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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오래전에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지하생활자의 수기(지하로부터의 수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이번엔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을 선택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에서 뽑은 글 뒤에 석영중 저자가 해설을 붙인 책이다.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석영중,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39쪽) 심하게 상처를 입은 것은 그의 자존심이었고, 그는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병이 난 것이었다. 

                                                           『죄와 벌』, 에필로그 제2장


  누구에게나 있는, 누구나 만족시키려고 기를 쓰는 자존심이라는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가장 추악하고 부도덕한 일도 하게 만드는 본성이다. 라스콜니코프는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도끼를 휘둘렀고 도끼를 휘두른 후에도 자존심이 충족되지 않아 병에 걸렸다. 사실 사람은 자존심 때문에 살인도 저지른다. 자존심의 폭발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불안에서 촉발된다. 말끝마다 자존심 운운하는 사람은 내적으로 심하게 불안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물론 자존심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 사람은 자존심 때문에 살인도 저지른다는 것. 상대방이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폭행한 사건이 실제로 신문이나 뉴스에 보도되곤 한다. 




(60쪽) 나는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상가를 따라 유수포프 정원 옆에 있는 메샨스키와 사도바야 거리를 따라서 정처 없이 거닐었다. 나는 땅거미가 질 무렵 이 거리들을 따라 걷는 것을 특히 좋아했다. 사람들이 점점 더 불어날 때였고 모든 종류의 날품팔이 공장 노동자들이 증오에 가까운 걱정스러운 표정들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것은 바로 이 싸구려 소란과, 뻔뻔스러운 단조로움이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 제2부 제8장


  스스로 울타리를 쳐놓은 지하 방에 틀어박힌 <지하 생활자>가 혼잡한 거리를 좋아하는 것은 익명성 때문이다. 혼잡 속에서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타인을 구경한다. 그의 초라한 내면은 싸구려 소란에 그대로 투사된다. 붐비는 거리는 심리적으로 홀로 거주하는 지하와 동일한 공간이다. 


⇨ 주인공은 혼자 있는 지하방이나 혼잡한 거리를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곳으로 여긴다. 






2.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영화 속 명대사를 한데 모아 놓은 책이다.
















김태현,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1) 

당신은 항상 내 곁에 있으면서 나를 웃게 만들려고 해요.(72쪽), 첨밀밀(1996)


⇨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어찌 보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화를 낼 일이 많다. 사랑하기에 관심이 많고 사랑하기에 기대치가 높고 사랑하기에 원망이 깊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상대를 웃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한다. 




2) 

사람들 눈에 띄게 하면 할수록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져.(121쪽), 쓰리 빌보드(2017)


⇨ 자기 병을 고치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게 좋다. 그래야 치료법을 알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3) 

증오로는 아무것도 해결 못 해. 침착함과 생각이 해결하지.(122쪽), 쓰리 빌보드(2017)


⇨ 누군가를 증오하고 있는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비이성적 판단을 하기 쉽다.


 


4) 

기억은, 기록이 아닌 해석이다.(136쪽), 메멘토(2000)


⇨ 인간의 기억은 왜곡되기 일쑤이기에 정확한 기록이라고 볼 수 없다.  


 


5)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죠.(136쪽), 메멘토(2000)


⇨ 이솝 우화에 ‘여우와 신 포도’라는 이야기가 있다. 여우는 높이 달려 있는 포도를 먹고 싶어서 펄쩍 뛰었으나 포도가 여우의 발에 닿지 않았다. 여러 차례 있는 힘을 다해 뛰어 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여우는 결국 포도를 따 먹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면서 여우가 말했다.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맛이 없을 거야.”라고. 자기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속이는 것이다. 여기서 ‘인지 부조화 이론’을 떠올리게 된다. 


‘인지 부조화 이론’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태도와 행동 등이 서로 모순되어 양립될 수 없다고 느끼는 불균형 상태가 되었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자신의 인지를 변화시켜 조화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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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2-18 16: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쓰리 빌보드> 영화 흥미롭게 보고 리뷰도 썼는데 저런 명언들이 있었다니 신기해요! 좋아서 캡쳐했어요~^^*♡

페크pek0501 2021-12-18 16:43   좋아요 4 | URL
영화를 보셨다니 저보다 훌륭하신 겁니다. 저는 티브이로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게 딸애가 해 줬는데도 잘 안 보게 되어요. 그냥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 채널을 틀어 방영되는 게 볼 만하면 봐요.
서울은 현재 눈이 오고 있어요. 세상이 하얗네요.
미리 기분을 내어서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미미 님께 외쳐 봅니다. ^^

미미 2021-12-18 16:51   좋아요 4 | URL
페크님도요!! 메리크리스마스~🥰

페크pek0501 2021-12-18 16:57   좋아요 6 | URL
올해 알라딘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신 미미 님과 새파랑 님과 미니 님께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글도 자주 올리시지만 어느 서재에 가나 세 분들의 댓글을 볼 수 있어서 감동입니다. 저를 비롯해 알라디너들을 외롭지 않게 해 주신 3인방으로 임명합니다.
누구 맘대로?
제 맘대로입니다. ㅋㅋ^^ 감사해요.^^*♡

프레이야 2021-12-19 13:35   좋아요 2 | URL
페크 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Scott 님도 포함!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1-12-19 13:47   좋아요 1 | URL
아, 제가 스콧 님을 뺐군요. 하하~~ 죄쏭합니다.

새파랑 2021-12-18 16: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죄와벌, 지하로부터의 수기 완전 좋아하는데 이렇게 페크님이 문장이랑 감상도 써주니까 너무 좋네요 ^^

페크pek0501 2021-12-18 16:47   좋아요 6 | URL
제가 저 책의 리뷰를 올릴 때 명대사에 대한 나의 코멘트는 나중에 페이퍼로 올리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답니다. 앞으로도 올리겠습니다.
죄와 벌은 단숨에 그 두꺼운 책을 읽었답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도 읽었는데 책이 누렇게 변색되어 새 책으로 장만까지 했답니다. 재독하려고요. 재독은 아직이지만...ㅋ 갖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책이에요. 책 속 주인공의 바보 같은 모습이 어찌나 저의 분신 같은지 애정을 느끼며 읽었답니다. ^^

stella.K 2021-12-18 21: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진속 감은 까치밥인가 본데 아직 안 먹었나 봐요.ㅎ

사람이 자존심 때문에 싸우게 된다면 우린 자존감에 대해 제대로된
인식과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교육 받지 못해서이겠네요.
큰일 났습니다.ㅠ
그래서 사랑하는 상대일수록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게 또 사람인지라
참 사람은 이래저래 문제적 존재인 것 같습니다. 흐흑~

페크pek0501 2021-12-19 10:37   좋아요 5 | URL
굿모닝! 스텔라 님.
감이 높이 달려 있어 아무래도 까치밥이 될 것 같아요. 사람이 따기엔 높아요.
며칠 전 찍은 사진인데 가지가 앙상한 나무에 달려 있는 감은 운치가 있어 보여요.
자존심 문제는 어려운 것 같아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그렇다고 가까이 있으면 긴장감이 없고... 어려운 남녀관계올시다. 그래서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이 해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좋은 휴일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12-18 22:5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책에 나오는 문장이나 영화의 명대사를 적시적소에 인용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올려주신 영화 속 명대사는 역시나 좋아요~~
내년에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몇 개 읽자고 계획하고 있는데 석영중 번역자의 작품을 많이 만날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1-12-19 10:41   좋아요 6 | URL
페넬로페 님, 저도 인용하려고 하면 그 문장을 어느 책에서 봤는지가 생각이 나질 않아 포기할 때가 있죠. 어디다 적어 놓으면 좋을 텐데 번거로워서요.
명대사 ~ 이 책이 있어 대사를 음미할 기회를 주네요. 영화를 보다 보면 줄거리 쫓아가느라 대사를 음미할 시간이 없죠. 그래서 이 책을 잘 산 거 같아요.
석영중 교수가 도스토의 전문가니까 아무래도 번역도 좋겠지요.
내년에 도스토 선생의 작품을 만나신다니 저도 기대가 되네요.
좋은 휴일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mini74 2021-12-19 12: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명대사에 감상평까지 써주시니 참 좋아요. 첨밀밀 쓰리빌보드 메멘토 참 좋아하는 영화에요. 페크님 글로 만나니 더 반갑네요.

페크pek0501 2021-12-19 12:56   좋아요 5 | URL
오! 감사해요. 앞으로도 그럼 짧게나마 감상평을 함께 올리겠습니다. 영화 명대사를 뽑은 것 다 올려야 제가 심리학자들이 명언도 올릴 텐데요. 심리학자들의 명언도 좋답니다. 김태현. 같은 저자의 책이랍니다. 두 권을 사 놓고 뿌듯해 했어요. 배움만큼 즐거운 게 없는 것 같아요. ^^

서니데이 2021-12-19 14: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제 눈이 많이 내렸는데, 사진 속의 감은 남아있다면 많이 얼었겠어요.
날씨가 추워지고 나서야 겨울이 된 것을 알고
눈이 녹으면 봄이 온 것을 아는 것처럼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2-20 10:50   좋아요 2 | URL
감이 정말 얼었겠네요. 까치들이 먹어야 할 텐데 말이죠.
서니데이 님도 시간의 빠름을 잘 아시네요. 저는 어찌나 빠른지 날짜에 대한 감각이 없을 정도예요.
즐거운 한 주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1-12-19 18: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지부조화
여기서도 나오는군요 ^^

페크pek0501 2021-12-20 10:54   좋아요 1 | URL
인지부조화, 어디서도 나왔나 보군요.
오랜만에 써 먹었어요.ㅋ 인간이 자기 스스로 속인다고 하면 무슨 뜻인지 금방 전달이 안 되는데 인지부조화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때로는 자신을 속이기도 해야 살기가 편한 것 같아요.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1-12-20 12:04   좋아요 2 | URL
이 우화와 인지부조화 적용 그대로 다른 책에서 봤어요 ㅎㅎ

페크pek0501 2021-12-20 12:14   좋아요 1 | URL
저는 인터넷에서 봤어요. 인지 부조화 이론은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온 걸 그대로 옮겼고요. 인지부조화와 여우 이야기, 그 둘을 연결해 쓴 글들이 많았어요. 좋은 예시인가 봐요. 신문방송학을 공부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게 인지부조화예요. 그래서 오랜만에 써 먹었다고 한 거예요.ㅋㅋ^^

얄라알라 2021-12-19 22: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 드나들다보면, 석영중 교수님 존함이 자주 등장하네요^^:; 러시아문학 깊이 아시는 플친님들 사이에서 유명하신 분이신가봐요^^

페크pek0501 2021-12-20 10:56   좋아요 0 | URL
도스토 책이 많이 나와서일 거예요. 번역도 하고 도스토에 대한 책도 쓰고,
또 제가 보는 신문에는 도스토에 대한 긴 글을 기고하셨더라고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

희선 2021-12-20 0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을 보면 소설 보기가 조금 낫겠습니다 아직 한권도 못 봤는데... 언제쯤 한권이라도 볼지... 막 보고 싶다 생각하지도 않는군요

페크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2-20 10:58   좋아요 2 | URL
희선 님은 늦게 주무시는가 봅니다. 새벽 한 시면 저는 꿈나라에 가 있어요.
오래전에 책을 읽은 건 생각나는 구절이 없답니다. 그렇다고 그 책들을 다시 읽게 되진 않고 이럴 때 명장면을 추려 담은 책이 좋더라고요.
월요일이네요. 희선 님도 한 주 즐겁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서곡 2023-12-21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쩌다가 재작년 페이퍼에 댓글을 ㅋㅋ 곧 크리스마스네요! 추운데 따뜻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3-12-25 16:59   좋아요 1 | URL
하핫~~~
서곡 님도요.^^
 


며칠 만에 <케이크와 맥주>를 완독했다. 


작가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케이크와 맥주>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뽑아 옮긴다.


(294~295쪽) 작가의 삶이란 가시밭길이다. 우선 가난과 세상의 냉대를 견뎌야 한다.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나서는 살얼음판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변덕스러운 대중에 휘둘린다. (중략) 하지만 작가는 한 가지 보상을 얻는다. 뭔가 마음에 맺힌 것이 있다면 괴로운 기억, 친구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슬픔, 짝사랑, 상처받은 자존심, 배은망덕한 인간에 대한 분노, 어떤 감정이든, 어떤 번뇌든 그저 글로 풀어 버리기만 하면 된다. 그걸 소설의 주제로, 수필의 소재로 활용하면 모든 걸 잊을 수 있다. 작가는 유일한 자유인이다.  



→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발가벗은 몸을 세상에 내보이는 일이다. 이 창피를 무릅쓰고 나는 글을 쓰고 있고 사는 날까지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다. 


자존심이 상한 일이나 분노를 일으키게 했던 일을 글로 쓰고 나면 불편한 마음을 덜 수 있었으니, 글쓰기가 주는 위로가 있긴 하다. 글쓰기는 마치 아픈 상처에 약을 바른 것 같은 효과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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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0-29 15: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유일한 자유인이라!! 글쓰기는 분명 치료 효과가 있나봐요! 저는 일기정도로 그 덕을 조금 맛 봤을 뿐이지만 작가님들은 그 치유의 스케일도 다르겠죠?ㅎㅎ♡(੭•̀ᴗ•̀)੭♡

페크pek0501 2021-10-30 12:02   좋아요 2 | URL
문학 치료가 있는 걸로 봐서 글쓰기도 치료 효과가 있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요즘 일기를 안 쓴 지 좀 됐네요. 자주 쓸 땐 매일 쓰기도 하지만
안 쓸 땐 한 달에 한 번 쓰기도 하네요. 그래도 일기 노트는 어느새 쌓있답니다. ㅎㅎ♡(੭•̀ᴗ•̀)੭♡

mini74 2021-10-29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쓰기는 위로, 상처의 약 같은 존재 맞는 거 같아요. 한번에 우와 하고 낫게 하진 않지만, 상처가 난 원인과 과정과 결과를 보듬으며 천천히 치유하는 힘을 가진 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21-10-30 12:03   좋아요 2 | URL
천천히 치유하는 힘. 좋은 표현이네요.
고민이나 걱정을 일기에만 써 놓아도 고민이나 걱정을 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마치 누군가에게 말을 다 해 놔서 속시원한 것처럼요. ~~

coolcat329 2021-10-29 17: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자유인
정말 글 좀 잘 써서 자유롭고 싶네요~~

페크pek0501 2021-10-30 12:04   좋아요 2 | URL
제가 그 말입니다. 글 좀 잘 써서 날아다니고 싶어요. 아직 걷는 수준.

붕붕툐툐 2021-10-29 2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인지는 첨 알았네요~ 제목보고는 그냥 먹고 마시는 얘기인 줄!ㅎㅎㅎㅎ
글쓰는 페크님에게 어울리는 책이에요!!^^

페크pek0501 2021-10-30 12:06   좋아요 2 | URL
그렇죠. 제목만 봐서는 알 수 없지요. 소설 속 주인공인 소설가가 평범한 사람들과 맥주 마시며 가볍게 얘기 나누는 걸 즐겨서 붙인 제목 같다고 읽은 것 같아요.!!^^

희선 2021-10-30 0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이 마음에 도움이 되겠지요 생각만 하는 것보다 써서 자기 마음이 어떤지 보면 훨씬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 거 잘 못하지만... 뭔가 쓰기는 하지만 쓸데없는 것만 쓰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것도 괜찮은 듯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0-30 12:08   좋아요 2 | URL
글이 마음 다스리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독서든 글쓰기든요.
고민 같은 걸 일기에 쓰면 마음이 잘 정리된 듯 여겨지는 효과가 있어요.
희선 님이 쓸데없는 걸 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혀요. 제가 많이 배우는 걸요.
이 세상에 쓸데없는 내용의 글이란 없다고 생각해요.이것도 희선 님 덕분에 생각해 낸 결과네요. 푸훗

라로 2021-10-30 09: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쓰기는 어떤 의미로든 치유가 되는 거 맞는 것 같아요. 물론 쓰고 나서 부끄러운 경우나 괜히 썼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요 (많아요, 전.^^;;)

페크pek0501 2021-10-30 12:10   좋아요 2 | URL
라로 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저도 부끄럽거나 괜히 썼다고 후회될 때가 있긴 해요. 특히 북플에 가끔 뜨는 제가 쓴
과거의 글을 볼 때면 저런 걸 왜 썼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그렇제 않을까요?
라로 님, 댓글 감사합니다.
 


내가 기분 좋은 날 중 하나는 구매한 책을 택배 상자로 받는 날이다. 요즘은 배송이 빨라 책값을 송금하고 나면 이틀 안으로 책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알라딘 서재에 올라오는 글 중 책을 샀다는 내용으로 쓴 페이퍼를 흥미롭게 보는 편이다. 나 같은 분들을 위해 나도 그런 페이퍼를 올려 본다. 



서머싯 몸은 내가 열광적으로 좋아해서 그의 작품 대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민음사에서 새로 출간된 책이 세 권이 있어 샀다.




  

















<케이크와 맥주>는 소설 <테스>를 쓴 토머스 하디를 모델로 한 작품이라는 의혹을 받았던 작품이다. 서머싯 몸은 <케이크와 맥주>의 서문에서 하디의 생애에 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다고 씀으로써 이를 부인하고 있다.  



첫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

어떤 사람이 누군가의 집에 전화를 걸어 찾는 사람이 출타 중이라는 것을 알고는 중요한 용무인 양 들어오는 대로 전화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면 그 용무란 것은 전화를 받은 사람보다 전화한 사람에게 더 중요한 일이기 마련이다.

- 서머싯 몸, <케이크와 맥주>, 13쪽.

....................





새로 구매한 단편집이 다행히도 내가 가지고 있는 <서머셋 몸 작품집>과 겹치는 게 많지 않아 다행이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오랫동안 보관함에 있었는데 이제야 구매했다. 두께가 부담스러워 구매를 미뤘던 책인데, 이 책이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고 쓴 서평을 읽고 즉시 샀다. 이 책은 필독서라서 언젠가는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은 가장 재미있게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이고 유명한 여행 작가인 저자의 유머를 좋아해서 샀다.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여러 서평을 보고 꼭 읽어야 할 책 같아 샀다. 



김영미의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여러 리뷰와 페이퍼를 보고 나니 구매할 이유가 충분했다.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전쟁과 평화 연대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고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1, 2부의 목차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부 대물림되는 전쟁

1장 부모님에게 물려받는 증오 - 레바논

2장 탈레반과 빈곤, 그리고 사람들 - 아프가니스탄

3장 슬픈 고아 ‘이슬람 신학생’의 전쟁 - 파키스탄

ZOOM IN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2부 독립을 위한 전쟁

4장 용기가 만들어 낸 독립 - 동티모르

5장 괴물이 된 전사들 - 체첸

6장 살구꽃 땅의 전쟁 - 카슈미르

7장 셋방살이 민족의 눈물 - 쿠르드족

ZOOM IN 사랑한다는 이유의 명예살인





내가 알라딘 멤버십 등급이 ‘플래티넘’이라고 알려 주는 이메일을 오늘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그렇게 책을 많이 샀던가, 하는 놀라움.

 


내가 최근 3개월 간의 순수구매총액이 30만원 이상이어서 플래티넘(Platinum) 등급을 받았다고 하니, 올해는 연말까지 책 구매를 자제해야 할 것 같다. 

  


‘나, 왜 이러지? 마음이 허해서 책을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사실을 말하자면 ‘공부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어서 많이 알고 많이 느끼고 많이 깨닫고 싶다. 그리하여 더 나은 글을 쓰고 싶다. 또 다른 사실을 말하자면 그저 책이 좋아서 가지고 싶은 것이다. 많이 읽지 못하니 독서광은 못 되고 책광인 것이다. 나는 책광!!!




서머싯 몸의 소설에서 내가 좋아하는 글을 몇 개 옮기면 다음과 같다.



....................

고통을 겪으면 인품이 고결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행복이 때로 사람을 고결하게 만드는 수는 있으나 고통은 대체로 사람을 좀스럽게 만들고 앙심을 품게 만들 뿐이다.

- 서머싯 몸, <달과 6펜스>에서. 

....................


⇨ 행복 속에서 사는 이와 고통 속에서 사는 이의 차이를 생각하게 하는 글.

 




....................

자네가 말하는 그 착한 일들을 실천하는 이유도, 알고 보면 쾌락 때문이야.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은 그것이 자신에게 이롭기 때문이지. 그것이 남들에게도 이로우면 선한 일로 여겨지는 거야. 은혜를 베푸는 데 쾌락을 느끼는 사람은 자비를 베풀지. 사회에 봉사하는 데 쾌락을 느끼는 사람은 공중정신을 가지게 되고. 하지만 자네가 거지에게 동냥을 하면 그건 자네 자신의 쾌락을 위한 거야. 내가 위스키 소다를 또 한 잔 마시는 게 내 자신의 쾌락을 위한 것이나 같아. 난 자네보다는 솔직한 편이라 내 자신의 쾌락을 위해 나 자신을 칭찬하거나 자네의 감탄을 요구하지 않네.”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에서. 

....................


⇨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은, 심지어 거지에게 동냥을 하는 것조차도 그건 자신의 쾌락을 위한 것이기에 칭찬이나 감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

“어쨌든 너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네가 그림 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 내가 반대를 했는데 역시 내 말이 옳았다는 것 말이다.”

“그 점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남의 충고에 따라 옳은 일을 하여 얻는 것보다 스스로 애쓰다 잘못한 실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요. 저는 제 하고 싶은 것을 해본 거예요. 그리고 이제 생활을 정돈해도 나쁠 것 없구요.”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에서.  

....................


⇨ 필립은 남의 말에 따라 현명한 삶을 살기보다 스스로 선택한 삶에서 교훈을 얻으면서 깨달아 가는 게 나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

우리가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중요하지 않아. 그리는 동안 우리는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에서.

....................


⇨ “페크가 글을 쓰고 난 다음에 책을 내든지 유명해지든지 그런 일은 중요하지 않아. 글을 쓰는 동안 페크는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 페크




 

....................

난 말야, 아주 행복하다네. 이것 봐. 내 시 교정지일세. 알아두게. 다른 사람들은 (이곳에서) 불편에 괴로워할지 몰라도 난 아랑곳하지 않네. 꿈을 가지고 살면서 시간과 공간의 지배자가 되기만 한다면, 생활 환경이 무슨 대수겠는가.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2>에서. 

.................... 


⇨ 꿈을 갖고 시간과 공간에 개의치 않고 살면 불행한 시간들을 견딜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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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7 15: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책장에 책이 어마어마하던데 아직도 많이 사시는군요~! 저도 최근 계속 플래티넘 이라는 😅
서머싯 몸 책은 3권 읽어봤는데 이번에 나온것도 읽어보고 싶어요. 케이크에 맥주는 안어울리지만 읽어보고 싶어요 ^^

페크pek0501 2021-10-08 11:22   좋아요 2 | URL
유독 7,8,9월에 많이 샀더라고요.
서머싯 몸의 소설은 위의 신간 세 권만 빼면 다 읽었어요. 다 좋았어요. 줄거리도 재밌지만 사색적인 문장이 많아요. 인간의 굴레에서, 를 강추합니다. 인생의 베일, 면도날도 좋았어요. 달과 6펜스는 두 번 읽었을 만큼 흥미진진.
저야 팬이라서 그렇지만 새파랑 님이 세 권 읽으셨다면 많이 읽으신 거죠. ^^

프레이야 2021-10-07 16: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모옴은 정말 인간내면을 들여다 보는 눈이 예리해요. 케이크와 맥주. 담아가요^^
마음이 허하면 책을 많이 사게 되는 측면도 있긴 하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1-10-08 11:24   좋아요 1 | URL
이게 누구십니까? 너무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나요?
과자와 맥주로 나온 출판사가 있는데 달과 6펜스와 묶여 있어서 구매하지 않았어요.
마음이 허할 때 쇼핑이 도움이 되긴 하죠. 코로나와 폭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책 구매로 해결했던 모양이에요. 반갑습니당~~

서니데이 2021-10-07 17:0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전년도 알라딘 서재의 달인이시면, 올해 2021년에는 구매와 상관없이 플래티넘 회원 혜택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주문을 많이 하면 구매액에 따라서 일정의 메일이 오는 모양이네요.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08 11:26   좋아요 2 | URL
아, 그런 거예요?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나의 계정을 보니 7,8,9월 3개월 동안 정말 책을 많이 샀더라고요. 금액이 30 이상인 것 같아요. 저는 보통 실버 등급이라고 나와요. 플래티넘 등급은 가끔 어쩌다 한 번이에요.
서니데이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1-10-07 18: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캐이크와 맥주 오늘 배송받았어요 ㅎㅎ 넘 신나요 *^^*책 샀다는 글을 읽어도 신이 나는 건 동질감? ㅎㅎ 페크님 책들이 보기좋아요 *^^즐독하시길 ~

페크pek0501 2021-10-08 11:27   좋아요 2 | URL
민음사 책이라 더 좋지 않나요? 저는 민음사 책 모양을 좋아해요.
동질감, 분명히 있죠.
mini74님도 즐독하세요. ^^

미미 2021-10-07 19: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몸을 제외하고 모두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라 반갑고 놀랐어요~♡♡ 발췌문들도 좋아요!!<인간의 굴레에서>꼭 읽어보고싶네요ㅎㅎ🤭

페크pek0501 2021-10-08 11:29   좋아요 2 | URL
인간의 굴레에서를 읽어 보시면 왜 제가 광팬인지 아실 거예요. 밑줄이 쫙쫙 쳐져 있답니다. 한번 더 읽을 책의 목록에 넣을 만해요. ㅋㅋ

얄라알라 2021-10-08 0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주문한 책 오늘 받아보고 기분 아주 쒸웅~~ 제러드 다이아몬드 책 오랫동안 페크님 보관함에서 세상 나오고 싶어했다가 드디어 오늘 페크님 댁에 초대받았군요^^

페크pek0501 2021-10-08 11:31   좋아요 2 | URL
책 받는 날이 우리에겐 계 타는 날이죠. ㅋ
총균쇠를 꼭 완독할 꼬예요. 당장은 아니고 여러 책을 함께 읽으니 야금야금 읽겠습니다.
북사랑 님, 저 이달부터 발레 다녀요. 흐훗^^

han22598 2021-10-08 04: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몸 책은 몇년 째 책장에만 고이 모셔놓고 있었는데,..페크님이 올려주신 문장들 보니...당장 읽어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왔어요 ㅎㅎ 감사해요.

페크pek0501 2021-10-08 11:32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서머싯 몸의 소설은 금방 읽게 되는,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랍니다.
밑줄을 그을 만한 문장이 많아요. 저도 댓글에 감사해요.

coolcat329 2021-10-08 07: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케이크와 맥주 찜해뒀어요~ 기분좋은 페크님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페크pek0501 2021-10-08 11:33   좋아요 2 | URL
그동안 서머싯 몸의 소설을 읽어 봤던 사람으로서 그 작품 역시 수작일 걸로 짐작합니다. 기분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10-08 1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10 12:15   좋아요 1 | URL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꾸우벅^^

희선 2021-10-09 0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시고 받아서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힘든 일을 겪고 나아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힘들어서 더 안 좋아지는 사람도 있겠지요 아주 힘든 일은 살면서 겪지 않는 게 더 좋을 듯해요 책이 있으면 읽겠지요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10 12:16   좋아요 1 | URL
맞아요. 힘든 날들을 떠올리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야, 하고 힘을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든 날의 노예가 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이도 있어요.

희선 님도 좋은 휴일 보내세요. ^^

얄라알라 2021-10-09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han님처럼, 페크님 페이퍼 읽다가 저희집 서가에 아주 박제가 되어가는 책을 떠올리고는 ˝고인 모시고 있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ㅋㅋ그 책은 바로 <총, 균, 쇠> 제목만 알고 있어요. 책만 사놓고^^;;;;

페크pek0501 2021-10-10 12:18   좋아요 0 | URL
총균쇠는 아직 독서 시작 안 했어요. 케이크와 맥주는 어제 하루 백 쪽 이상 읽어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읽히는 문장을 쓰는 서머싯 몸입니다.
저도 사 놓고 못 읽는 책이 많다는...ㅋㅋ

서니데이 2021-10-10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를 부르는 숲의 빌 브라이언은 책을 읽으면 자료조사를 상당히 많이 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책이 재미있어서 모르고 지나가기도 하고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0-11 15:12   좋아요 1 | URL
저자의 성실성이 독자가 즐거운 독서를 하게 만들지요. 본받을 점이에요.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한 주가 시작되면 금방 주말이 오는 것 같아요.

즐거운 한 주 여시기 바랍니다. ^*^
 


신간을 사 놓고도 그것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지 않는 편이다. 훑어보고 어떤 내용의 책이라는 걸 몇 줄로 소개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부지런하지 않기 때문인데 사실 부지런하고 싶지도 않다. 언제부터인지 게으름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7월 초에 구매한 <끝내주는 괴물들>은 특별한 것 같아서 글을 뽑아 올리기로 한다. <끝내주는 괴물들>은 알베르토 망겔이 읽은 책에서 주목한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독자로 하여금 읽고 싶은 책과 읽고 싶지 않은 책을 구분하게 해 준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이들도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루소의 저작인 <에밀>에 대해 쓴 글을 뽑아 밑줄긋기의 네모 안에 옮긴다. 루소가 내린 결론이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참고 사항)
페크의 책탑을 구경하고 싶은 분은 여기로 ⇨

https://blog.aladin.co.kr/717964183/12890803
6번의 책탑 맨 위에 <끝내주는 괴물들>이 있다.

맨 끝에 추가한 사진이 있음.

 

 

 

 

 


 

 

 

 

 

 

 

 

 

 

 

알베르토 망겔, <끝내주는 괴물들>

 

 

 

 

 

(314쪽) 루소는 『사회계약론』이 출간된 해인 1762년에 『에밀』을 썼다. 이 책은 아동을 위한 『사회계약론』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계약론』의 첫 줄에서 ‘사람’을 ‘아이’로 바꾸면 그대로 『에밀』의 요약이 된다. "아이는 자유롭게 태어나지만 어디에서든 속박되어 있다." 『에밀』은 소설과 설교가 반반씩 뒤섞인 희한한 잡탕 같은 책이다.

(316쪽) 『에밀』의 첫 단락은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들은 자기 개, 말, 노예를 해친다. 모든 것을 넘어뜨리고, 모든 것을 망가뜨린다. 그들이 기형을 사랑하고, 식인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자연이 만든 그대로 내버려두고 싶어 하질 않는다. 심지어 인간조차도 말이다."

(320쪽) 루소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버려지고 방치된 사람은 사회에서 그 누구보다도 거부당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편견들, 관계 당국들, 욕구들, 모범적 인물들, 우리를 둘러싼 온갖 사회 제도들이 그의 본성을 억누를 테고 아무것도 고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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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7 16:0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루소는 이름부터 어려움이 느껴지네요 😅 이 책 읽으면 장바구니 터진다고 해서 전 안읽고 버티고 있어요 ㅎㅎ

페크pek0501 2021-08-27 16:10   좋아요 6 | URL
장바구니가 터져도 아마 읽으시게 될 걸요. 배우는 기쁨을 주거든요.
그런데 때론 버티는 것도 필요해요. 저도 버티고 끝까지 안 사는 책이 있어요.^^


coolcat329 2021-08-27 16: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안 읽고 있습니다. ㅠ

무엇이든 자연이 만든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이말은 참 공감이 갑니다. 인간들이 그냥 놔두질 않잖아요.ㅠㅜ

페크pek0501 2021-08-27 16:12   좋아요 5 | URL
시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점이 위대한 고전의 힘이 아닐까 해요.
고전을 다 읽을 수 없으니 이런 책으로나마 맛보기를 하는 거죠. ^^

잘잘라 2021-08-27 16: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근데 정말 페크님 거실 사진 대박입니다. (오늘도 사진 보러 다시 왔어요.) 페크님이 인지하고 계신 저의 직업적인 시선으로 볼 때, 저로서는 증말, 감탄이 나올 뿐입니다. 군더더기가 1도 없네요. 뭐 하나,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이 완벽 그 자체, 아 물론 저기 페크님이 앉아서 책을 읽으시거나 읽을 책을 고르시거나 글을 쓰시는 등의 연출이 들어갔으면 좋았겠지만, 그랬으면 아마 제가 십중팔구 부러움에 치를 떨며 잠 못 이뤘을 것 같으니까 그렇게 하지 않아주셔서 심심한 감사를 올리며, 아무튼지간에 다시 봐도 봐도 봐도 완벽한 거실 사진입니다!!! (사진으로 만족하고 책은 통과~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감사를... 아니 사실은요, 벌써 이 책 장바구니로 던져 넣었어요. ㅎㅎㅎㅎㅎ)

페크pek0501 2021-08-27 18:15   좋아요 5 | URL
거실, 제가 찍은 사진인데 사진의 각도 같은 것 모르고 그땐 그저 책 제목이 보이는 게 창피해서 멀리 찍었을 뿐입니다요. 전문가의 시선으로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앉아서 책을 읽는 모습을 찍으면 사진을 망치죠. ㅋ

책탑 사진의 맨 끝에 추가한 사진이 2장 있사오니 다시 들르시게 되면 봐 주셔요.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많이 갖고 있다는 자랑질을 빼먹어서 넣었거든요.ㅋㅋ

아무튼 잘잘라 님은 짧은 글도 재미있게 짭짤하게 쓰시는 재능이 있어요. 예전부터 알아보고 댓글로 말씀 드린 적이 있지만 말입니다.^^***^^

mini74 2021-08-27 19: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책구경이 제일 재미있는거 같아요. ㅎㅎ 근데 무지 깔끔하세요. 책탑인데 정갈한 책탑 ㅎㅎㅎ

페크pek0501 2021-08-28 12:12   좋아요 2 | URL
정갈한 책탑으로 보여서 다행입니다. 자세히 보면 먼지가 있을 거예요. 사진의 효과를 톡톡히 보네요. 감사합니다.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08-27 20: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책탑과 책장이 더 있었네요. 계속 책을 사면 늘어나는데, 신간은 늘 나오니까 사게 되고요.
그래도 페크님처럼 정리 잘 하면 책이 많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8-28 12:14   좋아요 3 | URL
그 책장이 나중에 생각났지 뭐예요. 제 정신머리가 이렇습니다. ㅋㅋ
오늘도 일간지 신간 안내를 보니 사고 싶은 책이 두 권 생기네요. 어제 책을 주문했는데 말이죠. 꼭 책을 주문하고 나면 사고 싶은 책이 짠 하고 나타나기 일쑤.
서니데이 님도 좋은 주말을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08-27 23: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게으름을 사랑하는 1인인데, 페크님의 깔끔한 거실은 우리 게으름 클럽에서 쫓겨 날 입니다. 제 방처럼 먼지랑 머리카락 나뒹굴어야 한다고욧!ㅋㅋ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1-08-28 12:16   좋아요 3 | URL
시러 시러요. 저도 게으름 클럽의 멤버 할래요. 사진에서 안 보여서 그렇지 집에 먼지가 많답니다. 예전엔 보이는 대로 걸레로 닦고 했는데 이젠 티브이에 먼지가 많이 끼었구나, 나중에 닦아야지, 하다가 까먹습니다. 이러니 게으름 클럽에 낄 자격이 있는 거죠? ㅋㅋㅋㅋㅋ

희선 2021-08-29 00: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루소는 이름밖에 모르지만, 어린이를 위한 글을 썼지만 자기 아이는 거의 버리다시피 했다고 하는 말을 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건 자신이 자란 배경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페크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8-29 13:26   좋아요 4 | URL
저도 어느 책에서인가 루소가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겼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맡기고 집필에 몰두했는지도 몰라요. ㅋ

좋은 주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1-08-29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30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키케로(기원전 106~43년)는 로마의 정치가 · 철학자 · 문인이다. 그는 변호사로서 명성을 쌓았고 로마의 제일가는 웅변가가 된다. 그의 연설과 철학적 저술은 유럽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의 사상은 문명화된 가치 체계의 원천이 되었다. 

 

 

‘노년에 관하여’는 아주 오래전에 키케로가 쓴 글이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가치 있는 글로 평가되고 있다. 글은 ‘카토’라는 노인이 젊은이들에게 노년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해 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키케로는 우선 노년이 비참해 보이는 네 가지 이유를 열거해 놓는다. ‘첫째, 노년은 우리를 활동할 수 없게 만든다. 둘째, 노년은 우리 몸을 허약하게 한다. 셋째, 노년은 우리에게서 거의 모든 쾌락을 앗아간다. 넷째, 노년은 죽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이렇게 그는 노년의 단점이라 할 만한 점들을 열거해 놓고 나서 이에 대하여 조목조목 반박하며 노년의 장점을 부각시킨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노년에도 훈련과 절제를 통해 이전의 체력을 상당히 유지할 수 있고, 큰일은 체력이나 민첩성이나 신체의 기민성이 아니라 계획과 명망과 판단력에 따라 이루어지며, 그리고 이러한 여러 자질은 노년이 되면 대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난다는 것이다.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노년에 관하여’를 읽었고, 앞으로 ‘우정에 관하여’를 읽을 예정이다.)

 

 

이 책에서 노년에 관한 글 중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고 문장력이 뛰어나서 여러 번 읽을 만한 글을 글상자에 작성해 보았다.

 

 

(33쪽) 한창때의 젊은이들은 경솔하게 마련이고, 분별력은 늙어가면서 생기는 법이라네.  

 

 

(44쪽) 인생의 주로(走路)는 정해져 있네. 자연의 길은 하나뿐이며, 그 길은 한 번만 가게 되어 있지. 그리고 인생의 매 단계에는 고유한 특징이 있네. 소년은 허약하고, 청년은 저돌적이고, 장년은 위엄이 있으며, 노년은 원숙한데, 이런 자질들은 제철이 되어야 거두어들일 수 있는 자연의 결실과도 같은 것이라네.

 

 

(52~53쪽)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이성과 지혜로도 쾌락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것에 욕망을 품지 않게 해주는 노년에게야말로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자네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라네. 쾌락은 심사숙고를 방해하고, 이성에 적대적이고, 말하자면 마음의 눈을 멀게 하고, 미덕과는 함께하지 않기 때문일세.  

 

 

(58쪽) 하나 노인들은 쾌락을 바라지도 않네. 그리고 바라지 않는 것은 그 어떤 것도 고통을 줄 수 없네. 이미 연로해진 소포클레스에게 어떤 이가 아직도 성적 접촉을 즐기느냐고 묻자 그는 “아이고, 맘소사! 사납고 잔인한 주인에게서 도망쳐 나온 것처럼 이제 막 나는 거기서 빠져나왔소이다.”라고 적절하게 대답했다네. 그런 것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이 아마도 혐오스럽고 괴로운 일이 되겠지만, 그런 것에 물리고 신물이 난 사람들에게는 즐기는 편보다는 없는 편이 더 즐겁다네.

 

 

(74쪽) 얼핏 하찮고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노인에게는 명예를 의미하네. 아침 인사를 받는 것, 예방(禮訪)을 받는 것, 길을 양보받는 것, 이쪽에서 다가가면 사람들이 일어서는 것, 광장에 오갈 때 호위를 받는 것, 조언을 부탁받는 것 등등. 이런 관행은 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도덕 수준이 높을수록 더 꼼꼼히 지켜진다네.

 

 

(75쪽) 하나 노인들은 고집이 세고, 불안해하고, 화를 잘 내고, 괴팍스럽다고들 하네. 그러고 보면 어떤 노인들은 인색하기까지 하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성격상의 결함이지 노년의 결함이 아닐세.

 

 

(78쪽) 이제 네 번째 이유에 관해 고찰할 일이 남았네. 그것은 우리 나이의 사람들을 가장 불안하고 걱정스럽게 하는 것 같네.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 말일세. 죽음이 노년에서 멀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토록 오래 살아오면서도 노인이 죽음은 무시되어 마땅하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네. 왜냐하면 죽음이 영혼을 완전히 없애버린다면 죽음은 무시되어 마땅하고, 죽음이 영혼을 영생할 어떤 곳으로 인도된다면 죽음은 바람직한 것이니까. 제3의 가능성은 있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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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6 16: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단점이라 생각되는 것도 뒤집어 보면 장점이 되는군요 ㅋ 그래도 나이드는게 좀 슬픈건 어쩔 수 없는거 같아요 😅

페크pek0501 2021-08-16 17:07   좋아요 4 | URL
저도 그래요. 해가 바뀔 때마다 한 살 더 먹는 게 싫더라고요.
장점이 있긴 해요. 애들이 커서 편해지고 내 시간이 생긴다는 거요.
다시 30대로 돌아가서 애들 키우고 돈 벌라고 하면 으으음...
그냥 이대로 살래요, 할 거예용^^**

페넬로페 2021-08-16 2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년에 대한 네가지 비참함이 공감되네요.
전에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한살한살 나이를 먹다보니 인간에게 물리적인 변화도 무시 못할듯 해요. 그저 지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페크pek0501 2021-08-18 13:18   좋아요 1 | URL
인간의 수명이 제한되어 있기에 현재의 삶이 소중한 듯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저 역시 나이 먹었음을 한 해 한 해
몸으로 느낀답니다.
열심히 살자는 것, 좋은 다짐입니다. 저 역시 따르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21-08-16 2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젊어서는 성급해서, 늙어서는 기력이 없어서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는 반면, 젊어서는 과감함으로 나이들어서는 지혜롭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가 있음을 <노년에 관하여>에서 배웠습니다..

페크pek0501 2021-08-18 13:20   좋아요 1 | URL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 하는 데에서 차이가 있지요.
노년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이미 꿈을 이룬 시기, 라고도 썼더라고요.
올림픽 선수들이 젊을 땐 연습과 노력으로 땀을 흘리지만 메달을 따고 나면
노년에는 연금으로 편하게 사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될 것 같아요.

저 역시 노년에 관하여, 를 읽으며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서니데이 2021-08-16 22: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로마시대 사람인데, 그렇게 오래 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만큼 계속 고전으로 전해져서 그런가, 잘 모르겠습니다.
노인이 되는 것도 하루하루 빨리 가는 시간이 무섭지만,
성격이 먼저 나이를 먹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8-18 13:21   좋아요 1 | URL
마치 현재 누가 쓴 책처럼 읽었어요. 시대 차이가 나지 않는 게 신기했을 정도예요.
이런 점이 고전의 훌륭한 점이겠지요.

맞아요. 저도 성격이 나이를 먹어서 꼰대 기질 생기고 참을성이 없어질까 봐 걱정입니다. ^^**

희선 2021-08-17 0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나고 나이를 먹고 죽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사람은 언제까지나 살 것처럼 살기도 하는군요 그러고 나서 나이를 먹고 어쩌다 이렇게 됐지 하겠지요 기계도 자꾸 쓰면 여기저기 고장나기도 하는 것처럼 사람도 그런 듯합니다 나이를 먹어도 마음만은 젊게 살기... 그러면 철이 안 들었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저는 철들기 어려울 듯합니다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8-18 13:23   좋아요 1 | URL
그 자연스러운 일이 때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때가 있지요.
누구나 자기에게만큼은 죽음이 없을 걸로 착각하고 사는 것 같아요.
몸도 기계처럼 오래 쓰면 고장이 나는 것, 맞습니다.
철이 안 들 정도는 곤란할 수 있겠으나 젊은 정신을 갖는 건 바람직한 것 같아요.
희선 님도 굿데이,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1-08-17 0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제가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보고 있는데요. 이 책 보면 키케로가 그렇게 훌륭해 보이지 않더라구요. ㅎㅎ 물론 연설로 로마원로원과 로마인들을 휘어잡은건 맞지만요. ^^

페크pek0501 2021-08-18 13:26   좋아요 0 | URL
아, 키케로가 그러합니까? 워낙 명성이 있어서 뛰어나다고 여겼어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이 어떤 새로운 정보를 주지 않을 수 있겠어요. 사람에 따라서는요. 그런데 저에겐 유익했어요. 노년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주었거든요.
마사 누스바움의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을 읽다가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가 많이 언급되어 있어 이 책부터 읽어야 할 것 같아 주문해 읽게 되었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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