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마음이 괴로운 사람에게 매력적인 조언을 한 적이 있는가? 혹은 매력적인 조언을 들은 적이 있는가? 나는 매력적인 조언을 글로 봤다.

 

 

 

어느 님의 서재에서 본 글을 옮긴다. (어느 님이 2011년에 올린 글.)

 

 

 

이 기회를 실컷 이용하도록 해.

넌 젊으니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이런 일이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거든.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 <콜레라 시대의 사랑 1>, 111쪽.

 

 

 

이 글을 읽자마자 반해 버렸다. 마르케스가 이런 글을 썼다는 것에 감탄했다. 그의 작품을 오래전에 읽었는데, 바로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유명한 <백년 동안의 고독>이었다. 이 작품을 읽고, ‘노벨문학상 작품이 뭐 이래?’ 하고 실망했고 그 뒤로 그의 작품에 대해 관심을 끊었다. 그런데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란 소설에 이런 매력적인 글이 있다니.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참 멋지단 말이야.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있다. 병이 들어 아플 수도 있고, 누군가를 간호하느라 육체적으로 힘들 수도 있고, 속상한 일로 정신적으로 힘들 수도 있다. 남편의 사업이 망했다든지, 가세가 기울었다든지, 자식의 성적이 떨어졌다든지, 자식이 속 썩인다든지, 취직 시험에 불합격했다든지, 승진할 기회에 탈락되었다든지, 누구로부터 상처 받았다든지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겠다. 어쨌든 남이 볼 때 작은 일이라도 본인의 일이 되고 보면 큰 일이 되는 법. 자기 손톱 밑의 가시가 제일 아픈 법이다.

 

 

 

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누군가가 내게 이런 말을 해 줬다면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이런 일이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거든. (111쪽)

 

 

 

이 말을 꼭 기억해 두리라. 앞으로 힘든 시간이 닥쳐오면 이 말을 내가 나에게 해 주리라. 이 말에 위로받으리라.

 

 

 

 

 

 

 

 

 

 

 

 

 

 

이 책, 읽고 싶네.

 

 

 

 

 

 

 

 

 

 

 

 

덧붙임).................................

 

 

요즘 덥다. 초여름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얼마나 더울지 무섭다. 하지만 무엇이든 끝은 있기 마련이니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지까진 게 더워 봤자 반짝하고 마는 거지 9월까지 덥겠어? 9월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텐데 뭐.’ 이런 생각으로 이 여름을 보내겠다.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이런 일이 평생 지속되는 건 아니거든. (111쪽)

 

 

이 인용문을 다음과 같이 변형해 써 본다.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 게 좋아.

그래야 고통이 없는 날이 오면 감사하게 되고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게 되거든.

 

 

가능한 한 심한 더위를 겪어보는 게 좋아.

그래야 덥지 않은 날이 오면 감사하게 되거든.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4-06-21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년 동안의 고독 읽다 포기했어요.
재밌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고 읽다가 결국...ㅠ
그때가 제가 20대 말쯤 된 것 같은데 다시 읽으면 좋으려나요?ㅎ
저 콜레라...는 얼마 전 드라마에 나왔잖아요. 따뜻한 말한마디요.
요즘 드라마 작가들은 자기 작품에 책 하나 슬쩍 끼워넣는 게 유행인가 봐요.
저도 멋있는 사람되고 싶은데 이렇게 안 되고 있네요. ㅠㅠ

페크pek0501 2014-06-23 15:53   좋아요 0 | URL
저는 구십 몇 년에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었는데 여러 인물들이 엉켜 있어 헷갈려 아예 인물 도표를 그려 가며 꼼꼼하게 읽었답니다. 왜 이 작품을 쳐 주는지 알고 말테다, 하는 각오로요. 그런데 재미없더라고요. 시간은 얼마나 잡아 먹던지 읽고 나서 후회했어요.

아, 드라마에 나온 책인가요? 요즘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요. 재밌는 걸 못 찾았어요.
오늘 비가 오네요.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


stella.K 2014-06-23 18:09   좋아요 0 | URL
그 드라마는 지난 봄에 했어요. 언니 보신 줄 알았는데...
안 보셨다면 강추해요.
정도전도 괜찮은뎁쇼. 거의 끝나가지만...
지난 주말 sbs에서 <끝었는 사랑> 시작했던데
좀 괜찮은 것 같아요. 나연숙 씨가 쓴 건데 좋아하신다면 볼만한 것 같아요.
황정음이랑 차인표 나오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ㅎ

페크pek0501 2014-06-27 11:1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이사하느라 서재에 들어와 보지 못했어요.
차차 드라마 찾아 볼게요. 감사~~^^

stella.K 2014-06-27 14:17   좋아요 0 | URL
에고, 더운데 이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겠군요.
이사하신데는 마음에 드시나요?
부디 새로운 곳에서도 다복하게 사시길요.^^

페크pek0501 2014-07-02 12:04   좋아요 0 | URL
예, 집이 맘에 듭니다. 숲 속의 아파트예요.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랍니다. 고마워요. ^^

노이에자이트 2014-06-22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모옴은 가난과 역경은 사람을 피폐하게 한다고 정반대되는 주장을 했는데 재밌군요.

마립간 2014-06-23 11:58   좋아요 0 | URL
저는 조건부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난/역경이 그것을 당하는 사람 역치 이하일 경우 고난/역경을 극복하고 성장하지만, 고난/역경이 감당할 수 있는 역치를 넘을 겨우 그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극복하면 유익하지만, 극복하지 못하면 손해죠. 부모나 리더는 자녀나 추종자에 대해 당사자의 역치에 맞게 고난/역경의 정도를 조절해 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페크pek0501 2014-06-23 16:01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이 고견의 말씀을 해 주셨네요. 맞습니다. 가난과 역경도 어느 정도여야지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되면 좌절하고 말지요.
또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고요.
어떤 이는 가난으로 인해 헝거리 정신으로 극복해 나가지만 어떤 이는 가난으로 인해 심성이 삐딱해지기만 하고 극복 못하지요.
열등감도 그래요. 어떤 이는 열등감으로 인해 오히려 도전 정신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지요. 실연 당했다고 자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보란 듯이 더 잘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러니 서머싯 모옴도 마르케스도 다 맞는 말을 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가난과 역경을 겪는 경험도 좋을 것 같아요. 단, 기간이 길면 안 될 것 같아요. ^^ 열등감이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단, 우월감이 있는 부분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세실 2014-06-22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긍정의 힘이 느껴집니다.
가능한 한 모든 고통을 겪어보는게 좋아...... 음 전 고통을 얼마나 겪었을까요? 그리고 제가 겪어야 할 고통은 얼마나 남았을까요? 50줄이 코앞이다보니(앗!! 낯설다) 그냥 편안하게 살고 싶어요. ㅎㅎ
고통은 젊을때 겪는 걸로......

페크pek0501 2014-06-23 16:0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고통도 싫고 명예나 부도 관심 없어요. 몸과 마음이 편한 게 최고죠!!!!!!!!!

50줄이 코앞이시군요. 부럽다...
저는 아직도 5라는 숫자가 낯설어요.
제 정신 연령은 30대려나... ㅋ


비연 2014-06-2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책 읽고 있어요~ 추천요~

페크pek0501 2014-06-23 16:06   좋아요 0 | URL
제가 관심 갖고 있는 책을 누군가는 벌써 읽고 있다고 하면 존경스럽습니다.
아니 벌써? 뭐 이러면서요...
비연 님이 추천하시는 거라면 꼭 읽어야겠네요. 두 권짜리인 게 맘에 듭니다.
한 권짜리는 아쉽고...
세 권짜리는 지루하고...

행복한 독서 시간 보내세요.^^

노이에자이트 2014-06-2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난을 극복하느냐 무너지느냐의 문제보다 더 불편한 진실이 있죠.고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절대시하여 매우 독선적인 사람이 된다는 겁니다.남의 말도 안 듣고...그래서 자수성가한 남자에겐 딸을 안 준다는 사람들까지 있더라고요.여자 입장에선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남자와 자수성가한 남자, 어느 쪽이 남편감으로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마립간 2014-06-25 08:36   좋아요 0 | URL
저의 선호는 자수성가한 사람입니다. 제 친구들은 최소한 부모 도움 없이 결혼하고 자립한 사람들입니다. 개인 경험에 기반한 가치관이죠.

역경을 극복한 개인적 경험이 큰 역경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 즉 장애로 작용하기도 합니다만. 경우에 따라 작은 역경 극복이 큰 역경 극복의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 매개 고리는 반성입니다.

반면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는 사람은 독선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 쿠바 카스트로입니다. 결론적으로는 과유불급이라는 것이 적당한 답이 되지 않을까요.

페크pek0501 2014-06-27 11:06   좋아요 0 | URL
노 님, 저는 남편감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 님과 마립간 님의 의견을 머릿속에 재워 두겠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이 늦어 미안합니다. 어제 이사를 했답니다.
정신 없이 바빴고 앞으로도 당분간 바쁠 예정입니다. 휴우~~


노이에자이트 2014-06-2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평범한 월급쟁이의 아들인데도 남들은 제 외모가 유복한 집 도련님 같다고 하더군요.외모는 아무래도 유복한 집 도련님 같아야 좋겠죠?

페크pek0501 2014-06-27 11:08   좋아요 0 | URL
ㅋㅋ 혹시 느끼하게 생기신 것 아닌가요?

루쉰P 2014-06-2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잘 지내시죠? 이제는 하나의 자신만의 독특한 글 양식을 완성하신 듯 싶어요 푸하 ㅋ
흠 참 좋은 문장이에요 ㅎ 저의 사상과 일치 하는 듯 싶어 무척이나 흡족합니다 ㅋ

페크pek0501 2014-06-27 11:11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잘 지냈겠죠?

자신만의 독특한 글 양식이라고 하셔서 제 글을 읽어 보니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쓰지 않는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저마다 자기 스타일이 있는 것 같아요.
자주 뵙길 기대합니다. ^^

아,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노이에자이트 2014-06-2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산뜻하게 생겼답니다.느끼와는 거리가 멀어요.

페크pek0501 2014-07-02 12:06   좋아요 0 | URL
아, 그렇습니까? ㅋㅋ
 

 

 

 

1. 단지 글을 올려야겠단 생각으로 급하게 글 한 편 써서 서재에 올렸다. 방문자들이 새 글이 없어 허탕치고 돌아가는 일이 없는 게 유일한 목적일 뿐이어서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 공감 영, 댓글 영이라도 좋다고 여겼다. 그런데 웬일인가. 나중에 서재에 들어가 보니 공감 수도 댓글 수도 많았다. 왜 저래?

 

 

하나의 주제로 묶어 통일감 있는 글 한 편 써서 서재에 올렸다. 이렇게 공들여 썼으므로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나중에 서재에 들어가 보니 공감 수도 댓글 수도 적었다. 왜 저래?

 

 

 

 

 

2. 화장하기 귀찮아서 선크림만 바르고 머리를 대충 말리고 옷을 대충 골라 입고 외출했다. 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웬일인가. 만난 사람들이 나에 대해 좋아 보인다고 한마디씩 했다. 왜 저래?

 

 

마스카라까지 칠하며 공들여 화장하고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받고 옷을 신경 써서 골라 입고 외출했다. 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만난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저래?

 

 

 

 

 

3. 어릴 적 초등학교 때 학교 준비물을 챙겨 가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번번이 이랬다. 선생님이 준비물을 검사해서 못 챙겨 간 나를 혼낼까 봐 걱정한 날은 준비물 검사를 하지 않았고, 걱정하지 않고 태평한 날은 준비물 검사를 했다. 이런 일이 쌓여 가면서 터득했다. 내 생각과 빗나가기 일쑤라는 것을. 그래서 걱정을 하지 않는 일엔 뭔가 잘못되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갖는 버릇이 생겼고 지금도 그 버릇이 없어지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병원에서 무슨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면 별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고, 태평하게 있다간 뒤통수를 치는 결과가 나오고 만다.)

 

 

 

 

 

4. 여러분도 그렇지 않은가? 맞선을 볼 때 기대를 많이 한 날일수록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상대를 만나지 않았는가?

 

 

 

 

 

5. 어떤 일이든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는 거다. 왜? 원래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니까.

 

 

 

 

 

6. 자신의 예상이 빗나갈 때가 많다는 것. 그것이 인생의 본질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상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이런 것도 그렇다. 

 

 

 

1.

잘생긴 남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바람둥이일 확률이 높다. - 맞다.

잘생긴 남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바람둥이일 확률이 높지 않다 - 이것도 맞다.

 

 

 

우리 사촌들 중 잘생긴 남자들이 많다. 사촌 오빠들도, 남동생들도 잘 생겼다. 그들을 관찰한 결과 잘생긴 얼굴과 바람둥이 기질은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그들은 애처가이고 순종파 같기 때문이다. 내가 알기론 오히려 잘생긴 사람은 예쁜 여자를 덜 밝히는 것 같다. 못생긴 사람일수록 예쁜 여자를 밝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싶은 욕망 때문이 아닐까 한다. 키 작은 남자일수록 키 큰 여자를 좋아하고 가난한 여자일수록 부유한 남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누군가 이런 말을 해서 웃었다. 차라리 잘생긴 남자하고 결혼해서 바람피우는 꼴을 보는 게 낫지, 못생긴 남자하고 결혼해서 바람피우는 꼴을 어떻게 보느냐고. 못생긴 남편이 아내를 무시하고 바람피우는 꼴은 더 괘씸하다고. 끼악, 캭캭캭 웃었다.

 

 

 

요즘 젊은 여자들은 남자의 외모를 많이 따지는 것 같은데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외모가 뭐 그리 중요하랴. 중요한 건 ‘내면’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고상한 생각을 품을 줄 아는 사람과 고상한 생각을 전혀 품을 줄 모르는 사람과의 차이를 주시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앞으로 딸애들이 배우자감으로 생각하며 남자를 사귀는 일이 생긴다면 잘생기지 않은 남자이면 좋겠다. 그 이유는 그런 사람이 잘생긴 사람보다 왠지 더 신뢰가 가기 때문이다. 혹시 외모에 반해 다른 단점들을 놓쳐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잘생기지 않았는데도 사랑하게 되었다면 분명히 그에겐 어떤 장점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얘들아 잘생긴 얼굴을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니니 외모는 보지 마라. 외모에 집중하는 순간 다른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만다.” 

 

 

 

결론 :

통계를 보면 아마도 잘생긴 남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서 얼굴값을 할 확률이 더 높을 듯. 잘생긴 남자가 바람둥이일 확률은 60퍼센트 정도. 즉 잘생긴 남자 10명 중 6명은 바람둥이이고 4명은 바람둥이가 아니라는 결론.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2.

담배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술도 좋아하겠군. - 맞다.

담배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술은 좋아하지 않겠군. - 이것도 맞다.

 

 

 

우리 사촌들을 보면 담배를 좋아하는 부류와 술을 좋아하는 부류가 딱 나뉘어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술을 좋아하지 않고 담배를 아예 피우지 않는 사람은 술을 좋아한다. 사람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 같다.

 

 

 

반면에 담배와 술을 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결론은 담배와 술의 상관관계는 없는 걸로, 사람마다 다른 걸로 정리하겠다.

 

 

 

 

 

 

................................................................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립간 2014-05-2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책 하나 추천해 드릴께요.^^
'가짜논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4447

위 이야기는 논리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조사를 통한 통계로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그 과정을 뒷받침할 논리를 만들어내겠지만요.

마을 공동체였을 때는 외모가 중요하지 않았죠. 오랜 접촉을 통해 인간성을 판별할 수 있으니, 도시화되면서 빠른 시간내에 사람을 판단해야 하니, 외모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외모와 인간성 중간에 있는 것이 재력을 나타낼 수 있는 물건(자동차, 고가수입사치품), 그리고 학벌입니다.

결혼하고 며칠 살다가 헤어질 것이라면 외모가 중요할 수도 있겠지요. 제가 배우자의 조건으로 성격을 운운하면서 많은 비웃음을 샀습니다. 솔직히 돈이나 외모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고.

페크pek0501 2014-05-29 22:15   좋아요 0 | URL
가짜논리, 세상의 헛소리를 간파하는 77가지 방법... 멋진 책이군요. 찾아보겠습니다.
모든 건 통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거겠죠. 통계가 나오는 책은 뭐든 책밌더라고요. 인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기 때문이에요. 늘 궁금한 건 인간...

결혼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할 건 돈이나 외모보다 성격인 것 같아요.
성격 좋은 배우자가 최고라는 거죠.(제 생각임.) 돈은 뭐 집안이 망할 수도 있는 거고, 실직 당할 수도 있는 거고 외모는 매일 보면 미인이라도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테고... 결국 상대의 성격과 가치관에 좌우되는 게 결혼생활일 것 같아요.
외모를 보고 배우자를 고르지만 정작 살아 보면 내면에 의해 결혼생활의 분위기를 좌우한다가, 되겠네요.
막상 살아 보니 뭐가 중요한가?, 이것 설문조사를 해서 통계 내고 싶군요.
결혼 전과 결혼 후가 다르게 나올 듯해요. ^^

마립간 2014-05-30 08:18   좋아요 0 | URL
진화론에 의하면, 남자는 여자에게 교제 전 성경험이 있었는지가 중요하고 (남의 아이를 부양하고 싶지 않으니), 여자는 남자에게 교제 후의 성겸험이 중요하죠. (아이의 부양 능력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되니.) 남자는 출산을 위한 건강한 여자가 필요하고(그래서 젊고 이쁜 여자), 여자는 자신과 자녀을 부양할 남자의 재력이 중요하죠.(그래서 돈 많은 남자.)

이와 같은 이론은 결혼 정보 회사의 결혼 성사를 통계를 보면 일치한다고 합니다.

페크pek0501 2014-05-31 12:23   좋아요 1 | URL
님의 말씀으로 싹 정리가 되네요.
그런데 생활패턴이 바뀌니 생각도 바뀌는 것 같아요.
여자들도 요즘 경제력이 생기니까 자기가 돈 벌면 되고 남자가 요리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여자들도 있더라고요. 우리 큰애만 해도 졸업반인데 그런 생각을 하더라고요. 살림 잘하는 남자가 좋대요. 돈은 자기가 벌겠대요. ㅋㅋ

아무개 2014-05-2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이쁜아내 얼굴
뜯어먹고 사신다구...^^;;;

페크pek0501 2014-05-29 22:16   좋아요 0 | URL
어맛, 아무개 님... 꺄악... 재밌는 댓글이에요. 호호~~

마립간 2014-05-30 08:20   좋아요 0 | URL
저는 마태우스님의 배우자 분을 보지 못했는데, 제 안해는 TV에서 봤다고 합니다. 미모가 출중하다고.^^

페크pek0501 2014-05-31 12:2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세실 2014-05-3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잘 생긴 사람이 좋아요~~~ 현빈, 현빈!! ㅎㅎ
잘 생긴 사람은 실수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던데......제 경우를 꼭 짚어서 하는건 아닙니다~~~~ 3=3=3=3=3=

페크pek0501 2014-05-31 12:27   좋아요 0 | URL
안녕 세실 님!!!!!!!!!!
현빈... 꺄악... ㅋㅋ
저는 현빈의 팬은 아니지만 그 정도면 멋지죠.
저는 십년 전쯤 오대규 라는 탤런트의 팬이었어요. 우리 애가 저를 팬클럽에 가입시키기까지 해서 이메일 자주 왔어요. 무슨 모임이 있으니 오대규 님이 보고 싶으면 오라는 거죠. ㅋㅋㅋ 나이가 십 년만 젊었어도 가는 건데... 그 뒤에 제가 탈퇴했나 봐요. 더 이상 이멜이 안 오는 걸 보면...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저도 팬하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없네요. 찾아봐야징...

stella.K 2014-05-3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러니깐요. 여자들 남편 바람 피우는 현장 딱 걸려서 보면
상관녀가 자기 보다 못 생기면 그렇게 자존심 상한다잖아요.
반대로 어떤 사람은 바람도 능력인데 내 남편 너무 가정에만 충실하면 그것도
자존심이 은근 신경 쓰인다는 말도 있고.ㅋ

그런데 나이들면 들수록 확실히 잘 생긴 사람이 못 생긴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더군요.
그래서 아줌마 아저씨들이 아이돌을 더 좋아한다잖아요.
그거 정말 이해가요.ㅎ
그니까 잘 생긴 건 보기에만 좋으면 되구요,
같이 살 사람은 잘 생기진 않아도 인격, 됨됨이 따질 것들이 더 많은 거죠.

전 요즘 sbs 모닝 와이드의 최기환 아나운서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 프로 몇 년을 두고 봐도 느낌이 없었는데 요즘 참 잘 생겼구나 늦게 느끼는 거 있죠?
보통 잘 생긴 사람은 금방 질리는 단점도 가지고 있던데.
클났어요. 늦바람 난 것 같아.ㅋㅋ



마립간 2014-05-30 15:31   좋아요 0 | URL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외모가 출중한 배우자를 얻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의 자녀는 부모 중의 한 사람이 외모가 뛰어나기 때문에 자녀의 외모까지도 뛰어나죠. 외모는 사회활동에서 유리한 점이 있고. 그러니까 부와 권력이 외모와 선순환을 가져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나이들면서 다른 사람들의 외모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것이 줄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 대한 나름대로 해석은 TV, 인터넷을 통해 기준이 워낙 높이 설정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만.

stella.K 2014-05-30 18:23   좋아요 0 | URL
그건 그래요. 모임에 나가도 그렇고,
거리에 나가 봐도 그렇고 잘 생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그래서 잘 생긴 사람이 더 도드라져 보이고 희소성이 높은 것처럼 인식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잘 생긴 사람이 모든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건 아니죠.
그럴 가능성은 많지만.
못 생겨도 특출난 뭔가가 있으면 그것을 더 빛나게 만드는 것도
생존전략의 하나라고 봐요.ㅋ


페크pek0501 2014-05-31 13:39   좋아요 0 | URL
스텔라 님.
아, 바람도 능력이란 말씀은 공감이 안 가네요. 그런 능력은 없는 게 좋죠.
저는 저보다 더 예쁜 여자와 바람 나면 더 열받을 것 같아요. 약 오르고...
저보다 못한 사람이면, 그래 니들끼리 살아봐라... 이럴지 몰라요. 화딱지 나서...
너희 질릴 때까지 살아 봐라... 킥킥...

누구의 팬이 되는 건 좋은 현상... 행복지수가 올라갑니다.

저는 외모보다 더 중시하는 게 있으니 분위기예요. 사람마다 풍기는 분위기가 다 다르잖아요. 아무리 잘생겨도 욕이나 하고 무식해봐요., 어디 끌리나...
그러나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면 좀 못 생겨도 봐 줄 수 있어요.
지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이것 멋지지 않나요.
뭘 물어 봐도 철학자 이름을 딱딱 대면서 설명하면 저는 매료될 것 같아요.
예전에 논술 지도사 자격증을 따려고 강의 들으러 다녔을 때 정말 멋진 교수님을 만났죠. 키도 작고 아주 못생겼는데도 우리 수강생들 전부 사랑에 빠졌지 뭐예요.
그분의 박학다식 게다가 유머가 곁들여진 강의에 전부 매료되었죠.
그런데 그분, 여자한테 질린 적이 있는지 우리가 모여서 밥 한 번 먹자고 해도
일체 사절, 좀 웃겼어요. 나이도 많으신 분이었는데 누구와도 사석을 갖지 않겠다는 철칙을 세우신 듯해요.
그런 분의 강의를 또 들을 수 있는 행운이 앞으로 올까요? 싶네요.


페크pek0501 2014-05-31 12:44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
"부와 권력이 외모와 선순환을 가져오죠"
-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삼성 가만 봐도 미인들이 많잖아요.

댓글로 와글와글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4-05-3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지적인 분위기로 철학자 이름을 대면서 이야기하고...박학다식하고 유머가 곁들여진 강의를 할 줄 알고...제 이야기로군요.저는 밥 먹자고 하면 거부도 안 합니다.게다가 미모도 좀 되는데...군살도 없고 복근도 발달되어 있구요...

페크pek0501 2014-05-31 13:57   좋아요 0 | URL
으음~~ 노 님의 말을 다 믿어야 할지 말지...ㅋ 사실인 것도 같지만...
미모는 질릴 때가 있지만 지성미는 안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 진중권 님이 티브이 나와 따다다닥 논리정연하게 말하는데 멋있더군요.
동안이라 꽤 젊은 줄 알았는데 저보다 겨우 한 살 적더군요. 제 또래라는 게 깜놀~이었죠.
그런 사람의 강의를 듣는다면 많은 여성들이 금방 팬이 될 듯...
군살... 복근... 이런 데에 약한 여성들도 많겠죠... 그런 여성들에 제가 포함될까요. 안 될까요... 비밀이에요.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4-05-31 23:37   좋아요 0 | URL
단언컨대 포함되겠지요.

페크pek0501 2014-06-01 14:41   좋아요 0 | URL
ㅋㅋ 제가 비밀이라고 한 이유는 저도 제가 뭘 더 좋아하는지 몰라서예요.
제가 이십 대엔 가냘프게 생긴 여성적인 남자를 좋아했거든요. 성격도 남자답기보다 섬세한 사람이 좋고요.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남성적인 것도 여성적인 것도 다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지성미에 가장 끌리지 않을까 싶어요.^^
박학다식에다 글 잘 쓰고 유머까지 있다면 우러러 볼 듯해요.

으음~ 그래도 복근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많으니 잘 관리하시길... ^^

노이에자이트 2014-06-01 23:15   좋아요 0 | URL
운동하다 보니 복근이 생긴 것이지 애초부터 몸매 만들기 위주로 다듬은 건 아니에요

외모가 아무리 좋아도 입만 열면 품위없고 무식한 소리 하는 사람이 매력있게 보이긴 힘들죠.
 

 

 

지난 토요일에 결혼식이 있어 갔다 왔다. 큰집 오빠의 둘째 딸이 결혼하는 것이다. 사촌 오빠의 딸이니까 내겐 조카가 된다.

 

 

 

그 집은 어쩌면 그렇게 일이 술술 잘 풀리냐는 우리 어머니의 말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큰 딸은 이미 결혼해서 아들 둘을 낳아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고 이번에 둘째 딸마저 결혼시키고 나면 이젠 오빠의 할 일은 다 끝난 거라고 여겼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 오빠가 육십이 넘은 나이인데도 어느 회사에서 '고문'이란 자리를 얻어 일을 하고 있으니 이것도 복이라고 여겼다. 본인도 퇴직해서 집에 있을 나이에 일자리가 생겨서 좋다고 말한 적이 있었으니.

 

 

 

그렇게 사촌 오빠는 우리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될 만했다. 그런데 결혼식이 끝나 뷔페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고 있을 때 그 오빠가 우리에게 들려준 말은 뜻밖이었다. 둘째 딸의 결혼을 처음엔 반대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우선 나이가 문제였다고 한다. 신랑이 신부보다 열두 살 많은 띠 동갑이란다. 신부가 서른 살이니 신랑의 나이는 마흔 살이 넘는다는 얘기다. 누가 늙은 사위를 좋아하랴. 그리고 신랑이 건축 설계 사무소를 가지고 일하는데 월수입이 넉넉지 못하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어머니와 나는 오빠가 결혼을 반대할 만하다고 생각되었다.

 

 

 

새삼 깨달았다. 겉으로 보기엔 다 행복해 보이는 집들도 집집마다 걱정거리가 있을 거라는 것을. 사람 사는 모습은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을.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 음식점에서 외식하며 크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티브이를 통해서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 공항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참, 잘도 사는군.’ 내 눈에 그들의 모습은 무척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그게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들의 생활을 깊숙이 들어가 보면 겉으로 볼 때와 달리 한숨 쉬며 우울해 하는 구석이 있으리라고 생각해 본다. 결혼식장에서 행복해 보였던 사촌 오빠처럼.

 

 

 

 

 

 

 

 

 

......................................................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길 바랍니까?”

 

“자신만 걱정을 달고 사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받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겉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고 해서 속마음까지 평화로운 건 아니니 타인에게 괴로움을 보태지 말아야 한다는 것. 우리는 모두 가여운 존재들이니 서로 잘해 줘야 한다는 것. 이런 것들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길쿤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14-05-29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에서 새벽에 바로 이런 이야기를 끄적이다 잠에 들었어서, 놀랬어요. 페크님.
사람들은 모두 그 내부를 보려하지 않고, 판단을 하죠.
누구든 쉽게 사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고,
저도 그랬고 그럴때가 많으니까요.


살면서 배우는 건, 모두가 대단하다. 생존한다는 것, 살아남아 자기 존재를, 세상을 어찌되었건 머리에 이고 견디어 내고 있다는 것, 살아남아있는 자들은 그 어떤 의미로건 강하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페크pek0501 2014-05-29 22:00   좋아요 0 | URL
반가운 새벽숲길 님... 걷는 운동을 하고 들어왔어요.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해서
해 질 무렵에 못했거든요. 지금은 괜찮아서요. 날씨가 참 좋습니다.
그곳은 어떠하신지?

우리가 같은 생각을 했나 보군요.
인간은 대단하다는 것에 한 표 던지겠습니다. 이런저런 걱정들이 많을 텐데
태연하게 명랑하게 사는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저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마치 아무런 걱정이 없고 그저 좋아하는 책이나 읽고 사는 사람처럼 말이죠.
그런데 재밌는 건 명랑한 척하고 살다 보면 실제로 명랑해진다는 사실입니다.
님도 명랑명랑 하시길... ^^

마립간 2014-05-29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속 사정을 알기 어렵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자신의 속도 모를 때가 있는데요.)

어떤 사람이든지 그리고 가정이든지 걱정과 문제가 없는 사람/가정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의 경중도 다르고, 그 걱정과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가정과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가정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요 이상 걱정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생각없이 살면 (아주 편하지 않더라도) 비교적 마음이 편하죠.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기본적/최소한 정신 긴장이라고 부르는데, 정신 긴장이 0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페크pek0501 2014-05-29 22:05   좋아요 0 | URL
깊게 고민하는 사람과 가볍게 고민하는 사람, 둘의 차이는 크죠.
그렇게 다른 각 성향이 그 사람의 행복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겠고요.

마음의 기본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이 술술 풀린다면 금상첨화...^^

아무개 2014-05-30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전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라.
겉으로 꽤나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봐도
별로 부럽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글을 잘쓰는 사람은 부럽습니다만...)
저것도 한때일뿐...뭐 그런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남들의 행복이나 불행도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저의 행복이나 불행도 마찬가지 입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이또한 지나가리라...일테니까요.

물론 가끔은 제가 너무 재미없고 맥없이 사는게 아닌가 할때도 있긴 합니다만,
자의반 타의반, 감정적인 학대의 수준까지 경험하다보니
어지간한 일에는 큰 감흥이 없어요.(아마도 방어기제의 작동이겠지요...)

페크pek0501 2014-05-31 12:16   좋아요 0 | URL
저도 글 잘 쓰는 사람이 제일 부러워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참 좋은 말입니다. 힘든 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는 건, 위안입니다.

저도 나이 들어서인지 예전에 비해 감흥이 없어지는 걸 느껴요.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노래 부르던 시간이 분명히 있었는데
이젠 누가 가자고 하면 노래방이 시끄럽단 생각이 들어 싫거든요.
즐거움이 하나씩 사라지는 걸 느껴요.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야 하는 건지...

오늘은 더운 데다가 미세먼지까지 있어 좋은 날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힘 냅시다.^^
 

 

 

누군가가 내게 물었다. 복수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어떡하면 좋겠냐고.

 

 

내 대답은 “으음~ 그만두세요.”였다.

 

 

자기에게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것이 잘못인 줄 모르고 끝까지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 그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복수하게 되면 죄를 짓는 일이 되고 자신의 삶이 망가지니까 참아야 한다. 왜 누구 때문에 삶이 망가져야 하는가. 이미 과거의 일이니 과거의 시간 속을 그만 배회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 전진해야 한다. 우리에겐 복수 이외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복수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돈을 벌러 다니자고 그에게 말해 주고 싶다. 벌을 주는 일은 하늘에 맡기자고 그에게 말해 주고 싶다.

 

 

오래 전 나도 누군가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적이 있었다.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렇게 생겨 먹은 그 자체가 벌인 거다. 그런 그를 맘속으로 비웃어 주면 된다. 자기를 비웃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는 것, 그게 그 사람에겐 벌인 거다. 그가 좋은 인생을 살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는 것, 그게 그 사람에겐 벌인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지는 것 같았다.

 

 

(당신은 그것을 압니까? 마음속으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죄를 짓는 일이라는 것을. 그가 좋은 인생을 살 수 없기 때문이지요. 왜 그가 좋은 인생을 살 수 없냐고요? 누군가가 미워하고 있는데 그가 일이 잘 풀릴 리 없지 않습니까? 누군가가 미워하고 있는데 그가 가진 간절한 소망이, 그의 기도가 이루어질 리 없지 않습니까? 그만큼 미워했으면 이제 놓아주세요. 그가 좋은 인생을 살 수 없게 만든 자신의 죄를 생각하면서요. 그러면 이제 그를 미워하는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생길 거예요. 그를 미워함으로써 그가 좋은 인생을 살 수 없게 만든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생길 거예요.)

 

 

 

 

 

분노는 남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는 것과 같다. 결국 상처를 입는 것은 나 자신이다. - 석가모니

 

- 배르벨 바르데츠키 저,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50쪽.

 

 

 

 

 

복수 또한 남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는 것과 같지 않겠는가.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립간 2014-05-22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저도 석가모니의 그 글을 읽었는데요.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분노는 석탄을 손에 쥔 것과 같고, 복수는 자신을 해치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승화되지 않는 분노를 억누르는 것은 자기 자신을 해칠 수 있읍니다. 분풀이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더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복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수의 행위가 자신에게 해를 미치지 않으려면 용서로 승화되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복수를 해도, 복수를 하지 않아도 해롭죠.

'화'라는 책을 읽고 저는 화를 내었고 '용서라는 고통'을 읽고 혼자 삭히지 않게 되었죠.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777301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18509301X

페크pek0501 2014-05-23 22:07   좋아요 0 | URL
분노를 참는 것이 건강에 해로운 것, 맞습니다.
용서로 승화하기, 이것 참 어려운 일이죠. 억지로 참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젠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을 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안 보는 게 속편하니까요. 점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게 될 듯해요.
건강을 위해서도 그게 좋으니까요. ^^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비로그인 2014-05-2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떡해. .. ^^

페크님.. ㅋㅋ
그날 페크님이 주신 말씀 덕분에 마음의 화를 한결 내려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때론 부글 부글 .. 그랬는데
이런 글도 있더라구요. 페이스북에..






Until you surrender the need to know why things happened to you as they did, you will hold on to your wounds with intense emotional fire. Your mind will want to heal, but your pride, anger and emotions will remain caught up in wanting to make sure that the people who hurt you fell bad about what they've done. Or you may want to hurt them back. But rest assured, your emotional self will remain attached to the unfinished business rooted in feelings of abandonment and humiliation, of having lost something or been cheated. Your mind may do what's required for healing and go through all the prescribed steps, but your heart will never fully participate in the healing process.



특히 그 다음 이어지는 이 부분 In the end, forgiveness is an act of release, surrendering the need for an explanation. From that prospective, forgiveness has nothing to do with the individuals who harmed you.

용서란 놓아줌의 행위이고 설명에 대한 요구를 포기하는 것.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용서란 당신에게 해를 입히는 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

It is the act of accepting that there is a greater map of life, through which flow many rivers of events and relationships, all interconnected. Forgiveness is your release form the hell of wanting to know what cannot be known and from wanting to see others suffer because they have hurt you.

용서란 많은 사건들과 관계들의 강들이 모두 상호연결되어 흐르는 보다 큰 삶의 지도가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행위가 같다.

결국.. 용서란 밝혀질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하는, 그들이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다른 이들도 고통받기를 원하는 지옥으로 부터 당신을 놓아주는 것이다.


대충 이런 내용 같은데 다시 쓰고 읽어가면서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누군가에게 잘못하고 실수하고, 그랬을 걸 생각하니...더더욱.. 마음의 화가 . . 내려갔습니다.. ~~

아.. 그럼에도 여전히 힘든 과정 같아요... ^^ 누군가 절 용서하는 일도 그렇겠지요 ?

저도 벌 주는 일은 하늘에 맡기려구요
아.. 그럼 저에게 벌주는 일도 하늘이 알아서 ㅠㅠ

마립간 2014-05-22 14:2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새벽숲길님, pek0501님께 댓글을 다는 동안 새벽숲길님의 댓글이 눈에 띠어 일부 문구가 사용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의 개인적 가치관입니다만, 새벽숲길님과 판단과 이견이 있네요.

비로그인 2014-05-22 15:0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마립간님. ^^
양해는요.. 아니예요.. 댓글 기능이 있다는 건, 제게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역할을 위해서도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개인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하고, 또 그안에 다양한 이견들이 존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마땅한 일인걸요. ^^ 서로 다른 의견 속에서 언쟁도 높아지기도 하지만 그 또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아니고는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이니까요..


마립간님의 개인적인 의견을 존중합니다.



페크님께서 제 고민에 대한 따뜻한 지혜의 말씀을 그날 주셔서 저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었어요. 이 페이퍼를 올려주신 것에도 감사드립니다. ^^

페크pek0501 2014-05-23 22:09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때론 부글 부글 .. 그랬는데 "
- 히히~~ 찌개 끓는 소리 같아요.

저도 누군가에겐 죄를 지었겠지요. 그걸로 상쇄해 나가겠습니다. ^^

좋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페크pek0501 2014-05-23 22:10   좋아요 0 | URL
이크... 비밀로 하려 했는데...ㅋㅋ ^^

마립간 2014-05-22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등학교 때, 용서와 관용에 대해 - 용서는 포기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고, 관용은 포용을 포함한 도덕적으로 승화된 것이라고 배웠는데, 제가 보기에 이런 설명은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용서이든, 관용이든 ; 상처받은 당사자(용서를 하는 사람)와 사회에 전체적으로 이익이 되어야, 즉 공리적인 기준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용서에는 가해자의 자기 반성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조건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피해자가 마음의 안정을 얻었더라도 포기나 외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침략에 대한 반성이 없는 일본, 우리나라의 반성 없는 일제 부역자들, 반성이 없는 독재자 및 독재 부역자들은 애초에 용서의 전제 조건이 구성된 것이 아니죠.

하늘이 벌을 내릴지 말지 결정할 수 있지만, 용서는 당사자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페크pek0501 2014-05-23 22:12   좋아요 0 | URL
용서과 관용에 대한 것... 어렵네요.
제겐 공부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

페크pek0501 2014-05-22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분의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이견을 개진해 주신 점, 아주 좋습니다. 환영합니다!!!!!!!!!
답글은 나중에 쓰겠고요.

저도 질문이 있답니다.

"분노는 남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는 것과 같다. 결국 상처를 입는 것은 나 자신이다."라고 했는데 분노를 터뜨리고 통쾌해 하는 사람들, 이들을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분노를 던지는 것은 오히려 상처를 입는 일이다, 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지각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오히려 터질 게 터진 거야, 이렇게 말하는 구제불능의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러니 석가모니의 말씀은 지각 있는 사람들에만 해당하는 듯해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립간 2014-05-22 15:52   좋아요 0 | URL
저는 보수주의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 이유가 진보에는 내재적 모순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실례를 들면, 관용은 불관용까지 관용하느냐? 입니다. 모든 것을 관용하는 사회에서는 나치즘 허용되어야 할까요? 나치즘이 모든 관용을 몰아낼 가능성도 있은데요.

제가 찾아 본 바에 의하면 여기에 논리적/철학적 일관성을 가진 답변은 없고, 알라딘 마을에서는 알라디너의 대체적 의견이 불관용을 제외한 다른 것에 대해 관용한다가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이런 논리를 바탕으로 분노를 던지는 사람에 대해서 의견을 드리면 ; 분노의 내용, 분노를 던지는 행위 내용, 분노를 받는 사람의 상처 정도, 그리고 분노를 분출하는 사람의 자질, 제제하는 주체의 능력에 따라 제제가 결정되어야 할 것 같고, 실제적으로는 사회적 관습이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와 평등( 철학)의 기준으로 사자와 사슴의 육식/채식에는 답이 없습니다.

마립간 2014-05-22 16:09   좋아요 0 | URL
쓰고 나서 제 글을 읽어 보니 하나마나 한 소리를 한 것 같네요.^^

페크pek0501 2014-05-23 22:12   좋아요 0 | URL
무슨 말쌈을요...
잘 읽었답니다. ^^

세실 2014-05-2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라면 복수하기보다는 거리를 두겠어요. 심지어 '넌 내 삶에서 아웃이야!' 완전 무시하기도 합니다. 미워하는 마음 가지면 다음에 또 만나게 되더라구요. 한마디로 '냅둬유, 그렇게 살다 죽게....' ㅎㅎ 편안한 주말 되세요!

고3! 마음은 분주한데 해줄건 아무것도 없어서...더 불안합니다.


페크pek0501 2014-05-23 22:15   좋아요 0 | URL
'냅둬유, 그렇게 살다 죽게....'
'넌 내 삶에서 아웃이야!'

아, 난 이래서 세실 님이 좋아.

(고3, 저도 그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