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받은 생일 케이크.




1. 단상


1) 

그저께 내 생일이었다. 알라디너 한 분이 내 생일날을 기억하시고 비밀 댓글을 남기셔서 웃음이 나왔다. 물론 좋아서 나온 웃음이다. 아마 예전에 만우절이 내 생일이라고 써서 올렸던 글을 보신 적이 있어 이번 만우절에 기억이 나신 모양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한다. 동창생들도, 시집 식구들도 휴대 전화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만날 수 없으니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었다. 




2)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다. 마스크 쓰고 연애하다가 결혼한 뒤 마스크를 벗은 신랑의 얼굴을 보고 신부는 실망했고 이런 이유로 둘은 이혼했다고 한다. 



“야후 재팬에 따르면 미오코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의사 A씨를 소개받았다. 미오코는 A씨의 진실한 눈빛에 끌려 연애 2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했다. 하지만 미오코는 혼인신고 후 A씨와 함께 지내면서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고 데이트를 한 탓에 A씨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다. 미오코는 마스크를 벗은 A씨의 얼굴을 자세히 보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혼했다.”(서울신문, 2022-04-02)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시대적 배경이 낳은 결과라 하겠다. 시대적 배경이 바뀌면 삶도 바뀌게 마련이다. 우리 삶에도 변화가 많이 있지 않는가. 예를 들면 나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립스틱을 바르지 않게 되었고, 친구 모임을 갖는 걸 생략하게 되었고, 가족이 외식하는 것도 생략하게 되었다.



내 생각엔 조사해 보면 한국 사람들의 체중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이후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날 것 같다. 감염 가능성 때문에 헬스클럽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감소했으니 말이다. 내가 배우러 다니는 발레 학원만 해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한 반에 수강생이 열 명이 넘었는데 요즘은 예닐곱 명이다. 

    


이르면 오는 18일부터 야외에서는 실외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과연 그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코로나 확진자가 더 증가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2. 오 헨리















오 헨리, <오 헨리 단편선>


 

상대를 오해함으로써 의외의 결말을 보여 주는 이야기가 있다. 오 헨리의 단편 ‘마녀의 빵’이라는 소설이다. 마사 양은 미혼 여성이고 마흔 살이다. 그녀는 길모퉁이에서 작은 빵집을 운영한다. 그녀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찾아오는 중년 남자인 단골손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옷은 낡아서 여기저기 기운 자국이 있긴 하지만 그는 말쑥해 보이고 예절이 깍듯했다. 그는 늘 저렴하게 파는, 오래 묵어 딱딱한 빵 두 덩어리를 샀다. 

 


언젠가 마사 양은 그 손님의 손가락에 적갈색 얼룩이 묻은 걸 보고 그가 무척 가난한 화가라고 믿었다. 또 그녀가 그림을 빵집에 일부러 갖다 놓았는데 그 그림을 본 손님이 데생이 잘된 편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 보고, 그녀는 그가 화가인 게 분명하다고 느꼈다.



어느 날 그 손님이 평소처럼 들어와 묵은 빵을 달라고 했다. 마사 양의 머리에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딱딱하게 굳은 빵 두 덩어리 안에 손님 몰래 버터를 듬뿍 넣고 표 나지 않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가 돌아가자 그녀는 빵에 버터를 발라 준 자신의 호의를 그가 발견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았고 얼굴을 붉혔다.



그날 두 남자가 빵집에 왔다. 마사 양이 모르는 젊은 남자와 그 손님이었다. 그 손님은 그녀를 향해 고래고래 악을 쓰기도 했고 “당신이 날 망쳐 놨어.” 하고 소리도 질렀다. 마사 양은 젊은 남자에게서 그 손님이 성난 이유를 듣게 되었다. 그는 화가가 아니라 건축 설계 도면을 그리는 제도사이고 공모전 수상이 걸려 있는, 새 시청 설계 도면을 그리느라 석 달 동안 열심히 작업했다고 한다. 제도사들은 연필로 도면을 그리고 잉크 작업을 끝내고 나면 굳은 빵 부스러기를 문질러서 연필 선을 지워 버린단다. 그런데 그녀가 딱딱한 빵에 살짝 넣은 버터 때문에 그의 설계 도면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졌단다. 마사 양이 선의를 베풀었건만 결과적으로 그를 화나게 만들어 버린 셈이 되었다. 



(오 헨리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가 무엇을 느끼길 바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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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2-04-03 12: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좀 늦었지만, 페크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페크pek0501 2022-04-03 12:39   좋아요 4 | URL
오!!! 감사합니다.
한 친구는 생일이 있는 날의 한 주를 전부 생일날로 정하고 축하 받고 모임 갖고 한다네요. 저도 내년엔 코로나가 끝나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라파엘 님께 좋은 봄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22-04-03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4-03 12:44   좋아요 3 | URL
하하~~ 축하 감사하고요... 큰애가 어제 비싼 핸드백을 사 주겠다고 해서 백화점에 갔는데 엉뚱한 것만 사 오고... 그래서 다시 또 백화점에 가야 한다고 하네요.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 좀 귀찮지만 따라가야겠지요? 사 줄 때 받는 걸로^^
좋은 봄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blanca 2022-04-03 12: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늦게나마 생일 축하드립니다. 봄꽃이 만발한 정말 좋은 날 태어나셨군요! 저는 한여름에 만삭을 만들어 저희 친정 엄마 정말 고생하셨다고...

페크pek0501 2022-04-03 12:49   좋아요 3 | URL
어머님께서 고생하셨겠군요...
저는 하필 만우절에 태어나 학창 시절에 내 생일이라고 말하면 친구들이 만우절이라 장난 치는 걸로 알았다는 억울한 에피소드가 있답니다.
blanca 님께도 행복한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미미 2022-04-03 1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생일 축하드려요~♡ 케잌이 딸기로 꽉차 화려하고 먹음직 스럽네요. 생일날 웃을일이 많으셨을것 같아요!^^* <오 헨리 단편선> 재밌어 보이네요. 손님에게 버터 알러지가 있었던건가 추리했는데ㅋㅋ호의도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2-04-04 16:58   좋아요 1 | URL
ㅋㅋ 그 케이크 너무 맛있어서 다 먹었어요. 그렇게 단 것은 생일에만 먹는 걸로 해야겠어요.
알러지 추리, 훌륭하네요. 단편집은 읽다 보면 줄거리 요약을 해 보고 싶을 정도로 특별히 좋은 게 있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04-03 14: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4월 생일이신지라 신선한 딸기 그득한 케이크를 선물받으셨네요. 한끼 식사가 충분해보일만큼 탐스럽습니다!^^

페크pek0501 2022-04-04 16:59   좋아요 1 | URL
그렇네요. 4월이라 신선한 딸기가 가능한 거였군요.
저는 케이크는 식사가 아니라 간식, 이에요. 맛있더라고요.^^

서니데이 2022-04-03 16: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본부부 뉴스 봤어요. 요즘엔 마스크 때문에 마기꾼이라는 신조어가 있더라구요.
페크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 되세요.
케이크가 정말 예쁩니다.^^

페크pek0501 2022-04-04 17:01   좋아요 2 | URL
일본 부부의 얘기, 웃지 못한 사건입니다. 그럴 수 있겠다 싶어요. 저도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은 건 봐줄 만한데 마스크 벗으면 맘에 안 드는 사진이 돼 버려요. ㅋㅋ
케이크가 예뻐서 보존하고 싶었는데 먹다 보니 다 먹었어요ㅋ

새파랑 2022-04-03 16: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오헨리 저 단편 생각나네요 ㅋ전 약간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ㅎㅎ 그래도 오헨리 다른 단편들은 좋더라구요 ^^

페크pek0501 2022-04-04 17:02   좋아요 2 | URL
작위적인 느낌이 드셨군요. 많이 책을 읽으시니 그러신 듯해요.
오 헨리와 체홉이 단편 작가로는 으뜸인 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04-03 17: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생일 축하드려요.
올해는 딸기가 대세인가봐요.
케잌에 딸기장식이 풍성하더라고요^^

페크pek0501 2022-04-04 17:03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 님께도 강추예요. 케이트 사실 일 있으면요.
저는 모카 케이크 좋아했는데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다 팔리거나 안 나오거나...ㅋ

프레이야 2022-04-03 17: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생일 축하드려요. 일주일간 생축하시는걸로요. 만우절날 전 퇴원했어요 거짓말처럼 두 발로 걸어 나왔더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ㅋ. 따님이 이쁜 거 사주겠다고 할 때 언능 받으시구요. 일본인 저 뉴스는 저도 읽었는데 오죽했으면 저럴까 싶어 웃프더군요. 오 헨리의 단편소설 이야기와 잘 맞아떨어지는 연결성이 있네요. 우리는 마음대로 그야말로 자신이 바라는대로 믿어버리고는 황당해 하죠. 욕심이 조금이라도 개입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고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의도와 결과 사이 그 아리송하고 머나먼 간극을 어찌하오리까. ㅎㅎ

페크pek0501 2022-04-04 17:08   좋아요 2 | URL
일주일간 생축하고 있어요. 내일도 큰애따라 쇼핑 가야 해요. 언제 컸는지 예전에 나만 졸졸 따라다니던 것이 이젠 앞장서서 나를 달고 다녀요.

퇴원하신 건가요? 빨리 쾌차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 헨리 단편은 처음엔, 제멋대로 추측해 버리는 인간의 특성에 주안점을 두었다가, 그다음엔 인생에는 반전이 있다는 것. 시간이 많이 지나서는, 인간은 의도 따위에는 신경 안 쓰고 결과만 가지고 얘기한다는 것, 에 중점을 두게 되더라고요. 사실 이게 현실이죠. 의도보단 결과를 중시하는...

빨리 회복되시어 글 올려 주세용^^

cyrus 2022-04-03 19: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합니다. 딸기가 많이 얹은 케이크가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

페크pek0501 2022-04-04 17:09   좋아요 1 | URL
오랜만입니다. 감사하고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웟는데 먹어 보니 더 맛있었어요.
예전엔 단 것 안 좋아했는데 요즘은 맛있어요. 잘 지내시길요...^^

2022-04-03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4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4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5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2-04-03 20: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스크 끼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겠더라구요.ㅋ
생일축하해요.💕
저도 오 헨리 단편집 땡깁니다.ㅎ

페크pek0501 2022-04-04 17:13   좋아요 1 | URL
그렇죠? 예전엔 나가면 사진을 안 찍겠다고 얼굴 가리고 그랬는데
이젠 마스크를 쓰니 자유롭게 찍게 되더라고요. 부담 없어요. ㅋㅋ
축하, 감사합니다.
민음사 것이라 더 좋았어요.^^

scott 2022-04-03 22: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생일 추카드립니다.
𝐇𝐚𝐩𝐩𝐲 𝐁𝐢𝐫𝐭𝐡𝐝𝐚𝐲 🍰🎉💜
      ღღღღღ
     ╭┻┻┻┻╮
     ┣********┫
   ╭━┻━━━━┻━╮
   ┣********┫
 ╭━┻┻┻┻┻┻┻┻┻┻━╮
 ┣╮╭╮╭╮╭╮╭╮╭╮╭┫
 ┻┻┻┻┻┻┻┻┻┻┻┻┻┻
  ⌘⌘⌘⌘⌘⌘⌘⌘⌘⌘⌘⌘⌘⌘

상콤한 딸기 처럼 페크님의 4월은 건강하게!

오 ! 헨리 저 단편 어렸을때 읽고 감동 받았었는데,,,


실제로 바람둥이에 가정 폭력범이라는 거 알게 되고능 ㅎ

페크pek0501 2022-04-04 17:16   좋아요 1 | URL
이런 그림은 어디서 팝니까? 사고 싶당...ㅋㅋ
직접 그리시는 거겠지요? 부럽당...

오 헨리가 감옥에 간 적이 있는 건 알았지만 바람둥이에 폭력범이었나요?
바람둥이까지는 봐 줄만 하지만 폭력범은 노노노, 지요.
그러니깐 작가와 작품은 따로 봐야 하나 봅니다. 루소도 그렇고 실생활을 알게 되면 실망하게 되어요.

이하라 2022-04-03 2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생일축하드려요.^^
특별한 날이 생일이시라 더 특별하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사랑 가득한 생일 되셨기를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2-04-04 17:17   좋아요 2 | URL
일단 코로나로 인해 친구 지인 모임은 자제... 가족의 축하를 많이 받았지요.
이하라 님도 생일에 글 올려 주시면 축하 메시지를 남기겠습니당.~~

베텔게우스 2022-04-04 0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좋은 한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2-04-04 17:17   좋아요 2 | URL
베텔게우스 님도 감사드리고요...
좋은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꼬마요정 2022-04-04 0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생일 축하드려요!!!!! 케이크 정말 상큼달콤하니 맛나 보입니다.
저도 코로나 이후 그나마 바르던 립스틱마저 안 바르게 되었네요. 아주 편해요 ㅎㅎ
오 헨리 좋아요^^

페크pek0501 2022-04-04 17:20   좋아요 2 | URL
딸기도 맛있지만 치즈 맛이 나는 것도 있고 밑에는 딱딱한 과자가 있어 와풀처럼 맛있어요.그야말로 골고루 먹는 케이크였네요.
저도 립스틱을 안 바르니... 화장품 가게에서 매출 하락, 이라고 하더라고요. 선크림도 안 팔린대요.
꼬마요정 님도 좋은 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희선 2022-04-07 0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지났지만 태어난 날 축하합니다 4월 첫날이군요 언젠가 사월 첫날 벚꽃이 피기도 했어요 다른 해보다 꽤 빨리 벚꽃이 피었던 해네요 2022년에는 좀 늦네요 예전에는 더 늦게 피기는 했는데... 사월 좋은 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좋은 뜻으로 하는 것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군요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지 않고 말을 했다면 나았을지... 그것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04-08 11:49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합니다. 생일 잔치를 일주일이 아니라 그 이상을 하는 것 같아요. 희선 님 덕분에요. 하하~~

소설 속 : 시간이 지나서 그 손님이, 마사 양이 왜 빵 속에 버터를 넣었는지 그 의도를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화가 좀 가라앉고 나면 한 번쯤 생각해 보려나요...
의도보다 결과를,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메시지로 읽히기도 하네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게 문학의 장점이죠.
좋은 봄날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에요. 즐기시며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psyche 2022-04-13 0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페크pek0501 2022-04-13 10:44   좋아요 0 | URL
오!!! 감사합니다.
이달을 저의 생일 달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은빛 2022-04-21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늦은 축하를 드려봅니다!

만우절이 생일이시군요.
그렇게 특별한 날이 생일이면 독특한 경험이 많으실 것 같아요.

제 큰 딸은 10월의 마지막 날 태어났는데,
그게 아내가 아이에게 평생 남겨줄 수 있는 큰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페크pek0501 2022-04-21 20:29   좋아요 0 | URL
10월의 마지막 날에... 아름다운 날에 따님이 태어나셨군요. 분위기 멋진 계절이잖아요.
가을은 날씨도 좋지만 특히 저는 고생스런 여름날을 끝내고 맞는 계절이 가을이라 더 좋더라고요.

생일 축하해 주시는 감은빛 님, 진심 감사합니다. ^^
오랜만이라 더욱 반가웠다는...^^
 





1. 단상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활짝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켰다. 어제 비가 왔기에 공기가 깨끗하다. 봄철이면 미세 먼지로 뿌연 하늘이 되곤 해서 오늘 같은 날이면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미세 먼지’라는 말이 일기예보에 등장하기 전에 맑은 공기 속에서 사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가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으리라. ‘코로나19’가 뉴스에 등장하기 전에 마스크 없이 거리를 다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가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으리라.


인간의 불행 중 하나는 다리를 다쳐서 걸을 수 없게 되고 나서야 튼튼한 두 다리로 걷는 게 행복임을 뒤늦게 깨닫는다는 점이다. 






2. 책 세 권
















....................

알렉스 삼촌이 무엇보다 개탄한 것은, 사람들이 행복할 때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한여름에 사과나무 아래서 레모네이드를 마시면서 윙윙거리는 꿀벌들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면 삼촌은 즐거운 이야기를 끊고 불쑥 큰 소리로 외쳤다.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그래서 지금은 나도 그러고, 내 자식들도 그러고, 내 손자들도 그런다.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부탁하건대, 행복할 때 행복을 느끼고 그 순간에 나처럼 외치거나 중얼거리거나 머릿속으로 생각해보라.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128~129쪽)

- 커트 보니것, <나라 없는 사람>에서.

....................


⇨ 지나고 나서 그때의 행복을 추상하지 말고 현재의 행복을 느끼는 자가 되고 싶다. 이런 자가 현명한 사람이다.  





















.................... 

모든 불행의 원인은 인간관계가 원활치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내가 남을 미워하면 반드시 그도 나를 미워하게 돼 있습니다. 남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나는 잘못한 거 없는데 그가 나를 싫어한다고 여기는 불행감의 거의 다는 자신에게 있습니다. 자신이 그를 좋아하지 않고 나쁜 점만 보고 기억했기 때문입니다.(139쪽)

- 박완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에서. 

....................


⇨ 싫은 티를 내려 하지 않아도 상대는 누가 자기를 싫어하는지 눈치챈다. 그러므로 상대를 싫어하는 마음부터 없애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게서 장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으며 장점을 찾게 되면 그를 싫어하는 마음을 덜 수 있을 테니까. 

 


 














....................  

제 우물에 침 뱉기


사나이는 자기 집 뜰의 돌멩이를 도로에 내다 버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노인이 물었다.

“왜 당신은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요?

그러나 사나이는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었다. 20여 년이 지나서 이 사나이는 자기 땅을 팔게 되었다. 

그런데 남의 손에 넘기고 다른 고장으로 가려고 첫발을 내딛는 순간, 전에 자기가 버린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80쪽)

- 이동민 옮김, <탈무드>에서. 

....................


⇨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속담처럼 뿌린 대로 거두는 법.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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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3-26 18: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박완서 작가님의 말씀은 찔리네요. 제가 주로 혼자 막 생각하고 그런 유형이거든요. 저 사람 날 싫어하나봐,, 괜히 예민하고 그런,,^^;; 좀 무뎌질 필요성이 있는 사람이에요. 나이 들어서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도 여전하니 젊어서는 어찌 살았을까요? 제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페크pek0501 2022-03-27 11:42   좋아요 1 | URL
레알? ㅋㅋㅋㅋㅋ 믿어지지 않네요. 라로 님은 무한 긍정 스타일이실 것 같아요. 안 예민하고 말이죠. 게다가 넘치는 에너지를 갖고 계심은 라로 님의 강점. 저로선 부럽죠.
열공하시는 데다가 (글을 많이 올리시는 걸로 봐서) 쉽게 쓱쓱 글을 쓰시고... 등등
라로 님 같은 분을 저는 우러러 봅니다. 라로 님 같은 분을 친구로 가까이 두어야 좋은 건데... 너무 멀리 계십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야 만날 수 있으니 말이죠.
아무튼 라로 님의 활동은 저에게 활기를 줘서 좋습니다.^^

세실 2022-03-26 1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미울때 그 사람의 작은 장점이라도 발견하면 신기하게 덜 밉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2-03-27 11:44   좋아요 1 | URL
그렇죠? 그리고 장점을 발견해서 좋게 봐 주면 상대도 좋게 변한다고 합니다.
미운 자식에게 떡 하나 더 줘야 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요즘 세실 님은 어떤 책을 읽고 계시는지요? 저와 많이 겹치는 편이라 우리가 통하는 사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죠. ㅋㅋ

서니데이 2022-03-26 2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있을 때는 잘 모르고 있다가 빈 자리가 되면 지금까지 내게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있을 때 감사하는 것보다 끝나고 나서 그런 마음이 드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페크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주말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3-27 11:46   좋아요 2 | URL
부재를 경험해야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어요. (있을 때 잘하지)라는 말이 있잖아요.
떠난 다음에 잘하려고 하면 소용 없음, 이에요. 건강도 마찬가지겠지요.
좋은 휴일 보내세요.^^

새파랑 2022-03-26 2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행복할때 행복을 느껴야 좋을텐데 그 행복이 지나기야 꼭 깨닫게 되더라구요 ㅎㅎ 아는것 만큼 행하는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페크pek0501 2022-03-27 11:47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습니다. 인간의 약점인 듯해요.
그렇죠.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별개죠.
좋은 휴일 보내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mini74 2022-03-26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커트 보니것의 글이 맘에 와닿네요. 무언가 대단한 걸 기대하다가 소소한 행복을 그냥 지나쳐 버리는 , 꼭 네잎클로버 찾으려 세잎클로버를 밟고 사는 거 같아요 ㅎㅎㅎ 페크님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2-03-27 11:49   좋아요 1 | URL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좋은 구절 같습니다. 평상시 잊고 살게 돼요.
요즘 같이 코로나를 민감하게 느끼고 사는 한, 감사는커녕 불평만 늘지요.
그래도 책을 위안 삼아 살아야겠어요. 행복한 날 보내세요.

희선 2022-03-27 0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일지 모르는데 그때는 그걸 잘 모르기도 하네요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더 나았어 하다니... 언제나 지금 좋은 걸 잘 보면 좋겠습니다 그게 쉽지 않지만...

페크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3-27 11:50   좋아요 2 | URL
현재의 행복을 느끼기란 쉽지 않지요. 지나고 나야만 그때의 가치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우리가 가장 젊은 날이라는 걸 잊지 말도록 하자고요. 오늘같이 젊은 날은 앞으로 없을 거라는 것....
편안한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2-03-27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8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8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9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2-03-28 0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콩심은데 콩! 팥 심은데 팥!

제가 씨앗을 심으면 엉뚱한 식물이 자랐던 (어린시절)
그리하여 저는 저 속담을 믿지 않고
성장 했습니다 !ㅎㅎ

페크님 한 주 시작 건강 하게!^^

페크pek0501 2022-03-28 13:32   좋아요 2 | URL
아, 웃겨요!!!, 스콧 님...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겠어요.
덕분에 웃으며 한 주를 시작할 수 있겠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3-28 14: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요즘 드는 생각이 ,,, 장점을 우선해서 보고 참다가도 단 하나의 단점이 너무 결정적으로 못 견딜 사안이면 안 되더군요 ㅎㅎ 듣다듣다 한마디 해버렸네요 화지끈! 무지도 어느 정도이지 말입니다 어휴;
또 한가지는 콩 심은 데 팥 나기도 하더라는 ㅋ
세상이 달라져서 그럴까요.
창문을 수시로 열며 답답한 가슴 환기하곤 합니다. 내일 집으로 갈거에요. 여기 더 있다가는
복장이 먼저 터질듯 ㅎㅎ 여러가지 체험 중입니다. 까칠모드프레이야.

페크pek0501 2022-03-28 14:40   좋아요 3 | URL
하하하~~~ 까칠모드라니요... 어울리시지 않게시리...
프레이야 님이 열받을 일이 있으신가 봅니다. 예전에 제가 너무 큰 상처를 받아서 아예 관계를 정리한 적이 있어요. 결정적으로 못 견딜 사안이었던 거죠. 포용이 안 되는 큰 단점이란 게 그렇더라고요. 그 밑바탕에 좋지 못한 인간성이 깔려 있는 경우요.
만나봤자 새로 정이 생길 것 같지 않음, 이 느껴져서 연락 단절해 버렸어요. 그랬더니 시원해지더군요.

장점 찾기가 좋은 삶의 자세이긴 하겠지만 예외가 있는 법, 인 걸로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프레이야 2022-03-28 17:44   좋아요 4 | URL
ㅎㅎ 그러기도 하지요.
제가 한터프 하는데 사람들이 그걸 잘 몰라요 ㅎㅎ 결국 설득당해 며칠 더 있다 나가기로 했어요. 지낼만합니다. ㅎㅎ
지혜롭게 살아야겠어요 제가.

페크pek0501 2022-03-29 10:21   좋아요 2 | URL
또 마음이 약해지셨네요.ㅋ 터프한 면도 보여야 존중받아요. 좋은 사람 모습만 보이면 쉽게 대할 수 있음. 또 너무 참으면 마음의 병 들어요, 늘 적정선 찾기가 힘들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위로의 하트 하트^^

서니데이 2022-03-31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오늘은 3월 마지막 날이예요.
내일부터 4월입니다.
항상 건강하고 좋은 일들 가득하시면 좋겠어요.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4-02 11:39   좋아요 1 | URL
벌써 4월이 되었네요. 시간은 휴일이 없네요.

서니데이 님께도 좋은 일 가득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레이스 2022-04-01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불편하실까 생각해봅니다.
얼른 회복되시길...!

2022-04-02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3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2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과나비🍎 2022-04-04 18:21   좋아요 1 | URL
아, 페크 님의 생일이 제 기억이 각인이 됐나 봐요~^^;
그나저나 생일에 제 생각을 하셨었군요~^^*
저를 잊지 않으시고 기억하시고 계셨다니, 저도 감사해요~^^*
아, 저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페크 님의 답글! 저도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페크 님도 오랫동안 행복이 가득하시기 바랄게요~^^*

페크pek0501 2022-04-04 17:54   좋아요 1 | URL
사실 어제 올린 케이크 사진도 사과나비 님 덕분에 올린 거랍니다. 생일 말씀하셔서
케이크 먹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ㅋㅋ
사과나비 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행복한 봄날 많이 가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사과나비🍎 2022-04-04 19:52   좋아요 1 | URL
아, 제가 비밀글로 답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실수를…^^;
아, 케이크 사진을 그래서 올리셨군요~^^*
그런데, 정말 케이크 사진 맛있어 보여요~
생일에 행복하게 보내신 것 같아서 덩달아 저도 좋더라고요~^^*
예~ 페크 님의 말씀에 저도 감사드리고요~
오늘도 따뜻한 봄날처럼 보내시기 바랄게요~^^*

2022-04-05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단상 

하루에 열 시간씩 독서하며 지내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하루 종일 책을 들고 살았다. 토요일 밤에는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독서를 한 적도 있다. 책을 숭배했고 사랑했다. 그땐 젊었으므로 안구 건조증 증상이 없었고 체력이 약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젊음은 재능보다 더 좋은 무기였다. 



그러나 젊음은 한때인 것. 내 나이 어느 지점에서 젊음이 끝났을까. 어느덧 젊음은 사라졌고 이젠 예전처럼 마음껏 책을 읽을 수가 없다. 안구 건조증 증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체력이 약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삶이란 게 책상 앞에서만 살 수 없도록 독서 이외에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만약 ‘글을 쓸 수 있는 무인도에서 살기’와 ‘책을 읽을 수 있는 무인도에서 살기’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후자를 택하겠다. 양껏 글을 쓸 수 있는 무인도와 양껏 책을 읽을 수 있는 무인도를 상상해 보면 답이 나온다. 둘 다 좋아하지만 쓰기보다 읽기를 조금 더 좋아한다. 예를 들어 글쓰기를 좋아하는 마음과 독서를 좋아하는 마음을 100프로로 잡는다면 쓰기를 49프로 좋아하고 읽기를 51프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책이 재미있어서 글을 쓰고 싶은 건지 글을 쓰고 싶어 책이 재밌는 건지 헷갈리곤 한다.



한편으로는 글을 잘 쓰고 싶다. 그저 좋아서 글을 쓸 뿐이고 이왕에 할 거면 잘해서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서일 뿐이며 명성을 떨치고 싶은 건 아니다. 거창한 야망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요즘 발레를 배우러 다니는데 발레를 배우는 시간에 잘하고 싶어 노력할 뿐 발레리나가 되겠단 야망이 없는 것처럼.



input이 없으면 output도 없다. 즉 책을 읽지 않으면 글을 잘 쓸 수가 없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세운 계획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30분간 독서를 하고 밤에 잠자기 전 30분간 독서를 하기로 한 것. 이렇게 하면 최소한 하루에 한 시간의 독서를 하게 되니 한 달이면 30시간 동안 독서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만 실천해도 한 달 동안 책을 서너 권 이상을 읽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게다가 틈나는 대로 독서를 할 것이니 아마 한 달에 대여섯 권을 읽을 수 있으리라. 또 오디오북으로 듣는 독서까지 하고 있으니 대여섯 권 이상을 읽게 되리라.



오디오북이 있어 참 편리하다. 나처럼 안구 건조증 증상이 있는 사람에겐 누군가가 읽어 줘서 책 내용을 들을 수 있다는 건 환영할 일이다. 나중에 늙어서 기운이 빠져 글을 쓸 수도, 책을 읽을 수도 없을 때 그래도 누워서 오디오북으로 책 내용을 들을 수는 있겠지 하고 생각하면 다행이다 싶다. 



먼 훗날 죽음이 임박하게 되면 좋아하는 독서와 글쓰기를 실컷 할 수 있어 좋았다, 하고 생각할 것 같고 그것으로 잘 살았다고 여길 듯하다. 





  


2. 유토피아

라파엘은 자신이 다녀 온 각각의 나라에 속한 관습과 제도를 마치 거기에서 평생 살다 온 사람처럼 줄줄이 다 꿰고 있었으며, 그가 다녀 본 나라에서 자행되는 잘못된 관행을 아주 사려 깊게 지적해 나갔다. 그런 라파엘을 존경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페터가 말했다. “라파엘 씨, 당신 같은 분이면 그 어떤 왕이라도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 분명한데도, 어째서 어느 한 왕을 섬겨 나랏일을 돌보지 않는 것인지,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습니다.”라고. 그리고 자기 처지도 더 나아지고 행복해지려면 오직 그 길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라파엘은, 내 마음이 그토록 싫어하는 그런 삶이 어떻게 나를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이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내가 눈여겨 본 대목을 옮겨 본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내가 주목한 점은 왕을 섬겨 나랏일을 돌보며 사는 일이 누구에겐 행복한 삶이고 다른 누구에겐 행복한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삶이 행복한지는 저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당신은 옷을 사러 다니는 게 즐겁지만 어떤 이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골라 사는 게 즐겁다. 당신은 여럿이 만나 얘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지만 어떤 이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당신은 재산을 많이 가지고 사는 게 행복의 조건이지만 어떤 이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행복의 조건이다. 또 건강만 하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하는, 불치병을 앓는 사람도 있다. 연령에 따라 상황에 따라 인간의 마음은 천차만별로 달라져서 행복의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남들이 보기에 행복할 것 같은 사람도 각기 불행의 요인이 있을지 모른다.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더라도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로 마음고생을 하는 이가 있다. 자기 생활에 만족하면서도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려 괴로운 이가 있다. 부와 권력을 가졌어도 자식이 속을 썩여 마음이 편치 않은 이도 있다. 그러므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에 대해 남에게 섣불리 조언할 일이 아닌 것 같다.

















....................

사실 모든 동물은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 아주 풍부해, 필요할 때 얼마든지 구할 수 있기에 결핍이나 결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 탐욕을 부리거나 남의 것을 약탈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직 사람만, 자기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그런 것을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있음을 과시하고 자랑하려는 허영심과 오만으로 탐욕을 부추깁니다. 하지만 유토피아의 제도 속에는 그런 종류의 악이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124쪽)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에서. 

....................







구정 연휴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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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9 16:3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도 몸이 건강하고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거 같아요 ㅋ 전 글씨기와 책읽기중 90퍼센트 책읽기 입니다~!!

페크pek0501 2022-01-29 23:23   좋아요 3 | URL
와! 새파랑 님은 90퍼센트나요? 하하~~
글쓰기보다 독서가 맘이 편하긴 해요. 글은 잘 안 풀릴 때 한숨이 나오곤 하죠.
흥미로운 책을 만나면 책만 며칠 읽게 되지 글을 쓸 생각이 안 들어요.
설날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coolcat329 2022-01-29 15:3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읽기가 훨씬 좋아요. 글을 잘 썼다면 글쓰기도 좋았겠지만요.😔
체력이 좋았던 시절엔 책은 안 읽고 헛짓거리만 하고 다녔던게 두고두고 후회됩니다. ㅠㅠ
페크님 즐거운 명절 책과 함께~😊

페크pek0501 2022-01-29 23:25   좋아요 4 | URL
책읽기가 훨씬 좋으시군요. 글을 잘 썼다면, 이라뇨. 잘 쓰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저도 대학생 땐 책과 친하질 못했어요. 그 뒤에 친해져서 좀 아쉬운 점이 있답니다.
설날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미미 2022-01-29 16:1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 <낯선 시선>도 반갑고 수전 손택의 책들도 반갑네요^^♡ 저도 안구건조증이 있어서 인공눈물 달고 살거든요. 오늘 책 반납하러 가면서 오디오북 하나 들었는데 좋았습니다. 모든 책들이 다 오디오북 하나씩만들어지길 바랍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2-01-29 23:27   좋아요 2 | URL
정희진 님의 책은 몇 권 읽었죠. 수전 손택의 글도 좋아합니다.
인공눈물 쓰는 동지시군요. 저도 오디오북 애용합니다. 유토피아 같은 책은 오디오북이 듣기 좋아요. 각자의 목소리를 내서 귀에 쏙~ 들어온답니다. 오디오북으로 듣고 저는 다시 종이책으로 읽어요. 정독하는 셈이죠. 설날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물감 2022-01-29 16: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기보다 쓰기를 좋아하지만, 말씀하신 무인도의 보기중에서는 저도 후자를 택하겠어요. 아무도 읽어주지 않을 글을 써봤자 기쁘지도 않을거고요😅

페크pek0501 2022-01-29 23:29   좋아요 3 | URL
물감 님은 작가 스타일... 작가들 중 의외로 독서보다 글을 쓰는 게 좋다는 이들이 많더라고요. 무인도에서 쓰다 보면 언젠가 대작으로 세상에 알려질지 모르잖아요.ㅋㅋ
설날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scott 2022-01-29 17:5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안구 건조증이 심하시다면 로즈마리 눈 찜질 추천 합니다 하루 중 잠깐씩 눈 찜질하시면 인공 눈물에 의존하는 것 보다 더 효과 있다고 합니다. 소중한 눈! 스맛폰 멀리 하귀 ㅎㅎㅎ설 연휴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1-29 23:30   좋아요 4 | URL
스콧 님이 좋은 정보를 주시네요. 로즈마리 눈 찜질. 메모해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mini74 2022-01-29 20: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글 잘 쓰시는걸요 ~ 페크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2-01-29 23:30   좋아요 4 | URL
글 잘 쓰시고 싶은 사람입니다.
미니 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stella.K 2022-01-29 20: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제 독서를 눈으로만 하는 건 한계가 있더라구요.
놓치는 것도 많고. 소리내서 읽는 게 좋긴한데 금방 지치더라구요.
오디오북이 정말 필요하겠다 싶어요.
안 그래도 익스플로 엣지는 정말 좋더라구요.
소리내어 읽기를 클릭하면 소리로만 듣거나 읽으면서 들을 수 있는데
훨씬 잘 읽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잘 모르겠는 단어 있으면 드래그 해서
오른쪽 마우스 클릭해서 검색하면 금방 찾아주구요.
크롬에서는 이런 지원이 안 되던데 누군지 정말 잘 만들었다
처음 이거 발견하고 물개박수쳤다는 거 아닙니까.ㅎㅎ
무인도는 고사하고 인터넷만 사용하지 않아도
쓰는 일과 읽는 일 다 잘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ㅠ

구정은 일본 식민식 표현이라서 꼭 설이라고 해야한다는군요.
언니도 설 연휴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2-01-29 23:36   좋아요 6 | URL
저는 오디오북을 많이 구매했어요. 종이책과 달리 오디오북은 구매하면 바로 듣게 되어 완독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목소리 좋은 성우가 읽어 주면 너무 좋아서 그 성우의 책만 구매하는 경우도 있어요. 음악을 깔아 읽어 주는 건 싫어합니다. 음악이 나왔다가 책을 읽을 땐 음악을 정지하는 버튼이 있었으면 해요. 읽는 속도는 조절이 가능해서 참 편리하더라고요.
스텔라 님은 많이 아시네요. 저는 제가 구매하는 오디오북만 잘 압니다.ㅋㅋ

구정이 일본 표현이군요. 몰랐어요. 굳이 일본식 표현을 쓸 필요가 없겠지요.
망년회 대신 송년회라고 쓰는 게 좋듯이... 기억해 두겠습니다. 배울 게 왜 이리 많은 겁니까? 배움은 끝이 없어라라라~~~

스텔라 님도 설날 연휴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라로 2022-01-29 22:5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느새 안구건조증이 와서 힘들지만 그냥 버텨요. 하긴 그 시기에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는데 정말 좋아해요. 더구나 잘 읽어주는 오디오북요. 책이 아무리 좋아도 읽어주는 사람이 별로면 책까지 별로더라구요 전. 그래서 선호하는 책 읽어주는 사람들이 몇 있어요. 한국어로는 안 들어봤구요. 예전에 올리버 색스를 글을 읽는데 올리버 색스도 나이가 드니까 책 읽기 힘들다고 했는데 오디오북은 더 싫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까다로운 늙은이 같으니라고,,^^;;;; 암튼, 그래도 페크님은 발란스 있는 생활을 하시는 것 같아요!! 여전히 발레 하시는 페크님 멋지세요!! 올해도 건강하게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2-01-29 23:42   좋아요 5 | URL
안구건조증 증상이 흔한 증상인가 봅니다. 라로 님도 그렇군요.
맞아요. 읽어 주는 목소리도 책 내용 못지 않게 중요하죠. 그래서 미리 듣기, 로 들어 보고 구매합니다. 영어로 듣나 봅니다. 와아!!! 이런 분 존경스럽습니다. 부럽 부럽~~
한국어와 영어가 다 되다니...^^
저도 올리버 색스의 글을 오디오로 들은 적이 있어요. 저는 한국어로요. ㅋㅋ
오디오북의 장점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체호프의 단편집을 오디오북으로 열 번 이상 들은 게 기억나요. 그만큼 좋았다는 얘기입니다. 다른 이들도 오디오북의 장점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코로나로 중단했던 발레를 지난 10월부터 다시 하고 있어요. 재밌답니다.
라로 님도 책과 글과 함께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설날 연휴를 즐겁게 보내시고요.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2022-01-30 00:4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모든 몸의 나쁜 증상들은 겪어보지 않으면 사실 잘 모를 수 있을것 같아요.
나이 들어가면서 가장 안타까운것이 집중력 저하와 눈의 피로인 것 같아요.
똑같은 시간을 들여도 예전 같은 속도와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져요.
그렇지만 저 역시 책 읽는 무인도를 선택하겠습니다. 오래 전 유토피아를 공감하며 읽은 기억이 납니다^^
페크님, 항상 건강 하세요~~

페크pek0501 2022-02-04 13:20   좋아요 1 | URL
댓글이 늦어 미안합니다. 설날 연휴에 바빴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저는 눈의 피로가 느껴지는 게 가장 큰 문제예요. 좋은 해결책이 있으면 좋겠어요.

유토피아를 읽으셨다니 반갑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명저입니다.
페넬로페 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바람돌이 2022-01-30 00:4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콧님처럼 글쓰기와 책읽기에서 좋아하는 것의 비율은 책읽기 90%입니다. 뭔가 내가 읽은 것을 정리는 해야 할거 같아서 서재에서 글쓰기를 하지만 그 시간은 항상 고역이에요. 아 이 시간에 저기 쌓아놓은 책을 더 읽을 수 있는데 이런 생각을 늘 하는.....
페크님도 명절 연휴 잘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2-02-04 13:23   좋아요 0 | URL
90프로나 책 읽기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책을 읽고 나서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쓸 때가 많아요. 그래야 더 잘 기억하게 되더라고요. 쌓아 놓은 책은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언제 다 읽나, 하면서 한숨이 나옵니다. ㅋㅋ
바람돌이 님도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희선 2022-01-30 0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금보다 시간이 흐르면 오디오북도 많아지겠지요 전자책에 읽어주는 기능을 만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오디오북은 사람이 녹음하는 거니 더 듣기 좋겠네요 책을 언제까지나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페크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편안하게 지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2-04 13:24   좋아요 1 | URL
오디오북은 매일 새로 생기고 있나 봐요. 예전에 없던 책이 나오더라고요.
더 많이 제작되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민음사 고전 시리즈가 오디오북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희선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psyche 2022-01-30 08: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읽기가 훨씬 좋은데 서재님들도 다 그러시네요. 저는 안구건조증은 없지만 눈이 침침해서 점점 종이책 읽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전자책 글씨 엄청 크게 하고 읽는답니다. 오디오북도 좋아하는데 그건 읽어주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넘 달라지더라고요. 아직 리스닝이 썩 좋지 않아서. ㅜㅜ 전에는 한국어 오디오북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 제법 많아지더라고요. 아직 한국어 오디오북은 안 들어봤는데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2-02-04 13:31   좋아요 1 | URL
psyche 님도 책 읽기 쪽이군요.
눈이 침침해서 책을 읽을 때마다 안경을 쓰는 분들이 많지요.
전자책을 글씨 크게 하고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제가 주로 인터넷으로 신문을 볼 때 그렇게 봅니다.
맞아요, 성우에 따라서 듣기 좋은 오디오북이 있어요.
아, 영어로 된 것 읽으시는 분이군요. 한국어와 영어가 다 되시는, 제가 부러운 분이시네요. 그래서 더 반갑네요.
한국어 오디오북을 제가 추천해 드릴게요. 한국어읽기 연구회에서 나온 게 있답니다.
소가 된 게으름뱅이~, 거울 속의 사람들~ 을 검색해서 찾아 들어 보세요. 맘에 드실 겁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오디오북이라 발음이 또렷하답니다. 내용도 재밌고요.
길지 않고 2,970원이라 가격도 저렴. ^^
댓글, 감사합니다.

가필드 2022-01-30 19: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쓰기보단 읽기로 가겠습니다 페크님 연휴 잘 보내시요

페크pek0501 2022-02-04 13:32   좋아요 1 | URL
왜 이리 읽기가 많은 걸까요? 하하~~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말이죠.
서재 님들은 다 글쓰기를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가필드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01-31 1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구정이라고 하시니 괜스레 연식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삼십대시면서 ㅎㅎ
맛난 것 많이 드시고 해피ㅡ설날 보내세요
안구건조증은 살살 달래가며 같이 가야할 것 같아요. 인공눈물은 되도록이면 안 넣고 있어요. 유토피아의 저 인용문 설날 첫날 되새김해야 할 문장입니다.

페크pek0501 2022-02-04 13:34   좋아요 3 | URL
우하하~~~ 연식이 어쩔 수 없이 드러납니다. 제가 삽십 대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나이가 많아 미초미초...~~~
맛난 것 너무 많이 먹었더니 어제 소화가 안 되어 부침개는 이제 끊으려 합니다. ㅋ
저는 인공눈물 사용을 2~3회로 제한하고 있어요.
유토피아에 좋은 문구가 많답니다. 기회 있을 때 글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02-04 15:19   좋아요 2 | URL
저도 배가 보름달 되었어요 ㅎㅎ
인공눈물 저도 2회는 넣어요 하루에.
아까 아침에도 찻물 끓여 눈에 한참 증기요법을 ㅎㅎ 그래도 이게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되니 고민하니까 어느 인생선배님이 자기가 하는 두 가지를 보태 주시네요. 이탈리아 산 눈영양제 오큐비전이랑 제주 구좌당근요. 아침마다 즙 내어 드신대요. 오큐비전은 알아보니 의사가 권유하는 눈영양제네요. 에고 먹을 게 자꾸 늘어납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2-04 17:25   좋아요 3 | URL
유익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당근이 눈 건강에 좋다는 건 알고 있어서 음식 조릴 때 무조건 넣어 먹으려고 해요. 이번 설날에 갈비찜을 했는데 거기에도 당근을 왕창 넣었어요. 빛깔도 밝아 좋더라고요.
제주 구좌당근은 더 좋은가 봅니다. 눈 영양제를 다 먹으면 오큐비전을 사야겠군요.
영양제를 네 가지 먹다가 너무 많아 위에 부담을 줄 것 같아 지금은 비타민과 눈 영양제만 먹고 있어요. 갈수록 아무래도 영양제가 늘어날 듯해요. ㅋㅋ

서니데이 2022-02-03 04: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떤건 공통적이지만 세세하게 보면 사람은 다 다르니까 그만큼의, 각자 자기만의 불행과 행복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페크님 설연휴 잘 보내셨나요.
길다고 생각했는데 금방금방 지나가더니 목요일이네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2-02-04 13:37   좋아요 2 | URL
행복의 조건이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도 있지만 자기만의 행복을 찾아 사는 이들이
요즘 많은 것 같아요. 소확행, 이라고 하죠.
길다고 생각해도 언젠가는 끝나서 아쉽죠. 벌써 오늘이 입춘이라고 하네요.
겨울을 좋아하는데 금방 봄이 될 것 같고 여름이 올 것 같아요. 마지막 겨울을 느껴보라고 요즘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네요.
서니데이 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얄라알라 2022-02-03 0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젊음은 재능보다 더 좋은 무기˝라고 말씀하시는 페크님께,
식지 않고 더욱 뜨거워지는 열정은 젊음보다 더 오래가는 페크님의 무기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한참 공부하던 시절, 2박 3일 집에 가지 않고 눈 뜨고 있었던 강철체력을 추억하게 되네요. 체력도, 젊음도 열기도 없어진다면 너무나 서러워서 뭐라도 하나 잡아보려 합니다^^:;

페크pek0501 2022-02-04 13:41   좋아요 2 | URL
제 무기를 어떻게 아셨죠? 이 열정은 식지가 않네요. 책과 글쓰기에 대한 사랑이
저를 젊어지게 하고 있어요. 정신만.
그런 강철 체력의 추억이 있었군요. 저는 대학교 때 날이 훤하게 밝아 올 때까지 아마 새벽 4~5시쯤 될 듯요. 그때까지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요. 평소 공부 안 하다가 집중 사격을 하는 거죠. 아, 그땐 젊었당~~ 지금 그랬다가는 몸살이 날 것임.ㅋ
뭐든 게 시들어지면 또 뭔가를 발견하게 될 것 같아요. 저는 나를 집중시키는 무엇이 없으면 사는 게 시시할 것 같습니다. 북사랑 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02-04 14: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pek님 댓글에 제가 다른 공간에 있으면서도 으싸으싸 뭔가 기운 느껴지는 건 뭐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뜨거워라 뜨거워져라, 저에게도 주문 걸어봅니다

페크pek0501 2022-02-04 17:27   좋아요 1 | URL
우리가 그렇다니까요. 히힛~~ 열공 짝꿍.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담고 오늘도 하루를 보내나요...^^ㅋㅋ

서니데이 2022-02-04 1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입춘이 되어서인지 어제보다 조금 더 춥네요.
기온은 그렇게 낮지 않은데, 체감기온으 영하 10도 정도 된다고 해요.
바람이 아주 차갑게 불어요.
페크님,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2-06 10:23   좋아요 2 | URL
이번 겨울의 마지막 추위 같아요. 입춘이 지났으니 앞으로 따뜻한 기온을 느끼는 날도 있을 것 같아요.
어젠 추워서 안 나갔는데 오늘은 나갈까 합니다. 나간 김에 걸어야겠어요.
몸을 꼭 싸매고 나가야겠지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 코로나 조심. 마음 따뜻한 휴일 잘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02-06 2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시간이 없는 건 아닌데, 남는 시간이 없는건지, 늘 새로 산 책이 다음달로 밀립니다.
그렇지만 새 책을 사는 건 계속하고 있어요.
페크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2-08 21:19   좋아요 1 | URL
저도 매달 밀립니다. 시간은 잘 가고 말이죠.
책이 쌓여 있어도 사고 싶은 신간은 자꾸 나오니까 구매 유혹이 있지요. 저도 똑같아요.
강추위가 좀 풀려서 다행입니다. 추웠던 일요일에 외출했다가 힘들었네요.
오늘은 어머니 모시고 병원에 가서 약을 타 왔답니다.
매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22-02-10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1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단상

 

여든 넷인 친정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사람이 늙어 가는 것에 대해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없었으리라. 우리 집 가까이에 사는 어머니를 자주 보면서 나는 관찰자가 되어 인간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늙어 가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 글에서 전하고 싶은 건 노인이 되어 겪는 마음의 변화에 관한 것이다.

 


내가 연로하신 어머니에게서 가장 주목한 건 자식과 함께 있는 시간을 꽤 좋아한다는 점이다. 가령 어머니가 집 부근에서 지인들과 노는 시간 동안 내가 어머니의 빈집에 다녀가면 아쉬워하신다. 식탁에 반찬을 놓고 왔더니 왜 당신에게 전화하지 않았느냐고 물으신다. 지인들과 즐겁게 노는 엄마를 뭐 하러 호출하느냐고 내가 말하면, “그래도 딸과 있는 게 더 낫지.”라고 답하신다. 난 아직 자식과 있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있는 시간이 더 즐거운 걸 보면 늙지 않았나 보다. 



그다음으로 주목한 건 매일 전화 통화를 해도 내게 할 얘기가 무궁무진하게 많고 말하는 걸 즐긴다는 점이다. 지인들이 전화를 해서 통화를 길게 하면 성가신지 어머니가 지인들에게 “전화를 할 땐 용건만 간단히 하자.”라고 말했다고 해서 내가 웃었다. 내겐 용건만 간단히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한 시간이나 통화를 했으니 그만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하면, “벌써 그렇게 시간이 됐어?” 하고 의아해하며 더 통화하고 싶으신 눈치다. 나보다 어머니가 얘기를 더 많이 하는 데도 그렇다.



내가 어릴 때 어머니의 관심을 끌기 위해 했던 행동, 중학생 때 옷 사 달라고 했다가 어머니에게 혼났던 일, 고등학생 때 평소 무심해 보이던 어머니가 다정하게 대해 주면 내가 좋아했던 일 등을 떠올리니 지금의 연로한 어머니가 젊은 시절의 어머니와 대조된다.



나의 어머니만 그런 걸까? 늙으신 어머니는 자식을 짝사랑하는 사람 같다.






2. 탈무드















....................

걱정해야 할 사람



그는 전부터 친구에게 많은 돈을 빌렸었다. 마침내 친구의 빚 독촉이 시작되었다. 내일 아침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갚아야만 했다. 그런데 그의 주머니에는 한 푼도 없었다. 

그는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침대에서 뒤척거리다가 방 안을 서성거리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아내가 물었다. 

“여보, 대체 왜 그러세요? 무슨 근심이 있으세요?”

“내일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데, 한 푼도 없으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소.”

“당신도 참 딱하시구려. 그렇다면 오늘밤 정작 잠을 못 이루고 서성거려야 할 사람은 그 친구잖아요.”


- 이동민 옮김, <탈무드>, 43쪽.

....................


⇨ 걱정이 있고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이 아닐 때는 고정 관념을 깨 보는 게 걱정에서 벗어나는 한 방법이겠다. 



 



3. 도스토옙스키


















....................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겁니다. 자신을 속이고 자신의 거짓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이나 주변에 있는 진실을 감지하지 못하며, 반드시 자신이나 타인을 존경하지 않게 됩니다. 아무도 존경하지 않으며 사랑을 멈추게 되면 마음을 달래고 위안을 찾기 위해 애정이 결핍된 상태에서 욕망과 색정에 몰두하여 자신들의 결점이기도 한 야수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 모두가 타인들과 자신에게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는 데서 비롯되지요. (……) 자, 일어나 자리에 앉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 또한 거짓 몸짓입니다…….」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제1부 제2권


  노수도사 조시마가 방탕하고 탐욕스러운 호색한 표도르에게 하는 말. 수도원에서 광대짓을 하여 거기 모인 모든 사람을 모욕하고 더 나아가 모든 성스러운 것을 모욕하는 표도르의 핵심을 꿰뚫어 보고 있다. 거짓말은 궁극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모욕이다. 스스로를 모욕하는 사람이 과연 무엇을 존경할 수 있겠는가. 


- 석영중,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42쪽.

....................


⇨ 거짓말을 하는 게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고 여긴다면 착각일 뿐,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가 되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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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3 16: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메리 미리 크리스마스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건강하게 보내세요 ^ㅅ^

페크pek0501 2021-12-23 16:03   좋아요 3 | URL
와우!!! 감사합니다. 복 한 바구니 받은 기분이네용^^

페넬로페 2021-12-23 16: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년에 딸아이랑 대화 많이 할 수 있도록 추억 쌓기 자주 하고 있어요~~
페크님!
메리 크리스마스^^

페크pek0501 2021-12-24 12:07   좋아요 4 | URL
좋은 생각이시네요. 젊은 날의 우리 엄마는 저와 얘기를 잘 나누는 엄마가 아니었어요.
중풍에 걸리신 외할머니를 모시고 살아서 힘들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엄마와 친해진 건 제가 결혼하면서 따로 산 뒤부터인 것 같아요. 제가 친정에 놀러가면 막 반기셨죠. 이미 외할머니는 돌아가신 후였죠.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blanca 2021-12-23 1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어머니 모습 귀여우세요. 탈무드 얘기 발상의 전환 참 좋네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2-24 12:08   좋아요 1 | URL
블랑카 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우리 엄마가 귀여우신 데가 있답니다. 웃기고 재밌는 부분도 있어요.
어려움에 처할 땐 발상의 전화!!!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

stella.K 2021-12-23 16: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니가 누구를 닮으셨나 했더니 어머니를 많이 닮으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인자하시고 살가우신 분 같습니다.^^
저희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늘 붙어 있어서일까?
그~~다지 살갑지는 않죠.
근데 저한테만 그런답니다. 언니는 그렇지가 않지요.ㅎㅎ
그러고 보니 오늘쯤부터 크리스마스 인사를 해도 좋겠군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십시오.^^

페크pek0501 2021-12-24 12:13   좋아요 4 | URL
우리 엄마는 살가우신 분 아니세요. ㅋ그러니깐 제가 관심을 끄는 행동도 하고 다정하게 대하면 좋아하고 그랬죠. (위에 ‘평소 무심해 보이는‘을 추가했어요. 저의 실수임.ㅋ)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을 왕자님, 공주님 대하듯 하잖아요. 옛날 엄마들은 안 그랬어요. 일단 집안일이 많았어요. 세탁기 없이 손빨래 하랴 부모 모시고 대식구들 챙겨 먹이랴 바빠서 그랬는제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안 썼어요. 저는 애들 기분 좋게 해 주려고 서점에 데려가 책 고르라며 사 주고 그랬는데 엄마는 제 기분을 위해 뭔가 해 주신 게 없는 것 같아요. 삶이 고단하셨는지... ㅋㅋ

붙어 살면 그럴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저도 엄마랑 막상 살면 부딪는 일 많을 것 같아요. ㅋㅋ 스텔라 님도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

Kletos 2021-12-23 19:2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옛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난 일이더라구요 적당히 판만 깔아드리면 이야기보따리가 한없이 흘러나오는것 같습니다 ㅎㅎ 따뜻한 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2-24 12:15   좋아요 3 | URL
그렇죠? 이야기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와요. 지인들과 있었던 일을 전부 저에게 말해요. 말하는 게 행복하다는 듯이 말이죠.

Kletos 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잘잘라 2021-12-23 22: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어머니 이야기 좋아요^^
페크님 즐겁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2-24 12:16   좋아요 3 | URL
후후~~ 그냥 써 본 건데 감사합니다.
미세먼지 대신 눈이 살짝 와 주면 좋겠습니다. 즐겁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2-23 22: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추임새만 넣고 있는 저를 발견할때가 가끔 있죠 ㅎㅎ

오거서 2021-12-23 23:06   좋아요 5 | URL
어머니 목소리를 오래 듣고 싶어서 그러지요?

페크pek0501 2021-12-24 12:18   좋아요 4 | URL
그레이스 님, 딱 맞는 말씀 하십니다. 안성맞춤입니당~~~ 추임새도 넣어 주고 적당히 웃어 주기도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한 시간 이상 되면 저는 끊고 싶어용. 거의 매일이거든요.
그런데 그 어머니 모습이 훗날 저의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1-12-24 12:20   좋아요 4 | URL
오거서 님 때문에 소리 내어 웃었답니다. 그거 유머 맞지요? 괜히 다 아시면서 유머로 던지신 말씀이신거죠?
저는 언제쯤 이렇게 재밌는 댓글을 쓸 수 있을까요. 오거서 님의 댓글을 베스트 댓글로 선정하겠습니다. 저를 빵터지게 만드셨기 때문. 고맙습니다. ^^

오거서 2021-12-24 13:2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께서 인정해주시니 기쁩니다. ^^

페크pek0501 2021-12-24 13:23   좋아요 2 | URL
딴청 피우는 댓글로 잠시나마 즐거웠답니다. 오거서 님께 감사드립니다.^^

mini74 2021-12-24 11: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매번 언니옷들 물려입어서 ㅠㅠ 새 옷 좀 입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더니 밤새 언니옷 깨끗이 빨아서 다림질해서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막 화냈는데 그 맘은 어땠을까 싶어요. 저희 엄마도 매번 오래 있다 가라 그러세요 ~~ 거울 보니 제 얼굴이 아니라 엄마얼굴이 있네요.

페크pek0501 2021-12-24 12:23   좋아요 4 | URL
오! 좋은 어머님을 두셨습니다. 다림질이면 꽤 정성이 드는 일이죠.
헤어질 땐 언제나 아쉬워하는 엄마를 두고 와야 해서 모레 또 올게요, 한답니다.

맞아요. 저는 아빠를 닮아서 엄마와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을 보니 딱 저의 얼굴이더라고요. 그래서 친엄마가 확실하구나, 그랬었죠.
미니 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2-24 23: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은 어머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계시군요.
어머님이 친구나 지인보다 더 가깝게 생각하고 좋아하신다는 것이 일상적인 일들 사이에서 느껴집니다. 좋은 친구, 화목한 가족, 다 있으면 좋지만, 유지하려면 그만큼 많이 노력해야한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네요.
페크님,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좋은 밤 되세요.
메리크리스마스.^^

페크pek0501 2021-12-25 13:20   좋아요 4 | URL
예. 어릴 때 많이 못 받은 사랑을 지금 받나 봐요. 자랄 땐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어요. 어머니에게 혼나면 아버지가 보상?을 해 주셨죠.
딸은 어른이 되면 친구처럼 되나 봐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

희선 2021-12-25 01: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어머님은 다른 사람보다 페크 님과 이야기하고 전화하실 때 가장 좋으신가 봅니다 가장 편하게 생각하실 듯도 하네요 페크 님이 어머님 말씀을 잘 듣고 함께 이야기도 잘하셔서 그런가 봅니다 어머님 건강하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페크 님 성탄절 마음은 따듯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2-25 13:22   좋아요 1 | URL
글쎄, 저라면 안 그럴 것 같은데 친구보단 자식인가 봐요.
어머니에게 바라는 건 오직 하나. 건강하게 사시는 거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희선 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12-25 2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날씨는 오늘 더 추운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

페크pek0501 2021-12-28 11:51   좋아요 3 | URL
예, 잘 보냈어요. 허리가 아파 누워서 보냈지만 그런대로 괜찮게 보냈어요. 지금은 다 나았어요.
패딩을 입을 만한 것 보면 겨울답게 추운 것 같아요.
이 해의 남은 남들 동안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좋은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늘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21-12-26 15: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엄마랑 울엄마랑 두 살 차이네요. 울엄마가 연하에요. 에고 늙어가는 걸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를요.

페크pek0501 2021-12-28 11:54   좋아요 3 | URL
프레이야 님, 모친께서 우리 어머니 연세와 비슷하시다니 반갑네요.
그렇군요. 가까이 지켜보며 사는 것도 복이라는 걸 깜빡 잊었어요.ㅋㅋ
저도 나중엔 딸 집 부근에서 살아야겠어요. 그래야 저도 보살핌을 받지요.
부모에겐 딸이 최고랍니다. 병원 갈 일 있을 때 모시고 가고 정기적으로 약을 타러 갈 일 있으면 타 오죠. 우리어머니는 언제 병원에 예약돼 있는 줄도 모르세요. 제가 다 관리한답니다. 반가웠고요, 고맙습니다.^^
 




1.

자기가 바라는 대로 일이 항상 술술 풀리는 인생을 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렇게 살아 보지 못해 그 기분을 알 수가 없다. 대체로 본인이 바라는 것과 실현되는 것 사이에서 우리 삶이 흘러간다. 말하자면 바라던 것 중 어떤 것은 이뤄지고 어떤 것은 이뤄지지 않는다. 나의 경우 이뤄진 일에 대해 기뻐하는 시간은 짧고 그렇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남아 있는 과제처럼 계속 집중하게 된다는 게 문제다. 소원하는 게 실현될 때까지 포기하지 못해 다른 데로 마음이 옮겨지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도 나의 꾸준함이 발휘된다. 

 




2. 

내가 기고하고 싶었던 신문 지면이 있었다. 그곳으로 이력서, 기명 칼럼, 미발표 칼럼 등을 이메일로 보냈다. 나를 ‘고정 필진’ 후보에 넣어 주겠다는 답변을 받아 놓을 수 있었다. 후보라고 해서 고정 필진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 가능성도,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 후보라고 해서 꼭 당선되는 건 아니듯이 말이다.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걸로 보아 내가 탈락한 모양이다. 그런데 엉뚱한 데서 어제 연락이 왔다. 내가 내년부터 1년 동안 기고할 수 있는 오피니언의 고정 필진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월 1회로 쓸 수 있는지 월 2회로 쓸 수 있는지 말해 달라고 한다. 이에 월 1회로 하겠다고 답했다. 내가 원했던 신문이 아니라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거라도 돼서 다행이라 여겼다.  





3. 

내 삶은 늘 그런 식이었다. 제일의 소원은 이루기 어려워 실망을 안겨 주고 그것을 대체하는 다른 게 생긴다. 폼나게 살고 싶은데 폼나게 살 수 없다.  





4. 

나를 탈락시킨 신문사에 복수하고 말 테다, 하고 생각하면서 아침에 눈을 떴다. 나의 복수란 내가 앞으로 글 잘 쓰는 사람이 돼서 나 같은 필자를 떨어뜨린, 그 신문사의 담당자가 후회하게 만드는 것. 물론 그런 복수가 성사될 리 없다. 그저 내가 패배감에 젖을까 봐 오기를 부려 보는 것일 뿐. 





5.

그래서 결심했다. <뉴욕타임스 편집장의 글을 잘 쓰는 법>이란 책을 정독해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기로. 



『<뉴욕타임스〉에서 매주 1,000편의 글을 검토하고 다듬었던 편집장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고, 타인을 당신의 편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글쓰기 테크닉을 알려주는 책이다. 실제 그가 교정했던 실제 글 예시와 함께 알려주어 독자가 자신의 글을 어떻게 쓰고 고쳐야 하는지 보다 쉽고 명쾌하게 습득할 수 있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트리시 홀, <뉴욕타임스 편집장의 글을 잘 쓰는 법> 



<뉴욕타임스〉에서 매주 1,000편의 글을 검토하고 다듬었던 편집장이 쓴 책이라고 하니 글에 대한 안목이 뛰어난 저자가 내게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내가 읽은 글 중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글을 작성해 보았다.



로봇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글은 지루하다. 자신만의 목소리로 글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조언을 따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진정해!”라는 조언과 비슷하니까. 열세 살 무렵, 이성의 관심을 받으려고 안달하는 내게 오빠가 한 충고가 글쓰기에서도 통용된다. 오빠는 이렇게 말했다. “그냥 너답게 굴어.” 그 말이 맞다.(82쪽)



외부의 목소리를 전부 차단하고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몇 가지 유용한 방법이 있다. 한 번씩 도무지 글이 써지지 않을 때 나는 현실을 완벽히 차단하기 위해 눈을 감은 채로 글을 쓴다. 어떤 때는 휴대전화에 대고 이야기를 하는데, 골치 아픈 일에 실마리를 찾는 데 이 음성 메모가 큰 도움이 된다. 어떤 방법을 쓰든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자신의 본모습으로 글을 써야 한다. 업무용 사고 회로를 가동시키거나, 학자로서의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해 내부인들만 알아듣는 특수 용어를 쓰면 글이 망가진다. 당신이 전하고 싶은, 당신만이 제시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깨달아야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가 분명해진다.(82쪽)



자신을 끔찍하게 괴롭히는 여드름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하는 청소년이든,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남편이 죽은 후 마침내 자유와 희열을 느끼는 할머니든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더할 때 스토리가 더욱 강력해진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별 볼일 없는 하찮은 이야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쑥스럽더라도, 또는 인터넷상에서 악플이 달릴 걱정이 들어도 그렇게 해야 한다.(93쪽)



아래는 '알라딘의 밑줄긋기'로 작성함.



로봇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글은 지루하다. 자신만의 목소리로 글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조언을 따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진정해!"라는 조언과 비슷하니까. 열세 살 무렵, 이성의 관심을 받으려고 안달하는 내게 오빠가 한 충고가 글쓰기에서도 통용된다. 오빠는 이렇게 말했다. "그냥 더답게 굴어." 그 말이 맞다.(82쪽)

외부의 목소리를 전부 차단하고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몇 가지 유용한 방법이 있다. 한 번씩 도무지 글이 써지지 않을 때 나는 현실을 완벽히 차단하기 위해 눈을 감은 채로 글을 쓴다. 어떤 때는 휴대전화에 대고 이야기를 하는데, 골치 아픈 일에 실마리를 찾는 데 이 음성 메모가 큰 도움이 된다. 어떤 방법을 쓰든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자신의 본모습으로 글을 써야 한다. 업무용 사고 회로를 가동시키거나, 학자로서의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해 내부인들만 알아듣는 특수 용어를 쓰면 글이 망가진다. 당신이 전하고 싶은, 당신만이 제시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깨달아야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가 분명해진다.(82쪽)

자신을 끔찍하게 괴롭히는 여드름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하는 청소년이든,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남편이 죽은 후 마침내 자유와 희열을 느끼는 할머니든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더할 때 스토리가 더욱 강력해진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별 볼일 없는 하찮은 이야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쑥스럽더라도, 또는 인터넷상에서 악플이 달릴 걱정이 들어도 그렇게 해야 한다.(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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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10 13: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 신문사 어딘지 몰라도 반드시 후회할거예요. 페크님을 패스하다니 내가 어리석었지하면서 말이죠.
요즘 글쓰기에 대한 페크님 글을 읽는 재미가 이렇게 쏠쏠한데말이죠.

페크pek0501 2021-12-10 13:48   좋아요 4 | URL
그쵸? 하하~~
꼭 유명 인사나 교수만 필자로 쓰겠다는 곳이 많은 것 같아요.
에이, 후회하게 만들어야 할 텐데... 제가 자신이 없다는...ㅋㅋ

말씀, 감사합니다. 힘이 나네요. 힘 뿜뿜!!!
바람돌이 님께도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프레이야 2021-12-10 13: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의 귀여운 오기!!! ㅎㅎ
다른 곳 오피니언 일 년 고정 축하드려요.
지면 게재 후 이곳에도 올려 주시면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12-10 14:13   좋아요 5 | URL
제가 좀 건방져진 것 같습니다. 어디서든 지면을 준다는 게 감지덕지할 일이죠.
이 글 올리고 나서 급 반성했어요.(역쉬` 글쓰기는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요.ㅋ)

축하 말씀, 감사합니다.
예. 제가 이메일로 보낸 미발표 칼럼부터 게재할 모양이에요. 1월에 게재되면 이곳에
바로 가기의 링크를 해 둘게요. 이곳에 먼저 올리면 그 신문에 게재할 수 없기 때문에. ^^

미미 2021-12-10 14: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축하드립니다^^*♡
이 책 재밌을것 같아요! 어쩐지 쓰다보면 자꾸 로봇체라 찔리는 1인입니다ㅋㅋㅋㅋ그래서 영화를 보면 작가들이 녹음기를 이용하나봐요. 저도 페크님이 오피니언에 올리시는 글 이곳에도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1-12-10 14:16   좋아요 4 | URL
축하, 감사하고요...
글쓰기 책은 제가 수십 권을 사 본 것 같은데 다 흥미롭게 읽었어요.
책마다 배울 점이 다 있거든요.
옙. 다른 지면에 게재된 글은 제 서재에 링크 걸어 올릴게요.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우벅^^
(추신 : 찔리는 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stella.K 2021-12-10 14: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역시 언니다워요.
축하하구요. 잘 됐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올겁니다.
저도 저 책 일단 찜하긴 했는데 저런 내용이 있다니 끌리는데요?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남편이 죽은 후 마침내 자유와 희열을 느끼는 할머니라닛!
너무 솔직하잖아요.ㅋㅋ

페크pek0501 2021-12-10 14:47   좋아요 4 | URL
와우, 저도 스텔라 님 서재에 댓글을 쓰고 왔는데. 텔레파시인가요...

할머니의 그런 솔직함에 박수를 쳐 주는 독자들이 있을 거예요.
결론은 글쓰기는 솔직함이 중요하다는 거죠.^^

새파랑 2021-12-10 14: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축하드려요 ^^ 어떤 신문일지 궁금하네요 ^^

페크pek0501 2021-12-10 14:48   좋아요 4 | URL
계속 궁금하시게 만들어야징... ㅋㅋ
제가 올해에 기고한 적이 있는 신문이랍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

thkang1001 2021-12-10 14: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1-12-10 14:59   좋아요 3 | URL
앗, 이게 축하 받으려고 쓴 글이 아니라 위로 받기 위해 쓴 글인데, 이렇게 됐어요. ㅋㅋ
세상일이 참 맘대로 안 된다, 가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답니다.
어쨌든 축하 받는 기분은 나쁘지 않네요. 진심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1-12-10 15: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복수, 응원합니다.
분명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소개해주신 책도 읽어 보고 싶어요^^

페크pek0501 2021-12-11 13:32   좋아요 2 | URL
소심한 복수심올시다, 자신감도 없으면서 그냥... ㅋㅋ
그래도 응원은 감사합니다.
저도 맡은 거라도 잘 해 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기억의집 2021-12-10 16: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른 곳이긴 하지만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1-12-11 13:33   좋아요 1 | URL
간절히 바란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분하게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하룻밤을 자고 나니 제가 인간이 되어 있네요. (건방을 떤 점, 양해 바랍니다.) 워낙 실망이 커서요.
축하, 감사합니다.

라로 2021-12-10 17: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선 축하드려요! 저도 사실 얼마전에 신문사에서 기사를 달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제가 스스로 제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고사했어요. ㅎㅎㅎ 저는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데 신문사에 고정이라니요. 하지만 페크님은 꾸준히 글을 쓰시고 늘 노력하시니까 언젠가 바라시는 신문사에서 넙죽 업드리며 간청할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글 자주 올려주셔서 좋아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12-11 13:36   좋아요 1 | URL
라로 님, 그런 기회를 잡아야 하는 거죠. 라로 님은 직업적으로 바쁘시면서도 발 빠르게 글을 올리시는 것 보면 순발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분들이 대체로 유능하시죠.
다음에 또 기사 달라는 기회가 오면 잡으세요. 그것이 다른 일로 연결될 수도 있답니다.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할 거고요.

글쓰기 연재는 계속 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1-12-10 17: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 책이 만병통치약처럼 보이는 현상! ㅎㅎ
페크님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을텐데...^^

페크pek0501 2021-12-11 13:38   좋아요 2 | URL
저도 글쓰기 책을 살 적마다 이 책이 나를 구원해 주리라 여기죠. 만병통치약이란 표현이 너무 와 닿네요. ㅋㅋ
긴 세월을 글쓰기를 달고 산 셈인데 그것에 비해 결과는 미미하답니다. 그냥 이번 생은
글쓰기를 즐기기로만 해야 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

mini74 2021-12-10 2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페크님 그래도 축하드려요. 최고의 복수는 성공 !!

페크pek0501 2021-12-11 13:40   좋아요 1 | URL
최고의 복수는 성공, 맞아요. 상위권에 드는 유명 일간지에 제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아차 좋은 필자를 내가 놓쳤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 할 텐데.. 쯔쯔 자신없음.
원고 주기로 한 곳에서 잘리지나(짤리지나)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오늘 갑자기 겸손한 태도를 갖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12-10 21: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신문의 고정 연재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2-11 13:42   좋아요 2 | URL
고정 연재, 라고 하시니 기분이 이상해지네요. 좋다는 뜻입니다.
요 며칠은 좀 실망감에 젖어 살아 제 기분이 많이 다운되었었나 봐요.
새해 필진이 지금쯤은 정해지기 마련이라 개인 통보는 다 갔을 거예요. 새해 첫 주에
고정 필진의 명단이 각 신문사에서 기사로 나올 것을 예측합니다.
제가 선정된 곳에서도 1월에 필진 명단의 기사가 나올 거라고 하더군요.
늘 고맙습니다.

psyche 2021-12-11 0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피니언 고정 필진이라니. 정말 축하드려요!!

페크pek0501 2021-12-11 13:43   좋아요 1 | URL
psyche 님, 반갑습니다.
축하의 말씀은 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기를...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1-12-11 01: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라는 곳이 됐다면 더 좋았겠지만,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연락이 와서 기쁘셨겠습니다 페크 님 축하합니다 한해 동안 글을 쓰신다니 멋지네요 다른 곳 아쉽게 여길 겁니다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2-11 13:47   좋아요 3 | URL
글쎄 말이에요. 꼭 제가 간절히 바라는 일은 성사되지 않더군요. 뜻대로 안 되는 세상이에요. 그래도 오늘 생각해 보니 그곳에서조차 연락이 안 왔으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꿩 대신 닭... 뭐 그런 거...
감지덕지로 여기기로 했습니다. 글발이 달리는(딸리는) 걸 어쩌겠어요. 사람은 원래 주제파악은 뒤로 미루고 안 되는 일에 연연해 하는 족속이죠. ㅋ

희선 님도 밝게 아주 밝게 웃으며 되도록 밝은 색상의 옷을 입고 많이 웃으려 맘먹고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라요. 저도 그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