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달팽이 - 빛을 조각한 예술가, 이사무 노구치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4
에밀리 휴즈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1월

빛을 조각한 예술가. 이사무 노구치.

누구에는 모두 낯설기만 한 단어의 나열일 수도 있다.

빛을 조각해? 빛을 어떻게 조각해? 이사무는 누구야? 아카리는 뭐야? 등등.

하지만 언제까지나 피카소의 여인들, 밀레의 만종 ,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만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오기로 시작한 호기심이 더 생겼다.

이사무 노구치.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미 너무나 익숙한 작가였다. 이름만 낯설 뿐이지.

일식집에 가면 벚나무 장식과 함께 일본을 나타내는 은은하게 빛나는 동그란 등.

둥글둥글 말려진 대나무와 은은한 종이로 만들어진 이 동그란 공 같은 조명이 이사무 노구치의 '아카리'인줄 몰랐을 뿐이지, 우리에게는 이미 너무나 익숙하게 잘 알려진 등이다.

그러나, 이 조명은 그저 빛을 내기 위한 조명이 아니라 조각가의 예술 작품이다. 그렇기에 책 제목도 '빛을 조각한 예술가, 이사무 노구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사무는 1900년대의 일본과 미국의 복잡한 관계만큼 그의 유년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경계인으로서 달팽이처럼 숨어있던 그는 예술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에 빛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미국도 아닌 일본도 아닌 그냥 예술가. 예술가로서의 이사무로 살고자 했다.

그의 여러 작품에서 '이카리'는 그저 조명이라 할 수도 있지만 이사무의 이카리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빛의 조각품인 이사무의 '이카리'는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예술품 중 하나일 것이다.

10대를 위한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10대를 위한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ㅣ K-Teen 시리즈
전승민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2월

요즘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가 한참이다.

얼마 전까지는 메타버스를 빼놓고는 얘기가 안 됐는데, 쳇GPT의 등장과 함께 인공지능이 만능키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우리 일반인들이 다 알 수도 제대로 알 수도 없고 특히나 곧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청소년들은 더욱 답답할 것이다. 그런 10대들을 위한 인공지능 책으로 참 적당하고 친절한 책이 나와서 소개하고자 한다.

『10대를 위한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라는 명료한 제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정말 친절하고 정확하다.

이 책은 유난히 왜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잘 읽히는지 궁금했는데 이유는 지은이에 있었다.

지은이 전승민 작가는 카이스트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과학기술 분야 전문기자로 20여 년간 근무하였다고 한다. 특히나 우리에게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익숙한 <과학동아>의 기자였으며 현재에도 과학 기자 및 과학기술 전문 저술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전문성과 필력을 갖춘 분의 책이다 보니 독자로 하여금 공감과 지식을 모두 얻게 하는 것 같다.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떻게 세상이 변해왔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컴퓨터가 어떻게 등장했고 변했는지,

현재의 최고 기술인 AI는 현재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떻게 변해갈지,

그러면서 우리의 직업은 어떻게 될지

동화책을 읽는 듯,

에세이를 읽는 듯,

전문 서적을 읽는 듯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진짜 식사 1

진짜 식사 1 - 몸에서 질병을 몰아내고, 암세포를 파괴하고, 다이어트에 좋은 최강 음식 ㅣ 진짜 식사 1
김순렬 지음 / 리더북스 / 2023년 12월

사람은 식물처럼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 수 없기에, 반드시 무언가로부터 도움을 받아 에너지를 생성해야만 한다. 그 무언가는 바로 음식을 말하며 그것을 먹는 행위를 식사라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식사해야만 살 수 있다.

생명과 직결된 식사를 그동안 어떻게 해왔을까?

그저 그렇게 '한끼 떼운다'는 식으로 해치워버렸을까?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몸에 좋은 식사를 하면 내 몸이 건강하고, 몸에 좋지 않은 식사를 하면 내 몸은 병들게 된다.

편리와 편안함으로 더 이상 가짜 식사를 하면 안 된다.

이제는 정말 내 몸에 좋은 진짜 식사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진짜 식사 1』에서는 내 몸에서 질병을 몰아내는 식사를 알려준다.

항암식과 중년 이후의 음식들도 세세하게 알려주며 비만과 다이어트에 좋은 식사도 잘 나와 있다.

읽다 보면 내가 그동안 내 몸에 무슨 짓을 했던 건가 싶어 미안할 지경이다.

이 책의 많은 이야기 중 '결명자'에 대해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보리차, 옥수수차와 더불어 물처럼 마시는 차로 어렸을 때 눈에 좋다며 결명자를 종종 끓여주셨던 것 같다. 이제까지 결명자는 그저 눈에 좋은 차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눈에 좋은 것은 기본이고 다이어트 고혈압 예방효과가 있으며 부종을 가라앉혀 준다. 또 겨울철이면 자꾸 더 나타나는 안면홍조를 개선해주며 특히 구내염을 제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한다. 추워진 날씨 탓도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생기는 구내염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변비 개선 및 염증 제거, 숙취까지도 해소해 준다고 하니 결명자를 안 살 수가 없었다.

책과 함께 그동안 의사 선생님이 직접 찍어서 올린 동영상까지 같이 보면 더욱 이해가 빠르게 된다.

평소에 자주 먹는 음식들을 위주로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사는 법이 편안한 글로,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도 볼 수 있는 꼭 필요한 책 『진짜 식사 1』을 진짜로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생각법이 달라지는 스탠퍼드 교육법

생각법이 달라지는 스탠퍼드 교육법 - 틀에 갇혀 있던 아이를 틀을 깨는 아이로
호시 도모히로 지음, 이지현 옮김 / 유노라이프 / 2023년 12월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이가 학원을 너무 가기 싫어해서, 보상으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더니 주객이 전도되어 '게임을 하려고 학원을 억지로 가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전화였다.

사실 학원 문제는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학원에게도 모두 즐거운 장소는 아니다.

대부분 공부라는 목표, 아니.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가장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이 바로 사교육일 것으로 생각한다. 허나 그 간단한 선택 뒤로 생각보다 많은 복잡한 문제가 있다.

아이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른 채 가야 한다고 하니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럽지 못한 학원에 가야만 한다. 그리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놀이를 보상으로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표가 된다. 자연스럽지 못한 공부라는 것은 당연히 뒷전으로 밀려난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를 대단한 문제처럼 얘기하는 학부모님. 사실 나도 그리 다를 바 없는 학부모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조금은 다르게 살려고 노력한다. 일단 아이가 원해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서 공부하길 바란다. 공부라는 길고 긴 인생의 파트너를 평생 아끼며 동행하길 바란다. 물론 학창 시절이 평생의 직업을 좌우하기도 하지만, 어제의 내가 아니듯 삶은 달라진다. 그때마다 나는 생각하고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결국 내 안의 힘으로 나를 성장시켜 나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생각법이 달라지는 스탠퍼드 교육법』이 더욱 맘에 들었다.

스팬터드에서 하는 호기심을 키우는 법, 자율성 교육법, 이해력 교육법, 정서 지능, 창의성 교육법, 그리고 최고의 정수 철학 교육법까지 직접적인 방법과 예시를 정성껏 알려준다.

그 학원 때문에 고민이라는 지인에게 책의 일부를 보내줬다. 고맙다며, 꼭 실천해 보겠다고 했다. 이 글을 읽는 그대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근성, 끝까지 너를 이겨라

근성, 끝까지 너를 이겨라 - ‘모티베이터’ 조서환이 말하는 인생 승부법
조서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얼마 전 청룡영화제 축하 무대 중 박진영의 공연이 크게 화제를 모았다.

한류를 대표하는 엔터의 수장이 공연 중 페이스가 심하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다른 무대에 올렸다.

그는 그때 자기가 잘못했었다고 인정하고, 이번에는 원래 준비한 것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다들 그래~! 저거지! 저게 진정한 용기고 근성이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최근 해프닝이지만 그에게서도 많이 배웠다.

젊은 시절엔 좀 더 열심히! 좀 더 잘! 좀 더 많이! 그렇게 위만 쳐다봤다면,

인생 단맛~ 쓴맛~ 알 수 없는 맛~까지 다양한 맛을 본 후엔 몸의 힘이 좀 빠져있었다.

홍수에 떠내려가는 소처럼. 그냥 그렇게 살아가려고 하는데...

『근성, 끝까지 너를 이겨라』를 보니 스스로 힘을 뺀 것이 오히려 자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티베이터 조서환 님의 책이 이번에 새로 나왔다.

평소 너무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의 책이라 정말 반갑고 반갑게 책을 선택했다.

세바시 강연을 몇번이나 되돌려 들었는지 모른다.

느릿느릿한 충청도 말씨에 포근한 인상.

뭔가를 억지로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인생을 덤덤하게 풀어놓는 그를 보면서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직접 살아낸 인생은 정말 감동이 된다.

이 책 『근성』 역시 그가 살아낸 인생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강연은 다이제스트라면 이 책은 백과사전이다.

이런 저런 굴곡진 글의 삶을 보면서 우리 앞의 삶도 그러하리라 본다.

오른손 다친 게 다행이라는 조서환 님.

골프를 칠 수 있고,

불나면 도망갈 다리도 있고,

좀 더 겸손할 수 있다며

감사로 마무리하는 그를 역시나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