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저 불빛들을 기억해>



표제작인 ‘저 불빛들을 기억해’(103~108쪽)에서 발췌함. 



몇 해 전,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두 달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처음에는 병실이 없어 응급실에서 이틀 동안 기다렸다가 간신히 입원실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온 아이에게 갑자기 1형 당뇨라는 질병이 찾아왔을 때, 정말 눈앞이 캄캄해졌다. 당장 오르내리는 혈당을 안정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어린 나이부터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살아갈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려 견딜 수가 없었다. 혈당이라는 감옥은 순간순간 우리를 옥죄어 들어왔다.(104쪽)



어느 날 저녁, 우리는 걷다가 복도 끝에 앉아 잠시 쉬면서 맞은편 병동을 바라보았다. 수백 개의 창문들에 불이 커져 있었고, 방마다 각기 다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늘상 보아온 풍경이지만, 그날따라 불빛 하나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 불 켜진 방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온기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나는 그 창문들을 가리키며 아이에게 말했다. 

“저 수많은 창문들을 보렴. 지금은 병원에 있으니까 주변에 아픈 사람들뿐이지만, 퇴원하면 너는 건강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 해. 그러다 보면 왜 나만 이렇게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 거야. 그때 저 불빛들을 기억해. 저렇게 수많은 방 속에서 병과 싸우고 자신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106쪽)



지금 이 시간에 병으로 인한 고통과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기를....






(106쪽) 어느 날 저녁, 우리는 걷다가 복도 끝에 앉아 잠시 쉬면서 맞은편 병동을 바라보았다. 수백 개의 창문들에 불이 커져 있었고, 방마다 각기 다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늘상 보아온 풍경이지만, 그날따라 불빛 하나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 불 켜진 방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온기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나는 그 창문들을 가리키며 아이에게 말했다.
"저 수많은 창문들을 보렴. 지금은 병원에 있으니까 주변에 아픈 사람들뿐이지만, 퇴원하면 너는 건강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 해. 그러다 보면 왜 나만 이렇게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 거야. 그때 저 불빛들을 기억해. 저렇게 수많은 방 속에서 병과 싸우고 자신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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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



“충분히 행복한 운 좋은 사람”이라는 표현은 심리학 교수 다니엘 카네만이 한 말이다. 그는 행복을, 순간기억과 관련지으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열망이 크지 않았던 사람”임을 지적한다. 기를 쓰고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오히려 행복해지기가 힘들다는 말인데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윌리엄 데이먼의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보면 그 말이 이렇게 표현된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드물다.”―맞다. “진정한 행복은 사람들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들고, 도전하게 만들고, 빠져들게 만드는 흥미로운 것들과 관련이 있다.”―맞다. 나 역시 여전히 어딘가에 몰입하고 도전하며 빠져드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그것이 무슨 커다란 사업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아내가 사 온 너무나도 특색 없는 유니클로 셔츠를 내가 좋아하는 색상으로 직접 염색하는 것에서도,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글을 발견하는 것에서도,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 것에서도 나는 충분히 몰입하고 빠져든다.

행복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외부 요인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도 아니고 순간순간 충분히 몰입할 때 찾아온다.―칙센트미하이가 <몰입>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330~331쪽)


















나희덕, <저 불빛들을 기억해>



쓰러져가는 양계장 축사들 사이에 서서 나는 눈을 감았다. 나를 처음 그곳으로 이끌었던 향기를 찾아내기 위해 코끝은 아주 예민하게 허공을 더듬었다. 그러자 그날의 향기가 닭똥 냄새를 비집고 서서히 흘러들었다. 삶이란 이처럼 낡은 축사들 사이에서 맑은 향기 한줄기를 찾아내는 지나한 과정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곳에 오래 서 있었다.(57쪽) 





....................추기(追記)


<세이노의 가르침>은 목차를 살펴보고 마음이 끌려 구매했다. 736쪽 분량으로 두꺼운 책인데도 값이 저렴하다. 알차고 유익한 내용이어서 빨리 완독하고 싶다. 


<저 불빛들을 기억해>는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좋은 글이 많아 종이책을 구매했다. 저자가 워낙 유명한 시인이라 시집을 갖고 있는데 산문집은 처음 접했다. 시인이 쓴 산문집은 시적인 문장이 있는 게 장점인 반면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 있는 게 단점인데, 이 산문집은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 없어 좋다. 맘에 드는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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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3-17 2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세이노의 가르침 읽으셨군요.
저는 예약시작할 시기에 구매했는데 그 때는 검정 표지였지만, 요즘엔 하얀색 표지로 다시 나오는 것 같았어요.
페이지가 많지만 책 가격이 높지 않아서 좋았어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17 22:20   좋아요 2 | URL
아, 서니데이 님도 세이노의 가르침, 을 구매하셨군요. 책을 받을 땐 검은 표지였는데 이젠 하얀 표지로 바뀐 모양이에요. 검색하니 하얀 표지의 책만 뜹니다.
목차를 보니 완전 사고 싶었는데, 7백 쪽이 넘는 분량의 두꺼운 책인데도 6천원대라서 웬 떡이냐 하면서 샀지요. 스텔라 님의 서재에서 처음 본 책이에요. 우리가 책을 다 사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정보를 접해 어떤 책들이 나오는지는 꿰뚫고 살잖아요.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서니데이 2023-03-17 22:30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이번에 나온 거지만, 저자가 예전에 신문지면에 연재한 적도 있어서 유명해요.
책이 출간된 적은 없지만 글모음을 제본해서 파는 책도 있었고요.
이번에 책으로 출간된다는 소식 듣고 일찍 샀는데, 3월이 바빠서 아직 거의 못 읽었어요.
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17 22:37   좋아요 2 | URL
예 맞아요. 저도 동아일보에서 찾았어요. 2001년인가 연재를 했더군요.
글을 몇 편 읽었는데 구수하게 재밌게 센스 있게 잘 쓰더군요.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완독하고 나면 배운 게 많아질 것 같은 예감이...ㅋㅋ

희선 2023-03-18 0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안 샀지만, 예전에 초판 한정판이라고 한 것도 같네요 초판 한정판은 검정이고 지금은 흰색으로 나오는군요 어느새 주말입니다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3-18 13:35   좋아요 1 | URL
한정판이란 걸 알아서 빨리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딸애가 사 달라는 책이 있어 함께 구매했어요.
벌써 주말~~~. 쏜살같은 시간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yamoo 2023-03-18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세이노의 가르침을 구매하시고 읽으셨나보네요! 저도 얼른 사야겠습니다!
좋은 책으로 보입니다!

페크pek0501 2023-03-18 13:37   좋아요 1 | URL
세이노, 읽기 시작했어요. 시작은 반이다, 라는 생각으로요.ㅋㅋ
책을 사고 나면 맘에 들지 않는 책도 있잖아요. 위의 두 권은 다 맘에 들어요.
그래서 오늘 ‘추기‘의 글을 올렸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stella.K 2023-03-18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이노 벌써 읽으셨군요.
저는 모셔만 두고 아직도 못 읽고 있습니다.
앞부분에 저자의 펴낸 의도와 과정 읽으면서
뭐 모든 작가가 이렇게까지 착해질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간만에 이런 작가가 나와주면 책 좋아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저절로 작가의 만수무강을 빌게되더군요.

사진 보니 어디 좋은데 다녀오셨나 봅니다.
어디론가 가고픈 봄이 돌아왔네요.
근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3-03-18 13:43   좋아요 1 | URL
완독한 건 아닙니다. 완독하기엔 너무 두껍잖아요.ㅋ
스텔라 님의 서재에서 알게 된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날 목차를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죠.
이 책이 신간인 줄 몰랐어요. 제 글이 화제의 글에 떠서 좀 놀랐어요. 저 글이 왜 저기 있지? 하면서요.ㅋㅋ
이미 부자여서 더 부자일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 저렴한 값으로 책을 내도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대중에게 혜택을 주기도 하고 더 많이 팔리는 효과가 보고 말이죠.
저 사진은 색을 입힌 게 아닌데 저런 색으로 나오더군요. 아마 해질 무렵이라 그런 듯합니다. 작년 이맘때 사진이에요. 올린 적이 없는 것 같아 써먹었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3-03-19 0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 없는 글.
페크님께서 예전에도 문장 다듬는 법과 좋은 글 쓰는 법 포스팅 올려주셔서 참 도움 많이 받았던 기억 새록 올라옵니다^^

페크pek0501 2023-03-20 11:24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 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문장 다듬는 법과 관련한 페이퍼를 올리면서 저도 공부가 되었답니다. 앞으로 또 올리게 될 날이 있겠지요...
요즘 좀 바쁘네요.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동분서주하는 느낌이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2023-03-20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2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3-22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이노의 가르침> 좋죠^^ 즐독하세요ㅎ

행복에 관한 좋은 가르침.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순간순간에 집중^^!

페크pek0501 2023-03-22 12:59   좋아요 1 | URL
세이노의 묵직한 무게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많이 배울 게 있을 것 같기 때문인 듯합니다.
맘에 드는 책을 가지고 있는 게 든든하죠. 순간순간에 집중^^ 하겠습니다!!!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22장 ‘한 사람의 이익은 다른 이의 손해이다’



상인은 젊은이의 낭비가 있어야만 장사가 잘되고, 농부는 밀 값이 비싸야, 집 짓는 이는 집들이 무너져야 돈을 번다. 사법관들은 사람들 사이의 소송과 분쟁이 있어야 일거리가 있고, 성직자들의 활동과 영역조차 우리 죽음과 악덕의 덕을 본다. 의사란 자기 친구의 건강조차 달갑게 여기지 않으며, 병사는 자기 고장의 평화마저도 기꺼워하지 않는다고 고대 그리스의 한 희극 작가는 말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각자 자기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내적인 소망들이 대개 남을 희생시키며 생기고 자란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는 것이다.(207쪽)



⇨ 글쓰기에 있어서 나의 경쟁자는 ‘타인’이 아니고 ‘과거의 내 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내 글의 비교 대상은 타인의 글이 아니라 내가 과거에 쓴 글이었다. 이때 글을 쓰고 나서 과거의 글보다 나으면 대체로 만족할 수 있었다.  


요즘은 비교 대상이 달라졌다. 내가 쓴 글 중에서 평균값이라 여겨지는 글 한 편을 정해 놓고 그 평균값보다 못 썼다 싶으면 비교적 못 쓴 글로 여기고, 그 평균값보다 잘 썼다 싶으면 잘 쓴 글로 여긴다. 


이번에 모 일간지에 게재하기 위해 칼럼 한 편을 썼다. 그런데 퇴고를 거듭했으나 평균값보다 못 쓴 글이라고 판단되었다. 그 글을 포기하고 새로 쓰기로 했다. 내 노트북의 한 폴더에 이런 식으로 빛을 보지 못한 글이 수십 편이 있다. 


몽테뉴의 글을 읽고 나니 평균값 같은 건 필요 없고, 그저 모든 타인이 글을 잘 쓰지 못하면 내가 가장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는 거였다. 우하하~~.


그러나 혼자만 글을 잘 쓰면 재미가 없겠다. 나도 누군가가 잘 쓴 글을 읽는 즐거움이 있어야 할 게 아닌가. 





‘한 사람의 이익은 다른 이의 손해이다‘ - 상인은 젊은이의 낭비가 있어야만 장사가 잘되고, 농부는 밀 값이 비싸야, 집 짓는 이는 집들이 무너져야 돈을 번다. 사법관들은 사람들 사이의 소송과 분쟁이 있어야 일거리가 있고, 성직자들의 활동과 영역조차 우리 죽음과 악덕의 덕을 본다. 의사란 자기 친구의 건강조차 달갑게 여기지 않으며, 병사는 자기 고장의 평화마저도 기꺼워하지 않는다고 고대 그리스의 한 희극 작가는 말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각자 자기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내적인 소망들이 대개 남을 희생시키며 생기고 자란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는 것이다.(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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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9-20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로섬 게임이군요 ㅋ 글쓰기랑 책읽기 만큼은 제로섬이 아니면 좋겠네요~!!

페크pek0501 2022-09-21 11:24   좋아요 1 | URL
제로섬 아니고 윈윈게임이 될 거예요.ㅋ
남들이 쓴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제 글이 향상될 터이니 남들도 좋은 글을 써야 합니다!!!
서로 자극 받자고요. 윈윈을 향해서...^^

stella.K 2022-09-20 1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말씀...? 굉장한데요?
읽고 싶네요.
그런데 그런 말도 있잖아요. 나의 베스트와 남이 베스트로 봐 주는 게 다르다고.
모르긴 해도 그 폴더에 잠자고 있는 언니의 글중 남이 읽었을 때 베스트라고 봐 줄 글도
있지 않을까요? ㅋ

페크pek0501 2022-09-21 11:27   좋아요 1 | URL
회사에서도 승진하려면 남들이 나보다 뒤처져야 하는 것과 같죠.
에세는 세 권 세트인데 너무 두꺼워 추천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저처럼 두고두고 볼 책으로 생각한다면 모르지만요.
호호호~~~ 잠자고 있는 저의 글을 남의 시각에는 맘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언젠가는 대폭 수정해서 세상에 나올 수 있어요.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ㅋ


미미 2022-09-20 18: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이 책 왠지 페크님께 잘 맞는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실물보고 생각보다 넘 두꺼워서 멀리했는데 저도 나중에 읽어봐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2-09-21 11:28   좋아요 2 | URL
아, 어떻게 아셨지요? 딱 제 스타일의 책이에요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어요. 두꺼운 게 흠이지만요...

미미 2022-09-21 11:48   좋아요 1 | URL
페크님이 써주신 글과 발췌문이 조화로워서요^^

페크pek0501 2022-09-21 11:57   좋아요 1 | URL
히히~~~

서니데이 2022-09-20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사람의 이익은 다른 이의 손해다.
여기 읽고 제로섬 게임, 쓰려고 했는데, 댓글 쓰려고 보니까 위에 새파랑님이 쓰셨.... 늦었네요.
근데 어쩌면 제로섬도 아닐수도 있어요. 일부분은 미세하게 손실되는 것 또는 추가되는 것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 책의 저자는 ˝한 사람의 이익은 다른 이의 손해이다˝ 라고 말했지만, 그 다음의 예시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느 젊은이가 소비하는 만큼 자본이 이전되면서 유동성이 좋아지고, 선순환이 계속되면 시간이 걸려도 처음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농부는 밀 값이 비싸면 좋을 수도 있지만, 대체재가 있다면 외면받을 수도 있습니다. 집을 짓는 이는 집이 무너지면 손해배상 청구를 당할 수 있겠지요... 근데 이렇게 쓰면 작가가 말하는 것과는 멀어지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9-21 11:31   좋아요 1 | URL
유동성, 선순환, 대체재... 서니데이 님이 경제 분야에서 아시는 게 많은 것 같아요. 혹시 공부한 책이 따로 있으시다면 좀 알려 주세요. 윈윈 합시당~~~


















서니데이 2022-09-21 23:33   좋아요 1 | URL
빈칸이 넓은데, 설마 거기 숨겨진 의미가 있는 건가요??
저도 경제분야는 잘 몰라요.^^; 그렇지만 다른 분야도 잘 아는 건 하나도 없긴 합니다.^^;

페크pek0501 2022-09-22 13:17   좋아요 1 | URL
우하하~~~ 제가 댓글 창을 두 번 열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댓글 창을 열지 않은 것 같아 또 열어서 그런 듯...ㅋㅋ
경제 분야를 공부한 적이 있어서 낯익은 단어들인데 서니데이 님이 나열해 주셔서 으음... 그런 게 있었지, 하고 생각했답니다. 좋은 댓글에 감사드려요.^^

서니데이 2022-09-22 20:19   좋아요 2 | URL
아.... 그게 뭐지 빈칸... 고민 많이 했는데, 주관식 썼으면 논점일탈이었겠어요.^^;
별일없어서 다행입니다.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coolcat329 2022-09-21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가 쓴 몽테뉴에 관한 얇은 책을 읽었는데 어쩜! 기억이 안납니다.ㅠ 다시 한 번 훑어봐야 겠어요.
몽테뉴의 저 말은 위에 서니데이님 말처럼 모든 상황에 다 들어맞진 않겠지만 그래도 저런 생각을 한다면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될 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2-09-21 11:34   좋아요 1 | URL
저도 단편집을 읽은 게 있는데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 요즘 유튜브로 찾아 하루에 하나씩 듣고 있어요. 단편을 읽어 주는 게 있어서요.
세상 원리가 그런 것이겠죠. 원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내가 하나 더 가지면 남이 하나 덜 갖게 되는 게 있죠.
겸손한 마음, 좋은 말씀이십니다. 오만해지기 쉬운 유혹을 우리는 물리쳐야 해요. 댓글, 감사합니다.^^

scott 2022-09-21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몽테뉴

페크pek0501 2022-09-22 13:18   좋아요 1 | URL
저, 몽테뉴의 팬 맞습니당~~~ 파스칼의 팡세 만큼 이 책이 좋습니다.^^

희선 2022-09-25 0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두가 이익이 보면 더 좋을 텐데, 그런 일도 많을 거예요 사람이 바라는 게 다르기도 하니, 서로한테 도움 되는 것도 있겠지요 어떤 일이든 손해를 안 봐야겠다 하기보다 손해 봐도 괜찮은 건 손해 보는 게 나을 듯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09-25 12:07   좋아요 1 | URL
이익을 볼 때보다 손해를 보는 게 마음 편할 때가 있긴 해요.
저는 특히 누구를 만났을 때 제가 돈을 더 쓰는 게 맘이 편하더라고요. 사실 이런 것도 따질 필요가 없는 거겠지만요. ㅋ
윈윈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22-09-25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금요일보다는 주말 날씨가 더 좋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낮에 햇볕 좋은 시간이 짧아져서 아쉽네요.
이제 남은 9월이 많지 않지만, 좋은 시간 되시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2022-09-29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쇼펜하우어는 다른 동물인 고슴도치의 도움을 받아 인간관계를 설명한다. 추운 겨울날 한 무리의 고슴도치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고슴도치들은 얼어 죽지 않으려고 서로 가까이 붙어 서서 옆 친구의 체온으로 몸을 덥힌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 붙으면 가시에 찔리고 만다. 쇼펜하우어는 고슴도치들이 “두 악마 사이를 오가며” 붙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서로를 견딜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거리”를 발견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딜레마는 우리 인간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필요로 하지만 타인은 우리를 해칠 수 있다. 관계는 끊임없는 궤도 수정을 요하며, 매우 노련한 조종사조차 가끔씩 가시에 찔린다.


-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162쪽. 


 나는 풍선을 이용하여 인간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하게 부푼 풍선이 끼어 있다. 두 사람이 너무 붙어 있으면 풍선이 터진다.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풍선은 날아간다. 어떤 관계든 두 사람 사이에 필요한 것은 풍선이 터지지도 않고 날아가지도 않을 만큼 가장 적절한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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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7-27 1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풍선 🎈 동감이에요 페크 님.
게다가 풍선에 바람이 빵빵하지 않게 들어가는 정도가 좋은 것 같아요.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들^^

페크pek0501 2022-07-27 16:31   좋아요 2 | URL
아, 그렇군요. 너무 빵빵하면 아슬아슬해지죠.
부모와 자식 사이든, 부부 사이든, 친구 사이든 가장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기.
명심해야겠습니다.^^

잘잘라 2022-07-27 1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로를 견딜 수 있는 적정한 거리를 찾는 일이라니... 너무 와닿아서 서글픕니다.

페크pek0501 2022-07-27 17:08   좋아요 1 | URL
그렇죠? 역쉬~~ 인간은 혼자, 인가 봅니다. 둘이 하나가 되기는 어려운 현실...ㅋ

서니데이 2022-07-27 18: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간관계의 적정 거리는 서로 다르다고 해요. 하지만 너무 가까우면 불편할 거예요.
사진 속의 디저트 맛있을 것 같습니다. 레몬의 노란색과 페스츄리 맛있을 것 같아요.
페크님, 더운 하루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7-29 12:25   좋아요 2 | URL
적정 거리를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지요.
컵과 컵의 거리를 나타내는 것 같아 이 페이퍼에 어울릴 것 같아 이 사진을 넣었어요.
요즘 카페에 가면 예쁘게 나오는 음료가 많아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07-27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음부터 가시나 풍선이 없으면 더 좋을텐데 그건 아무래도 힘들겠죠? ㅋ

페크pek0501 2022-07-29 12:27   좋아요 2 | URL
으음... 힘들 것 같아요. 때로는 무심함이 좋을 때도 있잖아요.^^

scott 2022-07-28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슴도치를 키웠던 친구에게 분양 받아서
키워 봤습니다

항상 두툼한 장갑을 끼고 아기 고슴도치를 쓰담 쓰담 해주었는데
성장 할 수록 가시가 정말 무섭게 날카로와 져서 ㅎㅎㅎㅎ

거리 두기!
제 눈에 페크님의 맛나는 음료의 거리가 먹고 싶어 질정도로 가깝게 느껴집니다 ^^

페크pek0501 2022-07-29 12:28   좋아요 2 | URL
고슴도치 키우면서 관찰하면 흥미로울 것 같군요.
가시가 일종의 보호막일지도 모르겠네요.
마시기가 아까울 정도로 보기 좋은 음료지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yamoo 2022-07-28 0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풍선 거리....인상적이네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표지가 좋긴 한데..이거 소장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지 몰겠네요. 좀 유명한 책이라...

브런치 카페인가요? 요즘 서재에서 이런 사진들을 보면 막 가고 싶어지는 병이 생깁니다. 주위에 브런치 카페가 없어요..ㅜㅜ

페크pek0501 2022-07-29 12:33   좋아요 1 | URL
픙선 이야기, 하루에 한 문단 쓰기, 를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써 봤습니다.
소크라테스~ , 이 책 참 좋아요. 제가 이런 스타일의 책을 좋아합니다. 사유가 깊고 저자의 상상력과 은유 문장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어요. 엄청 유익합니다. 많이 배우게 됩니다.
브런치 카페는 아닌 것 같지만 빵 종류 몇 가지가 있어 간식으로 좋더라고요. 카페도 예뻤어요.ㅋㅋ^^


파이버 2022-07-29 14: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같이 더운 때에는 거리두기가 더 절실합니다ㅜㅜ
서로에게 맞는 거리를 찾는다는게 너무 어려워요. 어느정도 친해지기 전에는 계속 행동 하나하나 생각하게 되더라구요ㅎㅎ

페크pek0501 2022-07-31 13:50   좋아요 2 | URL
더우니까 거리 두기가 필요, 코로나19로 거리 두기가 필요. 이래저리 거리 두기가 필요한 시기네요.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누구나 공감할 듯합니다. 친해도 안 친해도 적정선을 넘지 않기, 가 어려워요.^^

mini74 2022-07-29 16: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풍선과 고슴도치 글 넘 재미있어요 페크님. 고슴도치랑 풍선은 좀 더 거리를 두고 만나야겠죠 ㅎㅎㅎ

페크pek0501 2022-07-31 13:52   좋아요 1 | URL
그렇겠죠.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구절을 뽑았고, 제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저도 한 문단을 쓴 셈이죠.ㅋ

2022-07-29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31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31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1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7-31 1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비가 자주 오는데도 덥네요.
오늘은 7월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8월에도 좋은 일들 가득한 시간 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8-01 12:39   좋아요 2 | URL
어젯밤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았는데 거짓말처럼 오늘 다시 찜통더위가 시작되고 있어요. 여름답습니다. 습도 때문에 더 더운 것처럼 느껴져요.
오늘은 8월 1일. 와!!! 더위도 얼마 안가 뒷걸음질 치겠네요. 오늘은 늦잠을 잤어요.
시계를 보고 놀라 벌떡 일어났어요. 잔 시간이 아깝네요.
즐거운 한 주를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2-08-01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지금 막 밥 먹고 들어
왔는데 바로 빵만 눈에 들어
오네요 :>

페크pek0501 2022-08-01 13:28   좋아요 1 | URL
빵에다 커피, 환상적이죠. 고소한 빵 냄새는 거의 죽이죠.ㅋ
저도 레삭매냐 님이 올려 주신 먹거리에 환성을 지를 뻔한 적이 있지요. .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우리는 폭염조차 견디지 못할 거예요. 그나마 아이스커피나 아이스크림이 주는 위로가 여름엔 크네요.^^

얄라알라 2022-08-03 0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장보다는 먹는 데 (저의) 눈 돌아가는 걸 보면
제게는 빵이 책을 이기는 건가? ㅎㅎ

빵에 음료 3종이라!!! 시도해본 적 없는데 음료가 넉넉하니 넘 좋아보입니다!

페크pek0501 2022-08-05 13:02   좋아요 0 | URL
배고플 땐 먹거리를 이길 장사가 없지요.ㅋ
세 사람이 주문한 거랍니다. 저 혼자서 한 번에 세 가지 음료를 시켜 본 적은 없어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2022-08-04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5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떤 노인이 도시의 성문 앞에 앉아 있었다. 먼 곳에서 온 이방인이 노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르신, 저는 이 도시를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곳 사람들의 인심은 어떻습니까?”

노인은 대답하지 않고 그 낯선 이에게 물었다. 

“자네가 살던 곳은 어땠나?”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 천지였지요. 그래서 그 도시를 떠나왔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다. “여기도 마찬가지일 걸세.”

잠시 후 다른 이방인이 와서 노인에게 물었다.

“저는 먼 곳에서 왔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노인이 또 물었다. “자네가 살던 곳은 어땠나?”

“착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었는데 여기 오느라 헤어져야 해서 마음이 아팠지요.”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다. “여기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걸세.”

그 상황을 줄곧 지켜보던 낙타 상인이 노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두 사람이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왜 대답은 그렇게 다르게 하신 겁니까?”

노인은 이렇게 대꾸했다. “저마다 마음속에 자기 세상이 있는 법이지. 우리가 보는 세상은 세상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의 세상 아닌가. 이 동네에서 불행한 사람은 세상 어느 동네를 가도 불행한 법이네.”

- 장석주, <어느 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 65~66쪽.



⇨ 이 이야기가 모든 경우에 적용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95프로쯤은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100명 중 95명은 노인의 말대로 그러리라는 것이다. 대체로 불평이 많은 이는 어딜 가나 불평이 많고, 행복한 이는 어딜 가나 행복하다는 얘기다. 


만약 실제로 새로 이사 온 사람이 자기가 살던 곳의 이웃들을 나쁘게 말한다면 그를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본다. 그가 앞으로 사귀게 될 이웃들에 대해서도 나쁘게 말할 거라는 걸 사람들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도 샌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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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28 1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크님 글 보고 이 책 구매했습니다. 사람은 느끼는대로 살아가는거 같아요 ^^

페크pek0501 2022-05-30 14:06   좋아요 1 | URL
오, 혹시 새파랑 님이 제 글에 땡스투 눌러 주셨나요? 세 분이나 눌러 주셔서 제가 하루에 390원을 벌었어요. ㅋㅋ 저도 책 구매할 때 꼭 땡스투를 누룬답니다. 꼭 아는 분으로 누르지요. 아마 새파랑 님께도 땡스투 해줬는지 몰라요. 하하~~
앞으로도 서로 눌러 주는 걸로... 하기로 해요.^^

2022-05-30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30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5-28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잔디가 잘 가꿔진 곳이네요. 보기 좋은 곳은 그만큼 가꾸는 사람이 힘들것 같아요.
사람마다 서로 다른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게 되니까, 같은 일을 보고도 느끼는 건 다를 거예요.
생각하기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페크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5-30 14:11   좋아요 1 | URL
아름다움을 보존하려면 사람의 정성 있는 손길이 필요하긴 하죠.
코로나 발생 이전 여름에 가족 여행을 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예뻐서 찍었죠.

이웃이라면 어느 동네든 저는 반반, 일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보기에 좋은 사람이 반, 나쁜 사람이 반. 그러니까 나쁜 사람만 있지 않고 좋은 사람만 있지 않다는 생각이에요.
같은 사람도 누구에겐 좋은 사람이 되고 누구에겐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할 듯해요.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욜입니다. 본격적인 여름 같군요. 한 주 소중한 시간 보내세요.

세실 2022-05-29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평이 많은 사람은 피하게 됩니다.
과하지 않은 긍정의 에너지 있는 사람이 좋아요^^

페크pek0501 2022-05-30 14:1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는 할 수만 있다면 행복한 사람들을 제 주위에 배치해 놓고 싶군요.
행복도 전염성이 있다고 믿어서요.
과하지 않은 긍정. 좋은 말씀 새겨 두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05-30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아!!! 페크님 올려주신 사진으로 눈이 즐겁다보니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초록 중에서도 연초록이었네요^^

페크pek0501 2022-05-30 14:14   좋아요 1 | URL
저도 연초록을 좋아합니다. 여름철보다 봄에 새로 나온 잎이 연초록이잖아요. 그때 사진을 많이 찍어 둬요. 정말 예뻐요.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희선 2022-05-31 0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그곳이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하겠습니다 마음을 열면 다른 사람도 마음을 열기도 하겠지요 모두 그러지 않는다 해도 그런 사람이 더 많지 않나 싶어요

페크 님 오월 마지막 날이네요 오월이 가는군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5-31 11:41   좋아요 2 | URL
모든 건 마음의 문제인 것 같아요. 더운 여름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옷을 얇게 입어도 되는 여름이잖아, 초록 세상을 실컷 볼 수 있는 여름이잖아, 피서 여행을 갈 수 있는 여름이잖아, 라고 생각하면 더워도 지낼 만하게 되겠지요...

그러네요. 5월31일, 5월의 끝자락이네요. 푸름을 눈에 담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06-01 0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일 올 때마다 페크님의 서재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오늘은 한강이거나 해안 근처의 건물들 같네요.
오늘부터 6월입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시고,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6-01 13:04   좋아요 2 | URL
한강 맞아요.
서재 배경을 무엇으로 바꿔도 예전 것만 못해서 자꾸 바꾸게 되네요.
아무래도 13년 동안 사용했던 걸 다시 써야 하나 봐요.ㅋㅋ 알라딘 제공의 것이 가장 낫다는 결론이에요.
6월1일이 시작되는 날이네요. 5월보다 더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22-06-01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01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06-04 16: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이 동네에서 불행한 사람은 다른 동네로 가야 불행할 확률에서 벗어날 수 있는걸로요. 그사람의 탓으로만 모는 도덕관은 바뀌어야 합니다. 저런 윤리가 주입되면서 자신의 환경에 순응해야 옳은 사람인 것처럼 교육받은 것 같아요. 불평이 많은 사람은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외적으로 받은 내면의 고통이 겉으로 터져나오는 것이죠. 그런 소리 듣기 거북하다고 피하는 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고 싶으면 하는 수 없지만 그만큼 그 대상과는 멀어지는 것이고 대상을 자기가 편할 대로만 접하려는 거라 생각해요. 불평불만을 타당하게 들어주는 귀를 장착할 때 관계가 진일보하고 변화도 혁신도 가능한 거라 생각됩니다 스스로도. 모든 게 마음의 문제이지만은 않더이다. ^^ 왜 정색하고 이러죠 제가 ㅎㅎ 페크님 유월 첫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날이 너무 좋아요.

페크pek0501 2022-06-06 16:13   좋아요 4 | URL
프레이야 님의 반론 제기를 환영합니다. 응원의 박수 박수!!! 일리 있는 말씀이에요.
그래서 저도 95프로라고만 하고 5프로를 뺐던 것입니다.(아, 30프로를 뺄 것 그랬음.) 동네마다 인심이 다를 수 있고 친구 그룹마다 우정의 깊이가 다를 수 있어요.
모든 걸 당사자 탓으로만 돌리는 건 문제인 것 맞아요.

사람들이 행복은 마음의 문제라고 굳이 강조하는 건 그만큼 행복은 마음의 문제가 아님을 말해 주고 있다고 봅니다. 당연한 사실이라면 굳이 마음의 문제라고 글을 쓸 필요가 없잖아요. 마음의 문제라고 돌리고 긍정적으로 봐서 불행을 느끼는 마음을 지워보자는 의도인 거죠. 또 이렇게 하면 진짜 마음의 문제로 생각되기도 하거든요.ㅋㅋ

저는 여행 중입니다. 그래서 답글을 이제 씁니다. 며칠 더 있을 예정임..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추후 올리겠습니다. 프레이야 님, 반가웠어용^^

서니데이 2022-06-07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더워지는 6월이라서 그런지, 밖으로 나오면 연두색잎보다 초록색잎이 많고,
연잎만큼은 아니지만, 목련나무 잎도 매일 매일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비가 와서 조금 덜 더웠지만, 이번주 다시 더워진다고 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6-12 22:31   좋아요 1 | URL
푸른 잎들이 커지고 많아지고 그러지요. 장마가 올 때가 된 것도 같고요.
초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아름다운 계절 같아요.
하루를 잘 마무리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