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는 자연이 아름다운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롯테를 만나다.
아이들을 돌보고 빵을 나누어주는 롯테.
따뜻하고 다정하며, 누구에게도 사랑받는 사람이다.
베르테르는 첫 순간부터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롯테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다.
베르테르도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사랑과 절망 사이를 오가며 그는 점점 감정에 잠식되고, 스스로를 파괴해간다.
감정이 삶을 지배할 때 인간이 얼마나 연약해지는지를 괴테는 베르테르의 추락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낸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소설을 마주하며 베르테르의 사랑이 다소 병적으로 느껴졌다.
그는 사랑 속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을 소모하고 불태운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이 이 작품의 가치다.
감정에 휩쓸려 자신을 잃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감정과 이성의 경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베르테르의 슬픔은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감정과 이성, 사랑과 자아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든 인간의 내면을 비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