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친 문장 : 그저께 서재에 올린 글에서 오늘 이런 문장을 고쳤다.

 

 

(1) 옛 노트를 보니 이 글에 대한 느낌을 다음과 같이 적어 놓았다.

(2) 옛 노트를 보니 이 글에 대한 느낌을 다음과 같이 적어 놓은 게 있었다.

 

 

(1)의 문장으로 썼다가 틀린 것 같아 (2)의 문장으로 고쳤다.

 

 

 

 

 

 

 

2. 찜찜한 느낌 : 서재에 글을 올린 뒤에 틀린 문장을 발견하는 일이 자주 있어서인지 글을 올리고 나면 이런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부엌의 가스 불을 끄지 않고 외출을 한 느낌.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은 느낌.

음식점에서 음식값을 내고 거스름돈을 덜 받은 느낌.

여행에 꼭 필요한 물품을 빼놓고 여행 가방을 싼 느낌.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는 중에 실수로 전화를 끊은 느낌.

 

 

아마 완벽한 글을 쓰고 싶은 내 의지에 비해 내 능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느낌인가 보다.

 

 

‘완벽주의를 지향하다 보면 삶이 고단해진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냥 넘길 줄도 아는 것이 삶의 지혜일 수 있다’고 마음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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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6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07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여러분에게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며칠 전, '자만심과 행복과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에서 저는 ‘행복은 남들과의 비교’로 생겨나는 것이라고 글을 썼습니다.

 

 

“행복의 문제에서 남들과의 비교는 필수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씀.) - pek0501의 페이퍼에서.

 

 

제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스티븐 핑커의 글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행복의 절대 기준 같은 것은 없습니다. 구석기 시대 수렵채집인은 운동화나 중앙난방이나 페니실린이 없다고 짜증을 냈을 리가 없어요. 뇌는 추구할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뇌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남들이 얼마나 풍족한지 살필 수 있습니다. 그들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이죠. 남들은 우리의 행복 등급을 정하고, 나 자신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루기를 희망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안타깝게도 그 방식은 많은 이들을 불행하게 하는 행복의 한 가지 특징을 빚어냅니다. 즉 자신이 주변의 모든 사람보다 좀 더 나으면 행복하고 좀 못하면 불행해지는 것이죠. 월급봉투를 보고서 월급이 5퍼센트 오른 것을 알면 기뻐하겠지만, 다른 모든 동료의 봉급이 10퍼센트 오른 것을 알면 망연자실할 겁니다.

 

 

- 스티븐 핑커 외 지음, <마음의 과학>, 26쪽

 

 

 

 

이에 대해 오렌 님이, 남들과의 비교를 하지 않고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도 많다고, 댓글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역설적으로는 '남들과의 비교'로부터 벗어나면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거든요.” - 오렌 님의 댓글에서.

 

 

이런 말씀에 전혀 공감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은 다양하니까요. 또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믿습니다. 다만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대해서 말한 것이니까, 그런 사람들을 예외로 놓고 글을 썼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80~90프로의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고, 오렌 님은 10~20프로의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2.

또 하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남들과의 비교'로 인해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선 비교적 결핍(결핍의 고통)을 느끼지 않는 넉넉한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문제의 페이퍼에 제가 쓴 것처럼, 행복에는 자만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게 맞는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어느 하나에 대해서라도 자신감 또는 우월감을 갖는다면 남들에게 관대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를 들면 영어 실력이 있는 사람이 글 잘 쓰는 친구에게 시기심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에서 ‘그래도 영어는 내가 더 잘해’라고 생각한다면 시기심을 물리칠 수 있다는 얘기죠. 아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마음속에서 ‘그래도 우리들 중에서 내가 제일 돈이 많아’라고 생각한다면 관대해질 수 있고요. (이게 맞는지 여러분에게 여쭙고 싶습니다.)

 

 

만약 제가 남자라면(아직 이 시대는 여자와는 달리 남자가 직업이 없으면 좋은 시각으로 보지 않음을 고려해서 남자로 가정함.), 친구들은 다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저만 직업이 없을 경우에,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들 모임에서 어울릴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제 생각엔 처음 몇 년은 그 모임에 나갈지 몰라도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직업이 없다면 저절로 나가지 않게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친구들 중 반 이상이 직업이 없다면 문제는 달라지지요. 낙천적으로 놀다 올 수 있을지 몰라요. 이게 바로 ‘남들과의 비교’ 때문이지요.

 

 

지난 시절 아이엠에프(IMF) 체제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잘 버티며 지낼 수 있었던 건, ‘나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며 위안을 받고 힘을 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이것도 ‘남들과의 비교’때문이지요.

 

 

저는 어떤 확신을 가지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잘 몰라서 여러분에게 여쭙고 있는 것입니다. 제 생각이 맞는지, 틀린 생각인지...

 

 

..............................

다양한 의견의 댓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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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11-1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 님,
내가 10%이면 어떻고 90%이면 어떻겠어요.
아무것도 대수롭지 않아요.
나는 그저 나일 뿐이에요.

아이들이 어머니와 아버지를 좋아하는 까닭은
돈이 많거나 잘생기거나 집이 있거나 자가용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내 어머니요 아버지이기 때문이에요.
아이들한테 어버이는 0.00001%도 안 되는 사람이겠지요.

pek0501 님 스스로 즐겁고 아름답다고 여기는 길을 걸어가면 돼요.
누구한테 무얼 묻기 앞서
스스로 마음속에 모든 대답이 다 있으니까,
그 대답을 즐겁게 바라보셔요.

남자이자 집안일을 도맡는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번듯한 직장도 간판도 이름도 월급도 없지'만,
어떠한 모임에서도 꿀리지(?) 않아요.
외려, 내 동무들이 나더러 '회비 내지 말라'고 해 주어요.
돈 못 버는 저한테 회비를 받을 수 없다고 하고,
때로는 택시비도 준답니다.
나는 즐겁게 다 받지요.
그 대신 나는 동무들한테 '삶을 누리는 즐거움'이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말이나 글로 들려줘요.

그러면 되지요.
그런데 나는 동무들한테 아무것도 못 주어도 괜찮아요.
왜냐하면 나는 동무들하고 서로 '동무'이지
'적대관계'나 '경쟁관계'가 아니거든요.

이것저것 서로 재고 따지고(비교) 한다면,
이렇게 하는 데부터 서로 '동무' 아닌 적이나 경쟁일 뿐이잖아요.

페크pek0501 2012-11-17 18:37   좋아요 0 | URL
하하하~~~ 그것 보셔요. 제 말이 맞지요.ㅋㅋ
된장 님은 글 쓰시는 분이라 꿀릴 게 없는 게 아닐까요?
만약 책을 내신 분이 아니라면 다른 모습일지 몰라요.

"그 대신 나는 동무들한테 '삶을 누리는 즐거움'이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말이나 글로 들려줘요."라고 하셨는데, 만약 이 능력이 없으시다면 무엇으로 답례를 하시겠어요? 아니면 답례를 아예 하지 않고도 매번 즐거우실 수 있는지요?

된장 님의 말씀은 한 가지라도 뭔가 우월한 게 있어야 삶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ㅋㅋ 제가 잘못 읽었을까요?(잘못 읽었다면 죄송해요.^^)

저는 제 생각이 맞는지를 알고 싶을 뿐이에요.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럼 고쳐야지요. 모든 사람들이 저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제가 착각한 것이라면 수정해야 되지 않을까요?


숲노래 2012-11-17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이 맞거나 틀리거나 대수롭지 않아요.
게다가 내 동무들은 내가 낸 책을 거의 읽지도 않아요.
꾸준히 만나는 고등학교 적 동무들 가운데도 한둘만 읽어 주지
다른 아이들은 읽어 주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동무라 해 봤자 '제가 무얼 하는지 모른다'고 할 텐데,
그저 '서로 동무'라는 것으로 만난다고 하겠어요.

제가 살아오기로는
'내가 남보다 낫다' 싶은 대목이 있어서
내 삶이 즐겁지 않아요.
나 스스로 내 삶을 즐길 무엇이 있을 때에 즐거울 뿐이에요.
그래서 오늘 제 서재에 쓴 '책느낌글'에서도
이 대목 하나를 밝히는 글을 썼어요.

즐거우려고 하는 사람만 즐거워요.
사랑하려고 하는 사람만 사랑을 나눠요.

pek0501 님 스스로 '즐거움(행복)' 뿌리를 찾고 싶기 때문에
이 뿌리는 언제나 스스로 찾을 수 있어요.

다만, 틀을 세우거나 경계를 짓지는 마세요.
모두 즐거이 받아들이면 돼요.

페크pek0501 2012-11-17 18:48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진 사람이 있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을 자주 내더군요. 그래서 깨달은 건 열등감이 많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반면에 행복한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불평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마녀고양이 2012-11-17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 언니,
오랜만에 들렸다가 재미있는 페이퍼라서 유심히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상적으로는 비교하지 않고 자신으로 행복한 사람이 가장 좋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비교를 통해서만 자신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타인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사람이 될테니 그것도 문제가 있겠구요. 아시겠지만 항상 문제는 균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열등감은 분명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심리학의 아들러는 "인간이 된다는 것은 자신을 열등하게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라고 말하며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아들러의 심리학은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일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열등감으로 인해 신경증에 이르는 과정과 우월성의 추구를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이냐, 아니냐... 이런 이분법적 답으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닌
오렌님과 언니의 말씀, 된장님의 말씀까지도 모두 일리있고 올바른 말씀이라 생각되네요.
역시....... 이런 토론은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다른 생각을 좀 해보았어요. 쪼옥~

페크pek0501 2012-11-17 21:43   좋아요 0 | URL
아, 보고픈 그리고 그리운 달여우 님... 매우 반가워요.

안 그래도 어제인가 님이 생각나서 님의 서재에 들러 봤답니다.
새 글이 없길래, 바빠서 그런가 보다(무슨 일로 바쁜지 잘 알기에... 괜히 자극 주지 말아야지 하면서)하고 흔적을 안 남기고 그냥 왔답니다.

님의 고견에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

다크아이즈 2012-11-18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행복은 홀로 서고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페크님 생각과 마찬가지로 비교우위의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정 스님 같은 분 정도야 비교 상대 없이 모든 걸 놓을 때 행복하다고 하시겠지만 저같은 필부필부에겐 어디 그렇겠습니까. 열등감 가진 사람의 피해의식은 어떻게든 나타납니다. 저도 그것에서 자유롭지 못하구요. ㅋ

두 번째 의견도 제 경험으로는 많이 가진 자가 (정신적)여유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피해의식도 덜하고, 눈치도 보지 않고, 자학하지도 않고, 겸손으로 위장하지도 않고... 저는 그 반대이기 때문에 그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누적된 과거가 오늘이기 때문에 이런 성향은 하루 아침에 발현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 두 의문엔 정답이 없다는 사실만이 정답이 될 것 같사옵니다.



페크pek0501 2012-11-18 12:37   좋아요 0 | URL
제 생각과 일치하는 1인을 만나 반갑습니다. 제 말이 그 말이에요. ㅋ
저도 열등감 있는 어느 부분에서 괜히 과잉 반응하고 속이 좁아집니다.
그래서 열등감 있는 자의 심리를 알게 되었답니다.

정답이 없음에도 동의합니다. 사람은 제각기 다르니까요. 다만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었답니다. (제가 갖고 있는 편견이 있다면 깨고 싶었고요.)

님의 고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들 댓글을 참 잘 쓰세요.)

프레이야 2012-11-1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답 없는 얘기지만 행복지수를 조사해본다는 것 자체가 행복에 관심이 많고
행복의 조건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 같아요.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행복지수 1위라는 건 우월하거나 열등한 비교대상이 없이 고만고만한 환경이어서
그런가 싶어요. 덴마크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사람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조건들 중 경제적, 정치적 안정된 사회가 그 기여도가 큰 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봉사하는 삶이라고 들었어요. 대가 없이도 자신의 존재감이 발휘되는
환경을 말하는 것이겠죠. 개인적인 생각으론, 행복한 관계맺기가 행복의 조건이 아닐까해요. 저도 그것에 능숙하지 못하지만 노력하면 불행한 관계맺기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자신부터 진정 사랑해야 가능하겠죠.
물론 페크님의 페이퍼 내용에는 동감하구요. 자만심이라고 표현하셨지만 그건 '자존감'
혹은 '자긍심'을 조금 과장되게 표현한 단어로 저는 읽었어요.^^
일요일 행복하게 보내셨어요? 전 행복감 유지하려고 영화까지 한 편 보고
들어왔어요. 롱폴링, 좋은 영화였어요. 제 행복의 이유 중 하나^^

페크pek0501 2012-11-19 13:36   좋아요 0 | URL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행복지수 1위라는 것, 저도 신문에서 보고 놀랐어요. 결국 행복은 부(물질)에 비례하지 않는가 봐요. 차라리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겠죠.

봉사하는 삶의 가치는 저도 알고 있어요. 봉사를 통해서 오히려 많이 배우고 감동하고 행복을 얻는다고 하더군요. 봉사하는 선배님으로부터 자세히 들었어요.

맞아요. 행복한 관계맺기가 중요해요. 다른 말로 바꾸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배치하기, 가 됩니다. 배치로 끝날 게 아니라 좋은 관계가 되도록 노력도 필요하겠죠.

예리한 지적입니다. 자존감 또는 자긍심이 더 좋겠네요. ㅋ

저는 남편과 한 달에 한 편 영화를 보게 되더라고요. (남편이 영화광이라서 예약을 해 놔요.) 그런데 저와 취향이 달라서 제가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 남편이 좋아하는 영화만 보게 돼요. 지난 주인가 007영화 봤어요. ㅋㅋ그건 재밌었어요. 그건 남편과 놀아 주기, 이고ㅋㅋ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혼자서 보게 되더라고요. 혼자 보면 편하고 좋아요. ^^

페크pek0501 2012-11-1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제가 쓴 글보다 여러분의 댓글이 더 돋보이는 그런 페이퍼가 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oren 2012-11-19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핑커가 말 그대로 '마음의 과학'을 통해 얻은 결론도 얼마든지 수긍할 수는 있지만, '마음'을 과학적으로만 분석하려드는 태도에 대해 늘 못마땅하게 여기는 다른 많은 사람들은 '그건 단지 과학자의 얘기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싶어요.

결국 '남들과의 비교'를 행복과 불행의 동기로 삼는다는 것은 그것에 너무 큰 역할을 부여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분명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그 즉시 불행과 행복 사이의 '낮은 문턱'을 수시로 넘나들 수 있는 것도 사실이겠지만("나는 신발이 없다고 한탄했는데, 거리에서 발이 없는 사람을 만났다"는 앤드류 카네기의 명언 하나만 떠올려봐도 그렇죠), 그런 행복감 이외에도 '온갖 행복'에 이르는 '삶의 온갖 다양한 방식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꼭 특별한 예술가나 종교인의 삶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세상 곳곳에서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그것이 자신의 일이나 취미나 예술활동을 통해서든, 혹은 보다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해 헌신하려는 다양한 사회활동들을 통해서든) '남들과의 비교' 없는 평온하고 만족스런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페크pek0501 2012-11-19 14:16   좋아요 0 | URL
스티븐 핑커가 말 그대로 '마음의 과학'을 통해 얻은 결론도 얼마든지 수긍할 수는 있지만, '마음'을 과학적으로만 분석하려드는 태도에 대해 늘 못마땅하게 여기는 다른 많은 사람들은 '그건 단지 과학자의 얘기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싶어요.

- 이 글을 기억해 두겠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 같아서요. ^^

oren 2012-11-19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여전히 지구는 도는데....'라는 말이 떠오를 만한 댓글도 달아봅니다. ㅎㅎ

* * *

인간의 비극

여러 시대에 걸쳐 인간의 조건을 관찰했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비극을 지적해 왔다. 사람들은 이웃들보다 낫다고 느낄 때 행복하고, 그들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 불행하다.

그런데, 아! 다른 사람의 눈으로 행복을 들여다보는 것은 얼마나 씁쓸한 일이냐!
- 윌리엄 셰익스피어(《뜻대로 하세요》5막 2장)

행복 [명사] 타인의 불행을 생각할 때 생겨나는 흡족한 기분.
- 앰브로즈 비어스

성공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실패해야 한다.
- 고어 비달

곱사등이가 즐거워할 때는 언제인가? 다른 사람의 등에서 더 큰 혹을 보았을 때다.
-이디시 속담

- 스티븐 핑커,『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中에서

oren 2012-11-1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참된 불행이나 행복, 다시 말해 지금까지 줄곧 이야기해 온 그 두 원천이 실은 보잘것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내는 갈채에 위로를 얻는다. 이와 반대로, 어떤 의미에서나 그 정도를 불문하고 조금이라도 자기 허영심이 손상되거나 모욕받거나, 또는 무시당하거나 멸시를 받으면, 영락없이 격분하거나 때로는 커다란 비애를 느끼게 되는 것을 보면 놀라울 정도이다.

- 쇼펜하우어,『삶의 예지』中에서

oren 2012-11-1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의 비극

행복의 비극은 3막까지 있다. 부정적인 감정(두려움, 슬픔, 불안 등)이 긍정적인 감정보다 두 배나 많으며, 손실이 같은 양의 이득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테니스 스타 지미 코너스는 인간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나는 이기기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지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비대칭은 실험실에서도 발견되었다. 한 심리학 실험에서는, 사람들은 확실한 이익을 확보할 때보다 확실한 손해를 피하려 할 때 더 큰 도박을 벌인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의 기분은 이득을 상상할 때 상승하는 폭보다 손실을 상상할 때(예를 들어, 학교 성적이나 이성과의 관계에서) 하락하는 폭이 더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 (중략)

상황이 점점 좋아지는 경우 적응도의 증가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음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그것도 어느 한도까지다. 그러나 상황이 나빠지는 경우 적응도의 감소는 게임 종료로 이어질 수 있다. 음식이 부족하면 세상을 하직해야 한다. 무한히 열악해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전염병, 굶주림, 잡아먹힘, 추락 등등), 크게 좋아지는 방법은 많지 않다. 그 때문에 미래의 이득보다는 손실에 주목할 가치가 더 큰 것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쾌락의 쳇바퀴'에 갖힌 존재

초기의 진화심리학자로서 즐거움의 심리를 연구했던 도널드 캠벨은 인간을 가리켜 행복을 획득해도 결국에는 더 행복해지지 않는 '쾌락의 쳇바퀴'에 갇힌 존재라고 묘사했다. 사실 행복에 대한 연구는 종종 전통적인 가치관을 옹호하는 설교처럼 들린다. 그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은 부유하고 특권이 있고 힘이 세고 잘생긴 사람이 아니라 배우자와 친구와 종교, 그리고 도전적이고 뜻있는 일을 가진 사람이다. 이 발견이 과장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개인이 아니라 평균에 들어맞기 때문이고, 원인과 결과를 쉽게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결혼 생활은 행복을 주지만 또 한편으로 행복은 결혼과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캠벨이 내린 다음의 결론에는 수천 년의 역사 속에 존재했던 현명한 사람들의 생각이 녹아 있다. "직접적인 행복 추구는 불행한 삶을 만들어 내는 조리법이다."

- 스티븐 핑커,『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中에서

페크pek0501 2012-11-19 14:14   좋아요 0 | URL
곱사등이가 즐거워할 때는 언제인가? 다른 사람의 등에서 더 큰 혹을 보았을 때다.
-이디시 속담

오렌 님이 옮겨 놓은 이 글을 보니 그런 글이 생각납니다. 거지가 부러울 때는 동료 거지가 한 끼의 밥을 더 동냥을 얻었을 때이다, 라는 것. 거지는 부자들을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ㅋㅋ

긴 여러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댓글은 인쇄해서 봐야 하는 거죠. 인쇄한 프린트를 읽으며 그 뜻을 음미하며 커피를 한 잔 때리겠습니다.

오렌 님,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염.

루쉰P 2012-11-20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이번에는 논쟁의 페이퍼를 들고 오셨네요. ㅋ
당연히 저 역시 비교의 행복 속에서 살고 있어요. 음 뭐랄까? 저 사람과 나의 생활을 비교하는 것도 그렇고, 내가 필요한 것들, 그리고 내가 필요로 하는 돈들이 있을 때 행복감. 그건 살아가며 필요하다고 봐요. 필요 없다면 그건 거의 인도에서 수행하는 수준 ㅋ
그러니까 상대적인 행복이라고 할까요? 무엇이 있을 때 얻어지는 행복감. 근데 제가 생각하는 상대적인 행복감은 타인의 삶을 내 삶과 비교할 때 얻어지는 것과는 좀 틀려요. 그건 사람이 아니라 물질적 행복감이라고 할까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존 물품들과 더 편리하게 살기 위해 얻어야 하는 것들을 얻을 때 행복감이라고 생각해요.
이것과는 별개로 자신의 절대적 행복감도 필요하다고 봐요. 루쉰 선생의 아Q정전에서의 아큐처럼 자신의 노력은 하지 않은 채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정신승리법이 아니라 자신의 어떤 목표, 그리고 이상을 놓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 그 누구에게 비교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품은 꿈을 향해 가고 그 꿈이 타인을 위해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남들과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만드는 싸움. 그게 나름대로의 절대적인 내 안의 행복감이라 할까요? 나와 함께 그대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그런 삶 ^^
참으로 말은 쉬운데 실천은 어렵죠. 저야말로 사랑의 핵폭탄을 안고 자폭했으니 말이죠. ㅋㅋ 오랜만에 저도 글 하나 써서 올렸어요. 여전히 길어요. ㅋㅋ
읽으시고 철저한 문법 지적 부탁드려요. 후후후

페크pek0501 2012-11-20 15:48   좋아요 0 | URL
아, 이게 누구신가요? 아주 오랜만의 출현이 아니신가요?
님의 글이 궁금하여 벌써 글을 읽고 왔답니다. ㅋ
뭐 검색할 게 있는데 거실까지 나가기가 귀찮아서 침대에서 넷북을 켜고 보다가 이곳 들어와 님의 댓글을 봤어요. 반가웠어요. 아주 많이...

여전히 소설 같은 글입니다. 재밌어요. 슬픔에도 재미라는 게 들어있을 수 있죠. 그래서 슬픈 영화에 관객이 많은 것이고요. 어느 부분에선 빵 터졌어요. 역시 재능이 뛰어납니다. 또 기대해도 되겠지요? 팬으로서 파이팅!!!!!!


마태우스 2012-12-03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직업이 없었거나 변변치않았다면 친구들 모임에 못나갔을 것 같아요. 초등동창 중 1%재벌이 좀 있어요. 그네들이 저한테 같이 놀자고, 자기네 모임에 가입하라고 한 적 있어요. 못했지요. 직업이야 어떻든 재산 면에서 그들의 상대가 안되니깐, 괜히 주눅이 들더라고요. 글구...요즘 제가 테니스장에 갈 때마다 마음이 괴롭습니다. 테니스가 너무 안되서요. 그럴 때 "내가 기생충은 더 잘해'라는 생각을 하긴 어렵더라고요. 코트에선 오직 테니스 실력만으로 평가되니깐요.

페크pek0501 2012-12-04 11:11   좋아요 0 | URL
그 기분, 알 것 같아요. ㅋㅋ저도 글 잘 쓰는 알라디너들의 글을 보면
기죽는데, 그럴 때 논술은 내가 더 많이 알아, 라고 생각해 봤자
별로 위안이 되지 않더라고요. 글쓰기는 오직 글쓰기 실력만으로 평가되니까요.
오늘 좋은 날 되시길... ^^
 

 

 

아, 참 신중하셨군요. ㅋㅋ 신중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말씀에도 감사드립니다. 이것 괜히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진심인 것 아시죠? (아시리라 믿어요.)

 

 

 

 

 

"사랑하는 연인관계에서 '더'와 '덜'을 따진다는 사실 자체가 어쩌면 '제대로 사랑하지 않는 관계'에서나 있을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겠구요." - ㅇ님의 댓글 중에서.

 

 

 

 

 

이것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상대를 사랑한다고 말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고, 일부 사람들만이 상대를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다, 라고. 그래서 제대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사랑에는 더 사랑하는 자와 덜 사랑하는 자가 있다고.

 

 

자, 예를 들어 볼게요. 오래 전 어느 소설에서 읽은 것이랍니다. 제목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찾질 못하겠어요.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왜곡할 수 있음.)

 

 

사랑하는 사이의 두 연인이 동거하면서(적어도 자기네들은 사랑한다고 믿고 있어요.) 부엌일을 서로가 맡지 않으려고 해요. 하기 싫다는 것이죠. 어느 날 서로 상대가 부엌일을 맡아야 한다며 설득력 있는 말을 골라 하면서 크게 싸워요. 각자가, 자신은 바빠서 부엌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서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긴 한데, 그중 한 사람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덜 바쁜데, 그 덜 바쁜 사람이 자신이 ‘덜 바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질 않아요. “나도 바쁘다.”라고 주장할 뿐이에요. 그러면서 서로 “당신을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해.”라고 말해요.

 

 

이게 말이 되나요? 사랑한다면 아무리 하기 싫은 부엌일일지라도 참고 해야죠. 잘하지 못하는 부엌일일지라도 배워서라도 해야죠. 그러므로 사랑한다면 덜 바쁜 사람이 ‘당신을 위해서라면’ 부엌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해야 하고, 더 바쁜 사람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부엌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해야 해요. 상대가 그러길 원하니까요. 사랑이란 상대가 원하는 걸 들어줘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어째서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 하는 거예요.

 

 

님이 댓글을 쓴 그 문제의 페이퍼에서 제가 마광수 저, <마광수 인생론 - 멘토를 읽다>의 글을 인용하여 이렇게 썼습니다.

 

 

‘헌신적인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 모든 사랑은 그 속을 벗겨보면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헌신적 사랑은 이기심의 또다른 가면일 뿐이다.(47쪽)

 

 

이것 맞다고 봐요. 상대를 사랑하면 상대를 위해 밥상을 차릴 수 있어야 하는데, 상대를 사랑하면 상대가 자신의 밥상을 차리길 바라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다 그런 건 아니겠죠.) 결국 상대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게 되어 버리는 거죠. (부엌일을 하기 싫어 하는 나 자신에게 그런 일을 시킬 순 없어, 라는 뜻이 될 수 있으니까요.)

 

 

부모 자식 간으로 예를 들어 볼게요.

 

 

부모가 자식에게 일류 대학에 가길 원해서 학업의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일 가능성이 있어요. 그것은 결국 일류 대학에 들어간 자식을 갖고 싶은 욕망의 표현이 되거든요. 자식이 아무리 공부하기 싫어 해도, 자식의 그런 괴로움 따위는 무시하고 무조건 공부해서 일류 대학에 들어가길 강요하는 부모라면, 생각해 볼 만해요. 자식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 부모일지 몰라요.

 

 

연인 사이뿐만 아니라 부모 자식 사이에서도 이런 말이 가능하다는 결론입니다.

 

 

‘헌신적인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 모든 사랑은 그 속을 벗겨보면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헌신적 사랑은 이기심의 또다른 가면일 뿐이다.(47쪽)

 

 

저도 님의 댓글(위의 네모 박스 안의 글)에 동의합니다. 다만 그런 페이퍼를 쓴 것은 재미 삼아 더 사랑하는 자와 덜 사랑하는 자를 나눠 보고 싶었답니다. 그런 관계의 구조가 우리 인간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인간의 속성 같아서요. (예를 들면, 일방적으로 자기 자신이 상대에게 더 많이 전화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가 있어요. 또 만나기로 한 장소에 상대가 늦게 나타나면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도 있어요. 정말 사랑한다면 그런 자존심 따위는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죠.)

 

 

좋은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님의 먼댓글을 잘 읽었어요. 인쇄하여 꼼꼼히 더 읽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에구, 사람들이 별로 관심 갖지 않을 글(그 페이퍼)을 괜히 썼나, 싶었는데,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을 만나, 글 쓴 보람을 느낍니다. 이 <싱거운 후기>를 급하게 썼는데요, 내일이나 모레에 다시 손질할 부분을 찾아 수정하겠습니다. 오늘은 그럴 시간이 없어서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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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든 사랑은 그 속을 벗겨보면......
    from Value Investing 2012-11-07 12:38 
    페크님께서 두번씩이나 인용해주신 부분(‘헌신적인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 모든 사랑은 그 속을 벗겨보면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헌신적 사랑은 이기심의 또다른 가면일 뿐이다)에 대해서는 쉽게 긍정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진지하게 반박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너무 급작스럽게 범주를 넓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타적 사랑이나 숭고한 인류애 등을 생각해 보면 '진정한 사랑'이란 결국 '타인을 자기와 동일시'하는 데까지 승화시키느냐 그
 
 
페크pek0501 2012-11-0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쓴 페이퍼인데, 지금 수정했어요.
밑줄을 친 부분을 넣은 게 수정이랍니다.^^

방문자님들께,
좋은 하루 되세요~~~.

oren 2012-11-0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께서 수정하신 부분까지 포함해서 잘 읽었습니다. ㅎㅎ
페크님의 글을 읽으니 제 머리속에 떠오르는 여러 '책 속 구절들'이 있어서 부득이 또다른 먼댓글을 (페크님의 인용글에서 일부 차용한 제목으로) 달아봅니다. 오늘은 바깥날씨가 한결 따스해진 것 같죠? 그런만큼 더욱더 좋은 하루 되시길 빌어요~

페크pek0501 2012-11-07 22:52   좋아요 0 | URL
예, 요즘 참 좋은 계절이에요.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오렌 님과 같은 좋은 이웃이 있어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먼댓글도 받아보고~~~
님 덕분에 공부 많이 됩니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그 관계만이 갖는 비밀스런 구조라는 게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에 접근해 보고 싶어 ‘연인 관계에서 누가 더 사랑하는 자일까’라는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을 읽고 나서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 글에서 썼듯이 연인 관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므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플라톤의 <향연>에 이어 이번에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흥미롭게 정독했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 대한 분석과 해석으로 한 권의 책을 쓴다는 것 자체도 경이로운데, 저자의 통찰력은 더 경이로웠습니다.

 

 

 

연애엔 반드시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랑만 갖고선 안 된다는 것이죠. 첫사랑이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가 ‘기술의 부족’입니다. 결국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연애에도 친구 관계에도 결혼 생활에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기술을 공부해야 합니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것도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부모답지 못한, 철없는 젊은 부모가 많다고 하는데, 자녀 양육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에요.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옳지 못한 태도로 키우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랑만 갖고선 안 된다는 것이죠.

 

 

 

연애 역시 사랑만 갖고선 안 돼요. 상대를 제대로 알고 자신을 제대로 알고 연애의 특성을 알고 자신의 위치(또는 좌표)를 알아야 해요. 더 좋은 연애를 하기 위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통찰이 필요합니다. 연애에 밀당(밀고 당기기)이 필요한 것도 그것으로 인한 인간의 심리가 연애(두 사람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 때문입니다.

 

 

 

인간에 대해(또는 연애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타인의 마음을 다치게 해요. 타인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자신은 의도하지 않더라도요.

 

 

 

이런 예가 있습니다. 어떤 여자 대학생이 한 남자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매일 집 앞에서 기다리고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심지어 학교의 강의 시간표까지 베껴 가지고 다닐 정도로 집착하여, 여자가 도망가 버렸다는 것입니다. 사랑만 갖고선 안 된다는 것. 인간에 대한, 연애에 대한 이해력(통찰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어느 책에서 읽은 글을 소개하며 끝맺습니다.

 

 

 

 

무릇 천지만물을 살피는 데는 사람을 보는 것보다 중대한 것이 없고, 사람을 보는 데에는 정보다 묘한 것이 없으며, 정을 살피는 데는 남녀 간의 정을 살핌보다 진실한 것이 없다.

 

18세기 문인 이옥의 말이다.

 

 

고미숙 저,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에서.

 

 

 

 

 

 

 

 

 

 

 

 

 

 

 

 

 

 

 

 

 

 

 

 

 

 

 

 

 

 

 

 

 

 

 

 

 

 

 

<추가>

 

 

이 글이 생각나서 추가합니다.

 

 

....................

타인을 향한 비난은, 많은 경우 비난하고 있는 사람 자신의 콤플렉스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비난하는 사람의 불행한 심리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비난하는 사람이 오히려 애처롭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도 이렇게 하십시오.

“너 어떻게 그렇게 서운한 소리를 하니?”

이것이 아닌,

“네 말을 듣고 나니 내가 좀 서운한 마음이 든다.”

즉, 말할 대 상대를 향해 비난하는 투로 하지 말고,

나의 상태만 묘사하십시오.

이것이 좋은 대화법입니다.

....................혜민 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77쪽~78쪽.

 

 

 

“너 어떻게 그렇게 서운한 소리를 하니?”“네 말을 듣고 나니 내가 좀 서운한 마음이 든다.”의 차이를 우리는 공부해야 합니다. 이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위한 기술’ 공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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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10-27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이 후기 페이퍼도 참 좋아요.
호모에로스, 사두고 아직 안 읽었어요. 향연을 정독하셨군요. 어렵다고만 들었는데
전 아직... 지금 담아갑니다. 이렇게 독서에 채찍이 되니 고맙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기술'은 저도 좋아하는 책입니다.
어떤 관계에서든 사랑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이지요. 저도 잘 못하지만 방법을 잘 몰라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좌표를 잘 설정하고 잘 안다는 것,
이게 중요한 기본이라는 점에 절대 공감해요.^^
고즈넉한 토요일 해거름, 벌써 창밖이 꽤 어두워요.^^

페크pek0501 2012-10-27 18:10   좋아요 0 | URL
오래 전, <향연>을 읽고 충격을 받았답니다. 글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하면서요.
최근에 읽은 <사랑의 단상>도 마찬가지예요. 경이로워요. 에리히 프롬의 저서는 원래 애독합니다.

이 페이퍼의 끝에 추가로 글을 넣은 것도 읽어 주세요. 혜민 스님의 글인데,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든 글이라서 함께 올렸답니다.
고맙습니다. ~~ 오늘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감상하며 걸었답니다.
이 빗소리를 아직도 글로 표현할 수가 없네, 하면서요. ^^

프레이야 2012-10-27 18:34   좋아요 0 | URL
혜민스님의 말씀, 덧붙여 끄덕끄덕해요.
머리론 알지만 실천이 늘 어렵지요. 늘 의식하고 주의해 삼가는 게 관건. 오늘도 많은말을 했지만 말을잘 한건지 그저 헛소리나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방식으로 헛나가진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인간관계의 근본은 정, 정을 헤아리며 잘 살아야겠어요. 좋은페이퍼 감사^^ 댓글 오자수정했더니 시간 달라졌어요.ㅎㅎ

페크pek0501 2012-10-30 00:21   좋아요 0 | URL
반가운 프레이야 님...
"오늘도 많은말을 했지만 말을잘 한건지 " - 저도 이런 생각에 말을 적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말이 많아지면 실수도 많아지지 않을까 해서요. 으음~~ 그러다가 생각이 너무 깊으면 삶도 피곤해진다, 뭐 그러면서 대충 살자, 그래요. ㅋㅋ

글샘 2012-10-27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읽는 중인데요~ ^^
10대부터 70대까지 공통의 관심사가 사랑이라지요.
김영민의 '사랑, 그 환상의 물매'도 사랑의 단상과 연관지어 읽어볼 만 하더군요.

페크pek0501 2012-10-30 00:28   좋아요 0 | URL
아, 글샘 님도 <사랑의 단상>을?
처음에 저는 이것 사 보지 않으려고(읽을 게 쌓여서)리뷰만 읽고 말려고 남이 쓴 리뷰를 열심히 찾아 보다가 결국 사게 되었어요. 어떤 글에 반했기 때문이에요.
사랑보다는‘인간 심리'에 더 관심이 가요. 그런데 인간 심리를 가장 잘 꿰뚫을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사랑인 듯해요.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것이어서 새로운 정신 세계를 창조하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집중함으로써 생각이 깊어진다고 할까요. 그래서 생각이 깊어진 연인들의 심리를 읽으면 ‘인간’이 보이죠. 그래서 사랑에 관한 책은 흥미로워요.
고맙습니다. ^^

숲노래 2012-10-28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난도 칭찬도 모두 '듣는 이'한테 하는 말이 아닌 '말하는 이' 스스로한테 하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런저런 말을 들을 때면 '말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인가를 알 수 있어요.

"아나스타시아" 읽어 보셨나요? 얼마 앞서 7권이 번역되었는데, 3권 책이름이 <사랑의 공간>이에요. 한번 즐겁게 여러 차례 읽어 보셔요. 러시아 타이가 숲에서 살아가는 아나스타시아는 당신 말을 담은 이 책을 읽을 적에 '숲으로 가서 새와 벌레 노랫소리를 듣고 햇살과 바람을 느끼면서 읽으'라고 했답니다.

페크pek0501 2012-10-30 00:30   좋아요 0 | URL
님의 댓글을 읽으니 이 글이 생각나네요. (어느 폴더에 제가 써서 저장한 글이에요.)

“얘야, 너도 어른이 되어 보면 세상에 화가 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이해하게 될 거야.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화를 내게 되는 일이 있어도 그건 결국 자신한테 화를 내는 거란다. 자신이 밉기 때문이지. 바로 그렇게 때문에 사람은 자신이 미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 위기철 저, <아홉살 인생>에서.

잊고 있었어요. 명심하겠습니다.

추천하신 책은 관심 갖고 검색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10-28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롤랑 바르트나 에리히 프롬을 애독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혜민 스님 같은 이의 책을 대수롭지 않은 베스트셀러 나부랑이라고 무시할 이도 있을텐데, 페크 님은 그런 편견없이 골고루 다루는 글이라서 좋습니다.

페크pek0501 2012-10-30 00:3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베스트셀러라서 관심이 가서 읽었는데, 사유 깊은 글이 많았어요.
특히 제 마음에 위안이 되는 글이 많아서 반복해 읽었답니다.
저는 대중서를 좋아해요.ㅋㅋ 그리고 되도록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읽으려고
노력한답니다.
 

 

 

 

1. 쓰고 싶은 글 : 글쟁이라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쓰고 싶을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듯,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이란 없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있는 작가들은 얼마나 많이 읽고 많이 써서 그 위치에 도달했을까. 그게 늘 궁금하다. 이곳 서재만 해도 글 잘 쓰는 이들이 많은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잘 쓰는지 궁금하다.

 

 

마르크스는 “철학자들은 세상을 여러 가지로 해석해 왔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르크스가 말한 것처럼,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물론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도 세상을 보다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글이다. 세상을 변화시키지 않는 글이라면 무용지물과 같다. 그런데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우선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일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세상을 잘 해석한 글도 좋은 글이 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가장 좋은 글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

그 다음으로 좋은 글은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한 글.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까지는 되지 못하더라도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한 글을 쓰고 싶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세상을 보는 나의 시각이 올발라야 하겠다. 이것 쉽지 않다. 하지만 독서가 도움이 될 수는 있다.

 

 

 

 

2. 일 년 동안 구입한 책 :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을 사는 즐거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작년 한 해 동안 알라딘에서 얼마나 책을 샀는지 노트를 봤더니 총 25권이었다. (나는 책을 구입한 것을 기록해 두는 습관이 있다.) 월 평균 두 권 꼴이다. 참 적게 샀다. 한 달에 열 권씩 구입하던 때도 있었는데 말이다. 다른 해와 비교하면 작년이 가장 적게 구입한 해가 아닐까 싶다. 그 이유는 읽지 않고 쌓여 있는 책이 많아서다. 그러면 쌓여 있는 책이 많은데도 왜 또 구입하는가 하면, 읽고 싶은 신간이 나오면 사고 싶기 때문이다.

 

 

매달 구입하기보단 몇 달에 한 번 한꺼번에 구입하는 방식을 택할 때가 많다. 내게 책이 배달되기까지의 타인의 노동을 줄이기 위해서다. 달랑 책 한 권을 주문하면 그 책이 내게 오기까지 다른 사람들의 노동도 거치지만, 우선 책을 건네받을 때 직접 보게 되는 택배 아저씨의 노동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input이 있어야 output이 있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는데, 우리 생활이란 게 책만 읽으며 살 수 있을 정도로 그리 한가하지 않기 때문에 늘 계획한 것보다 적게 읽게 된다. 나의 계획은 구입한 신간 두 권과 집에 쌓여 있는 구간 두 권을 매달 한 달 안에 읽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 달에 네 권을 읽는 것이다.

 

 

 

 

3. 글을 써서 좋은 점 : 글을 쓰면 꼭 무엇이 되지 못하더라도 좋은 점이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심심하지도 우울하지도 않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가족에게 잔소리가 적다는 점이다.

 

 

내가 다른 주부들에 비해서 가족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이건 순전히 내가 바빠서다. 내가 돈을 벌며 산 적도 많지만 그것보다도 책읽기와 글쓰기의 취미를 가지고 살기 때문에 늘 바쁘다. 이쪽으로 에너지를 많이 쓰다 보니 남편과 애들에게 쓸 에너지의 양이 많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깐 우리 가족은 나의 취미생활로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으론 가족에게 미안하다. 내 세계에 빠져 지내서.

 

 

 

 

4. 절필의 예감 : 어느 날 갑자기 그럴 때가 있다. 다시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때. 여태까지 어떻게 글을 써 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글 쓰는 일이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때. 요 며칠 전도 그랬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고, 좋은 글을 쓸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럴 때 나, 절필하기로 했어, 라고 말하는 날이 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소설을 쓰는 선배가 있는데, 나의 절필 예감의 얘기를 듣더니 막 웃으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pek가 절필한다고 해서 누가 눈 하나 깜짝하겠어?”

 

 

우리는 배꼽 빠지게 웃어댔다.

 

 

정곡을 찌르는, 맞는 말이다. 내가 절필한다고 해서 누구 하나 섭섭해 할 것인가. 아무도 관심 없을 터. 그런 선언은 대작가나 해야 하는 일. 그러니까 ‘절필 선언’도 자격을 갖추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글만 쓰며 살 수는 없잖아.’

 

 

이것은 글이 써지지 않아 나의 무능함을 숨기고 싶을 때 하는 생각이다. 내 능력의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남들도 그럴까.

 

 

이번에 일주일이 넘도록 새 글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게 나의 무능함 때문.

 

 

(나, 그래도 언젠가는 유능해지리라고 착각할래. 어느 심리학자가 말하기를, 우리에겐 행복을 위해 착각이 필요하다고 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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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4-2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이런 싱거운 글을 올리자마자 첫 추천을 누르셨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제가 모르는 분이신가요? 댓글은 없고 추천만... ㅋ 어느 천사이신가요?

oren 2012-04-26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년쯤 전에 읽었던 《템플턴 플랜》이라는 책 속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저자의 평생 결심 한가지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답니다. 범인은 물론 따라하기 쉽지 않은 얘기지만 평소에 글을 쓸 때 늘 '염두'에 둘 만한 글이라고 생각되더군요.

* * *

"출판하고 싶지 않은 글은 절대 쓰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독자들의 수준을 높여주는 것이어야 하며, 결코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숲노래 2012-04-26 0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좋은 마음이 샘솟으며
아기자기하게 이야기꽃 꾸리시리라 믿어요~

프레이야 2012-04-26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필한다고 누가 눈 하나 깜짝하겠어? ㅎㅎㅎ
저도 어느 장르로는 이런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페크님 오늘아침 저 빵터졌어요. ㅋㅋㅋ
제가 가족들에게 잔소리 안 하는 이유랑 같으시네요.
그래서 페크님이 더 좋아졌어요.^^

마녀고양이 2012-04-2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 언냐, 절필 아니구 휴필休筆이염.... 홍홍.
에이, 영원히 안 쓰실 생각은 아니신거죠...? 그럼 저 속상하잖아요.
언니 글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그러니 담에는 휴필이라고 써주시기를.... 히히.

제가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면 이상하게 긴장하고 떨어요.
그게 너무 속상한거예요. 그런데 누가 다들 긴장을 좀 하고 떨어.. 그러더라구요.
그러니까 저는, 다들 긴장하더라도 저는 특별하게 긴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긴장하는 자체가 또 쪽팔린거였어요. 제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한거죠. 더 웃긴 것은 그런 사유로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체가 또다시 수치스러운거예요. ㅋㅋ. 그걸 인정하는데 한참 걸렸어요..... 다들 떨어, 그러니 나도 떨어, 사람들 앞에서 긴장을 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거고 그건 창피한게 아니야. 나를 믿어봐... 이렇게 마인드 콘트롤 중이랍니다.... ^^

마립간 2012-04-2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pek0501님을 알게 되어 알라딘 활동에서 든든함을 느낍니다.

stella.K 2012-04-2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언니가 절필한다면(적어도 알라딘에서)가슴이 철렁내려 앉습니다요.
그러니 그런 말씀 하지마셔요. 저 분명 눈깜짝 그 이상으로 했습니다.
기억해주삼.^^

페크pek0501 2012-04-2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저 여러분 때문에 빵 터졌어요. 서재에 들어와 깜짝 놀랐지 뭐예요. 뭐 이런 싱거운 글에 많은 추천을 그리고 많은 댓글을 주시다니...ㅋ
제가 너무 솔직하게 글을 써서 오늘 아침에 눈 뜨면서 약간 후회가 되더라고요. 속된 말로 쪽팔린다, 가 되겠습니다. ㅋ 그렇지만 여러분의 이런 뜨거운 우정을 확인하고 나니 이런 글을 쓴 걸 후회하지 않게 되네요. (인간의 간사함...ㅋ)

으음~~ 이 글은, 글을 올린 지 10일만에 올린 글인데, 새 글은 없는데, 꾸준히 방문자들이 들어오셔서 불안한 마음에 쓴 거랍니다. 이 불안을 여러분은 이해하시리라 믿어요.
급하게 쓴 글로 추천이나 댓글을 기대하지 않고 순전히 땜빵용 글인 거죠. 새 글을 올린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어쨌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말로만 아니고 진심의 마음으로... 저, 힘이 났어요. 좀 기죽어 지냈거든요. 글이 안 써져서... 바빠서 못 쓸 때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글이 정말 안 써졌어요.

오렌님, 오랜만의 방문에 감사 드립니다. 좋은 말씀을 적어 주셨네요. 기억해 놓겠습니다. 특히, 출판하고 싶지 않은 글, 이것 완전히 꽂히는데요.ㅋ 제가 쓰는 모든 글이 출판된다고 가정하고 쓰면 더 진지하게 글을 쓸 수 있을 듯해요.

된장님, 저도 아기자기하게 이야기꽃 꾸리고 싶어요.

프레이야님, 잔소리... 이것 동감하시는군요.
참고사항 : 저는 저를 좋아하는 사람을 특히 좋아합니다.

마녀고양이님, 아! 휴필... 이것 참 좋은 말이네요.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글을 한동안 못 올리면 휴필로 알아주세요. 절필 말고 휴필이요.

구차달님, 이런 글로 만나네요. 아이 참, 더 좋은 글로 만나야 하는 건데... 기시감을 느끼셨다니 반갑네요.

마립간님, 제 존재를 든든하게 느끼셨다니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셨다니... 정말 눈 깜짝 이상의 반응이라 감동입니다. 꼭 기억할게요.

여러분의 성함을 수첩에 적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이 우정을 꼭 갚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떻게? 저 역시, 여러분의 서재에 쓰는 댓글에 우정을 뭉쳐서 돌려 드려야 하겠죠. 히히, 너무 속 보인 페크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다음에 여러분의 서재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지 2012-04-2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카테고리 하나 만드세요
글은 좀 천천히,
그리고 댓글처럼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 거 짧게
이런 글도 자주 써주시면 좋은데 ^^

페크pek0501 2012-04-27 12:25   좋아요 0 | URL
"댓글처럼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 거 짧게" - 아, 좋은 생각입니다. 새로운 카테고리 - 짧은 글 하나 - 이런 제목이 생각나네요.

아니면 책의 좋은 구절이 있는 한 문단을 적고 그것에 대한 제 느낌을 적는 것도 좋겠어요. 아무튼 열흘 간 새 글 없으면 신경이 쓰여요. 이번에 즐겨찾기 하신 분 중 한 분이 빠져 나가셨는데, 제가 새 글 안 올려서 화딱지 나서 나가 버리신 것으로, 제가 해석했다니까요. 그래서... ㅋㅋ

마녀고양이 2012-04-27 14:08   좋아요 0 | URL
푸하.... 언니,,, 그런 해석을 하시다니.. ^^

물론 저도 그제인가 한분 즐찾에서 빠져나가셨는데,
그 전 주에는 두분이 빠져나가시고, 음, 어제는 한분이 늘어나시고,

하지만 저 역시 즐찾 정리를 한번씩 하는지라, 누구에게 불평할 주제가 못 되더라구요.... 아하하. 그리고 신지님의 의견 좋은데요. 페크 언니, 휴필 중입니다.... 이렇게 한번씩 올리셔도... ^^

페크pek0501 2012-04-27 14:17   좋아요 0 | URL
마고님, 제가 웃겼나요? ㅋㅋ그런데 정말 즐찾에서 한 분 빠져 나가면 새 글이 없어 매번 허탕치고 돌아간 어떤 님의 화풀이로 해석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거지요.

하루 수십 명이 새 글 없어 허탕 치고 돌아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무 글이나 빨리 올려야겠단 생각이 든다니까요. (내가 소심했나?)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04-2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죠.그런데 배워야 할 시간에 남에게 잔소리하고 호통을 치니 머리가 미련해지는 겁니다.늘 배워도 지혜로워질까 말까 하는데 배우기는 커녕 남에게 지적질이나 하고요...이런 인간들이 자기가 제일 현명한줄 안다니까요...

페크pek0501 2012-04-27 12:10   좋아요 0 | URL
제가 교통정리를 해도 되겠습니까?

노자님은 악성 댓글자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노자님, 맞습니까?)
노자님과 제가 악성 댓글자에 대해 댓글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서 추측이 됩니다만...

페크pek0501 2012-04-27 12:20   좋아요 0 | URL
신지님,
"비평 없이는 문화가 발전할 수 없다."- 제가 예전에 말씀드린 것 같고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비평은 꼭 필요한 것이죠. 다만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건 필수라고 생각해요. 강준만 저자처럼 책에서야 자신의 책에다 쓰는 거니까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지만, 이런 온라인 세계에서는 (더 신경 써야 하는) 예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더 직접적으로 느껴져서 해당 상대자는 상처를 받을 수 있거든요. 잘못하면 인신공격으로까지 해석이 가능한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신지 2012-04-27 12:27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제 생각에도 노자님이 저에게 그러실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데 아무리 봐도
'문장'은 노자님이 저한테 하시는 말씀 같거든요 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장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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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답글 다는데 페크님 댓글이;;;
네 명심하겠습니다 ;;;

페크pek0501 2012-04-27 12:36   좋아요 0 | URL
저, 근데 웃어도 되나요?
도둑이 제 발 저리다, 가 생각나서요. 키득~~~

신지 2012-04-27 14:55   좋아요 0 | URL
아니요, 페크님
도둑이 제 발 저린다- 라는 상황은 아니구요

누가 싫어하고 욕먹는 거야 문제될 게 없는데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속으로 미심쩍은 마음이 있으면 앞으로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될지 모르잖아요. 차라리 말해보면 오해는 풀면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랬던 겁니다. 남의 서재에서 완전 죄송하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2-04-2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취지의 이야기는 제가 평소에 많이 해요.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이죠.권위주의자는 배워야할 시간에 남을 가르치려들고 지적하기 때문에 배움의 시간이 없다는 뜻입니다. '내 블로그에 악성댓글이 달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의 방법으로 저는 꾹 참고 점잖게 대응하면 된다고 이야기한 게 기억나네요.

그리고 저는 신지 님을 염두에 두고 댓글 단 게 아닙니다.오해 없으시길.왜 그런 오해를 하셨을까요...저는 알라딘의 신사로 소문났는데...

신지 2012-04-28 01:46   좋아요 0 | URL

에휴~ 노자님 할 말이 없습니다.

노자님이 권위주의에 비판적인 것은 잘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오전에 페이퍼를 쓴 직후여서 막 머리 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럴 때는 댓글을 하지 말아야 했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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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페크님.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분위기 때문에 일부러 농담하신 거 압니다. 아까도 알고 있었구요. 저는 그 말이 불만이어서 댓글 단 게 아니고, 그 말을 (아무 생각없이 편한 마음으로) 받아서, 제가 왜 그랬는지 나중에 노자님이 보시라고 쓴 건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황당하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

페크pek0501 2012-04-28 14:17   좋아요 0 | URL
ㅋㅋ 이번엔 교통정리가 필요없겠는데요... 말이란 게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또 말로써 오해를 풀게도 되지요.

전 처음부터 노자 님의 말씀을 알아들었습니다. 자주 하시던 말씀이라서요.

어쨌든 됐습니다. 우리 모두 사이좋게 지내요.(이것 유치원 선생님의 말씀 같다.ㅋ)

2012-04-27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8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7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8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7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8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7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04-28 14:25   좋아요 0 | URL
감사 드립니다. 좋은 이웃으로 자주 뵈어요.

오늘 완~전~히~ 화창한 봄날씨에요. 햇볕이 얼마나 푸짐하던지,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햇볕이 안 드는 나라에선 아이들이 체육시간에 기계를 통해 햇빛을 쐬는 시간이 있던데요...

푸짐한 햇볕을 받으며 푸짐한 마음으로 주말 잘 보내세요.

류연 2012-05-0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는것은 정말 어려워요. 전 일기쓰기도 참 버겁더라구요 ㅎㅎ

페크pek0501 2012-05-03 13:06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ㅋ 제 글에 공감하시는군요.
책에 대한 글을 쓸 땐 우선 깊게 읽어야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리뷰는 부담스러워 잘 쓰게 되지 않고 비교적 편하게 쓸 수 있는 페이퍼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