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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작가와 부희령 작가가 북토크를 진행하는 모습.



어제 신간 출판 기념 김남일 북토크에 다녀왔다. 



한국 근대 문학의 영광과 좌절,

그 뒷모습을 숨김없이 찾아가는 우리 문학사의 내비게이션

지금은 가볼 수 없는 공간들이 꿈결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지금도 버젓이 살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가볼 수 없는 한 세기 전 서울과 도쿄, 혹은 국경 아닌 국경으로 가로막혀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된 휴전선 이북의 산천. 소설가 김남일이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이라는 담대한 기획으로 『서울 이야기』, 『평안도 이야기』, 『함경도 이야기』, 『도쿄 이야기』 4부작을 펴냈다. 『어제 그곳 오늘 여기』(2020)를 통해 아시아의 근대 문학 작품을 지도 삼아 서울과 도쿄, 교토와 오키나와, 사이공과 하노이, 상하이와 타이베이를 가로지른 데 이어, 이번에는 뚝심 있는 발걸음을 우리 땅으로 옮겨 오롯이 한국의 근대 문학에 집중했다. 한국 문학의 근대를 이룬 작가들이 미처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던 시대, 그 시절 문학의 바탕이 되고 뿌리가 된 분단 이전의 우리 땅이 대장정의 출발지이자 목적지가 되었다. - ‘출판사 서평’에서. 

















(김남일 작가님의 책들 한국 근대 문학 기행 4부작)



1992년 가을로 기억한다. 나는 큰 결심을 했다. 문학 공부를 하기로 한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이라 아마 신문이나 광고지를 보고 배움터를 찾았던 것 같다. 그곳은 내가 난생처음으로 ‘문학 강의’를 접했던 배움터인 셈이다. 소설가 두 분이 각자 정해진 요일에 강의를 하는 곳이라 난 6개월 동안 주 2회 강의들 들었다. 그 두 분 중 한 분이 김남일 작가님이었다.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22년 가을에 김남일 선생님이 진행하는 OO행사에 지인과 참석해 김남일 선생님을 뵈었다. 30년 만이었다.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어제 글 쓰는 지인들과 함께 신간 출판 기념 김남일 북토크에 다녀왔다. 


내가 믿고 읽을 수 있는 책의 저자 중 한 분이 김남일 선생님이다. 이번에 한꺼번에 네 권의 책을 내셔서 깜짝 놀랐다. 한국 근대 문학 기행 4부작’ 네 권의 책을 앞으로 많은 독자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네 권의 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 



나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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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5-18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컨셉이네요! 저도 일단 담아놓고 기회를 봐서 접해보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3-05-18 14:19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 님, 감사합니다. 아마 실망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감은빛 2023-05-18 1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훌륭한 기획이네요. 저도 찜 해두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3-05-19 09:21   좋아요 0 | URL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이야기, 책은 세일즈 포인트가 높더라고요. 좋은 책은 홍보하기 전에 이미 독자들이 알아보는 것 같아요.
이제 여름입니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3-05-19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학 공부를 하셨었군요.

무려 30년의 인연이라 -
대단하십니다.

페크pek0501 2023-05-19 22:54   좋아요 1 | URL
그렇죠? 30년 뒤에 이어진 대단한 인연! 그것도 함께 간 지인들이 그 당시 함께 문학을 배우던 이들이라는 사실.
수강생 시절에 만났는데 다 글을 쓰고 있어서 모임을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스승의 행사에 갔던 거죠.ㅋ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3-05-19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고재에서 나온 책이네요.
시간 될 때 이 책 상품 페이지의 소개 읽어볼게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5-19 22:57   좋아요 1 | URL
예. 학고재예요. 인터넷을 보니 위의 책들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왔더라고요. 작가의 명성은 있고 볼 일입니다.ㅋ
벌써 주말인거네요. 참 시간 빠르죠? 시간이 휙휙 지나갑니다.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셔야 합니다.꼭!

페넬로페 2023-05-20 0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 작가 다 저한테 좀 생소한데
관심 가져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3-05-20 10:20   좋아요 1 | URL
김남일 작가님은 최근 문학과 관련한 행사의 진행자로도 많이 활동하시고
부희령 작가는 소설, 에세이도 쓰고 번역서가 90권에 달한다고 하네요.
저는 일간지에 실린 칼럼을 읽곤 했죠.

희선 2023-05-20 0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문학 강의를 들으셨군요 오랜 인연이네요 그런 스승이 책을 내고 북토크에도 갔다 오셔서 좋으셨겠습니다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오월 얼마 남지 않았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5-20 10:24   좋아요 1 | URL
문학 공부는 오래전에 시작했으나 아이 출산과 육아, 또 돈벌이로 14년을 보내는 등 딴일로도 바빴지요.
그래도 그때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5월이라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장미꽃을 많이 봐 두어야겠어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3-05-20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강의를 들었던 작가님 북토크라서 정말 반가우셨겠네요.
한번에 4권의 책을 내시다니 정말 경이롭네요. 도쿄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한동안 책을 거의 읽지 못해서 분발하려고 합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3-05-21 14:06   좋아요 1 | URL
예. 매우 오랜만의 만남이라 반갑더라고요. 세 명을 만나고 나서, 생각보다 사람 얼굴이 안 변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30년만인데 말이죠. 제 자신의 얼굴은 많이 변한 것 같은데...ㅋ
정말 경이로워요. 책 한 권을 내기도 어려운데 네 권이나... 코로나가 있는 동안 집필에 전념하셨던 것 같습니다.
독서 분발은 제가 늘 결심하는 것 중 하나예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시간의 독서를 하고 하루를 시작하기 1일입니다, 오늘이. 우하하~~~ 모나리자 님도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3-05-23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번에 4권!! 정말 페크님 말씀처럼 경이롭습니다. 집념의 집필!


페크pek0501 2023-05-23 14:44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 님, 정말 경이롭지요?
서울 이야기, 책에 대한 백자평을 방금 올렸어요. 백자평도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서머싯 몸, <서머싯 몸 단편선 2>



서머싯 몸의 단편 ‘시인’(243~250쪽)에서 발췌함.


화자는 친구의 권유로 위대한 시인인 ‘돈 칼리스토’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나는 그의 시를 비평할 입장이 아니다. 스물셋의 나이에 그의 시를 처음 읽고 나는 환희에 휩싸였다. 그 열정과 영웅적 오만, 다채로운 생동감은 나를 철저히 사로잡았고, 심금을 울리는 시구와 사람을 홀리는 어조는 내 청춘의 황홀한 추억과 뒤섞여 오늘날까지도 살아 있기에, 지금도 그 시들을 읽으면 어김없이 가슴이 벅차오른다.(244쪽)



하지만 이는 모두 오래전의 일이었다. 돈 칼리스토는 사반세기 동안 더는 그에게 내어놓을 것이 없는 세상으로부터 미련 없이 물러나 고향인 에시하에 은둔하여 살았다. 내가 그곳을 방문하겠다고 말한 것은 바로 그 무렵인데(당시 나는 세비야에서 한두 주일 머물고 있었다.), 그 시인 때문이 아니라 디에고 토레가 더불어 소개한 안달루시아의 매력적인 소도시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돈 칼리스토는 편지를 보낸 젊은이들을 가끔씩 초대해서 한창때 청중의 심금을 울렸던 불꽃을 다시 불태우며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245쪽)



“지금 그분은 어떤 모습인가?”

내가 물었다.

“멋지다네.”

“그분 사진 있나?”

“그럼 얼마나 좋겠나. 그분은 서른다섯 이후 줄곧 카메라를 피하신다네. 당신의 젊지 않은 모습을 후대에 보여 주고 싶지 않다는군.”(245쪽)



매부리코, 꽉 다물린 입매. 그는 웃음기 없는 눈을 내게 고정하고 다가왔는데, 그의 눈에는 사람을 냉정히 평가하는 눈빛이 어려 있었다. 그는 검은 옷을 입고 한 손에는 챙 넓은 모자를 들고 있었다. 그의 몸가짐에서 확신과 위엄이 풍겼다. 그는 내가 희망한 모습 그대로였다. 그를 바라보니 그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어떻게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는지 알 것 같았다. 그는 뼛속까지 시인이었다.

그는 안마당에서 천천히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의 눈은 진정한 독수리눈이었다. 나는 그것이 일생일대의 순간처럼 느껴졌다. 거기에 그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249~250쪽)



나는 부끄러웠다. 그를 만나러 오기 전 미리 시를 읽고 준비한 것이 다행이었다. 

“외국인인 제가 이렇게 위대한 시인을 만나 뵙다니 대단한 영광입니다, 작가님.”

꿰뚫어 보는 두 눈에 즐거운 빛이 반짝거리고 단호하게 고부라진 입술에 미소가 순간적으로 스쳤다.

“나는 시인이 아닙니다. 세뇨르.(선생.) 모피 상인이에요. 착오가 있으신가 본데 돈 칼리스토는 옆집에 삽니다.”

내가 집을 잘못 찾았던 것이다.(250쪽)



⇨ 화자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그를 ‘자기가 만나려는 시인’으로 착각하고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그는 내가 희망한 모습 그대로였다. 그를 바라보니 그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어떻게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는지 알 것 같았다. 그는 뼛속까지 시인이었다.」 


이 부분을 읽고 화자가 그에게서 뼛속까지 시인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점에 나는 공감하기 어려웠다. 내가 문학 강좌를 들으러 다니던 때를 생각해 보면 강좌를 맡은 소설가는 소설가처럼 생기지 않았고, 강좌를 맡은 시인은 시인처럼 생기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을 만날 때 자신이 예측한 대로의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예측은 대부분 어긋난다. 그래서 이 소설의 결말에서 반전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작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나는 부끄러웠다. 그를 만나러 오기 전 미리 시를 읽고 준비한 것이 다행이었다.
"외국인인 제가 이렇게 위대한 시인을 만나 뵙다니 대단한 영광입니다, 작가님."
꿰뚫어 보는 두 눈에 즐거운 빛이 반짝거리고 단호하게 고부라진 입술에 미소가 순간적으로 스쳤다.
"나는 시인이 아닙니다. 세뇨르.(선생.) 모피 상인이에요. 착오가 있으신가 본데 돈 칼리스토는 옆집에 삽니다."
내가 집을 잘못 찾았던 것이다.(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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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5-05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인은 옆집에. 그래도 그 정도면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페크님,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5-05 22:30   좋아요 2 | URL
제가 뒤에 쓴 글을 수정해서 지금 새로 올렸어요. 제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 이 소설을 읽지 않은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요.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합니다. 산불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안심입니다. 내일 좋은 주말 보내세요.^^

stella.K 2023-05-05 1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다네요. 그림 같기도하고, 약간 황량하기도하고. 흐흑~

페크pek0501 2023-05-05 22:31   좋아요 3 | URL
이번 여행 때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다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흐흑^^

얄라알라 2023-05-10 23:38   좋아요 1 | URL
저도 페크님 직접 찎으신 사진인가 데려온 아이(사진)인가 했습니다^^


하늘과 바다는 청량하니 아름다운데, 잘 살펴보니 제주 바다의 쓰레기라....아름다운 풍경에서 피할 수 없어진 쓰레기인가 불안한 맘도 생기네요^^;

페크pek0501 2023-05-12 17:28   좋아요 0 | URL
저는 사진을 많이 찍어 놨어요.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다 못 올렸어요. ㅋㅋ
알라 님처럼 제주도 쓰레기로 볼 수도 있군요. 저는 바다를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찍고 싶었어요.^^

희선 2023-05-06 0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떨 거다 상상하지만, 그것과 다를 때가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작가를 상상하지 말고 글을 읽는 게 좋겠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어떻다 하면 안 될 텐데...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이 말 여러 번 하는 듯하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5-07 10:36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 작가였는데 그의 외모를 보고 실망하는 독자가 있다더군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으로 착각하기 쉽지요.
어제 가족과 함께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오늘은 괜찮은 것 같군요.
희선 님도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여러 번 해도 좋은 인사말입니다.^^

새파랑 2023-05-06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페크님은 작가처럼 생기셨습니다~!! 겉모습과 실제가 일치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궁금해지네요 ㅋ

페크pek0501 2023-05-07 10:38   좋아요 2 | URL
오! 그런 말 처음 들어요. 젊었을 땐 깍쟁이처럼 생겼다는 말을 들었는데 나이 드니 인상이 바뀌나 봅니다.
요즘은 그런 말 안 들어요. 좋은 휴일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희선 2023-05-08 0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월 5일과 6일은 비가 거의 하루 내내 왔어요 어제는 흐렸던 것 같아요 오늘은 맑을지... 별 일 없지만 날씨 좋으면 좋겠네요 페크 님 이번 한주 평안한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3-05-12 17:29   좋아요 0 | URL
아까 일기예보 보니깐 오늘밤에도 비가 온다는 것 같아요. 봄비의 분위기가 나겠어요.
희선 님도 평화로운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23-05-08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지난주에 제주에 비가 많이 왔다고 해요.
주말에 비가 평소보다 많이 오긴 했는데, 오늘은 햇볕 좋은 오후입니다.
이번주도 좋은 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3-05-12 17:31   좋아요 1 | URL
예, 잘 보냈답니다. 오늘은 아침에 발레, 갔다왔어요. 땀 흘리고 샤워하고 나니 시원하더라고요.
미세먼지만 없으면 요즘 좋은 봄날 같아요. 이번 주도 다 갔네요. 내일 주말이네요.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yamoo 2023-05-10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몸의 단편선을 꼭 읽어야 겠습니다. 갖고 있는데 계속 후순위로 밀렸네요..

우와~~ 바다닷!!..ㅜㅜ

페크pek0501 2023-05-12 17:32   좋아요 0 | URL
저도 읽지 못한 책이 너무 많아요. 반 이상 읽은 책도 많고요.
그래도 언제나 목표는 완독, 이지요. 완독할 그날까지~~ 고고~~
 



원고 마감 날짜를 맞추기 위해 어제까지 바빴고, 오늘 알라딘에 글을 올리려고 책을 골라 놓았다. 한꺼번에 하려니 어떤 책에서 어떤 글을 발췌해야 할지 모르겠다. 할 일이 있어 세 권만 골라 생각나는 대로 발췌해 본다. 


1.














빅터 프랭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명쾌한 사례를 하나 들어 보겠다. 한번은 나이 지긋한 개업의 한 사람이 우울증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왔다. 그는 2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아내를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했다. 내가 그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그에게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할까?(168쪽)


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한 것을 제외하고는 말을 될 수 있는 대로 자제했다. 

“만약 선생님이 먼저 죽고 아내가 살아남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가 말했다.

“오 세상에! 아내에게는 아주 끔찍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걸 어떻게 견디겠어요?”

내가 말했다. 

“그것 보세요. 선생님, 부인께서는 그런 고통을 면하신 겁니다. 부인이 그런 고통을 겪지 않게 한 게 바로 선생님입니다. 그 대가로 지금 선생께서 살아남아 부인을 애도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는 조용히 일어서서 내게 악수를 청한 후 진료실을 나갔다. 어떤 의미에서 시련은 그것의 의미―희생의 의미 같은―를 알게 되는 순간 시련이기를 멈춘다고 할 수 있다.(168~169쪽)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수용소에서 사람의 정신력을 회복시키려면 그에게 먼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 주는 데 성공해야 한다. 니체가 말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123쪽) 


⇨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열심히 책을 읽을 수 있으리라.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열심히 공부할 수 있으리라.  




2.













나희덕, <저 불빛들을 기억해>


냄새에 대한 반응 역시 가장 즉각적이다. 불쾌한 냄새가 나면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거나 코를 틀어막고 ‘이게 무슨 냄새지?’ 하며 두리번거린다. 냄새는 어떤 소리도 없이 퍼져가는 침묵의 자극이자, 어떤 모습도 드러내지 않는 투명의 자극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냄새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이 누군가에게는, 특히 그 냄새의 출처가 된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모욕감을 줄 수 있다.(131쪽)-‘타인의 냄새’에서.


영화 <기생충>에서 냄새는 계층 간의 위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기호로 등장한다. 박 사장 가족은 자신의 집에 드나들기 시작한 외부인들에 대해 독특한 냄새를 감지한다. 결국 기택은 자신의 냄새에 대한 박 사장의 태도에 순간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그 장면을 본 후로 냄새와 계층의 관계를 자주 떠올리게 된다. 타인의 냄새에 반응하는 태도도 신중해졌다.(131~132쪽)-‘타인의 냄새’에서. 


⇨ 인간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사람을 죽이는 참극을 저지르기도 하는 존재다. 참극을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도 참극이 벌어진다. 아니 영화보다 현실에서 더 인간의 잔인성이 느껴지는 일들이 발생한다. 실제로 어머니가 아이를 돌보지 않고 방치함으로써 굶어죽게 만든 사건이 있었고, 산모가 신생아를 쓰레기통에 버린 사건도 있었고, 남편이 아내를 또는 아내가 남편을 숨지게 한 사건도 있었고, 아동 학대 사건도 있었다. 인간의 밑바닥은 상상을 초월한다.




3.











 


알퐁스 도데, <마지막 수업>


알퐁스 도데는 예전에 ‘별’이란 소설로 처음 만났다. 그것도 좋았지만 이 책에 담긴 마지막 수업, 소년 첩자, 어머니들, 베를린 포위 등은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소설이라서 감탄하며 아껴 가며 읽었다. 


순간, 광장의 깊은 고요를 깨고 무서운 외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기를 들어라! 무기를! 프러시아 군인들이 나타났다!”

마침 그때 프러시아군의 행렬 선두에 있던 네 명의 창기병 병사들은 저 위 발코니에서 키 큰 노인 하나가 팔을 휘저으며 비틀거리다가 푹 꼬꾸라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주브 대령이 진짜 죽음을 맞이한 것입니다.(48쪽)-‘베를린 포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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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23-04-20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좋은 구절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3-04-21 10:53   좋아요 1 | URL
좋은 구절을 자주 올리고 싶은데 이것도 일이더군요. 해 본 사람만이 알 듯요.
물론 고양이라디오 님은 리뷰도 많이 올리시니 잘 아시겠지요.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3-04-27 0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철쭉 사진 또 올려주시니 또 눈 호강입니다^^

페크pek0501 2023-04-27 16:58   좋아요 0 | URL
정말 예쁘죠? 눈 호강하는 날도 사라질 것이니 실컷 봐 두기로 해요. 감사합니다.^^
 

















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61~67쪽)에서 발췌



“그 잘난 건강을 가지고 있었을 때 너는 당장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지 않은가. 자살하는 사람들 중 99%는 건강한 몸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러니 개소리 말고 밥이나 철저하게 제때 찾아 먹어라. 차가운 샌드위치라도 제때 먹기만 하면 죽지는 않는다.”(63쪽)


⇨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건강 핑계 대면서 꾀부리지 말고 뭐든 열심히 하라는 것. 




핀란드의 투르크시 직업병전문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경기가 침체 국면에 있을 경우 근로자들은 더 많은 질병을 앓게 되는데, 고용불안과 일터에서의 분위기 변화 등으로 불안감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하며, 실제로 실직하게 되면 사망률마저 높아진다고 한다. (중략) 연구팀은 실업률이 낮을 때 실직한 사람은 본래부터 건강에 나쁜 생활 습관과 성격 등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에 사망률이 높은 것이며, 실업률이 높을 때는 심신이 건강한 사람들도 실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주변에 실직자가 많다 보니 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줄어들어 사망률이 낮다고 덧붙였다.(63~64쪽)


⇨ 주변에 실직자가 많으면 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한다. 자신만 어려운 처지에 있는 게 아니라 남들도 그렇다는 사실이 위안을 주기 때문인 듯. 


내년에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가정해 보자. 그때 사람의 삼분의 일이 죽는 것과 모든 사람이 죽는 것 중 선택한다면 어떤 것이 나은가? 전자의 경우보다 후자의 경우가 두려움이 덜할 것 같다. 모두 함께 불행한 일을 당하면 억울할 게 없기 때문일까? 모두가 함께한다면 겁날 게 없기 때문일까? 이상한 심리다. 




내가 피 토하듯 하라는 것은 어느 한 분야에 정신을 계속 집중시키면서 두뇌를 계속 사용하라는 뜻이다.(64쪽)


⇨ 이 말에 내가 동의하고 싶은 것은 집중하게 될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서다. 나의 경우 초고가 흡족하지 않을 때 그 초고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늘 생각하게 된다. 밥을 먹으면서도, 티브이를 보면서도, 산책을 하면서도, 아침에 눈을 뜨면서도 초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 결과 집중 효과가 나타나서 초고보다 나은 원고가 된다. 



그렇다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해법은 무엇인가.

첫째, 가시적 결과를 외부에서 찾지 말고 내부에서 찾아라. 당신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칭찬하여야 할 주체는 타인이나 직장이나 사회가 아니다. 왜 상을 누군가로부터 받으려고 하는가. 상은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것이 진짜다. 새겨들어라. 훌륭한 화가는 자기 그림이 마음에 들 때까지 붓을 놓지 않는 법이다. 당신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수준에 스스로 흡족할 때까지 공부하고 노력해라. 스스로 얻게 되는 뿌듯함, 내가 여기까지 알게 되었구나 하는 벅찬 기쁨, 이런 것들을 소중히 여길 때 스트레스는 사라진다.(66쪽)


셋째,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믿어라. 문제는 그 시기가 당신이 생각하는 시간보다 더 미래에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나는 “보상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돈다. 가속도가 붙기까지는.”이라는 말로 표현한다.(67쪽)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알 것이다. 제아무리 몸이 아파도 점호 시간에는 정신이 버쩍 든다는 것을. 결국 모든 것은 당신 정신 상태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67쪽)


⇨ 이 글을 읽으니 중학교 때의 체육 시간이 떠오른다. ‘철봉 오래 매달리기’를 하는데 나를 포함해 많은 아이들이 10초도 버티지 못하고 철봉에서 떨어졌다. 10초 이상 버티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철봉 오래 매달리기’로 시험 보는 날에는 반 아이들 대부분이 자기의 종전 기록의 두 배 이상이나 오래 매달려 있었다. 기적이었다.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아이들이 최선을 다해 철봉에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시험 점수가 각자의 정신 상태에 달려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해법은 무엇인가.
첫째, 가시적 결과를 외부에서 찾지 말고 내부에서 찾아라. 당신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칭찬하여야 할 주체는 타인이나 직장이나 사회가 아니다. 왜 상을 누군가로부터 받으려고 하는가. 상은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것이 진짜다. 새겨들어라. 훌륭한 화가는 자기 그림이 마음에 들 때까지 붓을 놓지 않는 법이다. 당신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수준에 스스로 흡족할 때까지 공부하고 노력해라. 스스로 얻게 되는 뿌듯함, 내가 여기까지 알게 되었구나 하는 벅찬 기쁨, 이런 것들을 소중히 여길 때 스트레스는 사라진다.(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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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4-20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역시 사람은 마음을 안 먹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 다하게 되어있어요. 건강하든 그렇지않든.
세이노 옹 이렇게 쓰시는 분이라면 어떤 분인지 뵙고 싶긴하더군요.
얼굴없는 멘토 뭐 그런 분 같습니다만. ^^

페크pek0501 2023-04-21 11:00   좋아요 2 | URL
그렇죠. 만약 노력하지 않으면 내일 당장 죽임을 당한다고 하면 모두 노력해서 성공할 걸요.ㅋㅋ
저자가 예전 동아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던 분이더군요. 글을 거리낌 없이 마구 쓰더군요. 제가 배울 점이에요.
얼굴 없는 멘토! 맨땅에서 시작해 성공한 분이라 배울 점이 많을 듯합니다. 체중도 적게 나가고 건강 체질이 아닌데도 성공한 걸 보면 대단한 분 같습니다.^^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철학을 한다는 것은 죽음을 준비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키케로는 말한다. 연구와 사색은 우리 영혼을 어느 정도 우리 자신에게서 떼어 내 육체에서 벗어난 것에 몰두하게 하는데, 그것은 죽음과 유사한, 이를테면 죽음의 실습이기 때문이다. 또는 세상 모든 지혜와 논설이 결국 한 가지, 즉 죽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에서 일치하기 때문이다.(160쪽)


⇨ 흘러가는 시간은 우리를 인생의 최종 목적지인 죽음에 이르게 한다. 죽음은 어떤 고민도 어떤 고통도 끝나게 한다. 그러므로 사는 동안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그 끝은 휴식처라는 것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하루하루가 너를 비추는 마지막 날이라고 상상하라, 그러면 네가 기대하지 않았던 시간을 감사히 받으리라.

호라티우스(171쪽)


생각해 보라. 실로 영원한 삶이란 것이 내가 준 삶보다 얼마나 더 힘겹고 고생스러울지를. 만일 너희에게 죽음이 없다면, 아마도 너희는 죽음을 주지 않았다고 쉬지 않고 나를 저주할 것이다. 죽음의 편익을 보고 너희가 너무 탐욕스럽고 무분별하게 덥석 끌어안지 못하게 하려고 나는 일부러 죽음에 약간의 쓰라림을 섞어 놓았다. 삶을 피하지도 않고, 죽음 앞에서 겁먹고 물러서지도 않는, 내가 너희에게 요구하는 그 중용에 마무르게 하려고, 삶과 죽음 둘 다 달콤함과 쓰라림 사이에 조절해 놓았다. 

나는 너희 현자들 중 맏이인 탈레스에게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다르지 않음을 가르쳤다. 그래서 누가 그에게 “그렇다면 왜 죽지 않느냐.”라고 묻자 그는 “아무래도 좋으니까.”라고 아주 현명하게 답했던 것이다.(187쪽)


⇨ 만약 내가 백 년 이상을 산다면 지루해서 못 견딜 것 같다. 왜 죽음이 빨리 오지 않느냐며 기다릴 것 같다.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삶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꽃이 늘 피어 있다면 우리는 꽃이 아름답다고 예찬하지 않을 것이다. 끝이 있어서 어떤 것은 소중한 것이 되고 어떤 것은 아름다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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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4-13 1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요. 꽃이 한철만 피니까 아, 좋다하지 항상 피어있으면
그게 어디 꽃인가요? 조화지. 그래서 전 조화 별로 안 좋아해요.
쓰레기처리도 어렵다던데...ㅋㅋ
근데 어떤 사람 사는 게 넘 지루해서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했다는데
그 맘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잘 죽기를 바라고 기도해야할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3-04-13 22:39   좋아요 2 | URL
항상 꽃이 피어 있다면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겠지요. 여기저기 꽃이 흔하게 있어 지겹다고 할지도 몰라요.
외국 과학자 얘기군요. 안락사가 허용되는 스위스로 가서 안락사를 택한 것, 저도 알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안락사가 허용되면 좋겠어요. 살 만큼 살고 고통 없이 죽는 것 괜찮은 것 같아요.
좋은 봄날 보내세요...

stella.K 2023-04-14 09:49   좋아요 2 | URL
아, 제가 끝마무리를 잘 못 쓴거 같아요. 안락사가 아니라 그냥 사는 동안 잘 살고 잘 죽기를 바라며 살아야한다는 그런 뜻이었습니다.
그 과학자는 아는게 많으니 사람이 아는 것이 많으면 허무주의에 빠진다잖아요. 적당히 알고 앎을 추구하며 사는게 좋은 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3-04-15 10:17   좋아요 2 | URL
아, 다시 님의 댓글을 읽어 보니 제가 오독했어요. 스텔라 님이 잘못 쓰신 게 아니고요.
안락사, 라는 단어가 반갑다 보니 제가 문맥을 잘 살피지 못했네요. 죄송... 히히~~

세실 2023-04-15 0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전 주말에도 일찍 일어납니다. 죽음뒤엔 영원한 휴식일테니... 그리고 더 나이 들면 하루종일 누워 있을수도...시아버님 노환으로 요양원 계실때 하루종일 누워 있는 모습 보며 먹먹했지요. 저도 안락사 찬성입니다.
건강할때 더 많이 움직일래요.

페크pek0501 2023-04-15 10:15   좋아요 1 | URL
반가운 세실 님!
저도 오늘 일찍 일어났어요. 아침에 눈이 떠지면 그냥 일어납니다.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게 느껴지거든요.
시계를 보고 아직 이 시간밖에 안 됐네, 하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저도 살 만큼 살다가 더 이상 사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면 안락사가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많이 움직이겠습니다.^^

얄라알라 2023-04-16 0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찍으신 사진은 미세먼지 수치 낮았던 청정하늘 아래서 찍으신 건가봐요
그래서 더 선명하고 꽃은 더 탐스럽네요^^

에쎄를 천천히, 엿 녹이듯 음미하며 천천히 읽으시는가봐요^^ 좋은 문장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3-04-17 12:35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 님, 사진을 찍을 땐 서울 공기가 좋았답니다. 이달이었는데 말이죠. 정말 탐스러워요.
에세는 빨리 읽으면 안 되는 책 같아요. 커피 맛을 음미하듯 글을 음미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에요, 저에게는.
앞으로도 좋은 문장을 만나면 올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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