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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개
이창화 지음 / 좋은땅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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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개는 성인을 위한 소설책이다.

잔인하다.

더벅머리의 잔인함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정씨에게 가하는 폭력은 인간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정을 배제한채

폭력 만이 목적인 듯 끝없이 끈질기게 행한다.

정씨 어떤 사람인지, 돈을 위하여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음에도 너무하다 할 정도로 무자비 하게 이루어 진다.

작가는 이런 폭력의 장면을 무척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책을 읽는것이 아니라 책의 흐름에 맡겨져 자연스럽게 장면이 떠올라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하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폭력의 아픔이 몸으로 전해지는 듯하여 나도 모르게 몸서리 쳐진다.

안녕, 안개는 두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진다고 볼 수 있다.

'정씨와 더벅머리', 그리고 '짐승과 시은'

처음에 의아했던 짐승의 존재 자체도 시은의 모든것을 알기 위해 그녀의 정채성과 행동의 당위성을 느끼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인물임을 알게된다.

 

 

 

 

작가는 오로시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이야기에 전념하게 스토리를 이끌었다.

정씨의 도피 생활중 벌어지는 사건들은 충분히 이야기를 확장 시킬 수 있었음에도 이들 만의 관계외에는

철저히 배제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정씨와 더벅머리를 중심으로 풀어 나간다.

돈과 섹스를 목적으로 살았던 정씨

그에 의해 가정이 파괴된 더벅머리 가족

그리고 정씨를 향한 끝없고 잔인한 복수

더벅머리는 자신의 복수로 인하여 결국 스스로의 정신마저도 피폐해져 간다.

안녕, 안개

적나라한 인물들의 감정과 행동, 숨막히는 폭력,

막힘없이 읽혀지는 이야기속 에 몰입되면서 섹스와 폭력이 난무하는 한편의 19금 영화를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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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껴져 - 행복한 개인주의자의 누가 있지 않아도 되는 일상
야오야오 마반아스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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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때는 많은 생각들이 든다.

옛 일이 떠오르기도 하고, 슬며시 웃음지어지기도 하고,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고, 눈가가 촉촉해 지기도 한다.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이, 마음이, 감정이 내 주위를 감싸온다.

<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때 더 잘 느껴져> 는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취미로 그린 글과 그림이 온라인 상에서 주목받으면서 탄생한 책이라고 한다. 책 속에는 한 여성과 발려견 파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그녀가 일하고, 즐기며,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그림과 함께 담아내었고, 저자는 그 순간들이 "나를 만들어준 순간" 이고 "나만 알고 있는줄 알았던 그 시간들" 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조용히 다가와 곁에 머문다. 함께 느낄 수 있는 순간과 시간들로 인해 공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혼자다, 외롭지 않다.

가끔 삶이 보여주는 순간 들은

누구한테 설명할 필요도 없고

굳이 같이 볼 이유도 없고.

그냥 그 안에서 넉넉히 호흡하면서

나로 있으면 충분하다.

-41-

 

 

외롭진 않아도 쓸쓸해 보이는 그 순간, 주위의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 그 순간,

가만히 흘러가는 무언가에 맡겨두고 싶은 그 순간, 의식 마저도 희미해져 가는 그 순간

오히려 그럴때 새로운 내가 찾아 오지 않을까.....

집에서든 어디에서든 이 책을 읽을 때면 혼자 만의 공간이 좋을 둣 하다. 조용히 문을 닫고 혼자 만의 공간을 만들거나, 그럴수 없다면 이어폰을 꼽고 주위의 소음을 차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혼자 있음을 즐기고 싶을 때나, 혹은 그 순간이 싫어 질때 <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껴져>를 펼치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누군가를 느끼며 따뜻함을 느낄 지 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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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닥의 머리카락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
구로이와 루이코 외 지음, 김계자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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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닥의 머리카락>은 일본 추리소설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작품 집이다.

세가닥의 머리카락 - 구로이와 루이코

법정의 미인 - 루이코 소지 (원작 : 프레드릭 존 풀거스의 떳떳하지 못한 나날)

유령 - 구로이와 루이코

검은고양이 - 아에바 고손 (원작 :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

모르그가의 살인 - 아에바 고손 (원작 : 에드가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

탐정 유벨 - 모리타 시켄 (원작 : 빅토르 위고의 내가본것 들)

2편의 창작과 4편의 번역(번안)편이 실려 있다.

 

 

 

 

'구로이와 루이코'의 <세가닥의 머리카락>은 일본 추리소설의 틀을 만들어 놓았다고 칭송을 받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 형식은 현대의 작품과 거의 비슷하지만 현대와 같은 세련된 표현이나 반전은 볼 수 없다. 투박하기까지 하고 변사와 같은 나레이터가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니마다', '오토모' 탐정간의 대화를 통해 탁월한 심리 묘사를 보여주며, 서양의 과학 문물을 쫓으려는 젊은 세대와 일본의 기존 문화를 지키려는 세대간의 갈등도 기하였다. 하지만 작가는 어느 세대의 편도 들어주지 않았다. 두 세대의 주장을 얘기하고 결국은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함으로써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번역(번안) 편들도 상당히 흥미롭다. 서구의 추리물을 들여와 변역을 하였기에 배경은 유럽이지만 동네 이름과 등장인물들은 일본 이름이다. 처음에는 발음상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기술했는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일본 지명에 일본 이름이다. 이렇게 일본스럽게 기술함으로써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였다고 하니 솔직히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하긴 19세기 였다는것을 염두에 두면 당연할지도.....

작가 '루이코 소지'는 <법정의 미인> 서문에 원본을 한번 읽고 자신이 기억하는대로 글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이 들어 갔음을 알려주어 번역이 아니라 번안임을 알게 하였다.

작품 해설에 보면 이렇게 작가의 창작영역을 최대한 확보한것을 '호걸역' 이라고 하고, 원작에 충실한 번역을 '주밀역' 이라고 한다고 설명하였다. 초기에 '주밀역'을 통해 서구의 문체를 배우고 이후 '호결역'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가미하여 일본 추리소설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설명도 곁들여 초기 일본 추리 소설의 발전 방향을 알 수 있게 하였다.

또 하나 재미 있는것은 '모리타 시켄'의 <탐정 유벨>이라는 작품이다.

이 글에서 '모리타 시켄'은 '주밀역'으로 작품을 번역하였지만 원본의 뜻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함을 한탄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노력들이 더해져 오늘날의 일본 추리소설의 전성기를 이룰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일본 추리 소설 시리즈 1편에서 초기의 추리소설에 대해 문을 정말 활짝 열었다.

다음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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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리멤버 -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심승현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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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시리즈가 리벰버로 돌아 왔다.

기존 시리즈의 내용중 50개의 에피소드를 발췌하여 리멤버로 만들었다고 한다.

완결판이라고 보면 되려나?

파페포포 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누군가에게는 현재의 사랑 이야기를,

누군가에게는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

들려준다고 할 수 있다.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현 시대에 잊고 살아가는 그 무엇을 일깨워 준다.

 

 

 

 

파페포포 리멤버는

온기, 언제부터인가 잃어버린

사랑,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여유, 좀처럼 가질 수 없는

꿈, 적당히 타협해 버린

행복, 곁에 두고도 보지못하는

으로 각 10편씩의 에피소드와

스페셜 에피소드로 지금, 너와 나의 이야기 5편이 실려 있다.

묶음 제목만 보아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수 정도 이다.

온기, 사랑, 여유, 꿈, 행복

언젠가 부터 잃어 버렸다고 생각되어 찾고 싶어 했고,

늘 옆에 항상 존재 했다고 말하는 그것들.

우리가 옆에 두고는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그것들 이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겨울이 오고,

한해를 새로이 준비하는 겨울이 되면,

우리는 어느때 보다도 감성적이 된다.

한해를 돌아보기도 하고, 삼년을 돌아보기도 하고, 십년을 돌아보기도 한다.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도 있고, 행복했던 순간도 있다.

돌이키고 싶지 않는 기억도, 잡고 싶은 순간도 있다.

그런 추억들을 담아 놓은 파페포포 리멤버

감성을 느끼고 싶을때,

추억에 젖고 싶을때,

아픔을 떨쳐내고 싶을때,

미래를 상상하고 싶을때,

읽으면 좋을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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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엔딩 사계절 1318 문고 116
최영희 지음 / 사계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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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엔딩'은 5편의 SF 단편 모음집이다.

청소년 도서라 요즘 청소년들에게 맞는 소재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어른들이 청소년 시절 생각했던 미래의 모습을 소재로 삼고 있는것 같다.

물론 지금의 청소년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각편의 줄거리는 우리 생활에 밀접해 있거나

한번쯤은 들어 봄직한 얘기라 더욱 친근하고 몰입감을 준다.

외계인도 무서워 하는 지구의 비밀병기 중딩,

삼선 슬리퍼로 결정되는 인류의 운명,

물파스에 반해 지구에 정착한 외계인과 다중 우주에 의한 미래 설계,

전투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미래의 전투복,

대체인간 안드로이드

비록 우리의 미래를 밝게 그리지는 않았어도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봤을 미래를 너무나도 쉽고 기발하게 풀어 냈다.

오히려 단편들도 끝내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깝다고 생각될 정도로

재미있고 소중할 정도 이다.

 

 

 

 

지켜봐. 무슨일이 있어도 네가 있는 곳으로 우주를 몰아갈 테니까

-104-

너만 모르는 엔딩 편이 제일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또 다른 나.

내가 결정한 수많은 선택들로 인해 분기하는 다양한 우주.

다중 우주론은 가끔 책이나 영화의 소재로도 나온적이 있었다.

이것을 정말 쉽고 편하게 풀어내면서도 '호재'의 확실한 의지를 담아 내었다.

비록... 그 의지가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작가는 말미에 평생을 두고 외계인을 뒤쫒는다고 자신있게 써놓았다.

많은 소재를 찾아내어, 더욱 기발한 장편의 SF 소설들이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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