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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 (리커버판) - 트럼프의 정책과 비전이 담긴 유일한 저서
도널드 트럼프 지음, 김태훈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막말을 쏟아내고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비호감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며 큰소리치고 관세를 부과하고 동맹국에 방위비를 분담시킨다. 비호감이지만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는 주식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했고 트럼프가 취임했던 시절이 더 나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트럼프가 말하는 것이 비호감이지만 사실 틀린 말은 아니고 협상하는 것을 보면 놀랄만하다. 물론 갑의 위치이므로 더욱 그럴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보면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최소한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다. 이런 트럼프가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 뒷받침하기 위해 쓴 자서전인데 얼토당토 한 내용이 아니라 상당히 논리적으로 작성하였다. 물론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현실만 보고 자기 합리화를 잘 시키는데 이 정도의 확신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옹호하였을 것이다. 기후 위기에 대해서는 기후학자들의 과장이라 말하며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할 것을 강조하는데 관련 분야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절반은 동의한다. 45억 년 전에 지구가 생겼고 그동안 수많은 기후 변화를 겪어 왔을 텐데 태양 흑점의 변화라거나 다른 외적인 원인 때문인지 정말 인류가 화석 연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트럼프도 수많은 가설 중 하나를 자신이 믿고 있다고 할 수도 있고 경각심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민 정책이나 의료 정책 등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많은 불법 체류자들이 미국에 거주하지만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불법 체류자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정작 미국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불법 이민을 막겠다는 정책은 자국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역시 옳은 선택일 수 있다. 불법 이민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 나라가 살기 좋다는 의미 일수도 있다. 입장 바꿔놓고 우리나라에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와서 사는 이민자들이 많다고 하면 반기겠는가? 당장 난민들 수용하는 문제 가지고도 반대가 심하며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우리도 심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정치 공약이나 의견에 대해 언론을 통해 전달할 수도 있지만 본인의 자서전을 통해 당당하게 밝혔는데 우리나라의 전직 모 대통령처럼 대필하였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본인의 자랑만 적어 놓지는 않은 것 같다. 자서전에 굳이 반성문을 작성할 필요는 없고 일기가 아니라 남들이 읽기를 원하는 것이기에 견해를 당당히 밝힐 필요는 있을 것이다.
책을 읽었다고 해서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거나 그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은 냉혹하기에 나도 냉정하게 판단해 보고 싶다. 그가 말하는 총기에 대한 규제와 권리, 세법, 인프라 투자 등은 우리와는 당장 관련은 없다. 그렇지만 성공한 사업가에서 대통령까지 오른 트럼프를 보면서 설득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라는 것도 배웠다. 말이 안 되는 주장을 말이 되게 만들고 남들을 설득하는 능력은 높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트럼프의 정책과 비전에 대해서만 알게 되는 것을 넘어 그의 협상 방법과 설득 능력에 대해 배워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