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홈페이지에서 ‘지면 보기’를 클릭하여 지면을 ‘화면 캡처’함.)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튀르키예 지진 같은 굵직한 사건만 큰 비극을 낳는 게 아니다. 다만 마음의 병이 깊어져 슬픈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야기를 소개한다. 오슈코른 영감은 장날에 장터로 가다가 조그만 노끈 오라기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소용이 될 만한 것이라면 주워 모아 두는 게 좋다고 여겨 그 하찮은 노끈을 주웠다. 노끈을 주운 이 행동이 남의 지갑을 주운 행동으로 소문이 퍼져 나갔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누군가 500프랑의 돈과 서류가 들어 있는 가죽 지갑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도둑으로 몰린 오슈코른 영감은 결백을 주장했으나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 주지 않아 밤새도록 앓았다.



이튿날 오후 가죽 지갑의 도난 사건이 해결되었다. 길에서 지갑을 주웠다는 사람이 주인에게 고스란히 돌려주어서다. 그 소식이 곧 그 근방에 퍼졌고 오슈코른 영감도 그 소식을 들었다. 그는 의기양양해져서 온종일 누명에서 벗어난 자기 얘기를 했다. 길 가는 이를 만나도 그 얘기였고 술집에서 술 마시는 이들과도 그 얘기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납득한 것 같지 않았다. 공모자나 공범자를 시켜서 그 지갑을 되돌려주게 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는 자기에 대한 의심이 너무나 부당한 것임을 깨닫고 가슴이 미어질 듯했다. 온통 노끈 이야기에 사로잡혔고 몸이 축났다. 그는 섣달그믐께 앓아눕더니 정월 초순에 죽고 말았다. 이 소설의 제목은 '노끈 한 오라기'로 기 드 모파상이 썼다.



그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앓다가 죽었을까. 그가 앓은 병에는 먹는 약이 소용없다. 자기 말을 누군가가 믿어 주는 것만이 약이 될 뿐이다. 만약 그의 말에 공감해 주는 이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오슈코른 영감이 범인이라는 소문을 들은 뒤부터는 그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라도 한 듯, 지갑이 주인에게 돌아갔음에도 그의 말에 공감해 주지 않았다. 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할 때 필요한 열린 마음이 그들에게는 없었다.



자연재해, 질병, 빈곤 등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인간의 불행은 인간관계와 관련이 있다. 즉 노사 간, 세대 간, 가족 간, 친구 간, 이웃 간의 갈등으로 고통을 겪는다. 혼자 사는 세상이라면 갈등이 생기지 않을 터다. 온갖 감정의 기저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깔려 있다. 오슈코른 영감 역시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을 이겨 내지 못하고 숨졌다.



대체로 인간은 평소 가볍게 여기던 것이라도 본인의 일이 되고 보면 중대해지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가볍게 여겨질 일을 당시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또 어떤 이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다른 이에게는 매우 괴로운 일이 될 수 있다. 그리하여 특정인을 겨냥한 악성 댓글이나 부당한 압력이 당사자로 하여금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런저런 오해로 인해 오슈코른 영감처럼 괴로워하는 이들이 있으리라.



만약 오슈코른 영감과 똑같이 오해를 받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 자신도 남을 오해한 적이 있을 거라며 상쇄시켜 버리고 잊기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혹은 본인은 잘못한 게 없고 남들이 오해한 것이니 남들의 탓으로 돌리고 넘어가는 것이 지혜롭겠다. 훗날 진실은 꼭 밝혀질 거라는 믿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괜찮겠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타인의 눈을 의식하여 자신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걸 이기지 못하고 속을 끓이곤 한다. 마치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 인생을 사는 것처럼.



인생이 넓은 정원이라면 인간은 정원사다. 그 정원에는 간혹 시든 나무가 생기기도 할 것이다. 정원사는 시든 나무에 집착해서 다른 나무들마저 시들게 해서는 안 된다. 언젠가 시든 나무는 튼실하게 자란 나무들에 가려 잊혀지게 마련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정원 전체의 나무를 잘 가꾸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행해진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오슈코른 영감을 떠올리며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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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3022301000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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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영혼까지 끌어모아 쓴 글입니다.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것, 글쓰기의 어려움!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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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2-24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링크 눌렀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24 12:13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 님, 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은빛 2023-02-24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따뜻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글이라 정말 좋아요!
오늘은 본문에도 공감했지만, 특히 후기에 더 공감합니다. ^^
언제나 글쓰기는 영혼을 끌어모아야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이런저런 오해들을 많이 받았던 기억들이 있어요.
어렸을 때는 그런 일로 상처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하도 상처를 많이 받아서 이젠 마음에 딱지가 두껍게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많이 무뎌졌네요. 그런가보다 하는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3-02-24 12:12   좋아요 0 | URL
글쓰기는 그야말로 영끌이죠...
오해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인간이란 제멋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상처를 받는 것도 경험이 필요합니다. 무뎌지는 장점을 얻기 위해서 말이죠.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23-02-24 13: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잘 쓰셨는데요? 유난히. ㅎㅎ
역시 글은 영끌할 때만 빛이 나는가 봅니다.
계속 영끌하는 마음으로 써 주세요.^^
(이거 욕인지 축복인지. ㅋㅋㅋ
독자는 작가의 고혈을 빨아 먹고 산다잖아요.
작가는 그런 존잰 것 같습니다.ㅠ)

페크pek0501 2023-02-25 12:22   좋아요 2 | URL
댓글은 이달의 당선작을 안 주나요? 스텔라 님이 받을 뻔...ㅋㅋ
작가의 고혈을 빨아먹다니 독자들은 흡혈귀였군요.ㅋ
글쟁이들은 흡혈귀에게 빨아먹히고 싶어하는 존재들이겠네요.^^

거리의화가 2023-02-24 16: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영혼까지 끌어쓰셨으니 당연히 좋을 글! 링크 꾹 눌렀습니다.
관계에서 오는 슬픔이나 좌절은 결국 신뢰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불신이 들면 나중에 이게 고쳐져도 다시 믿음으로 돌아오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죠. 이것은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지만 가짜 뉴스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듭니다. 오보라는 게 밝혀져도 사람들은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지요. 그냥 그 오보인 기사는 진짜처럼 인식되어버리는...
페크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칼럼이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25 12:26   좋아요 1 | URL
링크 꾹,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가 알라딘 출신인데 오피니언 지면에서 조회 수로 꼴찌는 면해야 될 것 같아서요...ㅋ
신뢰의 문제, 그렇겠네요. 오보가 있어서 정정을 해도 나쁜 이미지가 씌워진 것은 벗겨지지 않다고 하네요.
나쁜 논란의 중심이 서는 것 자체가 이미지에 흠집을 낸 셈이 되는 거죠.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말이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칼럼, 극찬의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3-02-24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해를 받는 일이 생기면 많이 힘들 수도 있어요. 말하는 사람은 여러 사람이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하는 말일 수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된다면 하지 않은 일을 해명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좋지 않네요. 그럼에도 그런 일들은 가끔씩 생길 수 있어요. 조심스럽습니다.
글쓰기는 잘 되는 날보다 잘 되지 않는 날이 더 많다고 해요. 그래도 하나를 잘 끝내면 다음에도 잘 되실 거예요.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2-25 12:28   좋아요 2 | URL
오해를 하거나 받거나 우리네 인생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오해를 받는 쪽에서는 답답한 노릇이에요.
남을 위해 인생을 사는 건 아니지만 남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 수는 없으니 말이죠.
오늘 공기 맑은 토요일이에요. 어제는 쌀쌀해서 어머니와 걷기 운동하다가 감기 걸릴까 봐 걱정되더라고요.
한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어제였어요.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3-02-25 0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이런 일 많겠습니다 실제 일어난 일과 다른 기사 날 때도 있겠지요 사람들은 그거 보고 다 믿기도 하겠네요 다 진짜는 아니기도 하다니... 다른 사람이 자신을 오해하면 마음이 정말 안 좋겠습니다 자신을 믿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좀 나을 텐데...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오해하는 건 그냥 둬야겠지요 풀려고 하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요 시간이 가면 다르게 볼지도 모르겠네요

페크 님 주말은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2-25 12:31   좋아요 1 | URL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겠지요. 사실과 거짓을 구별할 줄 아는 안목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에겐 오해받는 일이 치명적일 수 있어요.
열린 마음이 필요한데 워낙 인간이란 고정관념과 선입견의 노예들이어서 쉽지 않을 때가 많을 듯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3-02-25 1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감님을 믿어주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이드네요 ㅜㅜ
역시 모파상은 이야기꾼인거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25 13:07   좋아요 2 | URL
모파상 같은 옛날 작가들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있었던 거죠. 그런 일로 인간은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안 거죠.
지금이야 뉴스를 통해 이런저런 죽음에 대해 우리가 알지만 티브이와 인터넷 없는 시대에 소설을 썼던 작가들의
능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천재들이에요. 그것도 타자기도 아니고 장편도 펜으로 썼을 테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3-02-25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렇게 오해를 받으면 대범하게 넘기지 못할듯요. 다들 오슈코른 영감처럼 괴로워할 것 같아요. 살면서 저런 일이 없는게 좋겠지만 혹시 저런 일이 생기면 페크님 글을 생각하면서 용기낼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페크pek0501 2023-02-25 14:34   좋아요 1 | URL
알라딘 메인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구경하며 장바구니에 마구 넣다가 그만 노트북 꺼야겠다, 하는데
바람돌이 님의 댓글이 보였어요. 사고 싶은 책은 왜 이리 많은 걸까요?ㅋㅋ
오해받다가 혈압 오르면 큰일납니다. 느긋해질 필요가 있어요. 저도 그런 일 생기면 오슈코른 영감을 생각해야겠어요. 화병 나면 본인만 손해, 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 2023-02-27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페크님 칼럼도 쓰시고 책도 내셨네요. 많이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책 읽고 리뷰 남기겠습니다^^b

책 구입하러 출발하겠습니다ㅎㅎ

2023-02-27 18: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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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8: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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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9: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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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9: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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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1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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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3-02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휴일 잘 보내셨나요.
이제 3월이 되어서인지, 서재 분위기도 조금 달라진 것 같은데요.
오늘은 조금 기온이 낮았지만, 그래도 많이 따뜻해졌어요.
3월에도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페크pek0501 2023-03-03 15:37   좋아요 1 | URL
3.1절을 말하는 군요. 으음... 그저께는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후하하~~ 제가 이래요. 기억력 저하 현상..
어제의 일은 기억이 납니다. 엄청 추웠는데 두 시간을 걸었어요. 그리고 남편이, 퇴근 후 뭘 사오면 좋겠냐고 문자를 보내서 귤을 사 오라고 답장했더니 잘못 알아 굴을 사 왔어요. 저녁에 초고추장을 만들어 생굴을 맛있게 먹었는데 속이 안 좋았어요. 토할 것처럼 울렁거렸어요. 다행히 설사하고 나니 괜찮았어요. 토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음. 생굴 조심합시당~~ㅋㅋ

서니데이 2023-03-03 15:41   좋아요 1 | URL
페크님, 그런 일이 있었네요. 지금은 좀 어떠세요. 겨울에 굴이나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생물로 먹을 수는 있지만, 겨울에도 노로바이러스 등 식중독 가능성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해요.
많이 고생하셨네요. 빨리 좋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3-03-03 15:54   좋아요 1 | URL
예.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 나았어요. 안 그래도 식중독 같아 며칠간 고생할까 봐 걱정했는데 괜찮아서
다행이었어요. 아침에 발레 하러 갔다온 걸요.
굴을 끊기로 할까 봐요.ㅋㅋ 다음부턴 굴전으로 전을 부쳐 먹어야겠어요. 안전하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3-03-03 15: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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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16: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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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2 20: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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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15: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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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15: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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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15: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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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0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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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1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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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0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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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13: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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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홈페이지에서 ‘지면 보기’를 클릭하여 지면을 ‘화면 캡처’함.)



오래전이었다.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을 응모하여 일곱 번이나 낙선한 뒤 드라마 작가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는 다음 해에 신춘문예에 당선되기 위해 7년이나 습작 기간을 가졌으리라. 그런 긴 세월을 보냈기에 드라마 작가로 성공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은 실패할 때 배울 기회를 갖게 되는데 그 이유는 실패의 원인을 찾기 위해 애쓰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낙선할 적마다 자기의 소설 작품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 궁리함으로써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여러 번 가졌을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그가 일곱 번 낙선한 건 좋은 경험이라 볼 수 있다.



나 역시 글을 쓰느라 노트북을 끼고 살았으나 오랜 기간 동안 성과가 없었다. 내게 '글쓰기'는 불러도 대답 없는 연인 같아 때로 맥이 풀렸고 때로 소질 없음을 탄식했다. 글쓰기를 포기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구점에 가서 공책 한 권을 사고 나면 언짢은 기분이 풀리곤 했다. 매일 글을 써서 그 공책을 글로 가득 메우고 나면 나의 글쓰기 역량이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새 희망의 길을 열어 주어서다. 우연히 유튜브 동영상으로 봤던 장면을 다시 보는 것도 새 희망을 갖게 했다. 높은 곳에 오른 다이빙 선수가 공중에서 세 번 회전한 후 멋지게 입수하는 장면이었다. 그것을 보면서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구나 하고 희망을 가졌던 것이다. 그 다이빙 선수도 수없이 실패하면서 꾸준히 연습하여 공중회전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자, 나도 꾸준히 습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번엔 밑바닥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겠다. 언젠가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도 모르게 깊은 곳에서 수영을 하게 되었다. 수영을 그만하고 싶을 땐 내 발이 밑바닥에 닿지 않아 당황했다. 물속에서 발버둥을 쳤으나 내 몸이 올라가지 않고 점점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 발이 수영장 밑바닥에 닿았다는 걸 알았다. 그제야 몇 번의 시도 끝에 밑바닥을 발로 차고 헤엄쳐서 몸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할 수 있었다. 내가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했기에 물속에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이 일로 '밑바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



건강을 염두에 두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몇 년 전부터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나로선 도전이었는데 활력을 얻고 싶어 용기를 냈던 것. 처음 발레를 시작할 때 밑바닥에서부터 배우는 게 좋았다. 왜냐하면 발레를 배우면서 나의 발레 실력이 수영장 밑바닥처럼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고 오로지 한 단계씩 올라가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배울 예정이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발레 실력이 향상될 터였다. 발레만 그렇겠는가. 글쓰기를 비롯해 악기 연주, 그림, 외국어, 요리 등 뭐든 꾸준히 배우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력이 향상되지 않겠는가. 실력이 점점 향상되는 것은 그 자체로 값지다. 최소한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운때가 맞아야 성공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운이 들어오는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운때를 기다리며 꾸준히 노력하는 것뿐이다. 노력하다 보면 자신의 실력과 운때가 서로 만나서 결실을 거두는 날이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물론 아무런 노력 없이 사는 자에게는 운때가 소용없다.



2023년이 되었다. 새해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많겠다. 요즘 글쓰기 강좌가 인기 강좌로 떠오른 것을 보면 글쓰기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이들이 전념을 다했지만 성과가 없다고 쉽게 단념하지 않기를 바란다. 목표를 이루려면 으레 실패라는 정거장을 거쳐야만 한다고 여기길 바란다. 실패했다는 것은 더 나은 인생을 위하여 분투했다는 것이고, 분투했으니 이전보다 높은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패한 횟수가 늘었다는 것은 자기의 글쓰기 역량이 그만큼 신장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믿고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과정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301120100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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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내가 요즘 생각한 것)

글은 세상과 인간에 대한 필자의 사고력과 통찰력을 보여 준다. 

바꾸어 말하면 글은 필자의 사고력과 통찰력의 한계를 보여 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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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1-13 1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말씀처럼 제 글은 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여전히 제 사고력이 커졌다기에는 읽은 양은 턱없이 부족하고 쓴 글의 양도 많이 모자랍니다. 매일 공책을 채워나가신 성실함 멋지세요! 링크 오늘도 하고 갑니다*^^*

페크pek0501 2023-01-14 12:10   좋아요 1 | URL
글이란 게 어쩌면 세상 사람들에게 자기 속살을 보이는 일 같아요. 저 역시 부끄러움을 느끼는데 용기를 내 보는 거죠.
많이 읽고 많이 쓰기가 답인데 저 역시 많이 읽지 못하고 많이 쓰지 못합니다. 세상살이가 책상 앞에서만 있게 놔 두질 않아요. 살면서 왜 그리 할 일이 많은지...ㅋㅋ 운동하고 돌아와 씻고 머리 말리는 일만이라도 생략하고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건강을 위해 안 할 수 없고...ㅋㅋ 클릭, 감사합니다.^^

서곡 2023-01-13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문구점에 가서 공책 한 권을 사고 나면 언짢은 기분이 풀리곤 했다.˝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입니다. 수영장 밑바닥 이야기도 좋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3-01-14 12:11   좋아요 1 | URL
보니까 메운 공책이 네 다섯 권은 되더군요. 제가 한 가지에 꽂히면 정신이 없거든요. ㅋㅋ
서곡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님의 서재에 들르겠습니다. ^^

서니데이 2023-01-13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과가 없다고 생각해도, 계속 전환하면서 맞는 것을 찾다보면 이전의 일들이 과정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고 해요.
경험은 앞의 일들이 실패했다고 생각해도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하니까요.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1-14 12:13   좋아요 2 | URL
과정을 즐기는 게 관건인 듯해요. 누구나 잘하고 싶겠지만 언제가 결과는 미미해요. 과정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어요. 오늘 비가 와서 공기가 깨끗하네요. 해서 밖에 나가 7천보 걸을 예정이에요. 만보 이상을 걸었더니 피로하더군요. ㅋ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

바람돌이 2023-01-13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를 여는 좋은 글이네요. 마지막 말씀까지요. ^^

페크pek0501 2023-01-14 12:14   좋아요 1 | URL
새해라서 관련된 제목으로 써 봤어요. 마지막 문단의 말은 제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희선 2023-01-14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든 꾸준히 하면 조금은 늘겠지요 그런 시간을 잘 견디면 뭔가 할지도 모르죠 자기한테 모자란 게 뭔가 하는 걸 알고 그걸 하는 사람도 있군요 그런 사람은 앞으로 잘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하는... 그래서 별로 안 느는가 봅니다 성과가 없어도 그냥 합니다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1-14 12:16   좋아요 1 | URL
꾸준히의 힘을 믿는 1인입니다. 특별한 재능은 없고 지구력 하나는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좀 무식하고 미련한 구석이 있거든요. 히히~~
희선 님의 글은 날마다 발전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힘을 내십시오.
공기 좋은 맑은 날로 위로를 받습니다. 맘껏 누리는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3-01-15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글을 쓸수는 있지만 잘쓰는 것은 어려운거 같아요. 글을 잘쓰면 나의 생각을 100퍼센트 전달할 수 있을텐데, 글을 잘 못쓰니 10퍼센트만 전달되는거 같아요 😅

그러나 페크님은 글쓰기의 장인이셔서 95퍼센트 이상 전달하시는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3-01-16 10:51   좋아요 1 | URL
앗, 이미지 사진을 바꾸셨네요. 곱고 예뻐요. 님의 닉네임에 딱 맞는 색상이네요.
10퍼센트라니 무슨 겸손의 말씀이신가요... 잘 쓰시고 계십니다.
저에게 후한 점수를 주셨네요. 저는 30프로 전달할 걸로 예상합니다.^^

yamoo 2023-01-16 0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운때가 맞아야 성공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운이 들어오는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운때를 기다리며 꾸준히 노력하는 것뿐이다.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성공은 운이라고 생각하는 1인..환경결정론자인데...그 운을 가져갈 수 있는 사람들은 평소 준비가 돼 있던 사람들...물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 모두 운을 쟁취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뭐든 계속 하든가...여튼 뭔가를 계속 하고 있어야 운이 찾아오는 거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3-01-16 10:49   좋아요 2 | URL
사업도 운때가 맞아야 성공한다는 문장이 국어사전에 있더라고요. 요즘 트로트 가수들이 인기잖아요. 그들 중엔
밤무대에서 적은 수입으로 어렵게 생활했던 이들도 있을 거예요. 방송에 나오게 된 게 바로 운때가 맞은 거라고
볼 수 있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래를 불러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좋은 결실을 맺은 거죠. 이걸 생각하고
운때에 관한 한 문단을 만들어 썼죠.
아무리 똑똑하고 외모가 출중해도 운 좋은 놈을 이길 수 없다고 어느 글에서 읽었네요.ㅋ


감은빛 2023-01-16 1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잠깐이지만 신춘문예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요. 계속 도전하지 않았던 건, 제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아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도 글쓰기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니어서, 늘 언젠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글로 잘 담아야지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꼭 써야지 하고 늘 생각하는 것이죠.

새해 계획을 세우는 편은 아니지만, 주말에 책장을 보면서 저 수많은 책들을 다 읽지 못하고 죽어버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죽기 전에 사놓은 책들을 다 읽고 죽어야지 하는 목표를 세웠어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꽤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최근 몇 해동안은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많이 안 읽었거든요.

이 글을 읽고 나니 글쓰기도 좀 더 부지런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3-01-17 11:19   좋아요 1 | URL
감은빛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 신춘문예 도전 경험이 있으시군요. 어쩐지 긴 글을 후딱 쓰신다 했어요. 저는 긴 글이 안 써져서 고민인데
감은빛 님의 페이퍼가 길 때마다 부러웠답니다. 작가들은 할 말이 많은 이들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작가의 제일의 조건은 글감이 많을 것, 이에요. 이런 점에서 제일의 조건을 충족하셨다고 봅니다.
소설가 선배가 그러더군요. 단편소설 하나 붙잡고 끈질기게 쓰고 고치고 쓰고, 를 반복하면 언젠가 다 등단할 수 있다고요. 끈기가 없어서 안 되는 거라고 하더군요. 좋은 스승 한 분에게 점검을 받기만 해도 글이 나아질 테고,
10년을 잡고 죽기 살기로 소설에 매달리면 누구나 될 것도 같아요.
새해에 바라시는 대로 독서와 글쓰기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좋은 일 가득하시길...^^
 

(경인일보 홈페이지에서 ‘지면 보기’를 클릭하여 지면을 ‘화면 캡처’함.)



딱한 처지에 놓인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프랑스 작가 모파상이 쓴 소설 '승마'의 주인공 '엑토르'다. 그는 가난한 귀족으로서 해군성의 사무원으로 일한다. 결혼하여 아이 둘을 두었고 가난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어느 봄에 엑토르는 과장에게서 업무 할당을 더 많이 받게 되어 300프랑의 특근 수당을 탔다. 그는 이 돈으로 말을 빌려 가족 소풍을 가기로 했다. 예정한 날이 되어 엑토르는 말을 타고 아내와 아이들과 하녀는 마차를 타고 그들은 신나게 달렸다. 그들은 준비해 간 도시락으로 베지네 숲 풀밭 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들이 돌아올 때 넓은 거리는 마차들로 붐볐다. 그런데 엑토르의 말이 개선문을 지나자 갑자기 제 집을 향해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아무리 속도를 늦추려 해도 말을 듣지 않았다. 앞치마를 두른 노파가 차도를 건너고 있었다. 기관차처럼 내닫는 말 가슴에 노파가 부딪혀 치마가 허공에 펼쳐지며 굴러 떨어졌다.


이 사고로 엑토르는 경찰서에 가게 되었다. 노파는 65세인 가정부로 밝혀졌다. 엑토르는 그녀의 치료비를 부담하겠다고 서약하고 치료소로 달려갔다. 의사는 노파가 팔다리는 부러진 데가 없으나 내상이 염려된다고 했다. 그는 노파를 요양원에 보냈다. 한 달이 지났다. 노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기만 해서 살이 쪘다. 다른 환자들과 즐겁게 이야기도 했다. 엑토르가 매일 요양원에 찾아갈 때마다 그녀는 움직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파의 병원비를 대야 했으므로 하녀의 급료마저 큰 부담이 돼 하녀를 집에서 내보냈다. 노파의 병세가 여전히 호전되지 않자 이에 낙담한 엑토르의 아내는 결국 "부인을 이리로 데려오는 게 낫겠어요. 그러면 비용이 덜 들겠지요"라고 중얼거렸다.


이 소설의 결말은 주목할 만하다. 특근 수당을 탄 일로 말미암아 엑토르와 그의 아내는 노파가 회복될 때까지 그녀의 생계와 병간호를 책임지게 됐고 더 가난해졌다. 반면 노파는 몸을 다친 일로 말미암아 당장은 가정부로 일하지 않고도 편히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좋은 일이 나쁜 결과를 낳았고 나쁜 일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소설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좋은 일로 인해 나쁜 일이 생기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이를테면 재벌가의 아들과 결혼하여 주위의 부러움을 받은 이가 나중엔 이혼하여 자녀와 떨어져 외롭게 사는 신세가 되었다든지, 회사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받은 이가 승진한 뒤 업무 스트레스로 큰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든지 하는 등이다.


이와 반대로 나쁜 일로 인해 좋은 일이 생기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내가 경험한 것도 여기에 속한다. 내가 오래전 소화 불량으로 고생했을 때의 일이다. 병원에 가도 소용없었고 소화제를 먹어도 소용없었다. 소화가 되지 않고 뱃속이 더부룩해 하루에 한 시간씩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걷기 운동을 하다 보니 소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기분 전환이 되었고 걷기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또 당뇨병, 암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고 하니 걷기 운동으로 일석사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소화 불량 증상이 있었던 것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요즘 주식이나 가상 화폐에 투자했다가 이득을 보거나 손실을 입은 사람들의 얘기를 듣곤 한다. 운 좋게 투자로 많은 이익을 얻었으나 편안하고 여유롭게 살기는커녕 그 행운이 오히려 화를 불러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는 예도 적지 않다. 우리가 살면서 겪은 일들을 시간이 한참 지나서 돌아보면 전과는 다르게 생각될 때가 많다. 행운으로 여기던 것이 행운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고, 불운으로 여기던 것이 불운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는 것처럼 말이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네 인생에서 행복은 불행의 씨앗이 되고 불행은 행복의 씨앗이 된다. 이렇게 행불행의 반전이 있는 것은 우리가 행운을 꿈꿀 필요가 없고 불운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도록 하기 위한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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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120101000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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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2-02 10: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암요암요! 공감합니다 페크님.
나이 먹어가면서 깨닫는 바가 있다면 이 사실 하나인 것 같아요.
좋은 글 클릭 열 번 했어요. ^^

페크pek0501 2022-12-02 10:59   좋아요 2 | URL
열 번씩이나!!!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12-02 15: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인거 같아요 ㅋ
그래서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저는 11번 클릭^^

페크pek0501 2022-12-03 11:37   좋아요 1 | URL
11번 클릭이라니 감사합니다. 서재 활동 안 하다가 요때만 나타나서 눈치가 살짝 보였는데
새파랑 님을 비롯해 따뜻이 맞아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022-12-02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3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2-02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클릭클릭!!! 여러번 합니다. ^^지금의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므로 항상 조심하고 진중하게 살아야지 하고 결심했습니다. 문제는 결심만 하고 막상 닥치면 또 일희일비하는 저에게 실망하지만요. ㅎㅎ

페크pek0501 2022-12-03 11:46   좋아요 0 | URL
한 번만 클릭해 주셔도 황송한데 여러 번이나 고맙습니다.
저 역시 행불행의 반전은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는데, 막상나쁜 일이 닥치면 난 왜 이리 복이 없나, 하면서 신세 타령 들어갈 거예요.ㅋㅋ 서울엔 첫눈이 왔어요. 이 겨울은 자연재해나 코로나 및 사고가 없는 무탈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니데이 2022-12-02 1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은 좋은일로 끝나면 좋은데, 그게 다음엔 다른 일이 되기도 합니다.
반전의 반전인지 다시 좋기도 하고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12-03 11:48   좋아요 2 | URL
그래서 좋은 일이 일어나면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이러다가 뭔 일 일어나는 거 아니야? 하면서 말이죠.
언제나 좋은 이웃으로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yamoo 2022-12-05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페크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신문연재 칼럼은 압박감이 심한데 대단하십니다!!

페크pek0501 2022-12-06 12:34   좋아요 1 | URL
잘 아시네요...ㅋ
글 제출해야 할 날짜는 다가오는데 글감을 찾지 못할 때 느끼는 공포가 있어요.
그래서 칼럼 한 편을 써서 여유분으로 저금해 뒀어요. 그다음부터 편해지더라고요.^^

희선 2022-12-13 0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게 좋겠네요 둘 다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좋은 일이 생기면 나중에 안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몰라 하기도 하네요 그것도 그렇게 좋은 게 아닐지도... 그건 그것대로 받아들이면 될지...


희선

페크pek0501 2022-12-14 10:40   좋아요 2 | URL
확신은 금물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에나 알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어요.
누구에게나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어요. 항상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가지는 게 좋겠어요.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고요 잘 지내세요... 감사합니다.^^
 

(경인일보 홈페이지에서 ‘지면 보기’를 클릭하여 지면을 ‘화면 캡처’함.)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테니스 엘보 등의 병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그래서 2년에 한 번씩 건강 검진을 받을 때면 또 다른 병이 생길까 봐 긴장하곤 한다. 몇 년 전 건강 검진의 결과지를 우편물로 받았는데 정밀 검사가 필요하니 재검사를 받으라는 게 하나 있었다. 유방암 검사였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라 겁이 났다. 마음을 졸이며 대학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괜찮다는 진단 결과를 전해 듣고서야 안도했다. 그때 큰 병에 걸리더라도 버틸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내가 닮고 싶은 인물 유형 중 첫 번째는 병이 생기더라도 그 병을 이겨내고 의연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마치 환자였던 적이 없는 것처럼 근심 없는 듯 밝은 얼굴로 사는 사람이다. 시련을 겪고도 겉으로 티 내지 않고 산다는 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책을 통해서 닮고 싶은 인물을 만난 적이 있다.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이란 소설에 나오는 맹인을 보고 그의 정신 자세를 닮고 싶었다. 그 맹인은 상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의 집에 방문한다. 그는 아내의 오랜 친구다. 방문자가 집에 도착하자 아내는 방문자와 '나'를 인사를 시키고 '나'는 초면인 맹인과 악수를 한다. "어쩐지 전에 이미 본 사람 같구먼"하며 방문자는 '나'에게 쩌렁쩌렁하게 말한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하면서 '나'를 이미 본 사람 같다고 농담을 할 줄 아는 유머인이다. 시각 장애인인 데다가 상처까지 했기에 그의 낙천성이 퍽 인상적인 대목이다. 이런 이는 어떠한 고난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고난을 극복하고 다시 의연한 자세로 돌아올 것만 같다.



불행의 나락 속에서도 의연한 자세를 갖는 이를 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실제로도 존재하니까. 가수 이동우가 그렇다. 그는 1993년 SBS 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고 남자 개그맨들로 결성한 가수 그룹인 틴틴파이브의 멤버로 활동하다가, 2004년 병원에서 '망막 색소 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았지만 재즈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였고, '철인 삼종 경기'에 출전해 도전 정신을 보여 주기도 했다.



만약 보통 사람이 어느 날 사고를 당해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절망과 실의에 빠져 있을지 모른다. 눈이 보이지 않아 뭘 해도 뜻대로 되지 않을 터이니 가족에게 짜증을 낼 수도 있겠다. 자신의 운명을 탓하고 삶을 비관하여 주위에 있는 모든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 앞서 말한 두 사람은 정신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이런 보통 사람이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힘들고,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한 꿈이 되어 버렸으며, 물가는 인상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고, 식생활의 변화로 각종 암과 당뇨병의 발생이 늘고 있다. 이외에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폭염, 폭우, 태풍 등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교통사고를 비롯해 매일 일어나는 사고는 또 얼마나 많은가. 이렇게 어려운 시대를 사는 우리는 갑자기 불행에 빠질 가능성이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 누구는 경제 문제나 질병으로, 누구는 자연재해나 교통사고로 불행에 빠질 수 있다.



다행인 것은 '될 때까지 그런 척하면 그렇게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행동이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행복하지 않아도 웃으면 실제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가짜 웃음이라도 웃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의학계에서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소설 속 맹인과 가수 이동우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의연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의연하게 행동하면서 더 의연해졌을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내가 앞으로 난관에 부닥쳤을 때 의연한 척 행동하면 실제로 의연하게 견딜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갖게 한다. 지금같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가 그들을 정신적 롤모델로 삼는다면 위안도 되고 힘도 얻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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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1020010003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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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2-10-21 09: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멋있습니다 페크님 ^^

페크pek0501 2022-10-21 09:40   좋아요 2 | URL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댓글에 감사 드립니다.^^


프레이야 2022-10-21 09: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
열 번 클릭했어요. 대성당의 시각장애인 놀라운 반전이죠. 저는 그런 분들을 점자도서관에서 많이 만나 봅니다. 얼마나 유머러스하고 열정도 많고 넉넉하신지 모릅니다. 뵐 때마다 배우고 느끼게 됩니다. 기가 막힌 사연들이 많아요. 다 이겨내신 분도 있고 다 이겨내지 못했더라도 하루하루 감사히 산답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어요. 페크님 글도 그렇습니다. 어머니와 페크님 모두 건강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2-10-21 10:23   좋아요 3 | URL
잘 지냈어요. 프레이야 님도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 또는 몸에 장애가 있는 분들한테도 의연한 모습을 보게 되지요.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런 분들이 있어 힘을 낼 수도 있고요. 나도 어떤 일이 닥쳐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열 번 클릭... 하하~~~ 필진들 중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있는지라 조회 수 꼴찌를 면해 보자는 저의 꼼수죠.
알라니더 님들의 덕분으로 꼴찌는 면하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드니 저 역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후회하는 일이 많아지고요. 모두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mini74 2022-10-21 09: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동이 결과를 변화시킬수 있다 참 좋네요 페크님 *^^* 주변을 감동시키는 유머가 아닐까 합니다. 페크님 날이 많이 찹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어머님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

페크pek0501 2022-10-21 10:26   좋아요 3 | URL
예. 항상 고마운 미니 님이십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유머를 잃지 않는 삶, 참 좋은 것 같아요. 배우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미니 님도 차가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며 잘 지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10-21 09: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반갑습니다^^ 여러 번 클릭하고 왔어요ㅎㅎ
저도 상실을 겪는다면 저렇게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늘 염려하는 부분입니다. 독서인들에게 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장기인데 눈이 안 보인다면 생각만 해도 상실감이 클 것 같아요ㅜㅜ 책을 통해서 이런 상실을 확인하면서 의연함을 키워보고 싶습니다.
페크님도 건강 유의하시고 어머님도 건강 회복하시길 기원할게요.

페크pek0501 2022-10-21 10:28   좋아요 3 | URL
크하하~~~ 여러 번 클릭에 감사드려요.
저와 비슷하시네요. 그래서 암을 이겨내고 밝은 모습으로 사는 지인들을 보면 그들이 마구 좋아집니다. 나도 저렇게 살 수 있겠지, 하면서 힘이 나고요.
거리의화가 님도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로제트50 2022-10-21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클릭했어요~~~
나름 불행을 가진 사람으로서 웃고 싶은 아침입니다^^;;

페크pek0501 2022-10-21 11:46   좋아요 2 | URL
아, 반갑습니다.
저도 제 인생을 돌아보면 똑같은 삶을 다시 살고 싶지 않아요.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이 나서요.
특히 아버지가 임종하실 때 참 힘들더군요. 어머니도 언젠가는 떠나시겠지요.
단언하건대 불행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클릭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2-10-21 1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13번 클릭! 의연한 자세를 부르는건 의지와 시간이겠죠? 쉽지는 않지만 ~!!

페크pek0501 2022-10-21 11:53   좋아요 3 | URL
의연한 자세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웃다 보면 기분이 나아지는 것처럼 겉으로 보여지는 행동이
우리 마음속에도 영향을 미치니 신기한 일입니다. 그래서 살기 마련인가 봐요.
13번 클릭!!!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일이 밀려 있어서 짬을 낼 수 없고 꼭 다음에 답방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10-21 16: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페크님이닷!!! 오랫만에 만나요. ^^ 저도 클릭 2번 했구나.... 새파랑님 본받아서 열심히 할게요.
대성당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단편이에요. 주인공이 맹인의 손을 잡고 대성당을 그리잖아요. 저는 그 장면이 그렇게 울컥한거예요. 그러면서 뭔가 마음의 위로를 확 받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대성당 너무 좋아하는데 페크님 글에서 보니까 또 좋네요. ^^

페크pek0501 2022-10-22 15:45   좋아요 2 | URL
와우!!! 바람돌이 님, 오랜만입니다. 환영해 주시는 것 같아 고맙습니다. 클릭 두 번에도 감사드려요.
맹인의 손을 잡고 대성당을 그리는 장면을 처음엔 넣었답니다. 그런데 원고지 매수가 넘쳐 뺐어요. 저도 그 장면이 좋더라고요. 그때 맹인이 이런 말을 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 뭘 배운다고 해서 나쁠 건 없겠지?˝ 대충 이런 말이었던 것 같아요. 이 말도 좋더라고요. 비록 볼 순 없지만 배움의 기쁨을 안다는 것이...
저도 대성당, 을 좋아합니다. 멋진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희선 2022-10-22 0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보기엔 의연해 보여도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는 그 사람은 혼자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도 괴로워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그런 시간을 보내고 좀 나아진 거겠지요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의연한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다 살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겠지요 그런 게 다가와도 잘 견디고 살면 좋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페크 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10-22 15:50   좋아요 3 | URL
그렇죠. 처음부터 의연해지기는 쉽지 않지요. 마음속에는 어떤 투쟁의 역사가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결국 의연한 자세를 취하게 된 건 존경스럽죠. 이런 이들을 보면 위로가 됩니다.
벌써 10월이네요. 제가 글을 올리는 건 지금도 불가능할 것 같고... 그 대신 서재 님들의 서재에 가서 방문의 흔적을 댓글로 남기긴 할 생각입니다. 응원차, 그리고 제가 잊혀지지 않도록... ㅋㅋ
반가웠어요. 희선 님도 건강과 건필! 기원합니다.^^

scott 2022-10-22 1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칼럼 좋아요 💖누르고 왔습니다 어머님 빠른쾌유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2-10-23 17:25   좋아요 2 | URL
아, 감사합니다. 알라디너 분들이 계셔서 마음 든든합니다!!!

서니데이 2022-10-23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고라는 건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고, 가끔은 질병도 그런 것처럼 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리 정기검진 하면서 찾아내는 거겠지, 싶어요.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조금더 좋은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니라 내 상황이 되면 정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페크님도 페크님의 가정에도 건강함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10-24 21:51   좋아요 3 | URL
티브이를 보면 불행한 이들이 너무 많아 삶이 두렵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친척 중에서도, 지인 중에서도 병을 앓는 이들이 생기고요. 의학의 발달로 암을 달고 사는 시대가 됐긴 했지만
여전히 두려움이 느껴져요. 그래서 의연한 자세를 가진 이를 보면 존경스럽고 닮고 싶어집니다.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이 생기기 전에 걷기 운동을 소홀히 하면 안 되겠어요.
걷기가 참 좋다고 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걷는 시간을 조금씩 늘여 가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러려고 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서곡 2022-10-24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읽고 클릭했습니다 ㅎ 환절기 건강 조심하십시오~~

페크pek0501 2022-10-24 22:53   좋아요 2 | URL
서곡 님도 건강한 가을 보내세요. 건강과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10-24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침에 클릭 두 번 했어요.^^ 같은 글인데, 알라딘 서재에서 볼 때랑 신문에 맞는 편집을 입고 나올 때 느낌 다른 거 참 신기해요^^

페크pek0501 2022-10-26 12:23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 님 반갑습니다. 제가 알라딘 님들 덕분에 삽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해요. 제가 노트북으로 쓴 글은 후져 보이는데 신문에 실린 다음에 보면 좀 나아 보이는 거죠.ㅋ 시간과 장소에 따라 사물이 달리 보이기 때문인지...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다만 일이 많다 보니 몸이 피곤해서 아침잠이 달다는...
좋은 하루 보내시고 다음에 봐요.^^


















꼬마요정 2022-11-19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 번 클릭했어요!! 첨에 한 번 클릭하고 좋아요 하고 댓글 달려는데, 아닛!! 열 번이 기본이구나 싶어서 얼른 클릭했어요^^
대성당은 읽으려고 몇 년째 벼르는데 참 안 읽어집니다. 샀을 때 한 두 쪽 읽다가 잠들어서 그런가봐요ㅠㅠ 다들 좋아하신던데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다 읽을 때까지 읽을 수 있는 척 한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2-11-22 11:15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 님, 반갑습니다.
열 번이나 클릭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대성당...ㅋㅋ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공통점이 있어요. 사 놓은 책을 다 읽지 못해도 사고 싶은 책이 또 생기면 부지런히 산다는 거요. 저도 그렇습니다. 가지고 있는 책 중 읽어야지, 하면서도 읽지 않은 책이 많습니다.
도전 정신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생각해 보니 저도 새로움을 향한 도전 정신으로 살았더라고요.
12월 첫 날에 글을 올리겠습니다. 잘 지내세요...^^

서니데이 2022-11-25 2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오늘 오후에 카버의 대성당이 새로운 판형으로 출간되었다는 알림을 받았어요.
진한 핑크색이더라구요.
댓글을 쓰려니, 오늘 낮의 그 책 생각이 나네요.
요즘 날씨가 낮에 따뜻하고 좋았는데, 다음주부터는 많이 추워질거라고 해요.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잘 지내시는지 궁금했는데, 댓글남겨주셔서 반가웠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11-27 14:09   좋아요 1 | URL
어마, 서니데이 님, 반갑습니다.
대성당이 새로운 판형으로 나왔군요. 소장할 가치가 있는 작품집이지요.
오늘 날씨가 추워진 것 같은데 우리집은 남향이라 햇볕이 많이 들어와 덥습니다. 아니 제가 노트북에 스탠드까지 켜서 열이 발생해 더운지도 모르겠군요.
매일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무탈이 최고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경인일보 홈페이지에서 ‘지면 보기’를 클릭하면 종이 신문을 볼 수 있다.)




뜻밖의 결말을 보여 주는 이야기가 있다. 오 헨리가 쓴 '마녀의 빵'이라는 소설이다. 마사 양은 미혼 여성이고 마흔 살이다. 작은 빵집을 운영하는 그녀는 중년 남자인 단골손님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 손님은 낡은 옷을 입었지만 말쑥해 보였고 예절이 깍듯했다. 그는 늘 저렴하게 파는, 오래 묵어 딱딱한 빵 두 덩어리를 샀다. 언젠가 마사 양은 그의 손가락에 적갈색 얼룩이 묻은 걸 보고 그가 무척 가난한 화가라고 믿었다. 그녀는 그를 시험하기 위해 빵집에 일부러 그림을 갖다 놓았는데, 그 그림을 본 그가 데생이 잘된 편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 보고 그가 화가인 게 확실하다고 느꼈다.



어느 날 그 손님이 평소처럼 묵은 빵을 달라고 했다. 마사 양의 머리에 기발한 생각이 떠올라 딱딱하게 굳은 빵 두 덩어리 안에 손님 몰래 버터를 듬뿍 넣어 손님에게 주었다. 그에 대한 호감의 표시였다. 그날 그 손님과 낯선 남자가 빵집에 왔다. 그 손님은 그녀를 향해 고래고래 악을 쓰기도 하고 "당신이 날 망쳐 놨어" 하고 소리도 질렀다. 마사 양은 낯선 남자에게서 그 손님이 성난 이유를 듣게 되었다. 그는 화가가 아니라 제도사이고 공모전 수상이 걸려 있는, 새 시청 설계 도면을 그리느라 석 달 동안 열심히 작업했다고 한다. 제도사들은 연필로 도면을 그리고 잉크 작업을 끝내고 나면 굳은 빵 부스러기를 문질러서 연필 선을 지워 버린단다. 그런데 그녀가 빵에 살짝 넣은 버터 때문에 그의 설계 도면이 쓸모없어졌다고 한다. 마사 양의 부정확한 추측이 결과적으로 그를 그토록 화나게 만들었던 것이다.



우리도 소설 속 마사 양처럼 제멋대로 추측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예를 들어 보겠다. 친구가 약속 시간에 늦게 오면 자기를 소홀히 여기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알고 보니 늦을 만한 이유가 있어서 늦었던 것. 연인이 하품을 하면 자기와 함께 있는 시간이 지루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알고 보니 전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하품을 했던 것.



무섭게 생긴 괴물이 그려진 영화 포스터가 있다고 하자. 이것을 낮에 볼 때와 밤에 볼 때에 그 느낌이 각각 다르리라. 또 같은 사물이라도 내 마음이 평온할 때와 불안할 때에 그 느낌이 각각 다르리라. 이렇게 시간이나 마음의 상태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니 그 느낌에 바탕을 둔 추측을 믿어서야 되겠는가.



인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자신이 싫어하는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해 우호적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잘못한 게 있으면 '인간이니까 그럴 수 있지' 하고 너그럽게 이해하고, 적대적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잘못한 게 있으면 '그럴 줄 알았어' 하고 못마땅히 여긴다. 즉 호불호의 감정에 따라 대상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다. 상대의 본모습이 어떠한가 하는 것에 개의치 않고 주관적으로 해석할 뿐인 것이다. 이와 같이 주관적 해석에 바탕을 둔 추측을 믿어서야 되겠는가.



대체로 본인의 추측이 틀릴 수 있다고 여기기보다 맞다고 여기기 쉽다. 오판 가능성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고 추측이 강한 확신으로 변하기도 한다. 한 점의 의심 없이 추측이 고정 관념으로 자리잡아 극단적 편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누구나 잘못된 추측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머릿속에서 추측하는 건 자유다. 하지만 추측한 내용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여 누군가에게 큰 고통을 주었다면 그것은 악행이 된다. 추측으로 쓴 악성 댓글이 그 대표적인 예다. 자존심을 크게 다치게 하는 추측성 말 또한 당사자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



'병이 생기면 죽겠지'라는 속담이 있다. 병이라고 다 죽는 것은 아닌데 덮어놓고 병이 생기면 죽겠거니 하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사리에 맞지 않는 추측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누구든 자신의 추측이 빗나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이를 떠올려 보면 추측은 터무니없는 상상이었으니, 추측은 추측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므로 '모든 추측을 경계하라'라는 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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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901010000043






 

...................................

이 글과 관련한 책





















<후기>...................................

글을 쓰는 게 무척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준 칼럼입니다.

글을 쓰는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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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9-02 1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이번 칼럼 내용 참 좋네요^^ 글쓰는건 언제나 어려운 듯합니다. 좀 더 잘 쓰고 싶으나 그러기에는 제 그릇이 너무 작다는 것만 절감하게 되는;;;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정작 그렇지도 못하는 것 같아요. 초고와 퇴고까지의 시간들을 생각해봅니다. 열심히 쓰신 기사 클릭하고 왔어요.

페크pek0501 2022-09-02 12:04   좋아요 2 | URL
참 좋다고 하시니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번엔 글이 잘 안 써져서 기권하고 싶었거든요. 초고가 형편없었는데(이때 제 능력 부족과 공부가 많이 필요한 상태임을 절감했었죠.) 그나마 퇴고를 많이 하니 조금씩 나아지더군요. 제 차례가 돌아왔는데 글이 안 써져서 무서웠어요. 그래도 끈기를 가지고 붙잡고 있으니 완결은 되더군요.ㅋㅋ

얄라알라 2022-09-03 15:01   좋아요 2 | URL
저도 거리의화가님의 말씀에 숟가락(?), 아니 엄지 척을 보태 봅니다. 제목만 보고 호기심이 이미 확 올라오는데, 여기서 오우 헨리 단편집 에피소드를 다시 만나게 될지 상상 못했어요

생활수필의 명장이신 만큼, 이런 저런 이야기를 꿰어내시는 능력이 정말 탁월!

속단을 경계하라. 추측 금물.. 기억에 확 새겨두어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2-09-04 12:25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 님의 생활수필의 명장, 이란 표현에 웃었습니다. 감사하지만 과분한 말씀이세요.
늘 글을 쓰면서 ‘이번 글은 망했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수작이 목표가 아니라 내 글의 평균값 정도로는 써야 할 텐데, 하는 생각으로 임합니다.
님이 말씀하신 속단, 이란 낱말도 이 글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속단은 금물, 이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scott 2022-09-02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울에서도 경인 일보 구독 할 수 있겠죠 (。♥‿♥。)

페크pek0501 2022-09-02 12:08   좋아요 2 | URL
모르겠어요. 제가 서울에 살다 보니 이 신문을 구할 수가 없네요. 신문사에서 부쳐 주지도 않고.
아마 광고 수익이 중요할 뿐, 구독자 수에 연연해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인터넷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지라...
스콧 님의 관심, 말씀만 들어도 감사하옵니다.(。♥‿♥。)

프레이야 2022-09-02 11: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이야기 기억납니다. 추측으로 오류를 범하고 자신도 괴롭히는 일이 허다하죠. 경계해야 되는 것 동감이에요. 다시한번 저도 그러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추측 말고 직접 물어보는 게 나을듯요. 허나 묻기에도 뭣한 것도 있지요.
촉촉한 하루 기분 좋게 시작하세요~^^

페크pek0501 2022-09-02 12:11   좋아요 4 | URL
제가 서재에 올린 적이 있는 소설 줄거리죠. 그렇게 정리해 두니 쓸 데가 있네요.
우리 머릿속을 들여다 보면 온갖 추측이 난무할 거예요. 저도 추측은 추측일 뿐이라는 걸 다시 새깁니다.
가을 저녁을 즐기시길요...^^

햇살과함께 2022-09-02 12: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야기가 너무 슬프네요. 선한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가 되는 건 아니니. 내 의도의 선함만 믿으면 안될 일입니다...

페크pek0501 2022-09-02 14:05   좋아요 2 | URL
슬프기도 하고 상대 손님이 안 됐기도 하고 그래요. 공모전에서 수상할지 모르는데 그걸 망쳤으니까요.
의도와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게 아니라는 것 또한 슬픈 일이네요.^^

2022-09-02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2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9-02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컬럼밑에도 좋아요 누르는 버튼 있음 좋겠어요 ㅎㅎ 페크님 저도 이 이야기 기억납니다. 모르게 돕는것도 어렵고, 타인을 판단하는 건 더 어려운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저도 이렇게 단정하고 깔끔한 글 쓰고 싶어요 ㅠㅠ

페크pek0501 2022-09-02 14:13   좋아요 3 | URL
저는 경인일보에 좋아요 버튼이 없는 게 천만다행이라 생각해요.ㅋㅋ 그것에 신경 안 써도 되는 게 얼마나 좋은지... 그저 워낙 유명한 필자들이 많다 보니 제 글이 조회 수가 꼴찌인 것만은 면하자는 목표가 있을 뿐이에요.

단정하고 깔끔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내용의 질 즉 수준인 것 같습니다. 높은 수준으로 글을 쓰는 건 죽을 때가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매번 돈을 잃고도 마음을 끊지 못하고 도박에 빠져 사는 사람처럼 제가 짝사랑하며 글쓰기에 빠져 사는 것 같아요.^^

파이버 2022-09-02 17: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간을 들여 쓰신 만큼 늘 마음에 새겨야 할 좋은 교훈이네요. 추측하기보다 대화를 한번 더 해봤다면 어땠을지 아쉽습니다.

페크님 금요일 저녁 잘 쉬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2-09-03 10:22   좋아요 2 | URL
우리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아마 많은 추측이 들어 있을 것이고 그것들의 반 또는 반 이상은 틀렸을 거라고 봅니다.
저 역시 추측으로 오판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어요.
오늘 토요일이네요.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stella.K 2022-09-03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건 그래요. 병원에 진찰만 받으러 가도 큰병원 가라고 그러면 어쩌지?
뭐만 불편해도 암 아닌가 그러잖아요.
호감이 가는 사람은 무조건 좋은 사람이고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은 못된 사람이고.
그 편견부터 깨야하는데…
오 헨리의 단편선 읽어본다고 생각만하고 여태 못 읽고 있네요.ㅜ

페크pek0501 2022-09-04 12:33   좋아요 2 | URL
제가 그래요.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뭔가 큰 병이 발견되는 거 아닌가. 하며 겁먹지요.
그래서 되도록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려고 해요. 긴 휴식이 병 나지 않게 해 줄 것 같아서요. 어제도 밤 11시에 자서 오늘 9시에 일어났어요.ㅋㅋ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저에게 잘해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 나에게 섭섭하게 하는 사람은 덜 좋은 사람, 으로 여겨집니다. 그 사람의 본모습엔 관심을 두지 않아요.ㅋ
꼭 오 헨리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명작의 대가로 알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의 단편집은 읽을 만한 것 같아요.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명쾌하거든요. 저는 국내 소설가들이 쓴 단편을 이해하기 어렵더라고요. 명쾌하지 않아서요. 예를 들면 이상문학상 작품집 같은 거요.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가 커피를 한 잔 반을 마시게 하네요. 굿 데이~~

stella.K 2022-09-04 19:06   좋아요 2 | URL
ㅎㅎ 잘 주무시네요.
나이들면 잠도 준다고 하던데. 저는 요근래 2, 3년 사이에
바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대신 낮잠을 자요.
잠이 보약이라 잖아요. 전 수면 부족 같은 건 절대로 용납 못합니다.ㅋ

페크pek0501 2022-09-04 19:36   좋아요 2 | URL
저희 집은 출근하는 사람이 셋이에요. 쓸데없이 부지런한 남편이 5시 반에 일어나 아침 운동을 하러 나가는데 현관문 소리가 나죠. 갔다와서 아침 먹느라 냉장고 문 열고 닫는 소리, 그다음 아이들이 일어나 샤워하고 머리 말리느라 드라이 소리 등... 요때 저는 오디오북을 들으며 누워 있다가 잠들어요. 오디오북이 있어 소음을 차단할 수 있고 수면제 역할을 해 줘요. 많이 잔다기보다 많이 누워 있어요. 히히~~

서니데이 2022-09-03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풍 힌남노가 가까워지고 있어서인지, 바람이 차가운 주말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9-04 12:35   좋아요 2 | URL
어제는 태풍이 온다니 안 덥겠지 하고 나가 걷다가 땀이 났어요. 덥더라고요. 시장에 들어 갈치를 사서 조려 먹었어요. 값이 저렴해졌더라고요. 꼭 나가면 뭔가 살 게 있어요. 그 핑계로라도 나가려고 한꺼번에 많이 사지 않아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22-09-05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5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9-06 0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은 좋은 일이다 생각하고 한 일이 상대한테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할 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는 사람이면 물어보기라도 할 텐데, 모르는 사람한테는 묻기도 좀 어렵겠네요 그때는 그냥 그 사람이 바라는 것만 들어주면 될 듯합니다 오 헨리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도 서로가 말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를 생각하고 산 선물이지만... 그래도 그 이야기는 결과가 나쁘지 않았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9-06 11:21   좋아요 2 | URL
의도와 결과의 불일치로 곤란할 때가 있지요.
상대가 행복한 놀람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 때문일 듯해요. 서프라이즈 선물을 해 주고 싶었나 봐요.
의도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라는 사실은 삶의 요령을 배울 필요를 느끼게 하네요.
좋은 가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