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부근.



1.

집을 마련하고 나서 농부는 그 집 때문에 더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실은 더 가난하게 되었는지 모르며, 그가 집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 그를 소유하게 되었는지 모른다.(58~59쪽)


⇨ 이 글은 오늘날의 ‘하우스 푸어’(자기 집을 가지고 있지만 빈곤층에 속하는 사람)를 연상시킨다. 무리하게 은행에서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의 경우 ‘하우스 푸어’가 되기도 한다.  


‘그가 집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 그를 소유하게 되었는지 모른다.’라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2.

그러면 가난한 소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일부 사람들의 외적인 환경에서는 미개인보다 나은 처지에 놓이게 된 반면에, 그와 똑같은 비율의 다른 사람들은 미개인보다 못한 처지로 떨어졌음이 판명될 것이다. 한 계급의 호화로운 생활은 다른 계급의 궁핍한 생활로 균형이 맞추어진다. 한편에 궁전이 있으면 다른 편에는 빈민 구제 시설과 ‘말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59~60쪽)


⇨ ‘이십 대 팔십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80프로의 빈곤층과 20프로의 부유층으로 사회가 양분된다는 것으로, 상위 20프로가 전체 부의 80프로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론이다. 


‘이십 대 팔십 법칙’이 적용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소로우가 살았던 시대에도 빈부 격차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3.

이집트 왕들의 무덤인 피라미드 공사에 동원된 수많은 사람들은 마늘을 먹으면서 연명했으며 죽은 후에는 격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묻혔을 것이다. 궁전의 처마돌림띠를 손질하던 석공은 밤이면 아마 인디언의 천막집보다 못한 오두막으로 돌아가리라. 문명국임을 나타내는 증거가 여럿 있다고 해서 그 나라 국민 대다수의 사정이 미개인의 사정보다 나으리라고 보는 견해는 옳지 못하다. 나는 지금 영락零落한 부유층이 아니라 영락한 빈민층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60쪽)


⇨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피라미드를 노예가 만들었다는 것은 오해이며, 피라미드를 짓는 데 동원된 건 노예가 아닌 임금 노동자들이라고 한다.(매일경제 2023-03-23) 임금 노동자들이라고 해도 피라미드 공사를 하기 위해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적지 않으리라 예측할 수 있다.


 

  

4.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택이 무엇인지를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이웃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정도의 집은 나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나머지, 가난하게 살지 않아도 될 것을 평생 가난에 쪼들리며 살고 있다.(61쪽)


⇨ 자기가 갖고 싶은 집이 어떤 집인지를 생각해 보지 않고 남을 따라 해서 집을 장만하느라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을 향해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필요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과 비교하여 자신도 차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을 듯하다.  




5.

세상에는 남의 말이란 통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때때로 이들은 나에게 채식만 하면서 살 수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한다. 그럴 때면 나는 문제의 핵심을 찌르기 위해(왜냐하면 핵심은 신념이니까.) 대못만 먹고도 살아갈 수 있노라고 대답해주곤 한다. 그 사람들이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면 그들은 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대부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101~102쪽)


⇨ 대못만 먹고도 살아갈 수 있다고 대답한 소로우는 농담을 할 줄 아는 유머인인 듯. 




6.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줄 때는 그들이 절실히 원하는 바를 도와주라. 비록 그것이 당신이 보여주는 모범이며, 그 모범이 그 사람들이 따르기 힘든 것일지라도 말이다. 만일 돈을 주려거든 그 돈으로 무엇을 해줄 것이며, 돈을 그냥 내주지는 말라. 우리는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가끔 있다. 가난한 사람은 누더기에 지저분하고 괴상망측한 꼴을 하고 있을지 모르나 그렇다고 그들이 춥거나 배고픈 것은 아닐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하고 다니는 것이 어느 정도는 그의 취향 때문이지 단지 불운에 빠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 만일 당신이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준다면 그는 그 돈으로 누더기를 더 장만할 가능성이 크다.(116~117쪽)


세상에는 도끼로 악의 뿌리를 내려치는 사람이 한 명 있다면, 악의 가지를 치는 사람은 천 명이 있다고 하겠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돈과 시간을 주는 사람은 자기의 생활 방식을 통해서 그가 없애려고 노력하는 바로 그 불행을 오히려 최선을 다해서 조장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 사람은 노예 한 명을 판 대금으로 노예 아홉 명에게 일요일 하루만의 자유를 사주는 경건한 노예 농장 주인과도 같은 것이다.(117쪽)


어떤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 집 부엌에 고용함으로써 친절을 베푼다. 부엌일은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 더 친절한 처사가 아닐까? 여러분은 수입의 1할을 자선사업에 바치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차라리 수입의 9할을 바쳐 자선사업을 끝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117쪽)


자선은 인류가 평가를 충분히 해주는 유일한 미덕이다. 아니, 그것은 지나친 평가를 받고 있다. 그것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우리의 이기심이다.(118쪽)


⇨ ‘월든’을 읽다 보면 난해하여 무슨 의미인지 해석하기 어려운 문장을 만날 때가 있다. 자선이나 박애 정신을 언급한 내용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박애 정신’을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된 ‘월든’에서는 ‘자선 사업’으로 해석해 놓았다.) 소로우는 왜 ‘자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자선으로 인한 문제점을 생각해 보았다.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늘 남의 도움을 받으며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 


1) 남에게 기생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2) 남에게 의존함으로써 독립된 삶을 살 수가 없다. 

3) 갑을 관계를 형성하여 자존감이 떨어진다. 

4) 주체적 자세를 가질 수 없다. 


이와 같이 내 생각을 펼쳐 볼 수 있었던 것은 소로우의 글 덕분이다. 소로우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7.

그리하여 나는 나의 청빈에 아무런 손상을 입히지 않고도 잠시 동안이나마 부자가 된 경험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농장의 경치만은 그대로 소유하기로 했으며, 그 후에도 손수레를 사용하는 일이 없이 해마다 경치의 소득을 거두어왔다. 경치에 관해서라면,

“나는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의 군주이며,

세상에 내 권리를 의심하는 자는 하나도 없다.”(127쪽)


⇨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의 군주가 될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이 신선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될 때 그 순간 ‘아름다운 풍경의 주인은 나다’라고 생각해 봐야겠다. 그러면 그 시간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으리라. 




8.

‘아침 공기’에 대하여 쓴 글을 보자.


내가 진정 아끼는 만병통치약은 희석하지 않은 순수한 아침 공기 한 모금이다. 아, 아침 공기! 만약 사람들이 하루의 원천인 새벽에 이 아침 공기를 마시려들지 않는다면, 그것을 병에 담아 가게에서 팔기라도 해야 할 것이다. 아침 시간에 대한 예매권을 잃어버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아침 공기는 아무리 차가운 지하실에 넣어둔다 해도 정오까지 견디지 못하고 그 전에 벌써 병마개를 밀어젖히고 새벽의 여신을 따라 서쪽으로 날아가 버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210쪽)


⇨ ‘아침 공기’에 대해 쓴 이 글만 봐도 소로우의 탁월한 문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침 공기’에 대해 우리가 글을 쓴다면 소로우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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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2-05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 좋네요. 광화문은 언제 나가봤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ㅠ
월든이 어렵긴 어려운가 봅니다. 그래서 못 읽겠다고 엄살일까요? ㅋ

페크pek0501 2023-12-05 20:31   좋아요 1 | URL
저도 오랜만에 광화문역에 갔네요.
내용이 어려운 건 아니고 해석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가 봅니다.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소로우가 정확하게 쓰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난해한 부분을 제외하고 나면 문장이 너무 좋아 일독을 권할 만하답니다. 필사할 책을 찾는 분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시처럼 외우고 싶은 구절이 많습니다.^^

서니데이 2023-12-05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pek0501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좋은 시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12-05 20:33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합니다.^*^
벌써 12월입니다. 올해는 더욱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간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행복한 12월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3-12-05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5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5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5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5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6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3-12-05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든...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이책저책에서 인용되기도 하고 그래서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아직 못읽었네요. 페크님 페이퍼 읽으니 얼른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페크pek0501 2023-12-06 11:52   좋아요 1 | URL
반가운 은오 님! 저도 월든을 처음 읽은 것이(알라딘 서재 기록에 따르면) 2011년이었는데 그때 완독을 하지 못해서 이번에 완독을 해 보려 합니다. 좋은 문장이 많아 읽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 책입니다만, 필사하기 좋은 책 같아요. 은오 님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네요.^^

yamoo 2023-12-06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된 걸 보니 확실히 다시 봐야할 듯합니다. 월든 읽기의 동기를 부여해준 페크님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그나저나 저도 스텔라님처럼 사진이 매우 좋습니다. 운치도 있고....광화문은 올해 꽤 많이 갔어요. 세종미술 축제때문에 근처를 4번 갔어요..ㅎㅎ광화문역 부근이라고 사진찍은 저곳은 어딘지 매우 궁금합니다..

페크pek0501 2023-12-07 15:21   좋아요 0 | URL
동기 부여...ㅋㅋ 시를 좋아하거나 자연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겐 이 책이 인기 있을 거예요.
좋은 문장을 찾아 밑줄을 치는 즐거움으로 읽고 있어요.
광화문에 오랜만에 갔는데 저도 세종문화회관쪽이나 교보문고에만 들렀지 저기는 처음 갔어요. 서울 도심지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선했는데, 알아보니 거기가 광화문 부근에 있는 경희궁, 이라 합니다.^^

모나리자 2023-12-06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든>을 열심히 읽고 계시는군요. 역시 소로의 문장은 되새김하며 읽을 때 공감하게 됩니다.
자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부분은 그런 내용의 책이 나온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마음 공부를 하면서 들은 바로는, 특히 아프리카 빈민국에 원조를 한지 수십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가난한 것은 부정적이고 결핍의 마음으로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주의 진동에 공명하듯이 그렇게 공명하기 때문에 여전히 가난하다고요. 그러니까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잡는 방법을 알려 줄 때 잘 살게 된다는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지요.
저도 좋은 책 만나면 페이퍼를 한번 작성해봐야겠습니다. 그냥 밑줄긋기만 하고 끝내는 것보다
다시 읽기, 곰곰히 생각하는 글쓰기가 될 것 같은데요.ㅎ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편안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3-12-07 15:24   좋아요 1 | URL
<월든>을 반 이상 읽었어요. 빈민국 사람들에 대한 시선, 그렇군요. 모나리자 님 덕분에 새 시각을 배웁니다.
예. 밑줄긋기도 공부가 되지만 글에 대한 단상 쓰기,를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꼭 관련이 없더라도 연상되는 것들을 쓰면 뭐든 쓰게 되니까요. 저는 글감이 없는 게 고민인지라... 제 머릿속에서 뭘 뽑아야 하는지 모르는지라
발췌와 단상 쓰기의 방식이 좋은 것 같더라고요.
모나리자 님도 편안한 날들 보내십시오.^^

2023-12-08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8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오늘 모든 사람들이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묵과한 것이 내일에는 거짓으로 판명될지도 모른다.(23~24쪽)


⇨ 한국의 1970년대는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구호 아래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사람이 애국자였던 시대였다. 그러나 오늘날은 아이를 많이 낳는 사람이 애국자가 되는 시대다. 왜냐하면 2022년 통계청이 발표한 합계 출산율이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여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애국자의 기준이 달라진 것처럼 그 무엇도 시대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영구불변하는 진리나 법칙은 없다고 하겠다. 소로우가 말한 것처럼, 오늘 모든 사람들이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묵과한 것이 내일에는 거짓으로 판명될지도 모른다.




2.

나이 많음이 젊음보다도 더 나은 선생이 될 수 없고 어쩌면 그보다 못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은 나이 먹는 과정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24쪽)


⇨ 나이 많음이 젊음보다도 더 나은 선생이 될 수 없다는 말에 내가 동의하는 이유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마음이 더 넉넉해지는 것도 아니고 더 현명해지는 것도 아니어서다. 오히려 늙을수록 마음이 더 좁아지는 게 아닐까 한다. 주위를 보면, 노인들은 초라하게 늙어 가고, 기억력과 언어 능력이 저하되고, 동작이 느려지기도 하는 등 대체로 발전보다는 퇴보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진다. 자존감이 낮은 이가 마음이 넉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글을 쓰고 보니 다음과 같은 글귀가 떠오른다. “고통을 겪으면 인품이 고결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행복이 때로 사람을 고결하게 만드는 수는 있으나 고통은 대체로 사람을 좀스럽게 만들고 앙심을 품게 만들 뿐이다.” 서머싯 몸이 쓴 소설 ‘달과 6펜스’에 나오는 글귀다.  




3.

오늘날 철학 교수는 있지만 철학자는 없다. 삶다운 삶을 사는 것이 한때 보람 있는 일이었다면 지금은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 그렇단 말인가?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심오한 사색을 한다거나 어떤 학파를 세운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너무나도 사랑하여 그것의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독립적인 삶, 너그럽고 신뢰하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철학자가 되는 것은 인생의 문제들을 그 일부분이나마 이론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32~33쪽)


⇨ 배운 대로 살지 않는다면 배움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4. 

옷을 구입할 때 우리는 참다운 실용성보다는 새것을 좋아하는 심리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까 하는 점에 더 좌우된다. 일을 해야 할 사람에게 그가 옷을 입는 목적은 첫째 체온을 유지하기 위함이요, 둘째 현재의 인간 사회에서는 알몸을 가려야 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보자. 그러면 그는 지금 있는 옷만 가지고도 중요한 사업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42쪽)


나는 어떤 사람이 기운 옷을 입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낮게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대체로 사람들은 건전한 양심을 갖기보다는 유행에 맞는 옷, 적어도 깨끗하고 기운 자국이 없는 옷을 입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중략) 그는 무엇이 진실로 존경할 만한 것인가보다는 세상 사람들이 존경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더 염두에 둔다.(43쪽)


⇨ 자기 줏대도, 자기 주관도 없이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소로우의 글이다. 옷을 입는 목적보다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더 중요한 건 요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아니 더 심한 것 같다. 소재도 디자인도 색상도 가격도 같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명 브랜드의 옷을 선호할 테니까. 


특히 부유층들은 외제 사치품을 사길 좋아한다. 백화점에 갔다가 명품 핸드백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여성들을 본 적이 있다. 고가의 수입품일수록 구매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고가의 수입품이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남에게 보여지는 겉모습을 중시하지 않는다면 굳이 고가의 제품을 살 이유가 없지 않을까. 고가의 수입 자동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겉모습을 중시하는 경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5.

이 근처의 일반 가옥은 대략 800달러 정도인데 그만한 돈을 모으자면 부양가족이 없는 노동자라도 10년 내지 15년이 걸릴 것이다. 이 계산은 노동자의 하루 수입을,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 1달러로 따진 것이다. 그러므로 노동자가 ‘자기의 오두막을 마련하려면 생의 반 이상을 바쳐야 하는 것이다. 그가 집을 마련하는 대신 세를 사는 것을 택하더라도 상황이 더 나아진다고 볼 수 없다.(55쪽)


⇨ 소로우(1817년 출생)가 ’내 집 마련‘을 위해 생의 반 이상을 바쳐야 한다고 말하는 대목은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여겨도 무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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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1-28 1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아름다운 추억이 많아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야 늙어서도 넉넉한 심성을 가질 수 있다나 뭐라나...
정말 나이들어도 좋은 인격을 가져야 할텐데 그럴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속이 자꾸 좁아지는 건 노화에 따라 뇌도 줄어들기 때문이란 말도 있어요.
근데 이 책 좋은 말들이 많이 있네요.
재미없어서 끝까지 읽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말도 있던데.
사진 좋네요. 지금은 낙엽이 거의 떨어졌더군요. .

페크pek0501 2023-11-28 23:31   좋아요 2 | URL
문학 강의를 들으러 다녔던 젊은날이 행복했던 시간 같아요. 뭐든 될 줄 알았거든요.
꿈은 꿀 때가 행복한 듯... 그리고 책에 빠져 살아 행복했지요.
요즘 이 책 감탄하며 읽고 있어요. 재독인 셈인데 뒷부분은 읽지 않은 것 같아
이번엔 정독과 완독을 목표로 읽을 생각입니다. 명문장이 많아요.
노화로 뇌가 줄어들어 속이 좁아지는 것, 일리가 있네요.ㅋㅋ
단풍을 기다렸는데 바로 겨울이 오더라고요.
저는 이제 잠자리에 콕~~ . 댓글 고맙습니다. 굿 밤 되십시오.^^

호시우행 2023-11-29 0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글을 보니 배울 게 많은 독서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페크pek0501 2023-11-29 12:30   좋아요 1 | URL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단상을 쓰는 독서법의 단점은 책이 좀 지저분한 점입니다.여백에 낙서가 많아서요ㅋ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미미 2023-11-29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통에 대해 페크님인용하신 대목이 와닿아요. 늙음도 그렇고 고통에 대해서도... 결국 뭐든 단정지을 만한건 없어 보입니다. 편협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 저도 묵혀두고 있는 책입니다 완독을 응원합니다^^

페크pek0501 2023-11-29 21:37   좋아요 1 | URL
완독이 쉽지 않은 책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서재에 올리면서 읽으면 완독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백 쪽 이상 읽었는데 좋은 글이 의외로 많네요. 다음에도 좋은 글 뽑아 올려 보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3-11-29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서재의 이미지도 가을의 아파트로 달라졌네요. 날씨가 맑고 좋은 날의 느낌이 듭니다.
저희집에도 소로우의 책이 있을텐데, 거의 새 책 그대로일거예요.
시간이 지나는 것처럼, 사람들의 가치관과 원하는 것들도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매번 새로운 것만 있는 것같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기시감 느껴지는 이전의 것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일 날씨가 많이 춥다고 해요.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3-11-29 23:01   좋아요 1 | URL
동네에 있는 아파트인데 아파트 외벽이 스케치북이라 생각하고 단풍을 봅니다. ㅋㅋ
소로우의 책을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시네요. 워낙 유명한 책이라 그런가 봐요.
저는 이레 출판사 책과 은행나무 출판사 책, 두 권을 가지고 있어요. 이러고도 완독을 못하면 안 되겠지요?
개정판을 내면서 많이 고친 것 같아 은행나무 걸로 이번에 구매했어요.
서니데이 님도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모나리자 2023-11-29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월든>을 읽었는데 저런 인용글이 있었군요.ㅎ 기억이 안나요. 소로의 책은 읽기 난해한 책 중 하나지요.
그렇지만 문장을 되뇌어 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됩니다.. 백년도 훨씬 전에 쓴 책인데도 5번의 인용문장은
지금의 우리 현실을 그대로 말하고 있군요. 나이듦으로 인해 걸음이 느려지지 않기 위해서 부지런히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ㅎ
11월이 어느새 하루 남았어요.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한 12월 보내시길 바랄게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3-11-30 17:34   좋아요 1 | URL
모나리자 님도 읽으셨군요. 읽고 나면 저도 다 까먹어요. 그래서 기록을 남기려고 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친정에 두 번쯤 가고, 마트에 한 번은 가고, 또 발레하러 주1~2회 가고 하면 주 4회 이상은 걷기 운동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건강만 보장된다면 이 추운 날 걷기를 안 하고 싶죠. 그런데 12월에 건강검진이 있어 저야말로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해요. 운동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나 혈압의 수치가 차이가 나니까요. 게다가 어머니가 당뇨병 있어서 가족력 때문에 만나는 의사마다 운동을 꼭 하라고 하더군요.
당뇨병 걸리면 커피도 못 마시고, 먹고 싶은 것 맘대로 못 먹는 것, 제가 잘 알거든요. 건강합시당~~

희선 2023-11-30 0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예전에 읽었는데, 하나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글자만 봤나 봅니다 그때는 책을 봐도 안 쓰기도 해서... 썼다 해도 별거 못 썼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집을 사려면 힘들겠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네요 고통을 겪으면 더 안 좋아지겠지요 그런 걸 다른 걸로 바꾸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3-11-30 17:37   좋아요 0 | URL
기억이 나질 않아 재독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사실 저도 재독이거든요. 생각나는 문장이 없더군요. 책을 보니 밑줄은 잔뜩 쳐져 있는데...하하~~
내일은 12월이군요. 달력 한 장만 남은 거네요. 후딱 가는 시간입니다. 희선 님도 건강 잘 챙기면서 책 보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3-12-01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부터 12월입니다. 벌써 연말이 찾아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12-03 18:07   좋아요 1 | URL
오늘 벌써 12월 3일입니다. 이번 달은 또 얼마나 빨리 지나갈까요?
금방 연말이 있는 달이 오는 것 같지 않습니까?
서니데이 님도 좋은 일들 가득한 12월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yamoo 2023-12-02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로우의 윌든이군요! 저도 저 판본으로 갖고 있어요. 저도 오래 전에 읽어서 내용은 거의 생각이 나지 않아요.
그럼에도 소로우와 에머슨의 에세이들은 정말 좋았다는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ㅎㅎ

소로우...미국 사상을 있게 한 저명 인사 중 하나..다시금 읽어봐야할 책인 건 분명합니다.
페크님의 이 글을 읽으니 저도 다시 월든을 다시 읽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의무감이 드네요~^^

페크pek0501 2023-12-03 18:11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없는 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제가 처음 접한 것이 알라딘 기록에 따르면 2011년이더군요. 다시 월든을 읽으니 좋습니다.
새 책을 읽는 듯합니다. 12년만에 읽으니 처음 읽는 것이나 다름없지요.
저는 요즘 이 책 읽으면서 나중에 한 번 더 읽어야 할 책으로 꼽습니다. 시적인 문장이 많아요!!!
 


1. 필사와 단상















홍자성, <채근담>


분노의 불길이 타오르고 욕망의 물결이 끓어오르는 때를 당하여 분명히 이것을 알며 또 분명히 알면서도 그와 같은 짓을 하니, 아는 이는 누구이며 저지르는 이는 누구인가. 이러한 점에 굳세게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사악한 마귀도 문득 참된 마음이 될 것이라.(105쪽)


⇨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성을 낸다. 성을 내고 나서 후회가 막심하다. 분노가 생길 때 분노하면서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알면서도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어 분노를 터뜨린다. 마음의 주인은 본인이니 마음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돌릴 수 있는 사람 역시 본인이다. 본인의 뜻대로 마음을 바꿀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어쩌면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쉽다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스토킹하다가 구속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도 아무리 마음을 움직이려고 노력해도 꿈쩍도 하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시정(市井) 사람을 사귐은 산골의 늙은이를 벗함만 못하고, 권문 세가에 굽실거림은 오막살이와 친함만 못하며, 거리에 떠도는 말을 듣는 것은 나무꾼이나 소 치는 아이의 노래를 들음만 못하고, 살아 있는 사람의 부덕과 허물을 말하는 것은 옛사람의 착한 말씀과 아름다운 행실을 이야기함만 못하다.(114쪽)


⇨ 이런 글을 좋아한다.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2. 내가 산 책


오늘 책 네 권을 구매했다. 그중 두 권을 소개한다. 


수필집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의 저자 민혜 님이 두 권의 책을 냈다. 













민혜, <글쓰기, 당신의 초능력 잠금 해제>

..........

민혜 작가의 [글쓰기, 당신의 초능력 잠금 해제]는, 민혜 작가의 40년 글쓰기 노하우를 담았다. 이 책은 당신의 잠재력을 깨우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제부터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당신의 잠재된 글쓰기 능력을 발견해보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이 책의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돌아보고,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많은 연습을 통해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알라딘, 책소개)

..........

















민혜, <레테의 사람들>

..........

민혜 작가의 <레테의 사람들>은 제5회 『디멘시아 문학상』 공모전 소설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중년을 넘어서도 독신으로 지내며 치매에 걸린 엄마 송 노인을 돌보는 주인공 윤정인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갈수록 악화하는 엄마의 치매 증상에 절망하면서 맞닥뜨리는 사건과 주변인들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엄마의 과거와 숨겨진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을 탄탄한 구성과 여러 상징들을 통해 생동감있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알라딘, 책소개)

..........


제5회 『디멘시아 문학상』 공모전 소설부문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내가 오랫동안 선배님으로 알고 지내 온 민혜 님의 책이라서 오늘 두 권 다 구매했다. 

모레쯤 배달될 것 같다. 


여러분도 관심을 가져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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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2 1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3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3-10-02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양고전 채근담은 언제 읽어도 깨달음을 줄 것 같아요.
아시는 선배 분의 책을 구입하셔서 설렘의 독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10월에도 좋은 책과 함께 열정적인 글쓰기 응원합니다. 페크님.^^

페크pek0501 2023-10-03 14:00   좋아요 0 | URL
예. 저는 깨달음을 주는 글을 좋아해요. 요즘은 음미할 수 있는 글이 좋더라고요.
아는 저자의 책을 읽는 재미가 있긴 해요.
오늘 새벽은 추워서 침대의 전기장판을 켰어요. 날씨가 갑자기 달라지네요.
10월은 독서의 달 같습니다. 날씨가 책 읽기 좋은 달이니까요. 산책도 즐겨야겠어요.
좋은 10월을 보내십시오.^^

희선 2023-10-03 0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 다스리기는 그리 쉽지 않죠 화가 났을 때 화를 내면 시간이 지나면 왜 그랬을까 하기도 하네요 그때는 바로 바꾸기 어렵다니... 자기 마음도 그런데 다른 사람 마음은 더하겠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것에 집착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군요 마음을 다스리려고 애써야 조금이라도 하겠습니다

선배님이 책 두권을 내시다니 축하합니다 소설은 대상을 받았군요 멋지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3-10-03 14:03   좋아요 1 | URL
저도 화를 내고 나면 꼭 후회가 따라요.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참 어려워요.
남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어렵지만 자기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일도 쉽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지인의 기쁜 소식에 저도 기뻤답니다.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지는 것 같아서요.
희선 님도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베텔게우스 2023-10-03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쓰기, 당신의 초능력 잠금 해제>
상당히 끌리는 제목입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3-10-03 14:05   좋아요 1 | URL
베텔게우스 님이 ‘읽고 싶어요‘에 표시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누구에게나 잠재력 초능력이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능력을 다 끄집어 내지 않고 죽는다는군요. 저도 숨어 있는 초능력을 끄집어 내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십시오.감사합니다.^^

yamoo 2023-10-04 0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쓰기 책들을 읽으면서 느낀 건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쓰기 책들을 읽는 거 보다 필사가 훨씬 강력하다는 점입니다.
사실 글쓰기 책을 읽어 글을 잘 쓰게 된다는 게 참으로 거시기 하다고 생각하는 1인..^^;;

페크pek0501 2023-10-04 13:46   좋아요 0 | URL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저는 둘 다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청명한 가을을 만끽하시길...^^

서니데이 2023-10-04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사진 속 조명이 따뜻하고 밝은 느낌이 들어 좋네요.
예쁜 손글씨로 필사노트 쓰는 영상을 본 적 있어요. 본문의 내용이 좋아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필사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았어요. 한번 읽는 것보다 한 번 쓰는 것이 더 효과가 좋겠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겠지요.
내일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갈 거라고 해요.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10-06 14:56   좋아요 1 | URL
카페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맞아요. 미혼여성들 중에 손으로 필사하는 걸 즐기는 분들이 있더군요. 취미처럼.
오늘은 춥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이제 여름 옷을 다 집어 넣고 가을 옷을 꺼내야 할 것 같아요.
가을이 성큼 온 느낌입니다.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늘 편안한 날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2023-10-05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6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7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9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3-10-07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저 저 카페 사진 눈에 익어요^^ ㅎ

가고 싶어서 욕심을 담아 기억했더니만 기억에 남았네요 ㅎ
[채근담]을 좋아하신다니, 페크님 취향

페크pek0501 2023-10-09 22:25   좋아요 1 | URL
사진은 다르지만 같은 카페의 사진을 올린 적 있어서 눈에 익을 거예요.
기억력 좋으십니다.ㅋㅋ
아포리즘 책을 좋아합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3-10-10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저 까페 가고 싶었으면 그걸 다 기억할까요 ㅎㅎㅎ까페 순례 다니는 거 좋아해요

2023-10-11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7 0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7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시골 늙은이는 닭고기 안주에 막걸리를 이야기하면 흔연히 기뻐하나 고급 요리는 모르며, 무명 두루마기나 베잠방이를 말하면 좋아하되 비단옷을 잘 알지 못한다. 그 천성이 오롯하므로 그 욕심이 담박한 것이니 이야말로 인생의 으뜸가는 경지로다.(72쪽)


⇨ 값비싼 비단옷을 몰라도 막걸리에 흡족하다면 더 바랄 것이 있겠는가.   




*

천지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되 그 기(氣)의 작용은 조금도 쉬지 않으며, 해와 달은 밤낮으로 바삐 달리건만 그 밝음은 만고에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로울 때에 다급함에 대비하는 마음이 필요하고, 바쁜 마당에 느긋한 맛을 지녀야 한다.(89쪽) 


⇨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한가로울 땐 다급함에 대비하는 마음을 지니고, 바쁠 땐 느긋할 줄 알아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

고요한 곳에서 고요한 마음을 지키는 것은 참다운 고요함이 아니니, 소란한 곳에서 고요함을 지킬 수 있어야 천성(天性)의 참다운 경지를 얻으리라. 즐거운 곳에서 즐거운 마음을 지니는 것은 참다운 즐거움이 아니니, 괴로운 곳에서 즐거운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마음의 참다운 기미를 보리라.(100쪽)


⇨ 즐거운 곳에서 즐거운 마음을 지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괴로운 곳에서 괴로움을 잊을 만큼 즐거울 수 있어야 참다운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 







 













....................

올릴 글이 있었는데 깜빡했어요. 

추석 연휴를 잘 보내시라는 말씀을 올리려고 이 페이퍼를 올린 거였는데...

저는 내일부터 3일간 일을 많이 해야 해요. 일복이 많아서. 

이런 복은 없어도 되는 건데.   

방문자들 모두 추석 연휴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이어트 중인 분들도 명절 때만은 다이어트 중단하시고 

명절 음식을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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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0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27 1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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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9-27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현암사판 동양고전은 번역이 최악이라고 회자되서 저는 전부 엿바꿔먹었어요..^^;;
특히 도덕경은 죄악 중 최악이고...장자 번역도 되게 안 좋아요. 다른 고전은 그냥저냥 읽을만합니다.
물론 그냥 읽는다면 쉽게 읽히는 게 이 현암사 판본의 최대 장점 중 하나입니다만...^^::
논문 쓸 때 이 책들은 절대 참고도서 목록에 오를 수 없는 책들..이라고...노장 전문가 중 한분이 아주 오래 전에 제게 애기해 줬는데..시간이 지나고 동양철학 박사학위 받은 몇 분들을 만나 동양고전 번역본들 얘기를 하는 와중에도 역시 이 판본들에 대한 오역얘기가 많았습니다. 그 이후로 현암사 고전들 전부 엿바꿔먹었다는...ㅎㅎ

페크pek0501 2023-09-27 11:19   좋아요 0 | URL
흠흠... 저도 현암사에 대한 그런 지적을 읽은 것 같은데(야무 님의 페이퍼였는지 다른 글이었는지...) 그래도 현암사 책을 또 샀어요. 판매량이 많은 출판사다 보니 시선이 집중되어 번역이 몇 군데만 틀려도 지적이 많을 거라 추측됩니다. 완벽한 책은 없다, 라고 생각해요. 다행히 저는 학자가 아니라서 중요한 건 내게 얼마나 생각할 거리를 주느냐, 그것을 읽고 사색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뿐이에요. 글쓰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
야무 님, 그런데... 엿바꿔먹었다는 표현은 언어 순화를 생각하게 합니다요.ㅋㅋ 명절 잘 보내십시오..^^

얄라알라 2023-10-07 15:31   좋아요 1 | URL
현암사 현암주니어

넘 이미지가 좋은 출판사여서, 의아하지만 전공자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개선이 필요한 거네요^^;; 번역은 잘하면 본전, 못하면 평생 구설수에 오르는 어려운 일 같아요

페크pek0501 2023-10-09 22:17   좋아요 1 | URL
얄라 님, 저자인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누구의 번역이 옳은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현암사에서도 전문가에게 번역을 맡겼을 테고요. 다들 전문가인데 누구의 번역이 옳은건지...
참고로 제가 까뮈의 페스트를 두 개의 출판사 책으로 읽었는데 판이하게 다르게 번역된 부분이 있었어요. 이렇게 보면 이게 맞고 저렇게 보면 저게 맞는 것 같았어요. 번역하면서 사람에 따라 해석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단 생각이에요. 현암사는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랍니다.^^
민음사에서 나온 위대한 개츠비와 문학동네에서 나온 위대한 개츠비도 해석이 다른 부분이 있을 거예요. 저자가 살아 있지 않으니 어느 것이 맞다고 확신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봐요.^^

감은빛 2023-09-27 1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급할 때에 너무 돌아가서 탈인 것 같아요.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늘, 마감해야 하는 문서가 여러개 있는데도
아침부터 알라딘에 들어와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뭐, 어떻게든 되겠죠. ㅎㅎㅎㅎ

추석 명절 즐겁게, 평화롭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페크님.

페크pek0501 2023-09-27 11:24   좋아요 0 | URL
급할수록 여유가 필요하죠. 저는 급할 때 물 마시다가 잘못 마셔서 물을 토해 낸 적도 있어요. 어디 나가느라 급하면 옷 단추도 꿰어지지 않더군요. 뭐, 어떻게든 되겠죠, 하는 마인드를 저는 본받고 싶네요. 여유 한 스푼이 필요합니다.
감은빛 님도 쉬엄쉬엄 일하시면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하는 생각으로 일하시기를요.
추석 명절 즐겁게 평화롭게 보내십시오!!!

stella.K 2023-09-27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지막 말씀이...ㅋㅋ 명절이 다이어터들에겐 고통과 저주의 기간이죠. ㅠ

페크pek0501 2023-10-02 11:32   좋아요 1 | URL
하하~~ 그런가요?
제 생각엔 평소에 다이어트 하더라도 명절만큼은 맛있게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명절이 오면 피로하잖아요. 명절 음식을 먹는 재미도 없다면 어떻게 명절을 보내겠어요..

희선 2023-09-28 0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힘들고 괴로울 때 즐거운 걸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어려운 일일 듯합니다 힘들 때 즐거운 걸 떠올리는 사람은 있을 것 같습니다

페크 님 명절이어서 일을 하셔야 하는 건지, 그래도 조금씩 하세요 힘드니... 명절 잘 쇠시고 연휴도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10-02 11:34   좋아요 0 | URL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게 가장 쉬운 것 같아도 실제로는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명절 되면 일이 많습니다. 원래 일복이 없었는데 최근 일복이 생겼어요.
희선 님, 날씨가 좋네요. 아름다운 가을날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hnine 2023-09-28 0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가 너무 길어요 ㅠㅠ 노동의 시간이 그만큼 길게 느껴져서.
며칠만 있으면 연휴가 시작된다고 좋아하던 때가 우리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페크님, 너무 무리하지 않는 연휴, 무사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3-10-02 11:36   좋아요 0 | URL
연휴가 길어 큰애가 좋아하더군요. 놀아도 월급은 나오니까요.
맞아요. 연휴를 기다리곤 했죠. 저 때는 주 6일 근무였어요. 토요일은 점심 전까지 근무했죠.
이렇게 쓰고 보니 제가 오래된 사람, 같아요. 후하하~~
모든 스케줄이 끝나 속시원합니다. 구정은 멀었고요. 헤헤~~ 가을날이 좋습니다. 즐겁게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3-09-28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렇게 동양고전을 많이 갖고 계시는군요. 가끔 들춰보며 고전의 향기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3일 동안이나 바쁘게 일을 하셔야 하는군요. 지금쯤 휴식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풍성한 추석 명절 보내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3-10-02 11:38   좋아요 1 | URL
저 책들은 한꺼번에 산 건 아니고 하나씩 장만했어요. 보기만 해도 뿌듯하죠.
현암사는 제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출판사예요. 책을 읽게 만드는 구성, 같아요. 풀이 내용도 좋고요.
추석 명절을 아주 풍성하게 보냈어요.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좋군요. 잘 지내세요.^^

얄라알라 2023-10-09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네, 페크님, 저도 지금 [총균쇠] 완전 완전 초창기 나온 문학사상사 번역과 2023년 김영사 버전으로 동시에 보는데 차이가 엄청나더라고요....제가 좋아하는 번역은 후자이고요^^;;

2023-10-11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



1. 무엇의 귀신이 되어라


결국 몸값의 핵심은 무슨 일을 어느 정도로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몸값이 비싸지도 않고 부자도 아니라면 제일 먼저 투자하여야 할 대상은 부동산도 아니고 주식도 아니다. 어떤 회사가 연구개발비나 교육비를 많이 투자하면 좋은 회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회사가 언제나 성공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자기 투자를 하여 당신을 비싸게 만들어라. 그래야 몸값이 올라간다.(169쪽)


자영업자 역시 보다 많은 손님이 찾아오도록 몸값을 비싸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이다. 시설에 투자하거나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것이 투자가 아니라 고객을 어떻게 섬기고 서비스를 어떻게 하여야 고객을 만족시키는지를 머리를 싸매고 연구하여야 하며 직원들의 생산성과 태도를 어떻게 하여야 증대시키고 변화시키는지를 공부하여야 한다.(170쪽)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학교를 더 다니라는 말이 아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이론이다. 현실에서 필요한 것은 이론이 아니라 적용이다. 이러한 적용 능력은 결코 학벌이나 학위와 비례하지 않는다. 몸값은 이론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실무적으로 잘 알아야 올라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귀신이 되어야 하고 그다음은 지금 당장은 필요 없는 다른 일들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관리할 능력이 생긴다. 그 어떤 투자 재테크보다도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170쪽)


몸이 피곤하다고? 월급이 적어서 공부할 마음이 안 생긴다고? 해 보았자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노력이란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서 하기 싫어하는 것을 더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 노력이란 싫어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취미 생활일 뿐이다. 노력하라. 기회는 모두에게 제공되지만, 그 보상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차등적으로 이뤄짐을 명심하라.(170쪽) 


⇨ 글을 잘 쓰기 위해서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공부가 필요하면 해야 한다. 글을 쓰고 싶을 때만 습작을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취미 생활이다. 글을 쓰기 싫을 때에도 열심히 하는 것이 노력이다. 매일 밥을 먹듯 습관처럼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는 데 귀신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글쓰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어떤 책을 읽든 글쓰기에 적용해 읽는 버릇이 생겼다. 





2. 당신 고객들과 상의해라


사람들은 영업을 하면서 구매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을 비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자기 얘기는 하지 않고 구매자의 얘기만 들으려 한다. 천만에. 당신은 구매자에게 형제자매가 되어야 한다. 당신 자신에 대한 얘기는 쏙 감추고 그게 될 법한 얘기냐?

나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구매자들(대부분이 그랬다)이 취미가 무엇이건 가족관계가 무엇이건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청첩장이나 부고를 받아도 안 갔었다. 눈도장 찍으러 간다는 게 솔직히 좀 치사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246쪽)


그 대신 나는 그들에게 내가 가진 고민, 문제 등등을 얘기하고 상담을 구했다. 놀라운 사실은 그들 중 상당수는 내게 밥까지 사 주었다. 애인하고 문제가 있는가? 친구들과 상의하지 말고 당신 고객들과 상의해라. 부모님하고 갈등이 있는가? 그것도 고객들에게 물어봐라. 직장 내에서 문제가 있는가? 그것도 고객들에게 물어봐라.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온갖 좋은 말들을 모아서 DM으로 발송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마라. 쓰레기통으로 다 들어가 버리니까. 그 대신 네 얘길 해라. 그게 너를 파는 방법이다.(246쪽)


⇨ 혹자는 고객 관리 차원에서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하여 눈도장을 찍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세이노는 청첩장이나 부고를 받아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 대신 고객에게 자기 이야기를 한단다. 자기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고객에게 신뢰감과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이점이 있겠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체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우월감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므로, 구매자가 우월감을 느끼며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겠다.


돈을 벌기 위해서도 인간 심리에 대해 잘 알아야 하네. 베이컨이 말한 대로 아는 것은 힘이네.



....................

이 책의 전자책의 가격은 0원이다. 무료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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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8-30 2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전자책은 0원이던가요?
캬~! 세이노라는 분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매일 밥을 먹듯 써야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아요.ㅠ
저는 이번 여름 너무 더워 밤에 글을 쓰는데 그나마 몸에 붙었으면 좋겠어요.ㅎㅎ

페크pek0501 2023-08-31 21:27   좋아요 3 | URL
아, 모르셨습니까? 저는 0원인 걸 뒤늦게 알고 노트북에 옮겨 놓았죠. 그런데 이북은 읽게 되지 않더군요. 종이책이 좋더군요. 저는 매일 아침을 먹고 나면 책상 앞에 앉는 건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귀뚜라미 소리가 우랑차게 들리는 밤입니다.(우리 아파트 뒤가 숲이라서...그런 듯) 좋은 밤 보내십시오.^^

yamoo 2023-08-31 1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이노의 가르침이 모두 좋은 건 아니라는 걸 이 인용문들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노력이란 싫어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취미 생활일 뿐이다. 노력하라. 기회는 모두에게 제공되지만, 그 보상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차등적으로 이뤄짐을 명심하라.(170쪽)

싫어하는 걸 안하는 게 가장 좋다고 봅니다.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노력해서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해서 대가가 된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이리고 세이노의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는 것이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는 것이 왜 노력이 아니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네요. 손흥민이나 류현진은 자기가 잘하는 걸 열심히 노력해서 일류선수가 된 케이스입니다. 이 사람은 뭔가 해야하는 당위성을 전제로 노력을 정의하는 듯합니다. 한 대목이지만 이는 아주 중요한 지점이네요. 세이노 책 갖다 버려야 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3-08-31 21:25   좋아요 2 | URL
우하하하~~~
야무 님과 제가 거의 같은 생각을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님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겠는데요.ㅋㅋ
손흥민이나 류현진이 매일 연습을 하는 기간이 있었다면 그러는 동안 단 하루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없었을까요? 저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연습을 강행했을 거라고 봅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벽에 일어나 몇 시간 동안 일정하게 글을 쓰는 걸로 유명합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 하루도 쓰고 싶지 않은 날이 없었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날은 몸살기가 있어 하루종일 침대에 뒹굴고 싶은 날도 있겠죠. 그래도 썼다는 거죠. 쓰고 쉬었다는 거죠. 그게 중요하죠.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는 건 즐기는 거죠. 그래서 노력, 으로 볼 수 없다는 저자의 말에 저는 동의합니다.
싫어하는 걸 안하는 게 가장 좋다면, 저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았을 겁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참고 운동을 했죠. 그래서 이제는 즐기는 경지에 가게 되었죠.
좋아하는 일을 해서 성공한 이들도 분명히 싫증이 나는 날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었겠죠.

야무 님은 지금 그림에 빠져 지내시지만 분명히 그리기 싫을 때가 올 거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가 온다고 봅니다.
야무 님의 의견에 제가 반론을 썼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야무 님의 의견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관점의 차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이 책을 싫어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욕을 하듯이 거친 표현도 있어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리뷰도 봤습니다. 호불호가 명확한 책 같습니다. 따라서 야무 님이 책을 버리겠다는 것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님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yamoo 2023-09-01 10:04   좋아요 2 | URL
페크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세이노의 말 자체가 모호함 감이 있네요..

세이노의 말 뉘앙스를 봤을 때 저는 좋아하는 일에 대해 싫증이 나지만 그걸 극복하고 노력한다는 의미로는 안보여요..^^;;

좋아하는 일과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슬럼프가 와도 극복이 됩니다. 왜냐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대부분의 대가들은 슬럼프를 느낄필요도 없이 너무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내 성향화 정 반대로 해야하는 일이 직업이라면(대붑분이 여기에 해당하겠죠) 이는 매우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하는 거니까요. 돈을 벌기 위해서. 세이노는 후자를 염두해 둔 것인데...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것이 왜 노력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노력의 정의가 필요한 지점이네요. 저는 노력을 자신이 무언가를 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 방향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플러스 요인이 되서 대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거구요. 반대면 그 가능성은 작아지겠죠.

글쓰기도 마찬가지로 보여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슬펌프가 와서 그걸 극복하는 건 제가 생각하기에 즐기는 방식의 차이인거 같습니다. 슬럼프가 와도 글쓰기를 좋아하고 매진하는 사람은 즐길 수 있으니까요.

아마도 노력의 정의 여부에서 페크님과 제 견해가 갈리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는 것이 노력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거 같고 즐긴다는 건 따라오는 감정적 부산물인듯합니다.

저도 페크님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다른 견해를 보는 건 언제나 생각을 깨어있게 해 좋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3-09-01 15:42   좋아요 1 | URL
저 역시 야무 님 덕분에 사고 확장의 경험을 한 듯해서 좋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서곡 2023-09-01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9월첫날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페크pek0501 2023-09-01 15:45   좋아요 1 | URL
호호~~ 오늘이 9월인 겁니까? 어쩐지 밤에 귀뚜라미 소리가 요란하더라고요.
아침부터 발레, 하고 와서 점심 먹고 엉망인 부엌 정리 하고 이제 좀 쉬려 합니다.
우리에겐 빈둥거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고맙습니다. 서곡 님도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모나리자 2023-09-02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마무리 해야 하는데.. 많이 읽으셨군요~
자꾸만 읽을 책이 눈에 띄어서 관심목록에 추가하다 보니 이 책이 뒷전으로 밀렸어요.ㅎ
가물가물 해지기 전에 마쳐야겠어요.
평온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3-09-03 16:12   좋아요 0 | URL
모나리자 님이 더 많이 읽으셨어요.ㅋㅋ
저도 읽고 있는 책이 있다 보니 세이노 책이 뒷전으로 밀렸다가 읽었죠.
모나리자 님도 좋은 휴일을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얄라알라 2023-09-05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국이 여름 꽃 아니었나? 갸우뚱 하면서, 아름다운 사진에 시선을 뺴았겼습니다 ㅎ

페크pek0501 2023-09-07 09:47   좋아요 1 | URL
여름 꽃이겠지요. 저 사진을 찍을 때가 올해 7월 아니면 8월이에요. 참 예쁘죠?
4주가 너무 빨리 돌아와요. 칼럼 마감이 일주일 남아 마음이 바쁘답니다.
지금도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데 한낮의 더위는 가실 줄을 모르네요. 잘 지내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얄라알라 2023-09-12 15:54   좋아요 1 | URL
마감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프로페셔널의 압박감! 멋지세요!

페크pek0501 2023-09-15 13:50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 님이 마감 있는 삶, 이라고 하시니 그럴 듯하네요.
그런데 제가 마감을 즐기는 경지에 가 있는 프로페셔널이어야 말이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ㅋㅋ
응원으로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희선 2023-09-12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월이 오고 구월도 삼분의 일이 넘게 갔습니다 낮엔 좀 덥지만 아침과 밤엔 시원한 바람이 불기도 하네요 이번주가 지나면 가을 날씨가 오겠지요 자신이 잘 하고 싶은 건 공부하고 애써야 잘 하겠지요 뭐든 애쓰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건 없겠습니다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9-15 13:52   좋아요 1 | URL
9월 중순입니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모르겠어요. 곧 가을일 테고 곧 겨울일 것 같습니다.
애써야 얻을 수 있는 것 맞아요. 아무리 재능을 타고났어도 노력이 없다면 그 재능은 쓸모없지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서니데이 2023-09-13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노력하는 것을 많이 강조하는 책도 많았는데, 요즘엔 노력하지 말라는 책도 있어서, 조금 다르긴 하지만, 본질적인 부분은 같을지도 모르겠어요. 하기 싫은 일들은 잘 되지 않고, 잘 하기도 어렵더라구요.
서재 배경이미지가 달라졌는데, 밝고 좋은 느낌이 들어요.
페크님 오늘은 비가 와서 조금 차가운 날씨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9-15 13:56   좋아요 1 | URL
노력하라는 자기개발서 책도 있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즐기며 느긋하게 살아라, 하는 메시지를 주는 책도 있지요. 본인이 선택할 일인 것 같아요. 본인이 마음 끌리는 대로 살아야겠지요.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저는 건강을 생각해서 적당히 노력하고 적당히 즐기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