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경제학 상식 사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테이번 페팅거 지음, 임경은 옮김 / CRETA(크레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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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정보가 차고 넘치다 보니 알아야 할 지식들도 많아지고 어설픈 지식으로 아는체하는 시절이 지나갔다.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단편 지식으로도 얼마든지 술자리에서 이야깃거리가 많았지만 인터넷 검색만으로 쉽게 정보를 찾아볼 수가 있어 단편적인 지식보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 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며 사건에 대해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까지 예측까지 할 수 있어야 입담을 늘어놓을 수 있다. 경제학 지식이란 그저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상식일 수도 있지만 재테크를 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기에 삶에 있어서 필요한 지식이 되었다. 세계가 하나로 움직이고 있기에 다른 나라에서 금리를 인상하는지가 중요해지고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란 우리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것,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 모두가 경제학과 관련이 있다. 이렇듯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50가지에 대해 상식 수준으로 풀어쓴 것이 아니라 전후 연관성이라거나 관련된 지식들에 대해 알려준다. 상식 사전이라고 되어 있지만 상식으로만 받아들이기에는 수준이 상당히 높다. 이과를 전공하였기에 경제학에 대해서는 학교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정식으로 배운 것이 아니다 보니 어설프게 알고 있던 지식들에 대해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책의 제목만 보면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경제학 상식에 대해 쉽고 가볍게 설명한 정도라 생각할 수도 있다. 나의 경제학 지식이 부족한 탓인지 내용이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과생들이 물리학 관련 책을 읽는 느낌이랄까.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해도 먹고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현대 통화 이론에 대해 몰라도 코로나19 때 정부가 지급하는 재난 지원금을 받아서 잘 사용하였고 게임 이론과 같은 복잡한 지식에 대해 알지 못하여도 마트에서 최저가 제품을 구입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내용이 투자와 관련된다면 달라진다. 당장 내 자산과 관련이 되므로 앞으로의 전망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주가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혹은 그래서 앞으로 주가나 집값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물어본다면 이는 초보들이나 하는 질문이고 누구도 알 수 없는 영역이기에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지표들을 봐야 하고 그에 따라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해 보고 앞으로 미래를 예측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책의 내용이 이렇게 재테크나 투자와 관련된 내용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 보너스를 받았는데 작년보다 많이 나왔지만 기쁘지 않은 이유는 남들보다 적게 받았기 때문이다. 월급이 적을 때에는 조금만 수입이 생겨도 기쁨이 컸지만 어느 순간 기분이 줄어든다. 심리학과 관련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경제학에서도 다룬다는 것은 흥미롭다. 수확체감 및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재테크 관련 유튜브나 방송에서 한 번씩 들어보았지만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하였고 딱히 물어보기도 뭣했는데 책을 통해 제대로 배웠다. 사전이기에 50가지 지식에 대해 다소 간단하게 설명을 한 점도 없지는 않지만 사전 치고는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였다. 경제학 상식과 지식의 경계가 모호하고 살면서 이런 내용까지 알아야 할까 의문도 생기지만 상식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우리의 지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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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
김서형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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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인해 과학이 발전하였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우리가 혜택을 입고 있는 이면에는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의학 기술도 하루아침에 발전한 것이 아니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 민주화가 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희생되었고 경제 발전을 위해 도로 건설을 하면서 사망자도 많이 발생하였고 강제로 살고 있는 지역에서 쫓겨난 사람들도 많다. 책에서는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무자비한 생체실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5가지 생체실험으로 한정하였는데 이것 말고도 엄청난 생체 실험과 희생이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세계사를 뒤흔든 주요한 5가지 생체실험인지는 모르겠으나 세계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생체 실험을 통해 인간에게 약물들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였고 고대와 중세에는 인간의 해부를 통해 장기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연구하였다. 지금은 초등학생만 되어도 인체의 구조에 대해 배우지만 이런 지식이 전무하던 시절에는 인간이 어떻게 숨을 쉬고 생각하고 움직이는지 알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행해졌는데 마취약도 발명되기 이전인 시절 누군가는 엄청난 고통을 견뎌야만 했을 것이다.

책의 제목에 생체 실험이라는 말이 있어 주로 과학적인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그에 못지않게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세계사를 뒤흔들었다는 수식어가 포함되었으니 소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세계 역사와 인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감히 책을 쓸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세계 역사에 대해 내가 몰랐던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황제라 불리는 최고 통치자의 성향이라거나 업적들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하였다. 특히 몇 년 전에 존경하는 작가가 쓴 책을 읽었는데 저자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황제 프리드리히 2세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다소 따분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서재를 뒤져보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서라고 부르기에는 전체적인 흐름보다 사건과 인물 위주의 전개이고 생체실험이나 인체 해부학적인 측면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쉽게 설명한 책이고 깊이가 없다. 그렇지만 책을 집어 든 순간부터 다른 곳에 한 눈을 팔지 않고 계속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흥미롭게 기술되어 있고 상당히 자세하고 전문적으로 다루었다는 것이다. 의학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많은 희생을 딛고 일어섰기에 어쩌면 과학의 흑역사인지도 모른다. 우리도 종종 실수를 하여 돌이킬 수 없는 때로는 이불킥하고 싶은 흑역사를 만들어 내기에 과학자나 의사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실패나 실수에서 비롯한 발명품들이 상당히 많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의약품이나 발명품이 나오고 있지만 원래 의도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신제품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비합법적이고 강제적인 생체 실험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하지만 무자비한 실험을 자행한 사람들을 돌려서 비판한다. 많은 사람을 고통과 죽음으로 내 몰았지만 제대로 된 재판도 받지 않고 오히려 의학을 발전시킨 대가로 무죄 석방된 것을 보고 경악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과오에 대해 분명하게 지적한다. 책의 뒷부분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동물 실험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우리가 또 다른 생체 실험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먼 훗날 6가지 생체 실험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생체실험은 강대국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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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다 역사를 보다 1
박현도 외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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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관련된 책들도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다. 학창 시절 역사가 재미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너무 재미없게 배웠기 때문이다.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문제일 수도 있고 당시의 교육이 주입식 암기 위주의 학습이었으므로 굳이 재미있게 가르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역사는 우리가 암기하면서 배웠던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은 성인이 된 이후에 알게 되었다. 역사 속 강대국들이 호구로 전략한 이유 중 공통적인 것은 지나치게 변화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고 굳이 신기술이나 신 문명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5천 년에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피라미드를 건설한 이집트의 경우도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오는 그 시기에 굳이 하면서 기존 기술을 고집하다가 발목이 잡혔고 한때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대 제국을 건설한 오스만튀르크도 마찬가지이다. [역사를 보다]에서는 역사를 시대 흐름에 대해 정리하고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 형식으로 단편 단편 끊어서 소개된다. 그래서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어야 책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배웠던 역사는 주로 유럽인들의 관점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피라미드를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한 것도 자신들보다 문명이 뒤처진 것으로 폄하한 아시아나 아프리카에 이런 웅장한 건축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을 것이다. 앙코르와트도 이미 현지인들은 알고 있었는데 굳이 정글 속에 갇혀 있던 사원을 발견했다고 떠벌렸을까? 영화 속에서도 그리스인들은 대단한 영웅처럼 묘사하고 페르시아 군인들은 마치 악마처럼 표현한 것도 그렇다. 우리의 열등감에 대해 지적을 하고 굳이 우리가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세계사에서 결정적인 실수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만약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었다. 만약에 그랬더라면 역사는 또 어떻게 바뀌었을까? 영웅들에 대해 논할 때 그는 과연 영웅일까? 빌런일까?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역사에 미친 영향이 크므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이다. 어릴 적 위대한 영웅이라 배웠던 나폴레옹의 경우도 유럽을 정복하였지만 황제가 되려는 욕심을 부리고 무리한 원정으로 결국 스스로 자멸하고 만다. 그리고 유배지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데 독살로 여태껏 알고 있었는데 또 다른 주장을 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던 뻔한 역사 이야기를 벗어나 사실을 근거로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도록 한다. 유명한 헤로도토스의 말이라면 모두 옳은 것일까? 마찬가지로 사마천의 사기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오늘날처럼 기록이 확실히 잘 되었던 것도 아니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다양한 의견들을 내세우지 않는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세세하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맞게 대화 형식으로 주고받는 방식이라 보는 사람에 따라서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집중이 안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우고 또 교훈을 얻는다는 것이다. 강대국들이 어떻게 패권을 잃어갔고 또 신흥 강자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살펴본다면 앞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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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법률콘서트 - 다양한 법률이슈를 예리하게 담아낸
이임성 지음 / 미래와사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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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이 말 뜻이 법을 잘 지킨다는 뜻일까? 아니면 법이 보호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잘 보호할 수 있다는 뜻일까? 법은 양면성이 있다. 우리를 지켜주기도 하지만 또 구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법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을 것이다. 무법천지라는 말이 있듯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법이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다면 그야말로 상상하기 싫은 사회가 될 것이다. 그냥 착하게 살면 별문제가 없지만 권리 위에서 잠자는 자 법으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나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려면 법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나도 그런 관점에서 내가 모르는 법률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궁금해하던 이런 법률 사례에 대해 소개를 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내용을 포함한 다른 내용들이 많았다. 우리가 민법이라 부르는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법뿐 아니라 정치와 관련된 내용도 상당 부분 다루고 있었다. 콘서트를 보러 가면 좋아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호불호가 갈리듯 [시사 법률 콘서트]도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철만 되면 스팸처럼 쏟아지는 문자 폭탄과 거리에 조금이라도 높게 높게 걸려고 노력하는 현수막들. 우리가 하면 불법이고 정치인들이 하면 합법인 게 참 이해가 안 된다. 시골에서 군의원으로 출마할 때 정당 공천만 잘 받으면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 되는 불편한 현실에 한방을 날린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어서 이게 꼭 개정되어야 한다 말아야 한다에 대해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해가 안 되는 조항들은 많다. 특히나 정치인들에게만 주는 특권에 대해서는. 1장에서는 이런 정치 문제뿐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는 있지만 알쏭달쏭 한 문제에 대해 주로 다루었다. 당장 나와 관계는 없지만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해 다루었다. 형사합의금이라거나 스포츠 사고와 관련된 법률들. 하지만 역시 법은 어렵다. 된다, 안된다를 부정에 부정으로 표현하기 그래서 결론이 뭔데라고 되묻고 싶을 때가 많았다.

법과 관련된 이야기뿐 아니라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과 다르다는 것을 들려주었다. 전문직인 만큼 일반 직장인들처럼 정신없이 바쁘게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법이 개정되고 법률 플랫폼의 등장에 따라 지속적인 변화와 학습을 해야 하는 것은 다를 바가 없다. 물론 법이 IT 신기술처럼 급속하게 변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변화된 법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법률인이지만 고소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크게 관심 없을 수도 있지만 영화의 단골 소재 중 하나인 교도소. 교도소와 구치소의 차이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였고 교도관과 수감자들의 불편함에 대해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내용을 많이 알려주었다. 범죄자 인권문제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보호도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죄를 지어도 돈이 많으면 그만큼 수감생활도 편하다는 것이다. 변호사들이 돌아가면서 접견을 하고 면회를 한다. 물론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은 상당히 많다. 모든 국민은 법앞에 평등하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뻔한 생각들이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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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봉지라면 재테크 - 돈은 불리고 세금은 줄이는 글로벌 ETF 레시피 16
김광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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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직장 다니기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어른들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냐?' '세상에 돈 벌기 쉬운 일이 있는 줄 아느냐?'. 그런데 재테크 관련 책을 보면 돈 벌기가 아주 쉬운 것처럼 말을 한다. 돈 되는 부동산을 찾아서 발품 손품 팔아서 대출까지 껴서 투자하면 되고 주식은 우량주 사서 장기간 묻어 두면 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돈 벌기 쉬우면 왜 굳이 힘들게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유튜브 방송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평생 쓸 만큼 여유 있게 돈 벌어서 휴양지에서 편하게 쉬고 있으면 될 일이다. 봉지 라면 끓이듯이 쉽게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기 보다 밥을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쉽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봉지 라면이라는 것에서 착안한 듯하다. 물론 더 편한 컵라면도 있지만 최소한 봉지 라면을 끓이는 정도의 수고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ETF에 대해 소개를 하였는데 ETF의 종류나 원리 등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물론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최소한 ETF가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환헤지나 선물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책을 읽으며 시키는 대로 따라 한다면 그야말로 묻지 마 투자가 되고 말 것이다.

책이 주된 내용이 펀드의 보수, 수익률, 운영사 등에 대한 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MTS나 HTS 등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많은 페이지를 할당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비유를 하자면 라면 종류별로 겉면에 레시피가 나와있는데 라면 종류별 가격, 레시피 등을 정리해놓은 것이라 본다. 책을 읽다 보면 설명이 조금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쉼표 없이 설명을 길게 늘어놓아서 따라가며 읽다가 숨이 찰 지경이다. 보통 투자를 할 때 투자자의 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도록 가이드 하는데 나이에 맞게 은퇴 시점에는 어떻게 굴리는 것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는 점은 마음에 든다. 즉, 내가 투자한 자산이 얼마이며 배당금을 고려하여 매년 투자 원금에서 생활비로 얼마를 차감해야 할지 계산해 준다. 사실 막상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막상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에필로그에서 투자는 모르지만 인생은 잘 살고 싶다에서는 저자가 무엇을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인지 선뜻 와닿지는 않았다. 이렇게 사는 삶도 있고 다르게 사는 방법도 있지만 각자가 원하는 대로 살면 된다는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인지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은 본인이 하는 것이고 나의 삶도 남이 대신 살아줄 수는 없기에 후회 없이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니 자부심도 가져야 한다. 탈무드의 명언 중에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하지만 돈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책의 뒷면에 투자 공부하지 말고 봉지 라면 재테크로 쉽게 시작하자고 한다. 봉지 라면 이 끓이기는 쉽지만 한계가 있다. 물론 파, 계란, 만두 등을 추가해서 맛을 낼 수 있는데 그것도 부재료들이 첨가되었을 때의 일이다. 세상에 돈 벌기 쉬운 방법은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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