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상품 넣기 검색창에 내가 구매한 책이 뜨지 않아 에디션으로 출간된 책을 넣음.)



책 속의 ‘행복하게 사는 법(129~140쪽)’에서 발췌함.



부자가 되거나 권세를 잡거나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개인의 특별한 능력이듯이 행복해지는 것도 일종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성공한 소수의 천부적 재능과는 달리 우리 인간 모두의 보편적인 능력입니다.(138쪽)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건 곧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은 없다는 소리와 다름이 없습니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인간관계 속에서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해 버릇하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서로 사랑하게 되는 거지요. 사랑받을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 인간을 하느님이 창조하셨을 리가 없습니다.(139쪽)



현재의 인간관계에서뿐 아니라 지나간 날의 추억 중에서도 사랑받은 기억처럼 오래가고 우리를 살맛 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건 없습니다. 인생이란 과정의 연속일 뿐, 이만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입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예수님도 말씀하셨고 김수환 추기경님도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너희들 모두모두 행복하라는 말씀과 다름없을 것입니다.(139~140쪽)



⇨ 책에 따르면 행복의 지름길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고 그렇게 사는 게 성공한 인생이라는 것.


‘성공한 인생과 행복한 인생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난 성공한 인생보단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예전에 글을 쓴 적이 있다. 


행복과 성공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 찾았다. (위의 밑줄을 친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이라는 것.


재벌가에서 일어나는 회사 소유권 다툼이나 재산 다툼을 떠올려 보면 성공했으나 행복하지 않은 이들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행복하지 않다면 성공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 지금 행복하다면 성공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모레부터 설날 연휴가 시작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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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3-01-19 14: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행복한 설 연휴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3-01-19 15:26   좋아요 2 | URL
라파엘 님도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라로 2023-01-19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을 페크님 서재에서 보니 반갑네요. ^^ 아메리카노 인가요? 멋있게 드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3-01-19 15:28   좋아요 0 | URL
저도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서재 님을 보면 반갑답니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카누예요. 이것도 제법 구수하답니다.
그곳에서도 설날을 보내시는지 모르겠네요. 하루하루가 행복하시길 빕니다.^^

거리의화가 2023-01-19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돈만 많이 벌면 뭐합니까. 누가 부여해주는 행복이 아닌 자신이 느끼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란 생각입니다.
페크님 설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요^^*

페크pek0501 2023-01-26 20:07   좋아요 0 | URL
그런데 남을 의식한 행복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해요. 정말 자신이 느끼는 행복이 진짜인 거죠.
남들이 볼 때 행복해 보여도 본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소용없음, 이죠.
설 연휴 잘 지냈답니다.^^

새파랑 2023-01-19 1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설 특별근무여서 너무 슬프네요 ㅜㅜ
페크님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3-01-26 20:08   좋아요 0 | URL
근무 중이시라니 멋져 보이십니다. 이상하게도 돈을 벌 땐 전업주부들이 부럽더니
이제 전업주부가 되고 보니 돈 버는 이들이 멋져 보입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걸까요?ㅋㅋ

서니데이 2023-01-19 2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이 책 사셨군요. 저도 처음 나온 표지를 샀는데, 그 다음 리커버로 새 디자인이 나오더군요.
아마 사진 속의 그 표지일 거예요.
사람마다 달라서 잘 모르고 살지만, 좋은 점 하나씩은 있을 것 같아요. 특별한 점도요.
어떤 사람이 조금 더 행복을 많이 느낄 수 있다면 그것도 그 사람의 특별함일 수도 있겠지요.
좋은 일만 있는 사람은 없고, 같은 순간에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건 조금씩 다르기도 하니까요.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주말 부터 설연휴예요.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3-01-26 20:12   좋아요 1 | URL
새 디자인으로 나오더라도 기존에 있던 책 이미지는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장점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누구에게나 배울 점은 있다고 합니다.
행복을 느끼는 것도 능력 같습니다. 그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겠지요. 만족을 모르는 사람, 작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불행하게 될 소지가 있어요.
매일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3-01-19 2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뭐 행복이죠. ㅎㅎ

페크pek0501 2023-01-26 20:13   좋아요 1 | URL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도, 먹는 것도 즐거웠답니다. 가족이 최고죠.
바람돌이 님도 늘 행복이 함께하시길...

Kletos 2023-01-20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1-26 20: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매일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yamoo 2023-01-21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압도적으로 행복한 인생에 한표~~ㅎ

좋은 연휴 보내시고 23년에도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페크pek0501 2023-01-26 20:15   좋아요 0 | URL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야지요. 저는 이번 해를 공부하는 행복으로 채우려고 합니다. 맘에 드는 온라인 강좌를 찾았거든요. 2023년에도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길 바랍니다.

희선 2023-01-22 0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워하기보다 서로 사랑하면 더 좋을 텐데... 페크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편안하게 보내세요 이제 음력으로도 새해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1-26 20:17   좋아요 0 | URL
미워하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하답니다. 피로해져요.
그저 맘 편안히 지내는 게 제일이죠. 양력도 음력도 새해. 새해가 진행 중입니다.
지난 해보다 알찬 해를 보내고 싶군요. 희선 님도 알찬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2022년 11월 6일에 찍은 사진. 수채화 같은 풍경.




예전에 친구가 내게 물은 적이 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걸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이때 내 대답은 “이혼해야지.”였다. 내가 젊어서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서 그랬던 것 같다.


며칠 전 지인과 통화 중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혼에 대한 말이 나왔다. 지인이 무능한 남편 때문에 이혼한 친구가 있다고 해 그 얘기를 듣다가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무능하면 다른 배우자가 돈을 벌면 되는 거 아니야? 나 같으면 이혼하지 않고 그냥 철없는 아들 하나 데리고 산다고 생각하고 살겠어.”라고.


내가 이렇게 말했던 이유는 부부가 살다 보면 배우자에게 의지하며 살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요즘 내가 그렇다. 남편은 아직도 돈을 벌고 있지만 그것만 고마운 게 아니다. 친정어머니가 응급실에 가야 할 일이 생길 때라든지 입원해 있을 때라든지 나 혼자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제일 먼저 남편을 찾게 되고 남편이 도와준다. 성인이 된 애들이 있지만 자식보다 남편이 내 옆에 있어야 마음이 든든하다. 그리고 고맙다. 배우자 없이 혼자 산다는 것은 나로선 상상할 수가 없다. 미혼자들은 혼자 사는 게 습관이 되어 괜찮겠지만 나처럼 부부가 함께 살던 이들은 홀로 사는 게 쉽지 않을 듯하다.


지인 중에 병원에 입원하게 된 이가 있었는데 그의 남편이 휴직을 신청하고 몇 달간 아내를 간병했었다고 한다. 지인은 간병인을 쓰는 데 돈이 많이 들어서 남편이 하게 됐다고 말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본다. 아무래도 낯선이가 간병하는 것보다 배우자가 간병하는 게 환자로서 편하지 않겠는가. 만약 내가 아파 입원하게 될 경우 나를 간병할 사람은 남편일 것이고, 남편이 환자가 된다면 내가 간병할 것이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다니곤 하셨다. 두 분 다 지병이 있어서 정기적으로 약을 타러 병원에 가야 했는데 어머니가 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아버지가 함께 가 주셨고, 아버지가 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어머니가 함께 가 주셨다. 어머니는 그때가 좋았다고 지금도 말하신다. 남들이 보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정답게 병원에 다니는 것처럼 보였으리라.


남편이 퇴직을 하고 나면 쓸모없는 사람으로 대하는 아내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 아내들 중 자신이 아파 눕게 되면 배우자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사람은 아파 봐야 마음이 약해지고 마음이 약해지면 의지할 사람을 필요로 한다. 이때 의지할 수 있는 배우자가 옆에 있다면 외롭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배우자는 젊었을 때만 필요한 게 아니라 늙어서도 필요하다. 우리 부모님을 보면 그걸 알 수 있다.


2013년에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후로 남편이 많이 애써 줬다. 남편이 없었다면 그때 난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훗날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실 때에도 남편이 애써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젠 내가 젊지 않은 나이가 되어서일 게다. 배우자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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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1-27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2-11-27 14:37   좋아요 0 | URL
라로 님도 젊지만은 않은 나이에 온 건가요? 벌써 아시다니...ㅋ

scott 2022-11-27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어머님 곁 지켜드리시면서 이리 좋은글을 ^^

페크pek0501 2022-11-27 14:41   좋아요 1 | URL
사실은 어머니가 아프면서 남편의 존재 소중함을 깨달은 거지요. 혼자서는 많은 일을 하기가 힘들어요.
청소 담당인 남편이 없었다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도 한답니다. 두 집 살림 하느라 제가 고단한지라...
좋은 글이라 하시니 황송합니다. 이렇게 훈훈한 글은 처음 쓰는 듯합니다. 주로 배우자 흉을 보는 글을 썼던 것 같은데 말이죠. 그만큼 제 마음이 약해진 증거이겠습니다.^^

2022-11-27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7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2-11-27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인에서 동지로 -

그리고 그간에 쌓인 신뢰
가 빛을 발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페크pek0501 2022-11-27 17:41   좋아요 0 | URL
동지? 크후후~~~ㅋㅋ 맞는 것 같습니다. 전우애와 연민으로 살게 되는 날들이 올 것 같네요.
앞으로 애들이 다 결혼하고 나면 더 그럴 것 같아요. 결국 둘만 남게 될 테니까 의지하지 않을 수 없지요..^^

2022-11-27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8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8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9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7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8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2-11-28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페크님.
저 북플이 알려준 2012년 오늘 쓴 글을 다시 보다가 페크님께서 댓글 마지막에 ˝첫 댓글이예요.˝ 라고 남기신 걸보고 페크님 서재로 놀러왔어요.

저는 벌써 한참전에 이혼을 해버려 이젠 배우자가 없지만, 일상에서 이런저런 이들이 닥칠 때마다 내 편이 되어주고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든든하다고 여겨요. 그래도 인생 헛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페크pek0501 2022-11-28 10:10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그럼 감은빛 님과 제가 2012년에 댓글을 주고받던 사이였네요. 오래된 사이네요. 하하~~
싱글들은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다 있더라고요. 갑자기 혼자가 될 때만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메우게 되는 것들이 있겠죠. 제 주위에도 생각해 보니 네 분이나 싱글로 사네요. 다 바쁘게 잘 살아요. 주부들은 한 번씩 싱글이 돼 보고 싶은 맘이 있답니다.
저도 이혼하지 말고 억지로 참고 살아라, 하는 주의는 아니에요.
이번에 연예인 선우은숙 님의 재혼 소식을 보니 때늦은 새 출발도 괜찮겠구나 싶었어요. 삶은 다양해요. 정답이 없음이에요. 언제나 감은빛 님의 글을 응원하겠습니다!!!

coolcat329 2022-11-28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습니다. 그저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존재...

페크pek0501 2022-11-28 10:13   좋아요 1 | URL
저는 그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어요. 가까이 있으니 고마운 존재라는 걸 잘 모르고 살다가...
이번에 어머니가 병원에 가실 일이 많이생기자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존재만으로도 고맙~. 좋은 말씀이십니다.

그레이스 2022-11-28 1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두 마음입니다. ^^

페크pek0501 2022-11-28 11:03   좋아요 2 | URL
너무 솔직하십니다. 막 웃겨요.~~~

희선 2022-12-01 0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자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일이 있을 텐데, 페크 님 곁에는 남편분이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군요 자식이 자랐다 해도 남편만큼 의지하기 어렵기도 하겠습니다 함께 한 시간이 있어서 그렇게 서로한테 의지하겠네요 페크 님 그런 사이 오래오래 이어가기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12-02 10:02   좋아요 0 | URL
배우자든 형제든 친구든 사는 데 울타리가 되어 주는 사람이 필요해요. 젊었을 땐 생각하지 못한 점이에요.
자식은 아직까지 제가 보호해 줘야 할 것 같은데 제가 더 늙으면 나중엔 자식도 울타리가 되어 주겠지요.
함께한 시간이란 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yamoo 2022-12-05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페크님은 그러시군요! 배우자 없이 혼자 산다는 것은 나로선 상상할 수가 없다...는 표현을 보니 결혼을 꼭 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 혼자 사는 것보다 더 좋은 사람들이 있는 거 같습니다. 뭐, 대부분이 그렇겠지요.

재밌는 글 잘 봤어요~~

페크pek0501 2022-12-06 12:38   좋아요 0 | URL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 배우자의 흉을 보기도 하는데 막상 그 배우자가 아파 입원이라도 하고 나면
누구나 마음이 아려 올 겁니다. 부부란 그렇습니다.~~
 





벌써 9월이 다 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가는 게 아쉽게 느껴집니다. 여름이란 계절도 가는 게 아쉬운지 확 가 버리지 않고 낮엔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네요. 


14년 동안 돈 버는 일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다 컸고 제가 돈 버는 일에서 해방되고 나니 지금이 가장 좋은 때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으니 오히려 시간이 더 소중해지더군요.


그런데 친정어머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가 보살피기 위해 매일 친정에 가 있어야 해서 현재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운이 소진하여 서재에 올리기 위한 글을 쓸 여유가 없네요. 


해서 당분간 서재 활동을 하지 않고 휴식기를 가지려고 합니다. 다만 외부에 기고하는 칼럼은 제 차례가 되면 꼭 써야 하므로 게재되면 서재 방문객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곳에 링크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친정어머니는 어지럼증이 몇 번 있었고 그로 인해 방에서 넘어져서 병원에 갔는데 넘어진 것은 괜찮다고 하고, 어지럼증이 있다는 게 문제라고 합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검사를 하였고 앞으로 또 검사를 할 게 있다고 합니다.


친정어머니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무탈함의 행복,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휴~~ 삶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건필을 기원합니다.


다시 뵐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이 글에 좋아요,를 누르시는 분들은 저에게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하는 걸로 알겠습니다.)


페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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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9-29 12: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친정어머님의 건강이 괜찮아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서곡 2022-09-29 12: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

mini74 2022-09-29 12: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패크님ㅠㅠ 어머님 건강 빨리 회복되시길 기원합니다. 저 또한 정신없이 일하다가 이제 여유를 좀 가져볼까 하니 그때부터 양가부모님들이 편찮으시기 시작하더군요 ㅠㅠ 지치지 마시고 페크님 건강도 잘 챙기세요*^^*

얄라알라 2022-09-29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글 제목 보고 클릭 전에는 이런 말씀일지 잘 상상하지 못했는데...
아무쪼록 페크님의 지극한 효심으로 또 긍정 에너지로 어머님께서 쾌유하시기를 바랍니다.

페크님께서 이 공간에 글을 자주 못 올리시더라고
늘 삶 속에서 문장을 뽑아내시고 차곡차곡 오픈 준비하시리라 믿고 있어요
건강하세요. 페크님께서도

거리의화가 2022-09-29 1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어머님의 건강이 잘 회복되시길 기원할게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라로 2022-09-29 13: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어지럼증에 대해 들으니 저도 마음이 답답하네요.ㅠㅠ
검사 결과가 좋은 쪽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그래도 넘어지셨는데 넘어진 것으로 인한 문제가 없다 시니 좀 안도하게 되네요.
노인분들은 넘어지는 게 치명상인 경우가 많거든요...
어여 좋은 결과가 있으셔서 페크님이 알라딘에 좋은 소식을
갖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페크님의 건강을 먼저 챙기시는 잊지 마시고요.

stella.K 2022-09-29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게 참 그렇더라구요. 아이들 다 키워놓고 가장 좋은 때가 왔구나 싶을 때
또 다른 삶의 파도가 오는 것. 안 오면 좋겠지만 그럴 순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그걸 잘 타는 수 밖에요.
양가 어머님 건강도 건강이지만 언니도 몸이 상할까 걱정이네요.
모쪼록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당분간 이곳이 허전하겠네요.ㅠ
언젠가 언니가 이곳 나간 저를 기다려 줬던 것처럼 저도 등불 밝혀 기다리겠습니다.
양가 어머님 건강해지시고 어여 돌아오세요.^^

페넬로페 2022-09-29 15: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무탈하시고 얼른 쾌차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마루☆ 2022-09-29 16: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 될 거예요.~ 건강 잘 챙기세요.

2022-09-29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22-09-29 2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 정신에게 책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공부에서 빠져나오게 해 주는 기분 전환에 속한다. 내 정신은 자기에게 어떤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요동을 치며 온갖 방향으로 제 활력을 시험해 보고 때로는 힘을 향해, 때로는 질서와 우아함을 향해 솜씨를 부려 보며, 자신을 정동하고 조절하며 강화한다. 그것은 스스로 자기 능력을 깨어나게 할 힘을 가졌다. _ 미셸 드 몽테뉴 <에세 3> , p30/355

요즘 한창 몽테뉴의 <에세>글 올리신 것을 보며, 마침 저 또한 <에세>를 읽었기에 반가움이 컸습니다. 다시 오셨을 때 <에세>와 관련하여 페크님의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감은빛 2022-09-29 2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님께서 얼른 나으시기를 바랍니다.
페크님께서도 원하는 일을 더 많이 하실 수 있도록 여유를 갖게 되시길 바랍니다.
다시 페크님의 글을 반갑게 읽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2022-09-30 0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10-01 1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희선 2022-10-03 0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건강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걱정이 많으시겠네요 페크 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2022-10-19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22-10-24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 글을 이제야... 사진 속 저 푸른 나뭇잎 색깔이 변했겠네요.
어머님 안부 궁금합니다. 페크님 휴식기 너무 길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긴 저도 왔다리 갔다리 하는 처지이긴 합니다요.
아무튼 페크님 건강하셔요!!!
 




나이 많음이 심각해지는 날이 있다. 내 나이가 뭐든 열심히 할 수 없는 나이라고 여겨져서다. 체력은 약해졌고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책을 많이 읽고 싶은데 많이 읽으면 몸도 피로하고 눈도 피로하다.  


무얼 위해서 여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이 들고 지금의 종착역에 오겠다고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가 생기도록 책을 봤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걸 허무감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이들이 커 가는 걸 보면 행복하다는 주부도 있던데 난 가정적인 사람이 아닌 모양이다. 그냥 나는 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니. 


한 친구가 보내 준 이메일에 "나는 네가 자신이 갖고 있는 멋진 열정을 나이에 휘둘려서 놓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글귀가 있었다. 이 글귀를 마음에 새겨 두어야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아직은 믿어도 될 나이이니까. 


장석주 시인은 1955년생이다. 그는 경인일보 외에 (내 눈에 띈 것만 해도) 두 신문에도 기고하고 있으니 한 달에 세 편 이상 글을 발표하는 것 같다. 책은 또 얼마나 많이 냈는지 검색해 보고 깜짝 놀랐다. 시집, 산문집 등 백 권 이상의 책을 낸 것 같다. 


장석주 시인을 떠올리며 나는 그보다는 훨씬 젊다는 점을 기억해 두겠다. 80살이 넘어 소설을 집필하던 이들도 있었으니 아직은 나 젊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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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8-16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건 아직 손주를 안 보셔서일 겁니다.
애들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자기 손주는 물고 빨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던데요?ㅎㅎ
참고로 개그맨 이경실이 56세인데 최근 손주를 봤다더군요.

장 시인 인세도 상당하겠죠? 그저 부러울 밖에요.ㅠ
죽기 3, 4일 전까지 쓰다 죽으면 좋겠어요.ㅋ

페크pek0501 2022-08-18 13:46   좋아요 1 | URL
손주가 생기면 할머니가 되는 건 싫겠지만 예쁠 것 같습니다. 티브이로 갓난아이가 나오면 귀여워 죽겠어요.
만지고 싶다니까요. 원래 자기 자식을 키울 땐 힘들어서 예쁜 거 모르다가 손주 생기면 무척 예쁘다고 해요.
손주를 안 봐 주겠다는 이들도 있지만 저는 생후 1~2년간 키운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요때 참 이쁘거든요.

이경실 님이 벌써 할머니란 말이죠? 끼익!!! 그리 젊은데 말이죠. 가수 조영남이 45년생이죠. 그럼 할아버지 연세 아닙니까. 그런데 아저씨 같잖아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인지...ㅋㅋ

인세로 생활을 하는 작가는 모든 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일 듯해요.
죽기 3, 4일 전. 하하~~ 그거 최고겠네요.

2022-08-16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8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8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9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08-26 1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풍경이 참 좋네요. 나이 생각하지 말고 살라고들 하던데 그게 잘 되나요 ㅎㅎ 그래도 아직은 젊다싶은 때가 주변에 고령 지인들 볼 때에요. 나이들어가는 걸 오래 봐와서 짠하더군요. 몸이 맘같지 않으시니.

페크pek0501 2022-08-29 14:11   좋아요 0 | URL
사진은 남이섬에서 찍은 거예요. 코로나 있기 전에 가족이 함께 갔었어요.
이젠 저는 나이가 몸으로 느껴지는데 어떻게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나요. 물론 선배들 눈으로 볼 땐 우리가 젊어 보이겠지요. 오늘이 우리가 제일 젊은 날이겠고요.

짠하지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노인은 사귀기 싫다고. 왜냐하면 그의 죽음까지 감당해야 돼서래요.
죽기 전에 아픈 걸 봐야 하고 병문안 가야 하고 나중엔 장례식장에도 가야 하니 부담스럽다고 해요. 짠하지요...
마음만은 젊게 살자고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성질을 내고 왜 그 모양이에요?”라고 내게 말하는 이가 있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하리라. 


“책을 읽어서 그나마 이 정도에서 끝났어요. 만약 내가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에서 끝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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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8-16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끔 신앙인들 중엔 내가 신만 안 믿었으면 가만 안 나뒀어라고 말하기도 하죠.ㅋㅋ

페크pek0501 2022-08-18 13:28   좋아요 2 | URL
하하~~~ 저도 그래요. 제가 착하게 살기로 하지 않았다면 가만 안 나둘 일이 좀 있죠.ㅋㅋ

Kletos 2022-08-16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페크pek0501 2022-08-18 13:28   좋아요 1 | URL
이런 이모티콘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저도 필요해염.
반갑습니다.

서니데이 2022-08-16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햇볕 좋은 날의 연잎이 파랗고 예뻐요. 실제로 보아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것과 성질은 상관성이 없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페크님,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8-18 13:31   좋아요 2 | URL
예. 찍어 둔 사진이 있어서 곧 가을이 되면 올리지 못할 것 같아 올렸어요.
어쩌다이긴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 있어요. 책을 읽는다는 사람이... 또는 글을 쓴다는 사람이...이래서 되겠는가 하는 말인 거죠. 이럴 때 순발력이 있어야 하는 건데 아무 말 못하고 그냥 침묵하게 되어요. 속에서만 부글부글...
그래서 이렇게 답하기로 하고 글을 올려 봤어요. 잊지 않기 위해서요. 여러 님들에게도 유용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우린 책 읽고 글 쓰는 동족이니까요.^^

새파랑 2022-08-17 1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읽어도 사람은 사람입니다~!! 페크님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있나보군요🤔

페크pek0501 2022-08-18 13:33   좋아요 2 | URL
이상한 사람이라기보단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분은 내 인생 영역에서 빼 버리고 싶죠.
어떤 사람들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복도가 결정된다는 연구도 있잖아요.^^

mini74 2022-08-17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속이 다 시원해지는 답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8-18 13:34   좋아요 1 | URL
아, 미니 님은 무조건 내 편, 이라는 확신이 드는 답변입니당~~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8-17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닛 책 읽는다고 분노할때 분노 못하고 성질 내야 할 때 못낸다면 책은 뭐하러 읽어요? ^^

페크pek0501 2022-08-18 13:35   좋아요 2 | URL
그렇지요? 모두가 참는다면 세상은 개판이 될 거예요. 화를 내고 싶을 땐 화를 내고
No를 외치고 싶을 땐 외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 2022-08-17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분노하라‘라는 책도 있는데요!?

페크pek0501 2022-08-18 13:37   좋아요 2 | URL
속에서만 분노하고 밖으로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는 게 저의 약점인 것 같습니다.
시간 지나서 후회만 남아요. 분노도 똑똑해야 제대로 알맞은 때에 표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혜로워져야겠어요.

프레이야 2022-08-26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써먹어야겠어요.
분노장애가 일어나려고 합니다 요새.
분노의 기술이 필요한 때. 자칫하면 까칠하단 소리만 듣고요. 억울해 ㅎㅎ 사실 까칠하긴 하지만요. 마이참았다 이러며.

페크pek0501 2022-08-29 14:04   좋아요 0 | URL
하하~~ 화를 너무 참으면 병 생겨요. 적당히 풀고 넘어갈 때도 있어야 해요.
분노의 기술, 필요하지요. 화를 낼 때는 한 박자 쉬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서 논리적으로 화를 내면 좋겠단 생각을 해요.
우린 좀 까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무조건 참고 잘하기만 하면 고마워하는 게 아니라 무시 받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난 까칠한 여자,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