편으로는 &lt;사이버펑크:엣지러너&gt;라는 애니메이션 속, ‘사이버사이코’가 연상되며 결국 이 해마가 결말로 갈수록 미치지 않을까... 결국 미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미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이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해준다.  &nbsp;  • 해마(비파)가 되게 사람 같다 하고 생각이 들 때쯤, 책은 후반부에 들어가며, AI 활용의 특이점을 제안한다. 스포는 싫어서 내용 설명은 최대한 뺐지만, 간략하게 말하고 넘어가겠다. 이미정은 같이 살던 아이에게 유행하는 스마트 렌즈를 선물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원인 불명으로 사망했다. 이미정은 사망의 이유가 그 스마트 렌즈에 있다고 믿고 회사에게 소송을 걸었다. 증인으로는 우리 해마(비파)를 택했고... 아마 책 속 인물들도 비슷하게 말했던 것 같다. AI를 증인으로 세운다고? 정말이지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다.   &nbsp;  • 소설을 읽을 때, 내용보다는 세계관이나 내용 진행 방식에 재미를 느끼는 편인데, 이 책이 그 재미에 정석이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nbsp;이 책이 가진 매력이 너무나 많고, 작가는 그 매력들을 흩어지지 않게 잘 결합했다.&nbsp;AI가 주인공인 소설을 찾는다면, &lt;유령해마&gt; 꼭 읽어보기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8/75/cover150/k4121365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8750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