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변화를 꾀하면서 말이다. 작가도 작은 것이라도 의도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은 생활을 신선하게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를 책 속에서 하고 있다.
올해 우리부부의 목표도 어쩌면 소소한 변화와 관련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안 먹어봤던 음식을 일주일에 한 번씩 먹어보기가 우리 부부의 올해 목표이자 도전이기 때문이다. (왠지 이렇게 말하니까 나이 먹어서 변화를 일부러 꾀하고 있는 사람들 같다. 나이 먹었다고 놀리는 사람은 주로 내가 신랑한테 놀리는 것인데 나도 이제 보니 나이를 이만큼 먹었군.)
신랑은 돼지껍데기를 내가 30년 넘게 안 먹어온 것이 놀랍다며 올해엔 꼭 먹어보자고 다짐했던 게 생각난다.(먹는 건 난데 왜 본인이 다짐하는 건데?) 아마 첫째로 새로운 음식을 같이 먹는 것이 행복하고, 둘째로는 나의 반응이 궁금한 것이겠지.
이렇듯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이 나이 먹어감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
세상의 시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여유로워지는. 나다워지는 나이 듦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서 좀 더 주체적인 나로 살아지고 있는 작가 자신을 이야기하고, 독자들도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이 먹는 것에 대해 잘 먹는 것이 어떻게 먹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나이 먹는 것이 두렵고, 우울하고, 무기력하다고 느껴진다면
장래희망이 ‘웃긴 할머니’인 임선경 작가의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