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5,000년 유대인의 지혜와 처세
사이니야 엮음, 김정자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유대인들이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는다는 탈무드.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한집에 한권씩 두고서 평생에 걸쳐 연구한다고 한다. 탈무드는 유대인들의 철학, 사고방식, 생활사 등 모든 지혜를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탈무드 경전을 현대인의 사고방식에 맞춰 재편집하여 엮은 책이다. 서기 3~5세기에 씌어진 탈무드를 오늘날까지도 현대인들은 낡은 책 한권이라고 치부하지 못한다. 그것은 오천년을 내려오며 인간에게 지혜의 보고로써 해석할수록 더 새롭고, 귀중한 진리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사람
“악의 충동은 결국 악을 저지르게 하는 인간의 본성일 뿐 아니라 인간에게 악을 버리고 선을 택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이 악을 행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선 또한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p.29
우리가 지켜야할 윤리 덕목에 당위성까지 부여하여 설명해 놓아서 더 이해하기 쉽다. 인간은 신과 같은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의 삶을 통해 신께서 주신 축복을 나누고, 모든 생물을 도와야한다. 우리의 근원이 어디인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사람과 사람
“충실한 친구는 안전한 대피소 같다. 이런 친구를 가진 자는 큰 재산을 가진 것과 같다. 충실한 친구의 가치는 무한대다. 그의 가치는 돈으로 셀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래된 친구를 버리지 말라. 새로 사귄 친구는 그만한 가치가 없다.” p.87
친구, 이웃, 지인 등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진실 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떤 마음으로 어떤 예의를 갖춰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하듯이 이웃을 대할 때도 그만큼 중요하다. 우리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법이라는 것을 만들었지만 이 책의 내용은 민법보다 더욱 합리적이고 가치 있다.

부부와 가족
“네 아내를 존경하라. 너 자신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네 아내에게 언제나 존경받을 수 있는 남편이 되라. 가정의 모든 행복은 아내에게 달려있다. 네 아내의 키가 작다면 허리를 굽혀 이야기하라.” p.116
부부간의 생활방식, 자녀의 양육 등 가족 간의 질서에 대하여 이미 현대에도 여러 권의 책이 출간되어 있지만 이미 정답은 오천년 전 씌어진 탈무드에 들어있다.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각인시키고, 부부간에 섣부른 행동으로 가정을 깨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이끌어준다.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외모가 아닌 자신에게 적당한 현명한 여자를 골라야 한다. 또한 양육에 있어서 자녀를 엄격히 교육시키되 비난하거나 주눅 들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외에도 부수적으로 부부간의 성생활, 고부간의 갈등, 부모를 대하는 예절 등에 대해서 제시되어 있다.

자기관리
자기 자신의 몸을 아끼고 돌보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내 영혼만큼이나 내 육체의 건강도 중요하다. 육체를 방치한다거나 지나친 성교로 괴롭히는 것은 계율을 어기는 것보다 더 큰 잘못이다. 항상 몸을 청결하고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한다. 인간생활의 행복과 안녕을 위한 지침서라는 생각이 든다. 즐겁게, 사랑하며 사는 법을 알려주는 경전이다.

교육과 배움
“자신의 부모와 스승이 모두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스승의 일을 먼저 도와야 한다. 부모는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셨지만 스승은 나에게 지혜를 주고 내세로 이끌어주시기 때문이다” p.198
유대인들은 대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중요시한다. 특히 자녀에게 탈무드를 가르치도록 권유한다. 교육시키는 교사의 올바른 자세와 수업할 때의 올바른 방식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제시되어 있다. 교육방식에 대해 차등 수업방식부터 수업내용까지 그 세심한 제안에 놀라게 된다. 한편, 살면서 낮은 자세로 배워야할게 너무도 많다. 지식인이 가져야할 겸손, 자선의 방식, 잘못했을 때 할 행동, 위로하는 법, 음주법 등 우리는 평생 끝없이 배워야한다.

사회생활
폭력과 칼 앞에서 죽음의 위협을 느낀다면 계율을 어겨도 되지만, 우상숭배, 간음, 살인을 요구할 경우에는 죽음을 선택해야 한다. 의로운 죽음은 비겁한 삶보다 낫다. 하나님 앞에 떳떳한 삶과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또한 이 장에서는 의식주처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들에 대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다.
우리는 상도덕을 중시한다. 여기에서도 거래를 할 때는 정확한 저울추와 자를 가지고 정직하게 흥정하라고 가르친다. 돈 앞에서 깨끗한 자가 진정으로 경건한 사람이다.
자선을 행할 때는 수혜자가 인지할 만큼 티가 나게 해서는 안되며, 모르는 남보다는 가까운 사람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나는 탈무드가 우화적인 이야기들로 도덕과 윤리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실로 놀라운 것은 상황에 따라 상당히 구체적이고, 논리적이며, 공정하다. 인간의 복잡한 광범위한 삶을 인정하고, 아우르는 대목이 많다는 것이다. 두루뭉술하게 금욕적인 삶만 강요하는 게 아닌 갈등의 순간에 해결책이 되어줄 책이다. 지금껏 오천년을 내려온 것보다 더 오랫동안 우리의 곁을 지켜줄 지혜의 경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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