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 늘 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운율은 있다.
생각의 궤적을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되는 주기성이
마음의 경험을 지배한다.
거리는 가늠되지 않고,
간격은 측량되지 않으며,
속도는 확실치 않고,
횟수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도 되풀이되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주나 지난 해 마음이 겪었던 것을
지금은 겪지 않으나
다음 주나 다음 해에 다시 겪을 것이다.
행복은 사건에 달려 있지 않고
마음의 밀물과 썰물에 달려 있다. (...)
하나의 원인에서 생긴 슬픔을
어제도 참지 못했고
내일도 참지 못하겠지만
오늘은 원인이 사라지지 않았는데도 견딜 만하다.
심지어 해결되지 않은 무거운 근심조차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를 허락한다.
후회도 머물지 않는다.
되돌아온다.
즐거움은 불시에 우리를 찾아온다.
즐거움의 궤도를 눈여겨봤더라면
길목에서 기다릴 수도 있었을 텐데.
갑자기 발견하지 않고 예상했을 텐데.
아무도 그 길을 눈여겨보지 않는다.
- <천천히, 스미는>, 81쪽, 앨리스 메이넬이 쓴 ‘삶의 리듬’에서.
..........

 

 

 


책과 다르게 줄 바꾸기를 해서 옮겼다. 이렇게 옮기니 문장이 담고 있는 뜻뿐만 아니라 문장의 리듬도 함께 맛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리듬 있는 문장은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내가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음을 감상하느라 여러 번 읽었다. 리듬이 느껴지는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여러 번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소리 내어 읽는 것도 아니고 눈으로 읽으면서도 리듬이 느껴지는 문장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물론 리듬이 느껴진다면 그 문장은 좋은 문장이라고 믿는다. 

 

 

 

 

 

 

 

 

 

 

 

 

 

 

 

 

<천천히, 스미는>은 영미 작가 25명의 에세이 32편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글 잘 쓰는 작가는 어떤 내용과 어떤 구성으로 에세이 한 편을 완결했는지 궁금해서 사 보게 됐다. 좋은 글을 감상하는 재미로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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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7-04-11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목차를 보니 아주 반가운 사람도 있군요. 그 사람의 글이 <소나무의 죽음>이라는 걸 알고 나니 더욱 반가워서, 제가 읽었던 ‘소나무의 죽음‘한 구절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 * *

한 소나무의 죽음

이제 나무가 쓰러진다.

쓰러지면서 언덕 비탈에 바람을 보내고는 계곡에 있는 자신의 잠자리,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잠자리에 눕는다. 전사처럼 자신의 녹색 망토로 몸을 감싸면서 깃털처럼 부드럽게 눕는다. 서 있는 것이 이제는 싫증이 난다는 듯 자신의 구성 분자들을 흙으로 돌려보내며 말 없는 기쁨으로 지구를 감싸안는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中에서

페크pek0501 2017-04-11 22:41   좋아요 1 | URL
오렌 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반갑습니다.
옮겨 주신 <소나무의 죽음>, 찾아 읽으니 좋네요.

그런데 번역이 좀 다르군요. <천천히, 스미는>에는 이렇게 나와 있어요.

그리고 이제 나무는 산비탈에 퍼덕 바람을 일으키며 계곡의 안식처에, 결코 일어나지 않을 그곳에, 깃털처럼 부드럽게 드러눕는다. 전사처럼 초록 망토를 두르고서 마치 서 있는 일에 지쳤다는 듯 고요한 기쁨으로 땅을 끌어안고, 자신을 이루던 원소들을 흙으로 되돌려 보낸다.(111쪽)


번역이 다른 두 글을 비교해 읽으니 재밌습니다. 뜻은 큰 차이가 없지만.

읽다가 이런 구절을 발견했어요.

왜 마을 종은 애도의 종소리를 울리지 않는가?(112쪽)

- 이 문장이 가슴을 쾅, 하고 때리는 듯합니다.

님 덕분에 좋은 글 한 편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많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책으로 <고종석의 문장>을 꼽겠다.
이런 종류의 책은 하도 많이 봐서 ‘거기서 거기다’라고 보는데,

예문을 들어 글을 잘 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좋았다.

 

 

몇 가지만 정리해 봤다.

 

 

1) 접속사는 되도록 빼기

 

예) 나는 하늘을 공경한다. 그러나 하늘은 나를 그리 대하지 않는다.

 

이 경우에 ‘그러나’를 빼선 안 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러나’를 빼버림으로써, 두 문장 사이의 빈 공간에 어떤 긴장감이 생깁니다.(118쪽)

 

 

 

 

2) ‘의’는 되도록 빼기

 

예) 스위스의 호수의 빛깔의 아름다움 

 

‘의’가 거듭 반복될 때는 대체로 하나나 둘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스위스의 호수의 빛깔의 아름다움’은 ‘스위스 호수 빛깔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해야 한국어답습니다.(123~124쪽)

 

 

 

 

3) ‘개인적으로’는 빼기

 

예) 나는 개인적으로 그 정도의 순정한 정치 혐오자나 정치 무관심층은 못 돼서 6월 13일에 투표장에 나갈 생각이다.

 

여기서 ‘개인적으로’라는 말이 과연 필요할까요? (…)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집단적으로 생각하겠어요? 이런 쓸데없는 말은 다 내쳐야 합니다. 그냥 나쁜 말버릇일 뿐입니다. 간결한 문장이 좋은 문장입니다. 필요 없는 말은 절대 쓰지 마세요.(138쪽)

 

 

 

 

4) 간결하게 쓰기

 

예)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주 간결한데, 저는 이 첫 문장에 반해서 <이방인>을 읽었습니다. 꼭 길게 늘어놓을 필요도 없습니다. 인상 깊은 글을 쓰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인상을 주고 싶다면 첫 문장이나 마지막 문장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보석 같은 문장을 중간에 넣어놓으면 별 소용이 없습니다.(61쪽)

 

 

 

 

5) 한자어를 쓸 것이냐 고유어를 쓸 것이냐

 

예) 여름옷과 하복, 겨울잠과 동면, 가을밤과 추야, 봄바람과 춘풍

 

어떤 경우엔 한자어가 더 적절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엔 고유어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나라사랑이 지나쳐서 될 수 있으면 고유어만 쓰겠다, 라고 마음먹은 사람은 그래도 됩니다. 그렇지만 ‘나는 한자어는 절대 안 쓰겠다’, 그건 아주 바보 같은 짓입니다. 아니, 불가능한 일입니다.(162쪽)

 


고종석, <고종석의 문장>에서.

 

 

 

 

 

 

 

 

 

 

 

 

 

 

 

 

 

 

 

 

 

 

 

 

 

.............................
예전에 정리해 둔 것인데 이제야 올린다.(뭘 더 쓰려고 했던 것 같다. 말하자면 미완성 페이퍼인 셈이다.)
혹시 올린 적이 있나 하고 확인해 봤더니 없다.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서재 태그에서 저자의 이름을 찾아 내가 올린 글을 살펴보면 된다.
그래서 서재 태그는 꼭 써 놓는 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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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3-25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필요한 수식어나 조사 등이 없는 간결한 문장은 읽기 편해요. 쓰기는 힘들고요.^^;
잘 읽었습니다.^^
pek0501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7-03-25 19:58   좋아요 1 | URL
쉽게 쓰고 (무슨 말인지 몰라) 어렵게 읽히는 글 말고
(치밀하게 계산해서) 어렵게 쓰고 쉽게 읽히는 글을 써야겠어요.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stella.K 2017-03-25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사 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습니다.ㅠ
쓰신 내용중 한 가지만이라도 온전히 지킬 수만 있어도
광장한 진보가 이루어질 텐데 말입니다.
적어도 간결함 만이라도 말입니다.
전 이게 숙제입니다.ㅠ

페크pek0501 2017-03-25 21:18   좋아요 0 | URL
저도 숙제입니다. ㅋ 개인적으로, 라는 말을 저도 즐겨 쓴답니다. 또 ‘의‘를 넣어 쓰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그렇더라도 이 책을 읽고 안 읽고의 차이는 있을 듯하니
강추합니다.

AgalmA 2017-03-2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합하면 단문이 답이라는 소리죠^^; 전 습관 땜에 망한 걸까요ㅎㅎ 길게 쓰는 귀신이 붙었나. 넋놓고 쓰면 어떻게든 길게 쓰고 있어요ㅋ

페크pek0501 2017-03-25 21:22   좋아요 0 | URL
단문이 대체로 복문이나 중문보다 좋은 건 사실이나...
때로는 만연체도 좋습니다. 그것이 님의 특징 또는 매력일 수 있어요.

댓글, 고맙습니다.


성에 2017-03-30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해 두어야 할 아주 요긴한 사항이므로 메모해 두었습니다.

늘 신경쓰는데도 왜 그렇게 문장은 늘어지는지ㅉ ㅉ

좀더 짧고 명료한 글이 되도록 힘써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17-04-03 12:58   좋아요 0 | URL
이 요긴한 사항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시하고 글을 쓸 때가 있어요.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지킬 때가 더 많지요.
저도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하는데도 나중에 읽어 보면 군더더기가 많더라고요.
갈수록 글쓰기가 어렵습니다. 어려움이 느껴져 매력 있고요.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털실로 짠 그녀의 숄은 저녁 때면 마치 바람 없는 날의 깃발처럼
베로치카의 어깨에 시무룩하게 걸쳐져 있었으며,
낮에는 현관의 남자용 장화 옆이나,
늙은 고양이가 내키는 대로 퍼져 자는
식당의 궤짝 위에 구겨진 채로 놓여 있었다.
이 치마의 주름과 숄에서는 한없는 느긋함과 가정의 평화,
그리고 안온함이 배어나왔다.
아그뇨프가 베라의 단추 하나하나, 주름 하나하나에서
따뜻하고 편안하고 단순한 무언가를 읽을 수 있었던 까닭은
아마도 그녀가 마음에 들어서였을 것이다.
그것은 진실되지 않거나 아름다움에 둔감한 차가운 여자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선량하고 시적인 그 무엇이었다.(94쪽)

 

 

 

그러한 그녀가 막상 사랑을 고백하자 그는 반기기보다 난처해한다. 

 

 

 

무엇보다도 난처한 것은 그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말이든 해야 한다는 상황이었다. 대놓고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할 용기는 없었고, 그렇다고 <네.>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자신의 마음속을 아무리 헤집어보아도 사랑의 불씨 비슷한 것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105쪽)

 

 

 

그 이유를 말하자면 이런 것이라고 체호프는 쓴다.

 

 

 

그는 솔직하게 시인했다. 그것은 영리한 인간들이 종종 과시하는 그런 이성적인 냉담함도, 자아도취적인 바보의 냉담함도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영혼의 무기력, 아름다움을 깊이 지각하지 못하는 무능력일 뿐이며 또한 빵 한 조각을 얻기 위한 지저분한 싸움과 독신의 하숙방 생활, 그리고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얻어진 조로증에 다름 아닌 것이다.(109쪽)

 

 

 

- 안톤 체호프, <체호프 단편선> 중 ‘베로치카’에서.

 

 

 

 

 

 

 

 

 

 

 

 

 

 

 

 

 

 

 

 

 

 

(첫 문단은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아서 책과 다르게 내 마음대로 줄 바꾸기를 해서 옮겼다. 체호프의 문장을 함께 감상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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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3-19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방치 상태인데 읽어봐야 겠네요

페크pek0501 2017-03-20 13:54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님처럼 저도 그런 댓글을 쓴 적이 여러 번 입니다.
사 놓기만 하고 읽지 않은 책이 있는데 누군가가 그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어 주는 글을 올렸을 때이죠. 그럴 때 무척 반갑죠. 왜냐하면 내가 갖고 있는 책이라서 집에서 바로 들춰볼 수 있으니까요. 책을 사 놓으면 좋은 이유죠.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
 



"올해의 이른바 못 나온 사진이 내년에는 잘 나온 사진이 된다. 자연의 친절한 속임수는 모든 일을 천천히 진행시켜 우리를 상대적으로 덜 놀라게 하는 것이다."

 

 

 

 

 

 

추가로 씁니다.

 

.......... 

올 한해 여러분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을 남겨 주세요. 추첨을 통해 500분께 적립금 1천원을 드립니다. 

 

당첨자 발표 및 지급 : 12월 30일

 .......... 

 

 

이 이벤트에 응모해 봤다. 재미로.

 

 

 

언제부턴가 사진을 찍는 게 싫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내 얼굴이 후지게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편과 애들이 함께 셋이 찍은 사진은 많은데 나도 함께 넷이 찍은 사진은 한동안 없었다.

그렇다면 먼 훗날 난 나의 어떤 사진을 보고 나의 중년의 시간을 추억할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보았더니 내 사진이 없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지난여름에 네 식구가 피서 여행을 갔을 때 과감하게? 사진을 찍었다. 

 

 

"올해의 이른바 못 나온 사진이 내년에는 잘 나온 사진이 된다."

- 알랭 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274쪽. 

 

 

올해의 사진이 내년의 사진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이 문장을 진작 읽었더라면 사진을 찍는 일에 충실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으로 뽑았다.

 

 

여러분도 재미로 응모해 보시길...

 

 

 

 

 

..........

지금부터 사는 날까지의 시간 중에서 지금의 내 모습이 가장 예쁠 때이고,

지금부터 사는 날까지의 시간 중에서 무엇이든 지금 시작하는 게 가장 빠를 때라는 것을 기억해 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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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2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이 더 예뻤고 어제가 더 젊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도 내일보다 젊은 날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pek0501님 오늘 동지라고 해요.
따뜻하고 맛있는 팥죽 드시고 건강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6-12-22 12:40   좋아요 1 | URL
어제가 오늘보다 젊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늘이 내일보다 젊은 날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미세먼지는 없고 안개가 자욱한 오늘입니다. 좋은 날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cyrus 2016-12-2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20대 시절에 찍은 사진의 수가 적은 편이에요. 다행히 중요한 순간에 찍힌 사진 몇 장은 남아 있지만, 인터넷에 저장되어 있어서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리면 사진 복원이 불가능할 수 있어요. ^^;;

페크pek0501 2016-12-22 13:20   좋아요 0 | URL
저는 20대에는 사진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실물보다 잘 나오는 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빠바방~~~ 나이가 드니 사진 속 내 모습이 너무 후진 거예요. 나, 저렇게 안 생겼어,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도 사진을 찍히지 않고 사진을 찍어 주게 됐어요. 그랬더니 제 사진이 없더라는...

이젠 사진 찍어 두기로 했어요. 후지면 후진 대로 보관해서 훗날 노년에 보고
그땐 지금보다 훨씬 젊었군, 하면서 미소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12-21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2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2-25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얼핏 읽고 지나갔을 때는 몰랐는데
이제와서 보니 퍽 흥미로운 구절이었네요^^;
페코님 덕분에 하나 얻어갑니다.

페크pek0501 2016-12-26 14:02   좋아요 1 | URL
알랭 드 보통의 글이 그런 게 많은 것 같아요. 음미해서 읽어야 제 맛을 알게 되는 그런 문장이랄까요. 그래서 한 번 더 읽을 책으로 정했답니다. 여러 번 읽고 싶은 문장이 많았어요.

고맙습니다.


세실 2016-12-27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이른바 못 나온 사진이 내년에는 잘 나온 사진이 된다.˝
IT기술의 발전은 스마트폰 뽀샵의 기술도 덩달아 발전하겠지요?
사진 잘 나오는 어플 사용하면 내년 사진이 더 잘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요? 헤.....

페크pek0501 2016-12-30 14:48   좋아요 0 | URL
헤헤... 저는 뽀샵 싫어요. 진짜 자기 얼굴이 아니라 가짜잖아요.
가짜는 싫어염. 그냥 못생긴 대로 찍는 걸로...

세실 님, 두 밤만 자고 나면 새해네요.
새해에 님에게 좋은 일 가득, 웃음 가득 하길 바랍니다.
우리의 우정도 시간과 함께 나날이 쌓여 가기를 바랍니다. 흐훗^^

서니데이 2016-12-30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pek0501님 서재에 오면 좋은 글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연시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pek0501님 좋은하루되세요.^^

페크pek0501 2016-12-30 15:07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이 계서서 외롭지 않은 블로거로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늘 같은 마음으로 2017년에도 서로 왕래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2016-12-31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31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 괄호 안에 알맞은 말을 넣어 보세요.

 

 

1. 적게 노력하고 많이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저 (  ㅇ  )(  ㅇ  )를 지키는 것이다

 

2. (  ㅁ  )은 짧게 할수록 좋다

 

3. 모든 일에는 (  ㅇ  )(  ㅁ  )성이 있다. 빛이 되는 부분을 발견하자

 

4. (  ㅎ  )를 확실하게 관리하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5. (  ㅈ  )(  ㄴ  )이란 세상을 위해 쓰이고, 많은 이에게 인정받아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6. 현실 도피를 위해 (  ㅇ  )(  ㅁ  )이라는 이름을 빌리지 마라

 

7. (  ㅂ  )(  ㅇ  )을 게을리하는 사람은 바보로 살게 되고, 겉모습을 가꾸지 않는 사람은 환영받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된다

 

8. (  ㅈ  )(  ㅁ  )(  ㄱ  )는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한 가지를 깊게 아는 사람이다

 

9. (  ㅊ  )(  ㅎ  )이 밥을 먹여 주지는 않지만 마음의 배는 채울 수 있다

 

10. (  ㅈ  )(  ㅅ  )을 말할 때는 살짝 돌려 말하는 게 좋다

 

11. 주변을 적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면 (  ㅇ  )(  ㅅ  )을 부려라

 

12. 단점을 잘만 극복하면 더 큰 (  ㅈ  )(  ㅈ  )으로 바꿀 수도 있다

 

13. (  ㅎ  )를 내야 할 때 내지 않으면 사람들이 우습게 보고 경멸할 수 있다

 

14. 타인의 (  ㅈ  )(  ㅈ  )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스스로의 마음도 풍요로워질 뿐만 아니라, 상대방 역시 자신의 (  ㅈ  )(  ㅈ  )을 알아주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15. 적에게는 늘 (  ㅎ  )(  ㅎ  )의 실마리를 남겨 두라

 

16. 진흙탕 싸움에서는 재빨리 도망치는 게 (  ㅅ  )(  ㅊ  )이다

 

17. 채워지지 않는 (  ㅇ  )(  ㅁ  )이 있는 자는 남에게 이용당하기 쉽다

 

18.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사랑받는 것'보다 '(  ㅈ  )(  ㄱ  )받는 것'이 더 나은 때가 많다. 특히 사람들 위에 서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19. 잃을 게 없는 사람과 (  ㄷ  )(  ㅌ  )지 마라

 

20. 재능 있는 사람보다 땀 흘리는 사람이 (  ㅈ  )(  ㄱ  )받는다

 

21. 아직 (  ㅇ  )이 좋을 때 게임에서 손을 뗀다

 

22. 나에게 득이 된다는 상대의 제안은 (  ㄱ  )(  ㄹ  )인 경우가 많다

 

23. 상대방을 내 뜻대로 하고 싶다면 먼저 그를 지배하는 (  ㅇ  )(  ㅁ  )을 알자. (  ㅇ  )(  ㅁ  )은 그 사람의 약점이기도 하다

 

 

 

 

 
<정답>.....................................................................................................................................
1. 적게 노력하고 많이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저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2. 말은 짧게 할수록 좋다
3.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빛이 되는 부분을 발견하자
4. 혀를 확실하게 관리하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5. 재능이란 세상을 위해 쓰이고, 많은 이에게 인정받아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6. 현실 도피를 위해 운명이라는 이름을 빌리지 마라
7. 배움을 게을리하는 사람은 바보로 살게 되고, 겉모습을 가꾸지 않는 사람은 환영받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된다
8. 전문가는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한 가지를 깊게 아는 사람이다
9. 철학이 밥을 먹여 주지는 않지만 마음의 배는 채울 수 있다
10. 진실을 말할 때는 살짝 돌려 말하는 게 좋다
11. 주변을 적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면 욕심을 부려라
12. 단점을 잘만 극복하면 더 큰 장점으로 바꿀 수도 있다
13. 화를 내야 할 때 내지 않으면 사람들이 우습게 보고 경멸할 수 있다
14. 타인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스스로의 마음도 풍요로워질 뿐만 아니라, 상대방 역시 자신의 장점을 알아주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15. 적에게는 늘 화해의 실마리를 남겨 두라
16. 진흙탕 싸움에서는 재빨리 도망치는 게 상책이다
17.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 있는 자는 남에게 이용당하기 쉽다
18.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사랑받는 것'보다 '존경받는 것'이 더 나은 때가 많다. 특히 사람들 위에 서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19. 잃을 게 없는 사람과 다투지 마라
20. 재능 있는 사람보다 땀 흘리는 사람이 존경받는다
21. 아직 운이 좋을 때 게임에서 손을 뗀다
22. 나에게 득이 된다는 상대의 제안은 계략인 경우가 많다
23. 상대방을 내 뜻대로 하고 싶다면 먼저 그를 지배하는 욕망을 알자. 욕망은 그 사람의 약점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 중에서 / 저자 : 발타자르 그라시안

 

 

 

 

 

 

 

 

 

 

 

 

 

 

 

요즘 흥미롭게 들춰 보고 있는 책이다.
바보짓을 덜하기 위해,

실수를 줄이기 위해,

현명하게 처신하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
여전히 배움의 길을 걷는 것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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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2-0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책은 아니지만 그라시안의 책 읽어 본적이 있어요.
읽으면서 정말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수시로 읽으려고 손 가까운 곳에 둔다고 뒀는데 어딨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찾아 다시 읽어 봐야할 것 같습니다.

벌써 12월이어요.ㅠ

페크pek0501 2016-12-07 14:36   좋아요 0 | URL
잘 지내시죠 스텔라 님?
이제서야 답글을 쓰게 되네요.

벌써 12월이어서, 또 해가 바뀌게 되는 지점이어서 시간 빠름에 기절할 따름입니다. 한 것도 없이 시간만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cyrus 2016-12-0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ㄹ혜 주변에 적이 많아요..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

페크pek0501 2016-12-07 14:3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뭔가 중요한 말씀을 하신 듯... 결정적인 이유... ?

댓글 고맙습니다.

AgalmA 2016-12-0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 읽어 내려오며 열심히 괄호 채우며 끙끙거리고 있었는데 밑에 답이 다 있었네요. 역시 말과 글은 다 듣고 읽고 해야 시간낭비가 없다는ㅎㅎ pek0501님 성정도 느껴지네요^^ 퀴즈풀이로 끙끙대지 않게 친절히 답도 주는~ 채점 관리 힘들어서 미리 정답 줬다 하시면 점수 깎아 먹는 거 아시죠~ 이럴 땐 싱긋 미소를ㅎㅎ

페크pek0501 2016-12-07 14:40   좋아요 0 | URL
예, 이럴 땐 싱긋 미소를 짓겠습니다.

괄호를 채우는 재미가 있지 않습니까? 친절하게 초성으로 힌트를 주었고요.

시간 낭비 아니라고 봐요. 뭐든 노력하는 시간은 좀 돌아서 가더라도 낭비가 아닌 것 같아요. 지름길만 좋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과정을 즐기기로 했어염.

댓글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6-12-03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타자르 그라시안, 이네요. 저는 이 책은 아니지만 다른 책을 읽어본 적 있는데, 괜찮은 내용 있었던 것 같아요. 초성퀴즈는 많이 맞추지 못했지만, 좋은 내용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pek0501님 주말 따뜻하게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6-12-07 14:41   좋아요 1 | URL
옙,
서니데이 님도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요...

덥다고 투덜대며 살았는데 그 여름은 흔적도 없이 가 버렸네요. 쏜살같이, 쏜 화살과 같이...

또 봅시다.

성에 2016-12-07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뵙습니다.
역쉬 좋은 글, 기억의 저장고에 가지고 갑니다.

저 작가 되었어요.
신인상으로 등단 되엇어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더 노력해야겠지요.

많이 배웟던 것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앞으로도 많은 조언 기대합니다.

페크pek0501 2016-12-07 14:4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인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와우, 작가가 되시다니... 축하드립니다.

제 주변에 작가 되신 분이 많습니다. 올해에만도 프레이야 님도, 스텔라 님도 책을 내셔서 작가가 되셨지요. 성에 님까지...

어떤 신인상인지, 어떤 작품으로 등단되셨는지 궁금하네요.
페이퍼로 올려 주시면 꼭 보러 가겠습니다.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