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악의 학교 4 - 나는 어떻게 인생 최악의 여름캠프에서 살아남았나?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2
제임스 패터슨 & 크리스 테베츠 지음, 김상우 옮김, 로라 박 그림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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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에서 살짝 여동생 조지아와의 화해를 시도한 레이프가 이번엔 과감히(물론 엄마의 감언이설에 속은 척하긴 했긴 했지만서도...)  8주 여름 캠프에 참가했다가  긴급상황때문에 집으로 돌아오게 된 모험담(?)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우선은 8주라는 기간에 놀라고 캠프 선생님들의 무서움과 무관심에 또 한번 놀라고, 그 와중에 자기들 하고싶은대로 다하는 아이들의 대단함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악당과 브로콜리, 엄청나게 용감한 일, 그보다 훨씬 비겁한 일, 친구와 적, 뱀사골에서의 실종들이 들어있다면서 레이프는 자신있게 자신의 이야기중에서 이 책이 단연 최고라는 자체평을 내놓습니다. 레이프만 규칙을 깨려드는 것이 아니라 이번엔  캠프팀중 유난히 사이가 좋지않은 사향쥐팀과 살쾡이팀이 슬쩍슬쩍 규칙깨기로  힘겨루기를 벌이게 됩니다.  그 와중에  레이프가 캠프에서 찾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와  다시 끈끈한 사랑을 되찾게 된  조지아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넘기는 이야기가 들어있어 역시나 아이들에게 '악동 레이프보다 더한 아이들과의 캠프지내기' 는 재미를 주지 않을까 합니다.

  

 같은 캠프지만 조지아는 '도전 프로그램 과정'이고 레이프는 '보충학습 과정'이라 만날 일이 없는,  생각하기에 따라 슬픈 캠프라고 할수 있답니다.  더군다나 레이프는 '사향쥐'팀으로 배정받고 맨 처음 만난 팀원 별명이 '코딱지'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름부터가 남다른게,  남은 기간동안 레이프나  그 팀원들이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아마 이제껏 봤던 많은 영화 장면들이 지나가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지켜야 할 규칙은 무지 많은데다  여기에서도 레이프와 그 팀들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 규칙들을 매번 어기게 됩니다.  하지만 늘 혼자만의 세상에 있을 것 같았던 레이프가 자신보다 오히려 약한 친구들을 위해 용기를 내게되고,  캠프에 참가한 많은 아이들중에서 제일 약하다고 찍힌 '사향쥐'팀이 무시무시한 비밀을 지닌 레전드가 사라졌음에도 단합을 해서 힘을 내게 됩니다. 역시 아이들은 두려움을 깨려고 용기를 낼 때가 제일 이뻐보이게됩니다.

 

어찌되었든 캠프에서 여러 우여곡절끝에 살아남았노라 큰 소리 치는 레이프는 곧 개학이라며 학교에 새로 오셨다는 스톤케이스라는 여자 선생님이야기를 꺼내 놓는데요. 이름만큼이나 뭔가 사건이 또 기다리고 있다는 긴 여운을 우리에게 주고 있답니다. 다음은 학교에 돌아가 어떤 일들을 벌려놓을지  5편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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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학교 3 - 레이프는 왕짜증 거짓말쟁이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1
제임스 패터슨 & 리사 파파드미트리우 지음, 김상우 옮김, 닐 스와브 그림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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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앞에 앉은 오빠. 뒤에 살포시 앉아 다정한 웃음을 띠는 여동생' 이라는 아름다운 우리네 상상과는 달리 남매는, 특히나 누나와 남동생보다  오빠와 여동생이라는 조합이 더 자주  투닥투닥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사소한 말꼬투리에서 살짝이긴 하지만 몸싸움까지... 차라리~~~ 형제나 자매였더라면 진작에 힘의 서열로 정리되지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도 되지만  주변 자매, 형제를 가진 엄마들의 불평속에 금세 묻히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아이들은 '그냥'  싸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싸우면서 큰다.' 

어르신들은 늘상 말하십니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라구요. 예전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니, 싸우다가도  다른 곳에서의 일로  오빠가 많이 격해있을때는 엄마보다 미리 알아채고  슬쩍 오빠가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주는 여동생이 된다거나   여동생이 억울하다며 늘어놓는 불평에는 '진짜? 그랬어!!'라는 오버스러운  엄마의 이해보다도 툴툴대는 오빠의 이해가  아이의 공감을 더 많이 얻어낼때는 말입니다.

 

'내 인생 최악의 학교'로 이미 이름을 널리 알린 레이프네 가족이 돌아왔습니다. 천하의 악동 레이프에게 여동생이 있다면 그 오빠에 그 여동생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 규칙은 깨라고 있는거야.'라는 오빠와는 달리 학교 우등생인 조지아는  '오빠와 나는 다르다.' 라는 생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모범생 조지아가 레이프가 전설로 이름을 새겨놓은 힐스빌 중학교에 가면서 생각지 못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뭔가 잘해보려는 그녀의 행동은 미처 다 보이기도 전에 "역시 카차도리안'이란 가문의 이름과 함께 물러나야 하는 일들이 왕왕 생기게 되고 거기에  이미 학교를 휘어잡은 삼공주의 끼여듬으로  인해 그녀는 이 학교에서 적응이  특히 더  힘들다는 걸 알게됩니다. 그녀조차도 그러니, 그녀보다 무엇이든 떨어지는, 학교 적응력은 말할것도 없는 오빠가 적응하기란 힘들었겠구나 하는 것까지 이해하게 되고 말입니다.~~

  

이렇게 남매의 서로에 대한 만화적 상상력과  늘 시작되는 다툼과 출생의 비밀, 그리고 새로운 학교에서의 적응하며 계속  진행되는   사건은 점점 오빠와 여동생이 서로에게 슬쩍 슬쩍 응원하게 하는  일을  만들게 됩니다.'  내 인생 최악의 학교 3' 은 아무래도 오빠에게 밀리는 여동생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슬쩍 오빠에게 욕하는 조지아에게 묻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가 쉬워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오빠에겐 여동생이, 그리고 여동생에겐 오빠가 있어 싸우지만 그 속에는 늘 애정이 있다는 걸 다시 알게되니 말입니다. 오늘은 아이들 투닥거림이 이쁘기만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서로가 있기에  가족중에서도  비슷한 고민과 마음으로 이 세상을 헤치고 나아가는데 든든한 서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지않았을까 하는 기대로 말입니다.(지금은 아니더래도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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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르쳐주지 못한 우리 역사 - 우리가 몰랐던 숨어있는 한국사 이야기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 2
원유상 지음 / 좋은날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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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하되 잊지는 말자.' 가 역사가 지금의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역사는  어느 시대, 누가  뭘 했느냐 하는 걸 빼곡하게 기억해야 하는 암기과목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 시대, 그 상황에서 누군가가 그 행동을 할수밖에 없었던 일들의 연속으로 지금의 우리가 어떻게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 하는 뿌리 찾아가기가(지연, 학연, 혈연이라는 뿌리찾기처럼이 아니라)  외우는 일이 되어 힘들다는  이들에게   역사가 사실은 얼마나 흥미로운지 알려주겠다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저자 원 유상님이  23부분으로 나눠 숨어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너무나 뻔해 누구나 알고 있다 여기는   고구려 태조왕이 주몽이 아니였다는거나 삼천궁녀와 낙화암, 정몽주와 정도전, 세종대왕과 집현전이라는 짝궁처럼 옆에 나란히 놓여있다 여겨진 일들이  배운것과는   살짝 다르다고 한다.  너무하다 싶은 '삼천궁녀'가 사실 그 정도 인원은 아니였다거나 그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정도전이  정몽주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거나 한글을 집현전 학자들과 만들었다는게 아직 다 드러나지 않은 일들일수도 있다거나   정조의 개혁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 여겨졌던 규장각이 나중에는 개혁 대상이 되었다는 이야기 등등이  짧게 짧게  나와,  우리의   예전 배웠던 기억을 떠올려가며 '어째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걸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이나 다음에 일어났던 역사속 일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외워야 했던 고구려 부흥 운동을 왜 백제땅에서 하게 됐는지,  동생들을 다른 나라에 볼모 아닌 볼모로 보낸 눌지왕에게  보복 차원에서 왕자들을 보낸 실성왕이 있었다는 것이나  광종의  노비안검법에 기뻐하던 이들이 다시 울며 겨자먹기로 노비로 돌아가게 만든 노비환천법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예나 지금이나  '그건 잘못된 일이니 다시 바로잡고..." 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헷갈리는 건 힘없는 이들뿐이니 앞에서 어떤 일을 할때는   더 많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동변상련의 마음까지 느끼게 된다.

 

얼마전 을미사변에 명성황후가 시해당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이야기를 꺼낸 교수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당시  외교대사들의  대화글을 읽어가던 중 발견한   몇 줄의 글에서였다고 한다. 물론 아직 정확한 그 다음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이제껏 맞다고  여겨왔던 과거를 바꿀수 있다거나 조사해 볼 여지를 주는  역사속 한줄 한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이야기라야   "진짜 그럴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맞춰보게 되는 거 아닐까 한다. 을사 조약이냐 을사 늑약이냐, 합병이냐 병탄이냐 하는   바르게 알고 있지 않았던 역사의 바른 용어들부터  이미 사실이라 여기고 있는 부분에도 다시 생각할 부분들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로  오랜만에 내가 알고 있는 역사속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어느 정도 역사를 배운 아이들이라면 그 앞뒤 사정이나 다른 뒷이야기를 가진 이런  이야기가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속 이야기를 더 재미있고 그 사실 한 줄 한줄이 만들어간 그 다음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걸 알게되지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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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어나,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0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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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제일 힘든 일이 이별, 상실의 아픔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그 상실을 불러온 사람이 어쩌면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그 일로 엄마를 잃었다면 그 상처는 누구라도 극복하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이별 앞에 설때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늘 잘못했던 일만 기억하게 되고  상대에게 하고 싶었지만 쑥스러워서, 알꺼란 생각에   하지 못했던 말이 가슴에 남아 더 아프곤 한다, 그렇게  사고 당시의 기억뿐 아니라 다음에 언제든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에 미루기만 했던 엄마와  잘 지내지 못한 나날들이 기억에 남아  제나를 괴롭히는 일들이 되고 만다.

 

"이 말들 중에 어떤 여자의 목소리도 있었다. 낯선 이의 목소리. 난 그게 싫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울부짖고 싶었다. 그것은 내가 듣고 싶은 목소리가 아니였다."-19

교통사고로 많이 다친 제나는 그녀가 원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상상 속 파란 나라로 데려가는 마약성 진통제 기운에 취했으면서도  그녀가 듣고 싶어하는 단 하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녀를 위로하는 많은 이들 가운데  그녀와 많은 것들을 지겹도록 같이 했고  앞으로도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했던, 그리고 제나가 저지른 일이 어떤 일이든    괜찮다고... 나는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그리고  언제나 너를 사랑해  라며 웃어 줄  엄마만 사라진 것이다.

 

퇴원과 더불어 이루어진 이사와 전학, 그리고 이모 식구들과 살게되면서 자꾸 움츠러드는 제나는 약, 무분별한 친구, 그리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모부의 오래전 약이나 의사 선생님의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그녀를 알아줄것만 같았지만 사실 자기 몸 가누기도 힘든 트리나와 친구가 되기도 하면서  제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어른들 나름의  정리와 이해한다고 보여주는  행동들에 더 외롭고 힘들기만 한 제나는 자신에게만 있다고 생각한 상처가 자신 친구들에게도  다르지만 다 있다는 것을, 특히 자신이 사랑한다고 생각한 크로우 역시 과거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행운과 불행은 얼굴을 보고 다가오지 않기에 그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불행만은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게 우리들 마음일것이다. 더군다나  불행은 때로는 줄지어 나타나기에   제대로 맞설 용기내기가    쉽지 않게 된다. 제나가 그랬듯이 나만 불행하다는 생각에  때로는 자기 상처안으로만,약으로, 좋지 않은 친구로... 기대고 싶은게 보통의 사람마음이 아닐까 싶다.

 

전작 '초록 눈 프리키는 알고 있다' 에서  완벽한 가족 모습뒤로 숨고 싶어하는 자신의 약한 마음에  맞서고 있는 프랭키의 용기를 그려낸 조이스 캐럴 오츠는 "나는 일어나,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 에서도 역시 어려움에 빠진 십대 소녀, 제나를  통해 힘겹지만 맞서야 생기는  용기가 삶의 희망 또한 준다는 이야기를 써가고 있다.

 

두려워 한 발짝도 뗄 수 없다면 그 두려움안에서만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안 제나는   가장 빠른 선수도 가장 느린 선수도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달리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가 발견한 건 그녀 주변에 이미  있었을 희망 아니였을까 싶다. 기러기가 더 추운 북쪽으로 가면 그게  봄의 징조라던 크로우의 말처럼  때로는 견뎌내야 하겠지만 그러다보면   희망도 절망끝에 꼭 따라오는 거라는 걸 아직은 작은 제나와 함께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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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용을 보여 주는 거울 - 첫사랑을 위한 테라피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5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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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특별한 이성 친구가 없다는 말에,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서 가끔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곤 한다. 혹시라도 생기게 된다면 열심히 좋아해주라고, 그래야 만남이 있다면 같이 따라오게 되는 이별이 언제  찾아와도 덜 후회하게 되는 거라고 말이다. 아직은 쑥스러워 씩 웃기만 하는 아이들이지만 나중에도 '사랑' 이란 말에  웃을 수 있어야 하는데... 싶다.

  

 가슴떨리며 시작된 사랑은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허무하게 끝나게 되고,  그런 후에는 우리 가슴에 어딘가 싸한 바람만 남겨 놓게 된다.   특히나 '이 사람만 보면 내가 왜 이러지' 라는 의구심과 함께  시작된 첫사랑은  준비하지 못한 채로 시작되서인건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서툴고 초라하기만 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할 때가 있다.

 

 "마리가 나타나면 온 세상이 한발 뒤로 물러서는 것처럼 보인다." 라는 그녀가 마르탱에게도 생겼다. 그런 그녀가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사귀고 싶다는 말을 먼저 꺼내게 된다. 그날 세상은 온통 연한 핑크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아무래도 친구로 지내는게 더 나은 것같다는 말을 다시 꺼내는 마리다.   60분만에 끝나는 건  사랑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고픈  마르탱은 내가 이렇게 했더라면, 아니 저렇게 했더라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으로 괴롭기만 하다. 엄마의 죽음으로 어딘가에 정신을 놓고 사는 듯이 보이는 아빠로 인해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마르탱은 아끼던 개의 죽음으로  실연이 더 힘들기만 하다.

 

그런 그에게 위로가 되는 건 역시나 부적응자 클럽 친구들뿐이다. 저주  받았다는 생각에 돌아보기도 싫은 도서관도 찾아가야하고 마리가 왜 그런 거절을 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는  친구들의 조언에 움직이기 시작하는 마르탱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마도 깊은 슬픔이라 불러야 하겠지만 ,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어쩌면 마리가 굉장히 호감이 가는 존재로 변신한 나쁜 용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과  그런 용을 비춰줄 수 있는 거울을 찾아야한다는  이야기는  첫 사랑을 겪을 나이쯤의 아이들에게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삶과 죽음이 꼭 반대쪽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가는   마르탱처럼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지 않을까 한다.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건간에 우리는 상처를 받게 될때가 있다. 때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뿐 아니라, 나를 무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도 받게 될 때가 있다.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와 수선스러움으로 상처가 잠깐 잊혀질수도 있지만,  결국 그 상처를 잘 아물게 할 수 있다는 건 자신뿐이라는  마르탱에게서 상처에서 지혜도 자랄수 있다는 것도 알게된다. '나는 달라질 것이다.' 라는 마르탱의 말처럼,     추운 겨울을 보내고 핀  꽃이 더 아름다운 걸 알고 있기에  삶에서  몇 번이고 만나게 될 용 역시나 '치열하게 혹은 너무 허무하게'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  가끔 그런 용을 만나 조금씩 달라지는 나도 괜찮지 않을까 해본다.  용과 나를 제대로 비춰주는 거울만  찾아놓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 사랑의 슬픔도 헛되지는 않다.

헛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내 인생은 이 일로부터 분명 영향을 받을 것이고,

 나는 달라질 것이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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