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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쟁 - 세계 경제 패권을 향한, 최신 개정판
왕양 지음, 김태일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9월
평점 :

누가 주도권을 쥘것인가를 두고 화폐끼리 벌이는 전쟁으로 미국과 중국이 힘겨루기를 할떄 위안화를 국제결재통화로 받아주는 나라들이 생기면서 소위 페트로 달러의 시대도 저무는 것인가 싶어 이거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나는 건 아닌가 싶지만 조용하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매일 매일 관찰하는 것이 달러나 엔화등과의 환율이다. 특히, 해외에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막상 주가로 수익이 발생해도 환율이 그 이상 떨어지면 손해이므로 해외주식투자상의 관리포인트이기도 하다.
화폐전쟁이 아니라 "환율전쟁(왕양지음/김태일 옮김)"이라는 이 책은 인류 역사적으로 화폐, 환율, 그리고 4대환율제도, 정부의 3대 환율조정 정책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는데 칼에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 이기는 "화폐전쟁"의 사례는 금나라때 지폐를 자니치게 대량으로 발행유통하여 가치가 대폭절하되고 상대저으로 경제가 앞선 남송으로 자신의 부를 옮김으로서 자발적으로 한 화폐에서 다른 화폐로 바꾸게했던 것이야 말로 화폐전쟁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더구나 북송은 세계최초의 지폐인 교자를 발행하였고 이어 남송은 세계 최초의 전국유통지폐인 회자를 발행하였지만 지폐를 많이 발행하면 해롭다는 것을 알고 절제를 한 송나라와는 달리 금나라는 자국의 지폐인 보권을 전쟁물자 등의 조달을 위하여 필요할 때마다 마구찍어 자멸을 자초했다는 역사적인 사실로 미루어보아 적어도 그당시에는 이론적으로 확립되지는 않았어도 그게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는 경험으로 알게되었을 것 같다. 이후로 명/청시대에도 비슷한 화폐전쟁의 이야기가 묘사되는데 원나라의 지폐인 교초의 남발에 따른 실수가 소개된다.
이어지는 화폐전쟁과 연된되는 "금본위제의 흥망"을 소개하기전에 고대환율전쟁사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남송과 원나라의 지폐남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대적인 환율시스템의 등장을 소개하면서 스페인의 금은을 통한 잉카의 약탈과 변영과 몰락에 대한 이야기부터 현대적인 은행이 좌판에서 부터 생겨났다는 설을 통하여 그 유명한 피렌체의 메디치가문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이제 본격적으로 환율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는데 1차세계대전, 대공황, 2차세계대전, 베트남전 등의 시대적인 배경에서 유럽과 미국의 이야기가 등장하며 필연적으로 미국중심의 브레튼우즈체제에 대한 이야기나 나오며 잘 돌아가는 듯하다가 미국 닉슨의 금태환포기와 새로운 체제의 등장을 알리지만 미국달러의 위세는 더욱 강해지고 유럽과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제3세계는 할수없이 끌려갈수 밖에 없었던 금본위제도 포기이후의 미국의 일방적인 환율조정 압박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중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것이라고 해도 생생하고 더 이해가 잘 간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로 실수인데 이로인한 타격이 너무나 크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서 조지 소로스가 영국의 파운드화 절하에 공매도를 쳐서 영국을 흔든 사건, 아르헨티나,칠레, 페루와 관련한 환율정책과 투자자들의 해당 국가에 대한 "신뢰"의 문제 등부터 시작해서 유명한 태국의 환율이나 이자율 측면에서 어떻게 전개되어 위기가 생겨났는지, 롱텀케피털에 대한 이야기 등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다 들어본 이야기지만 중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측면도 있어서 약간은 좀 색다르다는 생각도 든다.
결말즈음에 가서는 결국 G2인 미국과 중국의 환율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앞서 언급된 여러 나라의 환율전쟁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니라 사활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만 경제를 맏길수 없듯이 환율 또한 보이지 않는 검은 손들인 "투기세력"들이 있어서 경제주체인 각 나라들이나 투자자들의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도 정부가 무시못하는 금융세력의 존재를 부각시켜준다. 환율전쟁의 결과라고 할수도 있을 빅맥지수를 통하여 왜 각 나라별로 맥도널드 햄버거의 가격이 차이가 나는지를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볼때 이런 환율전쟁을 피할수 있는 "세계화폐"가 있으면 좋겠으나 결국 누군가는 관리해야 하는 주체가 있어야 하므로 개인적으로 볼때 그건 유토피아적인 환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하는 정도가 최선이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되고 또 어쩌면 비트코인이 세계화폐가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결국 이도 대 비트코인 환율과의 싸움 그리고 비트코인 자체의 변동성으로 언제 화폐의 역할을 할수 있을지 아니면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기로 끝날지는 모를 일이지만 훗날 세계화폐가 나온다면 아마도 블록채인 기반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