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페크pek0501의 서재 (페크pek0501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796418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과 발레를 좋아하는 페크의 블로그입니다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29 Jul 2026 18:25:51 +0900</lastBuildDate><image><title>페크pek0501</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17964183439543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1796418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페크pek0501</description></image><item><author>페크pek0501</author><category>맘대로글과 단상</category><title>단상(154) 시 5편과 단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7964183/17405798</link><pubDate>Wed, 22 Jul 2026 15: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7964183/1740579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9962&TPaperId=174057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655/64/coveroff/893202996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07175&TPaperId=174057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2/65/coveroff/8937407175_1.gif"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9448&TPaperId=174057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766/44/coveroff/895469944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873X&TPaperId=174057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569/41/coveroff/s33263901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4634&TPaperId=174057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35/59/coveroff/8932024634_3.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휠체어 댄스<br>&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한강<br>눈물은이제 습관이 되었어요하지만 그게나를 다 삼키진 않았죠<br>악몽도이제 습관이 되었어요가닥가닥 온몸의 혈관으로타들어오는 불멸의 밤도나를 다 먹어치울 순 없어요<br>보세요나는 춤을 춘답니다타오르는 휠체어 위에서어깨를 흔들어요오, 격렬히<br>어떤 마술도비법도 없어요단지 어떤 것도 날다 파괴하지 못한 것뿐<br>어떤 지옥도욕설과무덤저 더럽게 차가운진눈깨비도, 칼날 같은우박 조각들도최후의 나를짓부수지 못한 것뿐<br>보세요나는 노래한답니다오, 격렬히불을 뿜는 휠체어휠체어 댄스<br>(*강원래의 공연에 부쳐.)<br>........................단상)&nbsp;이 시를 읽으니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읽은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라는 구절이 떠오른다.<br>비록 장애인의 몸이지만 어떤 악조건도 춤을 추겠다는 마음은 꺾을 수 없는 것.&nbsp;<br>불행은 뭔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사라질 때 찾아온다. 행복을 추구하는 의지가 없어지지 않는 한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으며, 오히려 고난 속에서 피어난 행복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br>휠체어 댄스를 추는 이들은 이미 행복을 향해 가는 길목에 들어선 거라고 생각하며 그들을 응원한다.<br>*<br><br>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br>&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김소월<br>‘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만수산 올라서서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br>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고락에 겨운 입술로는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오히려 세상모르고 살았으면!<br>‘돌아서면 모심타’는 말이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으랴.제석산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무덤엣 풀이라도 태웠으면!&nbsp;<br>........................단상)&nbsp;과거에 세상모르고 살았던 화자는 이제 그때보다 영리해졌지만 과거처럼 세상모르고 살기를 바란다고 한다.<br>돌아보면 후회할 일이 많다. 특히 내가 그렇게 말해선 안 되는 것을 말했다는 사실을 후회하고 반성하게 된다. 인간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존재인가. 내 말을 들을 상대편의 기분 따위에는 관심 두지 않고 내키는 대로 말하니.<br>잘못 말하고 반성하고 잘못 말하고 또 반성하고.... 반복되는 일이다.<br>화자와 다르게 나는 세상모르고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철없이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적어도 무지해서 죄짓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br><br><br>**<br><br>불사조<br>&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박연준<br>당신에게 부딪혀 이마가 깨져도 되나요?&nbsp;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날았고이마가 깨졌다&nbsp;<br>​이마 사이로, 냇물이 흘렀다&nbsp;​졸졸졸&nbsp;소리에 맞춰 웃었다&nbsp;<br>​환 한&nbsp;날 들&nbsp;<br>​조약돌이 숲의 미래를 점치며 졸고 있을 때&nbsp;<br>​나는&nbsp;끈적한 이마를 가진 다람쥐&nbsp;깨진 이마로 춤추는 새의 알&nbsp;<br>​이곳에서는 깨진 것들을 사랑의 얼굴이라 부른다&nbsp;깨지면서 태어나 휘발되는 것&nbsp;부화를 증오하는 것&nbsp;날아가는 속도로 죽는 것<br>누군가 숲으로 간다&nbsp;<br>​나는 추락이야&nbsp;추락이라는 방에 깃든 날개야&nbsp;필사적으로 브레이크를 잡다&nbsp;꺾이는&nbsp;<br>​나는 반 마리야&nbsp;그냥 반 마리,&nbsp;<br>​죽지도 않아<br>​"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nbsp;며칠째 미동도 않잖아."&nbsp;<br>​내가 말하자 날아가는 조약돌​돌아와서는&nbsp;아직이요ㅡ , 한다&nbsp;<br>​아직?<br>​아직<br>........................단상)내가 뽑은 구절 :​이곳에서는 깨진 것들을 사랑의 얼굴이라 부른다&nbsp;<br>깨진 것들이 사랑의 얼굴이지. 연애를 하면서 한 번도 깨진 적이 없이 우아하고 아름답기만 하다면 그건 사랑의 얼굴이 아니지. 왜냐하면 사랑이란 자기의 전부를 던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 남김없이 올인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br>내가 뽑은 구절 :​아직?<br>​아직<br>사랑이 끝났다 말한다고 해서, 이별을 했다고 해서 감정까지 정말 끝이라면 그건 사랑이 아니었던 거지. 감정이 끝나지 않는 것, 감정이 계속 이어지는 것, 그게 사랑인 거지. 끝난 줄 알았는데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고, 문득 그에게 달려가고 싶어지는 것, 그게 사랑이지. 사랑이 끝났냐고 자신에게 물어보면 "아직...."이라고밖에 대답할 수 없는 것, 그게 사랑이지.<br>사랑의 감정은 가슴속에서 끊임없이 소용돌이치는 것.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소용돌이치는 것. 그래서 아직도 죽지 않고 진행 중인 것, 그게 사랑이지.&nbsp;<br>***<br><br>사랑은 야채 같은 것<br>&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성미정<br>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그래서 그녀는 그도 야채를 먹길 원했다식탁 가득 야채를 차렸다그러나 그는 언제나 오이만 먹었다그래 사랑은 야채 중에서도 오이 같은 것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그는 야채뿐인 식탁에 불만을 가졌다그녀는 할 수 없이 고기를 올렸다그래 사랑은 오이 같기도 고기 같기도 한 것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그녀의 식탁엔 점점 많은 종류의 음식이 올라왔고그는 그 모든 걸 맛있게 먹었다결국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그래 사랑은 그가 먹는 모든 것<br>........................단상)&nbsp;사랑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자신도 원하게 되는 상태에 이르는 것. 그 지점까지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게 사랑이다. 나의 의견만 중요시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 그게 사랑이다. 내가 야채만 먹고 싶더라도 그가 원하면 고기도 먹는 것. 그게 사랑이다.&nbsp;<br>사랑은 그가 나를 위해 밥상을 차려 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 내가 그를 위해 밥상을 차려 주고 싶은 것이므로 아무런 노력 없이 사랑을 이루기란 어려운 일.<br>그러므로 사랑은 거저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 부단한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없고 특별한 사람만이 완성할 수 있는 것.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사랑이라면, 노력 없이도 이룰 수 있는 게 사랑이라면 사랑이 소중할 리가 없지 않겠는가.<br><br><br>****<br><br>정작 그는<br>&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천양희<br>죽음만이 자유의지라고 말한 쇼펜하우어정작 그는여든이 넘도록 천수를 누렸고요자녀 교육의 지침서인 『에밀』을 쓴 루소정작 그는다섯 자식을 고아원에 맡겼다네요백지의 공포란 말로 시인으로 사는 삶의 고통을 고백한 말라르메정작 그는다른 시인보다 평생을 고통 없이 살았고요『행복론』을 써서 여덟 가지 행복을 말한 괴테정작 그는일생 동안 열일곱 시간밖에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네요<br>정작 그는 알고 있었을까요변명은 구차하고 사실은 명확하다는 것을요정작 그는 또 알고 있었을까요<br>위대한 사상은 비둘기 같은 걸음걸이로이 세상에 온다는 것을요<br>........................단상)&nbsp;인간은 '모순덩어리'이지 않은가. 그래서 교육서를 쓴 루소가 자식들을 고아원에 맡겼다는 사실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nbsp;<br>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루소가 고아원에 아이들을 맡기지 않고 직접 키웠다면 그의 저작은 탄생할 수 없었을 거라고. 왜냐하면 육아로 시간을 빼앗기느라 글 쓸 시간이 충분치 않았을 테고, 아이들이 시끄럽게 구는 집에서 글에 몰두할 수 없었을 테니까.<br>말라르메가 평생을 고통 없이 살았기에 기껏 느낀 게 백지의 공포였으리라고 나는 짐작한다. 그리고 고통스러우면 시를 쓰지 않으면 될 것인데 시를 썼다는 것은 그 고통에는 창작의 달콤함이 끼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짐작한다.<br>정말 평생을 고통 없이 사는 게 가능할까?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고통 없이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남들에 비해 평탄한 삶을 살았음을 의미하는 것일 뿐, 고통을 한 번도 겪지 않은 삶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통을 겪은 경험이 적은 사람은 작은 일에도 심한 타격을 받고, 고통을 겪은 경험이 많은 사람은 웬만한 일에는 심한 타격을 받지 않으리라. 그러므로 전자와 후자 중 어떤 게 더 나은 인생이라고 판단할 수 없겠다. '우리 인생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에 대처하는 방식'이겠다.&nbsp;<br><br><br>*****<br><br>  <br><br>&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nbsp;<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569/41/cover150/s3326390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5694170</link></image></item><item><author>페크pek0501</author><category>어떤 날의 기록</category><title>&amp;lt;어떤날의기록&amp;gt; 근황과 화초 키우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7964183/17393457</link><pubDate>Wed, 15 Jul 2026 17: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7964183/1739345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03684&TPaperId=173934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85/coveroff/8931003684_3.jpg" width="75" border="0"></a>&nbsp;<br/><br/>오랜만에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쓰기 시작한다. 다섯 달이 넘는 시간을 쉬었다. 친정어머니의 집과 우리집의 이사로 인해 바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다. 짐 정리를 다 했어도 두 집 살림을 하느라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떠 있는 느낌이었다. 어머니가 11층 아파트에 살고 내가 10층에 산다.<br>식사 준비는 어머니 집의 부엌에서 한다. 아이들이 다 독립해 살게 되어 저녁이면 어머니와 남편과 나, 셋이서 어머니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직장에 다니는 남편은 저녁에만 어머니 집에 오지만 나는 밥상을 차리러 끼니때마다 어머니 집에 간다.&nbsp;<br>재건축 아파트인 새 집에서 사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것도 요즘에야 느끼는 것이고 그동안은 새 집에 산다고 해서 좋은 줄 몰랐다. 그저 고단하게 산다고 느꼈다. 친정어머니를 위해 장을 보고 세 끼의 밥상을 차리는 일을 하다 보니 내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 역할을 하는 사람인 것만 같았다. 세 끼의 식사에 매여 사는 듯했다. 게다가 노인정에 가는 날이면 모시고 가고 몇 시간 뒤에 모시고 오는 일도 해야 한다. 아파트 숲이다 보니 노인이 집을 찾아오기가 쉽지 않아서다. 노모를 보살피며 사는 딸이 된 것이다. 나도 나이가 적지 않은데 말이다.&nbsp;<br>사실 새 아파트는 처음 살아 본다. 방마다 천장에 에어컨이 있어 리모컨으로 켤 수 있고,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서면 센서가 작동해 따로 전기 스위치를 켜지 않아도 되며, 소변을 보고 일어나면 변기의 물 내리는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하니 살기에 편리한 아파트다. 가장 편리한 점은 음식물 처리기가 부엌에 설치되어 있는 점이다.&nbsp;&nbsp;<br>그러나 이런 아파트에 산다고 해도 인간은 아래를 보고 비교하지 않고 위를 보고 비교하는 법이다. 내 또래의 친구들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면 나는 그들이 부럽다. 무엇인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그들이 부러운 것이다.&nbsp;<br>그래도 이사하고 나서 뒤늦게라도 내가 화초를 키우는 재미에 빠져 지낸 것은 다행이었다. 거실을 꾸미면서 화초를 사들였는데 화초를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곤 했다.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되어 수경 식물도 키우고 있는데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 들어 즐겨 본다.<br><br> &nbsp;<br><br><br><br><br><br><br><br><br><br><br>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하이네가 단언한 바에 의하면 인간은 자기 자신에 관해선 반드시 거짓말을 하게 마련이므로 정확한 자서전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을 따른다면, 예컨대 루소만 하더라도 자기 참회록 속에서 줄곧 자신을 헐뜯고 있는데, 그것은 허영심 때문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라고 봐야 한다.- 도스토예프스키, 「지하생활자의 수기」, 59쪽.&nbsp;<br>오늘 이 글에 마음이 끌렸다. 인간이란 자기 미화를 피하기 어려운 존재가 아니던가.<br><br><br><br><br><br><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85/cover150/8931003684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8590</link></image></item><item><author>페크pek0501</author><category>1(생활칼럼)</category><title>&amp;lt;칼럼 기고&amp;gt; 역층간 소음과 말투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17964183/17378384</link><pubDate>Tue, 07 Jul 2026 1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17964183/17378384</guid><description><![CDATA[<br>어느 일요일 오후에 초인종 소리가 나서 현관문을 열고 보니 젊은 남자였는데 위층에 산다고 한다. 그가 찾아온 이유는 우리집의 세탁기 소리가 시끄럽기 때문이란다. 나는 우리집 세탁기 소리가 요란한 것은 맞다며 순순히 인정해 주었는데 그것은 그가 깍듯이 말했기 때문이다. 그가 만약 예의 없이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면 나 역시 곱지 않은 말이 튀어나왔을지 모른다. 아랫집이 아니고 윗집이고 보면 그 이웃은 아파트 ‘역층간 소음’을 호소하러 온 것이다.<br><br>그 이웃은 혼자 사는데 평일에는 회사에 가니 상관없으나 오늘 같이 회사에 가지 않는 일요일에는 세탁기 소리를 참기 어렵다고 한다. 공감이 갔다. 나는 소리에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예민한 부분이 있지 않겠는가. 내가 주말에는 세탁기를 돌리지 않겠다고 답변하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되었다.<br><br>그에게 미안한 마음에 또 다른 소음은 없냐고 내가 물었다. 그러자 밤늦게 안방 쪽 욕실에서 수돗물 소리가 들려서 잠을 자려고 할 때 방해가 된다고 한다. 둘이 얘기를 하고 보니 짐작이 되는 게 있었다. 내가 밤늦게 안방에 딸린 욕실에서 샤워하는데 그때 수도가 틀어져 있는 동안 발생하는 소리임에 틀림없었다. 소리는 위로 올라간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나는 밤 10시 이후에는 그 욕실의 수도를 틀지 않겠다고 그에게 약속했다. 10시 안에 샤워를 끝내면 될 일이었다.<br><br>그 뒤로 그가 다른 소음으로 또 찾아올까 봐 겁이 나서 여간 마음이 쓰이는 게 아니다. 하필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위층에 이사 와서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서 조심해야 하다니. 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가!<br><br>그런데 뜻밖에도 두 가지 장점이 생겼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첫 번째 장점은 주말엔 세탁기로 빨래를 할 수 없으니 집안일이 줄어 주말이 한가한 날로 느껴지는 점이었다. 우리집은 남편과 둘째 아이가 매일 땀에 젖은 운동복을 벗어 놓아 빨래가 많은 편이다. 나는 빨래가 다 마르면 먼지를 털고 나서 개어 각각의 옷장에 넣는다. 이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으니 주말이 한가한 날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장점은 저녁 식사 뒤 샤워 시간을 미루게 되는데 밤 10시가 넘으면 수도를 틀 수 없으니 일찍 씻는 좋은 습관이 생긴 점이다.<br><br>층간 소음을 이유로 다투다가 살인 사건들이 발생하기도 하니 그 심각성을 절감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 내 경우 소음 문제로 장점이 생겼다고 여길 정도로 끝매듭을 잘 지은 것은 상대방이 내게 역층간 소음을 호소할 때 말투가 부드러웠기 때문이다. 이 점을 잊지 않기로 한다.<br><br><br>.......................................충청투데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저의 글을 공유합니다.&nbsp;이 집으로 이사하기 전의 경험을 담은 글입니다.종이 신문에는 어제 날짜로 게재되었습니다.&nbsp; &nbsp; &nbsp;출처 : 충청투데이(https://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32704)<br><br><br><br><br>]]></description></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