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

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이 책은 자신의 마음을 지키면서도 성가신 사람, 혹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직장에서) 작가는 현재 일본에서 산업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건강진단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책 속의 방법들은 평소에 작가가 진료를 보는 환자들에게 제안하고, 실제로 효과를 보았던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관계를 보는 관점을 조금만 바꿔도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힘을 얻어, 상처받지 않고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나’를 꿈꾼다면 읽어 볼 만 하다. (직장에서   본인 할 말 잘하고 속앓이 안 하는 사람이라면 지나쳐도 좋다.)

책에서는 상대를 유형별로 분류해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총 6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직장생활을 긴 시간 해본 사람이라면 맞닥뜨려본 익숙한 상황이 꽤 자주 나온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퇴사한 전 직장에서 그 상사가 나한테 그랬었지, 혹은 그 동료가 나한테 그랬지 하며 과거의 기억 때문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분노로 책 읽기를 잠깐씩 멈출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건 과거에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 나를 떠올리며 자괴감에 빠지기 위한 책이 아니라 더 이상 그러지 않기 위해 팁을 얻기 위한 책이니 차분히 하고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괜히 뜨끔?)

각각 상황마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빠르게 읽힌다.

특히 직장 내 인간관계는 내가 회사를 나오지 않는 한 쉽게 바꿀 수 없기에 매우 성가신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마지막 파트인 ‘어떤 상황에서도 내 마음 먼저 보호하기_언제나 쾌적한 마음의 습도 유지하기’는 직장 내 인간관계와 상관없더라도 꼭 읽어 보길 권한다. 특히 스스로에게 인색하게 베푸는 사람이거나 내 상처 돌보기에 소홀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저자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버드나무처럼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사고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흘려버리는 방법을 익히면 스트레스에 강한 정신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이다. 직장 내에서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내가 상처받지 않는 대화의 꿀팁을 원한다면 읽어보자. (상대와의 대화에서 말렸던 경험이 있다면 꼭 보기!)

[자기계발] 심플 라이프

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정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물리적 공간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정신적 공간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173p. 중에서)

책 제목보다 부제가 더 끌리는 이 책은 목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단순히 유형의 것들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무형의 것들까지 심플하게 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집을 단순하게 하는 앞쪽부분은 정리나 미니멀리즘에 흥미가 있어서 해당 분야의 책을 탐독해봤다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곤도 마리에’ 작가의 책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더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책에서 상당히 자주 언급된다. )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작가가 집을 계획하고, 스타일링하고, 구성할 때 지켰던 안전규칙에 9가지 대해 소개해 보면

1. 집은 이야기다 2. 모든 물건은 자기 자리가 있다. 3. 색상은 적을수록 좋다. 4. 여백의 미는 어디서나 옳다. 5. 적게 소유하라 6. 물건의 쓸모를 정하라 7. 자연소재가 오래간다. 8. 살아가면서 조금씩 정리하라 9. 살짝만 바꿔도 모든 것이 바뀐다 (본문118-121p. 중 발췌)

집의 심플 라이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전반은 내 주변을 둘러싼 물리적인, 유형의 것을 심플하게 해 나가는 것이었다면 중반 이후에는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 즉 나를 둘러싼 이야기에 관한 심플 라이프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나에게 흥미를 끄는 쪽은 집을 심플하게 하는 앞쪽의 내용보다 중반 이후의 관계에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책 내용의 마지막은 스스로에 관해 심플해지는 시간을 소개하고 있다. (관계란 모름지기 나 자신에서 시작해 나 자신으로 귀결되는 것이니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거나, 감정이 복잡해 마음이 힘들었던 적이 누구나 살면서 흔하게 겪는 일이지만 그것을 쉽게 털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털지 못해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보기에 좋은 조언들을 마지막 장에 담고 있다.

지금부터 단순하게 삶을 살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을 보면서 팁이라면 팁! 책 중간중간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할 것들이 나온다. (꼭 워크북이 있는 것처럼?) 어렴풋이 나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구체화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니 꼭 해보시기 바란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은 내면과 넘치는 자기애에서 나온다. 다른 사람이나 물질로 나를 증명할 필요 없다.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며, 우리를 평생 지탱해주는 행복이다. (196p.)

[자기계발]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 의리를 무기로 천하를 제압하다 ㅣ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유연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7월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는 심리학으로 삼국지 인물을 재해석한 시리즈 중의 세 번째 시리즈다. 첫 번째는 조조, 두 번째는 제갈량이었다면 이번엔 관우로 풀어가는 심리학 이야기이다. 작가인 천위안은 심리학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 (心理說史)’분야의 창시자로 불리는 작가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작가 천위안은 미국, 일본, 홍콩, 대만 등에 널리 알려져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인기 강사라고도 한다. (아마 서평단으로 선정되지 않았다면 계속 모르고 지냈을 가능성이 큰 작가다. )

긴 중국 역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인기 투표를 한다면 아마 두 사람을 놓고 박빙이지 않을까 싶다. 바로 공자와 관우. 두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관우의 사당은 중국은 당연하고 한국과 일본에도 널리 있다. 관우가 용맹과 의리를 가진 장수로서 현재까지도 추앙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심지어 역세권인 동묘역 앞에 모시는 사당이 있는 걸 보면 지역과 시대를 넘는 인싸(?)였던 것 같다. (본인은 의도한 것 같지 않지만) 후세에 까지 이렇게 이름이 기억되고 회자되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 (관우 사당에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는 그 시대에 관우의 사당을 짓는 것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당을 짓는 공사가 강행되었다고 한다. 나는 특정 성씨가 출입하지 못하는 사당이라고 해서 흥미로워 검색했던 기억이 있다.)

책에서는 관우와 관련된 수많은 일화와 사건들을 들려주며 그 속에 담긴 영웅 ‘관우’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해낸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어둠이 있어야 빛이 더 밝은 것처럼 관우와 상반되는 길을 걷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다.

여러 유혹이 난무하는 가운데 자신의 행동을 내면과 일치 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관우가 조조에게 여러 하사품을 받았지만 끝까지 충절을 지키고 철저하게 유비를 따른 이야기만 보더라도 지금 세태에 과연 관우처럼 충직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지. 그저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것만해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 요즘 더욱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영웅의 모습은 틀림없다.

그의 정의로움과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충직함, 한 번 맺은 약속은 목숨을 걸고 지키는 신의, 이런 일련의 이야기들이 한데 모여 관우라는 한 인물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겪을지도 모를 될 수많은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책을 통해 줄여보자. (부러지더라도 휘어지지는 않을 것 같은 관우 매력적!)

[소설] 모성

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새벽녘 공영주택 4층에서 17세 여고생이 추락하는 사건으로 시작되는 소설 ‘모성’. 첫 장면이 이렇게 시작 되면 아무래도 무언가 일이 또 일어날 것 같은 느낌 혹은 사건의 비밀을 빨리 알고 싶다는 충동 때문에 계속해서 책을 읽게 된다. (추리소설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연유로 혹은 그런 매력 때문에 빠져서 보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이유로 밤새도록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는 건지도)

초반에 추락한 여고생을 신고한 사람은 딸의 어머니다.

한편 신고자인 어머니는 “모든 걸 바 쳐 애지중지 키워온 딸이 이렇게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8p. 본문 중에서)

그런 어머니가 사건에 관계 없을 거라고 지레짐작 하지 말자.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섣불리 용의자에서 누구든 제외시켜선 안되니까

추락의 원인이 단순 자살 시도인지 아니면 사고인지는 초반에는 당연히 알 수 없다. 다만 엄마의 고백과 딸의 회상이 번갈아 나오면서 진실에 조금씩 어렴풋이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은 든다.

소설 속에는 모녀가 겪은 이야기들이 과거에서부터 순차적으로 나온다. 딸이 있기 전 엄마의 연애 이야기부터. (초반에 외할머니와 엄마와의 관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 가지 에피소드에 엄마와 딸의 다른 시선과 엇갈린 속마음이 나오는 데 엄마와 딸의 사이가 틀어져도 단단히 틀어진 것 같아 볼 때 마다 안타깝다. 아무래도 더욱 틀어진 것은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로 친정엄마, 외할머니를 잃게 된 그 이후부터 인 것 같다.

 사람과 사람과 사이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그것이 가족이라 할지라도) 오해라는 것은 정말 풀지 않으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이다. 꼬인 매듭을 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설 속 엄마와 딸을 보며 새삼 깨닫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꼬인 매듭풀기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옭아맨 죄책감도 숙제처럼 빨리 풀어야 한다는 것을 소설 끝부분에서 느꼈다. 어떤 식으로 되돌아오는지.

소설을 보면서 엄마의 사랑을 바라는 딸의 속마음이 슬프게 느껴졌다. 한편으로 반대로는 엄마의 생각이라던가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엄마의 성격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한 예로 모녀는 산사태와 화재로 살고 있는 집이 유실된 후에 시댁에 들어가서 살게 되는데, (당연히 아빠도 있다.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시집살이를 톡톡히 겪게 되는 상황에서 딸아이가 엄마의 편을 든 후에 시어머니의 시집살이가 심해지자 본인을 더 곤경에 처하게 했다는 이유로 잠자리에서 몰래 딸 아이를 주먹으로 때리는 행위가 묘사된다. 너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딸은 어머니를 위한 행동이었는데, 정작 본인을 누가 괴롭히고 있는지 상황판단이 안 되는 것인가? 이런 상황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도 되는 것인가? 소설 첫 장의 ‘애지중지’ 키웠다는 엄마의 말이 역겹게 느껴졌다.)

*스포주의

소설의 끝은 조금 허무하지만 딸의 입장에서 자살시도 이후의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를 전하고, 할머니와 주변가족들의 소식을 전한다. (태풍이 일어난 그날 밤의 구체적인 상황의 이야기까지.) 끝으로 자신의 근황까지 전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모성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 하며 끝을 맺는다.

시간은 흘러간다. 흘러가기 때문에 엄마에 대한 마음도 바뀌어 간다. 그럼에도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가 딸이며, 자신이 갈구했던 것을 자식에게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바로 모성 아닐까.(302p. 본문 중에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소설의 결말은 개운하지는 않았다. 흡사 종이로 보는 ‘신비한TV 서프라이즈’ 같은 느낌이었다. 작중 딸이 생각한 모성과는 차이가 있지만 소설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모성의 의미는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아이를 낳은 여자들이 전부 어머니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모성이란 게 모든 여자에게 있는 건 아니고, 그것 없이도 아이는 낳을 수 있죠. 아이가 태어난 다음부터 모성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반대로 모성을 갖고 있었는데도 누군가의 딸로 남고 싶다, 보호받는 입장으로 남고 싶다고 강하게 바람으로써 무의식중에 내면의 모성을 배제해버리는 여자도 있는 거죠.”(247p. 본문 중에서)

[경제.경영] 시장 불변의 법칙

시장 불변의 법칙 - 어떤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3년 5월

코스피 지수는 2021년 7월 3200을 넘고 나서 2022년 9월 2100대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다시 회복 중에 있다. 단순히 보면 1년 2개월동안의 엄청난 하락장을 지나 이제 다시 상승장을 보내고 있다. 물론 체감하기엔 아직도 하락장 같은 상황이다.

계속해서 상승만 하는 주식은 없다. 늘 우상향 한다는 미국장을 봐도 전체적인 방향은 우상향이지만 그 안에 수만은 등락이 함께한다. 하지만 우리는 작은 상승에 기뻐하지만 작은 하락에는 패닉셀을 하는 개미들이다. 누구나 하락장에 주식을 주워담으라고 하는 말을 이해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미 날아가는 로켓에 올라타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가에 매수하고 조금만 떨어져도 쉽게 손해를 보며 저가에 매도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인 장지웅은 맥킨지, 베인 앤드 컴퍼니,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삼일 PwC, JP모건, HSBC 코리아 등 세계적인 컨설팅펌과 투자은행에 자문을 제공하며 금융계에 오랜 세월 몸담아 왔다. 지금은 책도 쓰고 금융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기관과 전문투자자라는 세력이 개인의 믿음과 공포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알고 개인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23가지의 팁을 절대법칙이라는 이름으로 책에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전체 제목은 ‘어떤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 불변의 법칙’이다. 사실 제목만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다. 어떤 하락장에서도 살아남는다는 말이 너무나도 현실성이 떨어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살펴보면 약장수의 멘트가 아니라 전문가의 조언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느껴진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에 대해서 공부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손해보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고금리 고환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 금리와 환율이라는 파트를 별도로 제공함으로 개인투자자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학습서를 썼다고 생각한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에 대한 팩트 체크도 제공하고 있으니 주식에 입문하거나 지금 투자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번 참고할 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