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 그르니에 저, <섬>에 쓴 알베르 카뮈의 서문이 빼어난 문장이라고 알고 있어서 여러 번 읽었던 기억이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가 부럽다는 내용의 문장이다.

 

 

..........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 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 장 그르니에, <섬>, 14쪽.   
..........

 

 

너무 좋은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독자가 부러워지는 경험이 나도 있다.

 

 

 

 

 


 

2.
어떤 대상에 대해 관찰하여 꿰뚫어 볼 줄 아는 사람을 우러러본다.

 

 

비행기 안에서 두 남자의 대화.

 

 

..........
“잭씨는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데이브는 식사 위에 얹어둔 포일을 열었다가 다시 덮었다.
“간단하게 표현해도 된다면, 관찰하는 사람이라고 해두죠.”
“관찰이요?”
“데이브, 당신은 가방이 하나뿐입니다. 기내용 슈트케이스도 없이 백팩 하나만 들고 탔다는 건 체류 일정이 짧은 여행이라는 얘기죠. 백팩이 아주 가볍게 보이지는 않으니까, 수화물로 부친 짐은 없을 거예요. 저게 짐의 전부겠죠. 여행은 아닐 것 같고, 간단하게 처리하고 곧장 돌아가야 하는 비즈니스 일정일 것 같습니다. 가방이 하나뿐이라면 의자 밑에 넣어두어도 될 텐데, 굳이 선반에 가방을 올려놓았어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품이 없다는 말일 겁니다. 여권이나 중요한 문서, 혹은 서류는 몸에 지니고 있을 테죠. 어떻습니까?”(김중혁, ‘스마일’에서)

 

- 2017 이상문학상 작품집, <풍경소리>, 168~169쪽.
..........

 

 

예리하고 분석적이다.

 

 

 

 

 

 


3.
낱말의 미묘한 차이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우러러 본다. ‘불안’과 ‘겁’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다니.

 

 

..........
“왜? 겁나나, 친구?”
“겁나는 게 아니라 불안한 거지.”
“불안과 겁이 어떻게 다른데?”
“글쎄, 불안은 비행기 좌석에 앉지도 못한 채 서성거리는 것이고, 겁은 비행기 좌석에서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얼어버리는 거겠지.”(김중혁, ‘스마일’에서)

 

- 2017 이상문학상 작품집, <풍경소리>, 178쪽.
..........

 

 

읽고 나면 쉬워 보이지만 불안과 겁의 차이를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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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혹은저녁에☔ 2018-01-16 1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많은 일인 으로서 부러움 보다는 더 열심히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때로는 이 책 저 책 사방에 읽다만 책으로 둘러 싸여 있는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페크pek0501 2018-01-17 14:07   좋아요 1 | URL
아하! ㅋㅎ 부끄러워하실 필요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마찬가지니까요.
저 역시 사 놓고 읽지 못한 책이 쌓여 있고, 읽다가 만 책도 많은데 자꾸 손은 새 책을 펼치게 되더라고요.
책은 반 정도 읽고 나면 저자가 말하려는 게 뭔지 알게 되니까 시시해져서 새 책으로 손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마음은 언제나, 읽기 시작한 책은 끝을 봐야지, 하고 있어요. 언젠가 꼭 실천되리라 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psyche 2018-01-17 0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전에 그르니에의 <섬>을 좋아해서 읽고 밑줄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카뮈의 저 서문도 역시

페크pek0501 2018-01-17 14:10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섬>의 좋은 점은 분량이 적다는 것. 2백 쪽도 안 되는 책이라 더 사랑스러운 책이죠. ㅋ
<호모데우스>를 읽고 있는데 5백 쪽이 넘어요. 도대체 독자도 읽기 벅찬 분량의 책을 저자는 어떻게 쓰는 거죠? 그런데 술술 읽히게 썼다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장점이에요.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성에 2018-01-27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은 단편 <스마일>, 예리하고 집요하며 해학적 필체가 서머셋 몸의 단편을 연상했어요.대단한 통찰과 표현의 스마트한 작품이었지요.
오랜만 들어오니 역시 영양분 풍부한 아포리즘, 정보, 그리고 부드럽고 따뜻한 페크님의 매력적인 인품,좋은 읽기의 시간 감사하구요.

늦은 감이 있으나 님의 새해를 축복합니다.건강하시구요,계획하신 바 모든 일이 알차게 성취되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8-01-27 13:48   좋아요 0 | URL
잘 지내시죠?
너무 칭찬 일색이라서 과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
좋게 봐 주시는 점, 감사드립니다.

성에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웃을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2018-01-27 0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7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해에 결심한 것을 이루는 사람은
열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 방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새해 결심을 실천하는 건 어떨까요?

 

 

..........
허트포드셔대학교 심리학 교수 리처드 와이즈먼은 새해 결심을 세웠던 5,000명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열 명 중 한 명만이 결심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와이즈먼은 저서 <59초(59 Seconds)>에서 결심을 성공적으로 지켜 나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 목표를 여러 개의 작은 단계로 구분한다.
· 가족과 친구에게 자신의 결심을 이야기해서 격려를 얻고, 실패했을 때 자신이 치러야 할 대가를 높인다.
· 목표를 달성했을 때 얻게 되는 이익을 자주 떠올린다.
· 목표를 향한 세부 단계를 달성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보상을 준다.
·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예를 들어 일기를 쓰거나 냉장고에 진도표를 붙여둔다.

 

- 피터 싱어 저, <더 나은 세상>, 366~367쪽.
..........

 

 

 

 

 

 

 

 

 

 

 

 

 

 

 

 


· 목표를 여러 개의 작은 단계로 구분한다.
→ 만약에 일 년에 책 50권을 읽는 것이 목표라면 ‘일 년에 50권 읽기’라고 목표를 세우는 걸로 끝내지 말고 ‘일주일에 한 권 읽기’로 쪼개서 계획을 세운다.

 

 

· 가족과 친구에게 자신의 결심을 이야기해서 격려를 얻고, 실패했을 때 자신이 치러야 할 대가를 높인다.
→ 자기의 결심을 글로 써서 블로그에 올리고 그 기록을 매달 블로그에 올려 공개한다.

 

 

· 목표를 달성했을 때 얻게 되는 이익을 자주 떠올린다.
→ 글이란 자신이 아는 만큼 쓴다고 생각하자. 많이 알려면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자. 그래서 일 년 동안 50권을 읽고 나면 지금보다 나은 글을 쓰게 될 것이라고 자주 떠올리자.

 

 

· 목표를 향한 세부 단계를 달성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보상을 준다.
→ 세부 단계를 달성할 때마다 블로그에 자랑질을 하는 글을 올릴 기회를 갖자.

 

 

·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예를 들어 일기를 쓰거나 냉장고에 진도표를 붙여둔다.
→ 목표를 향해 읽은 책이 얼마나 되는지 석 달에 한 번씩 표를 만들어 블로그에 올린다.  

 

 


일단해봐 님,
김치부침개 님,
살빠지게뛰자 님,
맛있는영광굴비 님,
바람과함께감기든다 님.

이 다섯 분을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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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8-01-12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고보니 올해 목표를 아직 안세웠네요^^ 이거 참... 너무 나이들어버린 거 아닌가 싶네요. 페크언니는 그래도 저보단 젊게 사시는 듯요. 다 이루어질지어다!

페크pek0501 2018-01-13 23:22   좋아요 0 | URL
오호! 이게 누구십니까? 반가운, 오랜만의 댓글이십니다.
제가 젊게 사는 건 맞습니다. ㅋ
마태우스 님은 아마도 꽤 바쁘셔서 새해 목표에 대한 생각을 안 해보신 듯합니다.
저는 독서에 대한 욕심은 많지만 천천히 가자, 하는 주의예요. 안 그러면 몸이 탈이 나서요. 이곳엔 일 년에 백권, 이백 권을 읽는 분들이 계서서 제 목표는 소박한 목표가 되겠습니다.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감은빛 2018-01-13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십대 중반 이후로 새해 결심이란 걸 해본적이 없어요. 그냥 하고 싶은게 있으면 하고, 하다가 재미없으면 또 그만두곤 해요.

담배를 예로들면 저는 평소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 특정한 시기 그러니까 일이 엄청 많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담배에 손을 대곤 합니다. 그렇게 며칠 피우다가 또 귀찮으면 한동안 손도 안 대구요.

굳이 금연 결심 그런거 안 해요. 언젠가 또 손을 댈걸 잘 알고, 또 금방 안 피우고 한동안 지낼걸 잘 아니까요.

페크pek0501 2018-01-13 23:28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은 이십 대 중반 이후로 새해 결심을 안 하셨군요. 이미 다 거치셨단 말씀으로 들립니다.

담배를 지나칠 정도로 피우진 않으시니 좋겠습니다. 담배를 끊고 싶어 하면서도 못 끊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고민 따윈 안 하실 분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감은빛 님은 일을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해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님이 작년보다 덜 바쁜 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cyrus 2018-01-13 1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목표나 계획(특히 독서)을 공개하면 거의 달성하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어요. 개인적인 목표를 나 혼자만 알고 목표 달성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면 잘 되요. ^^

페크pek0501 2018-01-13 23:31   좋아요 0 | URL
으흠~~ 그렇군요. 저는 공개해야 더 잘 되는 것 같은데 말이죠. 예를 들면 발레를 배운다는 글을 올린 뒤부터 더 열심히 발레를 연습합니다. 뭐 꼭 인증샷을 올리겠단 거는 아니지만 어쨌든 발레 공개를 한 뒤부터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거짓말쟁이가 되어서는 안 되겠단 무의식 작용인지... ㅋ
고맙습니다. 굿밤 토요일되세요.
 

 


1.
새해가 되었다. 2018년이다. 해가 바뀌어 나이만 한 살 더 먹는다고 생각하면 왠지 억울하다. 그 이유를 찬찬히 생각해 보니 알겠다. 뭐 하나 이룬 것 없이 시간을 보냈다는 게 억울한 것이다. 또 찬찬히 생각해 보니 알겠다. 한 해를 허투루 보낸 건 아니라는 것을. 책을 읽었고 발레를 배운 한 해였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서 조금이라도 지혜로워졌을 테니, 책을 읽어서 조금이라도 글쓰기가 나아졌을 테니 한 해를 보냄이 억울하기만 한 게 아니다. 발레 실력도 향상되었을 터이다. 그러니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비가 온 뒤의 세상을 본 것처럼 기분이 산뜻해진다. 

 

 

 

 

 

 


2.
작년에 두 달쯤 친정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셨고 퇴원한 뒤에도 자주 병원에 모시고 가야 했다. 이러다가 돌아가시는 게 아닌지 긴장할 때가 많았다. 힘든 한 해였다.

 

 

한 해 동안 사느라 수고했다고 여겨 내가 나에게 선물을 했다.

 

 

 

코트를 샀다. 사이즈는 55.

 

 

 

 

백팩을 샀다. 색깔은 감색.

 

 

 

 

그래서 백팩이 세 개가 되었다.

 

 

 

저 코트에 백팩을 메고 다닐 것이다. 어울리려나? 남들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난 백팩을 메고 다닐 것이다. 백팩을 메고 다닌 사람은 알겠지만 다른 가방에 비해 편하기 때문이다. 
 

 


책 다섯 권을 샀다. 그중 두 권만 공개한다. 이 두 권을 사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데이비드 이글먼, <더 브레인>

 

 

 

 

둘 다 내가 좋아할 만한 책이다. 벌써 밑줄을 그은 글이 많다.

 

 

 

 

 

 

 

 

 


3.
고뇌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세상에는 괴물 같은 사람이 많다. 영화 속에도 많고 현실 속에도 많다. 남에게 해를 끼쳐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만 괴물인 게 아니다. 자신의 말이 상대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헤아려 보지 않고 함부로 말을 할 때 그 말은 때로 흉악한 도구가 되어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 이럴 때 그는 괴물과 다를 게 없는 사람이 된다.

 

 

누군가에게 갑질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잊고 있는 건 아닐까.

 

 

..........
한 여성이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키 작은 남자는 패배자’라고 말해 공분을 사게 된 일도 결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그 말은 홍대를 다니는 한 여성이 한 말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무의식이 한 말이다.(275쪽)

 

잘 알려진 대로 톨스토이의 문학과 그의 삶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었다. 문호 톨스토이는 인류의 교사를 자임했지만 인간 톨스토이는 자기 자신의 가장 열등한 제자였다. 그러나 그는 그 괴리를 좁히기 위해 고뇌했고 그것이 톨스토이를 위대한 인물이 되게 했다. 고뇌는 공동체의 배수진이다. 그 진지가 무너지면 우리는 괴물이 되고 말 것이다.(275쪽)

 

- 신형철, <느낌의 공동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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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8-01-07 0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도스토예프스키, 시오랑, 카프카 같은 작가들을 특히 좋아하는 건 자기 밑바닥을 징글징글하게 파헤치는 사람들이라는 거에요. 그것이 자신을 가르치는 회초리이자 세상을 걷는 지팡이였다는 것. 그들에겐 그게 매순간 참 고통이었겠지만 주이상스니 어쩌겠나 싶고... 그래서 그 울림이 코드 맞는 사람들에겐 이토록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겠죠. 아닌 사람은 자아과부하 같은 모습에 이건 뭥미 스럽겠지만;
톨스토이는 접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 정도로 가깝게 느껴지진 않아요^^;
오늘은 너무 많은 수다를 떠든 거 같아 이 댓글을 끝으로 이만.
남은 휴일 즐겁게^^/

페크pek0501 2018-01-07 14:10   좋아요 1 | URL
다시 말해 깊게 파기의 선수들이죠. 좋은 글이란 얼마나 깊게 파느냐의 문제이기도 해요.
저도 도선생과 시오랑의 광팬입니다. 죄와 벌을 읽고 도선생이 천재임을 알아봤고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읽고 여러 번 애독했죠. 지금도 생각나는 구절이 있답니다.
시오랑은 제 글에 여러 번 인용할 만큼 그의 아포리즘을 좋아해요. 뭔가 저와 접점이 있는 글이겠지요.
톨스토이의 소설은 많이 읽었는데 교훈적인 경향이 있어서 광팬 정도는 아니에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만이 쓸 수 있는 작품 같아요.
긴 댓글에 감사드려요.

“그것이 자신을 가르치는 회초리이자 세상을 걷는 지팡이였다는 것.”- 좋은 문장입니다. ㅋ

hnine 2018-01-07 05: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갑질은 내적 컴플렉스를 타인을 향해 드러낸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크고 작은 컴플렉스 없는 인간 없을텐데 그걸 다른 사람을 향해 잘못 표현하고 그럼으로써 자기 컴플렉스가 잠깐 해소되는듯한 착각을 누리는 행위요.
코트, 백팩, 롱부츠 차림에 집을 나서시는 pek님 모습을 혼자 상상해봅니다 ^^
저는 올 겨울은 코트보다 파카 입고 에코백 들고 운동화 신고 돌아가니고 있는 중이랍니다. 별로 돌아다니지도 않지만요.

페크pek0501 2018-01-07 14:13   좋아요 1 | URL
으음~~ 일리 있는 말씀이네요.
저는 갑질을 두 가지 측면으로 봅니다. 하나는 우월의식에서 오는 분노. 또 하나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아서 저지르는 추태.
강남에 사는 주부가 백화점에서 직원한테 윽박지르는 걸 본 적 있는데 그 직원이 자신의 실수를 사과했는데도 그 주부의 갑질은 계속되었어요. 돈 많은 집의 며느리라는 우월의식을 가졌는데 자기의 비위를 건드려서 갖는 분노. 그리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아 너그럽지 못한 것. 그때 그렇게 봤어요. 님의 말씀에 따르면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거죠.

우리가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건 그래야 자신이 행복하고 그래야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긴 댓글,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세실 2018-01-07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발레가 큰 수확이죠. 55사이즈라니 캬!
저도 가끔은 수고한 내게 선물을 하는데 통 큰 선물 하셨네요. 코트랑 백팩 예뻐요.
전 소심하게 자주빛 털장갑을 샀지요.

페크pek0501 2018-01-07 14:17   좋아요 0 | URL
캬!
운동을 열심히 해서가 아니라 원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 아직도 55 사이즈를 입어요. ㅋ 넉넉한 옷이 입고 싶을 땐 66을 사는데 요즘 옷들은 사이즈가 커진 건지 제 몸에 맞는 걸 고르면 55더라고요.

세실 님의 자주빛 털장갑 예쁘겠군요. 소심한 게 아니라 이미 다 갖고 있으신 거 아닌가요? 헤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레이야 2018-01-07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에게 주는 선물 좋지요. 때론 소심하게 때론 대범하게 지른답니다. 발레로 몸매 관리도 되고 일석삼조는 되겠어요. 으샤!

페크pek0501 2018-01-07 14:20   좋아요 0 | URL
예. 맞아요. 발레를 하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요.
금요일 밤 11시에 채널 7에서 방송하는 백조클럽을 한번 보세요. 발레를 배우는 시간인데 손연재 선수도 나오고 오윤아 인가 하는 연예인도 나오는데 발레를 잘해요.
그걸 보면 나도 정말 발레를 잘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보통 때 밤 10시면 잘 준비를 하는데 금요일엔 그 프로 때문에 기다렸다가 본다니까요. 발레를 잘하고 싶은 동기 부여의 프로로. 다음 주도 기대돼요.

고맙습니다. 새해 웃는 일 가득하시길...

stella.K 2018-01-07 14: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쟁이시로군요! 코트도 그렇고, 백도 그렇고.ㅎ
해마다 살면서 작은 거라도 1년을 두고 해야하는 일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그래야 1년을 마감할 때 내가 뭐라도 했구나 의로삼고 뿌듯해하죠.
또 한 해 언니의 1년은 무엇으로 채워질지 궁금합니다.
무엇을 하시던지 응원합니다!^^

참, 55사이즈! 저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꿈의 사이즙니다.ㅠ

페크pek0501 2018-01-07 16:46   좋아요 3 | URL
쇼핑을 안 좋아하다 보니 뭘 사러 가면 한꺼번에 사는 경향이 있어요. 지금 안 사면 못 사 그러면서. ㅋ
스텔라 님은 책도 내셨고 작년 한 해 동안 글도 많이 썼으므로 그 자체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셨다고 봅니다.

응원에 감사 드리고 저도 님을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55 사이즈! 꿈의 사이즈입니까? ㅋㅋ 저희 친정어머니의 소원은 제가 살이 통통하게 찌는 거랍니다. 한 번도 살이 쪄 본 적이 없는지라... 특히 얼굴은 살이 빠지면 미워지므로 주의하고 삽니다. 각자 나름대로 고민이 있는 거지요. 하늘은 복을 한 사람에게 다 주지 않으니까요.
좋은 하루 되시길...

서니데이 2018-01-07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5 사이즈면 슬림한 분이시군요. 코트 날씬하고 예쁠 것 같아요. 가방도 예쁘고요. 좋은 선물을 가끔은 자신에게 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pek0501님 좋은하루되세요.^^

페크pek0501 2018-01-07 17:27   좋아요 1 | URL
자신에게 선물을 한 게 가장 맘에 들곤 해요. 가족이 사 주는 건 마음이 고마울 따름이고 가끔 물건을 바꾸고 싶을 때가 있어요. ㅋ 그래서 선물은 앞으로 현금으로 주라, 라고 말한답니다.

서니데이 님도 굿 저녁 되세요...

카스피 2018-01-08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늦었지만 무술년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페크pek0501 2018-01-09 20:59   좋아요 0 | URL
오호! 오랜만에 방문하셨네요. 반갑습니다.
카스피 님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1.
2017년 한 해 동안 내가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은 총 30권이었다.(딸아이가 볼 책으로 구입한 네 권은 제외함. 그리고 남편이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책 몇 권도 제외함.)

 

 

30권의 책 중에서 내가 가장 많이 들춰 본 것은 김규항 저,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라는 책이었다.

 

 

완독했고 이미 리뷰도 썼던 책인데 어제 들춰 보다가 이런 글에 시선이 머물렀다.

 

 

..........
부자란 다른 사람들의 몫을 더 많이 차지한 사람이다. 그런데 착한 부자는 다른 사람의 몫을 차지하는 것도 부족해서 그들의 착함까지 차지한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이상 착하지도 않고 부자와 마찬가지로 탐욕스럽다고들 한다. 자기 몫을 빼앗긴 사람이 착하기까지 해야겠는가.(76쪽)

 

- 김규항,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에서.
..........  

 

 

이 글을 읽은 후로는 가난한 이들이 아무리 고약한 성미를 보였다고 해도 비난할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뉴스를 통해 돈이 없어 쪽방의 차가운 방바닥에서 홀로 생활하는 노인을 본 적이 있다. 난방비조차 없어서 추위에 떨며 겨울을 보내야 하는 노인에게 친절한 미소를 기대한다면 얼마나 당찮은 생각이겠는가.

 

 

난 겨울을 좋아하는데 이 말을 하고 싶을 때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 아무 생각 없이 공기가 상쾌한 겨울을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이웃이 함께 사는 세상 전체를 보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관념에 갇혀 사는 사람일 터이다.   

 

 

..........  
가난한 사람은 왜 생기는가? 남보다 많이 가진 사람이 존재하기에 생긴다. 하느님 앞에서 부자는 합법적으로 이룬 부라 해도 가난한 사람이 존재하는 한 죄인인 것이다.(67쪽)

 

남보다 호사를 누리는 게 자랑이 아니라 머리를 긁적이게 하는, 대개의 사람이 그 정도의 양식을 갖춘다면, 천국에 다가간 게 아닐까.(67쪽)

 

- 김규항,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에서.
..........  

 

 

남보다 많이 가진 것에 대하여 자랑하는 우리가 되지 않고 미안해 할 줄 아는 우리가 되기를 바란다면, 그래서 가난한 이들이 상처받지 않는 그런 세상을 바란다면 너무 큰 바람일까?

 

 

올해 두 번째로 많이 들춰 본 책은 라 로슈푸코 저, <잠언과 성찰>이었다.

 

 

 

 

 

 

 

 

 

 

 

 

 

 

 

 


이 두 권은 아포리즘 책이라서 한 번 읽어 끝내고 말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천천히 읽으며 음미해야 할 책 같다.

 

 

 

 

 

 

2.
올해는 알라디너인 저자로부터 책을 많이 받은 해였다. 책 네 권을 받았다.

 

 

 

 

 

 

 

 

 

 

 

 

 

 

stella.K 님의 책

 

 

 

 

 

 

 

 

 

 

 

 

 

 


 

 

다크아이즈 님의 책

 

 

 

 

 

 


 

 

 

 

 

 

 

 

 

 

마태우스 님의 책

 

 

 

 

 

 

 


 

 

 

 

 

 

 

 

 

프레이야freyja 님의 책

 

(출판된 순서로 배열함.)

 

 

 

저자가 우편으로 보내 온 책이라 받을 때마다 고마웠고 한편으론 존경스러웠다. 책 한 권을 쓰다니 대단하지 않은가.

 

 

네 분의 저자들에게 앞으로도 좋은 글을 쓰시라고 마음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3.
올해는 특별한 분야의 책을 구입한 해였다.

 


 


 

 

 

 

 

 

 

 

 

 

매주 배우고 있는 발레를 더 잘하기 위해 구입한 책 <발레 피트니스>.

 

 

 

 

 

 

 

 

 

 

 

 

 

 

 

갑자기 연필로 풍경을 그리고 싶어서 구입한 책 두 권 <스케치 쉽게 하기 - 풍경 드로잉>과 <연필로 그리는 풍경>.

 

 

 

풍경화는 어려워서 그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책으로 구경만 하고 예전에 그렸던 경험으로 사과를 그려 봤다.

 

 

 

예전에 샀던 책을 보고 따라 그린 것.
더 세밀하게 그려야 하기 때문에 미완성 연필화이다.

 

 

 

 

 

 

4.
올해는 거리에 쌓인 눈을 실컷 본 해였다.

 

 

 

 

 

 

 

 

5.
올해는 서재에 사진을 많이 올린 해였다.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도 올린다.

 

 

 

 

 

 


6.
네 가지의 바람이 있다.

 

 

1)

알라딘 기록에 따르면,
제가 올해 올린 글은 50편이라고 합니다.

2018년에는 50편보다 많이 올리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2)

저는 거짓 없는 글을 쓰고
독자는 올바르게 글을 읽기를 바랍니다.

 

 

 

3)

2017년에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또 사적인 공간에서 불행에 처하더라도
누구의 삶이든 가족이나 친구나 이웃에게서 느끼는 따스함이 깃들기를 빕니다.

 

 

 

4)

마지막으로

 

제 서재에 2018년에도 변함없이 찾아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방문자들이 계시기를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pek0501(페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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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12-30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시간들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7-12-31 13:44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munsun09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17-12-30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의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려요. 새해에도 오랜 서재 인연 소중히 가꾸기로 해요. 발레도 계속 하시구요 복 많이 받으시길.

페크pek0501 2017-12-31 13:45   좋아요 1 | URL
저도 프레이야 님께 감사드려요. 오랜 서재 인연을 소중히 가꾸겠습니다.
발레는 물론 계속 할 거예요. 점점 발전하는 게 재밌거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라로 2017-12-30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은 언제나 거짓없이 글을 쓰신다 생각했는데도 다짐을 새롭게 하시는 군요,,
저도 님과 함께 다짐해봅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동참한 잠자기 전 책 읽기는 열심히 하고 있어요,,ㅎㅎㅎㅎ
좋은 글 감사드리며, 2018년에도 소중한 인연이 이어가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17-12-31 13:49   좋아요 1 | URL
오호!
잠자기 전 책 읽기를 열심히 하고 계시는군요. 저도요. 별로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원래 그런 습관이 있어서 계획을 세운 거거든요. ㅋㅋ
만약 실천 못하는 날이 있으면 그 다음날 한 시간을 읽어서 만회하는 거죠. 패자부활전 같이요. 하하~~~
저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탁상 달력을 하나 따로 마련해서 실천한 날에 표시를 해 둡니다. 제 달력에 따르면 독서 시간이 늘어나서 내일까지 동그라미가 쳐져 있어요. 예습을 했다고나 할까요? 아마 달력 한 권에 모두 동그라미가 쳐질 것 같아요.

라로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옵고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이소오 2017-12-30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바램대로 이루어지기를. 2017년도 수고하셨고 2018년도도 풍요로운 리뷰 기대할께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17-12-31 13:50   좋아요 0 | URL
시이소오 님이 댓글을 다 주시고... 반가운 걸요.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해엔 님의 왕성한 활동을 지켜볼꼬예요. ㅋㅋ 저도 글을 많이 올리지 못하는 주제지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7-12-30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 한해,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어주셔서 감사해요.
새해에도 건강하고 좋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pek0501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17-12-31 13:5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을 알고 지내서 즐거웠습니다. 에너지를 팍팍 넣어 주시는 님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새해에도 매일 꾸준히 글을 올려 주시고 좋은 시간 많이 가지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많으세요. 고맙습니다.

stella.K 2017-12-30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언니가 계셔서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페크pek0501 2017-12-31 13:53   좋아요 0 | URL
아하! 가장 기분 좋은 말씀을 해 주시네요.
저도 스텔라 님이 계셔서 마음 든든한 한 해였어요. 우리의 우정이 끊기질 않길
기도합니다. ㅋ

새해에도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더불어 새해 좋은 일 가득 하시길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AgalmA 2017-12-31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은 하신다 그러면 꼭 하실 분 같아서 내년 더 열심히 사실 거 같은데요^^;
한 페이지 글을 쓰셔도 늘 깊고 진지하게 사유하는 모습을 봅니다. 글이 많아지면 더 깊어지시겠는데요. 응원드립니다/
새해 좋은 글, 웃음 가득 하시길 바라며. 총총.

페크pek0501 2017-12-31 15:3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로 하여금 힘 솟게 하시는 분들 중 한 분이 AgalmA 님이십니다.

늘 깊고 진지하게 사유하는 모습, 이라... 어쩐지 저와 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으나 꽤 달콤한 말씀이라 기분 좋게 접수합니다.ㅋ

잘 따라가겠습니다.

아침에혹은저녁에☔ 2017-12-31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시길 많은글 읽을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8-01-02 11:10   좋아요 1 | URL
새해가 되었네요.
아침에혹은저녁에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님의 글을 많이 읽을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cyrus 2018-01-02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작성한 글의 수 50편, ‘좋아요‘ 받은 수를 생각하면 서재의 달인이 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2016년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된 분이 일년(2015년 12월~2016년 11월)동안 썼던 글의 수는 50편도 채 되지 않았어요. 올해는 1번 목표를 꼭 이루십시오. 페크님의 글쓰기를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저는 올해에 2번 목표에 중점을 두면서 글을 써야겠군요. 페크님의 글을 읽으면서 동기 부여가 생겼어요. 고맙습니다. ^^

페크pek0501 2018-01-04 13:01   좋아요 0 | URL
하하~~ 작년 이맘때쯤도 사이러스님이, 페크님도 서재의 달인이 되셔야 하는 건데, 하는 비슷한 말씀을 하신 걸로 압니다. 표현은 안했지만 맘속으로 고마웠습니다.
2017년엔 친정어머니가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하셔서 한동안 서재활동을 못했답니다. 그러니 섭섭해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올해엔 그런 변수만 없다면 으음~~ 서재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리뷰는 별로 안 쓰고 주로 페이퍼만 쓰기 때문에 서재지수가 높아지지 않아 그럴 겁니다. 글의 수가 적더라도 리뷰를 많이 쓰면 서재지수가 올라가니 뽑히는 거고요. ㅡ제 생각임.

어쨌든 님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길 것이고
올해엔 50편 넘게 쓰고 리뷰 수도 늘려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 많이 쓰시길 응원하겠습니다.

(폰으로 답글 씁니다.)
 

 

 


주말만 운동해도 매일 운동하는 것처럼 건강에 이로운지에 대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올립니다.

 

 


제가 글쓰기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각자의 재능이나 건강 상태 등이 동일한 조건이라면, 평일인 월화수목금에 30분씩 글을 쓰는 사람이나 주말에 몰아서 150분 동안 글을 쓰는 사람이나 글의 역량에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매일 조금씩 글을 쓰는 것보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한꺼번에 글을 쓰는 게 집중력이 높아져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음의 글은 ‘코리아 헤럴드’에 실린 글을 옮겨 온 것입니다.

 

..........
주말에 몰아서 운동하면 평일에 매일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러프버러 대학의 연구진이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40세 이상 성인남녀 63,591명을 대상으로 1994년부터 2012년까지 총 18년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운동을 몰아서 하는 사람들과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의 조기사망 위험률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 번에 몰아서 운동할 경우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조기 사망률이 약 30% 정도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매일 운동하는 사람과 비슷한 수치였다. 이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발병률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각각 40%, 18% 낮게 나타났다.

 

노르웨이 스포츠과학학교의 이켈룬드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중요한 것은 운동 지속기간, 강도, 여가중 신체활동량이 운동횟수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만일 신체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 약간의 신체 활동을 한다면 그것이 개인적으로나 공중 보건적으로나 가장 큰 위험 감소이며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khnews@heraldcorp.com)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에 클릭하기
http://www.koreaherald.com/view.php?ud=20170119000342

..........

 

 


윗글의 결론은 주말만 운동을 해도 매일 운동했을 때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일주일 동안 운동한 시간을 합했을 때 150분만 운동을 해도 좋다고 합니다.(이것도 인터넷 기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테니스엘보’라는 병을 가지고 있는 제가 팔에 무리가 되는 역도나 아량운동을 하면 안되겠지요?

 

 

제가 주1회 규칙적으로 하고 있는 발레는 스트레칭 동작이 많아서 오히려 테니스엘보가 호전되었어요. 제가 다니는 병원의 의사도 제가 어깨와 팔에 통증이 있다고 하니까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고 했어요.

 

 

또 하나, 네이버에서 볼 수 있는 책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더군요.

 

 

“유도 선수들이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발레를 배운다는 것이었다.”

 

 

유도 선수들이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발레를 배운다고 하니 발레가 얼마나 좋은 운동인지 아시겠지요?

 

 

제가 생각하는 발레의 장점은 평상시 쓰지 않는 근육을 쓰게 해 준다는 점입니다.

 

 

발레뿐 아니라 태권도,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수영 등 무엇이든 몸에 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운동을 하면 좋을 것입니다. 운동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울 만큼 바쁜 사람들은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해도 좋을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매일 운동하기 귀찮은 사람은 주말에 몰아서 주1회 운동을 하십시오.

 

2) 주말 운동을 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도 귀찮은 사람은 틈틈이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하십시오.

 

3) 실내에서 고정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병을 얻게 되고, 몸을 많이 움직이면 건강한 몸이 됩니다.

 

 

 


.........................

 

이렇게 질문하실지 모를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체조는 학교에 다닐 때 배워서 알겠는데 스트레칭은 어떻게 하면 되는 겁니까?”

 

 

 

 

 

 

 

 

 

저는 집에서 티브이 보면서 이 책을 펴 놓고 동작을 따라하는 취미가 있습니다. 이런 동작도 스트레칭입니다. 한 동작을 할 때마다 그 동작을 멈춘 상태에서 10초 이상 있는 게 좋습니다. 이때 고통을 느낀다면 건강을 위해 애쓰고 있는 증거입니다.

 

 

 

 

 

 

 

 

 

 

 

 

 

 

 

바로 이 책입니다.

 

 

욕심을 내고 한꺼번에 운동해서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천천히 운동 시간을 늘여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저는 작년 10월부터 현대무용을 배우는 걸로 시작해서 올해 4월부터는 발레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용으로 운동을 시작한 지 15개월째가 됩니다. 주1회 하는 발레를 앞으로 10년간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는 분들이 많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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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2-20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말에만 운동하는 사람이 저처럼 운동을 아예 안 하는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주말 운동으로 보긴 어렵겠지만, 주말에 집에서 거리가 먼 도서관을 가면 걸어서 갑니다. ^^

AgalmA 2017-12-21 22:25   좋아요 1 | URL
도서관 일부러 가깝게 만들어 사는 저는 이나마도 운동이다 생각하며 쏠랑 다녀 오는ㅎ;;

페크pek0501 2017-12-23 23:14   좋아요 0 | URL
cyrus 님, 잘하시는 겁니다. 걷기가 얼마나 좋은 운동인데요. 저는 걷는 운동을 십 년 넘게 했어요. 365일 중 아마 300일 이상은 걸었을 거예요. 의사가 꼭 빠른 걸음 운동이 아니더라도 천천히 걷는 산책도 좋다고 하더군요. 머릿속 스트레스가 빠져 나간대요. 많이 걸어서인지 혈압도 정상이고 다리가 튼튼하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는지요?

페크pek0501 2017-12-23 23:17   좋아요 1 | URL
AgalmA 님, 저는 뭐 사러 나갈 일이 있으면 운동 삼아 일부러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 갖고 옵니다. 걸으면 식욕도 나는 것 같고 잠도 잘자는 걸로 생각되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걷습니다.

세실 2017-12-21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주 1회 하시는구나^^
저는 집에서 매일 30분씩 스트레칭이랑 실내 자전거타기 해요.
요즘 영어공부하느라 바쁘지만지키려고 노력한답니다. (어머 저 있어보여요~~ㅎㅎ)

페크pek0501 2017-12-23 23:21   좋아요 0 | URL
세실 님, 계획은 무리하게 잡으면 오래 못가요. 처음엔 주2회 다녔는데 살이 빠지고 시간에 쫓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주1회로 바꿨더니 좋습니다. 그 대신 걷기도 하고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보충합니다.

저는 실내 자전거를 소화 불량일 때만 이용하고 대부분 스트레칭을 하는 바 -로 이용합니다. 자전거 손잡이 부분에 발을 얹고 다리 스트레칭을 해요. ㅋ

영어 공부까지 하시는군요. 저도 한때 영어 학원에 다녔었죠.
아무튼 우리는 같은 과라니까요. (정말 세실 님은 있어 보이십니다. 우아하고요.)

AgalmA 2017-12-21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제스춰와 몸매도 발레 영향이 컸다고 들었는데요^^
폭식과 달리 운동은 한 번에 많이 해도 된다니 운동 안 하면서도 반가운 소식ㅎ; 전 책상에 앉아 있을 때 발끝으로 지지해 나름 운동을...종아리만 두꺼워지려나-,.-;;;

페크pek0501 2017-12-23 23:25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몸매 관리를 위해 발레를 배우는 연예인이 몇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성인 발레가 주부들 사이에서도 인기예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하는 것 같고요. 저는 처음엔 건강을 위해 시작했는데 요즘은 그냥 재밌어요.
제 생각으론 누구나 노력하면 공중에서 한 줄 타기도 가능할 거라고 봐요.
인간의 잠재력은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봅니다. 발레를 배우면서 더 확신하게 되었어요.

앉아서라도 몸을 움직이면 고정된 자세로 있는 것보다 좋습니다.

서니데이 2017-12-22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즐거운 크리스마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7-12-23 23:27   좋아요 1 | URL
벌써 크리스마스 인사를 주고받는 시간이 온 건가요?
새 달력을 보니 해가 바뀌는 게 실감이 나긴 하더군요.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