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지금 살고 있는 고층 아파트로 이사 와서 가장 좋았던 건 창밖으로 날아다니는 새를 볼 수 있다는 거였다. 서울인데도 아파트 뒤쪽에 산이 있어 새가 많았다. 특히 비둘기가 많았는데 아파트 쪽으로 놀러와 옥상에 앉았다가 공중을 훨훨 날아다니는 걸 보면 비상을 즐기는 듯해 일순 부러움을 느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비둘기가 골칫거리가 되는 사건이 생겼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12층이고 베란다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해 놨는데 이곳에 비둘기가 모이기 시작하더니 배설물이 쌓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실외기 뒤편에 둥지를 틀기 위함이란다. 실외기 뒤에 비둘기가 둥지를 튼 사진을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내버려 두면 비둘기의 배설물로 악취가 나고 비위생적인 것도 문제지만, 낙엽이나 나뭇가지 등으로 만들어진 비둘기 둥지로 인해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단다. 다양한 지역에 서식하는 집비둘기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2009년)된 건 어렴풋이 기억해 낼 수 있었으나 이런 위험성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 성가신 비둘기를 해결하기 위해 '비둘기 퇴치업체'가 있다는 걸 알아냈다. 비둘기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결국 난 비둘기 둥지가 만들어지기 전에 서둘러 퇴치업체에 맡겨 그곳에 그물망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비둘기가 천덕꾸러기 신세인 줄 모르고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새를 부러워했던 나는 새의 한 면만 보았던 셈이다.



비둘기 얘기를 하고 나니 지인들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 한 지인이 자기 동네에 박 여사로 불리는 사람이 있는데 부럽다며 말하기 시작했다. 박 여사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들이 둘이나 있고 두 아들이 효심이 있는지 생활비를 넉넉히 보내 줘서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며 산단다. 그렇게 말하는 지인에게 "박 여사와 똑같은 인생을 살고 싶은가요?"하고 누군가가 물어보니 그녀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박 여사처럼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도 좋다고요?"라고 또 다른 이가 묻자 그건 아니라고 답한다. 박 여사는 지금은 60이 넘어 한가롭게 살고 있으나,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어 자식들을 키우는 동안 여러 가지 장사를 하며 고단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반면에 그녀는 결혼한 뒤 쭉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을 비교하면 박 여사가 본인보다 더 고생하며 살았던 거라고. 내가 굳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타인의 인생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남을 부러워하는 것은 옳지 못한 시각이라고 여겨서다.



일부만 보는 현상은 직업선택에서도 나타난다. 청소년들 중에는 화려한 겉모습만을 보고 연예인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연예인이 되기란 쉽지 않다. 한 예로 2020년에 신인 배우를 뽑는 BH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에는 1천600여명이 지원했고 최종 합격자는 겨우 3명이었다고 한다. 10년 가까이 무명 시절을 보내고 난 뒤에야 비로소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한 연예인들도 있고, 한때는 큰 인기를 끌었으나 몇 년 뒤 무대에서 사라진 아이돌 그룹도 많다. 이런 점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무엇을 볼 때 대체로 일부만을 보는 데 익숙하다. 그 결과 판단의 실수를 하기 쉽다. 이는 선거에도 작용할 듯싶다. 오는 3월9일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대선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공약을 많이 내놓는데 유권자마다 관심을 끄는 공약이 다를 것이다. 또 정당 지지도도 다를 것이다. 만약 유권자가 자신이 중요시하는 공약에만 주목해 투표하거나 정당 지지도에 따라서만 투표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그렇게 되면 후보들 중 한 나라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자질이나 도덕성 면에서 누가 가장 나은가 하는 것은 안중에 없을 테니까.



무엇을 알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대해 어느 한 부분만 보아선 안 되고 총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누군가를 볼 때 지혜로우려면 이제껏 주목하지 않았던 것에 주목하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주목하지 않은 것에 주목할 때 참모습을 제대로 보는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오늘 실린 글입니다. 

벌써 6주일이 되어 제 차례가 되었네요.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회 수가 가장 적은 필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원문은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20901000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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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11 13: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세번 클릭했습니다~!!

페크pek0501 2022-02-12 10:40   좋아요 4 | URL
와! 감사합니다. 그럼 열독률이 높아지는 건가요?ㅋㅋ^^

mini74 2022-02-11 17: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이렇게 좋은 글 쓰시고 조회 수 적은 필자 되심 안되지요 ㅎㅎ 원문 열심히 새파랑님보다 한 번 더 많이 ㅎㅎㅎ 클릭하며 봤습니다 ~ 주목하지 않는 것에 주목할 때 참모습을 제대로 보는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이 문장 좋아요 👍

페크pek0501 2022-02-12 10:41   좋아요 4 | URL
이번엔 좀 부족한 글이었어요.ㅋ
한 번 더 많이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라딘이 있어 힘이 납니다.

psyche 2022-02-12 01: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링크 클릭해서 다녀왔습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2-12 10:42   좋아요 3 | URL
다녀오시는 수고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바람돌이 2022-02-12 03: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보고 페크님 미모에 깜놀!!! ^^
항상 쉬운 말로 세상을 보는 바른 방법을 알려주시는 페크님이네요. ^^

페크pek0501 2022-02-12 10:43   좋아요 2 | URL
제 사진에 실망하신 분이 계실 듯합니다. ㅋ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태어날 땐 한 미모, 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라로 2022-02-12 2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링크 클릭!! 조회수 가장 많은 필자이실 것 같아요!!ㅎㅎ

페크pek0501 2022-02-13 19:33   좋아요 2 | URL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라로 님. 제가 가장 조회 수가 많은 필자...ㅋㅋ
가장 글 잘 쓰는 필자, 는 될 리가 절대 없으니 조회 수라도 많이 나오면 기쁘겠어요.
사실 고백하자면, 지금 절실한 건 가장 조회 수가 적은 필자는 되지 않는 것이지만요.
감사합니다.^^매일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02-14 2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로가기 클릭하고 왔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다른 삶과 시간을 사는데 좋은 것만 편집해서 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성공한 사람에겐 그만큼 어려운 시간도 있다는 것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다들 좋은 점이 많아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합니다.
페크님 오늘부터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고 해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밤되세요.^^

페크pek0501 2022-02-15 10:53   좋아요 4 | URL
바로가기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지요. 그래서 잘 된 사람을 보면 시기심부터 가져요. 그가 얼마나 그동안 고생하고 노력했을지를 짐작하지 않고 말이죠.
저부터 조심하겠습니다.
모두의 인생에는 음과 양이 다 있다고 봐요. 남의 눈에 띄지 않을 뿐이죠.

오늘과 내일은 오곡밥과 오곡나물을 먹는 날이라고 해요. 시장에 갔더니 잔칫날 같더라고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02-15 12: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클릭 완료^^;;

비둘기가 점점 도심에서 많아지는 듯 해요. 퇴치전문 업체가 있다는 것도 페크님 칼럼 보고 처음 알았네요.
비둘기 에피소드, 박여사...그렇게 흐르는 글이 삶의 관점에 대한 이야기로 아르답게 이어지네요^^ 좋은 글 읽고 기분좋게 오후 시작하겠습니다. 페크님께서도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2-17 10:42   좋아요 1 | URL
클릭 완료 감사합니다.
비둘기에 대한 정보를 담고 싶었어요. 저도 그때 처음 알았거든요.
찾아보기 비둘기가 골칫거리가 된 게 꽤 되었더라고요.
오늘은 목요일, 아직 오전입니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프레이야 2022-02-15 18: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열 번 클릭하고 왔어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우리가 정말 하기 쉬운 판단의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보이는 것만으로 쉽게 단정하는 말은 가끔 사람을 외롭게 합니다. 게다가 우기기라도 하면 정말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2-17 10:45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 님, 열 번이나요? 레알? 흐훗~~
한 번만 클릭하셔도 너무 감사하답니다. 글이 부족하니 조회 수라도 높여 보려는 수작입니다.ㅋ
할 말 없을 때가 많지요. 저는 그런 상대방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깨닫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곤 하는데 다양한 게 인간인지라 확신할 수는 없을 듯해요.
좋은 하루 열어 가세요. ^^

꼬마요정 2022-02-15 20: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한 번만 클릭했는데 다른분들 댓글 보고 반성했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들어갈게요^^

페크pek0501 2022-02-17 10:45   좋아요 2 | URL
꼬마요정 님, 반성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 번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 걸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열어 가세요.^^

서니데이 2022-02-16 01: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비둘기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하는데, 요즘엔 아파트며 지나가면서 보아도 비둘기가 너무 많아요. 비둘기의 생태에는 아파트 같은 콘크리트 높은 건물이 둥지를 짓는 곳일지도 모르지만, 같이 한 집에 살고 싶지 않은 우리는 거절할 수 밖에요.
페크님, 조금 늦었지만, 오늘(15일)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2-17 10:49   좋아요 2 | URL
비둘기가 너무 많은데 먹이를 주는 게 오히려 비둘기에게 해가 된다고 해요.
먹이를 주면 번식이 왕성해져 비둘기 수가 늘어나고 먹이가 늘지 않는 한, 굶어 죽는 비들기가 생긴대요. 게다가 사람이 주는 먹이만 먹는 것에 익숙해진 비둘기는 먹이를 구할 줄 몰라 굶어 죽는다고 합니다. 먹이를 주는 게 불법으로 정해져 있기도 하고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2-02-17 01: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군요 보이지 않는 것도 보려고 해야 하는데... 뭔가를 이룬 사람은 그만큼 애써서 그렇게 됐겠지요 그렇게 되려고 애쓴 건 안 보고 결과만 볼 때가 많지 않나 싶습니다

페크 님 이번주는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2-17 10:50   좋아요 1 | URL
그렇죠. 자기가 중점을 두는 것만 봐요. 저도 아마 그럴 거예요.
보이는 것의 이면을 볼 줄 알아야겠어요.
오늘도 춥다고 합니다. 감기 조심, 코로나 조심하며 잘 지내세요.^^
 




두 형제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형 조지는 변호사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살아왔다. 형보다 딱 한 살이 적은 동생 톰은 게으르고 도박을 즐기며 돈을 헤프게 쓰고 살아왔다. 톰은 형에게서 돈을 뜯어내곤 했다. 

 


한번은 톰이 사기를 쳤다면서 크런쇼라는 남자가 보복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 일로 하나뿐인 동생이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하자 조지는 합의를 보기 위해 곤욕을 치르고 500파운드를 써야 했다. 나중에 조지는 톰과 크런쇼가 수표를 받자마자 카지노와 유흥으로 유명한 도시로 함께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생의 사기극에 형이 속은 것이다.



형 조지는 ‘나’에게, 이제 사 년 뒤면 톰이 오십 줄이니 그때는 톰도 산다는 게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을 거라며 자기는 쉰 살이 되면 3만 파운드가 생긴다고 말한다. 이어서 덧붙인다. ”나는 지난 이십오 년 내내, 톰은 결국 시궁창을 뒹굴게 될 거라고 말해 왔네. 그때도 녀석이 좋다고 그럴지 두고 보면 알 거라고, 일을 하는 것과 농땡이를 부리는 것 중에 무엇이 승리할지 알게 될 거라고 말이야.“



이 얘기를 들은 ‘나’는 톰이 결국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됐구나 하며 최악의 사건을 예상한다. 그런데 조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는 ‘나’의 예상을 뒤엎어 버린다. ”몇 주 전에 그 녀석이 어머니뻘 되는 여자랑 약혼을 했네. 그런데 그 여자가 죽으면서 녀석에게 전 재산을 남겨 주었지 뭔가. 자그마치 50만 파운드와 요트 한 대, 런던의 집 한 채, 전원주택 한 채를.“ 이어서 조지는 주먹을 불끈 쥔 손으로 탁자를 쾅 내리치고 말한다. ”이건 불공평해. 정말이지, 이건 불공평해. 망할, 이건 불공평하다고.“ 이 말을 들은 ‘나’는 조지의 분노에 찬 얼굴을 보고는 그만 폭소가 터지고 만다. 여기까지가 서머싯 몸의 단편 소설 ‘개미와 베짱이’의 내용이다. 



이 소설은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와는 다르게 우리 인생에는 인과 법칙이 적용되지 않음을 희화적으로 보여 준다. 우리 삶에서 인과 법칙에 어긋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건 인생의 묘미라 할 만하다. 그 묘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형 조지는 불성실한 동생이 배우자 덕분에 부자가 되었다고 분하게 여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동일물도 달리 보인다. 형 조지가 각도를 바꿔서 보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으리라. ‘동생이 부자가 되었으니 형으로서 돌보지 않아도 되어 기쁘네. 동생이 부자니까 고급 음식점에서 내게 밥을 사 주는 날도 있을 거야.’라고. 



형 조지는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동생의 재산에 비해 자기 재산이 보잘것없이 여겨졌으리라.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남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여 기분이 좋았던 이가 자기 자동차보다 값비싼 차를 가진 친구를 보고 나면 차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 32평 아파트를 장만하여 기쁨을 느꼈던 이가 42평 아파트에 사는 친구의 집에 가 보고 나면 기쁨이 작아진다. 자신의 자동차나 집이 변한 것은 아니고 그대로다. 다만 본인의 소유물을 타인의 소유물과 비교하여 자기의 위치가 내려감을 느낄 뿐이다. 



친구가 부자인 게 싫다면 이런 상상을 해 보자. 친구가 어려운 사정에 처해 돈을 꿔 달라고 한다. 돈을 꿔 주자니 그의 어려운 형편으로 보아 돌려받지 못 할 것 같고, 꿔 주지 않자니 상대가 가엾기도 하고 자신이 인심을 잃을 것도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또 이런 상상도 해 보자. 사촌이 빚에 몰려 쫓겨 다니게 되어 며칠간 재워 달라고 한다. 이렇게 상상을 해 보면 주위 사람들이 부자인 게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질 것이다. 사촌이 땅을 샀다고 배가 아프지 않을 것이다. 


 

같은 곳이라도 카메라 각도를 달리하여 다양하게 사진을 찍다 보면 멋진 장면이 찍히는 각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같은 일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볼 수 있는 각도가 있다. 그 각도에서 보는 삶의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살기 어려운 요즘에는 더욱.





........................................

이 글은 제가 새해부터 ‘고정 필진’으로 기고하게 된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칼럼입니다.(새해 1월에 실릴 예정이었는데 앞당겨져서 오늘 실렸다고 합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풍경이 있는 에세이’라는 코너에 저를 포함한 6명의 필자가 6주일에 한 번씩 글을 기고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원문은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11230010005393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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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31 10: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칼럼니스트 페크님! 미모에 😍 멋진 필력에 😮 2022년 멋진 필력 오피니언 페크님을 위해 구독!👆 새해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ㅅ^

얄라알라 2021-12-31 16:07   좋아요 3 | URL
스캇님, 사진 확대해 보셨어요?^^ 저는 너무 작게 보여서 페이퍼 글만 읽었습니다. 페크님 미모는 [톡톡칼럼] 책 날개에서 확인^^

페크pek0501 2021-12-31 23:05   좋아요 2 | URL
오호!!! 구독씩이나요? 황송합니당~~
링크 주소를 클릭 한 번 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조회 수가 증가되니 제게 도움이 됩니다.
조회 수가 높은 필자가 되고 싶어용. 신문사 쪽에서 다 알거든요.

한 시간 뒤면 해가 바뀝니다. 내년에 답방 가겠습니다. ^^한 시간 뒤면 내년이에요.

페크pek0501 2021-12-31 23:06   좋아요 2 | URL
북사랑 님, 미모라니요... 저도 한 미모, 하고 싶긴 합니다만 그렇지 않다는... ㅋ

프레이야 2021-12-31 10: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새해 맞이하면서 다시 새겨둘 내용이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임인년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

페크pek0501 2021-12-31 23:08   좋아요 2 | URL
저도 새겨둘 내용입니다. 글로 썼으니 제가 안 잊겠지요.
프레이야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음으로 웃는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mini74 2021-12-31 1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 페크님 글 👍 다 같이 잘 살고 다 같이 행복한 임인년 되었음 좋겠어요 페크님 글처럼 배아프지말고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는 글로 더 대박나시길 *^^*

페크pek0501 2021-12-31 23:10   좋아요 1 | URL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 이런 말 있지 않나요? 다같이 행복해야죠. 혼자 행복하면 미안해지죠. 미니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 답방 가겠습니당~~

그레이스 2021-12-31 11: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글 잘 읽었어요
항상 정의롭고 진실되고 아름다운 글을 전하시는 2022년도 되시길 바래요~^

페크pek0501 2021-12-31 23:11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도 바라시는 일이 술술 ~~ 풀리는 2022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

coolcat329 2021-12-31 11: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페크님 사진 보려고 인터넷으로 찾아 읽었어요. 사진에서 지성미가 느껴집니다😁 불행은 늘 남과 비교하는데서 생기는거같아요. 늘 좋은 각도에서 보도록 하는 삶의 지혜👍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페크pek0501 2021-12-31 23:14   좋아요 3 | URL
329 님, 제 사진 보기 위해 찾으셨다니... 이렇게 황송할 수가... 하하~~
지성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용... ㅋ
남과 비교해서 행복해지기는 어렵겠지요. 자기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사람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요. 남과 비교할 시간에 자신에게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희망찬샘 2021-12-31 11: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입니다. 기운 받고 갑니다. ^^

페크pek0501 2021-12-31 23:15   좋아요 1 | URL
기운 받으셨다니 기쁩니다. 글을 좋아하는 우리들은 글로 기운을 받기도 위로를 받기도 하지요. 내년엔 더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어요.
희망찬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 2021-12-31 12:5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이네요. 역시 글 잘쓰시는 페크님~!! 인터넷 기사 조회수 늘리고 왔습니다. 경인일보 👍

마음의 각도를 바꾸는게 쉽지는 않지만 노력해보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1-12-31 23:17   좋아요 2 | URL
글 잘 쓰시는 분들은 새파랑 님을 비롯해 너무 많지요.
조회 수를 늘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음... 경기도에서 경인일보가 구독률이 가장 높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마음의 각도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 뵙겠습니당~~

오거서 2021-12-31 13: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좋은 내용이라서 좋아요 남깁니다 ^^
페크님 오피니언 정기 구독 신청은 어디서 해야 하나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21-12-31 23:19   좋아요 1 | URL
좋은 내용이라 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오늘밤 제야의 종소리, 를 듣고 자야겠지요?
정기 구독 신청이라...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제 글에 조회 수를 높여 주시는 걸로 충분히 감사합니다. 오거서 님, 내년에 답방 갈게요^^

잘잘라 2021-12-31 2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각도를 달리하라! 오늘 저에게 꼭 필요한 일침입니다! 페크 님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12-31 23:21   좋아요 2 | URL
잘잘라 님, 이 글 쓰면서 저도 저에게 할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남과 비교하고 자신이 작아 보이고 그럴 때가 있잖아요.
잘잘라 님은 이유 없이 괜히 좋아용... 경쾌함이 느껴져서인지...ㅋㅋ
내년에 님 서재에 반갑게 놀러 갈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12-31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31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1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2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1-01 0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과 자신을 견주지 않는 게 가장 좋은데 사람 마음이 그러지 못하기도 하네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그렇게 보기보다 자신이 가진 걸 잘 보는 게 좋겠습니다 남보다 작다고 해도 아주 없지는 않겠지요

페크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1-02 19:08   좋아요 0 | URL
남의 떡이 커 보일 때가 많죠.
비교하기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며 사는 게 행복의 비결일 수 있겠어요.
희선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러블리땡 2022-01-01 0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링크 들어가서 다시 읽었어요😀🙂😆 크 멋지신 페크님 연재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페크pek0501 2022-01-02 19:10   좋아요 0 | URL
러블리땡 님, 링크로 들어가셨다니 고맙습니다.
연재 응원, 감사하고요. 제가 잘할 수 있을지 저도 의문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서니데이 2022-01-01 1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고,
가정과 하시는 일에 좋은 일들 함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2-01-02 19:12   좋아요 1 | URL
올해가 임인년이라고 하더라고요.
한 해가 또 가고 새해가 또 왔네요.
올 한 해는 어떤 일이 생겨 기쁘고 어떤 일로 실망할지 궁금합니다.
초연하고 싶은데... 맘대로 안 된다는...
새해 복 많이 듬뿍 받으세요. ^^

베텔게우스 2022-01-02 0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경인일보 칼럼 연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2년 하루하루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페크pek0501 2022-01-02 19:13   좋아요 1 | URL
베텔게우스 님의 축하 인사를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건강이 최고지요. 베텔게우스 님도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듬뿍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
 


신혼 시절 자상한 배우자와 사는 이가 부러웠다. 예를 들면 퇴근길에 아내를 위해 여성 잡지를 사 온다거나, 아내의 긴 머리를 좋아해서 머리를 자르지 못하게 하는 남편을 둔 친구가 배우자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 같아 부러웠다. 왜냐하면 내 남편은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애할 때는 온갖 자상함을 발휘하더니 결혼하고 나자 내가 잡아 놓은 물고기처럼 여겨졌는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결론은 남편이 결혼한 뒤 변한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결혼 전에 보여 준 모습이 남편의 변화한 모습이고, 결혼 후 보여 준 모습이 남편의 참모습이겠다. 섭섭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사람을 잘못 봤으니 내 탓을 할 수밖에.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며 살다 보니 나의 시각이 달라졌다. 머리 모양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하는 배우자라니. 거기에 맞춰 산다면 내가 마음고생이 심할 듯싶다. 자상함이 지나치면 잔소리가 많다고 하니 자상한 옆지기보다 나를 자유롭게 살게 하는 내 옆지기가 오히려 편해서 좋다고 생각하게 됐다.



남편이 자상함을 발휘하는 데는 따로 있다는 걸 훗날 알게 되었다. 퇴근길에 찬거리나 과일을 사 온다든지 음식 쓰레기 버리는 일을 도맡아 하는 것. 이런 점이 맘에 들기 시작했고 눈여겨보게 됐다. 물론 예전엔 이런 점에 주목하지 않았고 그저 장보기가 취미인가 보다, 바깥바람을 쐬러 쓰레기를 버리나 보다 했다. 과거엔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 가령 여성 잡지를 사오지 않는 것 따위에만 주목했다는 얘기다. 즉 때에 따라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본 것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같은 사람에 대해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게 된다는 것을.



이를 잘 나타낸 이야기가 김원중의 <한비자, 관계의 기술>이란 책에 나온다. 옛날 ‘미자하’는 위(衛)나라 왕에게 총애를 받았다. 위나라의 법에 왕의 수레를 몰래 타는 사람은 발이 잘리는 형벌이 있었다. 미자하의 어머니가 병들었을 때 미자하는 왕의 수레를 타고 나갔다. 왕은 이 일을 듣고 “효자로구나, 어머니를 위하느라 발이 잘리는 벌도 잊었구나!”라고 그를 칭찬했다. 다른 날 미자하는 왕과 함께 정원에서 노닐다가 복숭아를 따 먹게 되었는데, 맛이 아주 달자 반쪽을 왕에게 주었다. 왕은 “나를 사랑하는구나, 맛이 좋으니 과인을 잊지 않고 맛보게 하는구나”라고 말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미자하의 미모가 쇠하고 왕의 사랑도 식게 됐을 때 한번은 미자하가 왕에게 죄를 지었다. 그러자 왕은 “이놈은 옛날에 과인의 수레를 몰래 훔쳐 타기도 하고, 또 자기가 먹던 복숭아를 과인에게 먹으라고 내밀기도 하였다”라고 말했다.



미자하의 행동은 변함이 없었으나 왕은 전과 다른 시각으로 미자하를 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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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칼럼니스트로 쓴 글입니다.

이 글은 경기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렸습니다.

원문은 ⇨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3205







.....이 글과 관련한 책.....


















김원중의 <한비자, 관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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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10-07 0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글이 경기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렸군요 축하합니다 사람을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겠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보면 뭐든 좋게 보이지만, 안 좋은 마음으로 보면 별거 아닌 것도 안 좋게 보이기도 하죠 늘 좋은 마음으로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08 11:37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합니다.
긍정적으로 볼 때와 부정적으로 볼 때가 정말 다른 것 같아요.
희선 님도 좋은 하루를 매일 보내시길 바랄게요. ^^

그레이스 2021-10-07 0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부터 쓰레기 버려주고, 시장 봐다 주는 남편 부러워할듯요 . ㅎㅎ
사기열전 노자한비열전의 미자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1-10-08 11:39   좋아요 1 | URL
하하~~~ 제가 딸에게 그런 말을 했답니다. 머리 모양에 간섭하는 사람보다 쓰레기 버려 주는 사람이 남편감으로 좋다고요.
그레이스 님의 닉네임이 멋지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감이 좋아요.
고맙습니다. ^^

그레이스 2021-10-08 17:55   좋아요 1 | URL
닉네임 칭찬까지,,, 감사합니다~♡
원어민 영어공부 시간에 영어 이름 지으라고 해서 만든 거예요
제 이름 안에 이 뜻이 두번이나 반복되서...^^

페크pek0501 2021-10-10 12:27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제가 사기열전에서 옮겨 적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어요. 제가 갖고 있는 사기열전은 김원중 옮김. 이라고 돼 있어요. 김원중 저자가 거기서 빼어 자기 저작에 넣은 거죠. ㅋ

닉네임 좋아요. 닉네임에 깊은 뜻까지 있는 거군요.
원어민 영어 공부까지 하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한 치의 거짓 없이 참말만 하고 사는 세상을 상상해 봤다. 젊은 두 남녀가 맞선을 보기 위해 만났다고 가정해 보자.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뒤에 “제가 맛집을 아는데 거기로 저녁을 먹으러 갈까요?” 하고 묻는 남성에게 “저는 못생긴 당신하고 밥 먹기 싫어요.”라고 여성이 솔직하게 답변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때 솔직함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 뿐이지 미덕이 될 수 없다. 

 

 

거짓말이 필요한 상황을 잘 보여 주는 문학 작품이 있다. 서머싯 몸의 단편 소설 ‘척척박사’다. 소설 속 켈라다 씨가 흥분할 만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람제이 씨의 아내가 하고 있는 진주 목걸이 때문이었다. 람제이 씨는 자기 아내가 하고 있는 진주 목걸이는 뉴욕을 떠나기 바로 전날 어떤 백화점에서 단돈 18달러에 샀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진주의 최고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켈라다 씨는 얼굴이 상기된 채 어림도 없는 소리 말라며 저건 진짜라고 대꾸한다.

 

 

람제이 씨가 “그렇다면 내기를 하는 게 어때요? 저 목걸이가 가짜라는 것에 난 1백 달러를 걸겠어요.”라고 말하자 켈라다 씨는 좋다고 대답한다. 람제이 씨가 아내의 목걸이를 끌러서 켈라다 씨에게 넘겨줬다. 켈라다 씨는 포켓에서 확대경을 꺼내더니 세밀하게 그 목걸이를 검사하였다. 이윽고 이겼다는 듯한 웃음이 그의 얼굴에 번졌다. 그는 목걸이를 돌려줬다. 그리고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람제이 씨의 아내 얼굴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금세 졸도라도 할 듯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크게 부릅뜬 눈으로 켈라다 씨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절망적인 애원을 호소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이 여인을 지켜본 켈라다 씨는 진주 목걸이가 가짜가 맞다고 거짓말을 한다. 곤경에 처한 여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사실인즉 람제이 씨의 아내는 진주 목걸이를 비싼 값에 샀으면서 값싸게 산 것처럼 남편을 속였던 것이다.

 

 

켈라다 씨는 백 달러짜리 지폐를 람제이 씨에게 건네줬다. 그는 ‘내기’에서 이길 수 있었으나 백 달러의 손실도 감수하고 자존심이 상함도 감수하고 자기가 지는 쪽을 택한 것이다. 인생에 정답이 없기에 그가 거짓말을 한 게 무조건 잘한 일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본인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다른 이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름다운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삶을 혼자 꾸려 간다고 여기기 쉽지만 사실은 다른 이들과의 상호 작용에 의해 삶이 구성된다. 모든 기억과 경험이 생을 만들어 간다. 그러므로 타인의 입에서 나온 잔인한 진실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에 해를 끼치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법. 만약 남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진실을 알고 있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꼭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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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칼럼니스트로 쓴 글입니다.
이 글은 경기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렸습니다.
원문은 ⇨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79933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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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7 1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 후에 부인이 ˝켈라다˝에게 밥이라도 한번 샀겠죠? ㅎㅎ 저도 선의의 거짓말은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면 진실은 의미가 없겠죠? ㅎㅎ

<서머싯 몸> 단편을 읽어본적은 없는데 읽어봐야 겠어요~!

페크pek0501 2021-09-07 11:34   좋아요 5 | URL
밥을 산 게 아니라 백 달러를 남편 몰래 갖다 주었답니다.새파랑 님, 예리하십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반전이 되는 작품이 많아요. 저는 서머싯 몸의 광팬이라 대부분의 작품을 읽었어요.
위의 태그-서머싯 몸, 을 눌러 보시면 참고가 될 듯합니다.

미미 2021-09-07 1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읽었던거 생각났어요~♡ 초반에 무슨 영문인지 진실(진짜,가짜)이 너무 궁금했는데 아내의 반전ㅋㅋ저희 엄마가 항상 저렇게 하셨거든요. 저만 알고 아빠는 모르시는 진짜 가격ㅋㅋ잘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1-09-07 11:36   좋아요 4 | URL
아, 그래요? 사실 이렇게 정리해 보지 않으면 읽은 것도 까먹죠.
정말 반전의 묘미가 있는 소설이에요.
미미 님의 어머님, 귀여우십니다. 히히~~
뭐, 저도 가끔 그럴 때가 있습니다만, 조금만 깎아서 얘기합니다.ㅋㅋ
이건 여자들의 비밀인 거죠.

초란공 2021-09-07 1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불편하게 할 만한 사실을 굳이 말하고야 마는 사람들을 저는 ‘악당‘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아름다운 거짓말‘도 상대방에 대한 공감능력이 필요한 고도의 인지능력이었네요 ~~ ㅋ

페크pek0501 2021-09-07 12:04   좋아요 4 | URL
잔인한 진실을 던져 놓고 저는 진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하고 자기 합리화를 할 이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인간은 합리화의 천재니까요.
초란공 님, 좋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scott 2021-09-07 17: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번 칼럼은 새겨둘 문장이 가득!
Sns시대에 더더욱 속임수에 걸리기 쉬운 세상이 되었네요.

페크pek0501 2021-09-08 10:51   좋아요 2 | URL
새겨둘 문장이 가득하면 좋겠네요. ㅋㅋ 마지막 문단을 말하고 싶어서 소설을 끼어 넣었죠.
여자들의 속임수가 폭로되는 칼럼인가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인간 심리는 어찌 그렇게 똑같은지요. 이게 바로 고전의 위대한 힘이겠지요.
좋은 가을 감상하세요. ^^

희망찬샘 2021-09-07 1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칼럼니스트, 우와! 멋져요. ^^ 저는 <<달과 6펜스>>를 읽었네요. 아주 어릴 때 문고판으로 읽어서 다 까묵었지만 말이지요.

페크pek0501 2021-09-08 10:49   좋아요 1 | URL
달과 6펜스도 재밌지만 인간의 굴레, 면도날, 인생의 베일 등 다 재밌어요.
줄거리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서머싯 몸의 사색적인 문장을 좋아해요.
맞습니다. 까먹어요.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1-09-07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의라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는 그 기준도 모호할 때가 많죠?

페크님 멋지세요~! 👍

페크pek0501 2021-09-08 10:47   좋아요 2 | URL
기준이란 게 애매할 때가 정말 많죠.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으면 어떤 게 좋을지 판단이 잘 안 되는 상황-예시가 많이 나와요.

저 위의 글에서 진실이 밝혀졌다면 그 부부 사이에 균열이 생길 수 있어요. (이제 당신의 말은 믿을 수가 없어.)하고 아내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어요. 아마 아내는 이제 남편을 속이고 비싼 물건을 사지 않을 것 같아요. 식겁해서요.ㅋ
감사합니다. ^^

붕붕툐툐 2021-09-07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좋은 칼럼 잘 읽었습니다.
전 굳이 말하자면 진실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쪽입니다~ㅎㅎㅎ
물론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말을 조심히 하는 스킬은 필요하겠지만요~ 처음 소개팅 장면도 못생겼다는 말은 너무 상처인거 같아요! 진실되게는 말하되, 상처받지 않도록 ˝함께 있는게 부담스러워서 저녁을 같이 먹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1-09-08 10:44   좋아요 3 | URL
좋은 의견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칼럼의 좋은 점은 반대 견해가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수필은 저는 좀 싱거워요.
진실과 선의 중 하나만 택하라면 저는 선의, 예요. 진실은 누군가가 불이익이 돌아갈 때 꼭 필요하다고 봐요. 성폭력이나 왕따 같은 문제에서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야 하는 건 누군가가 불이익(상처받음)이 있기 때문이죠.
위의 글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부부의 신뢰가 깨질 수도 있어요.

이제 저녁엔 가을 날씨네요.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재밌는 글 많이 써 주시고요.^^

서니데이 2021-09-09 2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솔직하게 말하는 것과 예의없이 말하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거절해야 할 때, 내용이 거절이라는 것 말고도 태도가 불편한 경우도 있고요.
어느 순간 어느 시기에 적절하게 맞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 같습니다.
페크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10 12:19   좋아요 3 | URL
예의를 갖추어 말하는 건 참 중요하죠. 같은 말을 전달하더라도 상배당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요령이란 게 있죠. 지혜이기도 하죠.
적절함. 이것 늘 어렵습니다.
서니데이 님도 좋은 가을날 보내시기 바라니다. ^*^

2021-09-09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0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0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0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09-10 1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그리고 내용 너무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10 14:10   좋아요 2 | URL
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희선 2021-09-11 0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들으면 안 좋은 말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게 거짓말일지도 모르겠지만... 가끔은 그런 거짓말도 있어야겠지요 켈라다 씨는 대단하네요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 거짓말을 하다니...


희선

페크pek0501 2021-09-11 10:09   좋아요 0 | URL
선의의 거짓말과 악의의 진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자신이 손해 보는 걸 감수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결코 쉽지 않지요.
오늘은 토욜이네요.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요즘 많은 사람이 행복하지 않다고 여길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행복했을까? 그때도 행복하지 않다고 여긴 이들이 허다하리라. 왜 사람들은 코로나19 시대 이전에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만약 몸에 심각한 병이 생겼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있거나 하는 불행한 일이 없는데도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중 중요한 이유 한 가지를 찾게 됐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한 소소한 기쁨을 놓치기 때문이다. 가령 장애인은 비장애인이 부러울 수 있으나 비장애인은 몸이나 정신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해서 행복을 느끼지는 않는다. 당연하다고 여겨서다. 인간은 당연한 것엔 감사를 느끼지 않는다. 감사하는 마음엔 행복이 깃들기 마련일 것인데 참 아쉬운 일이다.

 

 

앙드레 지드의 ‘전원교향곡’이란 소설에 눈이 실명돼 세상을 보지 못하는 소녀가 나온다. 소녀를 가엾게 여긴 목사가 소녀를 집에 데려와 키우게 된다. 목사의 가족과 함께 살며 성장하게 된 그녀는 어느 날 목사와 함께 연주회에 가서 전원교향곡이란 연주를 듣고 무한한 즐거움을 느낀다. 연주회로 황홀경에 잠겨 있는 듯한 그녀는 목사에게 말한다. “보지 못하는 저는 듣는 행복을 알아요.”라고. 그녀는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음에도 음악을 들으며 기쁨을 만끽할 줄 아는 것이다. 

 

 

누구나 큰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깨달으리라. ‘아, 평범한 일상에 행복이 있었구나.’ 하고. 만일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래서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고 텔레비전도 시청할 수 없으며 음악도 들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그때 우리는 깨달으리라. ‘아, 차라리 코로나19 시대가 나았던 거구나.’ 하고.

 

 

그렇다면 미리 깨달아서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건 어떨까. 다음과 같이 말이다. ‘맛있게 차려진 음식 앞에서 감사하기. 샤워를 마친 뒤 상쾌함에 감사하기. 여름엔 춥지 않음에, 겨울엔 덥지 않음에 감사하기. 걱정 근심을 잊고 달콤한 잠에 빠질 수 있는 밤이 있음에 감사하기.’ 어떠한 불행에 처한 사람도 다 지나가리라 믿고 작은 즐거움에 감사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절망적인 삶을 살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지 어려운 일을 겪으면 그 불행에 열중하게 되어 행복은 마음 안에 있음을 믿을 수 없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행복은 마음 안에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기를 바란다. 그래야 힘을 내서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소크라테스도 말하지 않았던가. “행복을 자기 자신 밖에서 발견하려고 하는 사람은 잘못된 사람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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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칼럼니스트로 쓴 글입니다.
이 글은 경기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렸습니다.

원문은 ⇨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77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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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8-18 23: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구구절절 다 옳은 말씀이세요.
전쟁나면 이 코로나시대는 아무것도 아닌거죠.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늘 감사 ,겸손한 마음 잊으면 안되겠어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08-18 23:14   좋아요 5 | URL
저도 이 글을 쓰면서 반성하게 되었어요. 왜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거야, 하면서 불만에 집중하고 있더라고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소중한 것들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붕붕툐툐 2021-08-19 00: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전 공감! 근데 왜 사람은 있는 것에 감사하기 보다 없는 것에 주목하게 되는 걸까요? 그 습성의 뿌리가 어디인지 요즘 무척 궁금하더라구요!
경기일보가 칼럼니스트 보는 안목이 뛰어나군요!!💕

새파랑 2021-08-19 06:57   좋아요 2 | URL
저도 경기일보 안목에 감탄 ×2

페크pek0501 2021-08-20 11:19   좋아요 1 | URL
툐툐 님, 저 역시 좋은 일에 기쁨을 누리기보다 나쁜 일에 주목하게 되더라고요.
속상함과 안타까움 때문에 주목하는 건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경기일보의 뛰어난 안목이라니... 너무 과분한 말씀이십니당~~ 그러나 저는 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을 안 좋아할 수가 없지용. ^^**

페크pek0501 2021-08-20 11:19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희선 2021-08-19 0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코로나19 때문에 못하고 달라진 게 많기는 하겠지만, 그것 때문에 나아진 것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안 좋아진 것만 더 생각하기도 하네요 조금 괜찮아진 걸 고맙게 여기면 좋을 텐데...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걸 못해서 그런 거겠지요 그때는 그걸 고맙게 여기지 못했을 텐데, 그게 고마운 일이었다는 걸 알았으니 다행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8-20 11:22   좋아요 1 | URL
어떤 나쁜 일에도 찾아 보면 좋은 점은 있을 거예요. 코로나19가 우리를 깨닫게 한 것 평범한 일상의 행복일 듯합니다.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을 중요시하는 습관도 길러 주었고요. 세계인은 하나라는 것도 새삼 느끼게 하는 코로나입니다.
우리만 코로나19를 퇴치시켜서 되는 일이 아니고 세계 국가들 전부 함께 노력해야 돼요.
희선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날씨가 덜 더워졌어요.

바람돌이 2021-08-19 0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코로나가 가르쳐준건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누려왔던 일상의 소중함인거 같아요. 그냥 기분내킬때 아무데나 가서 친구를 만나고 스킨쉽도 자유롭게 하고, 수다떨고 여행도 휙 가고 이런것들요. 코로나 시대 이후 참 많은 것들이 변할거 같은데 한편으로는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엇이 올지 몰라 두렵기도 하고 그러네요. ^^

페크pek0501 2021-08-20 11:25   좋아요 1 | URL
일상의 소중함, 맞습니다. 연애하는 사람들이나 대학생들이 참 안 됐어요. 마음껏 누릴 시간들을 코로나 감염 때문에 자제해야 돼서요. 자영업 하시는 분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저는 우리가 맞은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이 10년뒤쯤 나타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연구와 임상 실험을 충분히 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 말이죠.
빨리 예전으로 돌아가길 학수고대 합니다.

새파랑 2021-08-19 07: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행복은 항상 옆에 있어서인지 알아보지 못하는거 같아요. 그러면서 행운을 바라고 ㅋ 설마 코로나 시대를 그리워 하는 날이 오지는 않겠죠? ㅎㅎ

페크pek0501 2021-08-20 11:28   좋아요 1 | URL
오늘 커피를 마시며 행복해 할 예정입니다. 폭염이 물러난 것에 대해 감사하고요.
이렇게 댓글로나마 소통할 수 있는 점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악성의 시대를 맞이해서 지금의 코로나 시대를 그리워하는 일이 없어야겠지요.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요.(기도하겠습니다.)
하늘을 보며 늦여름을 누리는 시간을 가지며 잠시라도 코로나를 잊겠습니다. ^^**

초란공 2021-08-19 09: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게다가 칼럼이라니~ 멋지세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1-08-20 11:30   좋아요 2 | URL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니 제가 너무 감사하게 됩니다.
다른 분들이 쓴 칼럼들을 읽으며 기가 죽곤 합니다. 해박한 지식과 상상력과 뛰어난 안목에, 난 언제쯤 이런 글을 쓰나 한숨이 나오죠.
욕심 내기 보다는 감사 쪽을 택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십시오.

서니데이 2021-08-20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순간에는 좋은 것들을 더 많이 찾아야 한대요.
지금 힘든 순간이라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일을 하고, 가족이나 지인 등 가까운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요. 요즘엔 코로나19로 인해서 사람들을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지금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좋은 금요일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8-21 17:05   좋아요 1 | URL
힘든 순간일수록 맛있는 음식과 같이 작은 거라도 위로가 필요하죠.
방치하면 마음이 우울해져서 건강에도 안 좋고요. 찾아보면 위로가 될 만한 게 반드시 있을 거예요. 전쟁 중에 은둔하여 쓴 안나의 일기처럼 때로는 글쓰기가 주는 위로도 있어요.
저는 며칠 전 무거운 것 들어 허리를 삐끗하여 허리에 파스를 붙이고 있어요. 그래서 나를 위해서 저녁에 맛있는 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
가을 장마라고 하네요. 비 님과 함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08-22 2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허리는 좀 어떠세요. 많이 무겁지 않아도 잠깐 사이에 무리하면 다치는 것 같아요.
파스 붙일 정도면 통증 있을 것 같은데, 빨리 좋아지시면 좋겠습니다.
주말에 날씨가 많이 흐리고, 태풍 소식이 있어요. 이제 더운 날은 지나간 것 같네요.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8-23 22:30   좋아요 1 | URL
오늘은 처서라고 하네요. 덥지 않아 좋은데 태풍이 문제군요.
허리는 파스를 이제 뺐어요. 코로나 때문에 병원 물리치료를 받지 않고 버텨 봤는데 웬만해졌어요. 허리 디스크가 있어요. 무거운 것만 들지 않고 살면 된다고 의사가 주의를 줬는데 간혹 제가 실수를 하네요. 허리로 앓았더니 2키로는 빠진 것 같아요.(기분상).ㅋ
마음 써 주셔서 고맙고요, 서니데이 님도 좋은 밤 달콤하게 코~~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