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

 

 

‘테니스엘보’라는 병으로 팔이 아파 병원에 다니고 있다. 팔이 아픈 환자로 살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컴퓨터 자판기를 누르는 것 같은 일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나면 팔에 통증을 느끼고,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나서도 통증을 느끼며, 방을 깨끗하게 걸레질을 하고 싶은 걸 팔 때문에 참아야 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해야 할 일이 남았어도 팔을 많이 사용한 날엔 일을 다음날로 미뤄야 하니 말이다. 몸 어딘가가 정상이 아님은 불편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다른 각도로 보면 환자이기에 좋은 점이 있다.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친정어머니는 이번 해의 김장을 누군가에게 부탁해 놔서 내가 거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고, 남편은 휴일마다 대청소를 해 주고 있으며, 아이들은 함께 쇼핑을 가면 절대로 내가 물건을 들게 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내 팔에 대한 가족의 따뜻한 배려이고, 그 배려로 난 예전보다 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팔의 병을 생각할 때 나는 현명해야 한다고 다짐하곤 한다. 팔이 아픈 것에 집중할 것인가, 팔로 인해 생긴 가족의 따뜻한 배려에 집중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에 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팔이 아픈 것에 집중하면 불행한 사람이 되고, 가족의 배려에 집중하면 행복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한 애주가가 술을 따라 마시다가 술병에 술이 반만 남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 그는 둘 중 한쪽으로 생각할 것이다. ‘술이 반밖에 안 남았네.’ 또는 ‘술이 반이나 남았네.’ 전자는 술병이 빈 쪽에 집중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이고, 후자는 술병이 찬 쪽에 집중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이리라. 한쪽은 매사 불행해질 가능성이 많고 다른 한쪽은 매사 행복해질 가능성이 많으리라.

 

 

내가 만약 술이 반만 남아 있는 술병을 본다면, 술이 빈 쪽을 보지 않고 술이 찬 쪽을 보겠다. 마찬가지로 팔이 아픈 쪽을 보지 않고 가족의 따뜻한 배려 쪽을 보겠다. 이것이 불행보다 행복에 가까운 길로 가는 길이라고 여긴다. 이것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이라고 여긴다. 


 
행복해지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이보다 더한 불행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라.’라는 탈무드의 구절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내가 만일 팔이 아니라 다리가 아팠다면 어땠을까. 다리에 병이 생겼다면 잃기 싫은 직업을 포기해야 하고, 즐거운 친구 모임에 가지 못할 것이며, 내가 좋아하는 산책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보다 더한 불행’을 가정해 보면 다리가 아니라 팔이 아픈 것에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늘 그런 건 아니지만 부정적인 시각보다 긍정적인 시각이 행복한 사람을 만들 때가 많은 건 확실하다. 인간의 어리석음 중 하나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부정적으로 보며 스스로 불행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점인 것 같다. 이 점을 나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노력하는 것은 행복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행복은 노력의 산물’임을 믿기 때문이다.

 

 

 

 

 

 

2.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어떤 사람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두 갈래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하나는 그가 과거에 경험했던 어떤 일이 그로 하여금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가 읽었던 어떤 책이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전자가 ‘경험의 영향’이라면 후자는 ‘독서의 영향’이라고 하겠다. 여기서 하려는 말은 후자와 맥이 닿아 있다.

 

 

 

 

 

 

 

 

 

 

 

 

 

 

 

 

 

내가 즐겨 읽는 책들 중엔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 자세에 대한 책이 많다. 그중 하나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다. 이런 유의 책을 많이 읽다 보니 행복에 대한 내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다시 말해 행복에 대해 내가 갖게 된 생각은 이런 유의 책의 영향을 받았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서 내가 공감하며 밑줄을 그었던 글을 뽑아 옮겨 봤다. 옮긴 글들은 위의 1번에 내가 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의 글과 일맥상통하는 글일 것이다. 

 

 


밑줄 긋기 :


 
우리에게는 본질적으로 두 종류의 감정 또는 마음의 상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입니다.(264쪽)

 

 

예를 들어 누군가 뒤에서 자신을 욕하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합시다. 그 사실을 알고서 마음에 상처를 받거나 화를 내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은 스스로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는 짓입니다. 당신이 겪는 고통은 당신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반면에 당신이 부정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비난의 말이 귓가를 스치는 한줄기 바람처럼 그냥 지나가게 놔둔다면 마음에 상처를 받지도 않고 힘들게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고통스런 상황을 항상 피할 순 없을지라도,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에 따라 자신이 받는 고통의 크기를 조절할 순 있습니다.(171쪽)

 

 

또한 우리는 종종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느끼고, 사소한 일을 크게 여기고, 그런 일을 자신만 겪고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스스로 고통을 키웁니다. 우리는 작은 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턱없이 부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진짜로 중요한 일은 무관심하게 지나치곤 합니다. 자신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멀리 내다볼 때 훨씬 더 중요한 결과를 가져오는 일들을 말입니다.(170쪽)

 

 

이것은 여러 시각에서 하나의 현상을 볼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다른 시각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에는 다분히 선택적인 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생각을 갖고 어떤 현상의 특별한 측면에 초점을 맞추면서, 특별한 시각을 채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은 우리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확인하고 물리치거나, 또는 긍정적인 특징을 발전시키려고 할 때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듯 다른 시각을 채택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우리는 제거하려고 하는 우리 안의 일부를 따로 분리시키고 그것과 싸울 수 있습니다.(262쪽)

 

 

그 이유는 매순간의 행복이 대개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순간에 행복이나 불행을 느끼는 것은 주변 여건과는 거의 관계가 없고, 오히려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자신이 가진 것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달려 있다.(25쪽)

 

 

마음의 수행이란 긍정적인 생각들을 신중하게 가려내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물리치는 일이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고 행복을 이루는 것이다. 이런 마음의 수행이 가능한 것은 바로 우리 뇌의 구조와 기능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유전적으로 본능적인 행동 양식이 배선처럼 깔려 있는 뇌를 갖고 태어난다. (...) 하지만 우리 뇌의 배선은 정지해 있거나 고정되어 있어서 절대로 달라질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적응력을 갖고 있다. (...) 사실 우리의 뇌는 놀라운 적응력이 있어서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생각과 경험에 따라 자신의 배선을 바꾼다.(51~52쪽)

 

 

인간 뇌의 이 주목할 만한 특징은 우리 마음이 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을 신경학적으로 뒷받침해준다. 생각을 통해 새로운 사고방식을 연습하면, 우리는 신경 세포를 재구성할 수 있고 뇌가 움직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 새로운 학습 과정을 통해 마음의 부정적인 상태를 긍정적인 상태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의 수행을 통해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53쪽)

 

달라이 라마 | 하워드 커틀러,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서.

 

 

 

 

 

 

 

 

 

 

 

나처럼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책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추천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미움받을 용기>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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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0-16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아프셔서 어떡해요...
열심히 재활 치료하면 낫는 거죠?
이제 우리 몸도 슬슬 여기저기 아플 때죠.
우리 엄마도 제 나이 때 여기 아퍼, 저기 아퍼 하셨으니까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받아 들여요..
언니는 이런 종류의 책을 즐겨 읽으셔서 그런지
현명하시고, 잔잔하세요. 언니에게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페크(pek0501) 2016-10-17 00:01   좋아요 1 | URL
오른 팔이 나았으니까 왼팔도 낫겠지, 하고 있어요. 그런데 끝까지 나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든답니다. 쉽게 낫질 않는 병인가 봐요.
팔을 아예 사용하지 않으면 낫는다고 의사는 말하더군요. 그런데 그럴 수가 있나요?
세수도 해야 하고 이도 닦아야 하는데 말이죠.
다 낫더라도 조심하며 살아야 합니다. 또 재발할 수 있어서요.
귀족병인가 봐요. 힘든 일을 하면 안 되거든요.
장보거나 물건 살 때 제일 불편해요.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요.
그래서 조금 사고 내일 또 사자, 그런답니다. 불편해요.

건강관리, 잘하고 삽시다 우리...
첫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6-10-16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이나 손이 아프면 여러가지로 불편해요. 빨리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요즘 미세먼지 좋지 않다고 하고 날씨도 자주 기온이 변하는데, 감기조심하시고 좋은하루되세요.^^

페크(pek0501) 2016-10-17 00:02   좋아요 1 | URL
예 불편하답니다. 볼펜으로 노트에 쓰는 걸 좋아하는데 조금만 쓰고
내일로 미룬답니다. 팔 사용 시간을 줄여야 탈이 없거든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매일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마립간 2016-10-1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는 테니스라는 것이 눈에 들어오네요.

우리에 몸은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할 것이니, 운동이야 말로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적절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운동 방법에 맞춰서.)

설마 운동이 아니라 노동을 생긴 지병은 아니겠지요. 빠른 쾌차를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6-10-17 13:4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테니스엘보는 테니스 선수들이 잘 걸려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저는 왜 걸렸는지 모르겠어요. 설마 가사 노동으로 걸린 것은 아니겠고... 제가 다른 주부들보다 집안일을 더한다고 볼 순 없고 칠판 글씨, 노트 글씨는 많이 쓴다고 볼 수 있으니 이게 원인일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철봉을 집에 설치해서 오래 매달리기를 했는데 이게 원인일 수도 있겠고요. 어쨌든 불편합니다. 병원에 뿌린 돈만 해도 적지 않아요. ㅋ

쾌차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 여러 각도로 생각하자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의 좋은 점은 다른 각도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와 바람’이란 이야기를 예로 들어 본다. 이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세 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달랐다. 매번 이 이야기의 메시지가 다르게 읽혔다.

 

 

....................
‘해와 바람’
어느 날, 바람이 해를 찾아왔어요. "이봐, 이 세상에서 누가 힘이 제일 센지 알아? 바로 나라고."
해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웃기만 했어요.
"어허, 못 믿겠나보지? 그럼 우리 둘이 내기를 해 볼까?" 그 때, 한 나그네가 들판을 지나갔어요.
"저 사람의 외투를 벗기면 이기는 걸로 하자." 바람이 먼저 입김을 세게 불었어요. 후우욱~~~
나그네는 갑자기 바람이 불어오자 외투를 단단히 붙잡았어요. 바람은 약이 올라 입김을 더 세게 불었어요.
나그네는 외투를 더 단단히 붙잡았어요. 바람이 아무리 세게 입김을 불어도 외투는 벗겨지지 않았어요.
그러자 해가 나섰어요. "호호. 자, 내가 하는 걸 잘 봐." 해는 방긋 웃으며 따뜻한 햇빛을 비추었어요.
나그네는 햇빛이 비추자 단추를 하나씩 풀었어요. 해는 뜨겁게 햇빛을 비추었어요. 나그네는 너무 더워서 외투를 벗었어요.
해는 더 뜨겁게 쨍쨍 내리쬐었어요. 마침내 나그네는 입었던 옷을 모두 벗어 던졌어요.
해가 바람에게 말했어요. "이봐, 힘이 세다고 잘난 척하면 못써."
바람은 너무 부끄러워서 멀리 달아나 버렸어요.[출처] 이솝이야기
....................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읽을 적마다 달라져서 신기했다. 내가 느낀 것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메시지1) 자만심은 금물이다.
메시지2) 길고 짧은 것은 대어 보아야 안다.
메시지3) 생각과 실제는 다르다.
메시지4) 이기고 지는 건 힘에 달린 게 아니라 지혜에 달렸다.
메시지5)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다 다르다.(만약 외투를 벗기면 이기는 걸로 하지 않고 외투를 입게 하면 이기는 걸로 내기를 했다면 바람이 이겼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읽어 보니 또 다른 메시지가 느껴졌다.

 

 

메시지6)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이 이야기를 쓴 작가에게 여섯 가지 중 어떤 메시지가 맞는지를 묻는다면 이 질문은 어리석은 질문일 것이다. 메시지든 느낌이든 그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내가 작가라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이 글의 메시지가 뭐냐고요? 정답은 없어요.”라고. 여섯 개의 메시지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여섯까지나 생각해 내다니 대단한 걸요.”라고.

 

 

 

 

 

 

 

 

 

 

 

 

 

 

 

 

 

 

 

여러 각도로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고정관념이나 편견의 틀에 갇히지 않고 유연하게 생각함으로써 지혜로워지는 일이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고 힘든 일들, 그리고 갑작스러운 상황들을 순간순간 헤쳐 나가려면, 우리는 끝없이 유연해야 하고 어떤 이론이나 특정한 생각의 틀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21쪽)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크리슈나무르티, 교육을 말하다>에서.

 

 

그래서 일관성 있게 생각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올바른 교육을 이루려면 삶을 전체로서 이해해야 하고, 그러자면 일관성이 아니라 똑바로 참되게directly and truly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일관성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란 어떤 틀을 따르는 탓에 판에 박힌 생각을 하면서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19쪽)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크리슈나무르티, 교육을 말하다>에서.

 

 

 

 

 

 

 

2. 학교는 교과서뿐만 아니라 삶을 배우는 곳이다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남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그러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어렵고 인간이 사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삶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고, 그것이 교육의 시작이고 끝입니다.(20쪽)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크리슈나무르티, 교육을 말하다>에서.  

 

 

학교가 단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곳이라면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해도 될 것이다.(부모가 좋은 교사가 될 능력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하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면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기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하나의 사회를 경험하게 되는 중요한 기회를 잃는 것이 된다. 상대로부터 무시당했을 때의 기분이 어떠한지, 왜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지, 우정이 무엇인지, 시기심이 날 땐 자기의 마음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열등감이 생길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협력이 필요한지, 협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간과 삶’을 배우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단지 지식을 습득하고 여러 정보를 모아 그 상관관계를 배우는 일일 뿐 아니라, 삶의 중요한 의미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20쪽)
삶에 대한 총체적 이해 없이는 우리가 개인이나 집단으로서 안고 있는 문제들은 더 심각해지고 확대될 것입니다.(21쪽)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크리슈나무르티, 교육을 말하다>에서.

 

 

지식은 지혜가 아니며 지혜는 책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일상의 일들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이 학교가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지혜는 자아를 극복할 때 생깁니다.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 배움보다 더 중요합니다. 마음을 정보로 빈틈없이 채우는 것으로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알아차리고, 우리 자신과 주변의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 권력 있는 사람과 낮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잘 지켜볼 때,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혜는 두려움과 억압을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고 이해할 때 생깁니다.(95~96쪽)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크리슈나무르티, 교육을 말하다>에서. 
 


사실 가족이든 친구든 직장 동료든 인간관계란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는다면 상처를 줄 일도, 상처를 받을 일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인도에서 혼자 살지 않는 한, 인간관계는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

 

 

 

 

 

 

 

 

 

 

 

 

 

 

 

 

 

 

 

내면 깊은 곳의 탐구를 지향하는 사람의 특징은, 그가 어떤 성공보다도 실패를 우위에 두고, 무의식중에 그것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실패는 언제나 본질적인 것인 까닭에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 주기 때문이다. 실패는 신이 우리를 보듯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볼 수 있게끔 해 준다. 반면에 성공은 우리 자신 속에, 모든 것 속에 있는 가장 내밀한 것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한다.(29쪽)
- 에밀 시오랑,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에서.

 

 

이 글을 읽고 내면 깊은 곳의 탐구를 지향하는 사람으로 ‘소설가’를 떠올렸고, 왜 소설가들이 불행한 인생을 사는 인물을 내세워 소설을 쓰는지 그 까닭을 짐작했다.

 

 

비바람을 맞아 본 적이 없는 식물원의 화초처럼 실패를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은 위태로워 보인다. 미성숙해서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고 극복하지 못해 좌절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인간을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임을, 인간을 깨닫게 하고 성숙하게 하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임을 알기에 실패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게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실패는 인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넓은 시각으로 보게 함으로써 인생을 알게 한다. 부잣집에서 철부지로 자란 소년은 세상 물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고, 가난한 집에서 고생하며 자란 소년은 저절로 세상 물정에 밝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을 생각하면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그 답을 찾게 된다.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실패가 주는 가르침)이 있으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키워라.’라는 게 내가 생각하는 답이다.

 

 

선생이 자기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다고 학교에 따지러 오는 학부모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학생이 수업 시간에 준비물을 여러 번 갖고 오지 않아 선생이 따끔하게 혼낸 게 이유였다고 한다. 내 생각엔 때론 상처가 되는 말을 듣기도 하면서 커야 할 것 같은데. 그것이 보약이 되기도 할 것 같은데.

 

 

물론 아이에게 조금도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건 부모의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아픔을 모르고 자란 그 아이가 나중에 대학 생활과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기면 그땐 어쩔 것인가. 그때마다 부모가 자식을 따라다니며 보호해 줄 것인가. 앞으로 녹록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갈 아이이기 때문에 실패와 아픔을 겪으며 자신을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왜 간과하는가.

 

 

이런 차원에서 생각할 때 자식을 과보호하는 학부모나 자식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도 공부를 잘 시킬 수 있다고 믿는 학부모는 뭔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학교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듣고 친구들과 충돌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는 일도 일어나는 학교는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 좋은 곳이다.

 

 

 

 

 

 

 

3. 상처를 받는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다

 

 

 

 

 

 

 

 

 

 

 

 

 

 

 

 

 

 

 

전쟁 때문에 부모 없이 할머니 집에 얹혀사는 두 소년이 있다. 두 소년은 형제다. 두 형제는 먹을 것이 귀한 할머니 집에서 노동을 하면서 어려운 생활을 견디며 살아야 했다. 할머니는 그 둘을 예뻐하지 않았다. 그 둘은 어떤 일에도 상처 받지 않고 잘 견뎌 내기 위해 몸을 단련시키는 훈련을 한다. 그 훈련이란 서로의 뺨을 갈기고 주먹으로 때리는 것이다.

 

 

우리는 점점 세게, 더 세게 때렸다. 우리는 불꽃 위로 손을 스쳐 갔다. 우리는 허벅지, 팔, 가슴 등을 칼로 찔러 상처를 낸 뒤 그 위에 알콜을 부었다. 그때마다 우리는 말했다.
- 하나도 안 아프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우리는 정말 감각이 없어졌다. (...)
우리는 이제 울지 않는다.(19쪽)
- 아고타 크리스토프,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상)>에서. 

 

 

그 두 형제는 몸을 단련시키는 훈련만 하는 게 아니라 정신을 단련시키는 훈련도 한다.

 

 

할머니가 우리에게 말했다.
-개자식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했다.
-마녀의 새끼들! 망할 자식들!
또 다른 사람들은 말했다.
-멍청이들! 부랑배들! 조무래기들! 고집불통들! 더러운 놈들! 돼지새끼들! (...) 살인자의 종자들!
우리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귀가 윙윙거리고, 눈이 따갑고, 무릎이 후들거린다.
우리는 더 이상 얼굴을 붉히거나 떨고 싶지 않았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이런 모욕적인 말들에 익숙해지고 싶었다. (...)
하나가 말한다.
-더러운 놈! 똥 같은 놈!
다른 하나가 말한다.
-얼간이! 추잡한 놈!
우리는 더 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 않고 귀에 들리지도 않게 될 때까지 계속했다.(23~24쪽)
- 아고타 크리스토프,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상)>에서. 

 

 

이런 반복된 훈련으로 두 형제는 고통을 줄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내가 큰딸에게 짝사랑을 해 보기도 하고, 실연을 당해 보기도 하는 것이 좋은 공부가 될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슬픔을 겪으면서 정신이 성숙해진다고 믿어서다. 또 실패와 아픔의 경험은 앞으로 시련이 닥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정신적 재산‘을 가진 것과 같다고 믿어서다. ’그런 큰일도 겪었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웬만한 나쁜 일쯤은 잘 극복하리라고 본다. 

 

 

 

 

 

 

 

4. 어떻게 하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전중환 저, <본성이 답이다>라는 책에서는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라 ‘협력을 꽃피우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착한 일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을 자연스럽게 회피할 기회를 주지 마라.(163쪽) 예를 들면, 연말에 대형 할인점 앞에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에 돈이 쌓이도록 하고 싶다면 구세군 자선냄비가 지키고 있는 문이 아니라 다른 출입문으로 들어갈 기회를 주지 말라는 것.

 

 

둘째, 구성원이 협력과 배신 가운데 무얼 택했는지 남들의 눈에 잘 띄게 하라.(163~164쪽) 남들이 내가 무얼 택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나 하나쯤이야!’ 하면서 무임승차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

 

 

셋째, 다른 사람들이 이미 협력하고 있음을 주지시켜라.(164쪽) 만약 호텔 객실의 수건을 재사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싶다면 환경 보호에 동참해 달라는 이성적 호소보다 ‘이 방에 머무른 손님들의 75퍼센트가 수건을 재사용했다.’라는 정보 제공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것은 사회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가 행한 실험의 결과다.)

 

 

결국 좋은 세상이 되는 것도,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인간 심리에 대한 연구와 의도적인 노력,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되겠다.

 

 


**
위의 네 가지를 쓰고 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1. 여러 각도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2. 지식만이 아니라 삶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3. (상처를 덜 받기 위해) 상처를 받는 훈련으로 노력하고
4. ‘어떻게 하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

 

 

‘노력’이 우리 인생에서 빠질 수 없음이로다.

 

 

‘노력’ 없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음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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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31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네하라 마리도 `해와 구름` 우화를 재해석한 적이 있었어요. 요즘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를 읽고 있어요. 그림형제 동화 완역본인데 분량이 엄청 두꺼워요. ^^

페크(pek0501) 2016-09-02 13:23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몰랐어요. 해와 구름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궁금하군요.
저도 동화책을 많이 구입했답니다. 거기서 글감을 얻기도 합니다.
그림형제 동화를 저도 읽었는데 완역본은 아니에요.
어른을 위한 동화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읽는 동화는 유익한 게 담겨 있고 흥미로운 데가 있어요.

첫 댓글, 고맙습니다.

[그장소] 2016-08-31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고나서 돌아서서 잊히는 게 있으면 어떤건 다시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는 책 ㅡ그런책이 좋은것 같아요..명작이 그런거겠죠?

페크(pek0501) 2016-09-02 13:20   좋아요 1 | URL
그장소 님, 반갑습니다.
명작이 그렇죠. 읽고 났는데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것.
또 읽어도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로운 것.
명작이 지루한 것도 많지만 의외로 재밌으면서 명작인 게 있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날씨가 참 좋습니다. 늦여름이죠.

[그장소] 2016-09-02 16:52   좋아요 0 | URL
변화무쌍 날씨 즐기는 중 ㅡ ㅎㅎㅎ
pek0501님도 명작의 시간 보내고 계실거라고 믿을게요!^^

페크(pek0501) 2016-09-03 09:47   좋아요 1 | URL
변화무쌍한 토요일. 저는 친척 결혼식에 가야 한답니다.
매주 행사가 있네요. 이런 날은 책이나 보면서 뒹굴고 싶은데 말이죠.
반 팔 옷을 입어야 할지, 긴 팔 옷을 입어야 할지 즐거운 고민을 주는
선선한 날씨입니다, 오늘은....

댓글 고맙습니다. 명작의 시간을 보내시길...

[그장소] 2016-09-03 20:21   좋아요 0 | URL
반소매에 가붓한 가디건 하나 . 파시미나 같은 걸로도 좋겠네요 . ^^
낮과밤이 애매한 시기죠 ..아무래도.

페크(pek0501) 2016-09-07 10:31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굿모닝?
어제는 더웠는데 오늘은 좀 덜 더우려나요? 그래도 요즘은 저녁이 되면 시원해져서
좋습니다. 아직 긴 팔 옷을 못 입겠어요. 긴 팔 옷을 입는 시간이 되면
지금보다 더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냅시다... ^^고맙습니다.

yamoo 2016-09-0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저는 책을 여러번 읽는 이유는, 그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비판하기 위해서죠. 이 책의 한계는 어디인가...하구요. <물질과 기억>의 경우는 3번 읽어도 잘 모르겠더이다..번역때문에..ㅜㅜ

2. 학교는 삶을 배우는 공간이다....라는 페크 님의 말씀, 백번 동감입니다!

3번은 잘 모르겠고, 4번은 동의할 수 없네요. 4번의 책은 좀...협력을 꽃피우기 위해서 저런 인위적인 방법을 써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런 방법은 다른 책에서도 본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좀 거시기 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라, 저 책을 한 번쯤 거들떠 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몰랐던 책인데, 책 소개 감사합니다!ㅎ

페크(pek0501) 2016-09-03 09:3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1. 그러시군요. 저는 책을 여러 번 읽는 이유가 좋은 글은 머릿속에 완전히 입력하고 싶어서예요.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은 읽을 당시 여러 번 읽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패스, 입니다.

2. 의외로 공부는 집에서 시켜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학교를 과소평가해서인 것 같아요.

3. 상처 받는 훈련이 필요함은 제 경험을 통해서 동의하게 되었어요.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길 때 처음엔 무척 힘들더군요. 그런데 같은 일로 두 번째 시련이 올 땐 극복하기가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악성 댓글 같은 것. 또는 병원에 가는 것.

4. 협력을 꽃피우기 위해서 저는 인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이기적인 인간이 될지 몰라요. 선과 악을 다 가지고 있는 인간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선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믿어요. 예를 들면... 기부금을 내는 부자의 명단을 방송에서 크게 공개하고 그 이름들을 돌에 새긴다고 가정할 때 기부금을 내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고 기부금을 내려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그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런 쪽으로 진화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부자가 기부금을 내는 건 당연한 습관이다, 뭐 이런 거죠.
그 기부금으로 가난한 이들이 수혜자가 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고요.
칭찬하면 고래도 춤을 춘다고 좋은 일엔 마구 칭찬을 해 줘서 좋은 일을 하게끔 북돋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죠.

야무 님의 의견에도 일리는 있어요. 인위적, 이라는 것에는 좀 거부감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님의 고견에 감사 드립니다. 저는 야무 님의 자신만의 독창적인 어떤 것을 드러내는 글을 좋아합니다.
날씨가 참 좋은 날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긴 댓글, 고맙습니다. 다음에도 기대를... 합니다... ㅋ
 

 

1.
책을 여러 권 돌려 가며 읽어서 그렇겠다. 반 이상 읽었으되 끝까지 읽지 않은 책이 열 권이 넘는다. 한 권을 완전히 읽고 나서 다른 책을 읽는 습관이 내겐 없기 때문이다. 왜 한 권을 끝까지 읽지 않은 채 다른 책을 읽느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내 대답은 이렇게 되겠다. “어떻게 책 한 권에만 집중해 읽을 수가 있나요? 매력적인 책이 얼마나 많이 있는데.”라고. 이것은 마치 바람둥이가 “어떻게 연인으로 한 사람에게만 집중해 만날 수가 있나요? 매력적인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는데.”라고 말하는 것과 같겠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반 이상 읽은 책을 언제까지나 마저 읽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그럴 리가 있겠나. 마저 읽고 나서 독서 노트에 그 책의 제목과 간략한 내용을 기록해야 되는데 말이다. 이 독서 노트에 책 한 권을 추가할 때마다 느껴지는 달콤한 뿌듯함이 있는데 말이다. 만약 내게 독서 노트가 없었다면 미완성의 독서에 그칠 책이 많았으리라. 내게 독서 노트가 필요한 이유다. 때로는 내용만큼이나 형식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될 수 있겠다.

 

 

지난 3월부터 새로운 형식을 추가했다. 내 책상 위에는 탁상 달력이 세 개 있는데 그중 하나에 책을 읽은 분량을 적어 넣는 일이다. 각각의 날짜에 그날 내가 읽은 책의 분량을 적어 놓고 한 달에 몇 쪽이나 읽었는지 합산해 놓는 방식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 형식을 추가한 다음부터 독서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역시 내용만큼이나 형식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될 수 있겠다.

 

 

 

 

 

 

 

2.
언제부턴가 사진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생각만 할 뿐 실천하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사진을 잘 찍는 법을 가르치는 강의가 있긴 했다. 강사 님과 수강생들이 오전에 야외에서 만나 각자 사진을 찍고 나서 점심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고 헤어진다고 한다. 물론 함께 있는 시간에 강사가 사진을 잘 찍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고 수강생이 궁금한 것을 강사에게 질문하기도 하겠지.

 

 

문제는 시간이었다. 어떻게 하루를 빼내느냐 하는 것이다. 하루를 빼기가 어려워서 사진 배우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다. 글쓰기만으로도 바쁜데 사진에까지 신경 쓰면 안 될 거야, 라고. 사진에까지 시간을 빼앗기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횟수가 줄어들 거야, 라고.

 

 

그런데 반전! 오히려 글을 짧게 쓰고 사진으로 채우면 되니 페이퍼를 글로 다 채울 필요가 없어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 4월에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고 나서 알았다.

 

 

예상은 원래 빗나갈 때가 많은 법이지.
그러니 실제로 해 보기 전에 속단하지 말 것.
일단 부딪혀 볼 것.
경험은 생각을 바꿔 주기도 하므로. 

 

 

(사진에 대한 강의를 수강하는 대신에 <좋은 사진을 만드는 정승익의 사진 구도>를 구입해 공부하고 있다.)

 

 

 

 

 

 

 

 

 

 

 

 

 

 

 

 

 

 

 

 

 

3.
어느 날 이메일함에 들어갔더니 알라딘에서 이메일 한 통을 보내온 게 있었다. 열어 보니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

 

고객님!
아래 추첨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아래 당첨 정보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경품 수령은 아래 발송 예정일로 부터 5일 이내입니다.(단, 평일 기준)
당첨 이벤트명 책의 날 10개의 질문 
이벤트 페이지 바로가기 ▶ 
당첨 경품명 알라딘적립금 5만원 
발송예정일 06월 16일 
경품발송처 알라딘직배송 

 
......................................

 

 

 

이 이메일을 보자 미소가 지어졌다. 천 원의 적립금을 준다고 해서 또 흥미를 느껴서 ‘책의 날 10개의 질문’에 답을 써서 페이퍼로 올렸던 것인데 5만 원어치 책을 살 수 있는 적립금을 준다니... 내가 2016-04-23에 올린 <책에 대한 10개의 질문과 답>이라는 페이퍼로 5만 원을 벌었다는 얘기다.

 

 

이 이벤트의 당첨자 발표일이 언제인지 알지도 못했고 어디서 발표하는지도 몰랐다. 이메일을 보지 못했다면 내가 그 이벤트에서 5위 안에 뽑혔음을 몰랐을 뻔했다.

 

 

찰나적으로 스치는 생각 하나가 있다. 내가 얼마 전 40만 원 가까이 되는 돈을 손해 본,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이 5만 원으로 퉁치라는 하늘의 뜻인가 하는 생각이. 위로금이라는 생각이.

 

 

그러니까 5만 원어치 책을 사고 40만 원을 잊으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하늘의 뜻을 받들어 어떤 책을 5만 원어치 살 것인지 즐거운 고민에 들어가야겠지?

 

 

 

 

 

 

 

 

 

 

 

 

 

 

 

 

 

 

사고 싶은 책은 늘 많지만 그중에서도 이 책은 꼭 사려고 한다. 열 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 앤드루 포터 저,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란 소설집이다. 이 책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이란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 된 것인데, 김영하 작가가 읽어 준 것은 열 편의 단편 중 표제로 사용한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다. 고매한 인품을 가진 사람의,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매료되어 이 이야기를 열 번도 더 들은 것 같다.

 

 

그래서 내용은 잘 알지만 이 이야기를 종이 책으로 읽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 잘 쓴 작가의 나머지 아홉 편의 단편이 궁금하기 때문에,
앤드루 포터의 좋은 문체를 감상하는 재미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구입하고 싶은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은 품절되어 구입할 수 없어서 알라딘에 알림 메일을 신청해 두었는데 며칠 전에 알라딘에서 이런 제목으로 이메일이 왔던 것이다.

 

 

......................................
 

알림 신청하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가) 재출간/입고되었습니다.


......................................

 

 

 

품절되어 구입할 수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제 구입할 수 있다니 어찌 기쁘지 않으리오.

 

 

‘40만 원어치 책을 산다면 더 좋았겠지만 5만 원에 만족해야겠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책 주문을 앞두고 있는
이 시간에
이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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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6-10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드려요. 안 그래도 오만원의 주인공이 누구실지 궁금하던참이었어요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40만원
넘 아깝네요 ^^;

페크(pek0501) 2016-06-10 16:01   좋아요 0 | URL
시이소오 님. 감사합니다.

40만원의 일은... 그런 손해를 본 게 두 건이나 된답니다. 이건 시간이 많이 지나야 글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

좋은 하루 되세요.^^

시이소오 2016-06-10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두건이나요? 속상하셨겠어요
앞으로 손해본거 부디 회복하시길 ~
pek0501님도 좋은하루 되세요 ^^

페크(pek0501) 2016-06-10 18: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이런 경우 마냥 억울해하기보다 그냥 운이 없었다고, 누구나 운이 없는 경험을 하며 사느 거라고 생각해야겠지요? 이보다 더한 불행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라, 라는 탈무드 구절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고맙습니다.
꾸우벅^^

서니데이 2016-06-10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당첨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6-06-10 18:2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기네요...

stella.K 2016-06-1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축하드려요. 그렇지 않아도 행운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궁금했는데...
근데 전 5만원은 고사하고 당선작이나 돼 봤으면 좋겠습니다.ㅠ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나쁜 일 끝에 좋은 일이니 위로 받으시길.

언니 덕분에 좋은 책 알게 되었네요. 더구나 재입고라니...!

저도 제가 하루에 책을 몇 페이지나 읽을까 체크해 보고 싶었는데 하다 포기할 것 같아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언니를 응원합니다.^^

페크(pek0501) 2016-06-10 18:26   좋아요 0 | URL
후후~~
스텔라 님도 달력에 체크를 해 보시면 어떤 재미를 느끼실 거예요. 며칠 동안 책을 읽지 않아 체크하지 않은 깨끗한 공간을 보면 빨리 책을 읽어서 30쪽이라도 읽었다고 써 넣고 싶어질 거예요. 저는 운동한 날과 운동하지 않은 날도 오 엑스로 표시해 둡니다.

cyrus 2016-06-10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시한 이야기가 아닌데요. 응모자가 많았던 이벤트에 1등으로 당첨되어서 축하드립니다. ^^

페크(pek0501) 2016-06-10 18:28   좋아요 0 | URL
그 많은 응모자들 중에서 겨우 5명만 뽑아 5만원을 준 것은 좀 짜게 느껴지지요?
사람들이 응모한 성의를 봐서라도 30명쯤은 줘야 하는 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yureka01 2016-06-10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구도...사진의 구성 풀룻이자 프레임인데요..정말 구도는 실전에 써먹을려면 사진 많이 찍어야 됩니다. 늘 이론이야 안다치더라도 실제 사진찍을때는 세까맣게 다 까먹고 셔터 누르죠..구도연습은 정말 손에 익어야 하더군요. 사진은 무수한 패배속에서 피는 꽃같은 것인가 봐요 ..ㄷㄷㄷ어렵 ㅠ.ㅠ

페크(pek0501) 2016-06-10 18:34   좋아요 0 | URL
˝사진은 무수한 패배속에서 피는 꽃같은 것인가 봐요˝
- 역쉬~~ 사진 전문가는 표현도 다르군요. 저는 전문가 수준에 이르는 것은 아예 꿈도 안 꾸고 창피만 면하자, 라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고요.

유레카 님은 잘 아시리라...싶어서 부탁드려요. 혹시 풍경 사진을 찍을 때 좋은 구도를 잡는데 도움이 되는 사진 책을 알고 계시면 추천 좀 해 주세요. 제가 갖고 있는 책은 인물이나 정물도 있어서 풍경에 할애한 페이지가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저는 꽃이나 나무들이 있는 풍경 사진에 가장 관심이 있습니다. 이것만 연구해 보려고요.

고맙습니다.

세실 2016-06-1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만원! 축하드립니다~~~~~~
저도 사진 배우고 싶었는데 카메라가 좋아야 하더라구요. 당분간 멈춤!ㅎ

페크(pek0501) 2016-06-12 22:08   좋아요 0 | URL
오우! 세실 님, 오랜만이십니다. 반갑습니다.
님도 사진 배우고 싶었군요. 흐흐~~
카메라가 좋아야 하는거군요. 저의 집 것은 구닥다리이니 최신 것으로 장만부터 해야 하는거군요.
일 벌리는 건 질색이니 대충 찍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yureka01 2016-06-1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에 왕도는 없어요.
교과서도 없고 정석도 없습니다.

사진 책이란 것은 그저 참고서 일뿐이죠.
많이 찍고 많이 읽고,,,,

사진에 정도가 없습니다.

자신의 사진길은 오로지 자신만이 개척하며 가야하는 길일 뿐이거든요....

모쪼록 자신의 사진 길 찾으시길^^..

페크(pek0501) 2016-06-12 22:12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어느 책에서 본 글이 생각나네요. 사진을 잘 찍기 위한 원칙 같은 것이 있기도 하고 그러나 없기도 하다는 것.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요, 잘 찍은 사진과 못 찍은 사진을 비교해서 설명해 놓았답니다. 그런 것도 제겐 도움이 되더라고요. 제가 워낙 기초 지식이 필요한 사람이라서 말이죠. 어느 수준에 오르게 되면 아마 님처럼 사진에 정도가 없다, 많이 찍고 많이 연구하는 길밖에 없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군요. 아직 그 수준에 오르기 못했어염... ㅋ

친절한 설명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 주시면 사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여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amoo 2016-06-1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전 맨날그래요..ㅎㅎ

2. 저도 사진을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만은 항상 있어요..ㅎ

저두 이벤트 당첨 됐어요..ㅎㅎ 알라딘 궂즈가 와서, 이게 뭐지?? 하고 있었는데, 이벤트 당첨이라는 걸 뒤늦게야 아는..ㅎㅎ

페크(pek0501) 2016-06-12 22:16   좋아요 0 | URL
1번은 야무 님도 똑같으시군요. 님도 독서 노트가 있나요? 여러 권을 돌려 가며 읽는 건 책 욕심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 같아요. 하나를 읽고 있으면 쌓여 있는 책이 궁금해지잖아요.

2. 사진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군요. 혹시 인터넷 강의가 있나 알아봐야겠어요.
시간을 덜 빼앗기기 위해서 말이죠.

3. 워 예~~~ 님도 이벤트 당첨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알라딘 굿즈로 무엇을 받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예쁜 게 참 많던데요. 다시 한 번 추카추카추카...

굿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2016-06-23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7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6-06-23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시생인 저에겐 오만원은 그야말로 황금같은 금액이죠 ㅋ 늦었지만 왕 축하드려요.

저랑 독서 스타일이 비슷하신 것 같아요. 저도 한권 쭉 읽기 보다는 돌려 읽는 스타일이라 ㅋ 책에 책갈피가 표창처럼 수두룩하게 꽃혀 있어요 ㅋ 근데 달력에 다가 체크까지 하시다니!!! 프로에요!

사진이라 너무 멋져요. 전 그림을 그려 보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게 좀처럼 안 돼요. ㅋ 페크님은 사진 배우셔서 멋진 사진 팍팍 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사진은 관심은 있거든요 ㅎ 하여간 전 참 관심은 많고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서 ㅋㅋㅋ 장마 조심하세요 ㅎ

페크(pek0501) 2016-06-27 12:3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저에게도 5만원은 크답니다. ㅋ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돌려 읽기인 것 같아요.

달력 체크는 잊고 안 할 때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효과는 있는 것 같아요. 그 달력을 보면 시간 나는 대로 읽으려는 마음이 쑥 하고 올라오거든요.

사진은... 모르겠어요. 사진 기술을 배울 생각은 하지 않고 제 마음대로 찍으니까요. 찍다 보면 좀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일단 찍어라.
일단 글 써라.
하는 게 제 마음가짐입니다.

루쉰 님도 장마 조심하시고 자주 봬요. 반가웠습니다.~~~
 

 


1. 글쓰기를 내가 꼭 해야만 하는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진 적이 여러 번 있었지.

 

 

2. 글 잘 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보태지 않아도 되는데 하고 말이야.

 

 

3. 하지만 말이야. 내가 반드시 세상을 위해서만 글을 써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나를 위해 글을 써야 할 필요도 있는 거잖아.

 

 

4. 내가 좋으면 그만인 거잖아, 라고 말할 수도 있지.

 

 

5. 우리는 인생의 중심을 어떤 일의 결과에 두길 좋아하는데 사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할지 몰라. 결과에 대한 만족감은 짧은 시간밖에 차지하지 않아. 삶의 긴 시간은 과정에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결과보다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자가 삶의 진정한 승리자라는 게 내 생각이야.

 

 

6. 이런 글을 읽었지.

 

 

르네 샤르의 말. “불가능, 우리는 여기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러나 등불로 사용할 수는 있다.”

- 이성복, <고백의 형식들>, 248쪽.

 

 

7. 성취하지 못할 목표라 할지라도 그 목표가 등불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뜻으로 읽었지.

 

 

8. 어떤 사람은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열심히 썼어. 하지만 작가가 되지 못했어. 그 대신 글쓰기 강사가 되어 학교와 문화센터에서 일하며 만족하고 있지. 그에게는 좋은 등불이 있었던 거지.

 

 

9. 어떤 사람은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노래를 열심히 불렀어. 하지만 가수가 되지 못했어. 그 대신 여러 문화센터에서 ‘노래 교실’의 강사로 일하며 만족하고 있어. 그에게도 좋은 등불이 있었던 거지.

 

 

10. 나도 글쓰기가 삶의 등불이 되어 주고 있다고 생각해.

 

 

11. 어둠 속에서 어떤 길로 가야 할지를 몰라 이리저리 헤맬 뻔했는데, 환한 등불이 있어 내가 가야 할 길을 갈등 없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야.

 

 

12.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런 등불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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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4-18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되는 글을 쓴다면 글 쓰는 일이 헛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페크(pek0501) 2016-04-21 11:39   좋아요 0 | URL
이렇게 좋은 말씀을 해 주시다니...
힘을 내겠습니다.(도움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경우, 글을 꼭 잘 쓰지 않는 분의 글이라 할지라도 배울 점이 있고 느낀 점이 있어서 공감을 누르게 되더군요.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남의 생각을 읽는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세실 2016-04-18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잊어버려요. 오래 기억하려고 글을 씁니다. 그러다보니 읽어줄만한(?) 글이 되더라구요. 정리에 최고! 삶의 등불 맞지 말입니다^^

페크(pek0501) 2016-04-21 11:41   좋아요 0 | URL
하하~~ 맞지 말입니다.

저도 기억하고 싶은 문장은 기억하기 위해 인용문으로 써서 올리게 되더군요.
타이핑하면서 머리에 입력하는 거지요.

세실 님, 그곳도 비 오나요? 여긴 촉촉합니다. 축축합니다, 가 아니고... ㅋ
 

 


1. 요즘 내 서재에 들어오는 방문객의 수를 보고 예전에 비해 적어졌다고 느꼈다. 

 

 

2. 예전엔 새 글을 올리지 않아도 백 명 이상 들어오던 때가 있었고 적어도 삼십 명 이상은 매일 들어왔던 때도 있었는데 왜 적어졌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3. 내가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일까, 다른 사람들이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해서일까?

 

 

4. 생각해 보니 둘 다 맞을 듯.

 

 

5. 어쩌면 블로그가 많아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6. 삶은 복잡하고 할 일은 많다. 할 일을 다하고 나서야 블로그에 글을 쓸 생각을 하니 방문객이 적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 

 

 

7. ‘싸다, 싸!’라고 생각.

 

 

8. 방문객 수가 적더라도 알라딘 블로그는 갖고 있을 만하다.

 

 

9. 알라딘 블로그는 책에 대한 흥미를 늘 갖게 만들어 주니까. 그래서 나를 외롭거나 심심하지 않게 하니까.

 

 

10. 이렇게 말할 수 있다.

 

 

11. 내 인생의 일등 공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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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8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1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4-18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북플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컴퓨터로 로그인하는 알라딘 서재 접속 횟수가 줄어들었을 것 같습니다. 서재 방문자 수가 북플 런칭 전보다 감소되었어요.

페크(pek0501) 2016-04-21 11:2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님도 그러시군요. 저만 그런 게 아니군요.

아쉬운 일입니다. 방문자 수를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거든요.

좋은 하루 되세요...


stella.K 2016-04-18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오늘 몇개를 쓰셨습니까? 근래 보기 드문 일인데요?^^
저도 언니와 같은 생각인데 그게 북풀 때문이었군요.
조회수 올라가는 맛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런 그런 재미도 없고, 이달의 당선작이 되기도 어렵고.
별로 내키는 공간이 아닌데 그나마 언니를 비롯해
몇몇 서재인과의 교감 때문에 쉽게도 못 떠나겠더라구요.
이게 뭔지 모르겠어요. 옛날의 알라딘은 이러지 않았는데 말입니다.ㅠ


페크(pek0501) 2016-04-21 11:3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세 개씩이나 올리고 말이에요. 뭐, 이런 날도 있어야 하는 거죠.
아무리 후진 글이라도 세 개를 올리고 나니 뭔가 할 일을 끝낸 것 같은 후련함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비교를 하면 그럴 수 있는데 저는 비교 대상이 없으니 알라딘이 잘하고 있는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비가 와서 미세먼지 걱정이 없어 좋군요. 또 봅시다...

세실 2016-04-1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등공신이나...와! 저도 그럼 손 꼽는?ㅎ
전 요즘 페북에 빠져서는 ㅜㅜ
곧 돌아오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6-04-21 11:35   좋아요 0 | URL
세실 님은 페북으로도 바쁘시군요.
으음~~ 저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걸 잘 못해서요.
알라딘 하나만으로도, 신문 보는 것 하나만으로도 벅찹니다요...

즐거운 하루 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