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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명상 - 세계 톱 리더들의 잠재력을 끌어낸
가와카미 젠류 지음, 유은경 옮김, 이시카와 요시키 감수 / 불광출판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인 선종 승려인 저자가 쓴 불가의 선과 명상에 대한 일종의 홍보 또는 소개서
인간 행복의 흐름은 이제 해피니스에서 웰빙으로,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행복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금융위기같은 사회적 변혁을 겪으며 청교도적 윤리와 실용주의가 이끌어 온 서구사회도
한계에 봉착하면서 서서히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모양이다.
"행복을 생각하기 이전에 그 전제가 되는 인간의 본질을 깊이 통찰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종교적인
식견이 빠져서는 안된다."
그런 서구 사회가 뇌과학과 심리학. 행동학이 발달하면서 동양적인 불가의 선과 명상에 자연스레
관심이 갖게되고 융합과 접목을 모색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기업이나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하는 심리. 사회등 모든 과학적 연구는 그게 무엇이든 더 나은
효율과 성과를 지향한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게 문제가 아닐까 싶은 의심이 한편 든다.
그럼에도 어쨌든.
불가의 선종은 해탈과 깨우침의 수단으로 면벽수행..명상을 추구하는데 이의 핵심은 결국
몸을 삼가고 調身 호흡을 다스리고調息 마음을 다스리는 調心 에 있다.
한마디로. 단적으로 말해서 서구의 뇌과학이나 심리학과 결합. 융합한 명상이 추구하는 바는
마음을 다스려 여유를 찾고 행복을 추구하고 .. 그럼으로써 더 나은 결과를 창출하자는 데 있지 싶다.
내 이런 의심은 기업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면서 비즈니스 모델과의 접점을 찾고자 함에 있다.
결과를 추구하는 정황과 의도가 명백한데...비움과 내려놓음을 추구하는 불가 선종과의 접점을
찾아내 과연 온전한 양립이 가능할까...하는 의심이 들지만 ..어쨌든 아니한만 못하리.에 대해서는
딱히 달리 할말은 없다. 신자유주의가 내세우는 승자독식의 경쟁논리를 불식시킬 수 있다면
또 그래야 좀 더 나은 세상이 된다면 이런 변화의 모색이라도 응원해야 하는 게 아닌지...
"명상을 하면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여 감정이나 주관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다."
마음의 여백을 늘려 평정심을 기르고 마인드 컨트롤을 강화한다는 결론이지 싶고..
감정이나 주관이 배제된 인간이 결국 온전한 인간인가..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기도 한다.
이 책 전반의 내용은 세계유수 기업의 관심과 지원을 받아 이런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방식으로 하며 이런 효과가 있고 이렇게 명상을 연구하고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보았던 중독의 폐해를 배제시킨 각종 강화제 약물 개발이 한창이라던데..
한편으로...문득. 저런 시스템화될 마인드와 약물을 이용하다면 로보캅이 따로 있을까 싶기도 하다.
너무 삐딱하게 앞서간게 아닌지 싶기는 하지만...
저자의 의도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철학으로서의 불교가 지니는 장점과 명상이 지니는
생활습관으로서의 장점을 활용해서 현실과 기업문화에 접목시키려는 의도를 의심하는 게 아니라
나는 원자폭탄을 개발한 개발자가 일본에 원자폭탄투하후 나도 이런 결과가 나올줄 몰랐다는
참회처럼 기업과 손잡은 이런 연구와 개발들이 우리 미래에 과연 득이 될지 의심을 갖을 뿐이다.
"잡념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게 되면 감정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자신의 약점이나 자신을 분노시키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되면 경거망동을 필할 수 있다.
"마음은 나쁜 일을 더 강하게 받아들인다."
"주관을 배제하면 역경을 뛰어넘을 수 있다."
"선에는 현대사회를 가로막고 있는 막다른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힌트가 있다."
다시 한번. 새삼스레 느끼는 바지만..생활철학으로서의 불교는 그가 가진 철학이나 사고방식.
생활방식등 여러 장점이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