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알고 있지. 내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냥 어른인 척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어른답게 산다는 것의 고단함을 나는 알지. 나는 또 알지. 죽는 날까지 나는 어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어른 흉내만 내며 살 뿐이라는 것을.

 

 

 


2.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피곤한 이유가 있다. 더워서 창문을 열어 놓고 사니 먼지가 많아 실내 바닥을 자주 닦아야 하고, 땀을 흘리니 샤워를 매일 한 번 또는 두 번 해야 한다. 이렇게 체력 소모가 많다 보니 여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걷고 있는 여름밤에 한 줄기의 바람이 목덜미를 시원하게 스칠 때면, 잠을 청하는 여름밤에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을 때면 내 마음이 두둥실 허공을 떠다니는 것만 같다. 오직 여름에만 가질 수 있는 이 느낌을 사랑한다. 

 

 

 


3. 나는 완독을 지향한다. 여러 책을 병행하여 읽어서 완독하지 못한 책이 많지만 언젠가는 꼭 완독하리라 마음먹는다. 그 이유는 보석 같은 문장은 어디엔가 숨어 있어서 그걸 놓치는 게 손해로 여겨져서다. 가령 책의 뒷부분을 읽지 않았다면 거기에 내가 놓친 좋은 문장이 있다면 어쩔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샅샅이 뒤지듯 읽는 것. 이게 나의 독서하는 태도다. 지루하게 읽히는 페이지를 읽다가 좋은 문장을 발견할 때면 쾌감을 느끼며 밑줄을 긋는다. 나는 책 전체의 흐름보다 문장 낱개를 중시하는 모양이다.  

 

 

 

 

4.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 그리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로서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자라게 하는 게 좋은 육아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한다. 상처를 받고 그것을 극복하는 가운데 ‘성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모로서 할 일은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을 아이와 함께 연구하는 일이다. 과거에 어떤 일로 상처를 받은 기억이 나면 그게 재산 같다고 여겨질 때가 있다. 그런 상처를 견디는 시간이 없었다면 내가 아주 나약한 사람으로 살 뻔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 일도 겪었는데 뭐 이 정도 가지고 그래.’ 이렇게 마음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상처받은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5. 여름이 되면서부터 친정어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자주 모시고 다녔다. 무슨 검사를 할 때마다 혹시 돌아가시려고 큰 병이 있는 건 아닌지를 걱정하며 긴장하여 입 안이 쓰고 목이 말랐다. 어머니는 80세이시다. 우리나라 여자 평균수명이 85세라니까 적어도 5년은 더 사셔야 하는 것 아닌가. 난 어머니를 보낼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데 큰일이다 싶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4년이 되었다. 어머니마저 돌아가신다면... 나는 내게 친정이 없는 걸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여러 병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 때문에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우리 식구 모두 어머니가 무탈하시길 바라며 이 여름을 지내고 있다. 아무래도 가을이나 되어야 여행을 꿈꿀 수 있을 것 같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17-07-22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pek님, 무엇보다도 어머니께서 건강 회복되시기를 바랍니다. 80세 즈음 아프시다가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장수하신다고들 그러더라고요. pek님께서도 이 더위 잘 넘기시고요. 저도 어제부터는 밤잠을 설치기 시작했는데, 그래봤자 가을은 올꺼니까요.

페크pek0501 2017-07-25 18: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봤자 가을은 오고 여름은 갈 것이니까요. ㅋ
고맙습니다.

북깨비 2017-07-22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친정엄마가 요즘 들어 이곳저곳 아프셔서 걱정이 많아요. 어머님께서 아무쪼록 몸 건강하게 pek님 곁에 함께 하시길 바래요. 어른 흉내만 내면서 살고 있는 일인 여기 또 하나 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어른역 발연기 중입니다. ㅋㅋ

페크pek0501 2017-07-25 18:39   좋아요 1 | URL
예. 엄마가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형제도 없어 외로운데 부모님까지 없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7-07-23 0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건강 좋아지시기를 바래요. 위의 hnine님의 말씀처럼, 고비 넘기시고 더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pek0501님도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주말에 비가 온다는데, 참 덥습니다. 좋은 밤되세요.^^

페크pek0501 2017-07-25 18:4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도 이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머지않아 입추가 올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stella.K 2017-07-23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유, 오랜만이십니다.
더위에 어찌지내시나 궁금했습니다.
어머니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옛날엔 우리 부모님이 우리 걱정 많이 하셨는데
나이드시니 우리가 부모님 걱정을 하게됩니다.
인생은 돌고 돈다더니 그게 맞는가 봅니다.
어머니 건강하셔야 할 텐데...
저의 엄니도 나이드시니 이런 더운 여름 날 어디 큰 시장 나가신다고 하면
은근 걱정되더라구요.
물가에 내놓은 사람 걱정하는 건 어린 아이뿐이 아니어요.
노인도 걱정되더라구요.ㅋㅠ

올여름은 덥긴더워도 작년 같지는 않을 거라고 하던데
그거 실감 못하겠어요.
그동안은 그래도 잠은 잘만하다 했는데 전 엊그제부터 잠을 설치고
있는 중입니다. 빨리 더위가 한풀 꺾여야 할텐데
앞으로 남은 여름을 어찌 보내야할지 모르겠어요.
장마도 이제 거의 다 끝나가는 모양인데...ㅠ

페크pek0501 2017-07-25 18:4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는 여름을 극기의 계절이라 생각되어요. 인간의 참을성을 시험하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여름은 또 여름대로의 매력이 전혀 없는 것 아니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 : 시원한 물로 샤워한 뒤에 침대에 뻗는 것. ㅋ
고맙습니다.

cyrus 2017-07-23 1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른 흉내내면서 살면 ‘꼰대‘ 소리 듣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결 같이 어린이로 살고 싶어요.. 개념있고 철이 든 어린이로.. ㅎㅎㅎ

독서에도 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운명이 있는가 봅니다. 완독하지 못한 책을 다시 읽어서 완독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페크pek0501 2017-07-25 18:45   좋아요 0 | URL
저는 철없는 어른이올시다. ㅋㅋ

사람과 책의 운명적인 만남 같은 것,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책은 어떤 이유로 몇 번을 들춰보게 만들거든요. 그리고 애착을 갖게 되거든요.
특히 팟캐스트에서 읽어 주는 글은 왜 그렇게 멋진 글로 들리는지, 책을 다시 찾아보게 만들어요. 음미하며 읽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책을 어느 정도로 좋아하는가?”

 

이 물음은 과거형으로 다시 고쳐 써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은 예전에 비해 책을 많이 읽지 못하게 때문이다. 책을 지금보다 예전에 더 많이 좋아했기 때문이다.

 

 

 

 

1. “책을 어느 정도로 좋아했는가?”

 

삼십 대 초반에 책에 미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책만 읽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 시간을 아껴 가며 책을 읽었다. 전화가 오면 통화로 시간을 빼앗기는 것도 싫어서 전화를 받지 않고 책만 봤다. 책을 읽는 동안 밥 먹는 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만 빼고 쭉 봤다. 어떤 날 밤에는 식구들 다 잠자는 시간에 밤 열두 시부터 새벽 네 시까지 책을 보기도 했다. 하루에 한 권을 읽는 신기록을 세워 보기도 했다.

 

 

 

 

 

 

2. “책을 어느 정도로 좋아했는가?”

 

책을 읽으면 돈이 들어오는 직업이 없을까 연구한 적이 있을 정도로 책이 좋았다. 이런 직업과 가장 가까운 게 문학평론가일 것 같았는데 전문성을 높여야 하는 평론의 글을 쓸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 정말 책을 읽음으로써 돈을 벌게 하는 직업이 있다면 멋지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남들이 지루해 할 책이라도 난 읽어 낼 자신이 있었다.

 

 

 

 

 

 

3. “책을 어느 정도로 좋아했는가?”

 

감옥에 갇히게 되어도 내가 읽고 싶어 하는 책만 제공해 준다면 감옥에서 몇 년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책이 좋았다.

 

 

 

 

 

 

4. “책을 어느 정도로 좋아했는가?”
 
오래전 이런 일이 있었다. 책을 여러 시간 꼼짝 않고 앉아 읽다가 일어서려는데 몸이 아팠다. 몸이 제대로 펴지지 않았고 앉아 있던 자세 그대로 몸이 굳어 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큰일났다 싶어 물리치료를 받으려고 병원에 가려는데 택시 안에 내 몸을 넣을 수가 없었다. 몸이 자유자재로 움직여지지 않아서였다. 다행히 물리치료를 며칠 받고 나서 나았다. 하지만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책을 보는 일이 반복되면서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가 생겼다.(이땐 컴퓨터가 가정에 보급되기 전이었으니 컴퓨터 사용 때문에 디스크가 생긴 게 아니라고 본다.)

 

 

 

 

 

 

5. “요즘은 책을 어느 정도로 좋아하는가?”

 

요즘은 그때에 비해 책을 붙들고 있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 체력이 달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젠 젊지 않기 때문일까. 책을 많이 보고 나면 그 다음날은 생활하기 힘든 몸이 되었다. 두세 시간 정도 책을 읽고 나면 무리하여 병이 날까 봐 ‘오늘은 여기까지.’ 이러면서 책을 덮곤 한다. 그래도 구입하고 싶은 책이 있다는 게 행복하고, 언제든 연필로 밑줄을 그어 놓고 싶은 책이 쌓여 있다는 게 행복하다.

 

 

 

 

 

 

6. “앞으로 책을 어느 정도로 좋아할 것 같은가?”

 

앞일은 알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지금껏 책만큼 재밌는 걸 찾지 못했으므로
앞으로도 찾지 못할 것 같으므로
나의 책 사랑은 영원하리라고 생각한다.

 

 

 

 

 

손때가 묻은 사랑스런 책들. 뒤죽박죽이구나.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2-27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처분 했던 책들이네요

페크pek0501 2017-02-27 14:50   좋아요 2 | URL
아 그렇습니까?
저는 버리지 못할 것 같아요. 그 당시엔 어떤 글에 밑줄을 그었는지, 내가 뭐라고
코멘트 해 놨는지 궁금해서 펼쳐보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고맙습니다.

마립간 2017-02-27 13: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책을 어떻게 좋아하는가? 읽는 것보다 소장하는 것으로, 문화적 허영심 때문에.

# 요즘은 책을 어느 정도 좋아하는가? 젊지 않아서 호기심이 줄었다.줄었음에도 내 주위에선 내가 최강.

호기심에 답을 해 줄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면, 저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17-02-27 14:53   좋아요 1 | URL
1. 소장하는 재미도 크지요. 그래서 저는 요즘 독서광이 아니고 책광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2. 저도 제 주위에선 제가 독서로 최강이에요.

3. 호기심 때문에 자꾸 책을 사게 됩니다. 읽지 않은 책이 많이 쌓여 있는데도...

님의 댓글 세 가지에 전부 공감하는 바입니다.

고맙습니다.

yureka01 2017-02-27 14: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든 과유불급입니다..가끔은 산바람도 맞으시고,,건강해야 좋아하는 책 더 볼 수 있거든요..책도 체력이죠^^..

고양이라디오 2017-02-27 14:32   좋아요 1 | URL
동감합니다. 책도 체력, 머든지 체력입니다ㅠㅋ 체력을 키워야 되는데 체력을 키울 시간도 책보는 시간이 줄어드는 거 같아 아깝습니다ㅠㅋㅋ

페크pek0501 2017-02-27 14:54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운동을 위해 무용을 배우고 있답니다. 운동 없이 살다간
오래 못 살 것 같아서요. 자꾸 몸을 움직여야 병이 생기지 않아 책도 오래 보며
살 수 있어요.
댓글, 고맙습니다. ^^

페크pek0501 2017-02-27 15:06   좋아요 0 | URL
유레카 님.
과유불급. 기억해 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2-27 14: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우 공감가는 페이퍼네요. 저도 책 좋아합니다. 주변에 저만큼 책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으면 합니다ㅠㅋ

마립간 2017-02-27 14:37   좋아요 3 | URL
안녕하세요. 고양이라디오 님. (처음 인사를 나누나요?)

제 주변에 저만큼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면, 저는 알라딘 서재 활동을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알라딘 서재에서는 숟가락을 얹는 정도^^입니다.

페크pek0501 2017-02-27 14:56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 님.
주변에 저도 저만큼 책 좋아하는 사람이 없네요. 그런 친구가 있다면 좋을 텐데 지방에 멀리 사는 친구만 있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7-02-27 14:58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
저도 알라딘에서는 숟가락을 얹는 정도입니다.
책 많이 읽는 독서광들, 책 많이 사는 책광들이 알라디너 중 얼마나 많은지 저는 명함도 못 내밀어요. ㅋ

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2-27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장이 넘치고 이제는 두번 읽지 않을 책은 처분하기로 맘먹고 아쉽지만 깨끗이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페크pek0501 2017-02-27 15:00   좋아요 2 | URL
그게 지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사할 때 많이 버렸고 그 다음에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책을 꽂을 공간이 부족한데도.... 자식을 버릴 수 없음이야, 그러고 있어요. 지혜롭지 않은 걸 알면서도... 흠흠...

아무개 2017-02-27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정말 좋은것인지
책 이외에 좋아할만한것을
못찾은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7-02-27 22:02   좋아요 0 | URL
아무개 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저도 책 말고 더 재밌는 게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책처럼 긴 시간 동안 재밌는 건 없을 것 같아요. 싫증이 날 것 같거든요.
등산이나 테니스처럼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건 나이가 들면 못할 것 같고...
그래도 독서가 집에서 편하게 만만하게 할 수 있는 취미 생활 같아요.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

cyrus 2017-02-27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 군데를 빼고는 대구시 공공도서관에 책을 열 권 이상 빌려봤습니다. 제가 원하는 책이 동네 도서관에 없으면 거리가 멀더라도 다른 도서관에 가서 꼭 빌립니다. 책을 엄청 좋아하지 않으면 이런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

페크pek0501 2017-02-27 22:05   좋아요 0 | URL
그러하겠군요. 보통의 열정 같고는 그렇게 할 수 없지요.
저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본 적 있는데 날짜에 맞춰 갖다 줘야 한다는 게
편하지 않더군요. 도서관 이용은 정말 책에 대한 열정과 부지런함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에요.

그래도 도서관에 가면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해서 책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3월이 되면 한 번 저도 들러 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성에 2017-02-28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욕심 하면 저도 못지 않아요. 시집 갈 때도 책 보따리, 이민 길에도 책 몇 박스, 지금도 서가를
보면
흐믓하지요. 하지만 시력이 달리니 이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네요.

젊은이들 ,시력 좋을 때 많이 읽어 두시라고 권고하고 싶어요.

#2에 관하여-- 나도 책과 연관하여 비지니스를 생각한 적이 있어요.
<헌책방>을 하고 싶었어요
하루종일 책 속에 묻혀 읽고 냄새맞고 또 돈도 벌면 좋고,ㅎㅎ
그리고 동호인 친구도 만들고 등등

지금 한국서도 중고서점이 꽤 되는 것 같던데,
나쁘지 않았던 생각이었지요.

2017-02-28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1 0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4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3-04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질문이라기보다 신조같은 인상적인 화법입니다^^b

페크pek0501 2017-03-04 13:15   좋아요 1 | URL
제 서재에 들어올 때면,
낯간지럽게 쓴 페이퍼 같아서 이런 글을 뻔뻔하게 어떻게 올렸지?, 하면서도
그런 뻔뻔함이 없다면 나는 한 줄의 글도 서재에 못 올리고 말거야, 하면서
버티고 있는 참이에요.

미쳐야 글을 올릴 수 있음, 이에요. ㅋ

2017-03-04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5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6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7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7-03-05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책을 굉장히 사랑하시는군요.
새로오신 관장님이 책을 1년에 백권 읽는다 하시더라구요. 금요일마다 회의하는데 책 내용에 대해 말씀해주셔요. 어찌나 안 겹치는지.....제 독서력에 회의가 올 정도입니다. 사서로서 반성중입니다.
요즘 한달에 2권 읽기도 바쁘거든요.

페크pek0501 2017-03-05 15:28   좋아요 0 | URL
까르르~~ 어찌나 안 겹치는지, 에 빵~터집니다. 사실 저도 그래요. 누가 책 얘기를 하면 어찌나 안 겹치는지... 제가 많이 읽지 못해서인 것도 있지만 아마도 제가 베스트셀러를 피해서 읽는 모양이에요. 게다가 요즘은 편식까지 해요.

저도 그러한데... ㅋㅋ 한 달에 두 권 읽는 것도 얼마나 바쁜데요. 방심하고 지내면 그것도 어려운 걸요. 그런데 어떤 책은 잡자마자 이삼일만에 다 읽는 책도 있어서 그나마 독서 평균 점수를 올려 놓지요.

동지를 만나 반가웠어용...^^

 


 


1. 장점은 뒤집으면 단점이 된다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좋아한다. 그의 소설은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왜 그 이야기가 생긴 건지 즉 왜 사랑하게 되었는지, 왜 어떤 사건이 발생했는지, 왜 두 사람 관계가 소원해졌는지 등 그것들에 대한 분석을 하며 전개되는 소설이라서 독자로 하여금 줄거리만 따라가며 읽게 만들지 않고 문장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생각하며 읽게 만든다. 그래서 재미만 얻는 게 아니라 유익함을 얻게 한다.

 

 

유익함에 대한 예를 들면 이런 것. 알랭 드 보통 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에서 주인공 남자는 자신이 돈 관리를 저렇게 잘하는 여자와 결혼했다니 넘치도록 운이 좋다고 결론짓는 반면에 다른 사실도 새로이 깨닫는다. 돈 관리를 잘하는 아내는 다른 사람들이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에 민감하다는 것. 다시 말해 장점은 뒤집으면 단점이 된다는 것.

 

 

이에 대한 나의 코멘트.

 

 

돈 관리를 잘하는 아내는 남편이 돈 관리를 잘하지 못할 경우에 못마땅해 한다는 것. 절약 정신의 장점이 있는 배우자는 상대 배우자에게도 그것을 요구하는 단점을 갖는다는 것. 자상한 배우자는 상대 배우자에게 잔소리를 해댈 가능성이 있다는 것.(반대로 평소 무심한 편인 배우자는 상대 배우자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

 

 

깔끔함, 열심히 살려는 의지, 조용한 성격 등도 그 이면에는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깔끔함의 장점 - 자신이 깔끔해서 상대의 더러움을 참지 못한다는 단점이 된다.
열심히 살려는 의지의 장점 - 자신이 열심히 살기 때문에 상대의 게으름을 너그럽게 봐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된다.
조용한 성격의 장점 - 자신이 조용한 성격이라서 상대의 시끄러움을 싫어한다는 단점이 된다. 

 

 

장점은 뒤집으면 단점이 되고 단점은 뒤집으면 장점이 된다. 장점과 단점은 한 뿌리에서 나온 것.

 

 

 

 

 

 

 

 

 

 

 

 

 

 

 

 

 

 

 

 

 

 

2. 모든 결혼은 상대의 단점을 개선시킬 것인가, 그냥 참고 살 것인가의 문제를 안고 있다

 

상대의 장점을 좋아해서 결혼하는 것보다 상대의 단점을 참고 봐줄 수 있어서 결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본다. 모든 결혼은 다투면서 상대의 단점을 개선시킬 것인가, 상대의 단점을 그냥 참고 살 것인가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글을 읽으면 좋겠다.

 

 

..........
그가 결혼할 준비가 된 것은 무엇보다 완벽함을 포기했기 때문이다.(278쪽)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타인에게 완전히 이해되기를 단념했기 때문이다.(280쪽)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사랑을 받기보다 베풀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281쪽)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항상 섹스는 사랑과 불편하게 동거하리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282쪽)

 

라비와 커스틴이 결혼할 준비가 된 것은 그들이 서로 잘 맞지 않는다고 가슴 깊이 인식하기 때문이다.(283쪽)

 

- 알랭 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에서.
..........

 

 

 

 

 

 

3. 행복을 일깨워 주는 건 ‘시련’이다

 

 

 

 

 

 

 

 

 

 

 

 

 

 

 

 

..........
한 그리스의 철학자가 제자에게 자신을 모욕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돈을 주라고 명령했다. 이 시험 기간이 끝나자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
“이제 그대는 아테네로 가서 지혜를 배워도 좋다.”
제자가 아테네로 들어갈 때 한 현자를 만났다. 그 현자는 성문 앞에 앉아서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그가 모욕적인 말을 하자, 제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현자가 물었다.
“내가 당신을 모욕했는데 왜 웃는가?”
제자가 대답했다.
“왜냐하면 난 지난 3년 동안 모욕을 당할 때마다 돈을 냈는데, 지금 당신은 공짜로 그 일을 해줬으니까요.”
그러자 현자가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시오. 온 세상이 당신의 것이오······.”

 

- 달라이 라마 | 하워드 커틀러,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194쪽.
..........

 

 
돈을 내며 모욕을 당하는 것과 비교하면 돈을 내지 않고 모욕을 당하는 것은 불행에 속하지 않게 된다.

 

 

종영 드라마 <사랑이 오네요>를 본 적이 있다. 죄를 짓고 도망자로 살던 ‘신다희’(심은진 분)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 오고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나자 다리 한 쪽이 없음을 비관하며 울부짖는다. 그녀에게 다리를 절단한 상황은 받아들이기 힘든 지옥이었다. 그러나 구치소에 갇히게 되자, 다리 하나 잃은 것을 감사하겠다며 제발 여기서만 나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이 되어 버린다. 집행 유예를 받게 되어 구치소에서 나가게 된 그녀는 의족을 하고 꽃집에서 열심히 일하며 새로운 삶을 산다.

 

 

위로가 필요한 어떤 날을 위해 기억해야겠다. 때로는 우리에게 행복을 일깨워 주는 건 ‘지금보다 더 나쁜 경험’이라는 것을. 때로는 우리에게 행복을 일깨워 주는 건 ‘시련’이라는 것을.

 

 

“내 자식만은 불행을 겪지 않게 해 줄 거예요.”라고 말하는 부모가 있다. 그 부모는 자식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식에게서 ‘시련의 가치’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오히려 자식이 행복과는 거리가 먼 길을 걷게 만드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봤다.

 

 

‘나쁜 경험’이 상처받는 걸로 끝나지 않고 그것의 가치를 떠올리는 우리가 되기를...

 

 

 

 

 

 

4. 리뷰보다 페이퍼가 좋다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쓰기 훈련을 하고 싶다면 ‘하루에 한 문단 쓰기’를 실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를 위해 일기를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댓글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어떤 분이 페이퍼를 쓰는 것을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로 그 님은 그동안 시시한 일상의 이야기를 많이 올렸는데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는 뜻으로 쓴 것 같았다. 그 글을 지지할 수 없다는 뜻으로, 앞으로도 시시하다고 여기시는 일상의 이야기를 계속 써 달라는 뜻으로 내가 이런 댓글을 남겼다.


 
..........
안녕하세요.
만약 이곳 알라딘 서재가 사적인 글을 쓰는 페이퍼가 없고 책 리뷰만 있다면 저에겐 매력 없는 곳이에요.
사람 사는 얘기는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시시해보일 글일지라도 말이죠.
저는 그런 글을 읽는 게 흥미롭습니다. 책 리뷰보다 더요.
우리 자신 자체가 시시한 존재들이 아니던가요?
ㅡ페크 드림
..........

 

 

내가 쓴 댓글 그대로, 난 이곳 알라딘에서 리뷰로 쓴 글보다 페이퍼로 쓴 글을 더 좋아한다. 페이퍼 중에서도 사람 냄새가 나는 글에 흥미를 느낀다. 누군가가 한 일, 누군가가 생각한 것, 누군가가 고민한 것, 누군가가 반성한 것, 누군가가 후회한 것. 이런 것들이 책 내용보다 더 궁금하다.

 

 

(댓글을 쓰면서 글감을 얻는 경우가 있어서 좋다. 또 댓글을 쓴 날은 ‘하루에 한 문단 쓰기’를 실천한 날이라서 좋다.)

 

 

 

 

 

5. 에돌아가야 하는 게 문학이다


어떤 분이 올린 시를 읽고 내가 이런 댓글을 남겼다.

 

 

..........
등에 얹혀진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무심코 보지 않음은 관심의 첫 단계 같습니다. 
..........

 

 

‘등에 얹혀진 삶의 무게’라고 시에 쓰기보다 독자가 그렇게 느끼게끔 쓰는 게 ‘시’이고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에돌아가야 하는 게 문학이라서 나는 문학이 어렵다. 난 글을 쓸 때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쪽이어서 소설이나 시보다 (문학이 아닌) 칼럼 쓰기에 적합한 쪽이라고 자평한다. 그렇다고 칼럼을 쓰는 게 쉽다는 말은 아니지만.

 

 

 

 

 

 

6. 글쓰기로 보낸 헛된 시간이란 건 없다


이론대로 써야지 하고 쓴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되는 건 아니고 자신이 느낀 바를 쓸 때 오히려 자연스러워 좋은 글이 될 거라고 본다. 이론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는데도 소설을 잘 쓰는 선배 언니가 있었다. 내가 문학 이론서를 읽는 걸 보고 그런 걸 따로 공부할 필요가 있나? 하는 식의 말을 했었다. 그 선배 언니를 보고 타고난 문학가들은 그냥 가슴이 느끼는 대로 쓰는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수필을 쓸까, 시를 쓸까 하고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다 써 보라고, 그때그때 마음 끌리는 대로 써 보라고 말하고 싶다. 시와 수필이 (서로 도움을 주는) 상보 관계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것저것 쓰다 보면 최종적으로 나에게 적합한 건 이거다, 하는 게 결정 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래전, 소설 신춘문예에서 여덟 번인가 떨어진 사람이 드라마 작가로 성공한 예를 봤다. 여러 번 떨어지면서 소설로 공부한 시간들이 헛된 게 아닌 것이다. 그런 시간들이 없었다면 드라마 작가로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므로.

 

 

한때 문학 이론서를 읽는 것에 취미가 붙어 많이 읽은 적이 있다. 유익해서 읽었다기보다 재밌어서 읽었다. 내가 읽은 문학 이론서 중에서 지금 생각나는 것으로 네 권만 뽑는다면 다음과 같다.

 

 

이형기 저, <당신도 시를 쓸 수 있다> - 절판됨.
김대행 저, <문학이란 무엇인가>
오규원 저, <현대시작법>  
밀란 쿤데라 저, <소설의 기술>

 

 

 

 

 

 

 

 

 

 

 

 

 

 

 

 

 

 

 

 

 

문학 이론서를 읽는다든지 문학 강의를 듣는 것이 독창적인 글쓰기에 방해가 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내 생각은 다르다. 독창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남들은 어떻게 쓰는지를 알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믿는다.

 

 

 

 

 

 

7.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누구나 생각해 본 적이 있으되, 누구나 느껴 본 적이 있으되 글로 표현할 생각을 못한 것 또는 글로 표현한 사람이 드문 것. 그런 것을 쓰고 싶다. ‘아, 나도 이런 걸 쓸 걸. 난 왜 생각하지 못했지?’라고 글쟁이들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8. 심리학 책이 좋다

 

내가 무조건 관심이 가는 책이 있다. 제목에 ‘심리학’이란 낱말이 들어가 있는 책이다. 김경일 저, <지혜의 심리학>이란 책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테니스 선수는 배드민턴도 잘 칠까?

 

 

궁금하다. 테니스 선수는 운동 신경이 발달했기 때문에 배드민턴도 잘 칠까, 아니면 테니스에 익숙해져서 오히려 배드민턴을 잘 치지 못할까?

 

 

..........
실생활에서는 한 종류의 일에 숙달되면, 나머지 하나를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좋은 예는 라켓을 사용하는 스포츠에서 찾아볼 수 있다. 테니스를 잘 치는 사람은 배드민턴 배우기를 오히려 더 어려워한다. 배드민턴 라켓을 쥐는 순간 테니스 라켓으로 했던 일들이 자동으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 종종 테니스를 잘 치는 사람은 배드민턴도 빨리 배울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자세를 고치지 못해 놀림감이 되곤 한다.

 

- 김경일 저, <지혜의 심리학>, 157쪽.
..........

 

 

인간 심리에 관한 모든 것에 흥미를 느껴 심리학 책을 즐겨 읽는다.

 

 

 

 

 

 

9.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이다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이 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이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친정어머니가 병이 나셔서 병원에 자주 모시고 다녀야 했다. 다행히 많이 나아지셨는데 내 마음은 어머니가 완치될 미래에 가 있다.
작은애가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게 있는데 내 마음은 결실을 맺을 미래에 가 있다.
나의 현대무용 실력이 점점 나아지길 기대하며 내 마음은 현대무용 실력이 향상될 미래에 가 있다.
나의 글쓰기 실력이 점점 나아지길 기대하며 내 마음은 글쓰기 실력이 향상될 미래에 가 있다.
근심되는 일이 몇 가지가 있는데 내 마음은 그 일들이 잘 해결될 미래에 가 있다.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이다.

 

 

 

 

 

 

지금은 눈이 쌓여 있지만 내 마음은 눈을 녹여 줄 봄 햇살이 있는 미래에 가 있다.

 

 

미래가 있어서 오늘을 견디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1-25 2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감하며 댓글 남깁니다
댓글도 글쓰기의 한 부분 큰 힘이 될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17-01-25 21:29   좋아요 1 | URL
댓글 쓰고 나서 이렇게 느낄 때가 많아요. 제가 평소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내가 댓글을 썼구나, 하고 말이죠. 이것이 댓글 쓰기의 좋은 점 같습니다.

설날 연휴 잘 보내세요.
저는 명절 쇠러 내일 2박 3일로 지방에 갑니다.

2017-01-25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5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5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5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7-01-25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이 리뷰만 쓰는곳이었다면 이만큼 오래동안 서재생활을 하지 않았을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17-01-29 22:16   좋아요 0 | URL
아, 동의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반갑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보슬비 님. 굿 밤 되세요.

오거서 2017-01-26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보다 나은 페이퍼의 진수를 보여주시는군요. 절로 공감하면서 좋아요 아니 할 수 없네요. ^^

페크pek0501 2017-01-29 22:1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진수’라는 낱말이 참 좋게 들리는군요. 저도 써 먹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7-01-2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세요.
새해엔 소망하시는 일 이루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17-01-29 22:1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도 꼭 새해 복 많이 받으셔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cyrus 2017-01-26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 냄새 나는 글’을 무조건 써야한다거나 선호하는 경향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저도 그런 글을 좋아하고 쓰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굳이 일상 생활을 공개하면서까지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글을 TM려고 하는 지나친 의욕이 글쓰기를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살면서 경험한 일을 재미나게 쓰려고 없던 일을 있던 일로 포장하고, 남의 일상을 통째로 도용하는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습니다. 일상과 관련된 평범한 사진이 내가 모르는 사람이 도용해서 마치 자신이 찍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과 같은 거죠. 사람 사는 일은 똑같으면서도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반응이 좋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썼던 글의 형식과 비슷하게 쓰려고 한다면, 오히려 흥미가 떨어집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들을 쭉 보면, 시간과 장소만 다르지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보기 좋은 것만 보여주고, 안 좋은 일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페크님이 말씀하신 ‘어떤 분’이 누군지 짐작가지 않겠지만, 그 분이 페이퍼를 당분간 쓰지 않겠다고 분명한 의사를 밝힌 것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그 분의 취향이니까요. 페크님이 ‘그 글을 지지할 수 없다’는 의미가 ‘그 분의 취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잘못 비춰질 우려가 있습니다. ‘당분간’이라고 했으니 그 분의 취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밝힌 취향을 드러낸 생각 또한 언젠가는 달라질 수도 있어요.

설 인사말을 남기려다가 쓸데없는 말이 많았네요..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잘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17-01-29 22:15   좋아요 1 | URL
아하!!!
“그분의 취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잘못 비춰질 우려가 있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생각 못했습니다.
저는 다만 그분이 시시한 일상 이야기를 이젠 자제해야겠다, 라는 뜻으로 읽고
저는 전혀 시시하지 않았으니 계속 이야기를 써 달라는 뜻으로 그런 댓글을 남긴 것입니다.
그분의 답글로 보아 그분은 제 뜻을 잘 이해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의 직선적인 화법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인정해야겠군요.
그래서 님 덕분에 4번의 글을 수정, 보충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연휴가 하루밖에 남지 않았네요. 황금연휴 잘 보내시길...

2017-02-02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3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

 

 

‘테니스엘보’라는 병으로 팔이 아파 병원에 다니고 있다. 팔이 아픈 환자로 살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컴퓨터 자판기를 누르는 것 같은 일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나면 팔에 통증을 느끼고,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나서도 통증을 느끼며, 방을 깨끗하게 걸레질을 하고 싶은 걸 팔 때문에 참아야 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해야 할 일이 남았어도 팔을 많이 사용한 날엔 일을 다음날로 미뤄야 하니 말이다. 몸 어딘가가 정상이 아님은 불편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다른 각도로 보면 환자이기에 좋은 점이 있다.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친정어머니는 이번 해의 김장을 누군가에게 부탁해 놔서 내가 거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고, 남편은 휴일마다 대청소를 해 주고 있으며, 아이들은 함께 쇼핑을 가면 절대로 내가 물건을 들게 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내 팔에 대한 가족의 따뜻한 배려이고, 그 배려로 난 예전보다 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팔의 병을 생각할 때 나는 현명해야 한다고 다짐하곤 한다. 팔이 아픈 것에 집중할 것인가, 팔로 인해 생긴 가족의 따뜻한 배려에 집중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에 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팔이 아픈 것에 집중하면 불행한 사람이 되고, 가족의 배려에 집중하면 행복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한 애주가가 술을 따라 마시다가 술병에 술이 반만 남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 그는 둘 중 한쪽으로 생각할 것이다. ‘술이 반밖에 안 남았네.’ 또는 ‘술이 반이나 남았네.’ 전자는 술병이 빈 쪽에 집중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이고, 후자는 술병이 찬 쪽에 집중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이리라. 한쪽은 매사 불행해질 가능성이 많고 다른 한쪽은 매사 행복해질 가능성이 많으리라.

 

 

내가 만약 술이 반만 남아 있는 술병을 본다면, 술이 빈 쪽을 보지 않고 술이 찬 쪽을 보겠다. 마찬가지로 팔이 아픈 쪽을 보지 않고 가족의 따뜻한 배려 쪽을 보겠다. 이것이 불행보다 행복에 가까운 길로 가는 길이라고 여긴다. 이것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이라고 여긴다. 


 
행복해지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이보다 더한 불행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라.’라는 탈무드의 구절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내가 만일 팔이 아니라 다리가 아팠다면 어땠을까. 다리에 병이 생겼다면 잃기 싫은 직업을 포기해야 하고, 즐거운 친구 모임에 가지 못할 것이며, 내가 좋아하는 산책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보다 더한 불행’을 가정해 보면 다리가 아니라 팔이 아픈 것에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늘 그런 건 아니지만 부정적인 시각보다 긍정적인 시각이 행복한 사람을 만들 때가 많은 건 확실하다. 인간의 어리석음 중 하나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부정적으로 보며 스스로 불행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점인 것 같다. 이 점을 나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노력하는 것은 행복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행복은 노력의 산물’임을 믿기 때문이다.

 

 

 

 

 

 

2.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어떤 사람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두 갈래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하나는 그가 과거에 경험했던 어떤 일이 그로 하여금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가 읽었던 어떤 책이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전자가 ‘경험의 영향’이라면 후자는 ‘독서의 영향’이라고 하겠다. 여기서 하려는 말은 후자와 맥이 닿아 있다.

 

 

 

 

 

 

 

 

 

 

 

 

 

 

 

 

 

내가 즐겨 읽는 책들 중엔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 자세에 대한 책이 많다. 그중 하나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다. 이런 유의 책을 많이 읽다 보니 행복에 대한 내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다시 말해 행복에 대해 내가 갖게 된 생각은 이런 유의 책의 영향을 받았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서 내가 공감하며 밑줄을 그었던 글을 뽑아 옮겨 봤다. 옮긴 글들은 위의 1번에 내가 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의 글과 일맥상통하는 글일 것이다. 

 

 


밑줄 긋기 :


 
우리에게는 본질적으로 두 종류의 감정 또는 마음의 상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입니다.(264쪽)

 

 

예를 들어 누군가 뒤에서 자신을 욕하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합시다. 그 사실을 알고서 마음에 상처를 받거나 화를 내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은 스스로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는 짓입니다. 당신이 겪는 고통은 당신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반면에 당신이 부정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비난의 말이 귓가를 스치는 한줄기 바람처럼 그냥 지나가게 놔둔다면 마음에 상처를 받지도 않고 힘들게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고통스런 상황을 항상 피할 순 없을지라도,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에 따라 자신이 받는 고통의 크기를 조절할 순 있습니다.(171쪽)

 

 

또한 우리는 종종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느끼고, 사소한 일을 크게 여기고, 그런 일을 자신만 겪고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스스로 고통을 키웁니다. 우리는 작은 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턱없이 부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진짜로 중요한 일은 무관심하게 지나치곤 합니다. 자신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멀리 내다볼 때 훨씬 더 중요한 결과를 가져오는 일들을 말입니다.(170쪽)

 

 

이것은 여러 시각에서 하나의 현상을 볼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다른 시각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에는 다분히 선택적인 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생각을 갖고 어떤 현상의 특별한 측면에 초점을 맞추면서, 특별한 시각을 채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은 우리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확인하고 물리치거나, 또는 긍정적인 특징을 발전시키려고 할 때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듯 다른 시각을 채택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우리는 제거하려고 하는 우리 안의 일부를 따로 분리시키고 그것과 싸울 수 있습니다.(262쪽)

 

 

그 이유는 매순간의 행복이 대개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순간에 행복이나 불행을 느끼는 것은 주변 여건과는 거의 관계가 없고, 오히려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자신이 가진 것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달려 있다.(25쪽)

 

 

마음의 수행이란 긍정적인 생각들을 신중하게 가려내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물리치는 일이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고 행복을 이루는 것이다. 이런 마음의 수행이 가능한 것은 바로 우리 뇌의 구조와 기능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유전적으로 본능적인 행동 양식이 배선처럼 깔려 있는 뇌를 갖고 태어난다. (...) 하지만 우리 뇌의 배선은 정지해 있거나 고정되어 있어서 절대로 달라질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적응력을 갖고 있다. (...) 사실 우리의 뇌는 놀라운 적응력이 있어서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생각과 경험에 따라 자신의 배선을 바꾼다.(51~52쪽)

 

 

인간 뇌의 이 주목할 만한 특징은 우리 마음이 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을 신경학적으로 뒷받침해준다. 생각을 통해 새로운 사고방식을 연습하면, 우리는 신경 세포를 재구성할 수 있고 뇌가 움직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 새로운 학습 과정을 통해 마음의 부정적인 상태를 긍정적인 상태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의 수행을 통해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53쪽)

 

달라이 라마 | 하워드 커틀러,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서.

 

 

 

 

 

 

 

 

 

 

 

나처럼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책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추천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미움받을 용기>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6-10-16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아프셔서 어떡해요...
열심히 재활 치료하면 낫는 거죠?
이제 우리 몸도 슬슬 여기저기 아플 때죠.
우리 엄마도 제 나이 때 여기 아퍼, 저기 아퍼 하셨으니까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받아 들여요..
언니는 이런 종류의 책을 즐겨 읽으셔서 그런지
현명하시고, 잔잔하세요. 언니에게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페크pek0501 2016-10-17 00:01   좋아요 1 | URL
오른 팔이 나았으니까 왼팔도 낫겠지, 하고 있어요. 그런데 끝까지 나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든답니다. 쉽게 낫질 않는 병인가 봐요.
팔을 아예 사용하지 않으면 낫는다고 의사는 말하더군요. 그런데 그럴 수가 있나요?
세수도 해야 하고 이도 닦아야 하는데 말이죠.
다 낫더라도 조심하며 살아야 합니다. 또 재발할 수 있어서요.
귀족병인가 봐요. 힘든 일을 하면 안 되거든요.
장보거나 물건 살 때 제일 불편해요.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요.
그래서 조금 사고 내일 또 사자, 그런답니다. 불편해요.

건강관리, 잘하고 삽시다 우리...
첫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6-10-16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이나 손이 아프면 여러가지로 불편해요. 빨리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요즘 미세먼지 좋지 않다고 하고 날씨도 자주 기온이 변하는데, 감기조심하시고 좋은하루되세요.^^

페크pek0501 2016-10-17 00:02   좋아요 1 | URL
예 불편하답니다. 볼펜으로 노트에 쓰는 걸 좋아하는데 조금만 쓰고
내일로 미룬답니다. 팔 사용 시간을 줄여야 탈이 없거든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매일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마립간 2016-10-1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는 테니스라는 것이 눈에 들어오네요.

우리에 몸은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할 것이니, 운동이야 말로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적절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운동 방법에 맞춰서.)

설마 운동이 아니라 노동을 생긴 지병은 아니겠지요. 빠른 쾌차를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6-10-17 13:4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테니스엘보는 테니스 선수들이 잘 걸려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저는 왜 걸렸는지 모르겠어요. 설마 가사 노동으로 걸린 것은 아니겠고... 제가 다른 주부들보다 집안일을 더한다고 볼 순 없고 칠판 글씨, 노트 글씨는 많이 쓴다고 볼 수 있으니 이게 원인일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철봉을 집에 설치해서 오래 매달리기를 했는데 이게 원인일 수도 있겠고요. 어쨌든 불편합니다. 병원에 뿌린 돈만 해도 적지 않아요. ㅋ

쾌차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 여러 각도로 생각하자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의 좋은 점은 다른 각도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와 바람’이란 이야기를 예로 들어 본다. 이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세 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달랐다. 매번 이 이야기의 메시지가 다르게 읽혔다.

 

 

....................
‘해와 바람’
어느 날, 바람이 해를 찾아왔어요. "이봐, 이 세상에서 누가 힘이 제일 센지 알아? 바로 나라고."
해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웃기만 했어요.
"어허, 못 믿겠나보지? 그럼 우리 둘이 내기를 해 볼까?" 그 때, 한 나그네가 들판을 지나갔어요.
"저 사람의 외투를 벗기면 이기는 걸로 하자." 바람이 먼저 입김을 세게 불었어요. 후우욱~~~
나그네는 갑자기 바람이 불어오자 외투를 단단히 붙잡았어요. 바람은 약이 올라 입김을 더 세게 불었어요.
나그네는 외투를 더 단단히 붙잡았어요. 바람이 아무리 세게 입김을 불어도 외투는 벗겨지지 않았어요.
그러자 해가 나섰어요. "호호. 자, 내가 하는 걸 잘 봐." 해는 방긋 웃으며 따뜻한 햇빛을 비추었어요.
나그네는 햇빛이 비추자 단추를 하나씩 풀었어요. 해는 뜨겁게 햇빛을 비추었어요. 나그네는 너무 더워서 외투를 벗었어요.
해는 더 뜨겁게 쨍쨍 내리쬐었어요. 마침내 나그네는 입었던 옷을 모두 벗어 던졌어요.
해가 바람에게 말했어요. "이봐, 힘이 세다고 잘난 척하면 못써."
바람은 너무 부끄러워서 멀리 달아나 버렸어요.[출처] 이솝이야기
....................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읽을 적마다 달라져서 신기했다. 내가 느낀 것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메시지1) 자만심은 금물이다.
메시지2) 길고 짧은 것은 대어 보아야 안다.
메시지3) 생각과 실제는 다르다.
메시지4) 이기고 지는 건 힘에 달린 게 아니라 지혜에 달렸다.
메시지5)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다 다르다.(만약 외투를 벗기면 이기는 걸로 하지 않고 외투를 입게 하면 이기는 걸로 내기를 했다면 바람이 이겼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읽어 보니 또 다른 메시지가 느껴졌다.

 

 

메시지6)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이 이야기를 쓴 작가에게 여섯 가지 중 어떤 메시지가 맞는지를 묻는다면 이 질문은 어리석은 질문일 것이다. 메시지든 느낌이든 그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내가 작가라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이 글의 메시지가 뭐냐고요? 정답은 없어요.”라고. 여섯 개의 메시지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여섯까지나 생각해 내다니 대단한 걸요.”라고.

 

 

 

 

 

 

 

 

 

 

 

 

 

 

 

 

 

 

 

여러 각도로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고정관념이나 편견의 틀에 갇히지 않고 유연하게 생각함으로써 지혜로워지는 일이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고 힘든 일들, 그리고 갑작스러운 상황들을 순간순간 헤쳐 나가려면, 우리는 끝없이 유연해야 하고 어떤 이론이나 특정한 생각의 틀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21쪽)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크리슈나무르티, 교육을 말하다>에서.

 

 

그래서 일관성 있게 생각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올바른 교육을 이루려면 삶을 전체로서 이해해야 하고, 그러자면 일관성이 아니라 똑바로 참되게directly and truly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일관성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란 어떤 틀을 따르는 탓에 판에 박힌 생각을 하면서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19쪽)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크리슈나무르티, 교육을 말하다>에서.

 

 

 

 

 

 

 

2. 학교는 교과서뿐만 아니라 삶을 배우는 곳이다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남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그러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어렵고 인간이 사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삶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고, 그것이 교육의 시작이고 끝입니다.(20쪽)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크리슈나무르티, 교육을 말하다>에서.  

 

 

학교가 단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곳이라면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해도 될 것이다.(부모가 좋은 교사가 될 능력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하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면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기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하나의 사회를 경험하게 되는 중요한 기회를 잃는 것이 된다. 상대로부터 무시당했을 때의 기분이 어떠한지, 왜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지, 우정이 무엇인지, 시기심이 날 땐 자기의 마음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열등감이 생길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협력이 필요한지, 협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간과 삶’을 배우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단지 지식을 습득하고 여러 정보를 모아 그 상관관계를 배우는 일일 뿐 아니라, 삶의 중요한 의미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20쪽)
삶에 대한 총체적 이해 없이는 우리가 개인이나 집단으로서 안고 있는 문제들은 더 심각해지고 확대될 것입니다.(21쪽)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크리슈나무르티, 교육을 말하다>에서.

 

 

지식은 지혜가 아니며 지혜는 책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일상의 일들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이 학교가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지혜는 자아를 극복할 때 생깁니다.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 배움보다 더 중요합니다. 마음을 정보로 빈틈없이 채우는 것으로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알아차리고, 우리 자신과 주변의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 권력 있는 사람과 낮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잘 지켜볼 때,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혜는 두려움과 억압을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고 이해할 때 생깁니다.(95~96쪽)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크리슈나무르티, 교육을 말하다>에서. 
 


사실 가족이든 친구든 직장 동료든 인간관계란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는다면 상처를 줄 일도, 상처를 받을 일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인도에서 혼자 살지 않는 한, 인간관계는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

 

 

 

 

 

 

 

 

 

 

 

 

 

 

 

 

 

 

 

내면 깊은 곳의 탐구를 지향하는 사람의 특징은, 그가 어떤 성공보다도 실패를 우위에 두고, 무의식중에 그것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실패는 언제나 본질적인 것인 까닭에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 주기 때문이다. 실패는 신이 우리를 보듯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볼 수 있게끔 해 준다. 반면에 성공은 우리 자신 속에, 모든 것 속에 있는 가장 내밀한 것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한다.(29쪽)
- 에밀 시오랑,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에서.

 

 

이 글을 읽고 내면 깊은 곳의 탐구를 지향하는 사람으로 ‘소설가’를 떠올렸고, 왜 소설가들이 불행한 인생을 사는 인물을 내세워 소설을 쓰는지 그 까닭을 짐작했다.

 

 

비바람을 맞아 본 적이 없는 식물원의 화초처럼 실패를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은 위태로워 보인다. 미성숙해서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고 극복하지 못해 좌절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인간을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임을, 인간을 깨닫게 하고 성숙하게 하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임을 알기에 실패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게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실패는 인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넓은 시각으로 보게 함으로써 인생을 알게 한다. 부잣집에서 철부지로 자란 소년은 세상 물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고, 가난한 집에서 고생하며 자란 소년은 저절로 세상 물정에 밝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을 생각하면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그 답을 찾게 된다.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실패가 주는 가르침)이 있으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키워라.’라는 게 내가 생각하는 답이다.

 

 

선생이 자기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다고 학교에 따지러 오는 학부모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학생이 수업 시간에 준비물을 여러 번 갖고 오지 않아 선생이 따끔하게 혼낸 게 이유였다고 한다. 내 생각엔 때론 상처가 되는 말을 듣기도 하면서 커야 할 것 같은데. 그것이 보약이 되기도 할 것 같은데.

 

 

물론 아이에게 조금도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건 부모의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아픔을 모르고 자란 그 아이가 나중에 대학 생활과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기면 그땐 어쩔 것인가. 그때마다 부모가 자식을 따라다니며 보호해 줄 것인가. 앞으로 녹록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갈 아이이기 때문에 실패와 아픔을 겪으며 자신을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왜 간과하는가.

 

 

이런 차원에서 생각할 때 자식을 과보호하는 학부모나 자식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도 공부를 잘 시킬 수 있다고 믿는 학부모는 뭔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학교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듣고 친구들과 충돌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는 일도 일어나는 학교는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 좋은 곳이다.

 

 

 

 

 

 

 

3. 상처를 받는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다

 

 

 

 

 

 

 

 

 

 

 

 

 

 

 

 

 

 

 

전쟁 때문에 부모 없이 할머니 집에 얹혀사는 두 소년이 있다. 두 소년은 형제다. 두 형제는 먹을 것이 귀한 할머니 집에서 노동을 하면서 어려운 생활을 견디며 살아야 했다. 할머니는 그 둘을 예뻐하지 않았다. 그 둘은 어떤 일에도 상처 받지 않고 잘 견뎌 내기 위해 몸을 단련시키는 훈련을 한다. 그 훈련이란 서로의 뺨을 갈기고 주먹으로 때리는 것이다.

 

 

우리는 점점 세게, 더 세게 때렸다. 우리는 불꽃 위로 손을 스쳐 갔다. 우리는 허벅지, 팔, 가슴 등을 칼로 찔러 상처를 낸 뒤 그 위에 알콜을 부었다. 그때마다 우리는 말했다.
- 하나도 안 아프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우리는 정말 감각이 없어졌다. (...)
우리는 이제 울지 않는다.(19쪽)
- 아고타 크리스토프,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상)>에서. 

 

 

그 두 형제는 몸을 단련시키는 훈련만 하는 게 아니라 정신을 단련시키는 훈련도 한다.

 

 

할머니가 우리에게 말했다.
-개자식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했다.
-마녀의 새끼들! 망할 자식들!
또 다른 사람들은 말했다.
-멍청이들! 부랑배들! 조무래기들! 고집불통들! 더러운 놈들! 돼지새끼들! (...) 살인자의 종자들!
우리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귀가 윙윙거리고, 눈이 따갑고, 무릎이 후들거린다.
우리는 더 이상 얼굴을 붉히거나 떨고 싶지 않았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이런 모욕적인 말들에 익숙해지고 싶었다. (...)
하나가 말한다.
-더러운 놈! 똥 같은 놈!
다른 하나가 말한다.
-얼간이! 추잡한 놈!
우리는 더 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 않고 귀에 들리지도 않게 될 때까지 계속했다.(23~24쪽)
- 아고타 크리스토프,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상)>에서. 

 

 

이런 반복된 훈련으로 두 형제는 고통을 줄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내가 큰딸에게 짝사랑을 해 보기도 하고, 실연을 당해 보기도 하는 것이 좋은 공부가 될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슬픔을 겪으면서 정신이 성숙해진다고 믿어서다. 또 실패와 아픔의 경험은 앞으로 시련이 닥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정신적 재산‘을 가진 것과 같다고 믿어서다. ’그런 큰일도 겪었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웬만한 나쁜 일쯤은 잘 극복하리라고 본다. 

 

 

 

 

 

 

 

4. 어떻게 하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전중환 저, <본성이 답이다>라는 책에서는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라 ‘협력을 꽃피우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착한 일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을 자연스럽게 회피할 기회를 주지 마라.(163쪽) 예를 들면, 연말에 대형 할인점 앞에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에 돈이 쌓이도록 하고 싶다면 구세군 자선냄비가 지키고 있는 문이 아니라 다른 출입문으로 들어갈 기회를 주지 말라는 것.

 

 

둘째, 구성원이 협력과 배신 가운데 무얼 택했는지 남들의 눈에 잘 띄게 하라.(163~164쪽) 남들이 내가 무얼 택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나 하나쯤이야!’ 하면서 무임승차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

 

 

셋째, 다른 사람들이 이미 협력하고 있음을 주지시켜라.(164쪽) 만약 호텔 객실의 수건을 재사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싶다면 환경 보호에 동참해 달라는 이성적 호소보다 ‘이 방에 머무른 손님들의 75퍼센트가 수건을 재사용했다.’라는 정보 제공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것은 사회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가 행한 실험의 결과다.)

 

 

결국 좋은 세상이 되는 것도,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인간 심리에 대한 연구와 의도적인 노력,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되겠다.

 

 


**
위의 네 가지를 쓰고 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1. 여러 각도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2. 지식만이 아니라 삶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3. (상처를 덜 받기 위해) 상처를 받는 훈련으로 노력하고
4. ‘어떻게 하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

 

 

‘노력’이 우리 인생에서 빠질 수 없음이로다.

 

 

‘노력’ 없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음이로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8-31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네하라 마리도 `해와 구름` 우화를 재해석한 적이 있었어요. 요즘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를 읽고 있어요. 그림형제 동화 완역본인데 분량이 엄청 두꺼워요. ^^

페크pek0501 2016-09-02 13:23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몰랐어요. 해와 구름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궁금하군요.
저도 동화책을 많이 구입했답니다. 거기서 글감을 얻기도 합니다.
그림형제 동화를 저도 읽었는데 완역본은 아니에요.
어른을 위한 동화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읽는 동화는 유익한 게 담겨 있고 흥미로운 데가 있어요.

첫 댓글, 고맙습니다.

[그장소] 2016-08-31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고나서 돌아서서 잊히는 게 있으면 어떤건 다시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는 책 ㅡ그런책이 좋은것 같아요..명작이 그런거겠죠?

페크pek0501 2016-09-02 13:20   좋아요 1 | URL
그장소 님, 반갑습니다.
명작이 그렇죠. 읽고 났는데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것.
또 읽어도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로운 것.
명작이 지루한 것도 많지만 의외로 재밌으면서 명작인 게 있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날씨가 참 좋습니다. 늦여름이죠.

[그장소] 2016-09-02 16:52   좋아요 0 | URL
변화무쌍 날씨 즐기는 중 ㅡ ㅎㅎㅎ
pek0501님도 명작의 시간 보내고 계실거라고 믿을게요!^^

페크pek0501 2016-09-03 09:47   좋아요 1 | URL
변화무쌍한 토요일. 저는 친척 결혼식에 가야 한답니다.
매주 행사가 있네요. 이런 날은 책이나 보면서 뒹굴고 싶은데 말이죠.
반 팔 옷을 입어야 할지, 긴 팔 옷을 입어야 할지 즐거운 고민을 주는
선선한 날씨입니다, 오늘은....

댓글 고맙습니다. 명작의 시간을 보내시길...

[그장소] 2016-09-03 20:21   좋아요 0 | URL
반소매에 가붓한 가디건 하나 . 파시미나 같은 걸로도 좋겠네요 . ^^
낮과밤이 애매한 시기죠 ..아무래도.

페크pek0501 2016-09-07 10:31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굿모닝?
어제는 더웠는데 오늘은 좀 덜 더우려나요? 그래도 요즘은 저녁이 되면 시원해져서
좋습니다. 아직 긴 팔 옷을 못 입겠어요. 긴 팔 옷을 입는 시간이 되면
지금보다 더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냅시다... ^^고맙습니다.

yamoo 2016-09-0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저는 책을 여러번 읽는 이유는, 그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비판하기 위해서죠. 이 책의 한계는 어디인가...하구요. <물질과 기억>의 경우는 3번 읽어도 잘 모르겠더이다..번역때문에..ㅜㅜ

2. 학교는 삶을 배우는 공간이다....라는 페크 님의 말씀, 백번 동감입니다!

3번은 잘 모르겠고, 4번은 동의할 수 없네요. 4번의 책은 좀...협력을 꽃피우기 위해서 저런 인위적인 방법을 써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런 방법은 다른 책에서도 본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좀 거시기 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라, 저 책을 한 번쯤 거들떠 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몰랐던 책인데, 책 소개 감사합니다!ㅎ

페크pek0501 2016-09-03 09:3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1. 그러시군요. 저는 책을 여러 번 읽는 이유가 좋은 글은 머릿속에 완전히 입력하고 싶어서예요.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은 읽을 당시 여러 번 읽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패스, 입니다.

2. 의외로 공부는 집에서 시켜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학교를 과소평가해서인 것 같아요.

3. 상처 받는 훈련이 필요함은 제 경험을 통해서 동의하게 되었어요.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길 때 처음엔 무척 힘들더군요. 그런데 같은 일로 두 번째 시련이 올 땐 극복하기가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악성 댓글 같은 것. 또는 병원에 가는 것.

4. 협력을 꽃피우기 위해서 저는 인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이기적인 인간이 될지 몰라요. 선과 악을 다 가지고 있는 인간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선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믿어요. 예를 들면... 기부금을 내는 부자의 명단을 방송에서 크게 공개하고 그 이름들을 돌에 새긴다고 가정할 때 기부금을 내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고 기부금을 내려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그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런 쪽으로 진화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부자가 기부금을 내는 건 당연한 습관이다, 뭐 이런 거죠.
그 기부금으로 가난한 이들이 수혜자가 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고요.
칭찬하면 고래도 춤을 춘다고 좋은 일엔 마구 칭찬을 해 줘서 좋은 일을 하게끔 북돋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죠.

야무 님의 의견에도 일리는 있어요. 인위적, 이라는 것에는 좀 거부감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님의 고견에 감사 드립니다. 저는 야무 님의 자신만의 독창적인 어떤 것을 드러내는 글을 좋아합니다.
날씨가 참 좋은 날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긴 댓글, 고맙습니다. 다음에도 기대를... 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