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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책이 벌써 오다니 놀라고 말았다. 어제 저녁 6시 40분쯤 책값을 입금했던 것인데 오늘 오전 11시쯤에 집으로 배달된 것이다. 알라딘이 이렇게 빨랐던가. 내 예상대로라면 빨라야 오늘 밤이나 내일 배달되어야 했다. 빨리 책을 받게 돼서 기분이 나빴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빨리 받게 되어 신기했고 기분이 무지 좋았다는 얘기다.

 

 

이 페이퍼는 순전히 어떤 님 때문에 올리는 것임을 밝혀 둔다. 어제 쓴 내 댓글에 다음과 같이 답글을 쓰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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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책 사는 데 신중한 나머지 9월에 구입하고 나서 아직까지 구입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구입하려고 들어왔어요. ㅋㅋ

 

어떤 님 : 우와! 페크님이 10, 11 두 달이나 건너뛰고 드디어 구입하시는 책이 어떤 책일까 무척 궁금합니다. 어떡하죠? 궁금해서 잠이 안 오면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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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궁금하시다니 내가 구입한 책에 대한 글을 오늘 올리기로 했다.

 

 

9월에 5권의 책을 사고 난 뒤, 책을 사지 않고 있다가 12월 어제 7권의 책을 샀다.

 

 

 

 

1. 이유경 저,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저자는 소설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이나 스치는 느낌을 써서 알라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왔는데, 그 글들 중에서 78편을 추려 다듬어 엮은 책이라고 한다.

 

 

 

아는 사람의 책(알라딘의 다락방 님의 책)이라고 해서 의리 때문에 이 책을 구입한 것은 아니다. 저자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므로, 댓글을 주고받기만 하는 사이이므로 이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내 입장이 곤란할 일은 없다. 다만 소설 속에서 인용한 글에 대해 궁금했고, 그리고 인용한 글과 관련해서 저자가 쓴 글에 대해 궁금했다. 그래서 구입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의리로 산 것도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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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서 혼자 조용히 책을 읽으며 상대를 기다리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다. 내가 일찍 도착해서 상대가 오기까지 기다리는 그 시간은 얼마가 됐든 나만의 시간이라, 그 시간이 깨지면 좀 불쾌하다.

 

-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142쪽~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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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누군가를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일찍 가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기에 오히려 상대가 약속 시간보다 일찍 오면 싫다고 한다. 자신만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으니까. 아마 저자와 약속한 상대는 약속한 시간보다 늦게 와도 괜찮으리라. 하지만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왔을 경우엔 오히려 미안해해야 하리라.

 

 

 

으음~ 저자가 직장에 다니면서도 글을 많이 올릴 수 있는 비결을 하나 알아냈도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 그것이군. 어느 글에서 보니까 저자는 출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책을 읽는다고 한다. 이런 시간이 모이면 적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밖에서는 책을 읽고 집에서는 글을 쓰면 되겠네.

 

 

 

나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때가 있다. 국이나 찌개가 끓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식탁에 앉아 책을 보는 것. 내가 시청하려는 티브이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 광고 방송을 하는 동안 책을 보는 것. 친정에서 어머니가 낮잠을 주무시는 동안 책을 보는 것.

 

 

 

사실 이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지 않으면 그냥 하루가 날아가 버릴 때가 많다. 바쁘기 때문이다. 하루에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청소와 빨래는 기본이고 신문 봐야지, 돈 벌러 나가야지, 장 보고 반찬 만들어야지, 샤워해야지, 머리 말려야지, 전화 오면 받아야지, 알라딘에 들어와야지 등등. 화장실에도 가야 한다.

 

 

 

요즘 소설을 많이 읽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읽을 만한 소설을 뽑아야겠다. 내 마음을 사로잡을 소설을.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것보다 탁월한 선택이 될 것 같다.

 

 

 

 

 

2. 박성창 외 저, <밀란 쿤데라 읽기>

 

 

 

 

 

 

 

 

 

 

 

 

 

 

 

 

 

 

 

 

이 책값은 참 착하다. 삼천 원이라니. 책값에 비해 표지가 두껍고 멋지다. 읽을거리는 풍성하다. 횡재한 느낌이 든다.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깊이 읽기’의 책이랄 수 있겠다.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한다. 예전에 김주영 저, <홍어>라는 소설을 읽고 나서 김치수 저, <홍어 깊이 읽기>를 읽었는데 하나의 소설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게 경이로웠다. 이 책도 내게 그런 경이로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책을 들춰 보다가 내 눈에 띈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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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연인들이 서로 이야기했던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우리들이 사랑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실수 가운데 대부분은 피할 수 있을 텐데라고. 하지만 너무 늦었다. 회귀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에……’를 입에 담는 것은 믿을 수 없는 바람이다.

 

- <밀란 쿤데라 읽기>, 134쪽~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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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우리들이 사랑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실수 가운데 대부분은 피할 수 있다고?

 

 

 

내 대답은 노노노노노노 이다. 다시 시작하면 실수를 하지 않고 완벽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걸. ㅋ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또 화를 잘 낼 것이고, 질투를 많이 하는 사람은 또 질투를 많이 할 것이다. 둘째, 사람이 변해서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다시 연애를 시작하면 이번엔 다른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번 이혼하는 사람이 생기는 게 아니겠는가. (둘의 성격이 맞지 않아 이혼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서 완벽한 연애라든지 완벽한 결혼 생활이란 건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덧붙이자면 경험하고 나서 처음보다 두 번째가 조금 나을 수는 있겠다. 그 러 나 조 금 나 을 뿐 이 다.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3. 서머싯 몸 저, <인간의 굴레에서 1> <인간의 굴레에서 2>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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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끄무레하게 날이 밝았다. 구름이 나직이 깔리고 쌀쌀한 기운이 도는 것이 아무래도 눈이 내릴 것 같았다. 유모는 아이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커튼을 열어젖혔다. 그러고는 주랑 현관이 딸리고 회 벽토를 바른 건너편 집을 버릇처럼 무심하게 힐끔 건너다보고는 아이의 침대 곁으로 갔다.

 

“필립, 일어나.” 유모는 아이를 깨웠다.

 

- <인간의 굴레에서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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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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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술관을 걸어나왔다. 그들은 잠시 난간에 서서 트라팔가 광장을 내려다 보았다. 이륜마차와 승합마차들이 분주히 오가고, 사람들이 사방으로 바삐 걸어가고 있었다. 햇빛이 빛나고 있었다.

 

- <인간의 굴레에서 2>, 503쪽.

....................

 

 

 

아! 멋지다. 희끄무레하게 눈이 내릴 것 같은 날로 소설이 시작되더니 햇빛이 빛나고 있는 날로 끝나다니... 필립이 등장하며 소설이 시작되더니 필립이 등장하며 끝나다니... (ㅋㅋ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다 보니 그의 작품에 반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한다.)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 작가가 갖추어야 할 자질 중의 하나는 이런 것 아닐까. ‘별것 아닌 일에 수선을 떨 줄 아는 것.’ 그래서 작가란 비가 오면 비에 대해서, 눈이 오면 눈에 대해서, 만남이 생기면 만남에 대해서, 이별이 생기면 이별에 대해서 수선을 떨며 글로 나타내는 자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어떤 사람인가. 독자란 별것 아닌 일에 수선을 떠는 작가에게 빠져드는 사람이 아닐까.

 

 

 

예를 들면 이런 것. 남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귀뚜라미 소리에 귀 기울여 가을을 깊게 느끼는 자가 ‘작가’라면, 귀뚜라미에 대해서 가을에 대해서 말하는 작가의 글을 읽고 깊게 느끼는 자가 ‘독자’인 것. (여기서 ‘독자’란 애독자를 말함.)

 

 

 

나는 서머싯 몸의 소설 <달과 6펜스>을 읽고 작가에게 빠져들었고, 이 작가의 팬이 되었다. 그래서 이 작가의 다른 책을 구입한 것이다. 이 책이 <달과 6펜스>만큼 나를 매료시켰으면 좋겠다.

 

 

 

아, 그런데 이 책 두 권의 분량이 만만치 않다. 518쪽과 503쪽으로 되어 있네. 두 권을 합하면 천 쪽이 넘는다. 천 쪽을 언제 읽지? 아무래도 올해 안으로 다 읽기 힘들 것 같다. 내년으로 이어지겠다. 2년에 걸쳐 읽게 되겠다.

 

 

 

 

 

....................

오늘 받은 7권 중 4권을 소개했다. 그만 써야겠다.

왜냐하면 글이 길어지면 방문자 님들이 피로할 것 같아서...

아니 솔직해지기로 하겠다. 책을 받은 날이라 7권의 내용을 일일이 훑어보고 나서 이 글을 썼기에 눈이 피로하고 어깨가 아프다.

 

그리하여 오늘은 요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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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3-12-1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책은 당일배송이었는데 익일 밤이 되었는데도 아직입니다ㅠㅠ

페크(pek0501) 2013-12-15 10:12   좋아요 0 | URL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럴 때도 있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그렇게 쓰신 님의 글에 제가 첫 추천을 눌렀답니다.
앞으론 그런 일을 당하시는 일이 없으시길...

프레이야 2013-12-1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간의굴레를 중2때 읽었던, 단지 읽었다는 기억만 나네요. 엄마가 사주신 2단 세로쓰기 세계명작전집이었지요. 다시 느끼지만 담백한 페크님^^

페크(pek0501) 2013-12-15 10:15   좋아요 0 | URL
저는 명작을 학창시절에 읽었다는 분을 보면 부럽습니다.
집에 책이 많았는데도 책과 친하지 못한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제가 돈을 주고 직접 구입하기 시작한 대학생 때부터 책을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집에 있는 책은 전집이라, 세로줄에 글씨가 작았어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은 동화를 많이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아, 이 사실을 제가 지금 댓글 쓰면서 깨닫게 되네요. ^^
님 덕분입니다. ㅋ

노이에자이트 2013-12-16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굴레>는 성장소설이고, 자서전적 요소가 강합니다.다만 모옴의 말년 이야기까지 포함된다면...거의 막장 드라마가 되겠죠...내가 모음 특유의 신랄한 문체를 익혀 모옴 말년을 소설로 쓰면 어떤 내용이 될까 상상한 적이 있었죠.

페크(pek0501) 2013-12-18 13:39   좋아요 0 | URL
으음~ 노 님이 쓰시면 재밌을 것 같네요.^^
<인간의 굴레에서>란 책 뒤에 있는 해설을 읽어서 주인공과 작가의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를 알게 되었어요. 역시 자서전적 요소 강해요.
세상엔 막장 드라마처럼 드라마틱한 일이 실제로 있긴 해요. ^^


다크아이즈 2013-12-1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 책 배달 넘 빨라서 놀라고 있어요.
오늘 저녁 주문하면 내일 오는 시스템이라니, 책 주문하는 재미 때문에 살림 거덜나게 생겼어요.
오자마자 읽고 페이퍼 쓰시는 페크 언냐, 대단해요. 전 야금야금 조금씩 조금씩...

페크(pek0501) 2013-12-18 13:43   좋아요 0 | URL
살림 거덜나시면 안 됩니다요, 팜 님!!! ㅋ
글쎄, 제가 책 오자마자 글을 올릴 생각을 할 게 뭡니까. 제가 어리석었죠.
사실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땐 구입한 책7권 모두에 대해서 쓸 생각이었다니까요.
그런데 쓰다 보니 지치는 거예요. 7권을 훑어보느냐고 몸의 피로가 쌓여 있었나 봐요.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고 4권에 대해서만 글 써 올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는 책 받은 날엔 책만 봐야겠어요.
저가 뭐 썬파워라고... ㅋ

 

 

 

 

남들은 무더위를 피해 산이나 바다로 피서를 갈 계획을 세우는데, 난 인파가 많은 곳으로의 출발이 끔찍하다고 느낀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혀 고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긴 여름날들 중에 겨우 삼박사일을 시원하게 보내자고 그 고생을 해야 하다니. 이런 생각에 이번 여름은 조용히 집에서 지내고 싶다. 그 대신 가을이나 겨울에 주말을 이용하여 일박이일로 여행을 가는 건 좋을 것 같다. 식구들에게 그렇게 말할 예정이다.

 

 

이번 여름엔 피서 계획이 없으니 집에서 책을 보며 무더위를 잊자고 마음을 먹고 책을 다섯 권 구입했다. 이 중에서 세 권을 골라 소개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읽기를 시작하지 않았고 대강 훑어본 책들이다. 다시 말해 맛보기만 한 책들이다.

 

 

 

 

 

 

1. 황현산 저, <밤이 선생이다>

 

 

칼럼을 잘 쓰고 싶다. 그래서 잘 쓴 칼럼집을 인터넷으로 찾던 중 내 눈에 띈 책이다. 내게 전범이 되어 줄 책으로 기대하며 구입했다. 맘에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게 될 것 같다. 글의 형식에서도, 글의 내용에서도.

 

 

 

 

 

 

‘책을 펴내며’에 있는 글.

 

 

“지난 4년간 한겨레신문에, 그리고 2000년대 초엽에 국민일보에 실었던 칼럼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지난 세기의 80년대와 90년대에 썼던 글도 여러 편 들어 있다.”(4쪽)

 

 

 

 

 

 

훑어보다가 폭력에 대한 글 일부를 뽑았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폭력 속에 살고 있고, 그 폭력에 의지하여 살기까지 한다. 긴급한 이유도 없이 강의 물줄기를 바꿔 시멘트를 처바르고, 수수만년 세월이 만든 바닷가의 아름다운 바위를 한 시절의 이득을 위해 깨부수는 것이 폭력임은 말할 것도 없지만, 고속도로를 160킬로의 속도로 달리는 것도 폭력이고, 복잡한 거리에서 꼬리물기를 하는 것도 폭력이다. 저 높은 크레인 위에 한 인간을 1년이 다 되도록 세워둔 것이나, 그 일에 항의하는 사람을 감옥에 가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너는 앞자리에 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다. 의심스러운 것을 믿으라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며, 세상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것도 따지고 보면 폭력이다.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폭력이 폭력인 것을 깨닫고, 깨닫게 하는 것이 학교 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처방이다.”(115쪽)

 

 

 

 

 

 

2. 서민 저, <서민의 기생충 열전>

 

 

다락방 님의 서재에서 마태우스(본명은 서민) 님의 책이 출간된 걸 알았다. 작년에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을 재밌게 읽은 나로서는 저자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신간이 나와 구입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책이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보다 훨씬 나은 책 같다. 고급스러운 느낌에다 칼라 사진도 많이 들어 있어 정성을 들여 만든 책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설명이 자세하여 기생충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에게 꼼꼼한 안내자의 역할을 해 줄 것 같다. 건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저자 특유의 유머를 감상할 수 있는 건 덤이다. 아마 유머 때문에 끝까지 읽지 않는 독자가 없으리라. 곳곳에 숨어 있는 유머를 발견하는 재미가 책을 끝까지 읽게 하리라.

 

 

 

재미와 유익함을 주는 이런 글을 뽑았다.

 

 

“이 세상에 사랑만큼 아름다운 게 또 있을까? 듣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단어 ‘사랑’.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보듯 진실한 사랑이 꼭 좋은 결말을 보장해 주진 않는다. 전 세계 생물체 중 부부 간의 금실이 가장 좋다고 소문난 주혈흡충. 그들의 사랑 또한 엄청난 비극을 잉태하고 있었다.”(286쪽)

 

 

 

 

그 다음이 궁금해지지 않는가.

 

 

 

 

 

3. 무라카미 하루키 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그런데 이 책 제목은 왜 이렇게 긴가. 독자들을 위해 줄여 쓰면 안 되는 건가. 나처럼 머리가 나쁜 사람은 외울 수가 없도다.

 

 

 

 

 

 

신문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 1, 2>와 정유정의 <28> 등 이 세 가지의 책이 요즘 베스트셀러라는 걸 알았다. 이 세 가지를 다 사 볼 수는 없고 해서 한 권만 골라 사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다.

 

 

 

 

 

 

사실 하루키의 책을 다섯 권 읽어서 그만 읽으려 했다. 그런데 이번 책은 또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기록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매우 많다니 도대체 어떤 책이라서 그런 것일까, 궁금했다. 궁금한 건 못 참는다. 그래서 구입했다.

 

 

책을 훑어보다가 내 눈에 잡힌 것, 하루키가 질투에 대해 쓴 글을 뽑았다.

 

 

질투란, 쓰쿠루가 꿈속에서 이해한 바로는,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감옥이다. 왜냐하면 죄인이 스스로를 가둔 감옥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힘으로 제압하여 집어넣은 것이 아니다. 스스로 거기에 들어가 안에서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를 철창 바깥으로 던져 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가 그곳에 유폐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물론 나가려고 자기가 결심만 한다면 거기서 나올 수 있다. 감옥은 그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그러나 그런 결심이 서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돌벽처럼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그것이야말로 질투의 본질인 것이다.”(60쪽~61쪽)

 

 

재능에 대해선 이렇게 썼다.

 

 

“흠, 분명 재능이란 건 때때로 유쾌하기는 해. 폼도 나고 남의 눈을 끌기도 하고 잘만 하면 돈이 되기도 해. 여자도 붙어. 그야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지. 하지만 재능이란 말이야, 하이다, 육체와 의식의 강인한 집중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기능을 발휘해. 뇌의 어느 부분에서 나사가 하나만 빠지거나, 아니면 육체의 어딘가 연결선 하나만 툭 끊어지면, 집중 같은 건 새벽 안개처럼 사라져 버려. 예를 들어 어금니 하나가 욱신거리기만 해도, 어깨가 심하게 결리기만 해도, 피아노는 제대로 칠 수가 없어. (…) 그렇게 한 치 앞도 모르는 허약한 기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재능에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의미가 있겠어?”(104쪽~105쪽)

 

 

소설을 읽을 때 줄거리에만 치중해서 읽는다면 그건 소설 재미의 반을 날려 버린 것과 같다. 이렇게 하나의 낱말에 대해 작가 방식대로 묘사한 문장을 읽는 재미를 놓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읽고 작가의 사유의 세계로 들어가 보는 게 소설의 또 다른 재미라고 본다. 나는 줄거리보다 이런 게 더 재밌다고 느끼며 소설을 읽을 때가 많다.

 

 

내가 질투에 대해서 쓴다면, 또 재능에 대해서 쓴다면 뭐라고 쓸까. 이런 것 써 보고 싶어지네. 여러분도 써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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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2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22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3-07-2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부지방은 폭염이에요. 주말에 비가 한차례 온다는데 그럼 좀 나으려나요. 전 오늘 간절곶에 가서 바닷바람 쐬고 한결 시원했어요. ^^ 하루키 신작은 읽고있는 중인데 진도가 안 나가네요. 이거저거 요즘 좀 신경 쓸 일이 있다보니 집중이 덜 돼요. 질투에 대한 저 글귀는 저도 눈여겨 보았어요. 스토리보다 저런 단상들 읽는 재미, 김훈의 소설에서도 좋지요. 기생충열전은 아무래도 구매해서 봐야겠어요. 페크님을 비롯해 호평이 많으니 믿고ㅎㅎ 한때 알라딘 대주주였던 마태님의 신작이기도 하니 ^^

페크(pek0501) 2013-07-23 13:04   좋아요 0 | URL
반가운 프레이야 님, 오랜만의 방문인 것 같아요.
맞아요. 우리의 삶은 한 가지에만 집중하게 내버려 두지 않죠. 신경 쓸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잖아요. 그래서 저도 조금밖에 글을 못 올리고 있죠.
오늘도 해야 할 일이 줄 서 있어요.

올 여름 덥죠? 지금 서울은 비가 오고 있어 시원하답니다. 그런데 나갈 일이 있을 땐 불편하죠. 비는 창밖으로 볼 때만 좋은 것 같아요.
뭐든지 쉬엄쉬엄 하세요. 빈둥거리는 시간을 가지시고요.

oren 2013-07-23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쯤 전에 '선물할 책'을 사기 위해 모처럼 서점에 들렀더니, 서점 여직원들끼리 '예약주문이 벌써 몇십 권이나' 된다면서 수근거리는 소릴 들었는데, 알고 봤더니 하루키의 신작 소설 얘기더군요. 저는 베스트셀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알라딘에 와서도 하루키를 검색해 본 적도 없고, 책 소개글 조차 읽어보지 못했네요. ㅎㅎ
아무튼 무더위는 잊으시고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3-07-24 13:47   좋아요 0 | URL
오렌 님, 아주 오랜만의 나들이이신 듯해요. 반갑습니다.
저도 한때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았어요. 주로 고전만 읽었죠. 그런데 요즘은 대중들에게 어떤 문체가, 어떤 내용이 인기가 있는지 알고 싶어졌어요. 저도 좀 배우려고요. 그러다 보니 그런 책들이 궁금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사게 돼요. ㅋㅋ
님도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

세실 2013-07-24 0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깨어 어제 읽다만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읽고 있습니다. 흡입력이 대단하네요.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듯한.....
하루키 신간, 28 연달아 읽으니 오싹합니다. ㅎ
세상이 아름답지만은 않다는것! 아 무서라~~~~
마태우스님 책 읽으며 웃어야 겠어요. 기생충도 좀 무섭긴 하겠지만요^^

페크(pek0501) 2013-07-24 13:50   좋아요 0 | URL

아, 세실 님, 저는 오싹한 소설을 안 읽어요. 겁이 많아서요. 그런 건 영화도 안 봐요. ㅋㅋ
기생충은 읽다 보면 귀여워질 걸요. ㅋㅋ

어제 둘째애가 방학을 해서 제가 오늘 늦잠 잤어요. 새벽밥을 안 해도 되니까 좋은 하루네요.
남편은 국만 있으면 혼자서 아침 차려 먹는 스타일이라서 애가 방학만 하면 저도 방학이에요.
이 방학 동안 저는 또 얼마나 게을러질까요. 나이 들수록 게으름이 좋아지네요. 시간은 늘 아깝지만요. ^^
 

 

 

1. 서민 저, <서민의 기생충 열전>을 소개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고민은 참 즐거운 고민이다. 책을 구입할 때마다 하는, 일종의 즐거운 놀이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은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학구적인 사람의 책.

둘째, 삶의 체험이 많은 사람의 책.

셋째, 독서광인 사람의 책.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태자면 ‘유머가 있는 사람의 책’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마태우스 님의 책에 주목하게 된다. (마태우스 님의 본명은 ‘서민’이다.)

 

 

 

서민 저, <서민의 기생충 열전>이 신간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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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기생충들의 특이한 생존기.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한 기생충들에 얽힌 신비하고 독특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가는 이 책은 100명 중 2.6명 ~ 3명이 감염된 결코 낮지 않은 현재의 감염률로 보거나 회나 정력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식문화를 볼 때 꼭 필요한 교양서이다.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는 나쁜 기생충은 어떤 녀석이고, 몇 마리쯤 있어도 별 상관없는 기생충은 뭘까? 피해를 주면 줬지 써먹을 데는 없을 것 같긴 하지만, 혹시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는 기생충도 있긴 할까? 기생충은 먹을 것만 조심하면 감염되지 않는 걸까? 저 질문들에 대한 답이 여기 있다.

 

 

이 책은 사람에게 감염되어 병을 일으키는 기생충들을 중심으로 소개하면서 기생충이 어떻게 태어나 자라고, 어디로 이동하며, 어떤 경로로 감염되고, 어떤 증상을 일으키며, 감염 여부는 어떻게 알아내는지, 치료 방법은 뭔지 등을 재미있게 알려 준다.

 

 

일반적인 기생충들은 자신이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숙주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려 한다. 그런데 모든 기생충이 얌전하고 착한 건 아니다. 자신이 앞으로 계속 살아갈 숙주 즉 종숙주가 아닌, 잠깐 지나가는 과정일 뿐인 중간숙주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주기도 한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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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을 주제로 한 두 권의 책이 망하고 난 뒤 절필을 선언했다가 절필 선언 사실 자체를 사람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에 용기를 얻어 다시금 기생충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을 기대하는 이유는 내가 예전에 마태우스(본명은 서민) 님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이다. 신간은 아직 읽지 못했으나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은 읽었으므로 이 책의 리뷰를 함께 올린다.

 

 

 

 

 

 

 

2. 서민 저,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의 리뷰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을 읽었다. 2005년에 출판되었으니 신간은 아니다. 그런데 난 신간인 듯 읽었다. 이런 책은 처음이야, 하는 기분으로 읽을 만큼 이 책은 신선했으니까. 의학 지식을 유머와 함께 버무려 전하는 기술이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평소 나는 건강에 관심이 많아 건강에 관한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마태우스 님의 유머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1) 이 책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얻은 게 있다면?

 

 

 

헬리코박터가 위암과 관련이 있다는 건 의문이라는 것. 그래서 헬리코박터를 없애기 위해 ‘윌’이라는 음료를 먹은 사람들은 헛수고를 한 확률이 높다는 것.

 

 

 

“유 교수(유근영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민의 80~85%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였됐으나, 위암 발생은 우리나라의 1000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273쪽)

 

 

 

또 가난해서 못 먹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평소 잘 먹는 사람들은 비타민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

 

 

“당신이 먹는 비타민 한 알 한 알은 어쩌면 당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안 그래도 부자인 비타민 제조 회사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284쪽)

 

 

 

 

2) 흥미롭게 읽은 글은?

 

 

 

의사와 제약회사의 이해관계에 대한 글이다.

 

 

 

“의사들은 제약회사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하고, 되도록 우호적인 결과를 발표하려 애쓴다. 또한 의사들은 신약에 관한 정보를 제약회사로부터 듣고, 그들이 대는 돈으로 연수나 학회를 가며, 골프를 친다. 그런 그들이 제약회사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할 수 있겠는가.”(38쪽)

 

 

 

대충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요렇게 자세히 짚어 주시니 좋다. 병원에서 의사가 어떤 특정한 회사의 약을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의사의 말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하는 좋은 정보다.

 

 

 

 

3) 저자의 특성이 돋보인 글은?

 

 

 

본문 뒤에 실려 있는 퀴즈 10문제의 글이다.

 

 

 

그중 두 개만 옮기면 다음과 같다.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방법으로 퀴즈를 풀어 보라고 한다.)

 

 

 

* 수술을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게 않았을 때 환자 보호자가 취해야 할 행동으로 옳은 것은? ( )

① 병원 바닥에 드러눕는다.

② 의사의 뒤를 밟는다.

③ 병원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는다.

④ 도사견을 데려와 병원에 풀어놓는다.

⑤ 의료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법률회사에 연락한다.

(답 : ⑤번)

 

 

 

** 개에게 물렸을 때 취해야 할 행동으로 적합한 것은? 참고로 그 개는 사람을 문 것이 흡족했는지 잠을 자고 있다. ( )

① 그 개를 문다.

② 보신탕을 먹음으로써 간접적인 복수를 한다.

③ 술을 마시며 잊으려고 노력한다.

④ 일단 도망친다.

⑤ 개의 신병을 확보하고 국립보건원에 연락한다.

(답 : ⑤번)

 

 

 

 

4) 생각할 거리를 얻게 해 준 글은?

 

 

 

대머리를 가진 사람들의 고충을 없애기 위해 제시한 아이디어가 담긴 글이다.

 

 

 

대머리로 마음고생이 심한 사람들이 많은 건 우리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대머리는 대표적인 유전질환이다. 아버지가 대머리인 경우 아들의 50%가 대머리가 된다.”(146쪽)고 한다.

 

 

 

탈모자의 15%는 가발을 쓴단다. 하지만 여름에 더워서 고통스럽고, 예고 없이 벗겨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머리를 빡빡 밀면 어떨까? (…) 마이클 조던이나 구준엽처럼 하고 다니면 원래 대머리인지 알게 뭐람? 하지만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머리 모양이 예쁜 경우에만 이 방법이 통하지, 안 그런 사람이 머리를 빡빡 밀면 오히려 혐오감이 증폭되고, 범죄자로 오인 받을 수도 있다.”(148쪽)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매스컴의 역할을 제시한다.

 

 

 

“(…) 매스컴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머리를 비하하는 현재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 대머리의 선행 사례가 있으면 대대적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다. 자기 고통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법, 방송사나 신문사 등에서 기자를 뽑을 때는 일정 비율 이상을 대머리로 뽑는 것도 한 방법이다.”(149쪽)

 

 

 

그리고 비율 역전의 방법도 제시한다.

 

 

 

“비율을 역전시키는 것도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대안이 될 수 있다. 10%에 불과한 동성애자들이 90%로 불어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성애자들은 종을 번식시키는 도구로써 착취를 당하지 않을까? 현재 30% 미만인 대머리 분들이 자손을 많이 낳아 50%를 넘어선다면, 그리고 그들이 지배하는 세계가 대머리의 우월성을 역설한다면, 머리숱이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뽑고 대머리인 척 위장을 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겠는가.”(149쪽)

 

 

 

사람의 수가 적다는 이유로 편견을 갖거나 차별하는 일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대머리인 사람들의 수를 늘려 보자는 아이디어다.

 

 

 

이 아이디어를 내가 독자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첫째,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문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 같기 때문이다. 답만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를 찾으려는 태도도 중요하므로.

 

 

 

둘째, 자신의 문제가 아닌 타인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 같기 때문이다. (참고로, 저자는 대머리가 아니다.)

 

 

 

대머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외모에 관련해서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을 갖게 되는 일들이 많이 있다. 무엇이 좋고 나쁨으로 나누어지지 않고 ‘서로 다름’으로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우리 모두 대머리의 사람을 보기 싫어하는 시각을 버린다면, 대머리의 사람들이 더운 여름날에 가발을 쓰고 다니며 땀을 흘릴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 살찐 사람을 보기 싫어하는 시각을 버린다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해서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특히) 살찐 여성이 자기가 입고 싶은 고운 색상의 옷을 입지 못하고 무조건 날씬하게 보이는 검정색의 옷만 사 입을 필요가 없다.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의 리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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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열전>이 많이 팔리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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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7-1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힘 나시겠는걸요~~~
대박 나면 우리에게도 콩고물 떨어지겠죠? ㅎㅎ
수술후 만족하지 못할 상황에서 취해야할 행동 예시 마태우스님 답군요^^

페크(pek0501) 2013-07-13 11:54   좋아요 0 | URL
ㅋㅋ 책 읽다가 웃게 되는 부분이 많답니다. 그래서 신간도 사 볼 생각이에요.
정보도 얻고, 웃음도 얻고... 일석이조죠.

콩고물? 같은 알라디너로서 책 내었다는 사실이 저로선 콩고물이어요. ㅋㅋ

세실 2013-07-13 12:16   좋아요 0 | URL
마태님이 어쩌면 통큰 이벤트 할지도 몰라요.
한때 알라딘 대주주라고 소문 났었거든요. ㅎㅎㅎㅎㅎㅎㅎ

페크(pek0501) 2013-07-13 12:17   좋아요 0 | URL
리얼리?
깜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07-1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인이나 백인에 비해서 황인종은 빡빡 민 머리가 그다지 안 어울리더라고요.

페크(pek0501) 2013-07-14 12:54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런데 구준엽 님은 괜찮은 것 같아요. ㅋㅋ

2013-07-13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4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4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5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5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3-07-1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담아갑니다^^

페크(pek0501) 2013-07-15 09:15   좋아요 0 | URL
반가운 메리포핀스 님, 굿 모닝!!!!!!!!!!!!!!!!!!!!!!
마태우스 님의 책은 끝까지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마 없을 거예요.
곳곳에 유머가 숨어 있거든요. ㅋㅋ
많이 웃으면서 읽었답니다. ^^

다크아이즈 2013-07-17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마태님이 페크 언니님,언니님 하면서 따라 댕기는지 알 것 같아요.^^*
마태님을 위한 페크 언냐의 의리와 우정과 신의에 공감을 표합니다.
더운데 쉬엄쉬엄 일고 써요, 우리, 무리하지 마시고.^^*

페크(pek0501) 2013-07-17 13:12   좋아요 0 | URL
아닌데... ㅋ 이런 책 홍보 페이퍼는 처음 올린답니다.
다락방 님의 서재에서 마태 님의 책이 출간된 걸 알았어요.
신간은 아직 사지 않았고 그래서 이미 읽은 책의 리뷰를 올린 거랍니다.
이 책은 작년에 읽었죠. ㅋㅋ

저는 팜므 님이 책을 내셔도 아마도 아마도 이런 홍보의 페이퍼를 올릴 걸요.^^
더운데 쉬엄쉬엄... 동감이에요. 지나치게 쉬엄쉬엄 하고 있어서 오히려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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