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말한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야만 비로소 실언했음을 알게 된다는 얘기다. 나도 경험이 있다. 40대 초반에 문학을 배우는 강의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자기소개를 하려고 의자에서 일어나 내 이름과 직업 따위를 간략히 말하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앞으로 초보자의 자세로 배우겠습니다’라고….

 

 

‘초보자의 자세’라고 말한 게 실수임을 알아차린 것은 강의가 끝나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 있을 때였다. 내가 ‘초보자의 자세’라고 한 것은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싶어서였는데 오히려 나의 자만심을 나타내고만 꼴이 되었다.

 

 

예를 하나 들어 본다. 당신은 맥주를 좋아한다. 특히 집에서 남편과 함께 마시는 맥주를 즐기는 주부다. 저녁 식탁에서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맥주를 컵에 따라 마실 때의 첫 모금에 당신은 감탄한다. ‘아, 바로 이 맛이야!’ 하고 탄성을 지를 정도다. 그런데 당신이 어느 날 친구와 만났을 때 맥주를 즐겨 마신다는 얘기를 하자 친구의 입에서 “우리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맥주야?”라는 한마디가 돌아온다. 이어서 친구는 맥주를 마시는 건 아직 고급 양주의 깊은 맛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양주의 장점에 대해서 설파하기 시작한다. 그런 친구의 말에서 당신은 그가 배려심이 깊지 않음을 읽는다. 왜냐하면 당신은 맥주나 마시는 가난한 서민이 된 것 같고 상대편은 고급 양주를 마시는 부유층에 속하는 사람으로 느껴져서다. “우리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맥주 마시냐?” 또는 “아직도 소주 마시냐?”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우리는 그가 상대방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단정 지을 가능성이 크다.

 

 

말을 하든 글을 쓰든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는 자신의 삶과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떠한 마음을 가졌는지를 알 수가 있다.

 

 

즉 언어는 우리 생활과 생각의 산물이라서 자신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설령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아무리 자기 미화를 한다고 해도 자신을 완전히 숨기기 어렵다. 만약 누군가의 인간관이나 사회관을 알고 싶다면 그에게 그것과 관련한 질문을 하며 30분쯤 얘기를 나누면 될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정치인과 경제인을 비롯한 권력자들이 측근들에게 언어폭력의 갑질을 한 사실들을 여러 매체를 통해 심심치 않게 보아 왔다. 결국 ‘언어’란 본인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 주는 것이니 말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할 일이다. 언어는 그 사람의 일부다.

 

 

 

 

.......................................
제가 칼럼니스트로 쓴 글입니다.
이 글은 경기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렸습니다.
원문은 ⇨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6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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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5-19 2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은 실수 안 하실 것 같은데요.
드물게 그런 에피소드가 있으실 것 같아요.
전보다 점점 말하는 것들이 쉽지 않다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상대를 배려해서 하는 말인데,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돌아올 때도 있고요.
그래서 말을 조금 적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지만, 그런 것도 잘 되지 않네요.
좋은 사람들이라면 부족한 말이지만 잘 이해해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렵습니다.
페크님, 휴일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5-20 13:14   좋아요 1 | URL
저 실수 많이 합니다. 불행이면서 다행인 것은 시간이 지나야만 실수임을 안다는 거죠.
위 글에 쓴 것은 실제 경험한 거예요. 초보자의 자세로 배우겠다는 건 이미 초보자가 아니라는 거죠. 나중에야 깨달았어요.

제가 배려하는 말로 했는데 오히려 상대가 기분이 상해서 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그냥 지나갑니다. 상대도 언젠가 깨닫게 되는 날이 오리라 믿어요.

오늘은 덜 더웠으면 합니다. 지금이 가을이면 좋겠어요. 뜨거운 여름이 지나간 가을.ㅋㅋ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바람돌이 2021-05-20 0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수를 안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니, 제발 실수하더라도 사과하고 끝낼 수 있는 실수정도만 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1-05-20 13:17   좋아요 0 | URL
사과하고 끝낼 수 있는 실수. 동감입니다. 어떤 때는 사과로 끝낼 수 없는 경우가 있긴 하죠.
그럴 땐 맘 속으로 저를 구박합니다. 멍청이 바보 어리석은 인간 등등...
인간이니까 그렇다, 로 서로 관대하게 이해하고 넘어가길 바랍니다.

5월 푸르른 좋은 날입니다. 여름이 앞에 있다는 걸 빼면 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빨간 장미가 탐스럽게 피었더군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희선 2021-05-20 0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말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괜찮은 말이라도 상대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으니,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많이 생각해야겠습니다 잘못 전달되면 풀면 좋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듯해요 그런 생각을 하면 아주 나쁜 말은 안 하겠지요 그래야 할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1-05-20 13:20   좋아요 1 | URL
이해와 오해 사이. 이해는 아주 잘한 오해라고 하네요.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날 때가 있어요. 정말 안 통하네, 하는 사람.
반대로 정말 우린 잘 통하네, 하는 사람도 있어요. 어떤 강의실에서 여러 사람을 알게 되는데 인간은 너무 다른 것 같더군요. 같은 말에 대해서도 각자 해석이 다르더라고요. 자신의 삶과 관련이 있을 듯해요.

푸르고 맑은 봄처럼 우리 마음도 푸르기를 희망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stella.K 2021-05-20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사실 맥주가 나이들면 들수록 안 맞는다는 말은 있죠. 냉한 음료라.
근데 저렇게 말하면 거시기하긴 하죠.
그렇지 않아도 엊그제 마트 가는 길에 맥주 한 캔 샀는데
바씬 외제 맥주도 있던데 그냥 만만한 중저가 맥주를 사 버리고 말았어요.
비싸서라기 보단 종류가 넘 많아 뭘 고를지 몰라서...
비싸봤자 2.5백원 밖에 안하던데.ㅠ

페크pek0501 2021-05-21 18:21   좋아요 1 | URL
요즘 같은 철엔 시원한 맥주가 좋은데 겨울엔 좀 차가워서 안 마시게 되긴 하죠.
자신이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할 의도가 없이 실언일 수도 있으니 무조건 나쁘게 보는 건 금물. 다만 우리가 조심해야 할 건 조심해야겠단 생각에서 쓴 글이에요.

저는 맥주 살 때 4개짜리나 6개짜리로 사죠. 그게 저렴해서요. ㅋ
저도 중저가를 좋아해요. ㅋㅋ

감은빛 2021-05-21 1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글이에요.
덧붙여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실언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확률적으로 말을 적게하는 사람보다는 많을 수 밖에요.
제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서 혹시나 실언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습니다.
의도치않게 실수하는 경우들도 종종 생기고,
뭔가 잘 전달하려고 예시를 들었던 것이 적절치 않았던 경우도 생기고,
분명 내가 전하려는 뜻은 이거였는데, 듣는 이들에게는 저거로 들린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쉽고 명확하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일은 참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페크님의 글에서는 늘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페크pek0501 2021-05-21 18:31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래서 전 어려운 자리에선 말을 많이 안 하게 되더라고요.
누구나 실수를 하죠. 문제는 실수를 실수인지 모를 때, 한참 지나서야 알 때 답답해지죠. ㅋ 저도 한 실수 합니다. ㅋ

오호호~~. 댓글의 마지막 문장은 저를 황송하게 만드네요. 감사합니다. 꾸우벅.
글을 쓰면서 배우는 점이 많아요. 어떤 주제로 쓰다 보면 거기서 얻어지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쓰는 만큼 조금 성장하는 기분. 이 맛이 좋습니다.
글이 안 풀린 땐 미완성으로 그냥 놔 둡니다. 언젠가 완성하는 날이 오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끝까지 완성이 안 되는 글도 있더군요. 이럴 때 능력의 한계를 느끼죠.

비가 오는 오늘, 저는 시장에 갔었답니다. 역시 시장엔 활기가 넘치더군요. 마스크만 안 썼더라면 코로나도 잊을 뻔했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동양화 복제물이 진품과 거의 차이가 없어 진품으로 보일 수 있는 것처럼, 진실하지 않은 사람이 진실해 보이기도 한다. 이는 인생의 함정이라 할 만하다. 여기, 인생의 함정에 빠진 여자가 있다.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이라는 소설의 주인공인 키티다.

 

 

키티는 남편이 있지만 유부남인 찰스의 매력에 빠져 불륜의 관계를 맺는다. 그녀는 둘이 서로 사랑한다고 굳게 믿는다. 남편이 그녀의 외도를 알게 되자 그녀는 남편에게 이혼을 해 달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남편은 이렇게 제안한다. 찰스의 아내가 찰스와 이혼하겠다는 확답을 자기에게 주고, 찰스가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자기에게 서면 동의를 한다면 이혼을 해 주겠다고. 이 말을 들은 그녀는 사랑하는 찰스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린다.

 

 

그런데 찰스는 뜻밖에도 이혼을 원치 않는다는 뜻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글쎄, 나는 아이들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어. 안 그렇소?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아. 우린 그동안 둘이 잘 지내 왔어. 알겠지만 그녀는 내게 정말 좋은 아내였으니까.”〕 또 〔“그럼 이 세상에 오직 나 말고는 원하는 게 없다는 말은 왜 했죠?”〕 하고 묻는 그녀에게 찰스는 〔“오, 이런,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운 법이야.”〕 하고 대답한다. 그러곤 찰스는 그녀를 절망에 빠뜨리는 한마디를 내뱉고 만다. 〔“남자는 평생을 같이 보내고 싶은 바람 없이도 한 여자를 아주 많이 사랑할 수 있어.”〕라고. 게다가 찰스는 이 문제를 입막음하지 못하면 자신의 직장 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하였다. 결국 그녀는 찰스의 배신으로 상처받고 그들의 사랑은 끝나고 만다.

 

 

소설 속의 키티처럼 한 쪽의 외도로 부부 사이가 소원해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외도 같은 특별한 문제가 없이도 한집에 사는 데 익숙하여 상대 배우자의 소중함을 몰라 부부 사이가 소원해지는 이들도 있다. 사별한 뒤에야 마음이 허전해져서 배우자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사십 대 전업주부인 아내가 직장인인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 나한테 해 준 게 뭐가 있어?”라고.

 

 

과연 없을까? 언제나 평일이면 더 자고 싶은 아침잠의 유혹을 물리치고 출근하여 지친 몸으로 귀가하는 남편인데. 그런 남편 덕분에 식비, 아이의 교육비, 전기세와 수도세, 샴푸 값과 화장품 값 등을 지출할 수 있었다. 그러니 남편에게 감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내인 당신이 오늘 로션을 살 때 지출한 돈도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이다.

 

 

사십 대 직장인인 남편이 전업주부인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 나한테 해 준 게 뭐가 있어?”라고.

 

 

과연 없을까? 아내가 없는 가정을 상상해 보라. 아내가 없다면 집안은 쓰레기장이 되고, 매일 빨랫거리가 쌓이며, 음식 찌꺼기가 붙어 있는 그릇들이 설거지통에 가득 쌓여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 양육을 혼자 감당하느라 직장 일에 전념하지 못하고 심신이 고달프리라. 그러니 아내에게 감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남편인 당신이 오늘 입고 있는 흰 와이셔츠만 해도 아내가 깨끗이 빨아 준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서로 감사해야 할 일들이 분명 있을 터. 이걸 상대방에게 꼭 말로 설명해야만 안단 말인가. 이를 설명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고 감사할 일이다. 더욱이 다행스러운 게 있다.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실의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마음의 방향을 좋은 쪽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배우자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모든 부부에게 권하고 싶다.

 

 

 

.........................................................

제가 칼럼니스트로 쓴 글입니다.

이 글은 대구신문 오피니언 지면에 실렸습니다.
원문은 ⇨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6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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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한 책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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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5-14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의 어머니 시대만 하더라도 여성의 노동의 가치가
인정 받지 못했었죠.
그게 참 속이 상했을 것 같아요. 조금만 집안에 우환이 있어도
남편이 당신은 집에서 뭐했냐고 하면 그것처럼 서러운 게 없죠.
그래서 늙어서 보자란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니어요.ㅋㅋ

페크pek0501 2021-05-14 21:32   좋아요 1 | URL
제 딸의 선배는 아이 돌보고 집안일 하는 게 힘들어서 야근을 스스로 택해 한다고 합니다. 차라리 회사에게 일하고 늦게 귀가해 잠만 자는 게 편하다고요. 일찍 퇴근하면 주부로서 집에서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거죠. 그렇게 하면서 남편과 일을 나누어 한다고 해요. ㅋㅋ

오늘은 너무 더워서 여름이 봄의 벽을 뛰어넘어 온 것 같더군요.
마스크 끼고 코로나에 더위에... 너무한 세상입니다. 코로나 없어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스텔라 님 굿~ 밤~ ^^

희선 2021-05-16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로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불륜을 저질러도 남자는 헤어지지 않을 때가 더 많은 듯해요 아니 처음부터 아내하고 헤어질 마음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을까요 사람에 따라 다를지...

서로가 있기에 가정이 괜찮은 거 아닌가 싶은데, 그래도 서로한테 마음을 조금이라도 써준다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작은 거여도...


희선

페크pek0501 2021-05-16 17:01   좋아요 1 | URL
대부분의 남자들은 바람을 피우더라도 가정을 깨고 싶어 하진 않는 것 같아요.
화목한 가정도 갖고 싶고 애인도 있고 그런 상태를 좋아한다고 할까요.
사랑에 모든 걸 거는 남자는 드문 것 같아요. 사랑 때문에 사회적 지위를 잃을까 봐 걱정을 하죠.

나이가 들고 보니 남자든 여자든 사랑에 인생을 거는 건 무모하단 생각이 들어요.
사랑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할 뿐 아니라, 세상에는 사랑 말고도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이 많거든요. 또 사랑도 귀찮다고 여겨질 때가 있어요. ㅋ 혼자 있고 싶은...

이십 대 땐 저도 조건보단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ㅋ
 

 

 

누구나 살다 보면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을 만난다. 마음이 편치 않은 시간에 내가 하는 게 있다. 바로 독서다. 매일 책을 끼고 사는 편이지만 유독 잊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독서는 약이 된다.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어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독서하면 며칠 뒤엔 그 슬픔이나 괴로움의 무게가 어느새 가벼워졌음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책을 가까이 하며 사는 이는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자신을 달래 주는 고마운 친구를 곁에 두고 사는 것과 같다고 느낀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대체로 자녀가 책을 읽기를 바랄 것이다. 독서는 유익한 정보와 지혜를 얻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세상에 대해 배우게 되어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한다.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주고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독서는 학교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책을 가까이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학교 성적이 우수하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십수 년간 초중고 학생들에게 책을 읽게 하고 글쓰기를 지도하는 일을 했다. 초등학교에서 글쓰기 교사로 근무한 적도 있는데 학부모로부터 문의 전화가 오곤 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느냐는 물음을 그때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것이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듯했다. 나 역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독서광이 되길 바랐기에 학부모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었다. 나는 줄곧 독서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믿기에, '부모가 자녀를 독서가로 키우는 방법'을 궁리해 보곤 했다. 그 결과 다음 다섯 가지를 생각해 냈다.

 

 

첫째, 자녀를 독서가로 키우고 싶다면 어릴 때부터 이야기의 재미를 알게 하라. 내 경험을 소개하면 이러하다. 다섯 살이었던 아이를 잠들게 하기 위해 밤마다 동화책을 읽어 줬더니 아이가 먼저 책을 읽어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야기의 재미를 알게 하는 건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참고로 초등 저학년 학생도 부모가 책을 읽어 주는 게 이롭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 읽어 주는 것도 이롭다.

 

 

둘째,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자녀가 “얼마나 재밌길래 엄마와 아빠는 저렇게 책을 보는 거지?” 하는 궁금증을 유발시켜라. 이런 궁금증이 생기도록 하는 게 책을 읽으라고 여러 번 말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셋째, 자녀가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책에 관심이 없다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을 찾아 줘라. 20여 년 전에 국내에 발표되었던 조앤 K. 롤링의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책에 흠뻑 빠져 봤던 초등학생이라면 어른이 되어서도 독서가로 살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책의 강한 매력을 알고 나면 책을 멀리하며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판타지 소설이나 또는 스릴이 넘치는 추리 소설은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장르다. 책에 관심이 없는 아이라면 이런 장르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한 분야에 매료되어 그쪽으로 책을 다독하고 나면 다른 분야의 책으로 관심이 이동하기 마련이다.

 

 

넷째, 자녀에게 “책을 읽으면 이따 텔레비전을 보게 해 줄게”와 같은 식으로 말하지 말라. 이는 독서가 칭찬을 받을 일이지 즐거운 일은 아니라는 뜻을 은연중 전해 주기 때문이다. 그 반대로 말하는 게 바람직하다. “심부름을 하나 해 주면 책 한 권 사 줄게”라고. 이 말에는 아이가 기뻐할 책을 선물로 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다섯째, 자녀에게 전집을 사 주지 말라. 한꺼번에 많은 책을 사 주면 희소성이 높지 않아 책이 소중한 줄 모른다. 책을 낱권으로 구입하기를 권한다.

 

 

요즘 어른은 물론이고 초등학생까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인터넷 쇼핑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19로 인해 유용한 교육 매체가 되기도 했다. 분명한 건 앞으로 스마트폰보다 더 혁신적인 문명 기기가 출현한다고 해도 우리에게 종합적인 사고력을 길러 주는 독서의 가치는 감소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아니 문명 기기가 우리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면 할수록 생각의 힘을 키워 주는 독서의 가치는 더 커지리라 믿는다.

 

 

4월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
이 글은 인천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은 ⇨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0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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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4-20 12: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4번 정말 동감입니다. 치사하잖아요~~ㅎ
3번은 제가 바로 효과를 봤답니다.ㅎ 근데 해리포터만한 작품이 없다며 다른 책을 우습게 아네요.😞

페크pek0501 2021-04-21 12:20   좋아요 1 | URL
ㅋㅋㅋ 일리가 있네요. 셜록홈즈 시리즈는 어떨까요. 재밌는 추리소설도 많잖아요. 그런 것부터 읽어 책과 친해지면 우선 성공이라고 봅니다, 저는.
저의 큰애가 5학년때 해리포터 시리즈만 줄곧 읽더라고요. 그 긴 분량의 책을 읽고 반복해 또 읽고. 다른 책은 보지 않고요. 그러다가 질리게 읽었는데 나중엔 다른 책을 사 달라고 하더라고요. 기다려 보시면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요?

레삭매냐 2021-04-20 14: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주 유용한 정보에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만화를 보게 하면 책을
안본다고 하던데... 갠춘한지 궁금하네요.

페크pek0501 2021-04-21 12:36   좋아요 2 | URL
그런 질문을 학부모로부터 많이 받았어요. 저는 만화도 좋다고 말합니다.
제 지인의 아들은 삼국지 시리즈를 만화로 수십 번 읽었어요. 달달 외울 정도로요.
그다음엔 한국 역사 책도요. 그러더니 국사 시간에 자기가 아는 이름이 나오면 집중한다는 거죠. 그다음엔 세부적으로 알 수 있는 역사 책을 읽고 싶다는 거죠.

만화를 재밌는 학습 쪽으로 읽게 해 보세요. 재밌는 것도 많답니다. 나중엔 아마 만화가 아닌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을 원할 수 있어요.

붕붕툐툐 2021-04-21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엄마는 제가 초딩시절 그 때의 유행에 맞춰 전집을 사주셨더랬죠. 언니 둘은 전집을 열심히 읽었고, 저는 단 한 권도 읽지 않았어요. 큰언니와 저는 현재 책을 많이 읽고 있고, 작은언니는 책을 거의 안 읽어요. 알 수 없는 인생~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1-04-21 12:38   좋아요 2 | URL
하하~~ 큰애가 독서광으로 자랐어요. 그러더니 20살이 되고부터 안 읽더라고요. 공부가 바쁘다면서요. 그런데 작은애는 책을 안 읽는 아이였는데 성인이 되고부터 독서광이 되었어요. 알 수 없는 인생이어요. ㅋㅋㅋㅋㅋ

han22598 2021-04-21 03: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로 동의가 되는 글이에요 ^^ 그런데 저는 친척 오빠가 일년에 백권읽으면 돈 준다고 해서 책 열심히 읽었던 어린이였습니다. ㅋㅋㅋ

페크pek0501 2021-04-21 12:40   좋아요 2 | URL
그런 효과를 보면 좋지요. 저는 제가 큰엄마가 되는데 조카들에게 몇 권 책 읽어서 짧게 내용 정리해서 노트를 가져오면 십만 씩만 주겠다고 했는데 아무도 안 하더라는...
사람마다 달라요, 가 되겠습니다.
중요한 건 책의 재미를 알게 하는 것, 이라고 봐요.

희선 2021-04-22 0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작가는 언니 오빠 전집을 읽기도 했다지요 그때는 책이 별로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이런저런 책이 많으니 전집보다 재미있는 책 한권씩 사주는 게 좋겠네요 아이한테 하라고만 하지 말고 부모도 책을 읽어야죠 요즘은 부모와 아이가 책을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많은 듯하더군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4-23 13:54   좋아요 1 | URL
독서도 전염이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부모가 책을 읽는 습관이 있으면 자녀도 그럴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점에서요.
형제가 많으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은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눌 수 있으니...

오늘은 세계 책의 날이라고 하네요. 희선 님도 책과 함께하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1-04-2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폰으로 전자책 읽기는 좋은데, 다른 것들도 좋아서, 그만큼 책읽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재미있는 것들은 더 많아지니까요.
해리포터는 여러번 읽었지만 재미있는 책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21-04-25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01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05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찍은 사진.

 

 

 

 

어느 맞벌이 신혼부부의 이야기다. 갓 결혼한 새 신부는 속이 상하였다. 연애할 땐 자신을 위해서 모든 걸 양보했던 신랑이, 그토록 너그러웠던 신랑이 결혼 후 다른 남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신랑이 다른 남자로 보이는 건 애초에 그녀가 신랑을 잘못 봤던 것일까, 아니면 신랑이 두 얼굴을 가졌던 것일까.

 

 

첫 부부 싸움은 신랑과 함께 백화점에서 쇼핑하다가 발생했다. 신랑이 여행용 코펠과 버너를 샀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은 일 년에 한두 번 사용하니 친정에서 빌려 써도 된다는 그녀의 말을 신랑은 귀담아듣지 않고 사 버렸다. 그다음엔 텐트에 관심을 보이며 백화점 점원에게 가격을 묻는 것이었다. 텐트도 구입할 모양이어서 그녀는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하여 화를 내고 말았고 결국 두 사람의 말다툼으로 번졌다. 전셋집에서 시작한 결혼 생활이라 앞으로 집을 장만하려면 그녀로선 알뜰하게 살림하는 게 중요했다. 그런데 쓰지 않아도 될 돈을 마구 쓰는 신랑이,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신랑이 낯설고 미웠다.

 

 

두 번째 부부 싸움이 일어난 것은 신부가 며느리로서 최근 시가(시댁)에 안부 전화를 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번엔 효자인 신랑이 화를 냈다. 자기가 전화를 하라고 했는데도 하지 않은 그녀를 못마땅해하였다. 내일 전화하면 되지 않느냐고 그녀가 말해도 신랑은 화를 풀려고 하지 않았다. 신랑은 며느리가 시가에 자주 전화해야 마땅하다고 여겼고, 신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화하면 적당하다고 여겼다. 신부는 사위도 처가(친정)에 전화해서 장모님에게 안부 인사를 해야 평등하다고 말했는데 신랑은 대꾸가 없었다.

 

 

위와 같은 부부 싸움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두 사람이 결혼하여 한 가정을 이루며 살기에 일어날 법하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건 당연한 일이나 의견 충돌로 시작된 부부 싸움은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이 오가며 큰 싸움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의견 충돌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아예 두 사람의 타협점을 찾아 두는 게 급선무다. 그래서 난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부부 지침서’를 만들어 놓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것은 신랑과 신부가 결혼 생활을 하는 동안 지켜야 할 지침을 적어 놓은 기록문을 말함이다. 양방의 의견을 잘 조율하여 결정한 지침을 기록해 놓는 것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부 지침서는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청소, 설거지, 쓰레기 처리, 장보기 등을 누가 전담할지를 기록해 둔다. 맞벌이 부부라면 먼저 퇴근해 귀가한 사람이 저녁 준비를 하는 걸 원칙으로 하되, 매일 늦게 귀가하여 상대편보다 집안일을 적게 하는 사람은 주말에 가사를 벌충함으로써 공평하게 분담하면 된다. 상대 배우자가 동의하지 않는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엔 물건을 산 본인이 설거지를 이 주일 동안 하는 벌칙을 정하여 두면 구매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마찰이 생기지 않아 좋다. 또 신부는 며느리로서 시가에, 신랑은 사위로서 처가에 안부 전화를 하는 횟수를 미리 정해서 기록해 둔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아이가 태어날 때를 대비하여 육아에 대해서도 분담하여 명문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각자 할 일을 충실히 하는 모습을 보면 부부간의 애정도 깊어질 것이다.  


 
요즘 코로나 19로 웃음이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이런 때일수록 삶의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맹자>에 이런 글이 있다. 「풍년에는 젊은이들이 대부분 나태해지고 흉년에는 젊은이들이 대부분 포악하게 되는데, 이것은 타고난 재질이 그처럼 다른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빠져들게 하는 것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그들의 마음을 빠져들게 하는 것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란 흉년이나 풍년과 같은 환경 조건이 그들을 나태하거나 포악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 지침서를 갖고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은 부부가 다투지 않도록 좋은 환경을 만듦으로써 삶의 지혜를 발휘한 것과 같다.

 

 

결혼식이 많은 봄이다. 결혼식을 앞두고 있을 즈음에는 서로 상대 배우자를 위해 무엇이든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넉넉한 법이다. 즉 부부 지침서를 작성하기 알맞은 때인 것이다. 이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가 이 글을 읽어도 좋겠지만 특히 예비 신랑, 신부들이 이 글을 읽었으면 한다.

 

 

 

 

 

...................................
인용한 책

 

 

 

 

 

 

 

 

 

 

 

 

 

 

 맹자, <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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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10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돌아오셨돵!! 그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셨나요?

페크pek0501 2021-04-11 12:02   좋아요 1 | URL
한달 가량 몸살이 왔다 갔다 반복했네요. 쉬라는 몸의 신호 같았어요.
다행히 지금은 건강 회복했어요.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겨울호랑이 2021-04-10 1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침서 말씀에 공감합니다. 신혼 초 연애 당시 감정만 생각한다면 ‘뭘 그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오해는 정말 작은 것부터 예상치 않은 것으로부터 시작되더군요. 물론 10년차 되니까 하던대로 안하는 목록을 지침서로 만드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

페크pek0501 2021-04-11 12:05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 잘 지내셨겠지요?
할 일을 분담해서 하면 너무 계산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상대가 애써 주는 만큼 오히려 양보하고 배려하게 될 걸로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오래 같이 살다 보니 남편과 일을 분담해서 하고 있더라고요. 장보기나 청소는 남편이 할 때가 많고, 부엌일은 내가... 이런 식이죠.
댓글, 감사합니다.

잘잘라 2021-04-10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안녕하세요? 꽃보다 페크님!!!

페크pek0501 2021-04-11 12:06   좋아요 0 | URL
잘잘라 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우리 잘잘라 님의 페이퍼를 그동안 못 봤네요. 쉬면서 눈팅이라도 해야 하는 건데...
이삼주 쉬기로 하고 몸살이 나는 바람에 연장됐어요. 쉬니까 또 쉬는 것에 적응이 되더라고요. 즐겁게 지냅시당~~

서니데이 2021-04-10 1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꽃이 참 예쁘게 피었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4-11 12:07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벌써 봄이 완연하네요. 벌써부터 더워질까 봐 겁이 나네요.
이젠 제 몸이 더위에 약해집니다.
좋은 하루 매일 보내시길 바랄게요.

stella.K 2021-04-10 1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오셨군요! ㅎㅎ
저는 얼마 전 TV에서 장자 강연 듣고
오강남 교수의 책을 샀습니다.‘
나이가 드니 동양철학이 땡기네요.ㅋ
언제 읽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맹자도 읽어보고 싶군요.^^

페크pek0501 2021-04-11 12:10   좋아요 1 | URL
옙. 드디어 왔습니다. 오강남 님의 책을 저는 거의 다 샀던 것 같아요. 장자, 도덕경도 괜찮게 읽었어요. 저는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해요.
동양철학이 매력이 있지요.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것도 장점 중 하나.
맹자도 밑줄을 그을 곳이 많답니다.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4-11 0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귀환을 환영합니다!!

페크pek0501 2021-04-11 12:11   좋아요 0 | URL
붕붕툐툐 님, 닉네임을 보니 무척 반갑군요.
환영해 주셔서 무지, 황송하게 감사합니다. 좋은 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파이버 2021-04-11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오랜만이에요!! 봄꽃과 함께 돌아오셨네요^^♡

페크pek0501 2021-04-11 13:23   좋아요 1 | URL
봄꽃과 돌아왔다는 말씀, 멋지네요.^^♡

희선 2021-04-12 0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잘 살려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해두는 게 좋을 듯하겠습니다 뭐 그런 걸 정하나 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사는 것보다 서로 이야기 해 보는 게 더 낫겠지요

이번 봄에는 꽃이 빨리 피었어요 철쭉 영산홍도 피었군요 주말이 가고 새로운 주 시작입니다 페크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4-13 10:33   좋아요 0 | URL
요즘 신혼부부들은 맞벌이가 많아서 아마 집안일을 분담해서 할 듯해요. 다만 문서화하지 않아 갈등이 있을 수 있기에 부부지침서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꽃이 빨리 피어서 깜짝 놀랐어요. 실내는 아직 서늘한데 밖은 덥기도 하더군요. 봄이 점점 빨리 오는 것 같아요.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가지십시오.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04-12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다시 뵙네요. 건강 회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1-04-13 10:34   좋아요 1 | URL
이하라 님, 잘 계셨어요? 반갑습니당~~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han22598 2021-04-15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셨네요 ^^ 웰컴백! 페크님 ^^

2021-04-15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1-04-1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 열렬한 알라딘 식구들의 환영에 저도 한 목소리 더합니다.

2021-04-20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로운 해가 뜨는 내일이 매일 있다.

 

 

 



새해 들어 여러 일간지에 발표된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약력을 보게 되었습니다. 소설, 시, 시조, 희곡, 동화, 평론 등 각 분야별 당선자 중에는 젊은이가 많았지만 50대와 60대도 있었습니다. 해마다 발견하는 건 당선자 중에는 나이가 적지 않은 이가 반드시 있다는 점입니다. 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번에 당선되지 못한 이들은 낙담했겠지요. 그런 낙선자들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제 이야기부터 해야겠군요. 저에게 책을 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살아 온 긴 세월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여름에 저의 첫 책인 생활칼럼집이 출간되었을 때 기뻤습니다. 책이 많이 팔리느냐 적게 팔리느냐 하는 건 그다음 일이고 제 글을 담은 책이 세상에 나왔고 그 책이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책 한 권의 저자가 되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고 보람이었습니다.

 

 

사실 제 책을 출간하기까지 2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을 했고 결혼한 뒤에 글을 쓰고 싶었지만 글쓰기에 몰두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출산과 육아로 10년을 보내야 했고, 14년 동안은 돈을 벌어야 했으니까요. 아이들이 다 성인이 되고서야 비로소 글을 쓸 수 있어 제 책이 완성된 것입니다. 뒤늦게 출간하게 된 책이어서 기쁨이 배가되었습니다. 앞으로 제 생활에 활력을 줄 글쓰기를 하며 조금씩 나아가고자 합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옷 적시는 가랑비의 힘을 믿으려 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글쓰기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함도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 재능은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꾸준히 쓰며 살아갈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제가 오르고 싶은 곳에 도달할 수 없더라도 지금보다는 목표점 가까이 가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태양을 향해 쏜 화살은 태양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손에 쥔 화살보다는 멀리 간다는 건 확실할 테니 말입니다. 이는 낙선자 여러분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인생 전체를 오전과 오후로 나눈다면 저는 제 인생의 오전을 다 살았고 현재 인생의 오후를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노후를 편안히 보내기 위해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게 생겼습니다. 다음과 같이 세 가지입니다. 첫째, 몸과 마음이 건강할 것. 둘째, 돈 걱정이 없을 것. 셋째,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질 것 등입니다. 이 글에서 저는 세 번째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신춘문예 낙선자들은 글쓰기 취미를 이미 가졌을 뿐만 아니라 작품을 완결해서 투고할 정도의 실력까지 갖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들입니까. 글쓰기의 매력을 알고 있는 이들은 큰 복을 하나 가진 셈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허전하거나 근심 걱정이 있거나 또는 불행한 일이 일어났을 때 글쓰기가 그것들을 견디는 데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 사례로 10대 소녀가 전쟁의 공포를 느끼며 좁은 은신처에서 글을 써서 <안네의 일기>라는 유명한 작품으로 탄생한 경우를 들겠습니다. 그 당시 그녀는 글을 쓰면서 그 어두운 시간들을 견디는 힘을 얻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모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상식이 어제 있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낙선자 여러분이 떠올라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고 지금 우울한 기분에 빠져 있는 건 아니겠지요. 오히려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다고,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또 한 번 얻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목표를 두고 노력하며 산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열심히 글을 쓰다 보면 글쓰기 능력이 더욱 향상되어 꼭 신춘문예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찾게 될 것으로 압니다.

 

 

여러분에겐 새로운 해가 뜨는 내일이 매일 있습니다. 미래의 꿈을 안고 재도전을 준비하는 여러분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

글을 쓰는 모든 이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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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1-15 1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취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 있는 같은 나이의 친구나 한두 살 어린 동생들은 취미가 없어서 그런지 가끔 저 보고 심심하다, 지루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저보다 교우 관계가 원만해서 연락하고 만나는 지인들이 더 있는데도 말이죠.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없으면 공허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면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들어요.

페크pek0501 2021-01-16 12:37   좋아요 1 | URL
벌써 그걸 아시다니요. 빠르십니다. 저는 취미의 중요성을 몇 년 전부터 절실히 느꼈답니다. 글쓰기 취미가 없다면 살면서 허전할 것 같아요.
제 친정어머니를 보니깐 특히 나이들어서는 더욱 필요한 것 같아요. 혼자 사는 한 지인은 70대인데도 왕성한 필력으로 여기저기 원고 청탁을 받아 집필하고 책을 내는 등 심심해 할 틈 없이 잘 지낸답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생각도 젊고요.
우리 복 하나 가졌다고 생각하도록 합시당~~^^

stella.K 2021-01-15 1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정세랑 작가가 나오더군요.
30대 초반으로 보이던데 여기저기 문학상에 응모했다 실패를 많이
했데요. 근데 그게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그만큼 자신의 작품이 쌓이는 것이고 나중에 다 써 먹게 되더라고.
그러고 보면 꾸준하기만 하면 작가는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5, 60대도 응모를 많이 하는군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나이들어서도 긴장하며 희망을 가지고 할 일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직장은 정년이니 명퇴니 하지만 작가는 그런 것 상관없이 내가 마음만 먹으면
죽는 날까지 할 수 있잖아요.
언니도 계속 희망을 가지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1-01-16 12:41   좋아요 2 | URL
유퀴즈, 본 적 있어요. 작가가 나왔군요.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하다 보면 글쓰기 실력이 꽤 늘어날 것 같아요.
저도 정진!!! ㅋㅋ 같이 정진하자고요.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 꾸준히 쓰는 사람이 이긴다.˝ - 페크의 말.
전 꾸준히 써서 남도록 하겠습니다. 글 쓰는 세계에서. 호홋

scott 2021-01-15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에서 제목만 보고 페크님 신춘문예 당선된줄 알고 냉큼 들어왔어요 ㅋㅋ요즘 문창과 학생들 웹소설 플랫폼을 선호한다고 하네요 글을쓰고 응모 할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져서 포기하지 않는한 기회는 화알짝 ! 꿈이 있는 한 영원한 청춘 ღ‘ᴗ‘ღ

페크pek0501 2021-01-16 12:44   좋아요 1 | URL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하하~~
웹소설, 저도 가끔 봅니다. 다른 장르도 그렇지만 신선한 감각이 있어야 할 장르 같더군요.
응모할 곳도 많고 글을 투고할 수 있는 곳도 참 많아요. 예전엔 사보에 독자투고 하는 정도가 있었다면 요즘은 인터넷 발달로 독자 투고를 받는 지면이 많더라고요.
나, 영원한 청춘 될래요. 우리 파이팅!!! 하자고요.

희선 2021-01-16 0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 일월에는 신춘문예 발표가 나는 때기도 하네요 기대하고 원고를 보냈을 사람 많았을 것 같습니다 기쁜 소식을 들은 사람도 있고 아무 소식도 못 들은 사람도 있겠네요 떨어지면 아쉽겠지만 다음에 또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게 쉬운 게 아니겠지만...

자신이 즐겁게 할 게 하나라도 있다면 사는 게 아주 힘들지 않겠지요 사는 게 힘들어서 그런 걸 어떻게 하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꼭 안 좋은 것도 생각하는군요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은 듯해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듯합니다 그걸 찾으려고 하는 것도 즐겁겠습니다

페크 님 주말 춥다고 하니 따듯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1-16 12:49   좋아요 2 | URL
신춘문예가 나와 상관 없는 것인데도 매년 1월 1일엔 꼭 당선작을 챙겨 보게 되어요. 문학 평론과 영화 평론은 참 어려워서 한참 들여다보게 만들더군요. 무슨 수준이 그리 높은지... ㅋ 시와 시조는 짧아 좋아요. 늙어서 기운이 부족하면 시를 쓰며 지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요.
분야별로 당선되는 건 한 명이고 다수의 사람들이 다 떨어지는 거지요.
투고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즐기고 실력을 쌓은 시간으로 여기면 좋을 것 같아요.

한 시간 걷기, 가 오늘 스케줄인데 공기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1-01-16 0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가 되면 첫날에 신춘문예 당선작을 읽었는데 올해는 잠시 종이신문을 쉬어서 그런 것들도 잊고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응모한다니 각 신문사별 아주 소수의 인원이 당선되는 경쟁률이 여전히 치열한 것 같아요. 누군가는 그렇게 시작하고 더 많은 누군가는 다시 내년을 기다려야할거예요. 세상엔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많으니 더 많은 글쓰는 공간과 책이 될 수 있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페크님 좋은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1-16 12:53   좋아요 2 | URL
아직도 종이신문을 보고 있는 1인이에요. 오늘은 신간 안내가 있는 토요일인데
관심 가는 신간이 없네요.
세상이 변해도 종이 신문과 종이책이 저는 좋네요.
글이 뽑힌다는 건 실력도 있어야지만 운도 적지 않게 작용할 듯해요.
벌써 1월의 반이 갔네요. 값진 하루를 보내야겠다, 하고 일어났는데 막상 일어나면 게으름을 너무 사랑해요. ㅋ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1-01-16 0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6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1-01-21 0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전히 글쓰기보다 읽기가 훨씬 재밌긴 하지만,
쓰는 행위를 통해서 얻는 유익이 많다고 생각하는 요즘이에요 ^^

페크pek0501 2021-01-21 14:12   좋아요 1 | URL
저도 둘 중 하나만 골라라, 하면 독서죠. 독서는 스트레스가 없잖아요.
글은 잘 안 풀릴 때, 쓰다가 막힐 때 막막하죠.
하지만 독서보단 글쓰기에서 얻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저도요.
책은 읽고 나서 내용을 잊어버리기 일쑤여서 뭐하러 책을 읽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반해, 글을 쓰면서 든 생각 또는 글로 쓴 것은 독서보다 안 잊혀져요. 깨닫게 되는 것들도 있고요. 이것도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거지 그 전엔 몰랐어요.

동지를 만나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얄라알라 2021-01-21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춤, 현대무용에 대한 오랜 사랑도
책을 출간하셨듯, 그것이 무대에서건 글로써건 빛을 드러내길 응원합니다.

예전에 뵈었던 선생님들께서 왕성히 현역 무대 위, 또 무대 지휘자로서 활동하시는 것을 보면서 부럽고 또 부러우면서 가능성을 봅니다. 좋아하고, 꾸준히 하면 안 되는 일이 없겠구나^^

페크pek0501 2021-01-23 12:10   좋아요 1 | URL
그 응원을 감사히 접수합니다. 오늘도 커피 마시기 전에 다리 스트레칭을 했어요.
발을 허리까지 올려 일자로 쭉 뻗고 오래 있는 겁니다. 양쪽 다. 그리고 앞으로도, 뒤로도 쭉 뻗는 거예요. 잘 아시죠? 코로나로 무용을 안 다니니깐 몸이 굳을까 봐 걱정이 돼서요. 그러면 못 쫒아가거든요. 또 이렇게 해 두면 아마도 나이 70세 80세가 되어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매일 하니까요.

저, 안 그래도 작품반이 있어서 언젠가는 그 반에 들어가서 무대에 설 작품을 배울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데... 히히~~ 만약 공연하게 되면 북사랑 님께만 살짝 비댓으로 남길게요. ^^

2021-01-23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3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3 14: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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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3 2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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