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서문
버크.베카리아.니체 외 27인 지음, 장정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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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꼽은 30권의 명저에 실린 서문들의 모음집.


저자가 꼽은 30권에는 스피노자의 신한정치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 키에르 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보들레르의 악의 꽃.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 다윈의 종의 기원.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등...

들어보고나 읽어본 책도 있었지만 금시초문였던 다방면의 다양한 책들도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저자는 "서문은 책의 작은 우주다."라고 힘주어 강조하지만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그와는 반대로 서문은 책을 다 읽어본 후 나중에 보거나 하는 편이다.


저자의 말대로 서문은 그 책의 작은 우주나 압축적인 안내서일 때도 있는데 그런 일종의 맛보기라 할

수 있는 것을 보고 나면 책 읽기의 흥미가 반감되거나 떨어질 때도 내 경우에는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오래 마음에 남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한 서문을 모아 책을 냈다지만

그가 실은 서문들을 찬찬히 읽어본 ..내 생각에는..어떤 책의 서문은 저자의 의견에 동감하지만 어떤

책의 서문은 아닌 경우도 있지 싶었다. 물론 내 책 읽기의 깊이가 일천해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서문이라고 하는 것은 저자의 집필의도나 생각. 철학. 또는 논쟁거리나 주제를 표면화시키는

좋은 마당이기도 할테고, 내용을 압축요약해 전하거나 자신을 변호할 목적으로 이용하기도 할테고,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기에 좋은 마당이기도 하지 싶다. 


저자는 무언가를 감상할 때 어떤 나침판처럼 서문을 이용. 활용하면 좋겠다는 취지였겠지만

내 생각은 서문은 명문으로 남을 정도의 무엇이 아니라면 그냥 무시해도 좋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을 읽을 때 목차가 어떤 경우에는 분명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서문도 어떤 경우에는 본문의 이해를 높이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와는

전혀 상관없이 쓰여진 무엇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나와는 다르게 저자가 꼽은 책들은 역사적인 명저라서 그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바보는 장미를 꺾어 꽃을 따지만, 천재는 그 향기를 맡고 그것을 그린다." - 사드


"우리가 그대에게 바라는 것은 도약이지 규칙들이 아니다.

초안을 뛰어넘고, 다양하게 만들고, 확장시켜라. 생각은 작업을 하는 중에 떠오르는 법이다."


"반성없이 맺어진 관계는 고통없이 깨질 수도 있다." - 아돌프


"변형과 상호적응에 대한 명확한 통찰" - 종의 기원, 다윈


"변형과 상호적응에 대한 명확한 통찰...

또한 나는 자연 도태가 변화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도 확신하는 바이다."  이 말들이 오늘 웬지 더..참 무서운 말이다. 싶게 다가온다.


이 책은 저자가 꼽은 명저들의 목록과 그들만의 서문을 다시금 확인하는 별미가 있다.


이 책을 읽다가.. 역사적인 명저를 꼽은 저자와는 별개로 서문중 명문으로 꼽을 만한 것들만 추려

명서문집을 내보면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도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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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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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살을 수상한 타고르의 시집.

쉽고 편안한 언어로 쓰인 자연주의적이며 낭만적인 시들의 모음.


타고르는 시는 물론 소설. 희극. 회화등 다방면에 걸친 예술혼을 지닌 인물이었던 모양이다.


이 시집에 실린 언어는 대체적으로 단순하며 쉬운 말이지만 웬지 내겐 난해하고 모호하기도 했다.

이 시집이 주는 느낌과 언어들은 류시화의 여행자의 노래의 배경과 뉘앙스를 짐작케 했다.


시보다 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시들이 주는 수수께끼같은 함축적인 의미. 배경을 찾아야 온전히

이해하게되는 번거로움이 싫어서인가 하는 생각이 이 시를 읽으며 문득 들었다.


"시를 쓰는 것이 어떤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가슴이 느끼는 것이 언어로 표현될 때 한편의 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 시는 꽃향기와 같아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향기를 맡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타고르의 시들은 사랑과 동경, 종교적 신비적 경향이 강한 시들이 많다.​ 이에 대해 타고르는

"인간의 소망은 무한하지만 능력과 성취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이 찬미하는

이상적인 이미지를 마음속에 심어놓는다. ... 그것은 내가 그린 불완전한 신의 이미지다.

그 이미지를 내가 언제 완성시킬 수 있을까?" 위대한 시인도 이렇게 한탄한다.


우리로 치면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넉넉한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부족함없이 자란

타고르는 그런 자양분을 바탕으로 삶을 영위하면서 문학적 소양을 발굴하고 함양했다.


죽은 후에야 명성이라도 얻은 다른 숱한 불우한 작가들과 달리 이미 살아 생전에 노벨상마저

탄 타고르는 위대함과 더불어 복도 함께 타고난 사람임이 분명하지 싶다.

번역자인 류시화의 책을 보면 인도에는 이름없는 성자들이 많다던데...마찬가지로

문학계에는 이름없는 문학가들이 얼마나 많았을 건가를 생각하면 더 그렇지 싶다.


난해한 철학가를 이해하려면 그가 태어나 성장하고 영위했던 시대을 알고 그가 처했던 현실을

파악하면 이해가 쉬운 경향처럼... 타고르의 시는 평범한 언어로 쓰인 몽환적이며 신비적이어서

어찌보면 이해나 공감에 앞서 너무 낭만적이거나 감성적인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예이츠의 헌사처럼 삶에 지치거나 힘에 부칠 때 또는 남몰래 꺼내 볼만한 시집이다.


인도만의 풍습과 역사. 힌두교만이 지닌 어떤 묘한 초월성. 구원. 해탈. 득도에 대한 갈망...

등등이 그의 생과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타고르의 독특한 시 세계를 형성한게 아닌가 싶다.


"외부의 것들로부터 시선을 돌리고, 내면으로 눈을 돌려라." 가 이 시집 전반의 메시지다.


어느 작가의 시세계난 문학관을 세밀히 들여다볼려면 그의 이력과 더불어 그가 살던 시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타고르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민족주의나 국가주의가 팽배하며 택일을

강요당하던 시기임을 생각하면 할수록 그런 면에서 인도 특유의 향취가 은은하게 베인 그의

시들...기탄잘리라는 시집에 실린 신비적. 철학적. 명상적인 시들은 참으로 오묘하며 놀랍다.


이 책은 늘 곁에두고 짬짬이 읽어보고 싶은 시들이 가득한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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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명상 - 세계 톱 리더들의 잠재력을 끌어낸
가와카미 젠류 지음, 유은경 옮김, 이시카와 요시키 감수 / 불광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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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선종 승려인 저자가 쓴 불가의 선과 명상에 대한 일종의 홍보 또는 소개서


인간 행복의 흐름은 이제 해피니스에서 웰빙으로,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행복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금융위기같은 사회적 변혁을 겪으며 청교도적 윤리와 실용주의가 이끌어 온 서구사회도

한계에 봉착하면서 서서히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모양이다.


"행복을 생각하기 이전에 그 전제가 되는 인간의 본질을 깊이 통찰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종교적인

 식견이 빠져서는 안된다."


그런 서구 사회가 뇌과학과 심리학. 행동학이 발달하면서 동양적인 불가의 선과 명상에 자연스레

관심이 갖게되고 융합과 접목을 모색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기업이나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하는 심리. 사회등 모든 과학적 연구는 그게 무엇이든 더 나은

효율과 성과를 지향한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게 문제가 아닐까 싶은 의심이 한편 든다.


그럼에도 어쨌든.

불가의 선종은 해탈과 깨우침의 수단으로 면벽수행..명상을 추구하는데 이의 핵심은 결국

몸을 삼가고 調身 호흡을 다스리고調息 마음을 다스리는 調心 에 있다.


한마디로. 단적으로 말해서 서구의 뇌과학이나 심리학과 결합. 융합한 명상이 추구하는 바는

마음을 다스려 여유를 찾고 행복을 추구하고 .. 그럼으로써 더 나은 결과를 창출하자는 데 있지 싶다.


내 이런 의심은 기업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면서 비즈니스 모델과의 접점을 찾고자 함에 있다.

결과를 추구하는 정황과 의도가 명백한데...비움과 내려놓음을 추구하는 불가 선종과의 접점을

찾아내 과연 온전한 양립이 가능할까...하는 의심이 들지만 ..어쨌든 아니한만 못하리.에 대해서는

딱히 달리 할말은 없다. 신자유주의가 내세우는 승자독식의 경쟁논리를 불식시킬 수 있다면

또 그래야 좀 더 나은 세상이 된다면 이런 변화의 모색이라도 응원해야 하는 게 아닌지...


"명상을 하면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여 감정이나 주관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다."

마음의 여백을 늘려 평정심을 기르고 마인드 컨트롤을 강화한다는 결론이지 싶고..

감정이나 주관이 배제된 인간이 결국 온전한 인간인가..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기도 한다.


이 책 전반의 내용은 세계유수 기업의 관심과 지원을 받아 이런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방식으로 하며 이런 효과가 있고 이렇게 명상을 연구하고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보았던 중독의 폐해를 배제시킨 각종 강화제 약물 개발이 한창이라던데..

한편으로...문득. 저런 시스템화될 마인드와 약물을 이용하다면 로보캅이 따로 있을까 싶기도 하다.

너무 삐딱하게 앞서간게 아닌지 싶기는 하지만...


저자의 의도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철학으로서의 불교가 지니는 장점과 명상이 지니는

생활습관으로서의 장점을 활용해서 현실과 기업문화에 접목시키려는 의도를 의심하는 게 아니라

나는 원자폭탄을 개발한 개발자가 일본에 원자폭탄투하후 나도 이런 결과가 나올줄 몰랐다는

참회처럼 기업과 손잡은 이런 연구와 개발들이 우리 미래에 과연 득이 될지 의심을 갖을 뿐이다.


"잡념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게 되면 감정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자신의 약점이나 자신을 분노시키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되면 경거망동을 필할 수 있다.

"마음은 나쁜 일을 더 강하게 받아들인다."

"주관을 배제하면 역경을 뛰어넘을 수 있다."


"선에는 현대사회를 가로막고 있는 막다른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힌트가 있다."


다시 한번. 새삼스레 느끼는 바지만..생활철학으로서의 불교는 그가 가진 철학이나 사고방식.

생활방식등 여러 장점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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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사는 것의 홀가분 - 나를 가볍게 해주는 1분 망각 긍정 심리학
이시이 다카시 지음, 윤미란 옮김 / 한언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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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뿐인 인생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는 취지로 고민하지 말고 살자에 대한 일종의 기술서.


기억의 메카니즘을 알면 망각의 메카니즘도 알 수 있다.는 일본 특유의 테크닉. 처세술

또는 마인드 컨트롤에 관한 책으로 보고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어떻게 하면 쓸데없는 고민이나 안좋은 기억을 쉽게 떨쳐낼 수 있을까..에 대한 화두.

그에 대한 답은 ..지우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고 정하면 된다가 결론.


짜증나는 일을 1분만에 잊기 위한 행동팁 7

1.입을 벌리고 위를 본다.

2.종이에 짜증나는 일을 쓰고, 접어서 쓰레기 통에 버린다.

3.크게 소리를 지른다.

4.혼자서 조용한 공간에 틀어박힌다.

5.미용실에 간다.

6.영화관에 간다.

7.온천에 간다.

어찌보면 참 별거없는데 ...이 소소한 행동이 반전을 가져올 수 있는 충분한 실마리가 될 것같다.


평소에 느끼는 거지만 서점을 둘러보면 일본 책들은 이런 기능서적이 유독 잘 발달되어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 이 책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결국은 생각의 차이란 생각이 든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말에 이미 모든.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금언이지 싶고 이 책은 그런 금언에 대한 주석이나

부연설명한 기술서로 해석해도 되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떤 일이 있을 때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고

훈련이란 얘기일텐데...그에 대한 해법은 기억의 메카니즘을 해부하고 분석해서 동전의 뒷면같은

망각술을 터득하는 게 관건이 아니라 안좋은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고..

생각해서 행동하느냐가 관건이란게 이 책의 행간에 숨어있는 진짜 의미가 아닐까 싶다.


마인드 컨트롤을 강조하지만 대개의 경우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이 빠져있는 경우가 많거나 교과서적인 기술이 대부분인데... 어쩌면 그런 구절을 자꾸

읽거나 접하다보면 나만의 구체적인 방식이 떠오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면에서 기능성이 강한 이런 책들은 나름 유용한 면이 있지 싶다.


우리는 살면서. 살다보면 거창한 거보다는 단 하나의 유요한 팁.이 필요한 때 또는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런 경우 이런 책을 통해 어떤 힌트나 영감을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이 책은 그것으로 훌륭한 값어치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를 결정한다. - 오프라 윈프리


재미있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이런 책 한권을 보는 게 더 나은 선택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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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지비원 옮김 / 글담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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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현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생각기술이란 부제의 대중철학서.


이 책은 숱한 질문을 통해 진리에 도달한다는 소크라테스식 대화법과 기초적 문답을 통한

스토리텔링식 현대철학의 입문. 소개서라 할만한 책이다.


1.모두가 꼭 자유롭고 평등해야 할까?

자유와 평등에 대한 도전적 질문이지만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갖고 짚고가게되는 질문이지 싶다.


2.오늘날 우리는 자발적으로 감시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동물동장이나 1984에서 말한 통제사회. 감시사회를 우리는 자발적으로 sns를 통해 받아들인건

아닐까 하는 의문. 의심을 한번더 짚고 가게 한다. 통제는 한편으로 편안함을 제공하기도 한다.

역사를 돌아봐도 우리인간에게 감시와 통제는 또 새로운 무엇도 아니었기도 하다.


3.로봇과 인간을 구분할 수 없는 미래가 온다면?

유전자 조작. 사이보그와 복제인간이 대중화 될 때..인간을 어떻게 규정하는 가에 따라

우리 인간은 우리의 의지. 희망. 과는 상관없이 또 다른 무서운 세상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존재를 의심하고 회의하게 되는 시대가 우리의 정신과 상관없이 신체적 무엇때문에

오게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니라...존재함으로써 생각한다는

명제가 보편적 인식. 진리로 잡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4.나의 마음을 확실하게 아는 방법은?

생각이나 자유의지를 지배하는 게 뇌라면...마음이란 것도 역시 뇌의 지배를 받는다면

뇌기능을 좌우하는 과학의 발달은 마음이란 것도 지배하게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미칠 때 섬칫해지기까지 하다. 이 책은 현대 철학의 입문서. 소개서인지 악마의 서인지 모르겠다.


5.내가 누구인지를 꼭 확립해야 할까?

정체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내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명확한 기준이 흔들리는 시대가 오는 모양이다.

추호의 의심도 없었던 성정체성이 이제는 다중의 성정체성과 다중인격이 보편적으로 언급되고

변화와 캐릭터가 강조되고 강요되는 사회에서 정체성 문제는 ..점점 더 뜨거운 감자가 되지 싶다.


6.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려면?

"권력없은 의사소통은 환상..."

"목적이 있다면 의사소통이 아니다."

"이상적인 의사소통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의사소통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현실..."


이 책이 ... 왜 현대철학의 입문 소개서인지 절감하고 무서움마저 느끼게 하는 대목였다.

머리가 무겁고 마음이 답답해진다. 우리 인간의 미래는 SF영화처럼 암울해보이기까지 한다.


7.이제는 복제도 창작의 수단이지 않을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과 새로운 것은 하늘 아래 없다.는 말은 이제 우스개 고전이 될지 모른다.

끊임없는 변용과 복제가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창조란 말은 의미를 잃고 설자리마저 없어질지도...


8.인간은 왜 자연을 보호할까?

인간의 역사가 곧 파괴의 역사란 명제에서 인간이 꿈꾸는 순수한 자연은 없다란 말도 아프지만

그 이면에 소외론을 배경으로 한 자연과의 조화라는 말은...답답함을 자극하고 증폭시킨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뤘던 적은 없다."


복제와 변용의 극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쓸모와 필요로 판단하고 가늠하는 포스트 모던 시대에서

생각과 마음마저 지배당하고 감시받게 될 미래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일본인 저자는 재미있게 풀어쓰고 숱한 철학자들을 이해하게 편하게 풀어 소개했지만 ...

이 책에서 언급한 주제와 가늠되는 미래사회는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답답하고 암울해보인다.


이 책은 현대철학 및 현대철학이 다루는 주제를 쉽게 소개하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이긴 하지만

철학은 특히 현대철학은 난해하며 알아봐야 쓸모없다란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아는 게 병이란 옛말이 그래서 나온 모양이기도 하다.


현대철학을 소개받거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책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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