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 - 권정생의 작품과 삶 세움 문학 1
홍인표 지음 / 세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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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으로그린하나님나라 #홍인표 #세움북스 #세움북스서포터즈1기 #도서협찬

「 #몽실언니 」 의 저자를 만났다. 「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

앞선 추천사와 저자 홍인표의 시작 글 (pp.6-12)을 읽으면 권정생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예습이 된다. 출판사의 홍보 문구에도 추천 글이 눈에 띈다.

“100만 부가 넘게 판매된 《강아지 똥》,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 일평생 자발적인 가난을 추구하며 삶으로 쓴 그의 하나님 나라 이야기!"

권정생의 삶은, 참 어려운 삶이었다.

그의 삶은 이미 1966년, 그의 나이 29세 때 절망이 선언되었다. 이미 전신 결핵으로 위독한 상황에 놓인 권정생은 그해 6월에 한쪽 콩팥을 들어내는 수술을 하였고, 12월에는 방광을 들어내는 수술을 하였다. 하나 남은 콩팥도 병이 들었지만, 콩팥을 모두 들어낼 수 없어서 콩팥 하나를 남겨 두는 대신 몸 바깥으로 소변 주머니를 다는 수술을 했다. 의사는 권정생에게 잘 관리하면 2년은 살 수 있다고 하였고, 간호사는 앞으로 6개월밖에 살 수 없다고 하였다.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권정생은 70세까지 살았지만, ‘평상시에도 건장한 사람이 지게 두 짐을 진 것 같은 고통스러움’을 느끼며 생활하였다. (p.147)

육체의 고통을 평생 짊어지고 살았고, 어렸을 때부터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살았다. 어쩌면 그의 삶에 가득한 고통속에서 그는 표현에 내몰렸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관점을 볼 수 있다.

|권정생의 동화 이야기_그 어디나 하늘나라 (pp.141-150)

이 작품의 주인공인 똘배는 개구쟁이 돌이가 한 입 먹고 시궁창에 버린 설인은 배이다. (p.141) …똘배는 비록 시궁창에 빠져 점점 죽어갔지만, 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 비록 똘배 자신은 사라져 간다 해도, 그가 남긴 향기와 아름다운 이야기는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똘배는 비록 시궁창에 있었지만, 영혼의 눈으로 아름다운 세계를 보았다. 그것은 물질주의에 함몰된 인간의세계를 초월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계이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계에 사는 사람에게 결코 절망은 없다. (p.149)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이야기는 이 땅의 천국이란 내가 나를 향기롭게, 풍족하게,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이 나를 향기롭고 귀한 사람이라고 알아줄 때에 비로소 진짜 향기를 품는 자가 된다는 것을 표현한다.

“아아, 꿀 냄새 봐.”
“아냐, 선녀님의 분 냄새야.”
“진짜는 하늘 냄새야. 아니면 산딸기 골짜기를 스치고 불어온 바람 냄새야.”
똘배가 장구벌레들에게 “나한테스 그런 냄새가 난단 말이지?” 라고 넌지시 묻자, 장구벌레들은 “그래, 시궁창은 참 좋은 냄새로 가득 찼어”라고 대답한 후 “저 뒤쪽에서 죽은 땡감도 살았을 땐 참 달짝한 냄새를 풍겨 줬어. 그러다가 차차 그 냄새가 다하고 죽어 버린 거야.” ”응, 아마 그럴 거야. 우린 댕감의 달콤한 냄새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라고 말하였다. 장구벌레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으면서 똘배가 처음 시궁창에 왔을 때 절망적인 말을 하던 실거머리도 똘배를 보면서 괜히 해죽해죽 웃었다. (p.146)

그는 한껏 아름답게 치장한 이야기를 쓰지 않았다. 현실의 참담한 상황을 으레 묘사했다. 그렇지만 그 삶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셨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는 삶,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삶은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이다. 시궁창에 빠진 돌배가 주위에 향기를 풍긴 것처럼 말이다. 권정생이 “나의 동화는 슬프다. 그러나 절망적인 것은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p.149)
“나의 삶은 늘 안락하지 않다. 그러나 절망적인 것은 없다.” _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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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권정생 작가의 생애와 가치관에 관에 관심있게 보지 않았다. 가난한, 소외되는, 그런 류의 이야기 보다 환상적이고 현실과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를 좋아했다. 권정생 작가의 일대기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어렸을 때에는 현실의 아름다움 보다는 위선을 먼저 보았다.
나이가 들면서 나의 관점과 생각을 지켜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권정생 작가의 일대기를 기독교적 관점과 해석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작은 행복이었다. 삶을 살아낸 선배의 이야기.

권정생 작가의 작품들을 정독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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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버스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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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버스

#고정욱 #장편소설 / #특별한서재

#신간도서 #소설 #청소년문학 #특서

특별한 서재의 특서 청소년 문학 시리즈, 어느덧 20번째. [스토리텔링버스].

신간도서 청소년 문학을 보면,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생활에 쉽게 공감이 가고, 그들의 생각을 엿보며 나의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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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강과 은지는 같은 학교 친구이다. 지강은 어렸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한 후, 어머니의 소식을 모른 채로 살아가고 은지도 아버지와 둘이 살지만, 어머니의 소식을 알게 된다. 두 아이는 학교에서도 공공연한 커플이다. 서로의 외로움을 보듬으며 가까워지고, 어머니의 행방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여행을 가게 되고, 가는 도중 도로가 유실되는 사고로 버스 안에 갇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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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지강과 은지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은 책임감이다.

버스 안에 갇혀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은 지금은 때가 아님을 깨닫는다.

 

성장 서사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인물의 성장을 통해 독자 또한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

 

두 주인공이 수많은 상황과 이야기를 접한 후, 관계 중 제일 작은 단위인 자신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게 인상 깊었다. _김예린, 홈스쿨링 (청소년 평가단 서평 중--)’

 

위 이야기처럼 본 책, <스토리텔링 버스>는 누구나 이어날 법한 상황과 위기 속에서 상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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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지 않고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책!

청소년 문학을 어른들도 읽었으면 좋겠다.


#신간평가단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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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4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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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상오디션 : #구미호식당2

#박현숙 #장편소설 / #특별한서재

#신간도서 #소설

 

이번 도서는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이다.

무게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벼워서, 스마트폰 액정에 지쳐 쓰라린 눈을 보호 할 수 있는 눈 요깃거리로도 활약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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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한 죽음에 우연히 엮여 사고와 같은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 나일호.

죽고 나니저세상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한다. 오디션을 통과하는 방법은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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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보다 죽음이 편하다고 생각하고, 나일호를 제외한 열둘은 스스로 죽었다.

 

죽고 나서 보니, 이후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오디션에 통과해야만 하고, 오디션에 통과하려면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려야 한다. 10차까지 있으나, 8차까지도 이들은 모두 탈락한다. 죽어서 편하고 싶은데 편하게 지낼 수 없고, 살을 에는 고통스러운 추위와 무서운 망령들을 버티며 다음 오디션을 기다린다.

 

그 과정에서 서로 각자 죽음의 이유에 관해 공유하고, 삶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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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상 오디션은 삶이 힘들고 괴로워 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부디 너에게 남아 있는 그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라. 오늘이 힘들다고 해서 내일도 힘들지는 않다. 오늘이 불행하다고 해서 내일까지 불행하지는 않다. 나는 사람들이 세상에 나가 보낼 시간들을 공평하게 만들었다. 견디고 또 즐기면서 살아라.”-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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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적이다. 저세상에서 오디션을 본다는 전제 자체가, 살아있는 자의 관념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므로 세계관에 관한 평가에 가치를 두지 않기로 하고.

 

손안에 잡히는 크지 않은 이 책에서 여러 인물이 나오는 것은 한결같이 살아있던 그 시절의 내 옆에 있던 사람에게 혹은 귀중했던 것의 안부를 물어 달라.’는 말을 하는 것은 다분하게 살아있는 자의 관념이다.

 

죽은 자도 살아있는 자도, 후회가 가득한 죽음이라면, 죽음에도 끝이 아니고 절절한 후회를 끝없이 지속해야 한다면, 삶을 어떻게 가치 있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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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문 특서 청소년문학 19
지혜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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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도서협찬 #특별한서재



우린 누군가의 희생으로 살아간다.

그 희생을 깨달았을 때는 돌려주지 못한 마음을 미안함과 감사로 안고서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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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문은 죽은 자를 내어가는 문이다. 제목에서 오는 첫인상은 죽음으로 소중한 가족을 보낸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로 푼 게 아닐까 했는데, 그 주인공은 아직 열다섯 살 또래의 아이들이다.



아버지가 죽은 아이, 어머니가 죽은 아이, 가문이 멸문당한 아이.

아이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다 당장 지금 현실이 우선이다.



온전하지 않은 아이들이 서로를 위해 희생하며 시구문 밖으로 나가는 이야기는 어른의 이야기보다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 준다. (어쩌면 열다섯 살을 지나 희미해진 기억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 표지에서 소설가 이상권의 말 중에

‘가장 소중한 사람,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서 운명까지도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을 배우게 된다. 진정으로 한 생명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요즘 청소녀들도 그녀들처럼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라는 부분에 강하게 공감되었다.



사실 운명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운명이라고 부를 만큼 주어진 환경이 억압적이라면,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노력 이상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 도움이 때로는 가장 친하거나 소중한 사람이 나로 인해 희생할 때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죽은 자를 내어가는 문을 통과해 이전의 삶에서 탈출하는 소녀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는 가장 두려운 것을 마주했을 때의 성장이, 비로소 알이 깨지며 세상을 마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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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며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조선이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사극 말투가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히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시구문 #특서청소년문학 #지혜진 #장편소설 #청소년문학 #서평 #리뷰 #생각 #글 #독서습관 #특별한서재신간평가단3기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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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이철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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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2권

이철환 장편소설


문득

오래간만에 상상하는 독서를 했다. 


이 책의 표지 띠지에 쓰인 문구는 이렇다.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켜줘야 하는가?”

그러니까 내가 느낀 이 물음의 답은 ‘이미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그냥 자꾸 넘어간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문득 생각난다. 기교, 서사가 아니라 그냥 이야기이다.

어떤 인물인지, 어떤 사건이 있는지, 결말이 어떨지, 그런 것이 중요치 않다.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영화처럼 읽히기를 바란다. 의식 속으로 침잠하는 내레이션을 줄이고 대사를 많이 넣은 이유다. 서사만으로 기억되는 소설이 아니라 지성사와 함께 서사가 기억되는 소설이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인간의 사랑을 노래고 싶었고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 상처와 모순과 강박으로 가득한 내겐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나의 바람이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랄 뿐이다.’ 를 뒷 표지 소개글에 넣은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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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나니, 어디엔가 존재할 것 같은 고래반점에서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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