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포터, 「사라진 것들」



“그래, 전시회는 언제가 될 것 같아?” 나는 물었다.

“모르겠어.” 마야가 말했다. “아직 구체화된 건 하나도 없으니까. 이런저런 서류 작업이라든가, 준비할 게 굉장히 많을 테고―”

“그래도 어쨌든 전시회가 열린다는 거잖아.”

“그렇지.” 마야는 말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래.”

나는 잔을 내려놓고 마야를 바라보았다. 벌써 마야가 떠나 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빛이 어딘가 달랐다. 아마도 그때가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 그런 감정을 느낀―이미 가버린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낀―내 인생의 유일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마야가 내게 다가왔다. “있잖아, 거기 가면 네 부모님 댁에서 지내도 되겠다.”

“물론이지.” 나는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고 분명 마야도 그 말을 내뱉은 순간 알았을 것이다. 

이런 점진적인 멀어짐은 그해 여름 내내 일어나고 있었지만 나는 그 순간이 되어서야 그것을 물리적으로 감지했다.

- 「사라진 것들」 중 ‘넝쿨식물’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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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14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앤드루 포터의 <사라진 것들>은 15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 단편집이다.


   












나에게 있어서 단편집을 읽는다는 것은 잘 차려진 요리상에서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과 같다. 많은 상품이 진열되어 있는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과 같다. 한 편 한 편을 정성스레 읽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음 편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단편집이 지닌 큰 매력이다. 



* ‘오스틴’을 읽고 


화자인 ‘나’는 오스틴 인근에서 열린 파티에서 바람을 쐬려고 밖으로 나갔다가 뒷마당 야외 화로 주위에 둘러앉아 담배를 피우는 옛 친구들을 발견한다. 여기서 한 친구한테서 들은 이야기가 이 소설의 중요한 소재가 된다. 그 이야기는 대강 이런 것이었다. 어느 날 밤 에번의 친구 캘런이 집에 돌아왔는데 집안에 침입자가 있었다. 침입자는 십대 소년이었다. 하지만 주위가 어두워 캘런에게는 복도에 있는 이 소년의 흐릿한 형체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처음엔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여자 친구가 침실에서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그는 상대가 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달려들었고 아이의 머리를 욕실 입구에 짓찧어 죽이고 말았다. 그 여파로 캘런은 자살 충동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살인을 저지른 게 맞는 것이라느니, 다른 사람 눈엔 정당방위일 것이라느니 의견이 분분했다. 그때 한 친구가 화자인 ‘나’에게, 아빠인 너는 자식 가진 부모의 시각에서 어떻게 보느냐고 묻는다. ‘나’는 대답을 회피하고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정당화가 되느냐 아니냐를 따질 일이 아니다. 두 인간과 그들 각각의 가족에게 일어난 아주 슬픈 사건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그것 말고는 그다지 할 얘기가 없다.(14~15쪽)


집에 돌아온 ‘나’는 침입자 얘기를 아내에게 하지 않는다. 그것은 아내를 자극할, 공황으로 몰아넣기 딱 좋은 얘기로 여겨서다.


침입자 사건에 대해 나는 네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보았다. 첫째는 침입자에 대한 캘런의 과도한 대응으로 인해 어이없이 숨진 아이의 가엾음에 대한 것이다. 둘째는 숨진 아이의 가족이 감당해야 할 슬픔에 대한 것이다. 셋째는 살인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릴 캘런의 불행에 대한 것이다. 넷째는 보호해야 할 배우자와 자식이 있는 경우 우리는 어떻게 느낄지에 대한 것이다.  


사랑하는 배우자와 자식이 있는 이가 침입자 사건에 대해 듣게 된다면 큰 공포를 느끼게 되리라. 침입자가 가족을 해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들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므로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겁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지킬 것이 없는 사람일 터. 즉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독자에 따라서는 ‘오스틴’을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갖는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소설로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지켜 줘야 할 자녀가 있는 부모와 없는 부모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한가? 어느 쪽이 더 불행한가?' 




....................

앤드루 포터는 10편의 소설이 담긴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고 나서 좋아진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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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8-03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도 좋았지만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더 좋았어요.
앤드루 포터의 글은 좀 무겁더라고요^^

페크pek0501 2024-08-03 15:44   좋아요 1 | URL
저는 이 책, 반 정도 읽어서 나머지 반을 더 읽어야 어느 책이 나은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에서는 표제작이 저는 가장 좋았어요. 몇 번이나 반복해 읽었었죠. 읽을 때마다 슬펐어요.
저도 그래요. 가볍게 읽게 되지 않고 마음을 졸이며 읽게 되더라고요. 첼로, 라인벡도 그랬는데 숨을 쉬어, 를 읽을 땐 (과장해서 말하면) 제가 숨이 안 쉬어질 것 같았어요. 너무 몰입이 되어요.^^

서니데이 2024-08-09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요.
더운 날씨에 파란색 느낌의 사진이 시원하게 보여서 좋네요.
이 책 소개를 많이 본 것 같은데, 단편집이었네요.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8-14 13:43   좋아요 2 | URL
폭염이 계속되니 여름이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 때가 된 것 같은데 뜨거운 태양이 물러날 기색이 없어 보이네요. 이 여름이 가고 나면 시간은 또 연말을 향해서 빨리 갈 터이니 나이 한 살 더 먹겠지만 그래도 가을이 오면 좋겠어요. 서니데이 님도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4-08-18 0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 자기 집에 들어오면 무섭겠지만, 어떤 사람인지 보는 게 먼저면 좋을 텐데... 무서워서 그러지 못할 때 있을지도... 뭔가 소리를 내면 먼저 달아날지도 모르고, 그렇게 끝나도 괜찮을 듯한데, 저도 잘 모르겠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4-08-20 13:41   좋아요 1 | URL
안타까운 사건이었어요. 저는 식구들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저녁에 빈 집에 들어올 때 무서운 마음이 들어 침입자가 있는지 확인하곤 해요. 방문을 하나하나 열어 보는 거예요.ㅋㅋ 도둑이나 강도를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현실이 싫지요.^^

젤소민아 2024-08-20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앤드루 포터의 작품을 읽으면 안 좋아하곤 못 배기는 것 같아요~~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외모도 출중하심~~ㅎㅎ

페크pek0501 2024-08-20 13:45   좋아요 0 | URL
젤소민아 님, 반갑습니다. 님도 앤드루 포터를 좋아하시죠. 저도 광팬입니다. 저는 그의 소설을 읽을 땐 너무 몰입되어 피로감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단편에 매료되게 만드는 작가입니다.^^
 



1.












정운, <법구경 마음공부>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집착은 무서운 것이며, 위험한 것이다. 쇠에서 나온 녹이 쇠를 삭히듯이 사람은 자신의 집착으로 자기 스스로를 망치고 있다. 비구들은 어떤 공양물이든 풍족하기를 바라지 말고, 집착해서는 안 되느니라.”(89쪽)


수행자가 집착(번뇌)으로 인해 자신을 망치고 있으니, 집착을 버리라는 뜻이다. 이 게송이 세간에 던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법구경》 제42번 게송에서도 ‘상대방이 주는 피해보다 매우 심각한 것은 자신의 그릇된 마음’이라고 하였는데, 모두 같은 의미이다. 외부의 적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일어난 분열로 자신이 파괴되는 법이다.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파스칼도 “불행은 자기 자신에게서 만들어진다”라고 하였다.(89~90쪽)


니체도 같은 말을 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다.


“그러나 그대가 마주칠 수 있는 최악의 적은 언제나 그대 자신이다.”(110쪽)


책을 읽다 보면 표현만 다를 뿐, 뜻이 같은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2.












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하루키의 소설이다. 나는 왜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기 시작했던가 하고 조금 후회를 했다가 다음과 같은 시적 분위기가 풍기는 문장이 많아 후회를 하지 않게 되었다. 


너는 그런 사정을 띄엄띄엄 조각내어 들려준다. 오래된 코트 주머니에서 너덜너덜해진 무언가를 하나씩 꺼내놓는 것처럼.(28~29쪽)


너는 남색 교복 재킷에 마찬가지로 남색 플리츠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리본이 달린 흰색 블라우스, 흰색 양말에 검은색 슬립온 슈즈. 양말은 온통 하얗고 신발은 얼룩 하나 없이 깨끗했다. 친절한 일곱 난쟁이가 날이 밝기 전에 정성껏 닦아준 것처럼.(30쪽)


방은 따뜻하고 조용하다. 시계가 없어도 무음 속에서 시간은 흘러간다. 발소리를 죽이고 담장 위를 걸어가는 야윈 고양이처럼.(39쪽)


사랑이나 연애 같은, 요컨대 내면적인 마음의 움직임을 대놓고 글로 쓰기 시작하면 나 자신이 점점 막다른 골목으로 몰릴 듯한 기분이 들어서다.(41~42쪽)


그래도 그림자는 조금 저항했지만 곧 문지기의 억센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내 몸에서 벗겨져나가, 힘을 잃고 옆 나무 벤치에 미끄러지듯 주저앉았다. 몸에서 분리된 그림자는 생각보다 훨씬 볼품없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낡은 장화처럼.(66쪽)


453쪽까지 읽었는데 다음의 문장이 시적 분위기가 압권이다. 


훗날 고야스 씨는 자신이 왜 일상적으로 스커트를 입는지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첫째로는, 이렇게 스커트를 입고 있으면, 네, 왠지 내가 아름다운 시의 몇 행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랍니다.”(268쪽)

 



3.













 시요일 엮음,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오늘 뽑은 시..........


화양연화(花樣年華)

                                                                      김사인


모든 좋은 날들은 흘러가는 것 잃어버린 주홍 머리핀처럼 물러서는 저녁 바다처럼. 좋은 날들은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처럼 새나가지 덧없다는 말처럼 덧없이, 속절없다는 말처럼이나 속절없이. 수염은 희끗해지고 짓궂은 시간은 눈가에 내려앉아 잡아당기지. 어느덧 모든 유리창엔 먼지가 앉지 흐릿해지지. 어디서 끈을 놓친 것일까. 아무도 우리를 맞당겨주지 않지 어느날부터. 누구도 빛나는 눈으로 바라봐주지 않지. 


​눈멀고 귀먹은 시간이 곧 오리니 겨울 숲처럼 더는 아무것도 애닯지 않은 시간이 다가오리니 


​잘 가렴 눈물겨운 날들아. 

작은 우산 속 어깨를 겯고 꽃장화 탕탕 물장난 치며 

슬픔 없는 나라로 너희는 가서 

철모르는 오누인 듯 살아가거라.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거라.(64~65쪽)




4. 

돈이 우선시 되는 세상에서 돈이 되지 않는 일로 즐거움을 누릴 줄 안다면 복된 사람이 아닐까 한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이란 가령 시를 읽는다든지 좋은 문장을 필사하는 것과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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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4-05-24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돈이 되지 않는 자원봉사를 하고 왔고, 매일 드라마만 보다가 이제 겨우 정신차려 다시 책을 손에 들고 있답니다 ^^
김사인 시인의 시는 근래 제가 읽고 리뷰 올린 앤드푸 포터의 책 <사라진 것들>과도 통하네요. 책을 읽다보면 표현만 다를 뿐 이라는 말씀, 맞는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4-05-25 11:17   좋아요 0 | URL
나인 님, 반갑습니다. 자원봉사를 하시다니 훌륭하십니다. 저는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 급식을 위해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어요. 점심시간에 가서 아이들의 식판에 밥과 반찬을 퍼 주는 일이었죠.
사라진 것들, 저도 읽고 싶어 장바구니에 담아 놨는데 아직 구매하지 못했어요.
지금 친정에 가야 해서 나중에 그 리뷰를 읽어 보러 가겠습니당^^

모나리자 2024-05-25 1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글쓰기도 많이 하셨군요.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를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말이 적으신 내용과
일치하는 듯합니다. 행복도 불행도 모두 자신이 창조하는 거라지요.
하루키의 신간, 그것도 아주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보람을 얻으신 듯합니다.
남은 5월 잘 마무리 하시길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4-05-28 11:09   좋아요 2 | URL
모나리자 님, 오랜만이십니다. 반가워요. 제 눈에 안 보이길래 서재 활동을 쉬고 있는 줄 알았어요. 제가 북플로 새 글을 보거든요. 좋은 책이라기보다 독서 모임에서 한 달에 두 권 읽는 거라 열심히 따라가고 있었죠.
요즘 제 마음을 사로잡는 말이 있어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이라는 말이에요. 자기 기분이 나쁘다고 남에게 함부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잖아요. 가족 간 부부간 친구 간에 조심할 일이에요.
하루키의 책은 두꺼워서 언제 읽나 했는데 의외로 빨리 읽혀요.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내용이라 복잡해서 리뷰는 못 쓰겠어요.ㅋ 모나리자 님도 편안한 한 주 보내십시오.^^

서니데이 2024-05-25 2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작년에 하루키 신작 출간 소식을 들었을때 무척 기대하면서 우리나라 번역판이 나오기를 기다렸던 기억이납니다.
작년 9월에 한국어판이 나왔으니, 벌써 꽤 시간이 지났네요.
근데 책을 사두고 몇달 전에 읽어서 그런지 얼마전의 일 같아요.
작가의 나이가 있어서 앞으로는 점점 더 이런 장편신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날씨가 많이 더워졌고, 장미가 가득 피는 5월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5-28 11:12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여름입니다. 그제는 결혼식이 있어 다녀왔고 어제는 병원 갈일과 강좌 수강이 있었어요. 오늘도 나갈 일이 있네요. 이번 5월은 유난히 바쁘네요. 그래서 댓글이 늦었습니다.
하루키의 나이가 적지 않지요. 49년생이니까.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잘 늙지 않아 80세 넘어도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미가 참 예쁘죠?
늘 건강하시고, 좋은 한 주 보내세요.^^

서곡 2024-05-26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트로와 아웃트로의 두 사진이 계절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곧 6월이네요 남은 시간 건강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4-05-28 11:15   좋아요 1 | URL
인트로, 의 뜻을 몰라 네이버에 다녀왔잖아요. 조금만 어려운 말 쓰면 제가 모른다니까요. 깔깔~~
덕분에 배웁니다.
아, 여름은 무섭습니다. 갱년기 시작된 이래로(이 끝나지 않는 갱년기!) 더워요. 원래 제가 땀이 없고 더위를 한 타는 체질이었는데 체질이 바뀌나 봅니다. 더위를 못 참겠어요. 책 속에 파묻혀 지내면 괜찮을거야, 하고 스스로 힘 내고 있어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서곡 2024-05-28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죄송합니다 ㅎㅎㅎ 그냥 처음과 마지막이라고 적어도 됐는데 제가 멋부리고 싶었나봐요 ㅋㅋㅋ 오늘 잘 보내시길요~~

페크pek0501 2024-05-28 11:29   좋아요 1 | URL
하하~~ 괜찮습니당~~ 그래서 제가 배우게 되니까요. 앞으로도 좀 어려운 말 써 주세요.ㅋㅋㅋ

서니데이 2024-06-01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장미가 예쁘던 5월이 지나고 오늘부터 6월입니다.
요즘엔 6월부터 여름 느낌이 들 만큼 더워지는데,
건강 늘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6-07 12:30   좋아요 1 | URL
벌써 6월이네요. 시간 참 잘 가죠?
오랜만에 로그인해서 들어왔어요. 더위 때문에 올 여름도 후딱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가을이 와서 아쉬우려나...
서니데이 님도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십시오.^^

2024-06-17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20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23일인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하여 알라딘에서 ‘내 인생 네 권’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어서 나도 참여해 보기로 한다. 


내가 읽었던 천 권 가까이 되는 책 중에서(과장해서 말함.) 최고의 책을 어떻게 네 권만 뽑으란 말인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현재 생각나는 최고의 책 네 권으로 정하고 나니 뽑는 게 쉬워졌다.  


나의 인생 네 권은 다음과 같다.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 · <인간의 굴레에서 2>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정희진, <정희진처럼 읽기>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 · <인간의 굴레에서 2>















두 권을 합해 천 쪽이 넘는 분량의 소설이지만 긴 시간을 들여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사색적인 문장이 많아 사색적인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내가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색적인 문장에 반해 내가 서머싯 몸의 광팬이 되어 버리기도 했다.  


자신의 의지가 자유롭다는 환상 : 크론쇼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은 자신의 의지가 자유롭다는 환상을 너무 철썩같이 믿고 있어. 그래서 나도 그걸 쉽게 받아들이고 마네. 나는 내가 자유로운 행위자인 것처럼 행동하지. 하지만 어떤 행위가 이루어질 때는 우주의 모든 힘들이 저 영겁에서 함께 작용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이 분명해.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행위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지. 그건 필연이니까. 선한 행위였다 해도 난 공적을 주장할 수 없고, 나쁜 행위였다 해도 난 비난받을 수 없네.”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 351쪽. 


⇨ 이 글과 비슷한 글을 어디서 본 것 같았다. 그리고 생각해 냈다. 에리히 프롬의 저작에서 봤다는 것을.


우리 결정의 대부분은 실제로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우리에게 암시되는 어떤 것이다. 결정을 내린 것이 자기 자신이라고 믿을 수는 있어도, 실제로 인간의 결정 행위는 인간이 두려운 고립감이나 생명, 자유, 안락함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위협에 내몰렸을 때 타인의 기대에 보조를 맞추는 것에 불과하다.

-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168쪽.


⇨ 두 개의 글이 공통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어떤 행위를 하기로 결정할 땐 자신의 의지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일조차 여러 가지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단지 그것이 필요해서라기보다 남들이 다 사니까 나도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 고립되기 싫다는 생각, 최신의 기술을 자랑하며 유혹하는 광고 등 여러 가지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구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직 자신의 의지로만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게 아닌 것이다.


참고로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1941년에, <인간의 굴레에서>가 1915년에 발표된 것이니 서머싯 몸이 먼저 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이 책은 도스토예프스키, 히틀러, 휴즈, 샤피로, 루터, 칼뱅, 그린, 발자크 등을 비롯한 많은 저술가들의 글을 인용하고 있다. 인상 깊은 책이었는데 오래전에 읽어서 다음 사진으로 대신한다. 


목차가 있는 페이지에 중요한 글이 있는 쪽수를 적어 놓았다.  





3. 정희진, <정희진처럼 읽기>













이 책은 페미니즘의 고수로 유명한 저자가 79권의 책에 대해 쓴 서평집인데 서평 한 편, 한 편에 좋은 글이 담겨 있다. 특히 다양한 시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다양한 시각’이란 무슨 말인가? 이에 대해선 다음 글이 설명이 될 것 같다.


토머스 해리스의 ‘대중 소설’ <양들의 침묵>을 예로 들어보자. 이 책은 ‘범죄 스릴러’로 읽을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 책을 여러 권의 다른 책으로 읽는다. 범죄와 지식의 관계, 범죄자의 지적 매력, 식인의 의미, 동성애 코드, 선악의 대치보다 지적 친밀성이 우선하는 관계, 현대 범죄 패턴의 변화, 말하기가 인간을 자살로 이끌 수도 있다는 점, 말과 죽음의 관계 등 열 권 이상의 책으로도 읽을 수 있다.

- 정희진, <정희진처럼 읽기>, 20쪽.


⇨ 자신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서평을 읽는다면 자신이 몰랐던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겠고,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읽는다면 자신의 시각과 다른 사람의 시각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겠다.


예전에 영화 ‘밀양’을 봤는데 이것의 원작이 이청준 저, ‘벌레 이야기’라는 소설임을 알았다. <정희진처럼 읽기>에 ‘벌레 이야기’에 대해 쓴 서평이 있다. 그중 일부다. 


나는 용서가 저주보다 바람직한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해자의 권력은 자기 회개와 피해자의 용서를 같은 의무로 간주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45쪽) (...) 나는 용서와 평화를 당연시하는 사회에 두려움을 느낀다. 2차 폭력의 주된 작동 방식이기 때문이다.

- 정희진, <정희진처럼 읽기>, 45쪽.


⇨ 이런 글을 쓰려면 고정 관념과 편견을 얼마나 깨야 하는 걸까?


좋은 글이란 독자로 하여금 고정 관념과 편견을 깰 만큼 새로운 무엇을 보여 주는 글이거나, 만약 새롭지 않다면 새롭지 않은 무엇에 대해 새롭게 해석하는 글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양가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겠다.






4.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나의 애독서 중 하나다. 애독서인 만큼 밑줄이 그어져 있는 구절이 많다.  


그러나 그대가 마주칠 수 있는 최악의 적은 언제나 그대 자신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10쪽. 


⇨ 자신이 자기 삶의 주체자가 아닌가. 도박에 빠지는 것도, 범죄나 패륜을 저지르는 것도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하는 게 아닌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특수한 경우에만 한할 뿐, 대체로 스스로 행동한다. 그러므로 자기 인생을 망치게 하는 것은 자신이다. 


자기 인생만 망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식을 가장 사랑하면서도 자식의 인생을 망치게 하는 부모가 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지나친 교육열이 오히려 자식의 인생을 망치게 된 예를 우리는 종종 보아 왔다. 부모 자신의 적은 ‘자식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지나친 교육열’이었다는 말이다. 


”최악의 적은 언제나 그대 자신“이다. 이 문장을 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한다.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고 나섰다면 자신이 어떤 이득을 얻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전 세계를 통틀어 쿠데타나 전쟁을 일으킨 자들은 나라를 위해서 한 게 아니라 자신의 추악한 권력욕과 탐욕에 의해서 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간다. 최악의 적은 니체가 말한 대로 자신일 수 있으니.... 


이때 누군가가 다시 속삭이듯 내게 말했다. “가장 조용한 말이 폭풍우를 몰고 오며, 비둘기 걸음으로 오는 사상이 세계를 움직인다.

-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62쪽.


⇨ 떠들썩한 곳에서 위대한 사상이 나오지 않는다. 위대한 사상은 비둘기 걸음처럼 남모르게 조용히 전해지는 것. 사람들이 처음에 지지하지 않았던 사상이 나중에 세계를 움직인 적이 많지 않던가. 


니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나 이 책을 아낀다. 나의 고정 관념을 깨게 하는 글이 있고, 표현 방식을 배울 수 있는 글이 있으며, 사색에 잠기게 하는 글이 있어서다. 이런 글들을 만나면 연필로 밑줄을 긋는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다 보면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시’를 읽는 것 같다. 이 책을 내 맘대로 해석하며 읽었다는 점을 밝혀 둔다. 다시 말해 내가 니체의 글을 잘못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게 중요한 건 니체의 책을 읽고 내가 단상을 적어 보는 일이었다. 나로 하여금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므로. 



* 내 서재에서 옮겨 와 작성한 글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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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4-27 1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몸과 정희진을 꼽는 사람이 많더군요. 저는 게을러서 매번 읽기를 놓치고 있네요. 유념해서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페크pek0501 2024-04-27 18:47   좋아요 3 | URL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에서, 를 읽고 사색적인 문장을 쓰는 법을 배웠어요. 배웠다고 해서 제가 잘 활용한 것은 아니고요, 그렇게 써야겠단 방향은 잡을 수 있었어요.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많이 됐지요.
그렇게 댓글을 써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나이에 함부로 이벤트에 끼는 게 아니었는데... 피로해서 후달달~~~ㅋㅋ

stella.K 2024-04-27 20: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4-04-28 11:09   좋아요 0 | URL
다음부턴 백자평이나 써야 할 듯...ㅋㅋ

서니데이 2024-04-27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서재의 인생네권에서는 서머싯몸이 한권쯤 있을 것 같았는데, 맞았네요.
그렇지만 책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책이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4-04-28 11:11   좋아요 1 | URL
서머싯 몸의 책은 거의 읽었고 다 좋았어요. 사색적인 문장이 많은 게 인간의 굴레~라서 그걸 뽑았네요.
제가 서재에 올린 글 보면 아마 가장 많이 인용한 책이었을 듯싶네요.
서니데이 님도 휴일, 잘 보내세요.^^

호시우행 2024-04-28 0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책들 읽어셨네요. 대학시절, 차라투스트라를 끼고 다녔던 추억이 떠오릅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4-04-28 11:12   좋아요 0 | URL
차라투스트라~를 대학시절에 알지도 못한 1인입니다. 놀기 바빴거든요.
그런 대학시절을 보내셨다니 부러운 걸요..^^

blanca 2024-04-28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몸이 현역 작가라면 알라딘 서재 보며 흐뭇했을 것 같아요. <인간의 굴레에서> 다시 읽어보고 싶고 니체 책도 페크님 덕분에 꼭 읽어야겠다 결심하고 갑니다

페크pek0501 2024-04-28 11:15   좋아요 0 | URL
ㅋㅋ 흐뭇했겠지요? 팬이었다는 건 글쓰는 사람으로서 기쁜 일이죠.
니체 책은 모든 글이 다 좋다고 볼 순 없어요. 이해가 안 가는 글, 시시한 글도 많아요. 그래도 블랑카 님이 읽으시면 좋은 구절을 많이 발견하실 듯합니다.
그나저나 참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넘 반가웠다는...^^

새파랑 2024-04-28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글을 읽고 <인간의 굴레에서> 를 꺼냈습니다~!!
선택하신 책들이 쉬워보이지 않습니다만 뭔가 아우라가 있습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목차 메모를 보니 이 책을 정말 좋아하신다는게 느껴집니다~!!

페크pek0501 2024-04-28 12:33   좋아요 1 | URL
하하~~ 저도 새파랑 님의 글을 보고 윌리엄 트레버를 꺼냈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책들에 깔려 있더라고요.
요즘 엉뚱하게도 2024 신춘문예 당선소설집을 읽고 있어요. 스터디 모임에서 다루는 책이라서요. 신참 작가들의 관심사를 읽을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요즘 쌓여 있는 책이나 읽자, 하고 구매 금지, 하고 있으나 공동으로 읽어야 할 책은 매달 있으니 아예 안 살 순 없네요. 새파랑 님처럼 부지런해야 독서 진도가 팍팍 나가는 건데... 저도 분발하겠습니다.^^

페넬로페 2024-04-28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생네권, 저도 정말 정하기 어려웠어요.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를 페크님께서 여러 번 언급하셨는데 그만큼 좋은가 봐요.
꼭 읽어 보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4-04-29 22:02   좋아요 1 | URL
인간의 굴레는 줄거리도 재밌지만 사색적인 문장이 많아서 좋았어요. 재독하고 싶은 책 중 하나예요.^^

그레이스 2024-04-28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유로부터의 도피 👍👍👍

페크pek0501 2024-04-29 22:04   좋아요 1 | URL
제목으로 봐선 재미없을 것 같은 책인데 읽다 보면 흥미롭죠.👍👍👍

물감 2024-04-30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이벤트 소식 듣고 저도 부랴부랴 참여했습니다 ㅎㅎㅎ
요런 기획 참 재밌어요. 종종 해주면 좋겠어요. 다른 분들의 취향도 볼 수 있고요 ^^
역시 페크님과 서머싯 몸은 바늘과 실이군요 ㅋㅋㅋ

페크pek0501 2024-05-04 11:42   좋아요 1 | URL
물감 님의 서재에 다녀왔어요. 다른 분들의 책 취향을 본다는 게 저도 흥미롭습니다.
서머싯 몸의 광팬이죠. 소설의 줄거리보다 더 재밌는 게 그 안에 담겨 있거든요.^^

서곡 2024-05-01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간의 굴레 조아하는 부분이 있는데 함 찾아봐야겠습니다 오월 잘 시작하시길요 ~~~~~

페크pek0501 2024-05-04 11:44   좋아요 1 | URL
댓글이 늦었습니다. 인간의 굴레, 같은 팬이시네요. 밑줄을 많이 쳐 놓게 되는 소설이라 재독할 만하죠.
5월엔 행사가 많아 바쁜 달이네요. 우리집은 애들의 생일도, 결혼기념일도 다 5월에 있어서 더 바쁜...
행복한 5월을 보내시기를...^^^

서곡 2024-05-04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팬이라기엔 많이 부족하고요 ㅎㅎ 네 5월 건강하고 즐겁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4-05-04 12:45   좋아요 1 | URL
5월은 푸른 풍경이 아름답지요. 세상은 점점 삭막해지는데 날씨는 태평하네요.서곡 님도 즐~거~웁~게~보내십시오..^^

희선 2024-05-06 0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은 책에서 네 권 고르기 힘들 듯합니다 한권이 아니어서 다행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네 권을 생각해 보고 그 책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을 듯하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4-05-08 12:21   좋아요 1 | URL
맞아요, 힘들어요. 그래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대로 그냥 골랐어요. 고르고 나서 다른 분들이 뽑은 책들을 보니
죄와 벌, 스토너, 위화의 인생 등 좋았던 책들이 생각났어요. 뒤늦게. 다음에 또 한번 이런 이벤트가 있다면 다른 책을 뽑을 듯요.^^

2024-05-11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5-16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4-05-14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페크 님의 인생 4권...저도 모두 읽었던 책들이라 엄청 반갑네요..ㅎㅎ 이론서는 자유로부터의도피 한 권이네요. 저도 프롬 무척 좋아해서 2010년까지 번역되어 나온 책은 모두 읽고 소장하고 있습니다. 프롬의 책 중 단연 발군은 <인간파괴성의 해부>이고 가장 중요한 책은 <그자신을 위한 인간>이라고 저는 봐요. 왜냐하면 <그 자신을 위한 인간>이 이후에 출간된 <인간의 마음> <소유냐 존재냐>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등의 이론적 기반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프롬을 가장 유명하게 한 책은 <사랑의 기술>과 <자유로부터의 도피>라고 할 수 있죠.ㅎㅎ

인간의 굴레...사실 아직 2권은 못 본 상태라서 2권을 완독해야 뭔가를 말할 수 있을 듯해요. 화가를 주제로 한 책은 요즘 모두 읽고 리스트화하고 있어요. 그 중 가장 유명한 책이 인간의 굴레라고 알고 있으요~~^^

페크pek0501 2024-05-16 12:52   좋아요 0 | URL
저는 두 권만 읽었어요. 사랑의 기술을 먼저 읽고 나중에 자유로부터의 도피, 를 읽었어요. 둘 다 탁월하죠.
화가를 주제로 한 유명한 소설은 서머싯 몸의 <달과 6팬스>죠.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쓴 거예요. 제가 예전에 올린 리뷰가 있습니다. 아마 야무 님은 화가를 모델로 쓴 소설에 흥미를 느낄 듯합니다. 반가웠습니다.^^
 



1. 

어떤 책은 읽지 않아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이 그런 책 중 하나다. 무려 1492쪽이다. 33장의 서양 철학과 33장의 동양 철학으로 나누어 총 6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으로 나눠 두 권의 책으로 출간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너무 두껍고 무거워서다. 책을 읽으려면 책을 들어야 하는데 무거운 게 단점이다. 그러나 동서양을 모두 공부할 수 있는 이 책의 내용은 그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전반부만 읽어 봐도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

  

저자의 철학 강의를 유튜브를 통해 많이 시청했는데 참 재미있다. 그래서 구매하게 된 책이다. 


편의상 한자를 빼고 옮긴다.


중국 송나라의 도원이 편찬한 《경덕전등록》에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하나 수록되어 있다. 단하(739~824) 스님이 목불을 불태운 이야기로 흔히 ‘단하소불’이라고 알려진 유명한 에피소드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혜림사라는 사찰에 들른 단하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나무로 만든 불상을 태우기 시작했다. 당연히 혜림사의 주지는 어떻게 부처를 나타내는 불상을 태울 수 있느냐고 힐난한다. 그러자 단하는 사리를 찾으려고 이 불상을 태우고 있다고 대답한다. 이에 혜림사 주지는 나무에 무슨 사리가 있느냐고 반문하다가 마침내 자신도 모르게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도대체 혜림사 주지는 무엇을 깨달았던 것일까? 그는 목불에도 부처처럼 숭배받아야 하는 본질이 있다고 맹신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자기 입으로 목불이 나무에 불과하다고 말해버린 것이다. 바로 이 순간 그에게는 집착으로부터의 해방, 즉 깨달음이 찾아온 것이다.(40쪽) 


바로 이 대목이 중요하다. 목불은 부처가 아니라 나무라는 자명한 사실을 그는 자각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제부터 목불을 포함한 모든 조형물을 땔감으로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 또한 본질에 대한 새로운 집착일 테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상황과 문맥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자유다. 사찰에 하루 잠자리를 빌려야 한다면 목불에 기꺼이 절을 하고, 얼어 죽을 지경이 되면 목불을 땔나무로 기꺼이 사용할 수 있는 자유 말이다. 본질에 구속되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창조할 수 있을 때에만 자유는 가치가 있는 법이다. 어쨌든 ‘단하소불’ 에피소드에서 혜림사 주지의 깨달음은, 그가 목불의 본질이라고 가정한 해묵은 집착에서 벗어났다는 데 있다.(40쪽)


⇨ 무릎을 치게 만드는 글이다. 쉽게 말해 고정 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고정 관념으로부터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요즘 유모차에 의지해 걷기 위하여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노인들을 볼 수 있는데, 유모차에 꼭 어린아이를 태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남으로써 유모차의 새 기능을 발견한 셈이다. 만약 유모차에는 반드시 어린아이를 태워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버리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상하기 어렵다. "본질에 구속되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창조할 수 있을 때에만 자유는 가치가 있는 법이다." 





2.

며칠 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흰 눈이 나무에 소복소복 쌓여 있었다. 마치 나뭇잎마다 고봉밥을 들고 있는 것 같았다. 눈을 고봉밥으로 표현한 다음 시가 떠올랐다.



조찬 

                        나희덕


깃인가 꽃인가 밥인가

저 희디흰 눈은

누구의 허기를 채우려고

내리고 또 내리나


뱃속에 들기도 전에 스러져버릴

양식을, 그러나 손을 펴서

오늘은 받으라 한다


흰 밥을 받고 있는 언 손들


목튤립 마른 열매들도

꽃봉오리 같은 제 속을 다 비워서

송이송이 고봉밥을 받고 있다


박새들이 사흘은 쪼아먹고 가겠다(18쪽) 

 
















나희덕, <사라진 손바닥>










어두워진다는 것

                        나희덕


5시 44분의 방이

5시 45분의 방에게

누워 있는 나를 넘겨주는 것

슬픈 집 한채를 들여다보듯

몸을 비추던 햇살이

불현듯 그 온기를 거두어가는 것

멀리서 은수원사시나무 한그루가 쓰러지고

나무껍질이 시들기 시작하는 것

시든 손등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것

5시 45분에서 기억은 멈추어 있고

어둠은 더 깊어지지 않고

아무도 쓰러진 나무를 거두어가지 않는 것


그토록 오래 서 있었던 뼈와 살

비로소 아프기 시작하고

가만, 가만, 가만히

금이 간 갈비뼈를 혼자 쓰다듬는 저녁(10~11쪽)















시요일 엮음,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소설은 제목을 모르고 읽어도 무방하나 시는 다르다. 시의 제목을 알고 읽어야 한다. 시의 제목과 연관시켜야 이해할 수 있는 시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어두워진다는 것’이란 시를 시의 제목과 연관시켜 읽으면 다음과 같이 된다. 


....................

어두워진다는 것은 

5시 44분의 방이

5시 45분의 방에게

누워 있는 나를 넘겨주는 것


어두워진다는 것은 

슬픈 집 한채를 들여다보듯

몸을 비추던 햇살이

불현듯 그 온기를 거두어가는 것


어두워진다는 것은 

멀리서 은수원사시나무 한그루가 쓰러지고

나무껍질이 시들기 시작하는 것


어두워진다는 것은 

시든 손등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것

....................

 

이 시는 시의 제목을 모르고 읽는다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시인의 발상이 기발하고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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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게우스 2024-02-25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철학 vs 철학> 저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반갑네요.. ㅎㅎ

페크pek0501 2024-02-25 15:01   좋아요 2 | URL
깪!!! 벌써 다 읽으셨다니 깜놀, 입니다. 하긴 출간된 지 십 년도 넘은 책이니 읽으신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이처럼 좋은 책을 만나니 저자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어떤 철학 강좌보다 유익한 책이라 여겨집니다.
저는 이 책의 오디오북도 갖고 있어요. 윌라 회원인데 이 책도 있더군요. 오디오북으로 먼저 접하고 반해 버렸어요.
좋은 글 발견하면 가끔씩 올리겠습니다.^^

물감 2024-02-25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학은 잘 모르지만 고르라면 서양철학 쪽입니다. 동양은 어딘가 빙빙 돌려서 말하는 듯해서요 ㅋㅋㅋ

페크pek0501 2024-02-25 19:45   좋아요 1 | URL
ㅋㅋ 이 책의 구성 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서로 반대로 주장한 철학자들의 견해를 대립시켜 설명해 놓은 부분이에요. 저자가 얼마나 애썼는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독서괭 2024-02-25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왓 목침으로도 못 쓸 두께네요! 제본만 좋다면 소장용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나희덕님 시가 참 좋습니다.

페크pek0501 2024-02-25 19:47   좋아요 1 | URL
맞아요, 베개로는 사용 못해요. 소장용으론 멋지지요.
요즘 밴드에 시 한 편 골라 필사해 올리고 있다 보니 시집을 들출 기회가 많네요.^^

댄스는 맨홀 2024-02-25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두께가 사전입니다. 우와 저 수준의 벽돌책은 감당하기 어려운데 잘 읽으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세요. 요즘 오디오북이 좋긴 하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4-02-25 19:51   좋아요 1 | URL
책 뒤에 인명사전, 개념어 사전, 참고문헌 등 많이 수록돼 있어요. 이런 것 빼고 나면 본문은 1300쪽이 넘는 정도예요. 13쪽씩 석 달을 읽으면 될 거예요. 드디어 저도 벽돌책을 샀네요. 벽돌책이 막 팔릴 때마다 저는 그 유혹에 안 넘어갔거든요. 읽을 자신이 없어서요. 그런데 이 책은 철학 강좌를 철학자마다 다 수강하려면 수 억이 드는데 이 책 하나로 해결되니 저렴하구나, 이러면서 구매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오디오북 애용자예요.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2-25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음 시집 제목은 제가 좋아하는 황인찬 시 무화과 숲 구절이네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24-02-25 19:53   좋아요 0 | URL
예, 이 시집의 17쪽에 황인찬 시인의 시가 나와 있어요.
이 시집에 웬만한 시인들은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나리자 2024-02-25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보고만 있어도 든든하고 뿌듯할 것 같은 책이네요! 저도 작년에 사둔 <신곡>이 한 권짜리 1086쪽인데 사고 나서 보니 세 권짜리 <신곡>을 발견하고는 아차 싶었지요. 읽고 난 다음에는 아무리 두꺼운 양장본도 모양이 흐트러지니까요. 읽기 마치고 나면 책거리라도 하셔야겠네요.ㅎ 인용한 글도 좋고 시도 좋군요.
며칠 전 눈 오는 날 멀리 외출했는데 눈 풍경 구경하며 신났었지요.ㅎ
따뜻한 저녁 시간 되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4-02-25 19:55   좋아요 2 | URL
그랬군요. 저도 이걸 두 권으로 판매하는 게 있다면 그걸 사고 싶더라고요.
책을 사고 뿌듯한 것이 이 책이 최고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의외로 책이 술술 읽히고 재밌어요.
모나리자 님도 따뜻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의 방문이시라 더 반갑군요.^^

서니데이 2024-02-25 2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작가 책은 두꺼운 책이기도 하지만, 페이지가 적은 시집 옆에 있어서인지 상대적으로 더 커보이네요.
강신주 저작은 좋은 책도 많이 있지만, 저 책은 너무 두꺼워 보여서 포기해야겠어요.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2-28 20:45   좋아요 2 | URL
저도 읽고 싶은 책 중에서 두꺼워서 포기한 적이 있어요. 그래도 천 쪽이 넘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으니 으쌰, 하고 힘을 내야겠어요. 강신주 저자가 대단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작업을 한 것 같아요.
어제와 오늘, 외출로 바빴네요. 일을 많이 벌려 놓으니 바쁘게 살게 되네요.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Dora 2024-02-25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학대철학 ~ 목침 ㅋㅋㅋ두껍긴 해도 소장가치가 있고 내용도 알차서 한 챕터씩 나눠 혼자 스터디 했던 기억이 있네요~ 포기하지 마시고 소장과 정독의 기쁨을 꼭 맛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4-02-28 20:47   좋아요 1 | URL
저도 꼭 완독하고 싶습니다. 두껍긴 해도 흥미로운 내용이라 말이죠. 그런데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해서 한꺼번에 많이 읽진 못하겠더라고요. 혼자 스터디 하셨군요. 저도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책이 두꺼워 같이 스터디를 할 사람을 구하지 못할 듯해요. 완독하게 되면 완독했다는 내용으로 페이퍼 올리겠습니다. 올해 상반기 안에 끝내야 할 텐데 말이죠. 추천, 감사히 접수합니다.^^

stella.K 2024-02-25 21: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벽돌책! 참 이상하지요? 이젠 벽돌책 못 볼 것 같아도 여전히 관심가는 걸 보면.
전 저 책 볼 것 같지가 않아요. 하지만 이렇게 말해 놓고 어느 날 살지도 모르죠. ㅎㅎ
요즘 <안나 카레니나>를 보고 있는데 진도가 참 안 나가더군요.
작년에 부활을 읽은 것으로 봐서 어느 지점만 가면 냅다 읽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도
아직 그 지점을 못 만나고 있어요. 안니와 브론스끼가 뜨거운 사랑을 하게되면 가독성이 붙을까요?
이 책 넘 두꺼워요.ㅠ

아무리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어도 겨울은 겨울인가 봐요.
봄 다 되서 눈이라니 했는데 생각해 보면 상대적으로 적은 눈이 오는 서울이지만
겨울이 안쓰럽게도 느껴지더군요. 암튼 겨울은 언제부턴가 복잡한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오늘도 의외로 쌀쌀하던데 3월이 코 앞이어도 2월은 엄연한 겨울이다 싶네요.

페크pek0501 2024-02-28 20:51   좋아요 2 | URL
벽돌책을 분할해 생각하면 좀 쉬어집니다. 5백쪽짜리 세 권이다, 뭐 이렇게요.ㅋㅋ
안나~ 가 세권이죠? 이름이 길어서 그럴 거예요. 러시아 문학은 이름이 길어서 불편해요.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 참 안타까운 결말로 끝나죠.

아직 봄 옷을 입기엔 이른 듯합니다. 저녁이 되면 추워요. 곧 꽃샘 추위도 올 것이니 봄이 따뜻하다는 건 어쩌면 우리의 환상일지도... 4월은 되어야 따뜻할 것 같습니다. 잘 지내십시오.^^

페넬로페 2024-02-26 1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내린 눈은 습기가 많아서 너무 예뻤어요. 올해 내린 눈 중에 제일 예뻤던 것 같아요.
철학이 어려워 접근하기는 힘들어도 관심은 늘 있는데 이 책이 일고 싶어 지네요.
근데 책이 넘 두꺼워 불편하면 조금 화가 나기도 하더라고요^^

페크pek0501 2024-02-28 20:54   좋아요 2 | URL
저도 이번에 눈을 실컷 봤네요. 눈이 오면 거의 녹곤 했는데 이번에 쌓여 있었죠.
철학은 꼭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사 보곤 했는데 이 책은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이것부터 읽고서 흥미롭게 느껴지는 철학자의 저작을 찾아 읽으면 될 듯합니다.
책 두꺼우면 무거워요.ㅋ 저도 팔 힘이 약해서 불편해요. 그래도 완독하고 나면 기쁨이 두 배, 될 것 같아요.
좋은 날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