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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
존 크럼볼츠 & 라이언 바비노 지음, 이현정 옮김 / 프롬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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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포드대 평생교육과정에서 '인생 성장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과정은 다양한 직업과 다른 경험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이룬 '작은 행동'의 놀라운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늘 바라는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커다란 목표는 빠르게 실패하는 방법에서 시작되는 거라고 하는데요. 빠르게 실패하기 위해선 스치듯 지나간 쓸데없는 생각이나 만용이라 여겨지는 평소와 다른 무모한 행동도 시도해보는 것이라 합니다.

 

빈 낚시대로 허송 세월을 보낸 줄 알았던 강태공이 어느 날 보니  세상을 잡게 되었더라 하는 이야기때문일까요?   우리는  무슨 일을 하려면  그 일에 관한 일정 양 이상의 시간을 들인 노력과 땀을 가지고  도전해야  성공까지는 아니더래도 실패를 덜하게 될꺼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천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에서는  지나친 고민으로 늘상 준비만 하는 이들에게  실패가 새로운 도전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다른 의미을 얻어 성공(일상적 계획에서의 해냄까지도 성공이란 분류에 들어갑니다.) 을 만들어 낸 많은 이들의 일화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직장으로의 이직,운동,공부, 심지어는 연애, 방 청소까지도  우리는 늘 지금 시작해야하나 말아야하나를  고민하게 됩니다.  꿈꾸는 직장으로의 이직활동이 지금보다도 못한 상황을 만들게될까봐, 운동 좀 하려고 하면 일이 왜 이리 많아지는지, 시험이 얼마남지 않아 공부 좀 할까하면  만나자는 사람은 왜 이리 많은지, 누군가에게 애정을 고백했다가 지금만큼의 거리보다 멀어지고 부끄러운 순간을 맞이할까봐, 청소라는 거 역시 하자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생각에 지금보다는 시간이 많이 남는 순간에 하자거나 조금 더 준비가 되면이란 마음의 허락이 생길때까지 왠만하면 '시작'을 미루게 됩니다. 하지만 허락할 수 있을만한 시간은  금방 찾아오지 않고 그러다보면  그 일은 점점 마음에 부담으로 남게 되는데요. '저항'이라고 부른다는, 누구에게나 생기는  평소와 다른 일을 해보려하면 그 뒤에 늘 따라오는 주저하게 되는 마음에 붙는 이름인데 누군나 다 알고 있는 바로 그 마음일겁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 그리고 가져야 할 것들이 다 자신의 마음안에 있다며  9개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요. 즐거움이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거나 실패가 또 다른 실천이라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배경이나 관점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라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거나 말거나, 우리가 그 어느 쪽이나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선택을 하기위해 움직이는 게 왠지 귀찮기도 하고,  괜히 두렵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요. 아니면 역시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자신이 떨어지기도 하구요.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가 그의 저서 '선택의 심리학'에서 사람이란 선택권이 주어질수록 혼란이 많아져 그냥 익숙한 걸 선택한다는 '방해 행동'의 여러 사례를 담아놓고 있습니다.(148)  여섯 종류의 잼과 24 종류의 잼을 놓아둔 테이블이 있을 때 예상외로 6 종류의 잼이 놓여진 경우에 판매가 더 많이 된다는 겁니다. 너무 많은 선택권이 있을 경우 사람들은 혼란을 느끼고  평소와 다른, 그리고 더 나을수도 있는 대안을 포기하고 '그냥' 익숙한 것을 선택하기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제 먹은 김치찌개가 별로라고 생각했으면서도 오늘 또, 그나마 익숙하다고 다시 선택하는건가 봅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건 없을까 하고 기웃거리게 되고 말입니다.

 

뭔가를 시작해야지 하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자기 마음을 모른체 하던 이들에게 조금은 가볍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내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거나 '기회를 놓치는 이유는 기회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등으로 어렵게 시작될거 같지만  막상 시작하면 금방 또 하게 되는  작은 행동이 지금 내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라는 자극이 되지않을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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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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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특별함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고만고만한 나와는 달리 뭔가  특별해보이는 이들에게는 매일 특별함이 주는 즐거움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지만 막상 그런 이들은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거나 지금도 그 정도 수준에 만족하지 못해 노력에 또 노력중이라는 이야기하는 걸 듣게 된다. 

 

수영선수로의 꿈을 접은 리노는 사촌동생 나오토의 자살이라는 죽음으로 모인 일가 친척들틈에서 슈지 할아버지를 오랜만에 만나게된다.  그 일을 계기로 다시 할아버지의 집을 종종 찾게 된 리노는 꽃을 좋아하는 슈지할아버지 대신 블로그에 글이나 사진을 올려 꽃에 대한 기록을 남겨주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노란 꽃 화분을 발견하게 되고 얼마후 슈지할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원한이라고는 없을듯한 할아버지댁에서 그녀가 알아챈 달라진 것이라고는 그 화분이 없어졌다는 것뿐이고  그 사실을 알고 찾아오는 이들에 의해 점점 리노는 사건속으로 빠져들면서 보이는 이 하나의 사건뒤에 세대를 넘어선 사건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된다.

 

"한순간 찾아오는 기적이라 즐거운 일이기도 해.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늘려버리면 재미가 없지."216

사건과 범인, 그리고 무엇보다 그 동기라는 이야기속에  우리 눈에 어떤 작용에 의해서라도  이뻐서 눈에 잘 들어오면 되는 게 꽃 이라는 간단한 생각과 달리, 이쁘지 않아도 흔해도 자연의 힘에 의해 스스로 피어난 꽃이기에 아름답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하는 이야기가 숨어있다.  리노와 만나게 된 소타는 그 노란꽃의 비밀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꽃이 희귀하기에 흥미를 품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만일 바이오 테크놀로지로 억지로 만들어진 꽃이라면  아무런 매력도 없는 별난 나팔꽃일뿐이라는 다하라씨의 말에  놀라게 된다. 늘 꽃과 더불어 살았기에 희귀한 꽃을 더 찾을듯도 하지만 찾아오기에 기적이고 즐거움이라는 말이 우리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 싶게 된다. 

 

리노의 특별함을 누구나처럼 역시 나오토도 부러워했지만  막상 리노는 나오토의 다재 다능을, 소타의 합리적이고 침착한 성격을  부러워하고 자신의 수영 능력에  고민하고 있었던 것처럼  때로 우리는  내 재능이나 특별한 다름보다는 나에게는 없는 다른 이의 다름에 눈 돌릴때가 많다.  그래서   고민을 어떤 다른 대체 수단으로 급하게  만들어서라도  한순간이나마  특별해진듯한 순간을 원하게 되는데, 그렇기에  백설공주 새엄마 역시  재미있는 거울을 가지고 즐길수 있었을텐데 굳이 백설공주를 잡으려다가 결국 자신의 거울과 함께 파멸을 선택하게 되었을 것이고 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10년에  걸쳐 고민속에 만들었다는  이 이야기는   가문과 가문을 거쳐   자기가 멸하게 되는 줄 알면서도  몽환의 꽃을 쫓는  이들을  막으려는 자들 사이에 있는 사건이라기보다는 남을 부러워하기 쉬운 인간들의 욕망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말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싶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더 잘하고 싶은 고민이 없어서야 물론 좋아하는 일이 아닐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보이지도  않고 피지도 않을 꽃이란 생각에 몸부림치며 남의 희귀한 꽃을 가지고 싶어 몸부림치는게  보통의 우리들이지만  어느 날 자신의 일에서 뭔가가 싹트고 있다는 게 보일때는 급하게  만들어내거나 남의 것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다는 걸, 그리고 그렇게 피운 꽃이라면  흔한 색이더라도 나만의 꽃이기에 그제서야 더  특별한 향기가 있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했던 건 아닌지, 사건의 날카로움보다는 어느새 사람을 말하는 히가시노의 이번 이야기에서도 역시 흠뻑 사람을 느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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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폭력 범죄, 어떻게 봐야 할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5
앨리슨 라쉬르 지음, 이현정 옮김, 이상현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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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중간쯤에서 간혹  끔찍한 '묻지마 범죄' 를 접할때, 그래도 우리나라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으로 들여다보다가  나도 알고 있는 친숙한 지역 이름이 나오면 더 깜짝 놀라게 된다.   아직까지는  다른 나라보다  총기사용이나 마약류 사용이 더 철저히 금지되고 있기에  그래도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왕따나 분노조절 장애로 인한 범죄가 종종 발생하고 있고 그 피해는 또 너무나 크기에 우리 나라 역시  무조건 폭력으로 인한 범죄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은 할 수 없는 요즘이다.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35. 폭력 범죄, 어떻게 봐야 할까?> 에서는 폭력 범죄는 왜 일어나는 건지, 학교에서 있었던 폭력 범죄, 그리고 마약과 폭력의 관계, 총기 규제관련 이야기들, 우리가 원하는 폭력 없는 세상이 가능한건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폭력 범죄(흔히 생각하는 주먹으로가 아닌, 무기라 불리는 총과 칼로 인한 것이거나 마약을 다루는 갱단들의 움직임에 관한) 사건를 예방하기 위한  나라별 정책이나 법들, 그리고  학교 범죄 예방을 위한  무관용 정책( 사소한 범죄도 죄질이 나쁠 경우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한다는 원칙)이나 보안강화, 그리고 표적 접근법( 문제의 원인을 표적으로 삼아 집중하는 접근법)등 다양한 사건과 흐름으로  이야기 진행 후  사례 탐구나 생각해보기,찬성 vs 반대와  간추려보기가 있어  읽은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하며 스스로에게 물어볼 시간을 주고 있다.



총기 범죄를 막기 위해 교사가 총을 지닌채 학교에 등교한다면, 위험을 막을 수 있을까? 

믿을 수 있는 어른이기에 학교가 더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눈에는 눈'으로 하는 것보다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을  돕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역시나  더 맞는 일이겠지 하는  '생각해보기' 를  해보게 된다. 


비디오 게임과 영화의 영향에 대해 걱정하는 엄마에게 '폭력적인 사람이 폭력을 일으키는 것이지 일반 사람들에게는 상관없는 일' 이라고 하는데,  주변환경에 영향을 많은 받는 시기가 아무래도 청소년기인지라  이런 멀쩡한 소리를 하는... 아이들과 있으면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을 서로 이야기해보는 시간도 된다.


통계에 따르면 국제 테러 사건을 제외한 일반 폭력 범죄 사건은 해마다 발생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 역시 2008년 최고치를 경신한 뒤로 꾸준히 하락세라고 한다.) 체감하는 폭력의 수치는 그렇다는데 동감할 수가 없게 된다.   많아진 CCTV나 불심검문들이 범죄 감시를 위해 제일 쉽게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믿거니 해보지만   막상 범죄가 발생한 후에 CCTV나 검문으로 원하는 범인을 잡지 못하는 걸 보면 글쎄 ,, 하게 된다. 우리의 의식속에 잠재된 위험의식이 예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폭력 범죄가 뭔지 알아야 조심하고 또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폭력 범죄, 어떻게 봐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줄일수 있을지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폭력 범죄가 짧은 생각과 고민으로 해결되어지는 건 아니겠지만 아이들이나 어른들 우선 폭력 범죄의 위험성을 아는 것부터, 그리고 다른 서로를  좀 더 이해해보려는 마음이나 어려운 이들과 고민을 나누려는 작은 도움등으로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폭력 범죄를 줄이기 위해 해볼수 있는 노력을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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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 두 번째 이야기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시리즈 2
김소진 지음 / 양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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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 성공이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글쎄나,  본인 혹은 주변이들이 '그래도' 라며 허허 웃으며   그의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성공 아닐까 싶습니다. 커뮤니케이션,스타일,워크, 라이프 4파트로 나누어진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두 번째 이야기'는  각자 분야에서 성공했다  인정을 받는 분들이 많은 이들에게 인정 받는 건 왜인지, 그렇지 못한 분들은 또 왜 그런건지를  직접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것처럼  알려주고 있습니다.

 

4 부분중에서  관심이 더 간 부분은 스타일입니다.  외관상으로  더 멋져 보일수 있는 깨알팁이 들어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요.  최상의 컨디션을 위한 드로즈 속옷챙기기, 깔끔한 구두, 깔끔한 손 관리 등의  따로 챙겨야 하는 부분에 관한 이야기도 있지만  식당에서 상대가 원하는 걸 시킨다거나 운전매너가 좋다 등으로 평상시 우리가 매너라고 부르며 지켜야 할 행동거지등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있습니다. 매일 보는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갑자기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스타일 편에 들어있다 보시면 됩니다.  역시 우리가 보통 신사하면 떠올리는 행동이나 마음가짐등이  각자의 스타일도 살려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지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같은 이에게 같은 선물로 선물 보내는  나를 기억할 수 있게  한다던지 등의 팁도 나와서 평소 생각과 다른 부분을 생각해 볼 기회도 되지만   읽어갈수록 꼭 남자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자기 일을 잘 챙긴다거나 거절한다 와 말을 놓지않는다 등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라면 마땅히 서로의 편한 관계를 위해 해야 할 도리, 그렇지만 소홀히 하기 쉬워서 지키다보면   본인을 성공으로 이끄는 팁들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삶의 성공은 여러 가지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는 데 있다고.

 성공의 비결은 결국 운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운은 절대 우연히 오지 않는다 고집스럽게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사람에게만 비로소 찾아오는 것이다....즉 스스로 운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137

 

본인이 불만족스럽다거나 누군가에게 그 부분을 바꾼다면 더 좋겠어 라는 말을 들은 부분이 누구나 있을겁니다.  그러면서도 그 작은 차이가 얼마나 중요하겠어 라고들 생각하지만, 고친 이들은 남에게도 달라보이지만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을 더 즐기며 바라보게 되고 그러다보니  인생도 즐겁고  성공도 만드는 거 아닌가 해봅니다.  뭘 바꾸고 뭘 하면 좋을지 나부터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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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1 - 목각 인형의 웃음소리 구스범스 1
R. L. 스타인 지음, 노은정 옮김, 소윤경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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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지금도 제일 무서워하는 이야기는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어떤 엄마가 자기 아이를 향해,  "아직도 내가 엄마로 보이니?"했다는 짧은 이야기이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아직도 정색하며 이 문장으로  아이들을 놀리곤 하는데, 이렇게 산 넘고 물 건너가다 만나게 되는 구미호나 처녀귀신  혹은  밤이면 찾아온다는 드랴큘라보다 더 무서운 건 내 생활 주변에 늘 친숙하게 있다가 갑자기 낯설다라는 느낌을 주는 그 무엇이 아닐까 싶다. 

 

1992년부터 시작됐다는 구스범스의  테마는  공포와 유머,초자연적 현상이라고 하는데 100권 넘게 출간되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알 수가 있다. 1권은  제목부터 무시무시하게 '목각 인형의 웃음소리'란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 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크리스와 린디라는 이쁜 쌍둥이 자매에게 목각 인형이 생기면서 주변에 일어난 이상한 일들을 그리고 있다. 


주운 목각인형에게 슬래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복화술 연습을 하는  린디가 주변의 관심을 받게 되자 쌍둥이 동생인 크리스 역시 처음엔 별로라 생각했던 목각인형이 슬슬 탐이나기 시작한다. 그런 크리스를 위해, 아빠가 회사 앞 작은 가게에서 헐값에 팔고 있는 목각 인형을 사오게 되고 린디처럼 크리스 역시 인형에게 우디란 이름을 주고 복화술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린디에 대한 경쟁심으로 열심히  연습하던 크리스는 문득 문득 우디의 눈빛이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면서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공포 영화에서처럼 갑자기 눈을 뜬 인형, 그리고 "노예들아! 더는 봐주지 않겠어!"라고 말을 건다면 어떨까 상상을 해보게 된다. 평소 품에 안고 가지고 놀던 인형이기에 더 무섭지 않을까 싶지만 늘상 투닥투닥 '나만의 것' 이라거나 '내가 너보다 나아' 라고 매일 매순간을 싸우던 린디. 크리스 자매가 어른들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 아주 용감한 행동을 하게 된다. 나라면 진짜 이럴수 있을까 란 정도로 말이다.


누구도 자신을 없앨수 없다는 우디의 말은 과연 진실일지, 아님 다른 누가 나서서 이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 건지, 비까지 쏟아지는 밤에 무서운 일이 벌어지게 된다. 


"내 친구는 갔어? 너한테 영원히 붙어 있을 줄 알았는데." 193


어린이를 위한 호러라는 말답게 잔인하거나 끔찍한것보다는 가끔 꾸는 꿈속에서의 무서운 악몽같은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점은 악몽에서는 쫓기기만 하다 무서워 잠이 깨게되지만 구스범스에서는 끝까지   자매가 뜻을 합하고 행동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옷장안이나 침대밑, 그리고 깜깜한 게 무서운 아이들에게 린디와 크리스 자매의 이야기가 용기를 UP시키는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다. 다음 편 '가면의 복수'에서는 얌전해보이는 칼리가  무슨 가면을 쓰고  무슨 일을 하게 될지, 혹은 당하게 될지 역시 기대해보게 된다. 이렇게 계속 무서운 걸 즐기며 읽다보면 우리 아이들이 나랑 깜깜한 밤에도 무서운 이야기하자고 하는 건 아닌지...슬슬 걱정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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