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일

 

오늘 어느 님의 서재에 이런 댓글을 남기고 왔다.

 

“아, 어쩌면 이렇게 글을 맛나게 쓰십니까? 읽어 내려오면서 기분 좋네요. 잘 쓴 글은 원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좋아지게 하는 뭔가가 있는 거죠. 글을 읽으면 님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어요. 님을 알고 지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페크입니다. ^^”

 

상대가 기분 좋을 말을 내가 했다는 얘기다.

 

그리고 며칠 전에 초중고 방과후학교 영어 강사로 일하는 지인을 만났는데, 내가 축하해 줄 일이 있어서 마음껏 축하해 주었다.

 

“저, 어느 고등학교 1학년 담임을 1년 동안 맡게 됐어요. 그래서 방과후 강사는 1년간 안 하기로 했어요.”

 

“어머, 잘 됐어요. 축하해요. 요즘 경기도 안 좋고 해서 나쁜 소식만 접했는데 선생님처럼 좋은 소식을 전해 주는 사람을 만나니 기분 좋네요.”

 

상대가 기분 좋을 말을 내가 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렇게 상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말을 하는 내게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할지 모르겠다.

 

“이봐! 돈 안 드는 말이라고 그렇게 막 해도 되는 거야?”

 

이에 대한 나의 답변.

 

“돈 안 드는 말인데 좀 막 하면 안 돼? 왜 그렇게 사람들은 돈도 안 드는 좋은 말을 아끼는 거야?”

 

난 돈도 들지 않는 데다 진심을 말했을 뿐인데 뭐 잘못 됐나?

 

 

 

 

 

 

 

2015년 3월 4일

 

글을 쓰고 며칠 지나서 읽어 보면 수정할 곳이 생긴다. 어떤 때는 생각하려고 했던 것도 아닌데 걷다가 또는 딴 일을 하다가 갑자기 생각나기도 한다. ‘아, 그게 아닌데, 잘못 썼구나. 고쳐야겠네.’

 

예전에 어느 일간지의 리포터로 일하면서 기고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인터넷으로 보니 틀린 데가 있었다. 문단 구성을 잘못했고 띄어쓰기가 틀렸다. 그것도 ‘글쓰기’에 관한 글을 쓴 것이었는데 말이다. 어쩌나...

 

완벽주의자로 사는 일이 자신도 없지만 삶이 피곤해질 것 같아 대충 살고 싶은데, 글쓰기는 완벽주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글쓰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글쓰기와 독서를 다 좋아하지만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독서다. ‘어렵게’ 글을 쓰는 것보단 ‘쉽게’ 책을 읽는 게 더 좋다.

 

내가 최근에 쓴 글에서 틀리게 썼던 것들을 정리해서 <싱거운 후기>라는 제목으로 오늘 서재에 올렸다. 창피한 일이기도 하지만 뭐 어떤가? ‘어제보다 나은 오늘’에 가치를 두면 되는 거지.

 

 

 

 

 

 

 

2015년 3월 5일

 

상대가 기분 좋을 말을 하고 다녔더니, 다시 말해 좋은 일을 하고 다녔더니, 다시 말해 덕을 쌓았더니 내게도 좋은 일이 생겼다.

 

학교 두 군데에 논술 강사로 나가고 있는데 그중 한 초등학교에서 내 수업의 수강 신청자가 많아 정원을 초과하여 대기자만 10명이라는 걸 학교 홈피에서 확인했다. 한마디로 내 수업이 대박이 났다는 것. 학교란 곳이 잡무가 많아 그만둘까 생각도 했는데, 이렇게 되면 생각이 달라지네. 학생 수가 많아지면 강사료가 많아지기 때문이지. 

 

오늘도 학교로부터 이런 문자를 받았다. ‘외부 강사님들은 운영계획서와 학습지도안을 작성해서 학교 홈피에 올려 주세요.’

 

아, 싫다 싫어. 출석부 명단과 수납요구서도 작성해야 하는데...

 

학생들만 가르치라면 얼마든지 하겠다. 그런데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는 잡무가 많은 건 싫다.

 

이런 내게 ‘또 다른 나’가 이런 말을 한다.

 

“건방을 떨지 말고 일자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일해. 나중에 나이 많아지면 학교 강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수가 있어.”

 

이에 대한 나의 답변.

 

“아, 예 예 예. 그렇고 말고요.”

 

 

 

 

 

 


...............................................
예전에 써 놓았던 걸 이제야 올린다.
쑥스러워서 올리지 못한 모양이다.
오늘, 뻔뻔해지기로 했다.
뻔뻔해지지 않으면 한 편도 올리지 못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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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3-1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해요!
일이라는 게 또 그렇긴 하죠. 좋은 일이 있으면 귀찮은 일도 있어요.
그래도 좋은 거 생각하면 그런 일쯤은 그냥 가쁜하게 이기세요.
언니는 수퍼 울트라 긍정 액션왕이시잖아요.ㅎㅎ

저도 요즘 예전에 하는 일을 다시 준비중인데 정말 더 나이 먹으면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생각을 고쳐먹었더니 신이 나더군요. 현실은 아무 것도 되어 있는 것이 없는대도
말입니다. ㅋㅋ
옛날엔 겁도 많고 귀찮고 그랬거든요. 마음 한 번 고쳐 먹는다는 게 이렇게
어렵고도 간단한 문제였을까? 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웃기는 것 같더라구요.ㅎㅎㅎ

페크pek0501 2015-03-13 13:44   좋아요 0 | URL
하하~~

나이 먹으면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엔 일을 할 때 튕기면서? 했는데 요즘은 겸허하게 낮은 자세로 일하려고 해요.
나이 생각하고 말이죠. 이삼십대의 젊은 강사들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없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게 돼요.

이 후진 글에 달린 댓글을 우정의 표시로 접수합니다. 랄라 ~~

세실 2015-03-1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님의 칭찬엔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아요~~~~
올바른 피드백도 격려와 칭찬이라고 합니다.

오홋 아이들이 싫어하는 논술을 얼마나 재미있게 하시면 대기자까지 있을까요?
역쉬~~~ 아이들에게도 인기쟁이 페크님^^

페크pek0501 2015-03-13 13:47   좋아요 0 | URL
하하~~

논술은 학부모들이 열광한답니다. 독서를 하고 글을 잘 써야 공부도 잘한다는 생각을 하니까요.
아이들은 지루해 할 수도 있어서 낱말 게임, 문장 게임 같은 것을 합니다.
종이 울리는 데도 더하자는 학생도 있답니다. ㅋㅋ
프로그램 연구를 많이 한답니다.

이 후진 글에 달린 댓글을 우정의 표시로 접수합니다. 랄라 ~~

 

 


서재에 2015년 2월 25일에 단상(109)를 올렸다. 그런데 며칠 뒤에 그 글을 읽어 봤더니 고쳐야 할 게 눈에 띄었다. 틀린 것도 있었고 틀렸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고치면 더 좋을 것도 있었다. 어떤 때는 귀찮아서 그냥 놔두기도 하지만 이번엔 다 고쳤다.

 

 

이런 것들이다.

 

 

1.
고치기 전 : 학교란 곳이 원래 인사는 서로 되게 잘한다.

 

읽어 보니 잘 읽혀지지 않는다. ‘되게’를 빼니 잘 읽혀진다. 잘 읽혀지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

 

고친 후 : 학교란 곳이 원래 인사는 서로 잘한다.

 

 

 

 

 

 

2.
고치기 전 : 위의 글의 그녀처럼 돈을 쓰는 방법이든 다른 방법이든 나 자신이 시작해야 한다는 것.

 

‘위의 글의’에서 ‘의’가 두 번 반복되어 하나를 빼기 위해 고쳤다. ‘의’는 되도록 쓰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

 

고친 후 : 윗글의 그녀처럼 돈을 쓰는 방법이든 다른 방법이든 나 자신이 시작해야 한다는 것.

 

 

 

 

 

 

3.
고치기 전 :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책이어서 두 번은 읽어야 잘 정리해서 쓸 수 있을 듯하다.

 

‘있을 듯하다’가 어색하게 읽혀져 ‘있을 것 같다’로 고쳤다.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

 

고친 후 :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책이어서 두 번은 읽어야 잘 정리해서 쓸 수 있을 것 같다.

 

 

 

 

 

 

4.
고치기 전 : 예를 들면 수학과 관련한 서적만 보는 대학교수나 건축학 서적과 관련한 서적만 보는 대학교수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예를 들면’을 ‘예를 들어’로 고쳐야 문맥이 잘 맞을 것 같아 고쳤다.

 

고친 후 : 예를 들어 수학과 관련한 서적만 보는 대학교수나 건축학 서적과 관련한 서적만 보는 대학교수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5.
고치기 전 : 통계에 따르면 암에 걸린 사람들 중에서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은 3분의 1가량이 된다는 글을 인터넷을 통해 본 적이 있는데(이 통계는 매번 다르게 나와서 신빙성이 없긴 하지만), 아마 나도 그 3분의 1에 속할 것 같아서 미리 예방 차원에서 공부를 해 두고 싶은 것.

 

‘아마’를 빼야 문맥이 잘 맞는 문장이 되므로 뺐다.

 

‘미리’는 ‘예방’이란 낱말의 의미에 포함된 말이므로 ‘의미 중복’이 되기 때문에 뺐다.

 

(예방의 뜻 : 질병이나 재해 따위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대처하여 막는 일.)

 

고친 후 : 통계에 따르면 암에 걸린 사람들 중에서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은 3분의 1가량이 된다는 글을 인터넷을 통해 본 적이 있는데(이 통계는 매번 다르게 나와서 신빙성이 없긴 하지만), 나도 그 3분의 1에 속할 것 같아서 예방 차원에서 공부를 해 두고 싶은 것.

 

 

 

 

 

 

6.
고치기 전 : 설령 책을 많이 읽어도 똑똑해지지도 않고 지혜로워지지도 않는 것 같아서 그래서 독서가 무가치하다고 여겨질지라도 최소한 다음의 세 가지의 이득이 있지 않은가?

 

‘다음의 세 가지의’에서 ‘의’가 두 번 반복되어 하나를 빼기 위해 고쳤다. ‘의’는 되도록 쓰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

 

고친 후 : 설령 책을 많이 읽어도 똑똑해지지도 않고 지혜로워지지도 않는 것 같아서 그래서 독서가 무가치하다고 여겨질지라도 최소한 다음 세 가지의 이득이 있지 않은가?

 

 

 

 

 

 

................................................
사람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저는 이것이 최선이라 여겨서 고쳤습니다.

 

이렇게 글쓰기란 ‘문장을 갖고 노는 놀이’이기도 합니다. 
즐거운 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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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3-04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런게..있군요. 자신의 글도 보고 고침을
습관처럼 ~
기록하시는군요.
하나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15-03-05 12:31   좋아요 1 | URL
이 싱거운 글에 댓글까지 달아 주시고 감사합니다. 꾸벅~~

stella.K 2015-03-04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이어요.
저도 페이퍼 올려 놓고 나중에 다시 보면 고칠 게 보여서
자꾸 고치게 되요. 안 고치면 괜히 민망하고 근질거려서...ㅋㅋ

[그장소] 2015-03-04 21:08   좋아요 0 | URL
아..그게 탈고의 과정이겠네요.
페이퍼이기에 가능한..기능이고요.
신문이나 좀 넓은 의미의 매체라면 정정보도를 해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작가들이 원고지에 쓰고 퇴고까지 수없이 고민하는 그 시간이..우리는 단축된 것.이라는 ..즉흥적이라고 봐야하나..페크님의 새로운 글놀이의 면모가 아니었다면..돌아보지않았을 지도 ....아무튼 좋은 개기 입니다.

페크pek0501 2015-03-05 12:31   좋아요 0 | URL
스텔라 님도 고칠 때가 많은가 보군요.
으음~~ 그래서 저는 글쓰기보다 독서가 더 좋아용... 헤헤~~

페크pek0501 2015-03-05 12:35   좋아요 1 | URL
그장소 님의 정정보도 말씀을 읽으니 겁나는군요. ㅋ
예전에 어디에 기고한 적이 있는데 인터넷으로 보니 틀린 데가 있더라고요.
고칠 수도 없고...
완벽주의라는 게 좀 피곤해서 대충 살고 싶은데 글쓰기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 완벽주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힘든 작업이에요.

양철나무꾼 2015-03-04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쓴 글을 다시 읽고 고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쓴글이나 책들을 읽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님의 이 작업을 보니 좋은 글은 거저 나오는게 아닌가 봅니다.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꾸벅~(__)

[그장소] 2015-03-04 21:13   좋아요 0 | URL
저도 다른 글들을 보며 형식미나
그런것을 보지..세세한 것까지 이리 보나..생각 지도 못했어요.
디테일이라고 하나..ㅎㅎㅎ
어쩐지 습격을 당한 기분이예요.
깜짝 놀랐어요.
몇번 이게..뭔가..지나치며..다른책 알리는 건가..참 재미없게도..알리신다.고 생각했어요.
자세히 읽어 볼 마음이 안 들었어요..이런 건 줄..모르고..
깊은 글 쓰기의 내습 입니다.
완전 기습 당한 ㅎㅎㅎ 그렇지만 즐거워요.

페크pek0501 2015-03-05 12:36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 님이 많은 걸 배우고 간다고 하시니 영광인 걸요.
제가 님한테 배워야죠.^^
어쨌든 이 싱거운 글을 보시러 왕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15-03-05 12:41   좋아요 1 | URL
어쩐지 습격 당한 기분...깜짝 놀람... 깊은 글쓰기의 내습...

와우! 호평이네요.

그냥 잊지 않기 위해 정리를 해 보자, 그랬습니다.
창피한 일이기도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라는 것에 가치를 두면 되는 것이죠.

댓글 많이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장소] 2015-03-05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피한 일..은 ㅡ전혀 돌아볼 줄 모르던..이런 무지한 이
한테나 통하는 말이..그런 경우 일 것이고요.^^ 그래서 완벽주의를 추구하신다는데..또 놀라고요..
감상주의에 빠진 제 글이 부끄럽기만 하네요. 그래도 제 새끼..아끼듯 그래야겠죠..?!

많은 분들이 아시고 혹은 이미 아실지도..
모르겠어요.

도움도 되고, 자극도 받는 기회가 되길..

그런 글을 보여주신 멋진 페크님도..
오늘 내내 안녕한 하루 보내시고요.^^
따듯한 미소를 날리며~

페크pek0501 2015-03-05 23:44   좋아요 1 | URL
하하~~ 저도 따뜻한 미소를 날립니다.
고맙습니당...
 

 


1.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돈의 효과에 대하여 : 그녀가 어느 학교에서 외부 강사로 새로 근무하게 되었을 때 동료 강사들과의 관계에 은근히 신경이 쓰인 적이 있다. 자기네들끼리만 친하게 지내고 그녀를 끼워 주지 않는 듯한 분위기랄까, 아예 그녀에겐 관심이 없는 듯한 분위기랄까, 그런 분위기를 느껴서다. 그녀에게 인사를 친절하게 하는 강사들은 많았지만 (학교란 곳이 원래 인사는 서로 잘한다.) 말을 걸어오는 강사는 없었다. 친하게 지내지 않아도 되긴 하다. 그녀가 맡은 수업만 하고 오면 되니깐. 그런데 학교에 갈 적마다 그들과 마주치는 걸 어쩌랴. 같은 공간에서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을 때도 있는 걸 어쩌랴.

 

 

어느 날, 학교에 외부 강사들이 다 모여서 시간표를 새로 짜는 문제와 리플릿 등으로 회의를 하게 되었다. 오전에 모였으므로 끝날 때쯤엔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수업하는 요일과 같은 요일에 수업하는 강사들하고만 잘 지내면 되기 때문에 그런 강사들 중 한 명에게 말했다.

 

 

“선생님, 식사 안 하세요? 만약 점심 드시러 가실 거면 저도 끼워 주세요.”

 

 

그렇게 하여 넷이 점심을 먹으러 음식점에 가게 되었다.

 

 

그녀는 밥을 먹으면서, ‘이 쌤들은 식사 값을 한 사람이 내나 각자 내나?’ 궁금했지만 그 궁금증을 뒤로 하고, 자신이 식사 값을 내기로 마음을 정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 식사 값은 제가 낼게요. 신참 신고식이에요.”

 

 

그랬더니 세 명의 강사들이 그럴 필요가 없다며 미안해하면서 고마워했다. 식사 값은 2만 8천원이었다. 커피숍에서 커피도 마셨는데 그건 다른 강사가 샀다.  

 

 

그 뒤부터 그들은 그녀를 챙기기 시작했다.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고 커피를 같이 마시자고도 했다. 그리고 그녀는 석 달 뒤엔 다른 강사가 사는 밥을 얻어먹었고 커피까지 얻어 마실 수 있었다. (이곳 강사들은 각자 오후에 수업이 있어 점심시간이 지나서 출근하기 때문에 함께 식사할 기회는 석 달에 한 번쯤 있다.)

 

 

결론은 이거다. 그녀가 2만 8천원의 식사 값을 내고 낸 다음부터 강사들과의 관계가 부드러워졌다는 것.

 

 

돈 계산을 해 보면, 그녀가 2만 8천원을 완전히 날린 것은 아니었다. 그날 식사 값을 내고 난 뒤에 커피숍에서 그들로부터 커피를 얻어 마셨으니. 석 달 뒤 어떤 강사가 점심을 사겠다고 한 날엔 그녀도 자연스레 껴서 점심을 얻어먹고 커피숍의 커피까지 얻어먹었을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 그녀가 쓴 돈의 본전은 거의 뽑은 셈이다.

 

 

본전은 거의 뽑고 남은 것은?

 

 

부드러운 인간관계가 남았다는 얘기다.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돈의 쓰임에 대해 그녀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설사 효과가 없더라도 최소한 베푸는 미덕을 가질 수 있으니까.

 

 

국어사전에 이런 예문이 나와 있다. 

 

 

‘방문 손잡이가 빠각거리기 시작하면 윤활유를 쳐 줘야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빠각거리기 시작하면 ‘돈’이라는 윤활유가 필요한 것 같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2. 당신이 시작해야 한다 : 어느 집단 속에 있는 당신에게 아무도 말을 걸어오지 않아서 당신은 마음이 불편하다. 이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변을 본다.

 

 

....................
공동체 감각이나 협력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에 아들러는 종종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내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하죠?”
이에 대한 아들러의 대답은 단순명료했다.
“누군가 먼저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설사 다른 사람이 협력적이지 않다고 해도 그것은 당신과는 무관한 일입니다. 내 조언은 이렇습니다. 당신이 시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협력적이든 그렇지 않든 상관하지 말고요.”(176쪽)


- 기시미 이치로,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에서.  
....................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답변이다.

 

 

윗글의 그녀처럼 돈을 쓰는 방법이든 다른 방법이든 나 자신이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녀가 “선생님, 식사 안 하세요? 만약 점심 드시러 가실 거면 저도 끼워 주세요.”라고 말한 것처럼.

 

 

 

 

 

 

 

 

 

 

 

 

 

 

 

 

 

 

 

 

 

 

3. 미움받을 용기 : 지난주 설날 연휴 때 지방에 있는 시댁에 2박 3일로 다녀왔다. 며느리로서 고단하기 때문에 명절이 반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시댁에만 가면 왜 그렇게 음식이 맛있는 걸까. 내가 만들어 놓고 내가 감탄하며 먹었다. 탕국이 그랬고 떡국이 그랬고 부침개가 그랬다. 이런 맛있는 음식만 없었다면 불평 많은 설날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일했다.  

 

 

그런데 만약 시댁에서 일할 때 맛있는 음식이 없었다고 할지라도 나는 아마 불평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며느리로서 미움을 받는 건 싫기 때문이다. 시댁에선 절대로 인심 잃을 소리를 안 할 거야, 라고 다짐하곤 했다.

 

 

그런데 이건 뭔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남으로부터 미움을 받으며 살 각오가 필요하다나?

 

 

....................
적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적이 없다는 것은 다른 말로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을 맞추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결국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건 처음부터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런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24쪽)


- 기시미 이치로,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에서.
....................

 

 

대단한 말이네. 그럴 듯하기도 하네. 

 

 

.................... 
이렇게 생각해보자. 우리가 누군가에게 미움받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방식에 따라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내 뜻대로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지불해야만 하는 대가일 것이다.(25~26쪽)


- 기시미 이치로,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에서.
.................... 

 

 

저자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기를 포기하겠다고 한다. 그래야 행복진다고.

 

 

....................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미움받는 사람이 될 것인가? 만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단연코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비록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어도 자유롭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부한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지 말 것을.(26쪽)


- 기시미 이치로,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에서.
.................... 

 

 

이 저자의 말에 넘어가야 할까 말까?

 

 

모르겠도다.

 

 

 

 

 


 
4. 불행은 선택의 문제 : 행복을 선택할 것인가, 불행을 선택할 것인가? 이런 걸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
철학자 : (···) 하지만 지금 자네가 불행한 것은 자네 손으로 ‘불행한 상태’를 선택했기 때문일세. 불행의 별 아래에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청년 : 불행한 상태를, 제 손으로 선택했다고요? 그 말을 저더러 믿으라고요?(55쪽)


- 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 저, <미움받을 용기>에서.
....................

 

 

 

 

 

 

 

 

 

 

 

 

 

 

 

 

 

 

 

아! 이런 책이 있다니... 이 책이 나를 완전히 사로잡는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이다.

 

 

- 내가 변하지 않는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 ‘변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반복했기 때문. 나에게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선택할 용기가 부족하다, 즉 ‘행복해질 용기’가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불행한 것이라는 것.

 

 

-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참을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분노 이외의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서라는 것.

 

 

- 인간관계에서 ‘나는 옳다’고 확신하는 순간, 권력투쟁에 발을 들이게 된다는 것. ‘나는 옳다’는 확신이 ‘이 사람은 틀렸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그러니까 나는 이겨야 한다’며 승패를 다투게 되어 완벽한 권력투쟁이 되기 때문.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책이어서 두 번은 읽어야 잘 정리해서 쓸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새로운 해석을 보여 주는 책이 내 손 안에 들어와 있다는 건 좋은 일일세.

 

 

그런데 이 책, 뻥이 심한 거 아니야? 요런 생각도 드네. 

 

 

 

 

 

 

 

5. 생각도 선택의 문제 : 지난 주 설날 연휴 때 며느리 노릇을 하느라 힘들었다. 끝내고 나니 속 시원했다. 일 년에 명절이 두 번만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일 년에 두 번 힘든 때가 있다고 여겨야 할까, 일 년에 두 번 속 시원한 때가 있다고 여겨야 할까?

 

 

매일 청소했었는데 힘들어서 요즘 격일로 청소하고 있다. 청소하기 전엔 기분이 나쁘지만 청소를 다한 후엔 기분이 좋아진다. 격일로 나쁜 기분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 격일로 좋은 기분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어떤 생각을 갖느냐 하는 것도 선택의 문제일 듯. (나도 아들러를 닮아가는 건가?)

 

 

 

 

 

 

6. 인생을 모르는 사람 : 어느 한 분야에서 대단한 지식을 쌓은 사람이라면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일까?

 

 

이런 글을 읽었다.

 

 

....................
사람은 지혜로울수록 번뇌가 줄어들고 완전한 존재가 된다는 원칙은 스피노자의 개인사와 관련지어 보건대 아무래도 거짓 같다. 어느 한 분야에서 대단한 지식을 쌓은 사람이라도 인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속수무책일 수 있다.(116쪽)


- 프레데리크 시프테 저,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에서.
.................... 
 

 


어느 한 분야에서 대단한 지식을 쌓은 사람이라면 어떤 직업의 사람일까?

 

 

‘대학교수’를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러니까 대학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인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일 수 있다는 말이겠다. 맞는 말 같네. ‘대학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한 분야에서 박학다식하지만 자기 분야의 책만 파고들기 때문에, 그리고 책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 삶의 체험이 적기 때문에 인생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은 경우가 있겠다. 예를 들어 수학과 관련한 서적만 보는 대학교수나 건축학 서적과 관련한 서적만 보는 대학교수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런 책에선 인간과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순 없을 테고, 그러면 인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 그래서 자신의 전공 서적 이외에 문학, 역사, 철학 등의 서적을 읽는 일이 필요하리라. (‘문학, 역사, 철학’을 문사철이라고도 함.) 문사철에선 인간과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니까.

 

 

결국 인생을 아느냐 모르느냐 하는 문제는 인간과 삶에 대한 깨달음이 많았느냐 적었느냐 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덧붙임 : 아마 책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서 대학교수들은 문사철을 두루 읽었을 것 같음.) 

 

 

 

 

 

 

 

 

 

 

 

 

 

 

 

 

 

 

 

 

 

 

7. 불행에서 배운다 : 인간과 삶에 대한 깨달음은 책에서 두뇌로 얻을 때보다 직접 경험함으로써 가슴으로 얻을 때 더 값질 것이다. 물론 그 깨달음은 행복이 아닌 불행 쪽에 있다.

 

 

....................
인간이 배우는 본질적인 것은 전부 불행의 경험에서 온다.(116쪽)


- 프레데리크 시프테 저,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에서.
....................

 

 

불행의 신은 불행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깨달음’이란 선물을 주기로 했는지 모르겠다.

 

 

 

 

 

 

8. 인생은 고통의 이야기 :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에서 옮긴다.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프리드리히 니체)

 

 

“인생 이야기는 항상 고통의 이야기다.”(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하루의 3분의 2가 되는 시간을 마음대로 쓰며 살아서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할까?

 

 

인생이란 원래 고통의 역사니까 힘들어도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할까?

 

 

이런 글을 읽으니 왠지 모르게 위안이 된다.

 

 

 

 

 

 

9. 마음 치료 : 독서치료, 문학치료. 이런 쪽으로 관심을 갖고 있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봤다. 자격증을 따 볼까 생각도 해 봤다. 누구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서냐고?

 

 

친구 중에 우울 성향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필요할 것 같아서다.

 

 

통계에 따르면 암에 걸린 사람들 중에서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은 3분의 1가량이 된다는 글을 인터넷을 통해 본 적이 있는데(이 통계는 매번 다르게 나와서 신빙성이 없긴 하지만), 나도 그 3분의 1에 속할 것 같아서 예방 차원에서 공부를 해 두고 싶은 것.

 

 

꼭 암이 아니더라도 미래에 어떤 나쁜 일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라서. 또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울해질 것 같아 60세가 넘고 70세가 넘을 때쯤이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그런데 그때쯤 공부하려면 눈도 침침해지고 기운도 없을 것 같아 지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공부해 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치료해 나가는지, 어떤 책이 효과가 있는지 알고 싶다. 그래서 이쪽으로 책을 사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이 마음을 치료해 주는 책인 듯 정말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있다. 그런 걸 의식하고 책을 구입했던 것은 아닌데 말이다.

 

 

혹시 나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을 읽고 싶은 분이 있다면 위의 책들을 추천한다. 

 

 

 

 

 

 

10. 책에서 무엇을 얻었습니까 :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을 운운하다가, 다시 말해 책의 유익함을 운운하다가 갑자기 이런 문구가 생각나네.

 

 

....................
‘그럼 4년 동안 책을 읽었단 말입니까? 그래서 무엇을 얻었습니까?’


‘아무것도 얻지 못했습니다.’(417쪽)


-서머싯 몸, <면도날>에서.
....................

 

 

 

 

 

 

 

 

 

 

 

 

 

 

 

 

 

 

 

 

 

설령 책을 많이 읽어도 똑똑해지지도 않고 지혜로워지지도 않는 것 같아서 그래서 독서가 무가치하다고 여겨질지라도 최소한 다음 세 가지의 이득이 있지 않은가?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는 것.
책을 읽는 동안 잡념이 생기지 않는 것.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그러면 됐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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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5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27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5-02-26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 두 권 관심가는 책이라 찜했는데 벌써 읽으셨군요^^
님의 독서력 본받아야겠어요. 불끈!

전 요즘 둘째 아이 초딩때 엄마들 8명이 하는 모임을 탈퇴(?)하려고 마음 먹었어요. 제 나이가 많은데다 모임에 몇번 빠지고나니 대화가 겉도는 느낌?
제가 중심이되지 못하니 서운한 이기적인 생각도 들고... 고민중입니다.ㅎ

요즘 별것도 아닌 관장놀이에 빠져서 주변 사람들 밥 사주고, 선물 사주고 합니다. 나이들수록 지갑을 열어야한다는 생각도 있고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도 피곤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미움받는 사람도 별로! 미움받는 사람의 유형은 이기적이고, 독설가더라구요^^

페크pek0501 2015-02-27 13:07   좋아요 0 | URL
이번엔 세실 님보다 제가 빨랐나요?
<미움받을 용기>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두껍지도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라서
몇 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심리학 관련 서적은 다 재밌어요.

탈퇴? 님은 모임이 많은 것 같아요. 영양가 없는 것은 탈퇴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수를 알고 지내는 것보단 소수를 깊게 사귀는 게 좋다고 저는 생각하는지라...

관장놀이... 재밌겠군요. 저는 선생님놀이를 하고 있어요. 싫증이 나서 다른 놀이로 바꾸려고 했다가 다시 그 놀이를 한답니다.

지갑 열어야죠... 제 지론에 따르면, 돈에 짠 사람은 마음도 짜다, 입니다.
예외가 있겠지만.... 90프로의 사람들에게 맞는 것 같아요.

이기적, 독설가... 우린 그렇게 되지 말자고요.

아, 난 돈 잘 쓰는 사람이 좋더라.... 는... 것.... 하하~~

다크아이즈 2015-02-26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지갑을 먼저 열어야 친구를 얻을 수 있고, 길게 보면 절대 손해가 아니다, 이 말이지요?
절대 공감.
세실관장님처럼 저도 생각없이 자주 지갑을 여는 스타일이라 가정경제에 타격이 큽니다ㅠ
젊은 날 `지갑 열지 못한 자로서의 트라우마`도 있고, 지갑 여는 게 일단 열리길 기다리는 것보다 한결 편하기 때문입니다.

페크pek0501 2015-02-27 13:09   좋아요 0 | URL
지갑을 먼저 열어야 친구를 얻을 수 있고, 길게 보면 절대 손해가 아니다, 이 말이지요?

- 이 말, 제 페이퍼에 넣고 싶네요. 이런 문장을 넣었어야 하는 건데... 하는 생각... ㅋㅋ

우리 나이가 그런 것 같아요. 지갑을 안 열면 스스로 마음이 불편해지죠. 괜히 눈치 보이고...

젊음이란 무기 대신 돈 이란 무기가 필요한가, 생각해 봅니다.

stella.K 2015-02-2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참 읽으면 읽을수록 편애가 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세 가지 굉장히 중요하죠.
그런데 저 기준에 안 맞는 책은 정말 읽기가 싫어지더라구요.
뭐 좋게 말하면 책에 대한 변별력이 생겼다고 말할 수도 있겠맘...ㅋㅋ

페크pek0501 2015-02-27 13: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예전엔 장르별로 골고루 읽으려 노력했는데 그래서 기독교인도 아니면서
성경 책도 사 보고 철학, 역사도 읽고 그랬어요. 무식하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이젠 문학과 심리학에만 집중해 읽고 있으니 편식입니다.

당분간 편식하다가 나중에 중심을 잡기로 하겠습니다. ^^
 

 


1. 어제 친정에 가기 위해 이십 분쯤 걸었는데 날씨가 참 좋다고 느끼며 감탄했다. 옷을 든든히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모자까지 썼으니 추울 리가 없겠지만 날씨 자체가 포근한 것 같았다. 공기의 감촉이 좋았다. 차가운 겨울이 아니라 상쾌한 겨울이었다. 겨울도 멋진 계절이구나, 생각했다.

 

 

 

 

 

2. 그 겨울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게 아쉽다. 어머니는 입춘이 지났다며 봄맞이 준비로 거실에 두터운 커튼을 떼고 얇은 커튼을 달아 놓으셨다. 난 겨울이 가는 게 아쉬워서 봄맞이 준비를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서두르고 싶지 않다. 이 계절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 버리기 전에 이 겨울을 맘껏 즐기리라.

 

 

 

 

  

3. 본문이 오백 쪽이 넘는, 서머싯 몸의 <면도날>이란 소설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기에 리뷰를 써서 정리해 두고 싶었다. 그런데 리뷰를 쓸 수가 없었다. 잘 쓸 자신이 없어서 시작을 못하는가 보다. 이 책엔 기억해 두고 싶은 구절이 많아서 밑줄을 많이 그었다. 그중 ‘그냥 빈둥거리고 싶습니다.’라는 구절이 지금 기억나네.

 

 

....................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는 사람들은 흔히 작가가 되기도 한다네.”
나는 싱긋 웃었다.
“저는 그런 재능이 없습니다.”
“그럼 뭘 하고 싶은가?”
그는 매력적인 미소를 환하게 지어 보였다.
그냥 빈둥거리고 싶습니다.”(59~60쪽)
- 서머싯 몸, <면도날>에서.
....................

 

 

 

 

 

4. 언제부터인지 ‘빈둥거리는 날’을 갖기를 바라고 있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끝내서 빈둥거리기만 하면 되는 날을.

 

 

그런데 그런 날을 갖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일 년 중에서 빈둥거리는 날이 얼마나 될까?

 

 

 

 

 

5. 이번 겨울 방학은 좀 고단했다. 애들은 방학이 있지만 난 방학 없이 일했기 때문이다. 방학이라서 애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바빠지는 건 주부다. 애들 학교가 개학하는 날부터 주부는 방학인 셈이다. 방학 동안 한 가지 좋은 점이 있긴 했다. 애들 때문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점.

 

 

 

 

 

6. 오늘 아침에 신문을 보고 났더니 눈이 피로했다. 시계를 보니 한 시간 넘게 신문을 들여다본 것이다. 글씨가 작아서 불만이다. 큰 글씨의 신문을 구독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신문이 생기면 좋겠다. 컴퓨터로 신문을 보기도 하는데 전자파가 있는 화면보단 종이가 낫다고 생각. 난 책도 전자책보단 종이책이 훨씬 좋다. 종이를 만지지 못한다면 책의 매력은 반감된다고 생각.

 

 

 

 

 

7. 2014년 한 해 동안 다른 서재에 내가 쓴 댓글의 수는 350개라고 한다. 2014년 한 해 동안 내 서재에 달린 댓글의 수는 335개라고 한다. 내 서재에 달린 댓글보다 내가 15개를 더 쓴 것이네. (내가 세어 본 게 아니라 ‘알라딘’에서 기록해 준다.)

 

 

이것은 내가 댓글을 쓰러 많이 다녀서 그런 것이라기보다 아마도 다른 님의 서재에 새 글이 두 편 올라와 있을 경우에 댓글을 두 개 쓰고 올 때가 있어서인 것 같다. (내가 다른 알라디너들에 비해 글을 적게 올리는 편이다.)

 

 

어쨌든 내가 받았던 댓글 수와 내가 주었던 댓글 수가 비슷해서 다행이다. 만약 댓글을 많이 받고 적게 주었다면 미안할 뻔했다.

 

 

 

 

 

8. 내일이면 나는 대구에 가 있겠다. 2박 3일 일정으로 시댁에 간다.

 

 

그런데 왜 ‘시집’이 아니고 ‘시댁’이라고 말해야 되나요?

 

 

시집을 높여 이르는 말이 시댁인데, 왜 친정을 높여 이르는 말은 없나요?

 

 

내가 어느 글에서 남녀평등을 주장하기라도 하듯 일부러 ‘시댁’이라고 쓸 것을 ‘시집’이라고 쓴 적이 있는데 어색하였다. 읽는 사람도 어색했을 듯.

 

 

친정을 높여 이르는 말이 하나 나오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9. 오늘 아침에 친구들한테서 카톡 문자가 왔는데 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나도 사실은 팔이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맏며느리로 일하러 시댁에 가자니 부담스럽긴 하다. 그런데...

 

 

며느리 여러분! 명절 때 시어머니들은 며느리들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단 생각은 안 해 봤나요?

 

 

우리 친정어머니를 보니깐 그렇다. 차례상도 차려야 하지만 친척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손님상도 차려야 해서 명절이 싫다고 하신다. 우리 시어머니도 비슷하지 않으실까?

 

 

시댁에 갈 때 가방 안에 책을 한 권 넣어 가고 싶어서 어떤 책을 갖고 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무겁지 않은 책이 좋겠지.

 

 

언제 책을 읽느냐 하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이다. 책이 수면제의 역할을 해 주니까.

 

 

또 읽지 않더라도 읽을 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되어서 좋다.

 

 

 

 

 

10. 쓰다 보니 벌써 10번일세.

 

 

여러분에게 인사.

 

 

"명절을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상투적인 인사로 끝냄을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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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5-02-1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게 지내신 페크님, 이제 개학하면 조금 한가해 지시려나.
그렇다고 그렇게 한가해질 것 같지도 않아요. 새로운 일거리가 페크님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저는 방학 때라 많이 한가해서 시간 활용 잘 할 줄 알았는데 어영부영 다 가버렸어요.
3월 오는 게 두렵습니다. 그 전에 더 읽고 더 쓰고 해야 하는데 언제나 게으름의 발목이...
명절 잘 보내시고, 저도 대구 시댁에 갑니다. 친정도 대구입니다. ㅋ

페크pek0501 2015-02-16 14:42   좋아요 0 | URL
반가운 님아!!!
저는 봄방학이에요. 이 황금 같은 짧은 방학에 설날 연휴가 끼어 있어서 아쉽지만요...

저도 3월 오는 게 싫습니다. 늦게 왔으면 좋겠어요.
자꾸 마음으로 시간을 뒤로 보내는 습관이 생겼어요. 젊지 않다는 증거인가요?
게으름의 발목... 저는 게으름을 그림자처럼 달고 다녀요. ㅋㅋ

올해도 파이팅, 입니다. 아작!!!!!!!!!!

blanca 2015-02-16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저 면도날 넘 좋아해요. 페크님의 감상도 궁금해요. 계절의 오고감이 나이들수록 조금 더 각별하게 느껴져요. 영화 `시`에서 꽃 보고 울었던 여인의 정서가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5-02-16 14:47   좋아요 0 | URL
아, 블랑카 님...
님이 쓴 서머싯 몸에 대한 글을 잘 읽었답니다.
밤중에 폰으로 본 것이라 로그인을 하지 않아 댓글을 못 달았는데...
나중에 달아야지, 했어요. 그리고 깜빡 했다는... (저는 절대로 폰으론 글을 쓰지 않기로 저 자신과 약속했거든요...ㅋ)

아, 님은 젊은데 벌써 계절의 오고감에 각별함을 느끼면 어떡해요? ㅋㅋ
반가웠어요. 님도 명절 잘 보내시길...


stella.K 2015-02-1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어느새 봄볕이더니 오늘은 봄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우수가 되려면 아직 며칠 더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저도 서머싯 몸은 읽고 싶은데 늘 마음에만 있어요.ㅠ
시댁 잘 다녀 오십시오.^^

페크pek0501 2015-02-16 22:15   좋아요 0 | URL
스텔라 님이 읽으신다면 <달과 6펜스>부터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군요.
서머싯 몸의 작품으로 네 개의 작품을 읽었는데 모두 저를 실망시키지 않네요. 좋았어요. 읽고 나면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요. 또 다른 작품을 읽어 볼 생각입니다.

님도 설날 잘 보내세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요. ^^

2015-02-16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6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2-16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면도날 저도 작년 말에 읽은 책이어요. 꽤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리뷰를 쓰려고 하다가 말았는데요, 같은 책을 읽었다니 반갑습니다. 글구 시어머니가 스트레스 받는 건 잘 상상이 안갑니다... 며느리와의 한판 대결을 앞둔 그런 스트레스일까요 -.- 설 잘 보내시고, 무엇보다 건강하세요!

페크pek0501 2015-02-16 22:21   좋아요 0 | URL
하하~~
시어머니의 스트레스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죠.
음식 장만을 위해 며칠 전부터 장보기를 해야 하고, 자식들이 오니 이불을 꺼내 줘야 하고 얼마나 일이 많습니까. 저라면 싫을 것 같아요.

손녀 손자들을 보면 반갑고 간다고 하면 더 반갑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요. 호호~~

마태우스 님도 설 잘 보내세요. ^^

마태우스 2015-02-16 23:02   좋아요 0 | URL
참고로 저는 설 당일만 서울 갔다 올 거구요, 나머지 연휴는 오로지 일만 할거랍니다. 일! 일!

페크pek0501 2015-02-16 23:09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 님은 능력자, 이십니다. 행복한 남자죠. ^^

yamoo 2015-02-16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도날이 재밌다는 전언이 여기 저기 들리는군요...한 번 구경이라도 해 봐야 겠습니다..ㅎ
그나저나 대구에 내려가시는군요.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5-02-16 22:23   좋아요 0 | URL
서머싯 몸은 소설을 매력적으로 쓰는 것 같아요. 광팬이라서 다 찾아서 볼 생각입니다. 네 작품을 읽었는데 다 좋습니다.
강추~ 합니다.

님도 설날, 잘 보내세요...^^

hnine 2015-02-16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빈둥거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로 그러는 사람은 많지 않은거 같아요. 그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가봅니다. 욕심이 없어야 하고 집착이 없어야 하고 빈둥거리고도 남들은 바쁘게 뭘 하고 있지 않나 신경쓰지 않을 수 있어야 하고 자기 반성에 빠지지않을 수 있어야 하고...참 어렵더라고요.
대구까지 먼 길 안전히 잘 다녀오세요. 팔도 아직 성치 않으시다면서 쉬엄쉬엄 하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오늘 차례 준비할 장 보면서 매번 만들던 식혜를 그냥 만든거 구입해버렸네요. 그것도 무슨 대단한 반란이라고 몇번을 망설이면서...^^

페크pek0501 2015-02-16 22:26   좋아요 0 | URL
님이 빈둥거리는 것에 대해 잘 설명해 주셨네요. 맞아요. 쉽지 않겠어요.
그러면서도 빈둥거리는 날을 갖기를 바라게 되어요.

식혜를 사신 일, 참 잘하신 일이라고 봅니다. 바쁠 땐, 힘들 땐 요령이 필요합니다. 저는 나중에 제가 차례를 맡게 되면 일하는 사람 한 분 오시게 해서 할 겁니다.
그러려면 돈을 계속 벌어야겠죠? 히히~~

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 고맙습니다.

세실 2015-02-18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주말중 하루는 빈둥거립니다. 전엔 주말에 집에 있으면 시간이 아까웠는데 아이들이랑 과자 먹으며 책 읽거나 TV 보는 시간도 좋으네요~~~

울시어머니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지요. 큰며느리(울 형님)는 당일 아침에 손님처럼 왔다가고, 옆집 사는 막내며느리(저)는 투덜거려... 힘드실거예요. 감기도 걸리셨네...
아 명절이 싫다! ㅎ
그럼에도불구하고 편안한 명절되세요^^

페크pek0501 2015-02-22 16:51   좋아요 0 | URL
하하~~
그 큰며느리 분, 참 편하게 사시네요.
큰며느리라면 적어도 2박 3일은 시댁에 있어 줘야 하죠. 저처럼요.
그래도 집으로 돌아올 땐 뒤통수가 당기는 느낌이 드는 걸요.
더 함께 있어 드리지 못해서 말이죠. 이젠 연로하셔서 저희가 모셔야 하는 건데...

세실 님 떡국은 많이 드셨어요?
저는 많이 맛있게 먹었답니다. 맛있는 음식이 없었다면 불평 많은 설날이
될 뻔했다는 ... 먹는 재미로 버텼다는... ㅋㅋ
 

 

 

며칠 전,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라는 책을 펼쳐 보고 깜짝 놀랐다.

 

 

“불행한 이가 일단 통찰력을 가지면 더욱 불행해지기 마련이다. 기만하거나 물러설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에밀 시오랑)“라는 글이 이 책의 서문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이럴 수가!

 

 

이 인용문은 발터 벤야민 저, <모스크바 일기>라는 책의 서문에 있어야 했다. 내가 2주일 전에 그렇게 써서 서재에 올렸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켜서 확인 들어갔다. <모스크바 일기>는 아예 ‘미리 보기’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틀리게 쓴 게 확실했다. ‘미리 보기’로 보고 인용문을 옳긴 것이니까. (내가 올린 문제의 그 글에도 ‘미리 보기’로 봤다는 것을 밝혔었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모스크바 일기>를 검색해 보고 나서 ‘이 책을 구입하신 분들이 다음 책도 구입하셨습니다.’라는 문구 밑에 있는 책들을 검색해 보다가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의 서문을 봤고, 이것을 <모스크바 일기>의 서문으로 착각했던 모양이다.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를 구입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책으로 서문을 보지 못했다면 큰일 날 뻔했다.

 

 

틀리게 쓴 것을 바르게 쓰면 다음과 같다.

 

 

....................
불행한 이가 일단 통찰력을 가지면
더욱 불행해지기 마련이다.
기만하거나 물러설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에밀 시오랑)
- 프레데리크 시프테 저,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 서문에서.
....................

 

 

다시 정리한다.

 

 

에밀 시오랑이 쓴 이 글은 <모스크바 일기>의 서문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의 서문에 있는 것이다.

 

 

 

 

 

 

 

 

 

 

 

 

 

 

 

.....................................................................................................
죄송합니다. 저의 실수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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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2-14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 의미에서 좋아요 한 방 제가 했어요.ㅋㅋㅋ

페크pek0501 2015-02-14 13:43   좋아요 0 | URL
에공... 빠르시다.
어떻게 그렇게 빠르실 수 있죠?

님에게 우정을 팍팍 느끼는 순간입니다.^^


2015-02-14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5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5-02-1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당연히 이해하지요^^ 그럴수도 충분히 있습니다~~~
이제 주말이 끝나가고 있어요. 이번 주말은 유난히 아쉽기만 합니다.
멈춰라 얍!!!

페크pek0501 2015-02-16 14:15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제가 실수한 것을 아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릅니다.
그냥 넘어가면 제 글이 항상 엉터리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정직하게 신고를 한 것입니다.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그분들에게 감사드려요. 모른 척해 주셔서...
그런데 그런 건 알려 주셔도 좋지요. 비밀댓글로 알려 주시면 더 좋고요.

저도 월요일이 싫어요. 흐흑~~
저는 2월 말까지 봄방학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