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과의 대화

백지의 공포를 아는가? 

작가가 절필하는 이유를 아는가?


이 두 가지를 나는 알 것 같다. 이 달이 칼럼 연재 23개월째인데 나는 마감 날까지 글이 써지지 않을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 글이 써지지 않고 마감 날이 닥치고 말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4주에 한 번씩 기고하는 일이 이번처럼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글감을 찾느라 나의 머릿속은 바빴지만 좀처럼 글감을 찾을 수가 없었다. 


페크1 : 계속 이렇게 글을 쓰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페크2 : 그러면 신문사에 글을 못 보내는 거지.

페크1 : 그럼 어떻게 되는 거지?

페크2 : 망신은 나의 것이지. 신문사에 민폐를 끼치는 거고. 

페크1 : 미리 신문사에 개인 사정으로 인해 이번엔 칼럼을 제출할 수 없다고 말해 보는 건 어떨까? 그러면 신문사 측에서 내 글을 대신할 다른 글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거니까. 

페크2 : 그것도 망신은 나의 것이지. 신문사에 민폐를 끼치는 거고. 

페크1 : 그럼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페크2 : 써야지. 무조건 써야지. 이번엔 네 이야기를 쓰는 건 어때? 다른 데서 글감을 찾지 말고 너의 이야기를 써 봐. 


이리하여 페크는 드디어 자기 이야기를 써서 칼럼의 초고를 완성했다. 앞으로 4일간 퇴고를 열심히 해서 더 나은 글로 만들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다.  




2. 대구에 갔다 오다

바쁜 와중에 시아버님 제사가 있어서 대구에 1박 2일로 갔다가 어제 왔다. 가기 전날 반찬 세 가지를 만들어 친정어머니에게 갖다드렸고(주 2회로 반찬을 갖다드린다)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잘랐다. 파마를 하고 싶었으나 그럴 시간은 없었다. 


다음 날 갑자기 추워져 겨울 코트를 꺼내 입고 서울역으로 향했다. 플랫폼에서 케이티엑스를 기다리는데 공기가 차서 겨울 코트를 입기 잘한 것 같았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다.  


 


3.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

글감을 찾기 위해 책 몇 권을 샀다. 그중 하나가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이다. 


쇼펜하우어는 일평생 열한 권의 책을 썼고, 그중 생전에 출판된 저서는 여덟 권이다. 괴테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과 편지를 주고받았고, 1만 페이지가 넘는 일기를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썼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는 그의 도서들과 편지, 일기 등에서 쇼펜하우어의 삶에 대한 통찰과 정곡을 찌르는 인생 조언을 모아 엮은 책이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1만 페이지가 넘는 일기를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썼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이 세상에서 나만 외롭고, 나만 힘들고, 나만 피곤하고, 나만 희생당한다는 망령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우울의 망령에 완전히 정복당하고 나면 사람의 영혼엔 오직 분노만이 남게 된다. 외로워서 화가 나고, 피곤해서 화가 나고, 남들이 행복해서 화가 나고, 마침내 화만 나는 내가 싫어서 미칠 듯이 화가 난다. 그래서 그의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힐 수만 있다면 이 세계 전부를 희생시켜도 값싸다는 논리에 봉착한다. 우울의 끝에서 열광이 태어나는 것이다.(30~31쪽)


⇨ 이 글을 읽으니 여성 20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등의 ‘살인 예고’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던 사건들이 떠오른다. 쇼펜하우어의 예견이 적중한 것일까. 



내가 청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뭔가를 얻기보다는 뭔가를 제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라는 것이다.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가난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건강해지려는 욕심을 버리고, 병에 걸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즐겁게 놀기보다는 욕을 먹거나 비난받지 않도록 한다. 이것은 다분히 현실적인 생활수칙이다. 이 수칙들을 지킨다면 작지만 확실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머릿속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를 제거하면 이 수칙들을 좀더 쉽게 지킬 수 있다.(67쪽)


⇨ 고통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함으로써 행복의 기준을 낮추면 행복할 수 있겠다.

 


인생은 불행해지기는 쉬워도 행복해지기는 어렵다.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위선도 아니고 절망도 아니다.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그 선택이 지혜의 시작이다. 인생의 지혜란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어떤 상태가 되더라도 크게 놀라지 않고, 크게 실망하지도 않고, 크게 기대하지도 않는 중용의 미덕이다. 크게 실패해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는다. 크게 성공해도 크게 기뻐하지 않는다. 인생이라는 게, 사실 크게 휘둘릴 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68쪽)


⇨ 행복의 비결은 자기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즉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행복을 포기하면 오히려 행복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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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게우스 2023-11-12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페크pek0501 2023-11-12 16:4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 역시 베텔게우스 님을 응원하겠습니다.^^

2023-11-12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13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13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15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11-12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그래도 결국엔 마감 전에 멋진 글을 쓰실거라 확신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페크pek0501 2023-11-13 14:25   좋아요 1 | URL
하하~~ 그것이 저의 희망 사항입니다.
제가 좀 유능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yamoo 2023-11-13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쇼펜하워는 대부분 아포리즘으로 접하고 이후에 인생론을 읽게되죠. 물론 아포리즘으로도 쇼펜하워의 사상을 음미할 수 있고 읽으면 꽤 유익하죠. 하지만 위지와표상으로서의 세계 만큼 암팩트가 약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안타깝게도 의지와표상은 인생론만큼 번역이 류려하지 않아 읽는 멋이 떨어지고 처음 100여 페이지 넘어가는게 힘이 들긴합니다. 오쨌거나 쇼펜하워 아포리즘을 페크님 서재에서 보니 반갑네요..

저도 마감에 맞춰 페크님이 멋진글을 생산해 낼 거라 의심하지 않습니다요~~ㅎㅎ 걱정이 깊을수록 좋은 글이 나오게되죠..^^

페크pek0501 2023-11-15 11:49   좋아요 0 | URL
쇼펜하우어의 책은 이번 책이 네 번째예요. 오래전 읽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안 나고 어려웠던 것만 기억해요. <사랑은 없다>가 위의 책처럼 구성이 돼 있어서 잘 읽혔고 <쇼펜하우어 인생론>은 소제목이 조금밖에 없어서 가독성이 높지 않았어요. 위의 책과 <사랑은 없다>만 읽어도 쇼펜하우어의 생각을 아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포리즘은 제가 좋아하는 것임.

걱정은 깊으나 글이 별로여서 걱정입니다. 내일이나 모레 올려 보겠습니다. 창피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글 쓰는 자의 숙명...^^

모나리자 2023-11-16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국 그렇게 써 내셨잖아요.ㅎ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걱정보다는 원고를 잘 마무리해서 신문사에 보내고 기뻐하는
페크님의 모습을 떠올리세요.ㅎ 제가 마음공부에서 배운 걸 적용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맨 위의 인용글은 현대인들은 허공에 대고 마구 주먹질을 한다, 는 말이 떠오릅니다. 실체가 없는 자신의 관념과 싸운다는
뜻이지요. 쇼펜하우어의 책 제목만 보아도 그의 삶의 자세와 태도를 엿볼 수 있고 배울 바가 많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한번의 원고쓰기가 남은 거네요.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랄게요. 추워진 날씨 건강 잘 챙기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3-11-16 22:02   좋아요 1 | URL
걱정 만당이었어요. 얼마나 공포스럽던지...ㅋㅋ
오! 배운 걸 적용한 말씀, 훌륭한 조언이십니다.
허공에 대고 마구 주먹질을 한다, ㅋㅋ 재밌는 표현이네요.
또 저는 다음달 원고를 걱정해야 할 처지네요. 앞으로 연재하시는 분들을 부러워하지 않겠습니다. 능력자분들은 빼고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마음만은 따뜻한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1. “다시 태어나도 아빠랑 결혼할거야?”

추석이 지나고 친청어머니의 생신날에 가족이 모여 외식을 하는 자리에서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큰애가 뜬금없이, 아빠가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간을 줄 수 있느냐고 내게 물었다. 순간 남편에게 간 이식을 해 준 지인이 떠올랐고 나는 “줄 수 있지.” 하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엄마, 다시 태어나도 아빠랑 결혼할거야?” 하고 질문이 이어졌다. 내가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답했다. “다시 태어나도 아빠랑 결혼해도 되지. 그런데 다음에 태어나면 다른 남자랑 결혼해 볼래.” 내 대답을 듣고 다들 웃었다.


 


2. 운동

10년 넘게 매일 한 시간씩 걷기 운동을 했었다. 그러다가 격일로 걷기 운동을 했다. 

 

최근 운동 하나를 추가했는데 오랫동안 옷걸이로만 사용했던 실내 자전거를 하루 30분씩 타기로 한 것이다. 저녁 식후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게 담배만큼이나 건강에 나쁘다고 해서 저녁 식후 무조건 자전거에 앉기로 했다. 실천하기 시작한 게 9월 말이었으니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밖에 나가 운동하는 것보다 덜 귀찮아서 ‘실내 자전거 타기’는 매일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밖에서 격일로 5천보 이상 ‘걷기 운동’을 하고, 매일 30분 이상 ‘실내 자전거 타기’를 하고, 주 1회로 80분간의 ‘발레 수업’을 받고 있다. 이 정도만 운동하려고 한다. 뭐든 지나치게 많이 하면 몸이 피로해져 몸이 먼저 고장나기 때문.




3. 필사

아침에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노트북을 열고 제일 먼저 한 것이 ‘필사’였는데, 네 명이서 해 왔던 ‘필사’가 1년이 되어 끝이 났다. 네 명 중 1위로 가장 많이 필사한 사람은 364일차를 기록했다. 1년 동안 하루만 필사를 하지 못한 것이다. 내가 3위로 288일차를 기록했다. 12일만 더 필사를 했다면 300일차를 기록하는 건데 하는 생각에 아쉬움을 느꼈으나 그런대로 만족했다. 우리는 두어 달쯤 방학을 갖고 나서 ‘2탄 필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4. 고단한 삶

요즘 몸이 고단할 정도로 일이 많았다. 친정어머니는 무릎 관절염이 재발되어 병원에 자주 모시고 다녀야 했고, 둘째는 코로나에 감염돼 밥을 따로 챙겨 줘야 했을 뿐 아니라 집에서도 마스크를 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또 운수가 좋지 않은지 욕실의 변기가 막혀 여러 가지 방법을 쓰느라 애먹었다. 게다가 욕실의 수도가 고장이 났고, 방의 형광등은 갈아끼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계속 깜빡거려 알아보니 안전기가 고장 나서 엘이디(LED)등으로 교체를 해야 한단다. 철물점에서 사람을 불러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매일 해야 하는 집안일은 줄지 않는데 일이 자꾸 생긴다. 그랬더니 내가 고단했던 모양이다. 입술이 부르텄다. 내가 할 일이 적지 않은데 거기에 추가되는 일이 생기면 몸 상태가 좋지 않게 될 때가 많다. 

 

애들이 사우나 찜질방에 가지고 하면 “나 고단해서 안 돼.”라고 답한다. 그러면 한 아이가 “도대체 안 고단한 날은 언제야?” 하고 묻는다. 어디 가자고 하는 날은 주로 토요일 저녁이고, 난 저녁이면 고단한 내 몸을 쉬게 해 주고 싶다고 느낀다. 언제부터 내가 약골이었는지 모르겠다. 푹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5. 좋은 일과 나쁜 일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지나고 보면 그 말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힘든 시간이 꼭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내가 했던 실수로 교훈을 얻기도 한다. 문제는 교훈을 얻고 나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점이다. 


  


6. 칼럼 연재

칼럼 연재 22개월째다. 4주에 한 번씩 신문에 기고하는 일이 오는 12월 중순이면 끝난다. 24개월 동안 글을 연재하는 셈이다. 이제 연재를 그만 해야 할 것 같다. 다음에 제출할 칼럼의 초고를 아직 쓰지 못해 걱정이다. 글감을 찾지 못해 이 책 저 책 뒤적거리고만 있다. 


지난번 썼던 칼럼 ‘시기심과 쌤통 심리’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글감을 찾아 쓴 것이다. 소설 속 빅튀르니앵 부인이 팡틴의 불행한 과거를 알고 기뻐하며 사람들에게 소문을 퍼뜨리는 장면을 보고 <쌤통의 심리학>이란 책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 둘을 연결시켜 썼다. 글감을 주로 책에서 얻는다. 


지금 가장 급한 일은 칼럼을 쓰는 일이다.


 


7. 좋은 글















전호근, <사람의 씨앗>


밑줄을 많이 그어 놓을 정도로 좋은 책을 만났다. 그중 골라 옮겨 놓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성인이 될 수 있는가. 글자를 기준으로 하면 聖(성)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갑골문의 聖(성) 자는 귀가 큰 사람(耳+人)이 입〔口〕 옆에 서 있는 모양이다. 따라서 聖(성)은 큰 귀를 강조한 글자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니 공자가 성인이 된 것은 아무래도 예순부터라고 해야 할 것이다. 공자는 스스로 육십에 ‘이순(耳順)’했노라고 말했다. 이순은 ‘귀가 순해졌다’는 뜻이다.(39쪽)


말을 잘 들어주는 것, 그까짓 일이 뭐 대단하다고 성인이라 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말을 들어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옳은 말이 아닌, 그른 이야기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옳은 말, 훌륭한 말, 아름다운 말, 자신과 견해가 같은 사람의 말뿐만 아니라 그른 말, 지루한 말, 듣기 괴로운 말, 자신과 견해가 다른 이의 말도 잘 듣는다는 뜻이다. 그저 잘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이조차도 참으로 어렵다. 미국 뉴욕의 어느 빈민가에 고등학교가 들어선 뒤 마약 소굴에 지나지 않았던 동네에서 의사, 변호사, 교육자 같은 이들이 배출되었다. 그들을 가르친 선생님의 말씀은 이랬다. 

“나는 단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뿐입니다.”(40쪽)


⇨ 문제아가 될 가능성이 높은 나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고등학생들이라도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잘 들어주는 사람만 있어도 그들을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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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0-27 21: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1번 답하신 거 웃겨요.
근데 괜찮으시면 살던 분과 그냥 사시죠. 사람 거기서 거기라고 하더라구요.
다음 생에 이 생에서 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거란 보장 못하잖아요. ㅋㅋ
근데 벌써 2년이 되었군요. 4주에 한 번 쓰는 거 쉽지 않죠. 쉬실 때도 되었네요.
아마 또 좋은 기회에 더 좋은 글을 쓰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페크pek0501 2023-10-28 10:21   좋아요 2 | URL
ㅋㅋ 같은 사람과 또 결혼하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그런데 최악의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면 현재의 남편이 낫다고 할 듯요. 폭력범 도박꾼 게다가 마약을 하는 사람까지 있는 걸 상상해 보면요.
연재는... 매달 숙제를 달고 사는 것에서 해방되고 싶군요.
좋은 말씀만 푸짐하게 하신 스텔라 님.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

꼬마요정 2023-10-28 0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2년이 되었나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페크 님 글은 쉽게 읽히면서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해서 좋아요. 칼럼 구독자들은 아쉽겠지만 페크 님 건강이 우선이지요. 안전기 고장나면 골치가 아프죠ㅠㅠ 안전기 교체 배우면 할 수 있는데 위치가 높으면 힘들겠더라구요.
필사도 하시고 운동도 하시고 너무 좋아보입니다^^

페크pek0501 2023-10-28 10:23   좋아요 2 | URL
시간 참 빠르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건강이 우선인 것 맞아요. 스트레스는 떨쳐 버려야 해요.
사람이 와서 뭐 고치고 가면 청소기 돌려야 하는 것 아시죠?
필사와 운동은 꾸준히 하고 싶어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희선 2023-10-30 0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이 하나 일어나면 잇달아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요 이상한 일입니다 여러 일이 일어나면 몸뿐 아니라 마음도 힘들죠 그래도 고치면 되는 건 다행입니다 고치지 못하거나 큰 공사가 되는 것도 있을 테니...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겠네요 칼럼 쓰시고 거의 두해가 되시는군요 뭘 써야 하나 하고 힘들기도 하셨겠지만, 즐겁기도 하셨기를 바랍니다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10-30 13:47   좋아요 1 | URL
이번 달이 운수가 나쁜 달인가 봅니다. 살다 보면 운수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큰 공사는 아니어서 다행이었어요.
두 해가 참 빨리 가죠? 시간이 참 빠르다 싶네요. 오늘 햇살 좋네요. 희선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댄스는 맨홀 2023-10-31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썽부리기 시작할때 이것저것 난리가 납니다. 그런데 LED등의 수명은 길지만 그것도 안정기가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잘 알아보고 하세요. 이것저것 오래되면 집도 삐거덕, 사람도 삐거덕 거려요. 제 생각이지만 그것만 생각하면 너무 골치 아프지만 여러가지의 문제가 한꺼번에 일어나면 정신없어서 깊게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그런게 아닌가 하고 위안 삼아 생각해봅니다.

페크pek0501 2023-11-02 19:04   좋아요 0 | URL
이미 LED등을 달았어요. 저는 사람 부르면 그냥 맡겨 버리고 제 운에 맡깁니다.ㅋㅋ
한때 여러 일이 일어났으니 한가롭게 살 수 있는 날도 올 거야, 라고 위한 삼습니다.
집도 사람처럼 노화되나 봐요. 댄스는 맨홀 님, 좋은 가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감은빛 2023-10-31 17: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다시 태어나신다면 남성으로 태어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저는 만약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다면, 여성이 되어 보고 싶네요.
그런데 다시 태어나서 지금의 남편 분과 다시 결혼하시려면,
남편 분께서도 인간 남성으로 다시 태어나셔야 하다는 전제가 필요하군요.

제가 이렇게 떠들고 있으면 요즘 아이들은 ˝너 T야?˝ 라고 묻겠죠? ㅎㅎㅎㅎ

누가 제게 저런 질문을 한다면, 저는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답할 것 같아요.
길지 않은 생이지만, 정말 힘들게 지겹게 살았는데, 또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고? 난 안 할래.

2.
페크님께 감히 권해드린다면, 무게가 가벼운 아령이나 케틀벨을 하나 구매하셔서,
유튜브에서 운동 영상을 찾아보시면서 조금씩 따라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걷기와 자전거도 좋은 운동이지만, 사람은 운동을 통해 근력을 꾸준히 유지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나이가 들어갈 수록 뼈와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딱 5분만 해도 되고, 매일 하면 힘드실테니 격일로 하시거나, 주 2회만 하셔도 됩니다.
아주 가벼운 무게로 아주 조금씩 하시더라도 일단 한번 시작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요즘 함께 나이 들어가는 언니들에게 늘 강조하는 이야기예요.
저희 어머니께도 오래전에 가벼운 케틀벨과 아령들을 사드리고 아주 간단한 운동들을 알려드렸는데,
잘 안 하시더라구요.

3.
필사는 젊은 시절 신춘문예를 준비할 때 많이 했는데, 그 이후로는 해보지 못했네요.
매일 출근하는 이 삶을 벗어날 수 있다면 그때 매일 꾸준히 해보고 싶어요.

6.
칼럼 연재는 참 어려운 일이죠. 저도 지역 언론에 글을 연재할 때 글감을 찾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딱 글감만 잘 찾으면 글은 금방 쓰는데, 글감을 고민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그래서 정기적으로 연재하시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페크님 2년 동안 연재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독자 입장에선 이제 페크님의 좋은 글을 못 읽어 아쉽겠지만요.

페크pek0501 2023-11-02 19:01   좋아요 0 | URL
1. 남성으로 태어나는 건 재미없을 것 같아요. 화장도 안 하고 주얼리나 핸드백 사는 재미가 없잖아요. 요즘은 남성들도 그런 걸 애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아무래도 그 재미가 여성만 못할 것 같네요.
또 태어나면 저는 결혼을 안 하고 막~ 살래요. 남자친구도 많이 두고요.하핫~~ 결혼을 안 하면 사는 게 그다지 힘들지 않을 것 같아요.
2. 아령, 집에 있어요. 제가 샀죠. 제가 건강에 관심이 많아(건강염려증 정도는 아니지만) 철봉을 집에 설치했었어요. 철봉에 매달리다가 팔이 더 망가졌죠. 원래 제가 팔에 테니스엘보, 라는 병이 있어 조심해야 하는 건데..
케틀벨, 좋은 추천이십니다. 딸한테 말해 볼게요. 우리 애들도 헬스클럽에 다녀요.
3. 신춘문예, 아직 늦지 않았어요. 용기를 내 보세요. 당선자들 보면 60대도 있는 걸요.
6. 글감 찾기가 참 힘들어요. 글 길게 쓰는 사람, 감은빛 님 같은 분을 제가 부러워하죠. 저는 페이퍼를 쓰려고 해도 쓸 글이 없더라고요.ㅋㅋ 글을 길게 쓰는 것도 능력이다 싶어요.

긴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오랜만에 긴 답글을 써 봤네요. 님 덕분입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감은빛 2023-11-03 16:04   좋아요 2 | URL
■ 케틀벨 운동 강추입니다. 아령으로도 비슷하게 할 수 있는데, 무게 중심이 달라서 케틀벨로 하시는 것이 더 좋아요. 가장 기본이 되는 스윙부터 천천히 익히시고, 좀 익숙해지시면 클린 앤 저크도 시도해보세요.
□ 그런데 정말 테니스 엘보가 있으면 운동을 조심해서 하셔야 하겠네요. 철봉은 자신의 몸무게를 들어올려야 하는 운동이라서 사실 초심자들에게 매우 어려운 운동입니다. 저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아령이나 케틀벨 낮은 무게로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신춘문예를 다시 도전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요. 매일 출근하는 삶을 그만두면 본격적으로 쓰려고 합니다.
□ 저는 짧은 글을 쓰는 것이 너무 어려워요. 매번 청탁받은 원고 분량보다 두세배 이상을 쓴 다음에 줄이는 방식으로 마감을 하는데, 글을 줄이는 것이 참 어렵고 힘들더라구요. 짧게 임팩트 있게 잘 쓰시는 분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2023-11-03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3-11-08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ㅎ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은 재미난 일도 있지만 고단한 삶이기도 하지요.
늘 뭐 먹을까 고민해야 하고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을 해내야 하는 등
끝이 없지요. 그래도 사우나 찜질방에 가자고 하면 얼른 따라 나서세요.ㅎ
전 딸이 없어서.ㅎ 최근 일본 여행 덕분에 온천에 매일 가고 나서 너무 좋았어요.
매일 돌아다닌 피로를 탕욕으로 싹 풀 수 있어서 아, 이 맛에 온천을 하는구나 했어요.ㅎ

맨 아래 인용글을 보니 무관심이 가장 무섭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모든 사건사고들은 아마도 잘 들어주지 않고 나쁜 감정을 키우는 바람에 비롯되었을 테니까요.

연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남은 날 잘 마무리 하시면 아마도 자신있게 또 연재를 받으실 것 같은데요.^^
11월에도 페크님의 글쓰기 응원합니다.^^

페크pek0501 2023-11-12 16:05   좋아요 0 | URL
모나리자 님은 딸이 없으시군요. 저는 딸 바보인 아빠와 삽니다. 딸에겐 아빠 사랑이 최고죠.
일본 여행을 하셨군요. 온천욕 좋지요. 일단 몸 컨디션이 괜찮아야 여행도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잖아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오늘에야 글을 올렸어요. 감사합니다. 모나리자 님의 글쓰기도 응원하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직장 동료의 중요한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가정하자. 그것을 다른 동료들에게 말할 것인가? 당신이 배려심이 깊다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는 사람으로서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그런데 남의 비밀을 오히려 들추는 데 혈안이 된 인물이 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빅튀르니앵 부인이다. 그녀는 공장에서 일하는 팡틴이라는 여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다. 빅튀르니앵 부인은 쉰여섯 살로 추녀이고, 팡틴은 젊고 아름다워서 주위에 시기하는 여자가 많다. 사람들은 팡틴이 다달이 몽페르메유의 여인숙으로 편지를 써 보내는 것을 알았고, 팡틴에게 어린애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빅튀르니앵 부인은 팡틴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자기 돈을 들여 멀리 있는 몽페르메유에 다녀오기까지 한다. 



그 결과 빅튀르니앵 부인은 팡틴이 그곳의 여인숙 주인 부부에게 딸아이를 맡기고 양육비를 부치고 있는 미혼모라는 것을 알아냈고, 이 사실을 발설하며 즐거워한다. “35프랑이나 들여서 다 알아냈지요. 어린애도 봤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팡틴은 유일한 피붙이인 딸아이와 함께 살고 싶지만 양육비를 벌어야 했으므로 떨어져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가여운 인생을 사는 팡틴에게 연민을 느끼기는커녕 ‘타인의 불행은 나의 기쁨’이라도 되는 듯 그녀는 신바람이 난다. 



인간에게는 타인의 불행에 대해 동정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남의 불행은 꿀맛이다’라는 일본 속담과 같이 남의 불행에 쾌재를 부르는 심보가 있기도 하다.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를 느끼는 것이다. 샤덴프로이데는 남의 불행을 고소해한다는 뜻을 가진 독일어다. 리처드 H. 스미스가 쓴 ‘쌤통의 심리학’(이영아 옮김)에서는 샤덴프로이데를 ‘쌤통 심리’로 번역했다. ‘쌤통의 심리학’은 부제가 말해 주듯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은밀한 본성에 관하여’ 쓴 책이다. 이 책에서 읽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사람은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과 똑같다. 즉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자는 시기심과 질투심이 많은 자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우리가 간절히 원하지만 갖지 못한 것을 누리는 사람을 질투한다. 예를 들면 ‘레 미제라블’ 속에 나오는 빅튀르니앵 부인은 본인이 갖지 못한 미모를 가진 팡틴을 질투할 가능성이 높다. 질투심에 사로잡히면 동정이나 연민을 느끼지 못하고 샤덴프로이데를 느낀다.

 


우리는 누가 가장 부러운가?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거나 활동 영역이 같은 사람들 중에서 자기보다 앞서 있는 자를 부러워한다. 그래서 정치인은 자기보다 더 출세한 정치인을 부러워하고, 노숙인은 자기보다 더 편한 잠자리를 확보한 노숙인을 부러워한다. 부러움은 시기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누구나 가까운 친구나 형제에게 시기심을 느낀 적이 있으리라. 오죽하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한국 속담이 있겠는가. 시기심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데서 생기는 고통의 씨앗이다. 인간은 누구나 시기심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시기심이 많으면 행복한 삶과 멀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기심을 갖느냐, 갖지 않느냐 그 선택권은 본인에게 있다고 나는 믿는다. 



당신은 시기심이 많아 친구가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괴로운가? 그렇다면 시기심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한다. 첫째, 성공한 친구의 인생에서 일부만 보지 말고 전체를 보라. 그 누구도 행복의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출 수는 없기에 그 친구에게도 행복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을 테니까. 둘째, 성공한 친구를 당신의 롤모델로 삼아라. 당신 주위에 롤모델이 있다는 것은 행운일 수 있다. 셋째, 당신이 큰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라. 시기심이 얼마나 하찮은 감정인지 깨닫게 된다. 넷째, 당신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라. 그러면 당신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종이 신문에는 내일 날짜로 게재됩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31019010003388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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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0-19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란 이런 심리가 바로 갑질의 원인이 되기도 할 듯해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3-10-20 16:55   좋아요 0 | URL
그래도 가난한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티브이에 나오면 연민 생기잖아요. 사람이 나쁜 면만 있는 건아닌 거죠.
호시우행 님,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yamoo 2023-10-20 09: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속한 조직은 직장동료의 비밀이란 게 없어요. 그냥 바로바로 소문이 납니다.
예컨대 제가 자격증 셤을 3개월에 합격하면...다음날에 저는 천재로 소문납니다...ㅎㅎ
말이 전해지는 단계에 따라 a라는 사실은 e를 넘어 f까지 가죠. 이런 문화가 극혐이긴 합니다만...사람 소문 얘기만큼 재밌는 것도 없더라구요..

근데 뷔트르니엥 부인과 같은 사람들은 정말 없어져야할 암적인 존재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죠. 정말 극혐입니다..

쌤통의 심리학...저도 갖고 있는데 아직 읽지를 못했죠. 내 정적의 불행은 정말 제게 기분이 좋죠. 그보다 행복할 수는 없을 듯해요..^^;;

페크pek0501 2023-10-20 16:58   좋아요 1 | URL
천재 소문은 반갑겠습니다. 흥미로운 소문엔 귀에 쫑긋 서죠. 하지만 불행한 사람에 대한 건 반갑지 않을 것 같아요.
야무 님은 안 갖고 있는 책이 없는 것 같아요. 책 부자십니다. 미움의 대상에게 쌤통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인간은 거기서 거기인 듯합니다.^^

서니데이 2023-10-20 1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이야기라면, 처음부터 듣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꼭 알아야 할 일이 아닌데다, 듣고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지도 않아서요.
샤덴프로이데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단어가 있는 걸 보면,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도 없는 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페크님, 날씨가 많이 차가워진다고 해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금요일 되세요.^^


페크pek0501 2023-10-20 16:59   좋아요 1 | URL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속담이 있는 걸 보면 인간은 다 비슷한 모양이에요.
오늘 날씨가 쌀쌀해요. 이제 단풍 든 나무들을 보게 될 것 같아요.
아, 그러고 보니 오늘 금욜이네요. 불타는 금욜을 보낼 이들이 있겠네요. 좋은 금욜 보내세요.^^

서곡 2023-10-20 1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사의 삽화가 리얼합니다 ㅎㅎ 남은 이 달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3-10-20 17:01   좋아요 1 | URL
저도 저 그림 보고 재밌었어요. 글 내용을 아침에 보고 그날에 그리는 거랍니다. 순발력 대단하죠?
서곡 님도 10월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모나리자 2023-10-20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서곡님 말씀대로 기사의 삽화가 너무나 표현을 잘 하고 있네요.ㅎ
일본 속담에 저런 말이 있는 것은 처음 알았어요.ㅎㅎ 시기 질투 누구나 한번 쯤 안해본 사람은
없겠지요.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것이 되는 게 아닌데도 말이지요.
우리는 성공한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역경을 헤쳐왔는지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성공도 부도 그 대상을 감탄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나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해야 운이 열린다고 합니다.
시기와 질투는 패배자의 마음이라고 했어요.
추워진 날씨에 감기조심하시고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3-10-20 17:04   좋아요 2 | URL
이번 삽화, 맘에 듭니다.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일본 속담은 쌤통의 심리학, 책에 나와 있답니다. 읽자마자 메모해 두었죠. 나라마다 그런 속담이 있다는 게 흥미롭잖아요.
맞아요. 누군가의 불행으로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들 보면,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겠나 짐작되잖아요. 성공한 이들을 볼 때도 똑같이 그런 시각으로 봐야겠지요.
준비된 자에게만 운이 온다는 것. ㅋㅋ
이제 뜨거운 국물이 좋아지는 계절에 왔네요. 마음 따뜻한 가을이 되시길 바랍니다.^^

stella.K 2023-10-20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위에 제가 질투할만한 사람이 좀 있어봤으면 좋겠어요.
정말 경기가 안 좋은지 주위에 좋은 소식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그냥 다행이다 싶어도 감지덕지이지인 사람만...
오히려 나한테 못되게 구는 사람이 안 좋은 일을 당했다고 하면 그건 샘통이라고 생각하죠.
안 그렇습니까? ㅋ

페크pek0501 2023-10-21 15:34   좋아요 1 | URL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좀 잘 나가는 사람들이 있어 좋은 인맥을 형성하고 싶어요.
변호사, 의사, 교수, 정치인. 이런 사람들을 친구나 선배로 알고 지내면 마음 든든하고 폼나잖아요. 애들한테도 자랑할 수 있고요. 이것도 허영심인지 모르지만...ㅋ 시기할 게 뭐 있나요...
내게 상처 준 사람이 똑같이 상처 받는 일이 생기면 깨소금 맛이죠. 인지상정.ㅋ

희선 2023-10-22 0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의 불행을 꿀맛으로 생각하기도 하다니... 그건 좀 안 좋네요 자신이라도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닐 텐데... 다른 사람한테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게 더 좋죠

다른 사람 비밀도 여러 사람한테 말해서 좋을 건 없을 것 같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3-10-22 10:23   좋아요 1 | URL
꿀맛이라니까 좀 충격이죠?
시기심이라기보다는, 남의 잘 되었을 때 ‘나는 뭐지?‘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가라앉는 정도는 있을 수 있겠어요.
우리는 나쁜 마음으로 살지 맙시다.
날씨가 쌀쌀해졌어요. 폭염에 시달렸던 날들을 떠올리며 오늘 좋은 날 보내십시오.^^

2023-10-22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23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감 2023-10-25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수일 땐 직장인이 부럽고, 직장 다닐 땐 백수가 부럽습니다. 이것은 남의 불행을 알지 못하고 하는 소리일까요? 칼럼니스트의 시선이 궁금합니다😀

페크pek0501 2023-10-27 13:16   좋아요 1 | URL
직장인과 비직장인의 생활 영역에서 자기가 갖지 못한 점을 부러워하는 심리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남의 떡이 커보이는 거죠. 인간은 자기가 누리는 편안함보다 결핍된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요.
기분 나빴던 일이 머릿속에서 잘 지워지지 않잖아요. 기분 좋았던 일은 잘 잊혀지고요.
저 나름의 생각으로 써 봤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은빛 2023-10-31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말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말이 질투와 시기심을 표현하죠.
그런데 이 말에는 다른 뜻이 숨어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과거에는 씨족 공동체가 함께 품앗이를 하며 농사를 지었는데,
농사를 짓기 위해서 인변을 비료로 사용하는 것이 거의 필수였죠.
품앗이는 노동의 품앗이도 있지만, 비료를 만들기 위한 인변도 품앗이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촌이 땅을 사면 더 많은 인변을 생산하기 위해 배가 아파야 한다는 뜻이라고.
이게 얼마나 정확한 이야기인지는 검증해보지 않았지만,
얼핏 듣기에는 그럴듯해 보이더라구요.

저는 최근에 갑자기 외모에 대한 생각을 좀 했어요.
제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나 토론을 하거나, 행사를 진행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거나, 피켓을 들고 메세지를 전하는 일도 많구요.
이럴 때에 제 외모가 지금보다 좀 더 보기 좋은, 그러니까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얼굴이었다면,
내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지 않을까
블랙핑크가 기후위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간절한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할 때, 평범한 외모의 아저씨가 말하는 것 보다는
잘 생기고 이쁜 사람이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뭐 어쩌겠어요? 저는 이미 이렇게 못생긴 외모로 태어났고,
성형수술 같은 건 할 돈도 없지만, 하고 싶지도 않고. 뭐 그러네요.
그저 잘 생기고 이쁜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페크pek0501 2023-11-02 19:11   좋아요 0 | URL
사촌이 땅을 사면~~ 그 얘기 일리가 있네요. 그게 원조인지도 모르겠네요.ㅋ
감은빛 님의 외모는 준수하실 것 같은데요...느낌상...
저도 요즘 외모 생각을 합니다. 나이가 드니 얼굴이 후져지더군요.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오질 않아요. 신문사에서 정면으로 찍은 사진이 있으면 보내 달라고 했는데 여러 번 찍어도 보낼 게 없더군요. 다 후지게 나오는 거예요.
외모는 노력으로 안 되잖아요. 성형수술은 겁나서 못하겠고요. 재능도, 돈도 열심히 한 만큼 성과가 있는데 생각해 보니 외모는 노력으로 안 되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태어나면 예쁜 외모로 태어나는 걸 1순위로 선택하고 싶어요. 선택할 수 있다면요. 다른 건 노력으로 채워보고요. 하핫... 제가 쓰고도 웃음이 나네요.
재밌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1. 필사와 단상















홍자성, <채근담>


분노의 불길이 타오르고 욕망의 물결이 끓어오르는 때를 당하여 분명히 이것을 알며 또 분명히 알면서도 그와 같은 짓을 하니, 아는 이는 누구이며 저지르는 이는 누구인가. 이러한 점에 굳세게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사악한 마귀도 문득 참된 마음이 될 것이라.(105쪽)


⇨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성을 낸다. 성을 내고 나서 후회가 막심하다. 분노가 생길 때 분노하면서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알면서도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어 분노를 터뜨린다. 마음의 주인은 본인이니 마음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돌릴 수 있는 사람 역시 본인이다. 본인의 뜻대로 마음을 바꿀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어쩌면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쉽다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스토킹하다가 구속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도 아무리 마음을 움직이려고 노력해도 꿈쩍도 하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시정(市井) 사람을 사귐은 산골의 늙은이를 벗함만 못하고, 권문 세가에 굽실거림은 오막살이와 친함만 못하며, 거리에 떠도는 말을 듣는 것은 나무꾼이나 소 치는 아이의 노래를 들음만 못하고, 살아 있는 사람의 부덕과 허물을 말하는 것은 옛사람의 착한 말씀과 아름다운 행실을 이야기함만 못하다.(114쪽)


⇨ 이런 글을 좋아한다.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2. 내가 산 책


오늘 책 네 권을 구매했다. 그중 두 권을 소개한다. 


수필집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의 저자 민혜 님이 두 권의 책을 냈다. 













민혜, <글쓰기, 당신의 초능력 잠금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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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 작가의 [글쓰기, 당신의 초능력 잠금 해제]는, 민혜 작가의 40년 글쓰기 노하우를 담았다. 이 책은 당신의 잠재력을 깨우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제부터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당신의 잠재된 글쓰기 능력을 발견해보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이 책의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돌아보고,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많은 연습을 통해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알라딘,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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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 <레테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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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 작가의 <레테의 사람들>은 제5회 『디멘시아 문학상』 공모전 소설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중년을 넘어서도 독신으로 지내며 치매에 걸린 엄마 송 노인을 돌보는 주인공 윤정인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갈수록 악화하는 엄마의 치매 증상에 절망하면서 맞닥뜨리는 사건과 주변인들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엄마의 과거와 숨겨진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을 탄탄한 구성과 여러 상징들을 통해 생동감있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알라딘, 책소개)

..........


제5회 『디멘시아 문학상』 공모전 소설부문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내가 오랫동안 선배님으로 알고 지내 온 민혜 님의 책이라서 오늘 두 권 다 구매했다. 

모레쯤 배달될 것 같다. 


여러분도 관심을 가져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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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2 1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3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3-10-02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양고전 채근담은 언제 읽어도 깨달음을 줄 것 같아요.
아시는 선배 분의 책을 구입하셔서 설렘의 독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10월에도 좋은 책과 함께 열정적인 글쓰기 응원합니다. 페크님.^^

페크pek0501 2023-10-03 14:00   좋아요 0 | URL
예. 저는 깨달음을 주는 글을 좋아해요. 요즘은 음미할 수 있는 글이 좋더라고요.
아는 저자의 책을 읽는 재미가 있긴 해요.
오늘 새벽은 추워서 침대의 전기장판을 켰어요. 날씨가 갑자기 달라지네요.
10월은 독서의 달 같습니다. 날씨가 책 읽기 좋은 달이니까요. 산책도 즐겨야겠어요.
좋은 10월을 보내십시오.^^

희선 2023-10-03 0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 다스리기는 그리 쉽지 않죠 화가 났을 때 화를 내면 시간이 지나면 왜 그랬을까 하기도 하네요 그때는 바로 바꾸기 어렵다니... 자기 마음도 그런데 다른 사람 마음은 더하겠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것에 집착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군요 마음을 다스리려고 애써야 조금이라도 하겠습니다

선배님이 책 두권을 내시다니 축하합니다 소설은 대상을 받았군요 멋지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3-10-03 14:03   좋아요 1 | URL
저도 화를 내고 나면 꼭 후회가 따라요.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참 어려워요.
남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어렵지만 자기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일도 쉽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지인의 기쁜 소식에 저도 기뻤답니다.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지는 것 같아서요.
희선 님도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베텔게우스 2023-10-03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쓰기, 당신의 초능력 잠금 해제>
상당히 끌리는 제목입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3-10-03 14:05   좋아요 1 | URL
베텔게우스 님이 ‘읽고 싶어요‘에 표시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누구에게나 잠재력 초능력이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능력을 다 끄집어 내지 않고 죽는다는군요. 저도 숨어 있는 초능력을 끄집어 내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십시오.감사합니다.^^

yamoo 2023-10-04 0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쓰기 책들을 읽으면서 느낀 건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쓰기 책들을 읽는 거 보다 필사가 훨씬 강력하다는 점입니다.
사실 글쓰기 책을 읽어 글을 잘 쓰게 된다는 게 참으로 거시기 하다고 생각하는 1인..^^;;

페크pek0501 2023-10-04 13:46   좋아요 0 | URL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저는 둘 다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청명한 가을을 만끽하시길...^^

서니데이 2023-10-04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사진 속 조명이 따뜻하고 밝은 느낌이 들어 좋네요.
예쁜 손글씨로 필사노트 쓰는 영상을 본 적 있어요. 본문의 내용이 좋아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필사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았어요. 한번 읽는 것보다 한 번 쓰는 것이 더 효과가 좋겠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겠지요.
내일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갈 거라고 해요.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10-06 14:56   좋아요 1 | URL
카페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맞아요. 미혼여성들 중에 손으로 필사하는 걸 즐기는 분들이 있더군요. 취미처럼.
오늘은 춥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이제 여름 옷을 다 집어 넣고 가을 옷을 꺼내야 할 것 같아요.
가을이 성큼 온 느낌입니다.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늘 편안한 날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2023-10-05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6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7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9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3-10-07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저 저 카페 사진 눈에 익어요^^ ㅎ

가고 싶어서 욕심을 담아 기억했더니만 기억에 남았네요 ㅎ
[채근담]을 좋아하신다니, 페크님 취향

페크pek0501 2023-10-09 22:25   좋아요 1 | URL
사진은 다르지만 같은 카페의 사진을 올린 적 있어서 눈에 익을 거예요.
기억력 좋으십니다.ㅋㅋ
아포리즘 책을 좋아합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3-10-10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저 까페 가고 싶었으면 그걸 다 기억할까요 ㅎㅎㅎ까페 순례 다니는 거 좋아해요

2023-10-11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7 02: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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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7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시골 늙은이는 닭고기 안주에 막걸리를 이야기하면 흔연히 기뻐하나 고급 요리는 모르며, 무명 두루마기나 베잠방이를 말하면 좋아하되 비단옷을 잘 알지 못한다. 그 천성이 오롯하므로 그 욕심이 담박한 것이니 이야말로 인생의 으뜸가는 경지로다.(72쪽)


⇨ 값비싼 비단옷을 몰라도 막걸리에 흡족하다면 더 바랄 것이 있겠는가.   




*

천지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되 그 기(氣)의 작용은 조금도 쉬지 않으며, 해와 달은 밤낮으로 바삐 달리건만 그 밝음은 만고에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로울 때에 다급함에 대비하는 마음이 필요하고, 바쁜 마당에 느긋한 맛을 지녀야 한다.(89쪽) 


⇨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한가로울 땐 다급함에 대비하는 마음을 지니고, 바쁠 땐 느긋할 줄 알아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

고요한 곳에서 고요한 마음을 지키는 것은 참다운 고요함이 아니니, 소란한 곳에서 고요함을 지킬 수 있어야 천성(天性)의 참다운 경지를 얻으리라. 즐거운 곳에서 즐거운 마음을 지니는 것은 참다운 즐거움이 아니니, 괴로운 곳에서 즐거운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마음의 참다운 기미를 보리라.(100쪽)


⇨ 즐거운 곳에서 즐거운 마음을 지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괴로운 곳에서 괴로움을 잊을 만큼 즐거울 수 있어야 참다운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 







 













....................

올릴 글이 있었는데 깜빡했어요. 

추석 연휴를 잘 보내시라는 말씀을 올리려고 이 페이퍼를 올린 거였는데...

저는 내일부터 3일간 일을 많이 해야 해요. 일복이 많아서. 

이런 복은 없어도 되는 건데.   

방문자들 모두 추석 연휴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이어트 중인 분들도 명절 때만은 다이어트 중단하시고 

명절 음식을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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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07: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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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1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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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9-27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현암사판 동양고전은 번역이 최악이라고 회자되서 저는 전부 엿바꿔먹었어요..^^;;
특히 도덕경은 죄악 중 최악이고...장자 번역도 되게 안 좋아요. 다른 고전은 그냥저냥 읽을만합니다.
물론 그냥 읽는다면 쉽게 읽히는 게 이 현암사 판본의 최대 장점 중 하나입니다만...^^::
논문 쓸 때 이 책들은 절대 참고도서 목록에 오를 수 없는 책들..이라고...노장 전문가 중 한분이 아주 오래 전에 제게 애기해 줬는데..시간이 지나고 동양철학 박사학위 받은 몇 분들을 만나 동양고전 번역본들 얘기를 하는 와중에도 역시 이 판본들에 대한 오역얘기가 많았습니다. 그 이후로 현암사 고전들 전부 엿바꿔먹었다는...ㅎㅎ

페크pek0501 2023-09-27 11:19   좋아요 0 | URL
흠흠... 저도 현암사에 대한 그런 지적을 읽은 것 같은데(야무 님의 페이퍼였는지 다른 글이었는지...) 그래도 현암사 책을 또 샀어요. 판매량이 많은 출판사다 보니 시선이 집중되어 번역이 몇 군데만 틀려도 지적이 많을 거라 추측됩니다. 완벽한 책은 없다, 라고 생각해요. 다행히 저는 학자가 아니라서 중요한 건 내게 얼마나 생각할 거리를 주느냐, 그것을 읽고 사색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뿐이에요. 글쓰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
야무 님, 그런데... 엿바꿔먹었다는 표현은 언어 순화를 생각하게 합니다요.ㅋㅋ 명절 잘 보내십시오..^^

얄라알라 2023-10-07 15:31   좋아요 1 | URL
현암사 현암주니어

넘 이미지가 좋은 출판사여서, 의아하지만 전공자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개선이 필요한 거네요^^;; 번역은 잘하면 본전, 못하면 평생 구설수에 오르는 어려운 일 같아요

페크pek0501 2023-10-09 22:17   좋아요 1 | URL
얄라 님, 저자인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누구의 번역이 옳은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현암사에서도 전문가에게 번역을 맡겼을 테고요. 다들 전문가인데 누구의 번역이 옳은건지...
참고로 제가 까뮈의 페스트를 두 개의 출판사 책으로 읽었는데 판이하게 다르게 번역된 부분이 있었어요. 이렇게 보면 이게 맞고 저렇게 보면 저게 맞는 것 같았어요. 번역하면서 사람에 따라 해석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단 생각이에요. 현암사는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랍니다.^^
민음사에서 나온 위대한 개츠비와 문학동네에서 나온 위대한 개츠비도 해석이 다른 부분이 있을 거예요. 저자가 살아 있지 않으니 어느 것이 맞다고 확신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봐요.^^

감은빛 2023-09-27 1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급할 때에 너무 돌아가서 탈인 것 같아요.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늘, 마감해야 하는 문서가 여러개 있는데도
아침부터 알라딘에 들어와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뭐, 어떻게든 되겠죠. ㅎㅎㅎㅎ

추석 명절 즐겁게, 평화롭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페크님.

페크pek0501 2023-09-27 11:24   좋아요 0 | URL
급할수록 여유가 필요하죠. 저는 급할 때 물 마시다가 잘못 마셔서 물을 토해 낸 적도 있어요. 어디 나가느라 급하면 옷 단추도 꿰어지지 않더군요. 뭐, 어떻게든 되겠죠, 하는 마인드를 저는 본받고 싶네요. 여유 한 스푼이 필요합니다.
감은빛 님도 쉬엄쉬엄 일하시면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하는 생각으로 일하시기를요.
추석 명절 즐겁게 평화롭게 보내십시오!!!

stella.K 2023-09-27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지막 말씀이...ㅋㅋ 명절이 다이어터들에겐 고통과 저주의 기간이죠. ㅠ

페크pek0501 2023-10-02 11:32   좋아요 1 | URL
하하~~ 그런가요?
제 생각엔 평소에 다이어트 하더라도 명절만큼은 맛있게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명절이 오면 피로하잖아요. 명절 음식을 먹는 재미도 없다면 어떻게 명절을 보내겠어요..

희선 2023-09-28 0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힘들고 괴로울 때 즐거운 걸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어려운 일일 듯합니다 힘들 때 즐거운 걸 떠올리는 사람은 있을 것 같습니다

페크 님 명절이어서 일을 하셔야 하는 건지, 그래도 조금씩 하세요 힘드니... 명절 잘 쇠시고 연휴도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10-02 11:34   좋아요 0 | URL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게 가장 쉬운 것 같아도 실제로는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명절 되면 일이 많습니다. 원래 일복이 없었는데 최근 일복이 생겼어요.
희선 님, 날씨가 좋네요. 아름다운 가을날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hnine 2023-09-28 0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가 너무 길어요 ㅠㅠ 노동의 시간이 그만큼 길게 느껴져서.
며칠만 있으면 연휴가 시작된다고 좋아하던 때가 우리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페크님, 너무 무리하지 않는 연휴, 무사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3-10-02 11:36   좋아요 0 | URL
연휴가 길어 큰애가 좋아하더군요. 놀아도 월급은 나오니까요.
맞아요. 연휴를 기다리곤 했죠. 저 때는 주 6일 근무였어요. 토요일은 점심 전까지 근무했죠.
이렇게 쓰고 보니 제가 오래된 사람, 같아요. 후하하~~
모든 스케줄이 끝나 속시원합니다. 구정은 멀었고요. 헤헤~~ 가을날이 좋습니다. 즐겁게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3-09-28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렇게 동양고전을 많이 갖고 계시는군요. 가끔 들춰보며 고전의 향기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3일 동안이나 바쁘게 일을 하셔야 하는군요. 지금쯤 휴식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풍성한 추석 명절 보내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3-10-02 11:38   좋아요 1 | URL
저 책들은 한꺼번에 산 건 아니고 하나씩 장만했어요. 보기만 해도 뿌듯하죠.
현암사는 제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출판사예요. 책을 읽게 만드는 구성, 같아요. 풀이 내용도 좋고요.
추석 명절을 아주 풍성하게 보냈어요.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좋군요. 잘 지내세요.^^

얄라알라 2023-10-09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네, 페크님, 저도 지금 [총균쇠] 완전 완전 초창기 나온 문학사상사 번역과 2023년 김영사 버전으로 동시에 보는데 차이가 엄청나더라고요....제가 좋아하는 번역은 후자이고요^^;;

2023-10-11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