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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배려심

 


누가 들으면 과장이 심하다고 여길지 모르겠으나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내가 경험한 것을 그대로 말하려고 한다. 어느 날 옆구리에서 통증이 느껴져 몸에 큰 병이 생긴 게 아닐까 걱정하며 병원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교통카드가 없어서 현금으로 내야 했기 때문에 운전기사에게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물었다. 운전기사는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그러고는 버스 요금을 말해 주었다. 운전기사의 활기찬 목소리에는 친절함이 담겨 있었다. 난 그때 병원에 가는 길이어서 마음이 어두웠다. 그런데 운전기사의 그 인사말에 마음이 밝아짐을 느꼈다. 그 한마디에 기분이 확 바뀐 나 자신에게 놀랐고 작은 친절의 위력에도 놀랐다.

 

 

만약 그때 운전기사가 요금을 묻는 나에게 버스 요금도 모르냐고 짜증 섞인 말로 불친절하게 대했다면 어땠을까? 근심이 가득해서 어두웠던 내 마음은 더 어두워져 버렸을 것이다. 그래서 그 운전기사가 참 고마웠다. 친절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생긴다.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미덕은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에 집으로 가는 길을 잃고 헤매다가, 지나가던 사람에게 길을 물은 적이 있다. 그때 내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사람을 보고 혹시 나를 도와주기 위해 하늘에서 잠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친절한 사람을 만날 때면 천사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누구에겐가 천사의 역할을 해 본다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닐까. 때로는 사랑을 받는 일보다 사랑을 주는 일이 더 즐겁듯이, 선물을 받는 것보다 선물을 주는 것이 더 즐겁듯이, 천사를 만나는 일보다 직접 천사가 되어 보는 일이 더 즐거운 일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자기 기분에 빠져서 남에게 친절을 베풀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인간은 선악이 공존하는 존재다. 아무리 선행을 많이 베푸는 사람일지라도 마음 한구석엔 이기심이 있으며, 아무리 악행을 많이 저지른 사람일지라도 마음 한구석엔 이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잔인하게 강도질을 벌인 남자가 자기 애인에게는 착한 남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하나도 이상할 건 없다. 남을 괴롭히며 사는 사람도 자신의 어머니 앞에선 뜨거운 눈물을 흘릴 줄 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알고 보면 착하다, 라는 말이 있으리라.

 

 

그래서 좋은 사람의 기준을 생각할 때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으로 나누기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과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나누는 게 맞을 것 같다. 알고 보면 다 착한 사람들인데 타인을 얼마나 배려하느냐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타인에 대해 배려가 없는 사람들은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하철에서 큰소리로 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 식당에서 자기네 애들이 떠들어도 주의를 주지 않는 사람,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그런 사람들이다.

 

 

오히려 먼 타인보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을 배려하며 산다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족이나 친구에게 상대방의 기분은 아랑곳없이 상처 받을 말을 쉽게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우리가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노력하며 산다면 우리의 불행이 절반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인간관계에서 겪는 불행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어떤 관계에서든 꼭 기억해야 할 점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의 출발은 ‘자신이 부족함이 많은 존재’라는 걸 자각하는 것에서부터일 것이다. 자신이 부족함이 많으니 상대도 부족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다음 명언들은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임을 알게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어진 마음으로 대한다. 왜냐하면 어진 마음 자체가 자신에게 따스한 체온이 되기 때문이다.(파스칼)” “남을 때린 자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법이다. 남에게 친절하고 관대한 것이 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다.(플라톤)” “가장 큰 쾌락은 남을 즐겁게 해 주는 일이다.(라 브뤼예르)”

 

 

갑질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요즘이다. 어떤 이가 남을 배려하는 사람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 사람이 ‘갑’의 위치에 있을 때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배려심이 있는 사람인지 배려심이 없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누구든 항상 ‘갑’일 수는 없다. ‘갑’이 ‘을’이 될 수도 있고 ‘을’이 ‘갑’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사회적 지위가 높은 모 회사의 사장은 회사에서 ‘갑’이지만 자식이 교칙을 위반하여 퇴학을 당할지 모를 위기에 처하면 학교 선생님 앞에서 ‘을’이 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회사에서 ‘을’이었던 사람이 백화점에 가면 ‘갑’의 대접을 받기도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이 누군가로 인해 마음을 다치는 일이 있다면 누구나 속상할 것이다. 자신부터 남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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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6.에 메이벅스에 올린 글임을 밝힙니다.

 

 

 

 

 

 

칼럼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한 <참고 사항>...........................................

 

칼럼이란 필자의 주장이나 의견을 설득력 있게 쓰는 글입니다. 편견을 쓰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관점으로 쓰는 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칼럼을 쓰면서 이렇게 써도 맞는 것인지 몰라서 판단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밑줄을 친 곳의 글이 저의 관점으로 쓴 글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관점으로 쓴 글에 동의하지 않는 독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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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3-30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병원에 가신 일은 잘 되셨나요?
전 왠지 그게 더 걱정인데요?ㅎㅎ
괜찮으신 거죠?

맞습니다. 친절한 분을 뵈면 정말 그런 생각 들어요.
그러면서 세상엔 착한 사람도 많은데 왜 자꾸 악해지는 걸까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사람을 일컬어 영물이라고 하는가 봐요.ㅠ

페크pek0501 2019-03-30 15:41   좋아요 1 | URL
아, 그거 ㅋㅋ 이상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썼다가 뺐습니다. 문맥이 다른 데로 흐르는 것 같아서요.

착한 사람도 많고 악인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주로 티브이 뉴스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많이 보도하니까 인간에 대해 실망하게 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은 공기가 맑아 좋은 것 같습니다. 벌써 산책하고 들어왔답니다.
스텔라 님도 오늘 미세먼지가 없으니 산책해 보세요. 글을 쓰는 사람은 특히 산책을 해야 합니다. 여러 풍경을 보면 상상력이 생긴다고 하니까요.
폰에 이어폰 끼고 음악 들으며 걸으면 한 시간이 금방 갑니다. 좋은 하루가 되시길...

서니데이 2019-03-30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려심이라는 건 어른스러운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하고 싶은대로 하지 않는 것이 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만, 조금 더 배려를 잘 하는 분을 보면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를 위해 좋은 마음을 전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9-03-31 12:34   좋아요 0 | URL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실천하기, 라는 걸 어느 책에서 봤습니다. 바람직하지만 귀찮은 일을 말하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순 없겠지요. 그렇다면 저는 세수도 안 할 겁니다. ㅋ 세수도 귀찮을 때가 있으니까요.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이것이 최고의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붕붕툐툐 2019-03-30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친절에 대한 글만 읽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조금 더 친절해질 힘을 얻고 갑니다^^

페크pek0501 2019-03-31 12:37   좋아요 0 | URL
조금 더 친절해질 힘을 얻는 건 좋은 일이지요.
남에게 친절한 것은 사실 자기 자신에게 좋은 일이 됩니다. 친절을 베풀 때 인상 쓰고 베푸는 사람은 없고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니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목 : 인간 이해의 중요성

 

 

<장자>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말(馬)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좋은 광주리로 말똥을 받고, 큰 대합 껍질로 말 오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말 등에 모기가 앉는 것을 보고 갑자기 말 등을 때렸습니다. 놀란 말이 재갈을 벗고 야단하는 바람에 ‘말 사랑하던 사람의’ 머리를 깨고 가슴을 받았습니다. 말을 사랑하는 뜻은 극진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이 잘못이었습니다. 어찌 조심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이것은 말(馬)을 극진히 사랑하는 사람이 잘못된 방법으로 말을 보살펴서 결국 말이 그를 해치는 엉뚱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이야기로, 사랑하는 일에는 방법이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말(馬)뿐이겠는가? 사람을 상대로 사랑하는 일에도 방법이 중요하다. 어떤 어머니는 자식에게 지극한 사랑을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아들을 또는 딸을 마마보이 또는 마마걸을 만들어 버려서 자식의 인생을 망치게 하고 주위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다.

 

 

좋은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언젠가 오랜만에 만난 선배에게 젊어진 것 같단 인사를 했더니 그분이 기분 나쁜 표정을 보여 당황한 적이 있다. 나는 선배가 젊어 보인다고 말해 기분 좋게 해 주려 했는데 그 선배는 ‘내가 그만큼 늙었다는 말이냐?’ 하는 식으로 받아들여 기분이 상한 모양이다. 말 한마디로 낭패를 보았다. 상대를 기분 좋게 해 주려고 함에도 방법이 중요함을 알았다. 마음만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어느 날 우리 집 우편함에 어떤 봉지가 들어 있어서 꺼내 보았다. 거기엔 글씨가 씌어 있었는데, 아파트 주변에 쥐들이 많으니 이 쥐약을 곳곳에 뿌려 놓아 쥐들을 잡자는 내용이었다. 귀찮은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 동네를 위한 일이므로 그대로 해야 할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이웃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봉지를 들고 그 약을 어디에 뿌리는 것이냐고 묻기 위해 경비원 아저씨를 찾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경비원 아저씨가 내가 들고 있는 쥐약 봉지를 보더니, 쥐약을 함부로 뿌리는 사람 때문에 어제 개 한 마리가 죽었다면서 도대체 어디서 이런 걸 보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차 싶었다. 길에 쥐약을 뿌리는 게 그렇게 위험한 일이란 걸 난 왜 생각 못했는지 모르겠다. 좋은 이웃이 되려다가 나쁜 이웃이 될 뻔한 내 마음을 그 아저씨는 알 턱이 없을 게다.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도 방법이 중요함을 알았다.

 

 

좋은 방법을 알려면 인간 이해가 필수다

 

 

호의나 사랑을 베풀 때에는 그것이 잘 전달되고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좋은 ‘방법’을 알아야 한다. 좋은 ‘방법’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에 대한 ‘이해’가 필수일 것이다.

 

 

예전에 어느 TV 드라마를 통해 본 것이 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에게 생모가 나타나서 “너를 낳아 준 진짜 엄마는 나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유치원생 아이가 큰 충격을 받아서 뇌에 장애가 생겨 실어증에 걸리고 말았다. 어린아이에게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알기 위해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어느 집에 강도가 들어 왔는데 집주인이 무서워하지 않고 강도에게 화를 내고 오히려 먼저 폭력을 휘둘러서 한 대 맞은 강도가 크게 흥분해서 집주인을 죽이고 말았다. 그 강도는 처음엔 사람을 죽일 마음까진 없었다고 한다. 이럴 땐 강도를 흥분시키면 안 되는 일이었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에게 부모의 잔소리가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고민도 결국은 그 아이(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연인 사이에서나 부부 사이에서도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고 싶다면 먼저 상대(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수조건이다. 그 상대가 자신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아야 하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면 상대의 마음이 뒤돌아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니까. ‘나의 어떤 모습을 그가(그녀가) 사랑할까?’ 하고 연구하는 자세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함을 말해 주고 있는 셈이다.

 

 

누군가를 겨냥한 악의의 댓글을 함부로 써서 누군가가 자살을 했다면 그것도 인간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 함부로 던지는 돌에 어떤 사람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간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하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과 인간이 다양하게 얽혀 있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곧 세상에 대한 이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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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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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근 파이낸스투데이에 게재된 글입니다.

 

(생각 하나가 머무는 시간)이란 제목으로 연재하고 있는 칼럼 18번째의 글입니다.

 

출처를 밝히지 않는 중복 게재는 독자를 속이는 행위라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출처를 밝힙니다.

 

원문은 여기로 ⇨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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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3-19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리학 이론 중에 ‘후광 효과’라는 게 있어요. 특정 인물의 좋은 점을 보면 그 사람을 좋다고 믿는 경향이죠. 반대의 사례(특정 인물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보면 그 사람을 나쁘게 보는 경향)도 있어요. 이러한 심리적인 편향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아요. 특히 온라인 공간의 익명의 상대방을 이해하는 건 어려워요. 글만 가지고서 익명의 글쓴이의 성품을 판단하기 어렵고, 후광 효과로 인해 익명의 상대방을 오해할 수 있거든요. ^^;;

페크pek0501 2019-03-19 17:35   좋아요 0 | URL
후광 효과. 이런 게 저는 재밌습니다. 후광 효과는 일종의 선입견의 영향일 듯해요.

저는 이렇게 알고 있었어요. 어떤 사람에 대해 좋게 보면 그 사람의 단점까지 좋게 보고, 반대로 그 사람에 대해 나쁘게 보면 그 사람의 장점까지도 나쁘게 본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이 있어서 그냥 알게 되었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단점은 너그럽게 봐 줄 수 있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장점은 장점까지도 꼴보기 싫은 경우죠.

강준만의 책 <감정독재>에는 50가지의 이론이 담겨 있는데 읽어 보면 흥미롭습니다. 이 책에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 것에 대해 ‘인지 부조화 이론‘이 설명되어 있어요. 인간을 알게 해 주죠.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19-03-19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의 호의가 그 진의 대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도록 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
습니다. 표현의 문제일까요?

타인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설득하
기는 더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상대방이 이해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요즘 들어 더더
욱 그런 것들을 느끼고 있습니다.

페크pek0501 2019-03-19 19:23   좋아요 0 | URL
그래서 혼자 지내는 게 속편하게 생각할 때가 있지요. 책을 읽든지 영화를 보든지 하는 시간이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보다 좋을 때가 있어요.

저의 경우도 나와 코드가 맞는 친구들만 만나게 되더라고요. 넓은 세계에서 살아야 좋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좁은 세계를 선호하게 됩니다. 대체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런 경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제목 : 타인을 이해하는 게 가능할까?

 

 

내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닌데 너가 오해했구나,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이런 말을 건넨 경험이 누구나 있음직하다. 한쪽은 상대방의 말을 잘못 받아들여 기분이 좋지 않고 다른 한쪽은 오해가 생긴 것에 사과를 한다. 타인을 이해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안 된 경우다.

 

 

사십 대인 지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 장례식장에 간 적이 있다. 장례식장에 가면서 내 슬픔은 차치하고 무엇보다 큰 슬픔에 잠겨 있을 고인의 어머니를 어떻게 봐야 할지 난감하였다. 혹시 자식을 잃은 어머니가 큰 충격으로 병이 나신 건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장례식장에 들어서자 고인의 어머니가 문상객들을 환한 웃음으로 대하는 걸 보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상상 밖의 일이었다. 아직 젊은 나이에 죽은 지인이라 안타까움이 더 컸기에 나의 상상으로는 자식의 죽음 앞에 어머니가 기절을 하든지 아니면 삶의 의욕을 잃은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어야 마땅했다. 나중에 남에게서 전해 들었다. 그 어머니는 죽은 딸이 천당에 간 것으로 여긴다는 거였다. 난 그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는 비상식적이고 솔직한 인물이 나온다. 그의 이름은 뫼르소다.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지내던 어머니의 부음 소식을 알리는 전보를 받고도 평소와 다름없이 식당에서 태연히 점심을 먹는다. 또 아랍인을 권총으로 쏘아 죽이고 나서 살인 동기에 대하여 “그것은 태양 때문이었다.”라고 말한다. 이런 뫼르소를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까?

 

 

마침내 뫼르소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다. 검사는 이렇게 말한다. “배심원 여러분, 어머니가 사망한 바로 그 다음날에 이 사람은 해수욕을 하고, 부정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으며, 희극영화를 보러 가서 시시덕거린 것입니다.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검사의 말뜻을 헤아리면 이러하다. ‘어머니가 사망한 바로 그 다음날에는 해수욕을 해서는 안 되고, 이성과 부정한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되며, 희극 영화를 보러 가서 시시덕거려서는 안 된다. 어머니의 죽음 뒤에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며 도덕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살인을 한 뫼르소에게 무기 징역이 아니라 사형이 선고되는 게 마땅하다.’

 

 

정상적인 사람과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는 우리가 ‘모든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음’에 근거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살아온 삶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르며 생활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타인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일임에도 한 가지 잣대로 누군가에 대해 정상적인 사람인지 아닌지를, 또는 도덕적인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우리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잠자리의 기분을 알 수 없으며, 바닥을 기어다니는 개미의 기분을 알 수 없다. 그것을 알려면 잠자리가 되어 보아야 하고 개미가 되어 보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타인의 마음을 알려면 타인과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 봐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 볼 수 있겠는가.

 

 

일례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사람마다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제각각 다른 삶을 살아서다. 눈사람을 재밌게 만들었던 누구에게는 눈이 즐거운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눈사태로 가족을 잃었던 누구에게는 눈이 끔찍한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같은 ‘눈’이지만 이렇게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니 타인에게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납득할 수 없는 타인에 대해 우선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지만 그래도 납득하기 어려울 땐 이해를 포기하는 것이 옳다. 섣불리 단정하여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남들이 보기에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뫼르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이가 있을 때 그에 대해 속단하지 말고 차라리 ‘뫼르소처럼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네.’라고 생각하는 게 현명할 것 같다.

 

 

 

 


원문은 여기로 ⇨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1839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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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4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4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02-24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 어머님이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어머니 참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이건 정말 존경의 뜻입니다.
아무리 신앙이 좋아도 그러기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또 문상 온 사람들 때문에 더 그러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 문득 먼저 세상을 떠난 자제분이
생각 나시겠지요. 괜히 제가 다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그래도 하나님 믿는 신앙을 가지고 계시니 잘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정말 사람을 이해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저 사람은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거 인정하는대도
막상 이해관계에 얽히면 또 다를 수 있거든요.ㅠ

페크pek0501 2019-02-26 22:53   좋아요 0 | URL
신앙의 도움으로 마음이 편해진다면 그게 종교의 좋은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뫼르소도 어쩌면 죽음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슬픈 일이라고 여기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이는 죽음을 삶의 고통이 끝나는 시간으로 여길 수 있어요. 죽음에 대한 해석은 각자 다를 테니까요. 그래서 그 어머니 이야기를 넣어 봤습니다. 실화입니다.

그런 것 같아요.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떤 일에 부딪히면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의 한계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cyrus 2019-02-24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대방을 이해하려다가 종종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싶으면 직접 만나면서 대화를 나눠봐야 해요. ^^

페크pek0501 2019-02-26 22:57   좋아요 0 | URL
종종 오해를 하기도 하고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하죠.

우리도 어떤 땐 자신을 이해 받지 못해서 뫼르소와 같은 처지에 있게 되기도 할 것 같아요. ‘나를 왜 이상한 사람 취급하지?‘라고 느껴질 때요.
댓글, 감사합니다.
 

 

 

 

 

 

 

 

똑같은 조건에서 각기 다른 얼굴로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행복할 것 같은 좋은 조건 속에서 불만이 많은 얼굴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행할 것 같은 나쁜 조건 속에서 즐거운 얼굴로 사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는 뭘까? 행복감은 주관적이기 때문이겠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란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1984년 어느 날 아침,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점심 약속 때문에 다리를 건너기 위해 통행료 징수대 중 하나로 차를 몰고 다가갔다. 그때 내 귀에 큰 음악 소리가 들렸다. (중략) 나는 통행료 징수대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 안에서 한 남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내가 물었다.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요?” 그가 말했다. “난 지금 파티를 열고 있소.”

 

 

통행료 징수대에서 일하는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불만이 없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는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는, 혼자만 쓸 수 있는 사무실’을 가지고 있고 주위의 아름다운 산들을 볼 수 있고 월급까지 받으며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며 근무한다고 한다. 남이 보기엔 답답하고 지루할 것 같은 ‘통행료 징수대’ 안에서 그는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며 즐겁게 일한다. 행복이란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서 느끼는 것이므로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즐겁게 사는 인생이 좋은 인생임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혹자는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싶을지 모른다. 통행료 징수대에서 일하는 그 사람처럼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만 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인생을 사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삶(직업이나 환경 등)을 변화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삶을 미화시킴으로써 안주하려는 태도가 옳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급료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위해, 또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성적이 나쁜 학생이 자신이 입학하고 싶은 대학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반론을 제기한 혹자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떤 일이든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어서 틀림없이 미래를 위해 노력하게 될 사람이라고. 그 결과 몇 년 뒤에는 똑같은 일을 하지 않고 더 나은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여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 두 가지를 정리해 본다. 첫째, 직업이든 뭐든 보는 관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둘째, 더 나은 삶을 지향하되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즐기며 하자는 것.

 

 

이 두 가지를 기억한다면 좋은 삶을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 잭 캔필드ㆍ마크 빅터 한센 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원문은 여기로 ⇨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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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2-12 2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페이퍼의 이야기 두 번 읽었어요. 통행료 징수대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어디든 파티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분일 것 같은데, 그런 건 누구나 가진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조금 많이 부러웠어요.
페크님,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9-02-13 13:03   좋아요 1 | URL
두 번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그렇죠. 그런 분은 정말 부러워요. 그런 분은 감옥에서도 자기만이 느끼는 행복이 있을 것 같아요. 외국에서 일어난 일인데 춥고 배고프고 그러니까 일부러 도둑질 같은 범죄를 저질러서 감옥에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누구에게는 감옥이 지옥이겠지만 누구에게는 천국인 거죠.

그동안 허리가 아파서 고생 좀 했네요. 설날 연휴의 후유증이네요. 이제 나아지고 있어요.

겨울도 어느 새 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러다간 봄이 금방 쳐들어 오겠어요.
남은 겨울날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하면 욕심이겠고, 아프지 않고 평온하게 지내고 싶군요. 님의 겨울 속 행복을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stella.K 2019-02-13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언급하신 책 가지고 연극 대본으로 많이 사용했었는데 말이죠.
내용이 좋아서. 그런데 저런 내용이 있었나? 전혀 금시초문이어요.

페이퍼를 읽으니 문득 고 김용균 씨가 생각났습니다.
모르긴 해도 그도 자기 일에서 뭔가 긍정적인 걸 발견하고
그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위험한 것만 생각했으면 못했겠죠.
그것을 회사가, 나라가 지켜주지 못한 게 못내 안타까워요.
정말 무슨 일이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파티가 될 수도 있고
힘든 노동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소소한 지혜를 발견하게 해 주는 것이 언니 같은 칼럼니스트가 하는 일인가 봅니다.
언니도 즐겁게 일하고 계시죠?^^

페크pek0501 2019-02-13 22:20   좋아요 0 | URL
그럴 때 많아요. 누가 쓴 리뷰를 보고, 나도 그 책을 읽었는데 그런 내용이 있었나? 할 때요. 그래서 재독이 필요한가 봐요.

안타까운 일이 세상에는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슬픈 일도 많고요. 모두가 불행하지 않은 세상은 그렇게 오기 힘든 일일까요?

저는 비교적 돈 버는 일 - 편한 일을 한 셈이죠.
글을 쓰는 일은... 즐거울 때는 글이 술술 풀려서 한 편의 글을 끝냈을 때이고,
괴로울 때는 글이 지겹도록 안 풀려서 미완성인 채로 있는 글을 고치려는데 방법을 전혀 알 수 없을 때입니다.ㅋ

아, 조금 전 <싱거운 후기>를 올렸는데 그것도 읽어 주세요.
굿~밤~~.
댓글, 고맙고요...
 

 

 

 

 

 

 

 

예전에 비해 과학과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오늘날 우리의 생활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산다. 풍요로운데 풍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풍요 속의 빈곤’이란 말을 한다.

 

 

2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30평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3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40평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또 자동차가 없는 사람은 자동차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동차가 있는 사람은 고급 자동차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만족’이 부재하고 상대적 빈곤감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마샬 살린스(사회학자)에 의하면 오스트레일리아나 칼라하리 사막에 살고 있는 원시 유목 민족은 ‘절대적 빈곤’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풍요로움을 알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느긋하게 수렵하고 채집하며 개인이 소유하게 되는 모든 것을 서로 나누어 가진다. 이들에겐 개인 소유물이란 없으며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빈곤한 생활을 하면서도 그 속에서 풍요를 느낀다. 그들처럼 빈곤함에도 불구하고 풍요를 느끼며 사는 이들이 진정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살려면 그들처럼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 가능하다. 나눔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알고 많이 소유하려는 욕심이 없는 세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게 가능할까?

 

 

확실한 건 함께 나눌 줄 모르고 오로지 남의 나라에 비해 잘 사는 경제 대국이 되는 것만이, 또 남보다 많이 가진 부자가 되는 것만이 삶의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면 우린 행복에서 멀어져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부유한 나라가 되는 것보다 아름다운 나라가,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는 마음의 자세가 우리에게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행복한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내게는 다음의 글이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로 읽힌다.

 

 

 

...............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김구 저, <백범일지>에서.
...............

 

 

요즘 우리는 체육계에서 일어난 성추행 · 성폭력 사건 그리고 끊임없이 폭로되는 갑질 행태의 보도를 접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강조하고자 했던 ‘높은 문화의 힘’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때다. 

 

 

 

 

원문은 여기로 ⇨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8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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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저는 메이벅스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글도 메이벅스에 올린 글인데 파이낸스투데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메이벅스에 올린 글 중에서 글을 뽑아 파이낸스투데이에도
게재되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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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1-27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글을 읽다보니, 현대 문명은 마실 수록 갈증이 더 나는 바닷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기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가치있게 여기는 삶의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니다.^^:)

페크pek0501 2019-01-27 22:35   좋아요 1 | URL
마실수록 갈증이 더 나는 바닷물, 표현 참 좋군요. ㅋ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행복을 안다면 물욕이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도를 닦겠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2019-01-27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7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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