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그렇지 나는 책을 꾸준히 사는 편이다. 1년에 수백 권의 책을 사는 이들이 많으니 그들의 책 구매에 비하면 비교할 게 못 되지만, 1년에 수십 권의 책을 구매해 온 것이 30년이 넘었으니 그동안 책값으로 쓴 돈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월평균 서너 권가량 사는 것 같다. '알라딘'이 제공하는 기록을 보니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이 866권이었다. 이밖에 오프라인 서점에서 산 책들도 적지 않다.



내가 언급한 적이 없는 책들이다.  



사진 속의 책들은 내가 이곳에서 언급하지 않은 책들만 모아 쌓은 것이다. 이중 한 권만 완독을 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이라는 책이다. 「심판」은 주인공이 죽은 뒤에 천국에 도착하여 그의 삶을 심판받는 내용의 희곡이다. 천국의 법정에서 주인공은 피고인이 되고 검사, 변호사, 판사 등이 설전을 벌인다.


베르트랑은 검사.

아나톨은 피고.

카롤린은 변호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에서 한 토막을 뽑아 소개한다.



베르트랑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그걸 여기서는 아주 좋지 않게 보죠!  


아나톨 그때는 소심했거든요.


베르트랑 그건 변명이 될 수 없어요. 두 사람은 완벽히 조화로운 커플을 이루었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카롤린 내 의뢰인은 인간이에요. 천국에서야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있으니 훈계가 쉽죠.


베르트랑 어떤 일이 어려워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거예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132~133쪽.


천국에서는 실패할까 봐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을 ‘큰 죄’라고 한다.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어 흥미로운 대목이다. 






..............................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글을 올리려 했는데 

추석 연휴로 인해 글을 쓸 여유가 없어

짧게나마 이 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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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9-19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인터넷 서점에서 매년 구매액을 확인하면 누적금액이 너무 많아서 보는데 용기가 필요해요. 전보다 책 가격도 많이 올라서 이제는 꼭 읽을 책만 사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오늘도 많이 덥습니다.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9-19 17:28   좋아요 1 | URL
잘 보냈지요. 추석 음식을 만들며 음식 냄새를 실컷 맡았고... 어제로 추석 일정을 다 마쳤어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명절이 지나고 나니 속~ 시원~ 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책 많이 사셨죠? 저도 책을 많이 사서 이게 웬 사치인가 싶다가도 명품백을 샀다 치자, 그럽니다. 수백만 원대부터 천만 원이 넘는 명품백도 있으니 말이죠. 큰 금액으로 한 번의 사치를 부리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30년에 걸쳐 나누어 썼으니 소박한 거죠.ㅋㅋ 내일부터 비 오고 기온이 낮아진대요. 서니데이 님도 시원한 하루를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4-09-19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석 잘 보내셨네요. 쌓아놓은 책탑이 아름답습니다.
저는 추석연휴에 아무데도 안가고 집에서 저렇게 책탑쌓아놓고 한권씩 뽀개기 이런거 하고싶습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4-09-20 13:28   좋아요 1 | URL
저도 서재 님들이 책탑 사진을 올리면 어떤 책인지 관심을 갖고 꼭 보게 됩니다. 책이 참 잘생겼다 느끼면서.ㅋㅋ
저는 명절 연휴가 되면 빈 시간이 많이 생겨 벽돌책을 읽고 싶단 생각을 합니다. 사진에 담지 못한 벽돌책이 많습니다. 언급하지 못한 책들로 탑을 쌓는다면 꽤 높은 탑을 쌓을 수 있을 듯해요. 안 읽은 책이 많다는 뜻이죠.^^

stella.K 2024-09-20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천국에서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게 큰 죄라니 찔리는데요? 정말 그런 거 같습니다. 글치않아도 죽어서 천국 가면 하나님이 꼭 물어보신다잖아요. 너 세상에서 뭐하다 왔냐고. 그때 드릴 말씀이 있어야할 것 같은데 저는 참 드릴 말씀이...😥

페크pek0501 2024-09-20 13:31   좋아요 2 | URL
노력하지 않는 자, 는 벌을 받나 봐요.ㅋㅋ 또 하나 이 책에선 자기 재능을 썩히는 것도 죄라고 합니다. 재밌죠? 재능을 갖고 태어나게 만들었는데 그것을 발휘하지 않은 죄, 인 거죠. 신선한 관점을 제공해 주는 희곡입니다.
왜요? 스텔라 님도 열심히 사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stella.K 2024-09-20 18:26   좋아요 1 | URL
언니, 저 이책 언제고 꼭 사 봐야겠어요. 저를 위한 책 같아요. 저는 열심히 할 여건이되면 하지만 안 그러면 마냥 세월아, 네월이하거든요. 전 노는 게 왤케 좋은지 모르겠어요. ㅋㅋ

페크pek0501 2024-09-21 12:30   좋아요 1 | URL
노는 건 저도 좋아합니다. 우리 식구들은 놀러갈 때 가장 단합이 잘 되어요.
오늘로 김훈 작가의 <하얼빈>이란 소설을 완독했어요. 리뷰 쓰려고 백자평을 안 쓴 게 꽤 있는데 이것 리뷰도 시작하기 힘들듯 하네요. <심판>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대목이 몇 군데나 있어서 추천합니다. 자기의 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기회를 갖게 하는 책이에요. 즐거운 하루!!!

세실 2024-09-21 0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도조차 하지 않은 죄가 천국에서는 큰죄라니... 음.
오늘 제 화두입니다.
<심판> 장바구니에 쏙!

페크pek0501 2024-09-21 12:27   좋아요 1 | URL
소설에 비해 희곡 읽기가 쉽지 않은데 이 작품은 등장인물이 네 명뿐이어서 잘 읽혀요.
베르베르는 미래 소설을 많이 썼는데 그런 그가 61년생으로 동시대의 작가라는 점에서 매력 있죠.
7세때부터 단편소설을 썼다니 그가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것은 운명인 거죠. 세실 님도 재밌게 읽으실 거예요.

2024-09-22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24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4-09-22 2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번에 이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야지 생각만하고 실제로는 안 달았군요.

책탑 사진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책은 부러워요. 제 책장에 안 읽은 책들이 가득해도 늘 남의 책들을 부러워하게 되네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고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로 나오는 작품들은 개미 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주지는 못 하는 것 같다는 저만의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심판]은 그의 소설 중에서도 의외로 꽤 얇은 책이군요. 저도 일단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페크pek0501 2024-09-24 14:47   좋아요 0 | URL
하하~~ 댓글, 저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책탑 사진을 보면 저도 부럽단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책인지 살펴보게 되지요. 특히 알라딘 서재 님들은 책에 대해 큰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 다 동감할 듯합니다.
개미, 를 읽으려고 했는데 전 5권이라 망설여지더군요.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을까 싶네요. 한 제목으로 다섯 권이나 집필하다니...
심판은 서너 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책입니다. 얇기도 하지만 여백도 많답니다.^^

모나리자 2024-09-23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읽지 못한 책이 저도 많아요. 그래도 언젠가 읽을 책이라는 위안과 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지요.
추석 명절 바쁘게 지내셨지요? 명절 지나자마자 너무 시원해져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네요.
큰 일교차에 감기조심하시고 책과 함께 풍성한 가을 보내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4-09-24 14:50   좋아요 1 | URL
오! 모나리자 님, 오랜만의 나들이이십니다. 저 역시 읽지 않은, 책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꼭 읽고 말거야, 다짐을 한답니다. 요즘 날씨가 책 읽기에 참 좋은 것 같아요. 저 역시 추석 명절이 지나가서 얼마나 기쁜지...ㅋㅋ
모나리자 님도 책과 함께 풍성한 가을을 보내십시오.^^

희선 2024-09-25 05: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읽으실 책이 많아서 좋으시겠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알라딘에는 그런 사람은 거의 없네요 페크 님은 책뿐 아니라 영화도 보시고 다른 분들과 이야기 나누기도 하시는군요 모두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페크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4-09-27 13:15   좋아요 1 | URL
희선 님, 잘 지내시죠? 어제는 편두통이 있어 책을 보지 않고 누워 지냈고 일찍 잤어요. 처음 있는 일이라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요즘 피곤했나 봅니다. 잠을 많이 자서인지 오늘은 통증이 없어 편안합니다. 희선 님도 피로를 피하시고 쉬엄쉬엄 책 읽고 글 쓰세요. 책에 흥미를 갖는 사람은 일단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10-01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2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10-02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에서 월평균 서너 권 사는 거 같아요ㅎㅎ 책 사도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되도록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편입니다.

<건투를 빈다>, <역사의 쓸모> 재밌게 읽은 책들이라 반갑네요^^ 즐독하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4-10-06 10:09   좋아요 1 | URL
도서관 좋지요. 저도 도서관을 이용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안 가게 됩니다.ㅋ
건투를 빈다, 는 김어준 저자의 닥치고 정치, 를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사게 되었어요.
다시 역사의 쓸모, 라는 책이 나왔는데 2탄인 거죠. 이 책도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오디오북으로 조금 들었어요.^^

오후즈음 2024-10-02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 놓고 안 읽은 책으로 탑 쌓인도 될만큼 많은 1인이지만 늘 반성하며 요즘 열독중입니다. 페크님도 홧팅 ㅎㅎ

페크pek0501 2024-10-06 10:10   좋아요 0 | URL
오후즈음 님도 그러시군요. 저 같은 분들이 많아 위로가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님도 파이팅!!!

2024-10-05 0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6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주일간의 방문자 수는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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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4-08-02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그런 경우가 있어서 알라딘 오류가 아닐까 했는데 날짜를 보니 전 29일은 방문객이 그냥저냥해서 아마도 무슨 검색 로봇이 열일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페크pek0501 2024-08-03 11:55   좋아요 0 | URL
저도 이런저런 이유를 추측해 볼 뿐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방문자가 사오백 명이 될 때도 있는데 다른 서재에 가 보면 안 그렇고 저만 그렇더라고요. 서재마다 다른 건지...ㅋㅋ

잉크냄새 2024-08-02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종종 왕림해주셔서 방문자 기록 경신했습니다.
항상 welcome입니다.

페크pek0501 2024-08-03 11:56   좋아요 0 | URL
우하하~~ 멋진 잉크냄새 님이십니당~~ 저도 기록 welcome, 하겠습니다.^^

라로 2024-08-02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ㅎㅎㅎ 월욜 뭔 문제가 있었나봐요. ㅋ

페크pek0501 2024-08-03 11:58   좋아요 0 | URL
라로 님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어떤 오류, 로 일단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혹시 다른 사실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을 남겨 주시길 부탁하면서... 말이죠.^^
 



기초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면, 그 이상의 지식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은 이 책의 단점이다. 독서 모임의 선정 도서가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다. 독서 모임을 하다 보니 이 책처럼 내가 읽고 싶던 책이 아닌데도 읽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 책을 완독했지만 토론할 만한 책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이 책에 대해 토론하는 날 독서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 몇 군데 있었다. 그중 하나가 ‘구두쇠, 포르노, 불륜’에 관한 글이다. 


‘구두쇠, 포르노, 불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구두쇠, 포르노, 불륜은 모두 대상과 상상으로 관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두쇠는 자기 보물을 실제보다 가치 있게 여긴다. 포르노를 보는 사람은 성적 대상으로서의 면모를 극단적으로 확대한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은 그 관계를 실제보다 더 새롭고 짜릿한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상상이 힘을 잃는 순간 이런 관계들은 급속도로 무너진다.

- 이충녕,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 178쪽.


“구두쇠는 자기 보물을 실제보다 가치 있게 여긴다.”(178쪽) 이에 대해 내 생각을 적어 보려 한다.

  

⇨ 구두쇠는 자기 보물을 실제보다 가치 있게 여긴다고 하는 말에 동의한다. 구두쇠는 누구나 죽을 땐 빈손으로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가 보다. 언젠가는 이승에 놓고 갈 보물인데 그것이 가치가 있다면 얼마나 있겠는가? 자신의 가치보다 더 높을 수는 없지 않은가?


예를 들어 친구 중에 가난하지 않은데도 10년간 밥 한 끼 사는 일이 없는 구두쇠가 있다고 가정하자. 나는 그 친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친구야, 네가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밥을 얻어먹기만 하고 한 번도 사지 않아 10년간 돈 50만 원이 굳었다고 하자. 너는 금전적 이익을 봤다고 여길 테지. 그러나 네가 매력 없는 친구가 되는 점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구나. 네가 친구 사이에서 매력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50만 원 이상의 손실이 아니냐?”


난 구두쇠와 사귀고 싶은 마음이 없다. 만날 때마다 내가 상대방보다 돈을 더 써서 손해를 볼 것 같아서가 아니다. 구두쇠는 무엇보다 매력이 없어서다. 호감이 가지 않아서다. 구두쇠가 결혼하면 부부 사이가 좋을 수 없고 자녀와도 사이가 좋을 수 없다고 본다. 한마디로 구두쇠가 되는 것은 주위 사람들이 싫어할 유형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남에게 인색한 이를 좋아할 자가 없을 테고 그런 이에게 복이 있을 리 만무하다. 


우리는 하나의 단점이 도드라져 보이는 누군가가 있을 때 그의 다른 면에 대해서도 대체로 부정적으로 본다. 가령 구두쇠를 볼 때 인색하다는 단점이 부각되어 그의 장점마저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바로 이것이 구두쇠들이 감당해야 하는 큰 손해가 아닐까 한다. 어떤 이는 저축을 많이 하고 싶어 알뜰하다 보니 남에게 구두쇠로 보였을 뿐인데, 구두쇠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너무 가혹하다고 혹자는 말할지 모르겠다. 나도 그렇다고 여긴다. 그래서 가혹한 평가를 받지 않으려면 구두쇠로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주장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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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7-23 2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서재 이미지에서 여름의 시원하고 좋은 느낌이 들어요.
10년동안 한번도 밥을 사지 않은 친구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어떤 좋은 점이 있었을까요.
인색한 사람과는 오랜 시간 친구관계가 유지되지 않았을 것 같아서요.
검소하고 절약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좋을 것 같은데,
남에게 특별히 인색한 사람이 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고 비가 자주 오는 시기예요.
건강 늘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7-24 11:13   좋아요 2 | URL
서니네이 님, 오랜만이죠? 여름이라 시원하게 보이는 풀장과 푸른 나무들로 서재를 도배해 봤어요.
구두쇠들에게도 아마 장점이 있겠지요. 그런데 제가 깨달은 것은 돈에 짠 사람은 마음이 넉넉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이에요. 그 두 가지가 같이 간다고 봐요. 알뜰함은 자기 혼자의 생활에서만 발휘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 알뜰함을 접어야 한다는 거죠.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어 놨는데 조금 전 비가 와 안으로 들이쳐서 닫았네요. 그러더니 지금은 화창한 날씨가 되었네요. 서니데이 님도 건강 늘 조심,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4-07-24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4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4-07-25 0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다 읽고도 일부러 독서모임에 안 나가셨군요. 저는 한동안 두세개 가량의 독서모임에 나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다 그만두었어요.

제 주위에는 구두쇠는 없는 것 같아요. 하나같이 밥 사주려고 하는 사람들 밖에 없네요.

불륜은 해 본적이 없지만, 말씀하신 부분에 동의합니다. 다만, 불륜 뿐 아니라 정상적인 연애도 일정부분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이뤄진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혼하고 꽤 시간이 지난 후에 깨달았는데, 연애 시절과 결혼 생활 중 우리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생각 속에만 머물렀던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했어요. 서로 좀 더 소통하고 자신을 가두고 있는 틀을 깨뜨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했어요.

페크pek0501 2024-07-25 12:59   좋아요 2 | URL
제가 속한 독서 모임은 한 달에 두 번, 모여요. 2주에 한 번꼴이죠. 처음엔 완독하고 무조건 참석하려 했는데 토론거리가 없는 책으로 모일 땐 외출하는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책이 맘에 드는 경우만 참석하기로 했어요.ㅋㅋ 맞습니다. 그래서 연애하는 사이가 서로를 가장 잘 아는 것 같아도 사실은 가장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아마 상상력이 없다면 연애도 없지 않을까 싶네요. 인생 깁니다. 앞으로 좋은 반려자를 만나길 응원하겠습니다.^^

희선 2024-07-25 0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두쇠, 포르노, 불륜 세 가지가 다를 것 같은데 공통점이 있다니, 재미있네요 아끼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아끼지 않아야 할 때도 있겠습니다 그걸 잘 구별한다면 그렇게 안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겠지요 아낄 때는 아끼고 쓸 때는 쓰기...


희선

페크pek0501 2024-07-25 13:02   좋아요 1 | URL
세 가지의 공통점은 과장해서 확대 해석한다는 거죠. 이 부분, 저자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아낄 때는 아끼고 쓸 때는 쓰는 것. 정답입니다. 쉬우면서도 어렵죠.^^

2024-07-26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7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4-07-27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화끈하시다!!^^ 저는 별로 감흥 없는 책, 게다가 토론 이끄는 분의 방식이 맘에 안 들어도 내키지 않는 맘으로 참석하고는 후회하는 타입인데 과감히 불참하시다니! 그렇다고 그 책을 안 읽으신 게 아니라 페크님 방식으로 알짜배기를 걸러내어 이렇게 소개해주시다니요

페크pek0501 2024-07-29 21:27   좋아요 1 | URL
독서 모임에서 구성원을 잘 만나는 건 행운이에요. 독서광이면서 발표도 잘하는 사람이면 좋은 멤버죠.
저는 일단 책 리스트를 보고 구매해 놓습니다. 구매했으니 읽어야 하고요. 날짜가 정해져 있으니 그 안에 완독하려고 노력하죠. 그런데 불참할 때가 더러 있어요. 뭔가 있을 것 같아 책을 끝까지 읽었는데 내용이 별로라고 여겨질 때 또는 토론거리가 없다고 여겨질 때 불참해요. 제가 속한 독서 모임에선 결석한다고 해도 제재가 없어요. 다 너그러운 분들만 모였답니다.^^

2024-07-28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9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8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9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4-07-29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런 구두쇠 친구 있지요.ㅎ
특히 밥 한번 먹자, 해 놓고(꼭 사야 할 일이 있을 때) 몇 년이 지나고 감감 무소식인 친구는
얄밉기도 하고... 그러다가 멀어지기도 하네요.
정말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써 주셨네요.
서재 사진이 싱그러운 여름 이미지와 잘 어울립니다.
무척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어서 그런지 시원하게 느껴져요.
7월 마무리 잘 하시고 8월에도 화이팅 하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4-08-02 12:42   좋아요 1 | URL
모나리자 님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가 봅니다. 공감하신다니 반갑네요.
사실 위의 글은 제가 저에게 주는 메시지, 이기도 합니다. 구두쇠가 되지 말자는...
여름이라 수영장을 전체 배경으로 넣어 봤어요. 타이틀 이미지는 대각선으로 자라는 나무가 멋져서 찍은 사진입니다. 벌써 8월이네요. 다음주에는 입추가 있으니 조금만 더위를 견디면 될 것 같네요. 모나리자 님도 파이팅, 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08-02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 번 공감합니다. 구두쇠의 본질은 이기적이고 남에게 인색한 것이 바탕이기 때문에 매력적일 수가 없겠죠. 한 측면 때문에 전체적인 인상도 나빠지고요. 저걸 후광효과라고 하는 거 같은데, 부정적인 경우에도 쓰이는 지는 모르겠네요.

페크pek0501 2024-08-03 11:52   좋아요 0 | URL
이기적인 것 맞아요. 상대방이 어떤 기분일지에 마음을 쓰면 구두쇠 노릇을 할 수 없지요.
중요한 점은 구두쇠로 사는 게 삶의 태도로 굳히게 되면 베푸는 사람으로 바뀌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인간은 습관의 노예이기 때문이죠.
후광 효과가 주로 긍정적인 경우에 쓰이지만 부정적인 경우에 쓰여도 무방할 듯하네요.^^
 




1. 부처의 가르침















부처님 당시에 ‘끼사고따미’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아장아장 걸을 무렵 아기가 그만 죽고 말았다. 자기 아이가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던 여인은 죽은 아이를 안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걸했다. 사람들은 점점 미쳐가는 그 여인에게 부처님을 찾아가 보라고 권했다. 그래서 여인은 부처님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면서 사랑하는 내 아이를 좀 살려달라고, 죽은 아이를 끌어안고 간청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에 가서 겨자씨를 얻어오시오.”라고 한다. 이에 여인은 희망을 안고 죽은 아이를 안은 채 집집마다 두드리면서 물었다.

“혹시 이 집에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까?”

“돌아가신 분이요? 얼마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요.”

“아, 그래요?”

또 다른 집에 가서 “혹시 이 집에 누구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까?” 물으니 이번엔 “얼마 전에 내 조카가 죽었는데요.” 한다. 

- 원영,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 77~78쪽.


* 이 여인은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에서 겨자씨를 구할 수 있었을까? 


** 이 여인은 부처님이 자신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주시려고 했는지 알게 되었다. 어떤 가르침이었을까?


(부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맞혀 보십시오. 답은 맨 아래 7번에 있습니다.)



  

2. 행사가 많은 5월

5월인 이 달은 행사가 많은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게다가 나의 결혼기념일이 있는 달이며 두 애의 생일이 있는 달이다. 


결혼기념일에 남편에게서 꽃을 받았고,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가족이 외식을 했으며,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친구들과 만나 은사 님을 모시고 다섯이서 식사를 했고, 부처님 오신 날은 절에 갔다 왔다. 또 뭐가 남았나? 아이들의 생일이 남아 있다. 




3. 영화 모임

그저께는 영화 모임에서 제출하라는 영화 리뷰를 써서 이메일로 보냈다. 모임 구성원들이 4월에 회의를 거쳐서 5월에 보기로 정한 영화는 ‘69세’였다. 69세의 여성이 29세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구성원들은 각자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고 한 달 후에 만나 이 영화에 대해 두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고 5일 안에 리뷰를 간단히 써서 제출한다. 만날 때마다 다음에 볼 영화를 정한다. 영화 모임은 월 1회, 구성원은 9명. 독서 모임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4. 하루에 3천 보 이상 걷기

‘하루에 3천 보 이상 걷기’의 밴드에 가입했다. 가입자는 걷기 운동을 하고 나서 걸음 수가 나와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하여 밴드에 올려야 한다. 인증 숏(인증 샷은 규범 표기가 아님)이 뭐라고 이 밴드에 가입한 날부터 걷는 날이 많아졌다. 많이 걸으면 피로를 느껴 오히려 병이 날 수 있으니, 내 체력으로 매일 걷는다면 4천~5천 보가 적당할 것 같다. ‘하루에 3천 보 이상 걷기’의 밴드이지만 1만 보 이상의 기록을 보여 주는 인증 숏을 찍어 올리는 사람이 많다. 



 


5. 시 필사

하루에 시 한 편을 골라 필사하여 사진을 찍어서 밴드에 올리는 걸 계속하고 있다. 내가 매일 하지 않으니 어제가 겨우 41일차였다. 그래도 시 41편을 필사했다니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오늘 뽑은 시..... 


뻘 같은 그리움

                                                문태준


그립다는 것은 당신이 조개처럼 아주 천천히 뻘흙을 토해 

내고 있다는 말


그립다는 것은 당신이 언젠가 돌로 풀을 눌러놓았었다는 

얘기


그 풀들이 돌을 슬쩍슬쩍 밀어올리고 있다는 얘기


풀들이 물컹물컹하게 자라나고 있다는 얘기 








6. 시간만 보내며 살 수는 없다

야망 같은 것은 없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뭔가 붙잡고 살지 않으면 그냥 시간이 가고 그냥 늙을 것만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늙는 일만 남은 것 같다. 그래서 글쓰기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자 시간을 아껴 쓰려 한다. 시간이 소중해지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인생의 허망함, 부질없음이 느껴질 때가 있어 야망을 품고 살되 안달복달하지 않으려 한다.

 


 


7. 답

그제야 여인은 깨닫게 된다. 죽음에 당면한 것은 자신의 가정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죽었고, 현재도 죽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난 후, 그녀는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은 물론, 자기 삶에 대한 태도까지 달라졌다. 더 이상 육신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 원영,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 78쪽.


부처님이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에 가서 겨자씨를 얻어오시오.”라고 했으나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은 찾을 수 없었기에 여인은 겨자씨를 얻어 올 수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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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5-17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월이 되어서 그런지, 오늘 오후에 지나가면서 보니까 담장에 장미가 예쁘게 피었어요. 벌써 그런 계절이 되었는데, 바빠서 대충 사느라 잘 모르고 지나가네요. 나무들은 초록색이고 빛이 닿을 때마다 반짝이는 것 같은 좋은 시기입니다.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가는 것 같아서, 불안하고 더 가치가 커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시간도 소중하다는 것을 생각하려고 하고요. 늘 바쁘다는 말을 조금 덜 써야겠다고도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5-18 10:05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 님, 굿모닝!
기후변화로 꽃이 빨리 피기도 하고 빨리 지기도 했는데 그래도 장미는 5월에 볼 수 있어 좋았어요. 5월의 장미, 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서요. 여러 봄꽃이 다 지고 난 뒤 장미꽃이 보이니 다시 새 봄을 맞은 기분이 듭니다.
님도 주말 잘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stella.K 2024-05-20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올리신 건 알았는데 오늘에야 읽게 됐네요.ㅠ
오래된 부부들 결혼기념일이라고 선물하고 그러지 않는가 본데
언니는 금슬이 좋으시네요. 부러운데요?
좋은 계절에 결혼하시고 출산도 하셨는데 아무래도 5월은 좀 버겁죠? ㅎㅎ
저도 뭐라고 붙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페크pek0501 2024-05-24 13:21   좋아요 1 | URL
이해합니다. 어떻게 올린 글마다 바로 읽을 수 있겠어요. ㅋㅋ
금슬이 좋다기보다 그냥 무난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착하답니다. 이혼도 의욕과 열정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배우자를 학대하거나 폭행하지 않는 한, 부부들 대부분은 그럭저럭 사는 것 같아요.
붙들 게 없이 살면 어떤 허전함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것은 배우자도 자식도 채워 줄 수 없는 것이죠.^^

yamoo 2024-05-23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이 인상깊네요^^

그나저나 사진 풍경이 정말 좋네요. 계절감을 만끽할 수 있는 사진들 같아요. 좋은 계절에 혼인하셨네요.

맞아요. 나이가 들면 뭔가 붙잡지 않으면 시간이 허망하게 빠져나가고 모든 것이 부질없어 진다는 생각이 지배합니다. 그래서 뭔가 집중할 꺼리를 만들어 놔야해요. 저는 그나마 그림을 시작하게 되서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4-05-24 13:25   좋아요 0 | URL
요즘 불경 서적을 봅니다. 의외로 재밌습니다.
꽃보다 더 예쁜 것이 나뭇잎의 빛깔이 아닌가 싶어요.
친정어머니를 보니 늙을수록 붙들고 사는 것이 꼭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로 계속 남아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이유로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친구가 자신의 질투심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거나, 데일의 용서할 수 있는 품성 덕분이거나, 아니면 두 가지 요소 모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일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친구의 나쁜 점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좋은 점만을 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25년 동안 최고의 우정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 잔 야거, <우정이라는 이름의 가면>, 132쪽.


⇨ 친구의 나쁜 점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좋은 점만을 보는 방법을 배웠다고 하는데,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뇌에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강한 영향을 받는 부정성 편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좋은 정보보다 나쁜 정보에 더 주목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친구의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는 게 필요하겠다.  





















동창 모임, 강좌 수강생 모임, 작가 모임, 독서 모임, 영화 모임, 스터디 모임 등 모임이 많다 보니 내가 속해 있는 단톡방이 여럿 있다.


어느 날 한 단톡방에서 아무 말 없이 나가는 사람이 있었다나가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로 나가면 단톡방의 사람들은 우선 당황하고 나간 이유를 궁금해 한다. 시간이 지나면 각자 짐작되는 바가 있어 결론을 내린다. 우리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결론. 그러고 나서 끝이다. 단톡방에서 나간 이와의 인연은 끝이라는 뜻이다. 






어쩌겠는가. 인연을 끝내고 싶다는데. 이미 나가기로 결정한 이가 어떤 말로 회유한들 돌아오겠는가. 설령 돌아온다고 해도 언젠가는 또 나갈 가능성이 높겠지. ‘너희들 없어도 살 수 있다’는 자신감 또는 오만함이 있었을 테니 그는 앞으로 세상을 사는 데 지장이 없으리라. 







부디 잡는 사람이 없다고 상처받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만약 인연을 끊은 게 후회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는 다른 이들에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지.

 






끝난 인연은 깨진 유리병과 같다. 원상태대로 돌아갈 수 없어서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인연이 있으면 훗날 다시 만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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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0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5-08 1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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