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플라자.1994.8월.193쪽. (배우 강리나 인터뷰)

그녀의 휴식은 비디오보기. 긴장을 풀어주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쉴 새 없이 먹으며 편안하게 본다. 어떤 날은 하루에 5편도 본다. 편안하니까. 배우니까 남들이 어떻게 움직이나 궁금하긴하다. 하지만 다른 누구처럼 비디오를 보며 배운다는 생각은 안 든다. 그냥 관객이다. 배우라는 직업 때문에 굳이 배워야 하는 건 아니잖은가.  

"어떤 장르의 비디오를 좋아하냐고. 대답하기 우스운 질문이다. 뭔가는 나누어서 좋아한다는 게 이상하다. 호기심을 주는 배우나 감독의 작품을 뽑아들 뿐이다. 비디오를 고를 때 누가 만들었고 누가 나오냐는 꽤 중요하다. SF,심리 드라마, 휴먼 드라마, 액션영화, 그리고 만화영화. 뭐가 됐든 다 좋다. 싫다는 것보다 잘 안보는 건 하나 있다. 무서운 영화, 난 이건 싫다." 

비디오플라자.1994.8월. 205쪽. (배우 이지은 인터뷰)

혼자서 비디오보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고급 비디오 매니아다. 휴일은 대부분 집안에서 편안히 비디오를 감상하면서 보내고 친구들이 보고 싶을 땐 집으로 불러 같이 볼 정도다. 요즘은 '패왕별희' '바그다드 카페' 등을 재미있게 보았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베아트리체 달 주연의 '베티블루'. 

우리숍 소장 희귀비디오를 소개합니다.1994년 8월. 비디오플라자. 365쪽. 

불광동에 위치한 진성비디오의 김준민 씨는 7년동안 한 자리에서 비디오 숍을 운영하고 있다. 오래된 만큼 단골 매니아도 많다. 매니아들이 자신의 집을 찾아오려는 사람들에게 '진성비디오에서 물어보라'고 말할 정도로 진성비디오는 이 지역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김준민씨의 철저한 매니아 관리가 밑바탕이 된 것은 물론이다. 신프로를 비롯한 명작 프로가 실린 책자를 만들어 매달 매니아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고, 철저한 컴퓨터 관리로 매니아 각각의 취향을 파악해 선호하는 장르의 비디오를 소개해준다. 그래서 신프로를 들여 놓을 때, 먼저 완벽하게 시사를 하는 것도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중의 하나다. 주변의 다른 비디오 숍과의 차별화를 위해 그는 흥행물보다는 명작 위주로 작품을 구입한다. 짧은 수명을 지닌 흥행물볻는 몇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찾는 명작들을 직접 구입해오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비디오 숍에는 구하기 어려운 명작비디오가 즐비하게 꽂혀 있다. 

우리숍 소장 희귀비디오를 소개합니다.비디오플라자.1995년 10월. 343쪽. 

<토탈 영상>의 주인 이병돈씨는 이사를 하면서 비디오 숍의 평수와 프로 수를 늘렸다. 그는 이제 비디오 숍도 안일한 운영에서 벗어나 차별화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영업을 해야 될 때라고 말한다. 이병돈 씨가 선택한 차별화 전략에 희귀비디오 구비도 크게 한몫을 차지한다. 사실 희귀비디오가 직접적으로 실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희귀 프로는 숍의 이미지를 높이고 이병돈 씨의 마음을 흐뭇하게도 한다. 

단골숍 단골매니아.비디오플라자.1995.10.342쪽. 

많은 경쟁률을 뚫고 10월의 단골 매니아로 선정된 황화송 씨가 현대비디오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3년 2월 20이. 어떻게 해서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냐는 물음에 황화송 씨는 결혼을 한 후 곧장 이 동네로 이사를 해서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이삿짐 푸는 것보다 비디오 숍 주인과 인사 나누는 것이 더 급했던 매니아이다. 유난히 비디오를 즐겨보는 그녀의 가족 역시 틈만나면 비디오를 감상하는 비디오 집안이다. 주로 액션과 에로물을 보는데, 비디오 감상시간은 이제 20개월인 인영이가 잠든 후인 심야이다. 그대신 인영이는 눈뜨자마자 어린이 교육용 비디오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같이 사는 시동생도 거의 매일 비디오를 본다. 인영이네 집은 정말로 VTR이 쉴새 없는 집이다. (중략) 황화송 씨가 이번 가을에 감명깊에 본 비디오는 '가을의 전설'과 '레옹'이다. 액션물은 생활의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에로물은 부부관계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게 황화송 씨의 지론이다.  

영화 <프리> VIEW POINT . 비디오플라자.1995.10.232쪽. 

무장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6인조 최정예 특공대원들의 처절한 전투를 그린 현대판 액션 느와르.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이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과 같이 필리핀 현지에서 직접 촬영하며 실감나는 장면의 연출에 최선을 다했다. 타이틀 롤은 <아메리칸 닌자>,<머나먼 아마존>,<성난 닌자>의 국제적인 액션스타 마이클 듀디코프가 대장 하워드 역으로 열연했다. 그리고 <스타 트랙>,<마지막 황제>,<떠오르는 태양>의 일본계 미국인 히로유키 다카와가 테러리스트의 보스인 마크역에서 멋진 연기를 펼쳤다. 액션 매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매니아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고밀도 액션 무비이다. 

저주받은 걸작을 찾아서.비디오플라자.1995.10.256쪽. 

연간 5백여 편 이상의 영화들이 극장에 개봉되고 있는가 하면, 매월 백오십여 편의 비디오가 출시되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수준있는 걸작들을 찾아내기란 이제 숨은 그림찾기처럼 어려워졌다. 이제 먼지 묻은 걸작, 외면받아온 비디오를 찾아 새로운 여행을 떠나보자.  

1996.10. 진정한 매니아를 위한 컬트영화.비디오플라자.222쪽. 

영화광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았을 컬트 영화의 대작이 이번달에 출시된다. 

1994.10. 비디오무비. 최근 렌탈 순위 BEST 50. 392쪽. 

국내 비디오 매니아들에게 할리우드 액션 영화와 홍콩 무협물의 인기는 역시 압도적이다.   

1997.5.비디오무비. 매니아 가이드. '비광'씨의 5월 비디오 보기.128쪽. 

평소 복잡한 극장에 가기보다는 혼자 비디오 보는 것을 즐겨해 자칭 타칭 비디오 매니아라 불리는 비광씨(비디오 광). 그는 특별한 일이 있는 날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비디오를 감상한다. 매달 100여편이 넘게 쏟아지는 비디오들 중에서 옥석을 골라내 감상할 줄 아는 비광씨가 <비디오 무비>독자들에게 보내는 세 번째 감상 스케쥴. 그의 5월 비디오 보기 스케쥴을 찾고로 해서 각자의 감상 스케쥴을 만들어보자. 

1997.5.비디오무비. 이홍렬의 추천 비디오.137쪽. 

항상 아이디어 찾기에 골몰한 개그맨들 중에는 영화광들이 많다. 간접 경험을 쌓는데는 영화만한 매체도 없기 때문이다. 뺑코 이홍렬 역시 영화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짬이 안나 정기적으로 극장을 찾지는 못하지만 보고 싶은 영화는 꼭 체크했다가 비디오로 감상하곤 한다. 또 가끔은 아내와 작정하고 나서서 하루를 몽땅 영화 보는데 바칠 때도 있다. 영화 2편 보고 나서 밥먹고, 또 영화 보고 하는 식이다. 영화를 많이 보다 보니 이제는 '저건 극장에서 꼭 봐야지. 저건 나중에 비디오로 봐도 되겠구나'하고 나름대로 작품을 선별하는 안목도 생겼다. 최근에는 최진실, 김승우 주연의 <고스트 맘마>를 봤었는데 아이디어 회의를 조금더 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제법 깐깐한 매니아인 그가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낸 비디오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다.  

1997.6.비디오무비. <비디오무비>자료로 활용하기.164쪽. 

흔히 비디오매니아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감상방법과 영화선택 기준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하니다. 그 첫번째는 '예술영화'라고 하는 아트 필름이나 세계 영화사 100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장들의 작품들, 즉 '보석'만 골라보는 사람들이고,두번째는 '영화의 쓰레기통'까지 모두 뒤져가며 걸작들 외에도 B급영화나 '컬트'성향의 영화들을 찾아내서 보는 사람들입니다. <비디오 무비> 기자들이 진정한 숨은 걸작은 구석 한켠에서 먼지만 잔뜩 뒤집어 쓰고 있는 비디오 숍의 천덕꾸러기들을 매니아들 품으로 보내기 위한 작업의 하나였습니다. 물론 그 선정 기준은 두번째 유형의 매니아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1997.6.비디오무비. 구프로 새롭게 다시보기 : 걸작 호러무비 골라서 다시보기.224쪽. 

프로급 매니어와 그렇지 않은 보통 관람자의 차이는 프로의 대여행태에서부터 나타난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잘 나가는 프로 며편에만 매달리지만 노련한 매니어는 어차피 조금만 지나면 구프로가 될 새프로에 그다지 집착하지 않고 대여점에 꽂혀 있는 수많은 테이프들 속에서 놓치기 아까운 프로들을 골라낸다. 사실은 이것이야말로 비디오를 즐기는 진정한 재미중의 하나다. 

1997.7.비디오무비. 구프로 새롭게 다시보기 : 걸작 SF무비 골라서 다시보기.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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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재미있게 보기 - 조종국(편). 조선일보사. 1993년.  

후회하지 않는 비디오 선택법. 

비디오 매니아가 돼라 

비디오 애호가들을 지칭하는 용어 중 매니아(Mania)라는 말이 있다. 열중, 열광, 심취라는 사전적 해석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비디오에 미친' 사람으로 풀이할 수 있다. 비디오에 미치지 않으면 진정한 비디오 애호가가 되기는 어렵다. 그저 무료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 비디오 숍을 들르는 사람은 영화가 단순한 볼거리 이외의 아무 것도 되지 못한다. 영화는 지금까지 인류가 축적해 온 모든 예술을 한 자리에 결집시켜 놓은 총체적 장르다. 영화를 '한 세대의 꿈'이라고 명명한 가브(6)리엘 살바토레의 표현대로 36mm 필름 안에 우주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비디오 매니아가 되려면 달리 할 일이 없어 비디오를 시청하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극장개봉작에서 벗어나라 

우리나라 비디오 문화의 고질적 병폐는 창작 예술이라는 고유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영화의 복사판 구실에 머무른다는 것이다.그래서 명작과 태작의 구분이 극장 개봉작이냐 아니냐로 판가름나고는 한다. 이른바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가 아집과 편견이다. 스스로 영화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을 대하면, 그저 그런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선입관에 빠져 있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 미개봉 걸작들이 비디오 숍 한 구석에서 먼지와 함께 뒹구는지를 안다면 놀랄 게 틀림없다. 한 편의 영화는 그것이 주는 감동으로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극장 간판이 걸리지 않았다고 해서, 혹은 유명배우가 출연한 작품이 아니라고 해서 변변찮은 작품으로 취급하는 태도는 철저히 지양하도록 하자. (7)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라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시청한 작품의 내용을 모두 입력해 두긴 어렵다. 현명한 비디오 매니아들은 주연,감독,줄거리 정도는 반드시 메모하는 습성을 견지한다.  

비디오 숍 주인의 권유를 무시하라   

1989.9. 로드쇼. 임권택 비디오영화. 259쪽. 

임권택감독의 영화를 '발견'한 것은 오히려 베를린과 동경이다. <만다라>이후 지속적으로 세계 영화제에 소개된 그의 영화는 <씨받이>와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지금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비디오 콜렉션이 '명작 수집'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면 한국영화로서는 임권택감독의 콜렉션이 그 결론이다.   

1990.1. 로드쇼. 홍콩영화 10인 10색. 263쪽. 

홍콩영화의 스타들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은 감독 이름을 주목하라. 그렇다면 다이나마이트 액션과 환타스틱 로맨스가 홍콩영화의 3대 천재 수이 하크, 재키 그리고 액션전문감독 칭시퉁의 것임을 것이다.  

1990.6. 로드쇼. 깐느영화제 수상작.274쪽. 

깐느영화제는 역사, 정치적인 상황속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삶이라든지 우리들 삶의 한 단면들을 보여주는 작품에 호의를 베풀어 왔다. 그렇기에 홍콩액션영화나 헐리우드 오락영화에 길들여긴 관객의 입맛에 안맞을런지 모른다. 그러나 결코 비디오 라이브러리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황금목록'이다.

1991.12. 로드쇼. 긴급제안 컬트영화 걸작 100. 193쪽. 

온 세상에 갑자기 컬트 '사깃꾼'들이 천하대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컬트영화를 알린 것은 전적으로 영화광들의 사랑에 대한 응원과 지지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컬트영화는 장사꾼들의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영화광이라면, 그래서 92년 영화의 자존심을 걸고 컬트영화를 지키는 싸움에 나설 것을 긴급히 제안합니다. 우리는 컬트영화 진영에 대한 전면적인 논쟁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이 100편의 영화는 바로 그 선전포고입니다. 제발 더 이상 순진한 영화광들을 농락하고 짓밟으며 거짓 프로그램으로 그들을 현혹시키지 마십시요.   

1991.12.로드쇼. 91년 '절대' 추천하는 비디오 BEST 10. 284쪽. 

적어도 로드쇼 독자이자 영화라는 매체를 무척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제 또 한 해가 가기전에, 이미 여러 번 소개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개봉작을 굳이 선호해온 시청자들을 위한 또한번의 경고! 

1991.12.로드쇼. 91년 컬트 비디오 BEST 10. only for VIDEO MANIA. 286 - 287쪽. 

이 페이지는 거장들의 마스터피스를 중심으로 엮어보았다. 조금은 골치가 아플지도 모르지만 올해 이 작품들을  놓친다면 '절대'후회는 따놓은 당상! 그러나 주의할 점은 이 품목들은 첫번째 들린 비디오 샵에서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기에 끈기를 갖고 섭렵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보물찾기의 기쁨을 되길!  

1992.8. 로드쇼. 명장면 연구, 당신도 영화평론가가 될 수 있다. 177-178쪽.  

177쪽 

영화광의 이상한 애정 : 영화광이 되는 첫번째 입문은 하장면을 '다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수십번을 다시 보아 암송하는 것이다. 그러면 비로소 화면 뒤에서 움직이는 감독과 카메라와 조명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영화평론가로 데뷔하는 첫 걸음이다. 자, 여기서 포기하면 당신은 자격상실이다.  

178쪽

쇼트 BY 쇼트는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비디오와 텔레비전 모니터, 그리고 끈기와 인내, 영화에 대한 무한한 열정이 요구된다. 왜 이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가? 그러니 이 과정이 없다면 당신은 평생 영화 '구경꾼'이라는 지탄을 받아도 자업자득이다. 전문영화광을 위한 입문 코스. 

첫째, 모니터(tv 수상기도 괜찮음)가 딸린 VTR(또는 LDP) 

둘째, 스탑 워치-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SHOT-BY-SHOT을 하다보면 씬이나 쇼트의 길이를 재고픈 생각이 반드시 들기 마련이니까. 

셋째, 필기도구 - (무언가 끄적거려야 '공부'하는 맛이 날 테니..)  

가) 2헤드 VTR : 가장 싸고, 흔하고 속도로 여러번 보는 데는 이걸로도 충분하지만, 깨끗한 정지화면과 정확하게 프레임 단위로 화면을 보려면 4헤드 VTR을 사용해야 한다. 

나) 죠그 셔틀이 없는 4헤드 VTR : 2헤드니, 4헤드니, 7헤드니 하는 표현이 기술적으로 무엇을 의하는 지는 SHOT-BY-SHOT에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4헤드 VTR로 무엇을 '볼'수 있느냐는 데 있으니까. 우선 지저분한 줄이 가지 않은 선명한 정지화면을 볼 수 있고, '슬로우' 버튼을 누르면 천천히 움직이는 화면을 깨끗하게 볼 수 있고(속도도 대개 조정할 수 있다), 정지시킨 상태에서 한 프레임씩 전진하면서 아주 짧은쇼트의 길이를 정확하게 잴 수 있다. 단, 특정한 프레임을 '잡아내려'할 때 테이프를 전진, 후퇴시키는 일이 상당히 짜증스럽다. (후략) 

- (중략)- 

SHOT - BY - SHOT 이렇게 한다. 자, 장비를 갖추고서 비디오테이프를 VTR에 꽂아 원하는 장면을 찾았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1) SHOT -BY- SHOT 하려는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속도로 2번 이상 되풀이해서 본다. (줄거리의 흐름, 대사,연기,음악,음향 등에 주의할 것. 이것만으로도 처음 보고 지나쳤을 때보다 훨씬 많은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다) (2) 장면 전체의 길이와 쇼트의 수를 세어본다 . (중략).(3) 특이한 쇼트를 정지화면이나 슬로우 모드에 놓고 유심히 관찰한다.  

1992.8.로드쇼. '숨은'걸작을 찾아서 365일 대추적. 281쪽. 

로드쇼는 싸움을 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것은 혈흔이 낭자한 격투기가 아니라, 네모진 비디오 갑속에 숨어있는 뻔뻔스런 상혼과 걸작모독에 대한 전면적 항의인 것입니다. 구석에서 찾아낸 공포소설의 귀재 스티븐 킹의 호러 무비 올 리스트와 함께, '복원'을 위한 비망록을 시작합니다.  

1993.8.로드쇼. 웃기는 영화 베스트 10. 232쪽. 

다음의 리스트들은 영화의 장르를 따지거나 줄거리를 설명하려 하는 평범한 관객을 위한 것이 아니다. 감독은 이미 상식이란 틀을 벗어나 기존의 장르와 문화현상들을 마구 짜집기하고 비틀고 있으니까. 스스로 영화광임을 자처하고, 아카데미 수상작에 연연해 하지 않는 안목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사람만을 위한 항목임을 밝혀둔다. 당신의 그 까다로운 눈을 향해 이제 패로디와 아이러니의 융단폭격이 시작된다. 올여름의 피서방법으로 마음껏 웃고 싶은 사람들은 눈을 크게 뜨고 영화의 구석구석을 샅샅이 헤집어 보기 바란다(엔드 크레디트까지). 

233쪽 영화광 필견 비디오 리스트 150. 

238쪽 컬트영화 베스트 10 

'컬트'라는 말이 이제 낯익다. 거리에는 '컬트'라는 카페까지 들어섰다. 작년에 <델리카트슨>이 컬트 딱지를 붙이고 서울에 입성했고, <블루 벨벳>,<바톤 핑크>까지 컬트 명찰을 달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컬트는 이른바 '홍콩 느와르 붐'에서 그 시작을 찾을 수 있다. 87년 이후 심심찮게 대동소이한 현상을 보이는 몇몇 컬트영화와, 좀 다른 형태로 자리를 찾은 경우를 모았다. 썩 호기심이 생기거나 설득력있는 리스트는 아닌 셈이지만(아마도 독자들은 열 편 중 7-8편은 거의 보았을 테니까), 각각이 제 나름대로 궁색하나마 한국의 컬트영화임을 자처하는 근거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1994년 1월. 로드쇼. 극장이 외면한 볼만한 비디오작.250-251쪽. 

251쪽 

지난달에 이어 볼만한 미개봉작을 장르별로 소개한다. 극장이 수용하지 못하는 좋은 영화가 우리 곁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이 페이지는 테리 길리암 감독의 <여인의 음모>,<숀 펜의 헬스 키친>,<휴전>,뮤지컬<분홍신>등 영화광들의 관심을 모았던 작품들 중심으로 미개봉 걸작들을 소개한다.   

1994년 3월. 로드쇼. 극장이 등을 돌린 비운의 영화 네편.244-245쪽. 

245쪽. 

3월의 비디오 추천작으로는 아예 극장 간판이 올라가지 못했거나 극장에서 상영되었다고 하더라도 흥행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네 편을 골랐다. <사회에의 위협>,<바디 에어리언>이 전자의 경우이며 <화엄경>과 <미녀 드라큐라>가 후자의 경우이다. 비록 많은 관객이 놓쳤더라도 오락성과 예술성으로 타 영화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네 편을 감상해보기 권한다. 

1997.2월. 로드쇼. 신작 비디오 가이드. 244쪽. 

이 달 출시작들은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명성만큼, 혹은 광고된만큼 극장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작품들이 많은데 이것들을 다시 한 번 평가할 기회가 될 것이다. 고르는데 선뜻 손이 가기 어려운 것이 이번 달 비디오 출시작들의 형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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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운표(교수).경향신문.1960.8.27.시청각교육으로서의 영화 상.4면. 

작금 영화계의 하나의 과제로서 소위 영륜 문제가 논의되고 있어 오랜 독재정권 하에서 관이 일방적으로 영화를 검열하던 것을 국산영화의 제작자나 외화수입업자가 영화내용이나 선전 방법들에 자율적인 규제를 설정하여 이 '매스.미디아'가 국가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특히 청소년들에게 주는 해독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시속에 맞는 움직임으로 보아 기꺼운 일이라 할 것이다.(중략). 그러나 이와 같이 영화의 창시자들이 영화의 교육성을 예언하고 또 상업성을 부정배격한데 반해서 영화는 그 제작과정의 거대한 기구는 대량대중성을 띤 전달방법의 특질상 또 특히 그 극적인 편집상의 감정유발력, 극단적인 자극성 등등으로 말미암아 일개인의 창작이기보다 근대산업의 하나의 상업품으로서 성장하여 영화는 창작예술이기보다 먼저 대중의 흥취물로서의 상품으로 교육물이기보다 선전오락물로 발달하였고 또 그것이 대량대중을 특질로 하는 근대사회정신계보의 표현수단으로서 등장하게 되어 이제 전세계에 걸쳐 영화산업은 자유기업주의에 편승하여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으니 영화가 가지고 있는 대중영합의 날극적요소는 대중을 유인흡착케 하여 대중은 부지불식간에 영화광이란 불치병에 걸리고 만 것이다.  

그리하여 세계의 연간영화투자액삼십억불, 영화관 육만오천, 주간평균입장자 이억오천만의 놀라운 숫자를 나타내고 있으며 한국 역시 국산영화제작본수, 내외국영화상영본수, 그 놀라운 영화감상열로 보아 그 어느나라에 못지 않은 영화애호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권이혁(교수).경향신문.1962.11.5.가을과 학회광.3면. 

(중략) 여러가지 취미광이 있다. 독서광,영화광,연애광,야구광,등산광,텔리비광 등 각양각생이다. 이들에 비히여 못지 않은 것에 학회광이 있다.  

경향신문. 1978.1.14. 영화 7인의 독수리. 5면.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영화를 별로 보질 못했다. 특별하게 싫어해서라든지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항상 비행기에 관한 일들로 쫓기다보니 그렇게 됐을 뿐이다. 새삼스레 이런 일을 생각해보니 참 재미없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전에 한 두번 영화를 보기도 힘들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특정한 영화를 세 번씩이나 보게 됐으니 남들이 들으면 갑자기 영화광이라도 된 듯 생각할지 모르겠다.  

조화유 생활영어.경향신문.1985.2.7.그 여자는 영화광이야.6면. 

야구를 대단히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켜 야구에 미쳤다는 표현으로 '야구광'이라고 흔히 부른다. 이 '광'에 해당하는 영어표현은 buff이다. 영화광은 movie buff,골프광은 golf buff이고, 골동품광은 antique buff이라고 한다. (중략) buff라는 단어가 얼른 생각나지 않으면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fan이란 단어를 써서 movie fan, baseball fan이라고 해도 같은 뜻이 된다. 이밖에도 광이란 뜻으로 freak와 addict가 있지만 이것은 몰라도 좋고 buff fan 두 가지만 기억하면 족하다. buff와 fan을 굳이 구별하자면 buff는 buff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좋아하는 사람이고 fan은 덮어놓고 좋아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송혜숙 (교수). 경향신문. 나의 여가(16) 짜릿한 행복에 젖는다. 스크린 속에 나를 묻고. 1985.6.14.6면. 

내가 영화를 보러다니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부터인가 싶다. 처음엔 부모님이나 대학생이던 언니를 따라 다니던 것이 곧 혼자 영화관을 다닐 정도로 담대해졌고 점점 영화를 즐기는 광이 되어가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그간 본 영화편수를 세어봤더니 무려 150편 정도가 되었다. 요즈음 영화의 내용이나 다양성과 비교해볼 때 꽤 괜찮은 영화적 상황 속에서 자란 셈이다 싶아 새삼 다행스러웠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많은 영화의 무엇이 그리 좋았었는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캘 수는 없으나 못본 영화가 상영이 되는 곳이면 어디에 있는 상관없이 쫓아다니며 봤고, 영화를 보는 순간만은 나는 모든 것을 망각한 채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는 느낌이었다. 수없는 영화들속에서 나는 세상을 배웠고 주인공과 함께 갈등을 겪으면서 컸다. 아무리 시시한 영화라도 내게는 다 배움이었고 즐거움을 주었다. 그러는 동안 영화배우나 감독을 다 기억하게 되었고 이들의 경향까지도 내 나름대로 터득하게 되었으며 이른바 영화광이 되었다.  

영화에 대한 나의 취향은 미국 유학시절에 접하게 된 베리만 영화시리즈를 보면서 달라지게 되었다. 나는 베리만의 영화세계에 빠졌고 그의 영화적 자전기를 읽어내게 되었고 그의 배우들을 감탄스러워했으며 이어서 펠리니의 영화들을 계보적으로 훑으면서 봤고, 이러한 편력은 트뤼포,뷔뉴엘,파스비더,안토니오니,헬조그 등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이들의 영화도 횟수를 더해감에 따라 특정한 매너리즘에 빠져들기 때문에 여기서 채워지지 않는 불만을 나는 지하영화들까지도 찾아다니며 해소해야 직성이 풀리게 되었다. 그러한 나의 영화 편력은 한국에 온이래 전면중지에 처하게 되었는데 이점은 살재미가 없어질 만큼이나 안타깝다. 그런대오 의무감 반, 호기심 반으로 보는 습관을 갖게 돼 미흡하기는 하나 배창호라는 감독과 안성기라는 배우때문에 희망을 새삼 갖고 이들의 영화적성장을 꾸준히 따라다니며 보고 있다. 습성처럼 되어버린 영화벽은 감독이나 배우가 인간으로서 성숙하는 변화의 모습을 작품으로 귀결시키는 과정을 즐기는 버릇으로 변신된 것이다. 
 

동아일보.1990.7.27. 스타 "연기 제대로 해낼지 겁나요" '너에게로 또다시' 신인배우 정주연양. 30면. 

(전략) 정주연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반드시 우연이나 행운만은 아니었다. 중학생때부터 워낙 영화를 좋아해 주3편 정도는 관람을 하고 중고교생관람불가의 짙은 성애물도 훔쳐보는 영화광이었다는 것. 그리고 끝내 연기자가 되기 위해 대학진학도 연극영화과를 지망했다고 말한다. 그녀가 본 영화로는 찰리 채플린의 '키드'가 웃음과 감동을 주었고 최근 개봉된 '시네마천국'역시 예술성이 높아 감명깊게 봤다는 것. 

경향신문.1990.4.20. 3년만에 영화출연 재주꾼 전영록 노래에 작곡에 pd에 바빠요. 19면. 

전영록(36)의 재능은 어디까지일까? 그는 가수이면서 만드는 곡마다 히트시키는 인기작곡가이며 dj에다가 5월1일부터는 불교방송국의 pd까지 맡을 예정이다. 게다가 영화배우 겸 영화음악작곡까지 맡아 만능탤런트임을 과시하고 있다. "노래도 한 1년 쉬었지만 영화 출연은 3년 만이에요. '친구야 친구야'(최인현 감독)라고 운동권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 3월부터 촬영 시작했어요. 가수긴 하지만 중대 연극영화관에선 연출을 전공한 영화학도였지요." 실제 나이보다 15년이나 어린 대학생 역할을 맡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그는 개구쟁이 모습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et와 백투더퓨처에 이르기까지 약 2천장의 영화레이저디스크를 소장한 그는 영화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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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95.6.28. 탤런트 이종원의 신념. 나는 영원한 자유인 '인기에 구속받기 싫다'.30면. 

(중략) 사실 모델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여자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할만큼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좋아하는 게 있다면 운동뿐이었다. 핸드볼 농구 수영 등 못하는 스포츠가 없고 한때 육체미 선수를 지망했던 전력도 있다. 그러나 요즘엔 집에서 역기 정도에 만족해야 한다. 대신 비디오광이 됐다. kbs 2tv 젊은이의 양지와 mbc tv 짝을 찍느라 매일 새벽이 돼서야 들어오지만 비디오 한 두편은 꼭 봐야 잠이 든다. 한 달에 보통 40편 이상은 꼭 본다. "제 이상형을 알고 싶다면 영화 '온니유'를 보면 돼요. 얼마전 비디오를 봤는데 여주인공 마리사 토메이한테 완전히 반했거든요" 

경향신문.1995.6.27. 남자배구대표 김상우 '이유있는 반항' 청산 돌아온 불꽃의 사나이.32면. 

(중략) 키 1m94, 83kg,의 매끈한 몸매를 자랑하며 뛰어난 점프력과 체공력을 이용, 국내 최고의 중앙속공수로 떠오른 김상우는 비디오광이다. 병져 누운 어머니때문에 마음이 울적할 때면 '홈 코미디물'비디오를 몇 편이고 보면서 기분을 전환한다.  

동아일보.1993.4.5.30분 내 음식배달..3분 세차..즉시 대출..시테크 산업 각광. 9면.   

(중략) 금성사는 비디오광을 위해 최근 2배속으로 돌려도 대사와 자막이 찌그러지지 않아 시간을 2배로 절약할 수 있는 더블 VTR을 내놓았다.  

조선일보. 1994.5.9. 신세대 직장인군 컬러풀 칼라 몰려온다.9면.

카피라이터 윤해웅씨(35)는 장발에 캐주얼차림이 트레이드 마크다. 비디오광인 윤씨는 거의 매일 한편씩 비디오를 빌려본 끝에 지난해 2백64편을 기록하고서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골든회원으로 뽑혔다. 컬러풀 칼라들의 분방한 옷차림은 창조적인 발상에 기울이는 개인적 노력에 비하면 부수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조선일보.1995.6.25.재벌총수들 나의 스트레스 해소-건강비법. 유형별 스트레스 해소. 16면.  

김회장은 또 비디오를 즐기는 데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중국무협비디오가 주종이다. 하룻밤에 4~5편까지 볼 정도의 비디오광(광). 비디오에 빠져들면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는데, 외국에서 비디오를 보다가 비행기를 놓칠 뻔한 적도 적지 않다는 것. 긴장하면 끊었던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조선일보.1993.9.8. 우리집은 영화도서관 회사원 최인화씨(매니아).16면. 

주식회사 삼미의 기획관리실 최인화차장(38). 그는 영국의 영화전문지 엠파이어, 미국의 프리미에르 지 등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영화잡지를 2년째 정기구독할 정도의 영화광이다. 1년여의 캐나다지사 근무 때 모았다는 쿠바-중남미 등 제 3세계의 희귀한 영화를 비롯, 그가 수집한 영화비디오만 1천5백개.  그동안 모아둔 영화관련 기사 스크랩만 라면 박스로 5~6개, 여기에다 5백여권의 영화 원서를 갖춰놓고 있는 그의 집은 웬만한 영화도서관을 방불케한다. "주위에 나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은근한 자부심이 비칠 정도다. 그의 앞으로의 희망은 영화일.(중략) "영화를 이야기할때면 항상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다시피 하는 시민 케인 조차 출시돼있지 않은게 우리 비디오문화의 현실입니다. 이제는 비디오배급회사나 일반 대여점들도 문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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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대여점 영업시간 자정으로 제한.비디오무비.1994.10.402쪽. 

오는 11월부터 비디오 대여점의 영업시간이 자정으로 제한돼 일부 대여점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영업시간 제한이 없었는데,10월 한달동안 계몽기간을 거친 후 11월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심야시간에 일부 비디오 대여점에서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불법비디오를 대여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비디오 대여점 영업시간을 아침 8시에서 밤 12시 까지로 규정한 '음반,비디오판매업소 영업시간'은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한다는 취지아래 마련된 것으로 이를 위반한 업소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다. 

삼전동 공간비디오.비디오무비.1994.10.397쪽. 

먼저 과감한 투자로 대여점 내부를 고치기 시작했다. 이중 진열장을 새로 설치하면서 테이프 수를 2배 가가이 구비해 놓았고 다른 대여점과의 차별화를 위하여 많은 희귀 작품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중략)소장가치가 있는 희귀한 작품들을 한쪽으로 진열해 놓고 고객에게 권하는 것도 공간비디오가 꾸준히 추구하는 서비스 방법. 고객들의 호응도 점점 높아져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희귀 프로코너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중략) 김용성 사장은 10년째 '삼전동 유지'로 뿌리를 내리고 있어 대여점을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그동안 긴밀한 인간관계와 넓은 유대로 삼전동은 물론 가락동과 강남일대에 있는 고객까지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멀리서 찾아오는 고객이나 직업상 늦은 시간에 오는 사람에게 12시 이후에는 대여할 수가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극장성격으로 영화를 예측한다.비디오플라자.1994.8.409쪽. 

순수 예술작품을 고집하는 극장으로는 종로의 코아극장, 신사동의 뤼미에르, 대학로의 동숭, 그리고 호암아트홀을 꼽을 수 있겠다. 이들 극장은 다호 흥행이 미진하더라도 상업영화보다는 예술적인 아트필름들을 선호한다. 그러므로 그 달의 명화를 감상하고 싶다면 이들 극장 프로들을 살펴보면 된다. 그리고 상영관이 많아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시네하우스도 한 편 정도는 에이젠쉬타인의 전함 포템킨 같은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그리고 주로 오락적인 흥행작품은 서울극장, 피카다리,힐탑시네마,그랑프리,브로드웨이 등에서 선호하는 장르고 단성사는 장군의 아틀,서편제 등 우리영화의 중심극장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우리영화 흥행성은 피카다리가 가장 좋다. 그리고 국도극장은 재미있는 홍콩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불광동 진성비디오.비디오플라자.1994.8.365쪽. 

신프로를 비롯한 명작 프로가 실린 책자를 만들어 매달 매니아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고,철저한 컴퓨터 관리로 매니아 각각의 취향을 파악해 선호하는 장르의 비디오를 소개해 준다. 그래서 신프로를 들여 놓을 때,먼저 완벽하게 시사를 하는 것도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중의 하나다. 주변의 다른 비디오 숍과의 차별화를 위해 그는 흥행물보다는 명작 위주로 작품을 구입한다.(중략)그는 비디오 숍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을 때가 매니아들이 '진성비디오에 오니까 이게 있구나'라고 말할 때라고 한다. 

영화마을 공항2호점.비디오무비.1998.1.158쪽. 

대여료는 신프로 2,000원(1박 2일),구프로 1,000원(4~5일)을 받고 있지만 신프로의 경우 빠른 시간 안에 가지고 올수록 서비스포인트가 많이 적립되어 손님 스스로가 대여점에 마련한 보너스를 받기 위해 테이프를 최대한 빨리 가져온다고 한다. 또한 구프로의 경우 학생들의 리포트나 명작감상을 위해 빌려가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감상할 수 있도록 손님들이 원하는 대여일을 존중한다. 청소년 보호법에 따른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관심은 영화마을 공항2호점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대해 구경희사장은 성인물, 고등학생, 중학생,연소자 등급을 엄격히 분리해 진열하고 있고 특히 성인물의 경우 카운터 바로 옆에 위치해 청소년들이 성인등급을 받은 영화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다. 하지만 각 등급의 진열대마다 공포,드라마,액션,공상과학,무협시리즈 등 장르별 진영과 우리영화,홍콩영화 등 나라별로 진열되어 있어 고객들이 취향에 맞는 비디오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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