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e4me2000님의 서재 (e4me2000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15817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03 Nov 2026 08:04:37 +0900</lastBuildDate><image><title>e4me2000</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815817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e4me2000</description></image><item><author>e4me20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날개:이상 소설 전집 - [날개 - 이상 소설 전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592715</link><pubDate>Sun, 25 Oct 2026 22: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5927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1708&TPaperId=175927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9/42/coveroff/k9221317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1708&TPaperId=175927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날개 - 이상 소설 전집</a><br/>이상 지음, 신범순 해설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11월<br/></td></tr></table><br/>이상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참 많이 들어봤습니다. 한국 문학을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가이지요. 하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생각해 보니, 대표작인 ‘날개」’정도만 떠오르더라구요. 다른 작품들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 이상 소설 전집 ‘날개’를 읽어 보았습니다.<br/><br/>이 책에는 이상의 소설 16편이 담겨 있습니다. 작품을 실제로 집필한 시기를 기준으로 배열해 작가의 문학 세계가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br/><br/>가장 익숙한 작품은 역시 ‘날개’입니다.<br/><br/>아내와 함께 살면서도 세상과 동떨어진 듯 방 안에 머무는 주인공. 무기력한 그의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마음이 궁금해졌습니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 어쩐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br/><br/>마지막에 날개가 돋기를 바라는 장면에서는 지금의 삶을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고 싶은 간절함이 느껴졌습니다. 제목만 알고 있던 작품을 직접 읽으니 생각보다 마음에 오래 남더라구요.<br/><br/>‘봉별기’와 ‘지주회시’에서는 금홍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복잡한 감정과 사랑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상처를 주고, 가까이 있으면서도 마음을 온전히 나누지 못하는 관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랑한다고 해서 언제나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br/><br/>‘12월 12일’은 이상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처음 어떤 이야기를 썼는지, 이후의 작품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하며 읽게 되었습니다.<br/><br/>‘지도의 암실’은 인간과 문명을 독특한 방식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갔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도 이상에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였을지 모르겠습니다.<br/><br/>‘공포의 기록’에는 생활의 궁핍과 불안이 담겨 있고, ‘불행한 계승’에서도 삶의 무게를 생각하게 됩니다. ‘황소와 독깨비’는 이상의 유일한 동화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어렵고 독특한 작품을 쓴 작가에게 동화도 있었다니, 제가 알고 있던 이상과는 또 다른 모습을 만난 기분이었습니다.<br/><br/>이 밖에도 ‘환시기’와 ‘동해’에서는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와 관계를, ‘종생기’에서는 죽음을 의식하면서도 자신의 삶과 글쓰기를 마주했던 작가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실화’,‘단발’, ‘김유정’ 등 사후에 공개된 작품까지 실려 있어, 대표작 몇 편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이상의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br/><br/>이 책에는 낯선 어휘와 표현을 설명하는 주석도 달려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있었고, 몇 번을 읽어도 뜻이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낯섦 때문에 오히려 문장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되기도 했습니다.<br/><br/>이상의 작품을 읽으며 느낀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독특하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지, 익숙한 일상 속에 어떤 모순이 숨어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어려운 문장 속에서도 사람의 외로움과 불안, 자유를 향한 마음 같은 것들이 조금씩 느껴졌습니다.<br/><br/>이번 독서를 통해 ‘날개’ 한 편으로만 알고 있던 이상을 조금 더 넓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작품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함께 읽으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br/><br/>책을 읽는다는 건 꼭 모든 내용을 이해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몰랐던 세계를 만나고,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질문을 마음에 담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br/><br/>조금은 낯설고 어렵지만, 그래서 더 오래 생각하게 되는 책. 이상 소설 전집 ‘날개’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9/42/cover150/k9221317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794240</link></image></item><item><author>e4me20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오디세이~ 호메로스 - [오디세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515111</link><pubDate>Mon, 14 Sep 2026 09: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5151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842&TPaperId=175151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53/coveroff/k7321308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842&TPaperId=175151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디세이</a><br/>호메로스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요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 오디세우스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br/><br/>저도 영화가 궁금했지만 이번에는 영화 대신 책을 선택했습니다.<br/>어릴 때 한 번 읽었던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를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거든요.<br/><br/>사실 어릴 때 읽었던 내용이 자세하게 기억나는 것은 아니에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러 가지 모험을 겪는 이야기였다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br/><br/>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생각보다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더라고요.^^;;<br/><br/>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도 만나고, 키르케도 만나고, 세이렌의 노래도 듣게 되고, 스킬라와 카륍디스 같은 무서운 존재들도 만납니다.<br/><br/>그리스 신화를 잘 모르는 저는 이름부터 조금 어려웠어요. 읽다가 ‘이 사람이 누구였더라?’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고요.<br/><br/>그래도 그냥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br/><br/>이번에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오디세우스가 그렇게 많은 모험을 하면서도 결국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br/><br/>트로이 전쟁을 끝내고도 집에 돌아가는 데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br/><br/>전쟁까지 10년을 했으니 정말 긴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br/><br/>그동안 오디세우스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동료들도 잃고, 자신의 실수 때문에 더 힘든 일을 만나기도 합니다.<br/><br/>그래서 완벽한 영웅이라기보다는 실수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br/><br/>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런 모습이 좋았습니다.<br/><br/>완벽해서 모든 일을 잘해낸 사람이 아니라, 잘못하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하면서 그래도 다시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지금의 제 눈에는 더 인간적으로 보였거든요.<br/><br/>그리고 이번에 읽으면서는 오디세우스뿐 아니라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도 많이 생각났습니다.<br/><br/>오디세우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br/><br/>특히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남편을 기다린 페넬로페의 마음은 어땠을까 싶어요.<br/><br/>어릴 때 읽었을 때는 아마 오디세우스가 어떤 모험을 하는지가 재미있었을 텐데, 지금 다시 읽으니 모험보다는 기다림과 귀향이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들어왔습니다.<br/><br/>오디세우스가 돌아가고 싶었던 곳은 새로운 왕국도 아니고 아주 특별한 곳도 아니었습니다.<br/><br/>그저 자신의 고향 이타카였고, 그곳에는 가족이 있었습니다.<br/><br/>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저도 요즘은 멀리 있는 특별한 것보다 익숙한 일상과 편안한 집이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br/><br/>매일 비슷하게 흘러가는 하루도 지나고 보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고요.<br/><br/>그래서인지 오디세우스가 왜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는지 예전보다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br/><br/>『오디세이』를 읽다 보니 우리 인생도 조금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br/><br/>계획했던 대로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은 내가 생각했던 길과 전혀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하니까요.<br/><br/>길을 잃기도 하고, 한참 돌아가기도 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고요.<br/><br/>저도 살면서 그런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br/><br/>그래서 오디세우스의 긴 방랑이 아주 오래전 이야기인데도 조금 낯설지 않았습니다.<br/><br/>길을 잃어본 사람, 누군가를 기다려본 사람, 다시 시작해본 사람이라면 조금은 자기 이야기처럼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br/><br/>그리고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같은 책도 내가 어떤 시간을 살아왔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는 것이었습니다.<br/><br/>어릴 때는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였던 책이 지금은 집과 가족, 기다림과 돌아갈 곳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br/><br/>그래서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어보는 것도 참 좋은 일인 것 같아요.<br/><br/>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보이기도 하고, 별로 마음에 남지 않았던 문장이 어느 날은 오래 마음에 남기도 하니까요.<br/><br/>2800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도 이렇게 지금의 제 마음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마음은 아주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가 봅니다.<br/><br/>누구나 살면서 길을 잃기도 하고, 힘든 일을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잠시 다른 곳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겠지요.<br/><br/>그래도 결국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br/><br/>이제 책으로 먼저 오디세우스를 만났으니 영화 속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지도 궁금해집니다.<br/><br/>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br/><br/>어릴 때 읽었던 『오디세이』와 지금 다시 읽은 『오디세이』는 같은 이야기였지만, 제게 남은 느낌은 조금 달랐습니다.<br/><br/>예전에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이 보였다면 지금은 그가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 했던 곳과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마음에 남습니다.<br/><br/>그리고 책장을 덮으면서 저도 조용히 생각해봅니다.<br/><br/>조금 늦어도 괜찮고, 조금 돌아가도 괜찮지 않을까.<br/><br/>살다 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도 많지만,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과 돌아가고 싶은 곳을 잊지 않고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그곳에 닿을 수 있겠지요.<br/><br/>오래전 읽었던 책을 지금의 마음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어서, 이번 &lt;오디세이&gt;읽기는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53/cover150/k7321308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55302</link></image></item><item><author>e4me20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박진규 - [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범죄 실화, 살인자의 얼굴을 읽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497837</link><pubDate>Sun, 06 Sep 2026 14: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4978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0657&TPaperId=174978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3/44/coveroff/k2821306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0657&TPaperId=174978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범죄 실화, 살인자의 얼굴을 읽는 법</a><br/>박진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평소 사건이나 범죄를 다룬 이야기를 일부러 찾아 읽는 편은 아닌데,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br/>[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br/><br/>처음에는 실제 사건들을 소개하는 책이겠거니 생각했어요. 그런데 읽다 보니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기억에 남았습니다.<br/><br/>책에는 여러 사건이 등장합니다. 오래된 미제사건부터 살인사건, 마약사건,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범죄까지 다양합니다. 사건마다 내용이 달라서 한 편씩 읽어가는 재미도 있었어요.<br/><br/>특히 처음에 나오는 ‘파란 우산, 노란 모자, 미니스커트’ 이야기는 제목부터 무슨 사건일까 궁금했습니다. 형사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오래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br/><br/>저는 수사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형사가 멋지게 범인을 추리해서 찾아내는 모습을 먼저 떠올렸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실제 수사는 그런 모습과는 꽤 다른 것 같았습니다.<br/><br/>작은 단서 하나를 찾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증거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br/>눈에 띄는 단서가 없으면 기다리면서 다시 처음부터 살펴보기도 하고요.<br/><br/>어쩌면 아주 지루해 보일 수도 있는 과정을 끝까지 해내야 하는 일이 수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br/>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건 중 하나는 사체 주변에 케첩과 마요네즈, 겨잣가루가 흩어져 있던 사건이었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도대체 왜 이런 모습으로 사건 현장이 만들어졌을까 싶었는데, 그 이상한 현장에서도 형사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단서를 찾아냅니다.<br/><br/>그리고 사망한 아버지에게 아들이 보낸 편지까지 찾아내면서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을 보니 정말 작은 것 하나도 수사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br/><br/>또 마약 사건을 읽을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br/>마약을 판매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막연히 우리와는 아주 다른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평범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마약 운반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 나오더라고요.<br/><br/>그 부분에서는 정말 범죄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br/>온라인을 이용한 범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편리한 만큼 그곳에서도 새로운 범죄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습니다.<br/><br/>그런데 이 책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범죄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형사들의 모습이었습니다.<br/><br/>형사들도 결국 우리와 똑같은 사람일 텐데 끔찍한 사건 현장을 계속 마주하고, 밤을 새워 범인을 쫓고,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는 사건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br/><br/>책을 읽다 보면 형사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이유도 거창하지 않습니다.<br/><br/>‘나쁜 사람이니까 잡아야 한다.’<br/>‘억울한 사람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br/><br/>어쩌면 이런 단순한 마음 때문에 그렇게 힘든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br/>저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도 아니고, 사건을 분석할 만큼 잘 아는 사람도 아니라서 이 책을 읽고 멋진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br/><br/>그냥 읽으면서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 ‘형사들은 이런 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구나.’ 하며 따라갔습니다.<br/><br/>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뉴스에서 보던 사건들도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br/><br/>우리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결과만 잠깐 보고 지나가지만, 그 뒤에서는 누군가 오랫동안 증거를 찾고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br/>사건 하나가 해결되기까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br/><br/>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이 왜 ‘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인지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br/><br/>범죄가 꼭 영화 속 이야기나 뉴스 속 먼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br/><br/>그래서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아무 일 없이 보내고 있는 평범한 하루가 참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br/><br/>저에게 이 책은 단순히 사건을 읽는 책이라기보다, 사건 뒤에서 묵묵히 진실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알게 해준 책이었습니다.<br/><br/>서툰 독자인 제가 읽기에도 사건 하나하나가 궁금해서 다음 이야기를 계속 넘겨보게 되었고, 책을 덮은 뒤에는 형사들의 끈기와 책임감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br/><br/>그리고 오늘도 아무 일 없이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가 참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3/44/cover150/k2821306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134446</link></image></item><item><author>e4me20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억보가 말하지 않는 것들~ 김보람 - [악보가 말하지 않는 것들 - 클래식 무대 뒤, 오케스트라 악보를 둘러싼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450238</link><pubDate>Fri, 14 Aug 2026 1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4502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0611&TPaperId=174502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1/96/coveroff/k5421306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0611&TPaperId=174502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악보가 말하지 않는 것들 - 클래식 무대 뒤, 오케스트라 악보를 둘러싼 세계</a><br/>김보람 지음 / 사농공상 / 2026년 07월<br/></td></tr></table><br/>클래식 음악을 잘 아는 편이 아니라서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는 조금 걱정이 되더라구요^^;;<br/>《악보가 말하지 않는 것들》이라는 제목부터 왠지 음악에 대해 아주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는 책 같았거든요. 베토벤이나 말러, 브루크너 같은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들의 음악을 자세히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br/><br/>오케스트라 공연을 봐도 지휘자가 지휘하고 연주자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정도만 보았던 것 같아요.<br/><br/>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처음 알게 된 직업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악보위원이라는 직업이에요.<br/><br/>사실 악보위원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몰랐어요^^;; 연주할 곡이 정해지면 악보를 준비해서 연주자들에게 나눠주는 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제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더라고요.<br/><br/>악보 하나를 준비하는 데도 생각보다 많은 일이 필요했습니다. 같은 곡이라도 여러 판본의 악보가 있을 수 있고, 그중 어떤 악보를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해요. 악보에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지휘자의 해석을 연주자들의 악보에 반영하기도 하고요.<br/><br/>저는 악보는 그냥 음표가 적혀 있는 종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안에도 정말 많은 이야기와 선택이 들어 있었습니다.<br/><br/>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같은 곡이라도 어떤 악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음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br/><br/>‘악보가 다 똑같은 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저에게는 꽤 신기한 이야기였습니다. 작곡가가 남긴 원본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정되거나 여러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판본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어요.<br/><br/>책에서는 베토벤, 브루크너, 말러, 쇼스타코비치 등의 작품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저에게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아, 음악을 연주하기 전에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br/><br/>특히 말러 교향곡 6번의 2·3악장 순서를 둘러싼 오랜 논쟁이 기억에 남아요.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악장 순서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세 번째 망치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요.<br/><br/>브루크너 역시 판본에 따라 음악의 느낌이나 클라이맥스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악보위원이 단순히 악보를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악보로 음악을 무대에 올릴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조금 이해하게 됐습니다.<br/><br/>악보와 저작권에 관한 이야기도 새로웠어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둘러싼 저작권 문제나 출판사에서 악보를 빌리고 사용하는 과정 등을 보면서 공연 하나를 준비하는 데 음악적인 부분뿐 아니라 여러 가지 실무적인 일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br/><br/>그러니 악보위원은 음악만 잘 알아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음악의 역사도 알아야 하고, 여러 악보를 비교할 줄도 알아야 하고, 출판사나 저작권 관련 사람들과 소통도 해야 하고, 실제 공연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아야 하니까요.<br/><br/>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지휘자에 대한 생각도 조금 달라졌습니다.<br/><br/>예전에는 지휘자가 지휘봉으로 박자를 맞춰주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수많은 악기의 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어떤 악기를 더 들리게 할지, 어느 부분에서 속도와 호흡을 조절할지 생각하며 전체적인 음악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더라고요.<br/><br/>그래서 같은 곡이라도 지휘자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도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됩니다.<br/><br/>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은 부분은 역시 무대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어요.<br/><br/>우리가 공연을 볼 때는 지휘자와 연주자들에게만 시선이 가잖아요. 하지만 그들이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는 누군가 악보를 준비하고, 하나하나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미리 살펴보고 있었던 거죠.<br/><br/>공연이 아무 문제 없이 끝나면 관객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책에서 악보위원을 ‘인비저블’한 직업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br/><br/>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누군가 미리 준비하고 챙겨주기 때문에 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잖아요.<br/><br/>서울시향의 공연 준비 과정과 해외 오케스트라와 악보를 주고받는 이야기, 카네기홀 투어와 도이치 그라모폰 녹음 현장의 이야기까지 읽다 보니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무대 위에서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br/>클래식을 잘 모르는 저에게 이 책은 음악을 많이 공부하게 해준 책이라기보다는 음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준 책이었던 것 같아요.<br/><br/>이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게 된다면 예전처럼 단순히 ‘연주 참 잘한다’ 하고 끝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br/><br/>‘저 악보는 어떤 과정을 거쳐 준비됐을까?’<br/><br/>‘이 음악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준비했을까?’<br/><br/>이런 생각도 한 번쯤 하게 될 것 같아요.<br/><br/>클래식은 여전히 저에게 조금 어렵지만, 《악보가 말하지 않는 것들》을 읽고 나니 조금 궁금해졌습니다.<br/><br/>우리가 듣는 음악 뒤에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세계가 있었구나.<br/><br/>저에게는 그 세계를 처음 알게 해준 책이라서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1/96/cover150/k5421306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19671</link></image></item><item><author>e4me20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큰 글자 매일 필사-주역 - [큰 글자 매일 필사 : 주역 (스프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438253</link><pubDate>Fri, 07 Aug 2026 22: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4382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612&TPaperId=174382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15/coveroff/k3821306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612&TPaperId=174382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큰 글자 매일 필사 : 주역 (스프링)</a><br/>다숲 지음 / 은빛서재 / 2026년 09월<br/></td></tr></table><br/>평소 ‘주역’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어려움이었습니다. 철학책이라는 이미지도 강했고, 한문이 많고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담겨 있을 것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관심은 있었지만 ‘나 같은 사람이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습니다.<br/><br/>이번에 만나게 된 **『큰 글자 매일 필사 - 주역』**은 그런 저에게 주역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만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읽는 책이라기보다 하루에 한 구절씩 천천히 따라 쓰며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이라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br/><br/>요즘처럼 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에는 몸도 쉽게 지치고 마음도 괜히 늘어지기 마련입니다.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힘이 빠질 때가 많은데, 잠시 시간을 내어 주역의 한 구절을 읽고 천천히 필사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한 글자 한 글자 적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도 조금씩 잦아들고, 마음도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그 시간이 마치 잠시 무릉도원에 다녀오는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br/><br/>사실 필사를 좋아하는 편이라 여러 필사책을 접해 보았는데, 이 책은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졌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글씨가 큼직해서 눈이 편했고, 필사 공간도 넉넉해서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스프링 제본이라 책이 잘 펼쳐져 손목에 힘을 주지 않고도 편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매일 쓰는 책인 만큼 이런 작은 배려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br/><br/>또 하나 좋았던 점은 하루 한 장씩, 30일 동안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10분 정도만 내면 충분하니 부담이 적었습니다. 오늘 한 장을 채우고 내일 또 한 장을 채우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이 완성된다는 점도 작은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br/><br/>책을 읽으면서 ‘필사는 단순히 글씨를 예쁘게 쓰는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고, 다시 한 번 마음으로 되새기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같은 문장도 그냥 읽을 때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평소에는 스쳐 지나갔을 말들이 오늘의 나에게 건네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br/><br/>주역은 흔히 점을 보는 책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이 책을 통해 만난 주역은 조금 달랐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사람도 그 변화 속에서 살아간다는 자연스러운 삶의 이치를 담고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한 번 읽었다고 주역을 다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곱씹어 봐야 하는 문장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 구절씩 부담 없이 만나니 ‘주역도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br/>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필사를 하는 동안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휴대폰도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책을 펼쳐 한 줄을 써 내려가는 시간은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이 피곤하면 쉬어야 하듯 마음도 쉬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막상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그 방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br/><br/>철학책은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였던 분, 주역을 언젠가는 읽어 보고 싶었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했던 분이라면 이 책이 좋은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큰 글씨와 편안한 구성, 하루 한 장이라는 부담 없는 분량 덕분에 누구나 천천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br/><br/>저 역시 아직 주역을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필사를 통해 중요한 것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잠시라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여름, 더위에 지친 일상 속에서 하루 한 구절을 천천히 써 내려가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큰 쉼이 되어 주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15/cover150/k3821306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21521</link></image></item><item><author>e4me20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거장의 사생아들~ 홍선기 엮음 - [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433301</link><pubDate>Wed, 05 Aug 2026 09: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4333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607&TPaperId=174333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2/15/coveroff/k5121306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607&TPaperId=174333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a><br/>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07월<br/></td></tr></table><br/>이책은 먼저 제게 제목부터가 마음에 닿았던거  같습니다. ‘거장의 사생아들’ 이라니, 왠지 자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그런 책은 아니었습니다. 톨스토이와 르누아르라는 두 거장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작품까지 함께 만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br/><br/>저는 사실 톨스토이라고 하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정도의 이름만 들어본 사람이고, 르누아르도 그림은 어디선가 많이 봤지만 자세히 아는 화가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혔습니다.<br/><br/>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두 사람이 모두 자신의 아이를 끝내 세상에 드러내지 못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br/><br/>톨스토이에게는 농민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티모페이가 있었고, 르누아르에게는 연인이었던 리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잔이 있었습니다.<br/><br/>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거장’이라고 하면 모든 면에서 훌륭한 사람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아무리 위대한 작품을 남긴 사람이라도 가족에게는 상처를 줄 수도 있고, 평생 마음 한구석에 감춰 둔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br/><br/>특히 톨스토이의 이야기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br/><br/>자신의 아들을 가까이에 두면서도 가족으로 인정하지 못했고, 방대한 일기 속에서도 아들의 이름은 단 한 줄만 남아 있었다는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평생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인간을 사랑하라고 이야기했던 사람도 현실에서는 그렇게 살아내기 어려웠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습니다.<br/><br/>르누아르의 이야기도 비슷하면서 조금 달랐습니다.<br/><br/>그는 평생 행복한 사람들의 얼굴과 따뜻한 풍경을 그렸지만 정작 자신의 딸은 그림 속에 한 번도 담지 않았다고 합니다. 생활비를 보내고 편지를 쓰기도 했지만 끝내 세상 앞에서는 딸을 인정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니 괜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br/><br/>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두 사람의 잘못을 들춰내며 비난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br/><br/>’왜 그랬을까?’를 계속 생각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누군가를 심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위대한 작품을 남긴 사람도 결국은 부족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줍니다.<br/><br/>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br/><br/>우리는 유명한 사람들의 작품만 기억하지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품 뒤에 숨은 삶을 알고 나니 소설도 그림도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br/><br/>책에는 톨스토이의 『주인과 일꾼』, 『악마』가 함께 실려 있고 『크로이체르 소나타』도 해설과 함께 소개되어 있어 작품까지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고전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함께 읽으니 조금은 이해하기 쉬웠습니다.<br/><br/>또 르누아르의 그림이 컬러로 실려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글만 읽을 때보다 그림을 함께 보니 왜 사람들이 르누아르를 ‘행복을 그린 화가’라고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밝은 그림을 보면서도 책에서 읽었던 딸의 이야기가 계속 떠올라 괜히 마음이 복잡했습니다.<br/><br/>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건 ’거장도 결국 사람이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br/><br/>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이 책은 그 말을 억지로 설명하지 않고 톨스토이와 르누아르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작품은 위대했지만 삶에는 후회도 있었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림자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오히려 두 사람이 조금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습니다.<br/><br/>문학이나 미술을 깊이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대표 작품도 만나고, 그림도 감상하고, 우리가 잘 몰랐던 삶의 이야기까지 함께 읽을 수 있어 생각보다 오래 여운이 남았습니다.<br/><br/>화려한 업적만 보여주는 책이 아니라, 한 사람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 그래서 저는 이 책이 더 진솔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톨스토이와 르누아르를 ‘거장’으로만 기억하기보다, 부족함을 안고 살아간 한 사람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2/15/cover150/k5121306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21531</link></image></item><item><author>e4me20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손글씨 교정노트 바르다 - [손글씨 교정 노트 바르다 (스프링북) - 악필에서 벗어나는 한글 펜글씨 교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429563</link><pubDate>Mon, 03 Aug 2026 09: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8158174/174295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830682&TPaperId=174295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502/53/coveroff/k6828306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830682&TPaperId=174295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손글씨 교정 노트 바르다 (스프링북) - 악필에서 벗어나는 한글 펜글씨 교본</a><br/>42미디어컨텐츠 편집부 엮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2년 11월<br/></td></tr></table><br/>언제부터였을까요.<br/>휴대폰과 컴퓨터로 거의 모든 일을 하게 되면서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메모도 휴대폰에 하고, 편지도 잘 쓰지 않다 보니 막상 종이에 글씨를 쓰려고 하면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써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제 글씨를 보며 ‘왜 이렇게 못 쓰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조금 부끄럽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br/><br/>그래서 이번에는 글씨를 조금이라도 바르게 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손글씨 교정 노트 스프링북』을 펼쳐 보았습니다. 책을 ‘읽는다’기보다 ‘쓴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br/><br/>이 책은 연필 잡는 방법부터 시작해 정자체 연습, 생활 메모 연습, 캘리서체 연습, 필사 노트까지 총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글씨 쓰는 책이 이렇게 자세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해보니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덜했습니다.<br/><br/>저는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모든 것을 다시 배우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 한글을 처음 배울 때처럼 한 글자씩 천천히 따라 써 보았습니다. 급하게 쓰던 습관 때문에 처음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천천히 쓰다 보니 글자의 모양과 균형을 조금씩 의식하게 되었습니다.<br/><br/>특히 좋았던 점은 무조건 글씨만 반복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내용이 함께 들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자성어를 따라 쓰면서는 글씨 연습도 하고 뜻도 함께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평소 잘 모르고 지나쳤던 표현들을 하나씩 배우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br/><br/>또 필사 부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lt;허클베리 핀의 모험&gt;,&lt;야간비행&gt;,&lt;빨강머리 앤&gt;,&lt;레 미제라블&gt;,&lt;동백꽃&gt;,&lt;쉽게 씌어진 시&gt;처럼 익숙한 문학 작품을 따라 쓰다 보니 단순히 글씨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문장을 천천히 읽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빨리 읽고 지나가던 문장도 손으로 직접 써 보니 조금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br/><br/>책은 손풀기부터 정자체, 생활 메모, 캘리서체, 필사 노트, 그리고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는 교정 노트까지 담고 있어 기초부터 차근차근 연습하기 좋았습니다. 글자의 높낮이나 자음과 모음의 균형,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br/><br/>아직 제 글씨가 예뻐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루 이틀 연습한다고 갑자기 달라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휘갈겨 쓰던 글씨에서 조금씩 또박또박 쓰려고 노력하게 된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br/><br/>요즘은 손글씨를 쓸 일이 많지 않은 시대입니다. 하지만 가끔 카드에 짧은 글을 적거나 메모를 남길 때, 예쁜 글씨를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다시 연습해 보고 싶었습니다.<br/><br/>이 책은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저처럼 ‘내 글씨가 조금 아쉽다.’, ‘악필을 조금이라도 고쳐 보고 싶다.’ 하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교정노트라 생각합니다. 부담 없이 하루에 몇 페이지씩 따라 쓰다 보면 조금씩 변화하는 글씨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br/><br/>완벽한 글씨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꾸준히 쓰면서 나만의 단정한 글씨를 만들어 가는 것, 그리고 손으로 글씨를 쓰는 시간을 다시 즐기게 되는 것. 저는 그 두 가지만으로도 이 책을 시작한 이유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br/><br/>앞으로도 욕심내지 않고 하루에 조금씩,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써 보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지금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한 저만의 손글씨를 가지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502/53/cover150/k6828306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502539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