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시키는 한 방울의 눈물
천쉐펑 지음, 조영숙 옮김 / 책만드는집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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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맘 알아주는 이 없다는 생각에 쓸쓸하거나 그래서 세상 잘 못살고 있는거 아닐까 걱정되는 날에 읽으면 힘이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중국에서 영혼을 따뜻하게 만드는 힐링서적 작가이자 편집자로 유명하다는 '천 쉐펑'님의 '나를 성장시키는 한 방울의 눈물'은 읽다보면 ,  보이지 않는다 생각했지만  내 주위에도 역시 많은 사랑이 있었다는 걸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첫사랑부터 마지막 사랑까지 사람마다 다 다른 남녀의 사랑부터   부모와 자식간의,  친구간의 사랑과 미움 그렇게  그 안에서 울고 웃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를 보게 하는,  1월부터 12월까지 짧은 몇 개씩의 동화같은 이야기가   슬프지만 따뜻하게 주변에 있었던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멋진 옷이나 맛난  음식을 선물할 순 없었지만 먼저 욕실에서 씻으면 다음에 씻는 사람이 최소한 1-2도는 더 따뜻하리라는 생각에 먼저 씻는 그가 보여준 섭씨 1도의 사랑,  보낼수 없는 첫사랑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녀는 자신에게 인생의 아름다운 과거와 가슴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였기에 항상 감사해야 할 사람이라는 이야기, 다섯 손가락을 접어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중 남길 사람을 선택해보고 나서야   '내리사랑'이 뭔지를 깨달았다는 이야기, 일방적이라는 생각에 사랑이 뭔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자신의 죽음으로 자신의 아이를 지켜낸 어머니 등의   사랑 이야기가   이렇게 많은 사랑중  몇 개는  나에게도  있었고 지금도 받고 있기에,   늘  내 곁에서 나를 지탱해주는  커다란 힘이 되어줬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힘들게 하는 사랑이 아프고, 걱정한다면서  지켜보는 사랑이 지겹고, 그러면서도  눈길주지 않는 사랑이 슬퍼서  '사랑 참 어렵다.'라 생각하는 우리에게 아직도  받는 사랑만 하려했다는 걸 알려주지 않나 싶다.   받는 그 사람도  주는 나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건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라는, 사랑의 정의를 알려주는 이야기가  아직 못다한 내 사랑이 많이 남아있다는 걸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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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집 2
정석화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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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태주'와 파출소장 '석규' 에게 언제부터인가 문자가 오기 시작합니다. 연극대사에서 따온 듯한 문자는 그들에게 범인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게 되고 , '줄리엣이 죽으면 로미오도 죽어요.' 라는 문자가 다시 도착하자 태주는 이지아(18년전 의문의 사고로 죽은 이 정수와 송 정인의 딸) 를 떠올리게 됩니다. 어릴 적 연극에서 줄리엣을 맡은 그녀를 잊지 못하던 태주는 이 사건으로 이 지아를 다시 만나게 되고, 자신에게 예전  감정이 남아있다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문자는 태주, 이 정국, 석규가 같이 받은 것이였고,  자신을 막아달라는 범인의 메세지였다는 걸 나중에서야 깨달은  석규는  자신이 미리 알았더래도 사건을 막았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가장 의심스럽던 인물의 죽음으로 끝난 1편은  역시나 이 끔찍한 사건의 시작은 과거에서 왔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좋은 경찰' 로만 보이는 파출소장 '석규'가 과거의 일로 딸 혜미와 여태껏 화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이 사건 또한  잘못 살아온 이들에게는 언제까지나 과거의 그림자가 흉하게  따라다닌다는  걸 보여주는 단서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친구 석규나 황민기에게 수십년 세월동안  껄끄럽기만 하던 이 정국은 친구의 약점을 여태껏 이용하는 이였고, M 건설 공사장에서 죽음을 맞이한 문창기 역시  가족이 지닌 부의 힘을 믿고 철이 없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철없이 살고있던 인물이였으니 공통의 원한관계가 있는 이의 등장이 놀랍지않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특정 인물의 과거로 사건을 몰아가는듯 보이지만  진행될수록 등장한 인물 모두에게 비밀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서로에게 얽혀있는  그 비밀때문에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났고 별 관계없는 사람들까지 다치거나 죽는 일이 생겼다는 것까지 밝혀지지만  범죄를 저지르고 CCTV를 용케 빠져나가기에 운이 좋다 말할 수 있는  범인은  피해자들의 등에 점자로  자신의 의도를 새길정도로 대담하기도 하고 무거운 피해자를 9층까지 데리고 갈 정도로 힘이 세기도 해야하는데, 우리 눈에 그런 용의자는 드러나지 않게 됩니다.

 

하나가 맞으면 다른 사건의 단서와 맞지않게 되는 용의자들 중에 누군가를 고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역시나 하나씩 단서가 모이기 시작하면서 제일 의심스럽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사건마다 등장하고 이 모든 사건을 조종할만큼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 보는 인물 혹은 인물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 사건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과  비틀어지게 사는 인간들이 만나면  사건은 사건을 낳고, 주변에 있는 이들 역시 그 죄에 물들어가게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단순한 듯 단순하지않게 얽혀있는 인연의 끈이 얼마나 질긴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는 각각 인물들이 저마다 주인공이 되어 자신들이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를 풀어가기에 사건 추리물이라기보다는 심리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아버지와 딸,사랑이라는 여러 이야기가 어울어져 다양한 이야기를 본듯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물론 각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로  끌어가던 이야기가 갑자기 범인을 몰아간다는 생각이 든다거나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남아있어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한국형 본격 추리물을 앞으로도 써 갈것으로 보이는 '정 석화'님의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인연과 과거, 현재를 묶어 끝을 알 수 없게 하는   다음 이야기는 어떤 사건을 다루게 될지  기다려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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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집 1
정석화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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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그여자는,그들은 ......

춤출 수 있을까

사랑과 죽음이 시작된 곳

 

이란 문구로 시선을 끈 이야기는  은퇴를 앞 둔 파출소장 '석규' 가 관할하는 호정저수지에 차가 빠진 사건으로 시작된다.  그 사건으로 죽은  여인이  우리나라 최초로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3관왕을 차지한 서은희란 걸 알게되자, 석규는 18년전 그 곳에서 있었던 또 다른 사고를 떠올리게 된다. 서 은희의 시동생 부부, 이 정수 송 정인 역시 그 곳에서 비슷한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다.  부부 갈등으로 인한 의도적 사고로 종결되었던 사건은 이번 서은희의 사고로 찜찜하게 묻었던  석규의 기억에 의문을 더하게된다.

 

이렇게 시작한 사건은 주종 관계이면서 어렸을 적 동네 친구이기도 한  동네 파출소장  석규와 병원장이 된 황민기, 세계적 배우가 된 이 시우를 아들로 둔 이정국을 다시 만나게 하는 일이 된다.    그들  역시 어쩌면 원한이 있지않았을까 싶게, 이 정국에게  저마다  과거의 껄끄러운 기억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기에   그 기억속에 누군가가 아직 풀지 못한 원한이 있는 것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두 사건의  연관성을  캐가던 석규는   수영 선수이면서 물을 두려워하는 트라우마와 알콜 중독로 긴 세월을 살았던 서 은희나   시동생 이 정수 부부에게  죽음전부터  이상스러운 일들이  있었다는 것 뿐 아니라,  이들의 과거에  생각지도 못했던  죽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1편은 이렇게  얽혀있는 세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이 정국의 아들 이 시우 주변에 뭔가 일이 더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섬뜩함과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누군가의 시선,  어떻게 연결될지 2권에 가서야 알 수 있을 듯한 형사 태주와 옆집 여자 하 수연이라는 등장 인물의 끝나지 않은 설명이 궁금함을 더하게 된다. 사건과 단서의 나열만 드러난 1권이라 아직 "그 남자는 그 여자는, 그들"이 누굴지 감을 잡을 수는 없지만  저마다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기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그들 사이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이는,  시간이 묻어놓은  원한이 누구에 의해서, 왜  시작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풀릴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음 편을 기대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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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사라졌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0
박현숙 지음, 김현영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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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둘째 아이 일학년때 같은 반이였던 엄마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적이 있습니다. 반갑다며 이번에는 몇 반이 됐냐는 말에  무심히 "5반이요" 라  했는데,  자신의 아이가 1학년때처럼 5반이 다시 됐는데   우리 아이와 같은 반이라는 이야기를 못 들었다는 겁니다. 그래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는 다른 반이 맞더라구요. 오빠와 헷갈렸다는 멋적은 웃음으로  그 자리를 지나쳤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두고 두고 쓴 웃음이 나게 됩니다.


저자 '박 현숙'님은 나와 비슷하게  아이 학년을 헷갈린 이웃집 아저씨와   어머니의 연세가 종종  헷갈린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가족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여 보자는 말을 하는데요.  '할머니가 사라졌다. 아주 감쪽같이'로 무시무시하게   시작된  이야기는  무심한줄도 모르고 지내던 우리들에게 가족을 돌아보게 합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할머니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출일지 혹은 사고는 아닐지,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반재네 가족은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맞벌이인 부모님을 대신해 살림을 해 오시던  할머니이기에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았지만, 막상  그들 가족이 누군가에게  할머니에 대해 말하려하니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조금씩 드러나게 됩니다. 


읽다보면  점점   반재 할머니의 아들,  즉 반재 아버지의 심정이 되고 맙니다. 바쁜 생활이란 변명과  늘 그 자리에 계실 것만 같은 어머니이기에 건성으로 보고 지나쳤던 반재 아빠는   어머니가 사라지셨다는 생각이 들자 슬픔만 남게 됩니다. 요즘 헤어 스타일은 어땠는지, 옷은 뭐였는지 뿐 아니라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건 한 이십년쯤 전, 예전 어머니 모습이라는 겁니다.

 

나도 누가 물어본다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싶어 가만히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 얼굴을 그려보게 됩니다. 내가 그려간 얼굴이 얼마전 보았던 부모님 얼굴이 맞는지, 오늘 아이가 입고 나갔던 옷은 맞는지 갑자기 자신이 없어집니다. 특히 부모님이라면, 아슬아슬하게 얼굴의 특징은 기억하더라도  요즘 헤어 스타일, 요즘 챙겨 입으시는 옷에 신발까지 정확히 그려내라 하면  더 어려운 일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가족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이란 기발하고 깜찍한 이야기가,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은  우리를 위해  늘  기도하고 잔소리하며 가까이에 있었는데  정작 우리의 시선은 바쁘다는 이유로  밖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알려줍니다. 우리 집에 진짜 필요한 건  '우리' 라는 걸 아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알려주는 소중한 시간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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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 양양 에세이
양양 지음 / 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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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그래서일까. 지나가는 버스의 소음,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소리지르며 내는 소리, 갑자기 느껴지는 바람의 차가움,  문득 내 눈을 부시게 하는 햇살이   다르게 다가오면서   내가 지금 익숙한 이 곳에 있다는 것이 안심되기도 하고  그래서 낯선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도 한다. 그러면서도  웃기다 싶은게, 둘 곳 없이 흔들거리기만 하는  마음과 달리 머리속은 분주히  오늘 해야할 일은 다 했는지, 내일 뭘 해야 제일 효율적으로 이번 한주도 잘 보냈다 할 수 있는 건지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도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만난 "양 양"님의 글과 가사는 나와 같이 낯선 곳을 여행한 듯 하게도 하고 방으로 초대받아 많은 이야기를 나눈듯한   익숙해진  느낌을 주게도 된다. 그렇게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창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따끈한 차 한잔을 홀짝이는 소심해보이는 한 여자가 생각나기도 하고, 기타 하나만 들면 어디든  떠날 준비가 된   강단있는 사람이 그려지기도 하고 사람 좋아 일면식없는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 못하는 따뜻한 사람이 그려지게도 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거나 읽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누구라도  건네는  "나는" 이나 "나에게" 로 시작하는 말은 그와 나사이에 있던 알지 못할  먼 거리를 줄여놓고   상대에게서  내 모습을 보게 한다. 그래서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이란 낯설던 제목이 점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나누는 것은 단어 하나가 아니라 그때의 그 사람과 지금의 내 시간이다." - p.30

슬픔이나 절망을 노래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는 그녀에게서 그 많은 수다를 떨면서도 누구에게도 내밀지 못한 내 슬픔을 기억해보게도 되고, 아직 오지 않은 것들  오고 있는 중인 것들  혹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가만히 기다리다 많은 순간을 만났다는 그녀처럼 기다리다 만나 달라지고 또 하나의 이야기를 품게되는  나를  보게도 되고, 내기에 져서야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됐다는 이야기에는  매일  전화를 하면서도  '알겠지'싶어 뜨끈 올라오는 내 마음을 애써 묻기도 하는 엄마에 대한 사랑을 기억해보게도 된다.


처음에 짝이 맞지 않는 퍼즐 조각처럼 덜그럭거렸는데 그때 내가 또하나 알게 된 것은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 달라도 조금만 마음을 쓰면 어디에든 잘 어울리는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p.151

 

서로를 이해하고 또 다른 각자를 인정해주는  것, 이렇게  조금만 마음을 쓰면 우리는 따로 한 조각이 아니라 어디든 잘 어울리는 조각이라는 말이,  이 가을 오래도록 나를 위로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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