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친절한 세계사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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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세상 친절한 세계사>는

인류의 탄생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를 간략하게 한권에 담았다.

오랜 역사를 말 그대로 한권에 담았기에 솔직히 아쉬운 부분도 많고,

겉핥기 같은 면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전체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둔 책으로 보인다.

저자는 세계사를 제국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페르시아 제국에서 부터 시작하여 로마제국, 몽골제국, 이슬람 제국 등을

통해 인류 문명의 흐름과 변화를 이해하게 했고,

현재의 미국을 바다의 제국으로, 금융 시대를 또 하나의 제국으로 표현하면서

대륙에서 대양으로 그리고 경제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알게 하였다.

그간의 세계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탈피하여

이야기의 중심을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로 옮겨와서

오히려 좀 더 객관적인 느낌이 들게 했으며,

좀 더 균등한 분배를 통해 어느 한쪽이 주도권을 가지고

세계를 주도한 것이 아닌 지역 나름의 역사가 있음을 알게 한다.

분명 세계사는 어렵다.

하지만 모든 것을 외운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관심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중심으로 확장시켜 나간다면

전체를 이해하는데 더욱 쉬울 것이라 생각된다.

역사는 어떤 책을 읽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

이 책은 분명 그렇지 않음이 보이는데도 좀 더 객관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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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류쯔제 지음, 허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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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이 믿으면 진실이고,

믿지 않으면 거짓말이지.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 처음 든 생각은

이 책은 뭐지? 였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의 혼란이 바로 이런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고,

내가 지금 뭘 읽은 거지 라는, 조금 더 과장되게 말하면

내가 책을 읽은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작가는 마음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처럼

독자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이 책의 내용을 끌고 나가는 등장인물과

등장인물 들의 이야기 속의 인물 등등이 한군데 섞여

이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느낄때 쯤 다른 얘기를 하면서 혼란을 주고,

‘어? 앞의 얘기와 다른건가’ 라고 생각이 들때쯤

같은 이야기의 연장이라고 툭 던져주고 있다.

왜 이런 혼란이 생기는 걸까...

고작 소설 한편인데… 내가 소설을 처음 읽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갈피를 못잡는 걸까...

교묘하게 소설 속의 이야기와 현실 내용을 꼬아 놓았고,

같은 이름은 쓰는 다른 배역이 등장하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의 내용은 짜집기 한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상황속에 독자가 아예 의문을 갖지 못하도록

모든 것이 다 거짓말 일수도 있다고 깔아놓으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그러니까, 이쪽이 가짜고, 그들이 진짜라는 얘기예요?

그래요?

-P244


작가의 인터뷰를 읽으면 더 혼란 스럽다.

혼란을 풀어줄 것 이라고 기대했는데,

혼란에 혼란을 주었다. 넌 아직 멀었다고 꼬집듯이.

게스트 하우스 ‘마언니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마 추이추이'와 사기꾼 '리전위'.

인기작가 중링의 소설을 대필하는 '천량량'의 이야기가

소설의 큰 축이지만, 그 속에 진실과 거짓 사이에 혼란을

가중 시키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앞서 계속 혼란 스럽다고 얘기하여서,

읽는 것이 힘들거나 재미 없는 것은 아니다.

상당히 재미 있다.

소설 속의 상황들이 흥미를 느끼게 하고, 감정 이입이 된다.

여러분도 혼란을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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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2 사람 3부작 1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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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사람이라니, 어이가 없군요.

난 절대 인정 못하니 당신이나 돼지들과

친구 해 먹으시오!

 

 

‘닐 페터슨’ 상원의원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데이빗’을 영입하려 하고, ‘데이빗’의 인권을 인정 받기 위해

헌법 제정이 필요한 ‘캐서린’과 ‘데이빗’은 이를 수락한다.

 

선거 유세를 하며 ‘데이빗’의 인기는 다시 치솟지만

‘동물은 사람으로 인정 받을 수 없다’는 PIP 운동 단체의 ‘토마스’ 목사의

계략에 의해 유치장에 갇히기도 하고, 납치를 당하기도 한다.

 

동물의 본성과 야만성을 적나라하게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토마스' 목사의

계획은 어떻게 될것인가…

 

1권에서 사람과 동물의 기준과 가치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면,

2권에서는 본성에 관한 문제를 들고 나왔다.

사람과 동물의 본성.

그리고 동물의 야만성.

 

작가는 독자들의 생각 마저도 ‘데이빗’ 처럼 한계로 몰아부친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독자들의 생각을 흔들어 놓았으며,

‘데이빗’을 사람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독자에게는

역시 동물임을 부각 시켰고,

반대로 ‘동물은 동물이다’ 라는 생각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생김새 보다는 감정의 중요성을 부각 시키기도 했다.

 

어떤 손을 들 것인가는 결국 개개인의 몫이겠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머뭇거리게 만들고 고민하게 한다.

 

‘데이빗’의 활약으로 ‘닐 페터슨’ 상원의원은 선거에서 이기게 되고

‘데이빗’은 그토록 바랬던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얻게 되지만

또 다른 시련을 맞게된다.

 

하나의 파도가 끝났더니 다른 파도가 밀려 온다.

첫번째 파도에 함께 보여진 문제 였음에도

큰 문제가 해결되니 조그맣다고 여겼던 부분이 부각되었다.

물론 이 문제는 아마도 영원히 해결되진 않을 것이다.


 

삶이란 매 순간 선택한 기로에 서서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스스로 결정하고

그 길을 걸어가는거야.

 

때론 선택한 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후회가 될 때도 있겠지.

 

하지만 이미 그길을 걷고자 결정했으면

다시 되돌아갈 수 없어.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기에 결정에

따른 책임도 따르는 거야. 

자기가 걸어온 길에 대한 책임도 

오직 자기 자신만이 질 수 있어.

 

그래, 그거야.

내가 이 길을 걸어오며 알게된 것.

 

내가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

 

인생은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것.

 

그 책임을 온전히 짊어질 수 있어야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거야.

-P132

 


작가의 냉정함이 엿보이기도 한 결말, 그러면서도

사람이 얼마나 이기적인가 하는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렇기에 <데이빗>은 한번 읽기로 끝낼 수 는 없는 책이다.

 

말하는 동물에 대한 사람의 권리 부여를 주제로 한 듯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람에 대한 기준과 가치를 말하고 있는 <데이빗>.

 

의외로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고, 좀 더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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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1 사람 3부작 1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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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가 데이빗을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데이빗도 알고 있을 텐데요?

 

 

이메리카 버니어시의 외딴 시골 농장에서 태어난 ‘데이빗’.

유달리 작게 태어난 ‘데이빗’은 혼자서는 어미 젓도 물지 못했다.

그런 ‘데이빗’을 불쌍히 여긴 농장주 ‘제임스’는 아들 ‘조지’의

생일날에 선물로 주었고, ‘조지’와 함께 생활한 ‘데이빗’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조지’와 함께 살게 되면서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돼지 ‘데이빗’.

카툰 <데이빗>은 사람의 말을 할 수 있지만 돼지의 몸을 가지고 있는

‘데이빗’의 이야기 이다.

 

너는 돼지이기에 자신과 형제가 아니라는 ‘조지’의 말에 상처 받고,

돼지우리에 갇힌 엄마를 보고서야 비로서 자신이 돼지임을 깨닫게 되지만,

‘데이빗’은 스스로 돼지임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농장을 이어 받아야 하기에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조지’는

단조로운 시골 생활에 염증을 느껴 대도시로 나가고 싶어 한다.

마침, 마을에 머물고 있던 서커스단이 대도시 빅요크로 진출한다는 소식을 들은

‘조지’는 ‘데이빗’을 꾀어 서커스단과 함께 도망친다.

 

‘데이빗’의 바람은 오직 하나, 자신이 인간으로 대우를 받게 되는 것.

 

말하는 돼지의 공연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큰 성공을 하게 되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데이빗’은 말을 할 수 있기에 인간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의견과 동물일 뿐 사람이 아니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서로 충돌한다.

 

과연 어느 의견이 다수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것인가.

당신은 어느 의견에 손을 들어 줄것인가?

 

<데이빗>은 말을 할 수 있는 것 만으로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하느냐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으며 예로 앵무새를 들기도 했다.

책에서는 그리 큰 비중을 두진 않았지만 ‘데이빗’은 그냥 단순히

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글을 읽을 수 있으며, 생각을 할 수 있다. 심지어 감정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동물과 인간의 양분법으로 나누기가 힘들어 진다.

 

작가가 이를 노리고 독자를 좀 더 고민하게 만들기 위하여 ‘돼지’를

선택했다면 탁월했다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에게 고기를 제공하기 위한 동물로써만 인식되었던 돼지.

이런 돼지를 인간과 동격으로 대우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만일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한 동물이였다면 선택이 바뀔 수 도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방황하는 ‘데이빗’과 독자들 앞에 ‘데이빗’이 사람으로서 가지는

모든 권리를 헌법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인권운동가

‘캐서린’이 나타난다.

오직 자신의 권리를 인정 받기를 원하는 데이빗.

과연 그의 앞날은….


중요한 것은 단 하나입니다.

데이빗씨, 당신은 스스로를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P194


<데이빗>은 말하는 동물을 등장시키지만 좀 더 복잡한 경우의 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 왜 말을 하게 되었는지, 자신의 어미가 돼지우리에 갇혀

사는것에 대한 고뇌라던지.

이런 곁가지 같은 것들은 다 잘라내고 오직 사람으로서의 자격 부여라는

인권에 대한 얘기에 집중하고 있어 주제에 쉽게 몰입하게 한다.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떻게 결론을 맺을지.. 정말 기대된다.

1권을 읽고 지금의 나의 생각은 ‘데이빗’은…… 그래도 돼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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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나무
아야세 마루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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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말이 없었으면 좋았을걸.

그랬으면 분명 용서할 수 있었을 텐데.

<치자나무>는 사랑을 주제로 한 7편의 단편집이다.

사람의 신체를 마음대로 분리할 수 있는 세상에서 불륜 남자의 헤어짐을

댓가로 받은 한쪽 팔과 그 팔을 돌려 받기 위해 자신의 팔을 희생하는

불륜남의 아내의 이야기를 담은 [치자나무]를 시작으로

운명으로 맺어진 연인끼리만 보인다는 운명의 꽃 하지만 그 실체는 인간을

조종하는 벌레라는 [꽃벌레],

엇갈린 삼각 관계의 사랑이지만 조금은 애틋하고,세남녀 모두를 응원하고

싶은 [사랑의 스커트],

여자는 밤을, 남자는 낮을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의 세계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결국에는 부부의 사랑을 확인하는 [짐승들],

자신의 학생인 이민자 소년을 ‘인형놀이’의 대상으로 삼아 고뇌하는,

잘못된 성의 관계를 그린 [얇은 천]

죽은 불륜 남편과 이혼한 여자와 떠나간 아내를 잊지 못하는 남자와의

친구 같은 사랑을 담은 [가지와 여주]

자신의 생명을 소진하여 후손을 남기는 것을 최대의 의무로 여기는 세상에서

홀로 다른 삶을 사는 여자의 이야기 [삶의 동창회]


7편중 그나마 현실같은 사랑이야기는 [사랑의 스커트]와 [가지와 여주]

두편이다. 나머지 단편들은 SF 소설 같기도 하고 환상특급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B급 소설 같기도 하다.

각 단편에서 보여주는 사랑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색다르다.

전혀 생각 하지도 못한 소재로 사랑을 말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보면

‘이것도 사랑이다’라고 느껴지기도 하고, ‘이건 뭐지?’ 하는 감정이 들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되는것은 각 단편의 등장인물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사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그런 역설적인 내용도 아니고,

사랑하기 때문에 독점하다는 그런 스릴러 같은 내용도 아니고,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굳이 사랑이라고 정의 한다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랑.



안다는 건 무엇일까. 공원을, 마을을, 공장을, 시스템을 알고는 있지만 나는 낮의 세계를 모른다. 모르는 채 사랑하고, 모르는 채 떨어져서, 안개가 깔린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다.

-P148



툭 건드리면 허물어질 것 같지만 무언가가 선을 지키면서 지탱해주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든다.

아... <치자나무> 사랑의 중심에는 여자가 있다. 당연한 말인가 ?

이 책은 분명 호불호가 나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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